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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6-08-03 · 키워드 쿠팡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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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필리핀에 맞불’ 합동훈련 공개한 中… “강경 대응 각오해야 할 것”
中건군절 맞아 남중국해서 합동훈련 中해경·지방정부도 순찰 규정 발표 “필리핀, 美와 결탁해 레드라인 시험”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건군절이던 지난 1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대규모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남중국해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필리핀과 미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중국 건군절이던 지난 1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 3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지난 1일 황옌다오 영해·영공 및 주변 해·공역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정찰·조기경보, 억제 순찰, 해공 통제, 합동 타격 등 실전 과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남부전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 따르면 폭격기 편대와 해군 잔장함, 치롄산함 등이 훈련 해역에 투입됐으며, 071형 상륙함과 공기부양정이 작전을 수행했다. 같은 날 중국 해경도 암초 인근 해역에서 선박 검문·체포와 침입 저지, 강제 예인 등을 포함한 법집행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중국 자연자원부, 국가임업초원국, 중국 해경국, 하이난성 정부 역시 인근 해역 순찰 체제를 구축하고 각종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 보호와 불법 어획 금지 등 내용도 담겼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보호하는 것은 자국 영토뿐 아니라 남중국해라는 인류 공동의 해양 생태환경”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지난 7월 말 필리핀이 암초 주변에 일방적으로 ‘영해기선’을 설정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시 중국은 해당 구역이 자국 고유 영토라며 해당 조치는 국제법 위반이자 무효라고 반발했고, 이후부터 양국은 긴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역외 세력의 개입으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있다. 전투함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해·공군 합동 훈련은 단순한 순찰이 아니라 상륙작전과 섬 탈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상륙함과 공기부양정,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유사시 실전 대응 능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합동훈련 현장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필리핀뿐 아니라 미국에도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일 밤 사설에서 지난 1일 합동 훈련은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니라 전략적 선언”이라며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필리핀의 영해기선 설정에 대해 “이웃이 우리 집에 들어와 분필로 선을 긋고 그 안의 재산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필리핀이 미국과 결탁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각오해야 하며, 정의도 중국 편이고 힘도 중국 편일 것”이라고 했다. 해방군보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일부 필리핀 정치인들이 “대세를 외면한 채 역외 세력과 빈번히 결탁해 강대국 경쟁의 말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잘못을 깨닫고 중국에 했던 각종 약속을 지키며 양국 관계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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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가 아닌 레버리지의 붕괴"…월가가 본 'AI 예언자' 펀드 몰락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67% 손실 후 상장주 처분·레버리지 청산 월가 "AI 투자보다 자금조달 구조가 문제"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월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2026.08.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주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의 중심에는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SA)'가 있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AI 투자 논리의 실패가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금 조달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펀드는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하고 모든 레버리지를 청산했다. 아셴브레너는 2024년 발표한 에세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앞으로의 10년'에서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대기업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규모의 산업 동원에 수조 달러를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계약,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잇따르면서 그의 전망은 현실화됐다. 실제 AI 투자 붐은 기업들의 자금을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로 집중시켰다. 야후파이낸스는 "무너진 것은 AI 투자 논리가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수년을 내다본 장기 투자 전략이 며칠 만에 흔들릴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투자금을 빌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같은 속도로 커진다.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경우 대출 기관은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포지션 축소를 요구하게 되고, 투자자는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도 반도체주 급락과 시장 유동성 악화로 포트폴리오를 위험 한도 내에서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상장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레버리지를 모두 제거했다. 반면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 자산은 그대로 유지했다. AI 시대에도 반복된 월가의 레버리지 악몽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사례가 월가에서 반복돼 온 레버리지 위기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비롯해 2006년 아마란스의 천연가스 투자 실패, 2007년 소우드의 신용상품 붕괴, 2012년 런던 웨일 사건, 2021년 멜빈캐피털과 아케고스 사태까지 모두 자산 가격 하락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강제 청산이라는 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레버리지의 위험은 헤지펀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신용거래, 옵션 투자 역시 투자자의 시간표보다 시장의 시간표가 더 빠르게 움직일 경우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아셴브레너의 AI 투자 전망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고, 레버리지를 제거한 만큼 그의 펀드는 투자 논리가 현실이 될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투자 논리는 기다릴 수 있어도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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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40년만에 최저수준' 엔화가치에…금융시장 방어위해 손잡은 미일
공동 개입 동시 발표하자 엔/달러 환율 155대로 급락 엔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미국과 일본 당국이 지난달 3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해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이례적으로 공동 개입한 것은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과도한 약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데 양국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면서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양국 재무장관이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잇따라 공식 인정한 데 이어 필요시 추가 공동 개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공동 개입은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양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조율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당 엔 환율은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해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여러 통화 당국이 시점을 맞춘 동시 개입은 지금까지 금융위기나 큰 재해 발생 시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져 왔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급격하게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주요 7개국(G7)의 합의에 따라 실시한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입이 이뤄졌다. 2011년 당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재해가 발생하면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화자산을 팔아 엔화 자금을 확보해두려 하기 때문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일본이 이번처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엔화를 공동 매수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은 이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환율을 시장 수급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 아래 외환시장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과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일본에서 엔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이후 미국 금융 시장 등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그간 초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와 증시 등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을 회수해 갈 수 있다. 이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면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게 되는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가타야마 재무상이 미국과 일본의 동시 개입을 정식으로 발표한 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달러당 엔 환율은 155.31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내 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나 수입 식품 등 수입 업종은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단가가 낮아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 등 일본의 전통적 수출 산업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악화하는 등 악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 여행 비용이 오르면 엔저 효과를 누려온 방일 외국인 관광 수요에도 일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조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번 개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클락타워 그룹의 에릭 월러스틴 전략가는 닛케이에 "미일 당국은 지금까지의 개입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분기 동안 개입이 더 빈번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인상 가속화 등 정책 변경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지속성은 제한적"이라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에 가깝게 조정할 수 있고 원유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전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달러당 155엔 정도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연구원은 "엔화 약세 압력의 근본적 원인은 과도한 부채이며, 환율 개입을 해도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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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일본 엔화 방어는 우정의 신호"…이란과도 합의 시사
美·日 공동 엔화 매수 개입 공식화 임박…호르무즈 해협·핵 협상도 진전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엔화 방어 개입 배경을 두고 "우정의 신호(a signal of friendship)"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란과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정의 신호였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3일 미국과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오전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지난주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과도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지난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는 뉴욕장 마감 기준 157.40엔까지 급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직접 개입과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가타야마 재무상의 잇단 구두 개입이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가 촬영한 사진에는 베선트 장관의 메모에 '엔화(JPY) 50억~100억달러 매수(Buy Japanese Yen)'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미국의 개입 의지를 뒷받침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동 개입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양국이 추가 공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이란과의 협상 상황을 언급했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미국 시간 기준 3일 오후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이란 핵 폐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향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지만, 전날 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군사작전 취소 사실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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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스코프]생명의 암호 읽던 인간… 이젠 유전자를 '디자인'한다
CRISPR·합성배아·오가노이드 혁명… '치료' 넘어 생명 '설계'의 시대로 영화 '가타카' 현실로… "기술 가능해도 윤리적 합의 없인 위험"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Gattaca)'는 태어나기 전 유전자를 골라 아이의 운명을 설계하는 미래를 그렸다. 심장병 위험과 기대수명, 지능과 신체 능력까지 유전자 정보로 예측하고 부모가 더 건강한 아이를 선택하는 사회다. 당시에는 지나친 공상과학(SF)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영화 속 상상은 조금씩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은 환자의 유전병을 치료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줄기세포로 초기 인간 배아의 발달 과정을 구현하는 배아 모델과 사람의 장기를 닮은 조직을 만드는 오가노이드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영화가 던졌던 질문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생명과학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머물렀던 과학은 이제 유전자를 고치고 생명의 일부를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의학의 목표도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데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 개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센터장은 "지난 20여 년 생명과학의 핵심 동력이 유전체를 해독하고 관찰하는 '읽기'였다면 지금은 무게중심이 '쓰기'와 '설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실험 방식 자체가 바뀌는 실질적 변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유전자를 고쳐 생명의 설계도에 손을 대다 2003년 인간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마무리되면서 과학은 인간 DNA에 담긴 유전정보를 대부분 읽어냈다. 생명의 암호를 해독해 질병의 원인을 찾는 '읽는 생명과학'의 시대였다. 불과 10년 뒤 생명과학은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2012년 등장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원하는 위치의 DNA를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후 염기 하나만 정밀하게 교체하는 염기교정 기술(Base Editing), DNA 이중가닥을 완전히 자르지 않고 원하는 유전정보를 써넣는 프라임교정 기술(Prime Editing)이 개발되며 정확도와 활용 범위도 확대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이 기술이 실제 병원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국은 2023년 11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기반 치료제 '카스게비'를 승인했고, 미국도 같은 해 12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허가했다. 환자의 혈액 줄기세포를 몸 밖으로 꺼내 유전자를 교정한 뒤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겸상적혈구병은 적혈구가 낫처럼 변형돼 혈관을 막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유전자 교정 치료는 환자의 세포를 바꿔 정상적인 혈액이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 평생 증상을 관리하던 의학이 질병의 유전적 원인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사용되는 세포질내 정자 주입술(ICSI). 미세 주입기를 이용해 정자를 난자 안에 직접 주입하는 모습이다. Ekem/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제공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이 논의의 목적은 과학을 대중에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나아갈 길을 깊이 생각하는 데 있다"며 "의도한 유전자 변화가 세포와 배아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수십 년의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과제는 몸 안에서 유전자를 직접 고치는 '체내 교정' 기술과 치료 대상 질환의 확대다. 환자의 세포를 몸 밖에서 교정하는 방식은 혈액질환에는 적용하기 쉽지만, 뇌나 심장처럼 세포를 꺼내기 어려운 장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전자 가위를 원하는 장기에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 임상 확산의 관건인 이유다. 유전자가 바뀔 가능성과 장기적 부작용, 고가의 치료비와 접근성 문제도 풀어야 한다. 생명의 일부를 만들다…배아에서 장기까지 최근 생명과학은 유전정보를 고치는 것을 넘어 생명의 발달 과정과 장기의 일부를 시험관에서 구현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줄기세포 기반 배아 모델, 이른바 합성배아다. 2023년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야코프 한나 교수 연구진은 정자와 난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수정 후 14일에 해당하는 초기 인간 배아 유사 모델을 만들었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제 배아는 아니며, 착상과 배아 발달 초기의 '블랙박스'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 도구다. 반복 유산이나 선천성 질환의 원인을 찾을 열쇠인 셈이다. 한나 교수는 "배아는 스스로 움직이는 체계로, 적절한 세포를 제공해 내부에 담긴 잠재력이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아 발달이 세포 안의 정보와 세포 간 상호작용에 따라 스스로 조직되는 현상이라는 의미다. 시험관에서 사람 장기를 닮은 구조를 만드는 오가노이드(organoid)도 같은 흐름이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오가노이드는 뇌·간·신장 등의 구조와 기능을 일부 재현한다. 암 환자의 세포로 종양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여러 항암제를 투여해 가장 효과적인 약을 찾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오가노이드 연구를 개척한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는 "오가노이드는 이제 신약 후보물질을 시험하고 환자별 치료법을 찾는 맞춤의료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을 보완해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환자의 세포로 만든 조직에서 약효와 독성을 미리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혈관과 신경계, 면역체계가 충분히 구현되지 않아 곧바로 이식용 인공장기가 되기는 어렵다. 두 기술 모두 당장의 임상혁명보다 질병과 인간 발생을 이해할 연구 도구로 먼저 자리 잡고 있다. 치료를 넘어 '설계'로…바뀌는 의학의 목표 이 같은 변화는 의학이 질병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달라졌음을 뜻한다. 20세기 의학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손상된 장기를 회복시키는 사후 치료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질병의 원인을 미리 찾아 제거하거나 발병 과정에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는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직접 교정하고, 배아 모델은 발생 초기 단계에서 질병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세포로 약물 반응을 미리 시험한다. 서로 다른 기술이지만 질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앞서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합성생물학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은 이를 가속한다. 컴퓨터로 유전자 회로나 단백질을 설계하고, DNA를 합성해 세포에 구현한 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설계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자연의 생명현상을 관찰하는 데서 원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와 생명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동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인간 배아 모델. 정자와 난자의 수정 없이 초기 인간 배아의 발달 과정을 구현한 연구 모델로, 착상과 반복 유산, 선천성 질환의 원인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는 아니다. Monash University/Nature 제공 과거에는 연구자가 하나의 유전자를 바꾸고 결과를 기다렸다면, 이제는 수많은 설계를 동시에 만들고 자동화 실험과 AI 분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찾아낸다. 물론 생명을 설계한다는 것이 외모나 지능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복잡한 형질은 수많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며, 현재 연구의 중심도 치명적 유전질환 치료에 있다. 다만 정상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와 능력을 높이는 '향상'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은 피할 수 없다. '할 수 있다'가 '해도 된다'는 아니다 2018년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가 크리스퍼 기술로 인간 배아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를 태어나게 했을 때, 과학계는 환호 대신 거센 비판을 보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생식세포 편집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인간 생식세포 유전체 편집의 임상 적용은 무책임하다"며 금지를 권고했다. 배아를 수정 후 14일까지만 배양하도록 한 '14일 규칙' 역시 배아 모델 기술이 발전하면서 완화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4일은 배아에서 몸의 기본 축이 형성되는 '원시선'이 나타나는 시기다. 기술 발전으로 그 경계를 넘을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됐다. 뇌 오가노이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뇌 오가노이드는 실제 인간의 뇌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신경세포의 연결과 반응이 복잡해질수록 언제부터 윤리적 보호 대상이 되는지 미리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것 사이의 경계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조정되는 '움직이는 경계'"라며 "'할 수 있다'가 '해도 된다'를 자동으로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어디까지 설계할 것인가 21세기 생명과학은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서 생명에 직접 개입하고 기능을 설계하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인류는 희귀 유전질환 치료와 맞춤형 정밀의료의 길을 열었지만, 동시에 오용의 위험도 끌어안았다. AI로 유전자와 단백질을 설계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위험한 병원체 제작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DNA 합성 단계에서 위험한 유전정보를 걸러내고 연구 과정에서 오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을 막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지나친 규제는 희귀질환 치료와 신약 개발까지 위축시킬 수 있고, 기술의 가능성만 앞세우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연구의 시작 단계부터 안전과 책임을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다. 생명을 설계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그 기술을 통제하는 사회적 능력도 함께 커져야 한다. 영화 '가타카'가 그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미래를 둘러싼 선택은 이미 시작됐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기술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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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진드기 물린 뒤 소고기 먹자 호흡 곤란…번지는 ‘알파갈 알레르기’
알파갈 알레르기가 많이 보고된 곳은 미국에서는 등에 흰 점이 있는 론스타진드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호주 여행 중 풀숲을 걷다가 진드기에 물렸다. 상처가 아문 뒤에는 대수롭지 않게 잊었다. 하지만 몇 주 뒤 저녁으로 소고기를 먹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숨이 가빠졌다. 실제로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갈(α-gal) 알레르기’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네이처가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파갈은 소·돼지·양 등 포유류에 있는 당 분자 ‘갈락토스-알파-1,3-갈락토스’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네이처는 알파갈 알레르기 환자가 고기를 먹으면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며 현재 완치법은 없다고 전했다. ◇진드기 침이 면역 과민반응 유발 알파갈은 사람과 유인원에는 없지만, 소·돼지·양 등 대부분의 포유류 세포 표면과 일부 진드기의 침에서 발견된다.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알파갈이 인체로 들어가면, 면역계가 이를 위험한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이 항체가 생긴 사람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어 알파갈에 다시 노출되면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두드러기와 가려움, 얼굴 부종, 복통, 구토, 설사, 호흡 곤란 등으로 다양하다. 심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기도가 좁아지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기 먹고 한밤중에 발병 알파갈 알레르기(증후군)은 음식을 먹은 뒤 몇 분~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땅콩·달걀 알레르기와 달리, 3~8시간이 지난 뒤 반응이 나타난다. 저녁 식사로 고기를 먹은 사람이 잠든 한밤중에 두드러기와 복통, 호흡곤란을 겪는 식이다. 이 경우 환자는 수주 또는 수개월 전 진드기 물림을 원인으로 떠올리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붉은 고기를 문제없이 먹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발생 여부도 일정하지 않다. 같은 양의 고기를 먹어도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다가 다른 날에는 심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음주와 운동, 진통소염제 복용, 수면 부족 등이 반응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최대 45만명 추산, 호주서도 급증 알파갈 증후군이 가장 많이 보고된 곳은 미국이다. 등에 흰 점이 있는 론스타진드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진드기는 흰꼬리사슴에 붙어 이동하다가 풀숲과 관목을 지나는 사람을 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알파갈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최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호주는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네이처에 따르면, 진드기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700명을 넘는다. 의심 사례도 2020년 이후 매년 22%씩 증가했다. 호주에서는 신경독을 분비하는 진드기인 호주마비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다. 일본에서는 인구의 2~4%가 알파갈 항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항체가 있다고 모두 알레르기 환자는 아니며, 고기를 먹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기후변화·사슴 증가가 확산 부추겨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와 사슴 개체 수 증가를 알파갈 증후군 환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진드기가 겨울을 견디기 쉬워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진다. 호주에서는 과거 뉴사우스웨일스 일부에 제한됐던 진드기 서식지가 동부 해안을 따라 퀸즐랜드까지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론스타진드기의 주요 숙주인 흰꼬리사슴이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루가 늘면서 노루에 붙어 사는 진드기의 분포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환자 증가가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전보다 우려가 커지고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환자가 새로 발견된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환자 보고 한국에서도 알파갈과 관련된 알레르기 환자가 보고된 적이 있다. 제주대 연구진은 2020년 알레르기 환자 5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해 발표했다. 환자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햄 등을 먹은 뒤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환자 5명 가운데 4명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진드기에 물린 경험이 있었다. 4명은 아나필락시스로 응급실 치료를 받았고, 알파갈 검사를 받은 4명 모두에게서 특이 항체가 검출됐다. 해외여행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호주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알파갈 증후군이 보고된 지역에서 등산이나 캠핑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뒤, 귀국 이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처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 물림과 첫 알레르기 증상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는 완치법 없어 현재 알파갈 증후군을 완치하는 표준 치료법은 없다. 환자는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와 내장 등 증상을 일으키는 식품을 피하고,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환자는 응급 주사로 대비해야 한다. 진드기에 추가로 물리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파갈 항체가 감소하기도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최소 5년 이상 추적한 환자 가운데 약 12%는 항체가 검출 한계 아래로 낮아져 포유류 고기를 다시 먹을 수 있었다. 다만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커 의료진의 판단 없이 육류를 다시 먹어서는 안 된다. 알파갈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진드기 물림을 피하려면 풀숲이나 야산에서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과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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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엔비디아 날개 단 이해진, ‘AI 팩토리’ 앞세워 해외로 영토 확장
[네이버, 과거 영광 되찾나]① 네이버, 엔비디아 10억 달러 투자 유치 아시아·유럽·중동 ‘소버린 AI’ 수요 공략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7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라는 거대한 날개를 단 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포부처럼, 탄탄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가 1GW(기가와트)급 ‘인공지능(AI) 팩토리’를 발판 삼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3대 주주 오른 엔비디아 네이버는 지난 7월 27일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KOSPI)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지분율 4.5%)를 취득하며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주주 가치 제고 정책도 가동된다. 네이버는 1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전격 소각하기로 했다. 외국인 자본 및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1조 달러(약 148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거대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자금 조달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독점적 우선협상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AI 팩토리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안정적 수급’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1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 기반을 다졌다. 특히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가 처음 구상한 AI 팩토리는 GPU 서버나 액체 냉각 시스템 등 물리적·기술적 공간 인프라 위에 AI 모델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 역량을 결합한 형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이나 연산 공간을 넘어, 원자재를 넣어 제품을 찍어내듯 ‘지능을 생산해 내는 공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젠슨 황이 네이버 택한 이유는 글로벌 AI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한국 플랫폼 기업에 거액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과 ‘빠른 인프라 구축 속도’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자체 설계·운영 ▲GPU 클러스터링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국내 상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 영역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완성형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지난 20여 년간 냉각·전력 제어·초고속 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도 꾸준히 내재화해 왔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가장 주목한 대목은 ‘속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전국 20여 곳에 대규모 GPU 상면(서버 설치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고 있다. 표준 서버 사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들의 자원 요청부터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의 소요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장 수준의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장애 복구 자동화와 100%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공동 사업 주체로서 기술 제휴·자본·수요를 아우르는 통합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 네이버] 1GW급 AI 팩토리 야망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는 지난 6월 발표했던 ‘각 세종’ 데이터센터 내 55MW(메가와트) 규모의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초기 구축 계획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028년까지 기존 계획의 3배가 넘는 200MW 규모로 AI 팩토리 연산 용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꿈의 수치로 불리는 1GW급 초대형 소버린(주권)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세종을 거점 삼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은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을 확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2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었지만 ▲콘텐츠 ▲C2C(개인 간 거래) ▲엔터프라이즈 등을 합한 해외 사업 비중은 28.9%에 머물렀다. 네이버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이 절반에 가까운 45%를 기록했다. 2027년부터 글로벌 GPUaaS(서비스형 GPU)와 AI 팩토리 매출이 더해지면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8년까지 200MW를 달성한 뒤 최종적으로 1GW까지 확충하겠다는 계획에는 향후 해외 거점 구축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며 “국내 거점 증설을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지역으로까지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번 성과는 글로벌 AI 협력 무대에서 입증되며 국가 차원의 AI 대도약 전략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 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의 두뇌가 될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해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의장 역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할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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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이버, AI팩토리 계약구조 공개…"엔비디아 GPU 받고, 브룩필드 SPV로 재무 부담 던다"
엔비디아 10억달러·브룩필드 최대 90억달러 투자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지분 투자와 브룩필드의 최대 90억달러 인프라 투자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의 구체적 계약 구조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 받고, 브룩필드가 조성할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네이버(NAVER)가 3일 공시한 '네이버 AI팩토리 1단계' 참고자료에 따르면 엔 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지분 투자하며, 네이버는 AI 팩토리 운영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AI 컴퓨팅 사업을 총괄한다.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를 투자해 SPV를 구성하며, SPV는 AI 팩토리 가동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구입하거나 소유한다. 네이버의 AI 팩토리 운영사는 SPV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고 사용량 등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SPV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과 운영을 주도하며, 엔비디아는 GPU 공급의 주체로 참여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종적으로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55MW, 내년 말까지는 100MW 누적, 2028년에는 200MW 누적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운영함으로써 글로벌 AI 컴퓨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브룩필드가 조성하는 SPV는 GPU와 데이터센터 확보에 필요한 최대 90억달러를 직접 조달하고 집행한다. 네이버가 자체 자금으로 모든 설비를 매입하는 대신 SPV에 컴퓨팅 사용료를 지급해 재무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 기간 안에 협상이 완료되면 브룩필드가 최종 파이낸싱 파트너로 선정된다. 네이버는 공시에서 사업 관련 장애요인으로 현지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각국 인허가 등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전력 인프라 확보 지연과 글로벌 AI 인프라 수급 변동 가능성을 꼽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첫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단계적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세부 계약 협의 과정에서 조건이 변경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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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폭락 적중한 족집게들 "반등, 일회성 아니다...지금 저평가구간"
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6.7.31/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폭락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반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두 종목의 2분기 실적과 급락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증권사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예측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 정확히 예측했던 메리츠 "메모리 공급부족 12개월 더 지속" 3일 뉴스1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20% 넘게 폭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9.95%까지 올라 상한가인 171만8000원으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주가가 26.81%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17.91%(1001.89포인트)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중국 메모리업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SK하이닉스의 시장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등이 겹치며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코스피는 1162.19포인트 빠졌다. 그러나 이날 하루 만에 손실분의 86%를 회복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을 가장 정확하게 맞힌 메리츠증권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0조1000억원으로 제시해 실제 실적(60조5000억원)과 가장 근접했다. 시장 기대를 웃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89조5000억원)도 메리츠증권 예상치(90조1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 과정에서 메모리 업체들의 지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2024~2025년 설비투자 제약에 따른 공급 부족은 2027년 더욱 심화할 전망으로 향후 12개월 이상 메모리 공급 부족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하닉 시총, 삼전 넘는 순간 강세장 종료" 하나증권도 외자 유입 전망 하나증권은 지난 6월 낸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순간이 강세장의 종료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현재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5~7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은 -2.4%(110조원 순매도)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2.2%)보다도 낮다"며 "달러 강세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소신 전망 BNK "단기 반등 가능성"... 유동성 약화 등 리스크도 꼽아 BNK투자증권 역시 시장 전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4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를 기록하던 시점에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던 곳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는 1차 하락 목표치를 이미 충족해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유동성 약화 등은 위험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유현금흐름(FCF)이 악화되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는 AI 과잉투자 우려와 미국 중간선거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혼란은 거시 환경 모멘텀이 약화된 영향이지만 기업 실적 모멘텀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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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 데이터센터가 여는 지능제조업 시대…한국은 왜 주목받나 [화제의 리포트]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 3지구에 있는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AI산업융합사업단)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지난 7월 27일 메리츠증권 황수욱·문경원·이효진·정지수·김선우 애널리스트가 펴낸 ‘After AI 시리즈 9: 지능제조업’을 선정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산업이 지능제조업의 핵심 인프라이며 한국이 주목받는 배경을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측면에서 짚은 점이 주목받는다. 지능제조업은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최적화하는 차세대 제조 산업을 뜻한다.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로 한국의 AI 투자가 구체화됐다. 정부가 발표한 약 1461조원+α 규모의 투자가 향후 10년간 집행될 경우 한국은 1990년대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이 20%를 웃도는 투자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한국 경제는 GDP 대비 20%를 넘는 투자가 나타났던 시기에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중공업에서 첨단제조업으로 전환돼 왔다. 향후 AI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금이 한국 경제가 첨단제조업에서 ‘지능제조업’으로 도약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능제조’의 중심에 있는 AI DC(데이터센터) 산업은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을 따라 이동한다. AI DC 투자는 현금 중심에서 레버리지 기반으로, 투자 주체는 빅테크에서 비(非)빅테크 기업으로, 투자 지역은 미국에서 미국 외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사용처와 입지조건을 고려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투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왜 한국인가? 미국 전력 부족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저렴한 전기요금과 풍부한 전력 수요,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GW 이상의 신규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는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조호르의 뒤를 이을 유력한 시장으로 한국이 꼽힌다. 한국은 안정적인 전력 계통과 정치적 안정성, 낮은 자연재해 위험을 강점으로 갖췄다. 무엇보다 전기요금이 말레이시아보다 저렴한 데다 정부 지원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도권은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하지만 지방 변전소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재생에너지는 전력구매계약(PPA)을 기반으로 단기 성장 모멘텀이 가장 강하고 신규 원전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용수 문제는 물의 총량보다 분배가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AI 데이터센터는 드라이쿨러(Dry Cooler) 도입으로 물사용효율(WUE)을 개선할 수 있으며 낮은 건설비와 소버린 AI 육성 정책도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한국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AI DC 특별법에 따른 인허가 간소화와 분산지역특구 제도도 한국 DC의 매력도를 높였다. 국민성장펀드 또한 6월 누적 자금 집행액의 47%가 DC에 투입되며 국내 사업자의 자금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가 사업을 통해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 쓰는 서비스형 GPU(GPUaaS)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 ◆메모리 사이클은 어떻게 달라질까? AI DC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대규모 메모리 수요가 사전에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산업 특유의 호황·불황 사이클은 길어지고 가격 변동성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계는 ‘선주문·후생산’ 구조를 기반으로 실적 가시성과 가격 안정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선생산·후판매’ 구조의 범용 제품 특성상 공급 부족과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나타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메모리 업종은 미국 실적 시즌에 접어들며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현금흐름 악화 우려로 주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AI DC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사업이 아닌 사활 경쟁임에 주목한다. 머지않아 CSP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고 메모리 구매 경쟁과 업체들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심리를 회복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브로드컴과 2000억달러 규모의 사업 협약을 발표했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파운드리 협력이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을 대상으로 HBM4 공급가를 시장 평균 이상으로 견인하며 주도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4분기 내 주주환원 정책이 재평가를 이끌고 빠르면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세전이익은 코스피 상장사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기대 수준 대비 가격 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시각일 뿐이다. 최근 장기공급계약(LTA)과 지분 교환, 합작법인(JV) 설립 등 파트너십이 중장기 수요 예측력을 높이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SK그룹 최대주주 관련 이슈로 핵심 수익원인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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