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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6-08-29 · 키워드 대통령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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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5000억달러 ‘엔비디아 GPU 동맹’ 해부… 월가의 베팅, 금융 법칙 바꿀까
[정원석의 매크로 리뷰] AI 반도체 담보로 은행 대출 7월 29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AP연합 “월스트리트(Wall Street·이하 월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그 가치도 빠르게 잃는다’는 금융의 기본 법칙 중 하나를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뒤집을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여섯 개 금융회사와 추진하는 5000억달러(약 706조원)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이렇게 평가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가 참여한 이 구상이 주목받는 것은 기술 개발에 따라 빠르게 낡게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다는 발상 때문이다. GPU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세대교체가 빨라 장기 대출의 담보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금융 통설이었다. 엔비디아와 월가는 GPU를 발전소나 항공기처럼 장기간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새로운 담보대출 시장을 열려고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쿠다(CUDA)’가 있기에 가능했다. FT에 따르면, 월가 고위급 인사는 쿠다의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A100·H100 등 엔비디아의 구형 GPU도 새로운 AI 연산에 재배치돼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기술 발전과 세대교체에 따른 GPU 담보 가치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별 사업 투자액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잔존 가치 지원을 검토 중이다.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주기 쉽게 하기 위해 대출 만기에 GPU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그 손실 일부를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현금·회사채 다음은 ‘GPU 담보대출’ 엔비디아와 월가의 ‘GPU 금융 동맹’은 AI 투자 자금 조달의 중심이 기업 내부 현금에서 자본시장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투자 초기에는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보유 현금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투자 규모가 자체 현금 창출력을 넘어서기 시작한 최근에는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차입에 따른 채무 부담 우려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GPU를 담보자산으로 활용해 보험사·연기금 등을 새로운 자금 공급처로 끌어들이려는 모델이 나온 배경이다. GPU 금융의 기본 구조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비슷하다. 네오클라우드와 AI 기업, 하이퍼스케일러 등 인프라 사업자가 엔비디아 GPU를 구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금융회사는 GPU와 고객사의 장기 사용 계약을 함께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준다. 대출 원리금은 GPU 임대료와 사용료로 갚는다. 차주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금융회사는 GPU를 회수해 다른 사업자에게 팔거나 임대할 수 있다. FT는 “일부 금융회사는 반도체 금융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등에 사용되는 레버리지 대출을 묶어 유동화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유사한 방식으로 GPU 금융을 구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PU 관련 대출을 신용 위험에 따라 여러 등급의 트랜치로 나누면 투자자는 위험도와 기대 수익률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엔비디아 GPU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와 사용료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보험사·연기금의 장기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화 금융의 등장 가능성도 점친다. 지금까지 고금리 사모 신용에 의존해 온 신생 AI 기업과 네오클라우드는 앞으로 GPU 담보대출을 유동화한 상품을 통해 더 넓고 저렴하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AI 독점 강화될 수도 그러나 GPU 금융은 담보 가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에 의존한다는위험을 내포한다. 금융회사는 중고 시장이 크고 쿠다 호환성이 보장되는 엔비디아 GPU에 더 높은 담보 가치를 부여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사업자는 다시 엔비디아 GPU를 선택하게 된다. 기술 생태계의 우위가 금융 비용의 격차로 전환되고, 낮아진 금융 비용이 다시 엔비디아의 기술 독점을 강화하는 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다만, 이 구조에서는 엔비디아의 기술적 지배력이 흔들리면 GPU 담보대출의 안정성도 함께 위협받는다. 브로드컴의 주문형반도체(ASIC)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 대체재가 확산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성장해 개발자의 쿠다 의존도가 낮아지면 구형 엔비디아 GPU의 수익성과 잔존 가치는 떨어진다. AI 연산 수요가 둔화하면 GPU 임대 수입과 담보 가치가함께 하락해 차주의 상환 능력과 금융회사의 회수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 GPU 구조화 금융, AI 거품 키우나 무엇보다 GPU 금융이 AI 거품을 확대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도 있다. GPU 담보대출을 CLO처럼 여러 신용등급으로 나눠 유동화하면 더 많은 투자자를 AI 인프라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만, 위험이 분산되면서 실제 부실 규모와 최종 위험 부담자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바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주택저당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유동화해 신용 팽창과 주택 버블을 키웠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GPU 담보대출은 자산, 차주, 상품 구조가 주택 담보대출과 달라 서브프라임 사태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신용 공급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그 위험이 구조화 상품을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엔비디아의 GPU 금융이 성공하면 AI 반도체는 짧은 제품 주기를 극복하고 인프라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픈AI와 신생 클라우드 업체는 조달 비용을 낮추고, 엔비디아는 더 큰 시장과 강력한 독점력을 확보할 것이다. 반대로 AI 연산 수요나 쿠다의 지배력이 흔들리면 엔비디아의 기술 위험은 곧바로 월가의 신용 위험으로 전이될 것이다. 엔비디아의 기술 지배력이 GPU 담보대출 만기보다 오래 유지될까. 월가의 베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AI 투자 붐과 세계경제의 향방이 달렸다. Plus Point GPU 담보대출, 순환 금융 제도화… 인프라 투자 필요 오픈AI 최대 수혜자 GPU 금융은 엔비디아의 ‘순환 금융’을 월가의 정식 금융 상품으로 제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AI 기업과 네오클라우드에 투자하거나 GPU 구매를 지원했고, 고객사는 받은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 GPU를 사들였다.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공급한 자금이 자사 매출로 되돌아온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GPU 담보대출이 활성화하면 월가가 엔비디아 대신 고객사의 자금을 공급하고, 엔비디아는 잔존 가치 지원만으로 GPU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고객사의 신용 위험은 금융회사와 구조화 상품 투자자에게 이전된다. 최대 수혜자로는 오픈AI가 꼽힌다.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오픈AI는 오라클·코어위브 등과 장기 사용 계약을 통해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GPU 사용 계약이 담보자산으로 인정되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오픈AI의 장기 연산 비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가 임차하는 데 최대 1050억달러(약 148조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GPU 금융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GPU 금융은 오픈AI가 월가 자금으로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우회 조달 통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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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B 인기도 1위 수성한 오라클"…MySQL·MS 빠질 때 포스트그레SQL만 올랐다
-스태티스타, DB엔진 인용 리포트 공개 -오픈소스·상용 점유율 '반반'…3위 MS SQL서버 턱밑까지 추격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지켰고 MySQL(846.46점), MS SQL서버(698.96점), 포스트그레SQL(687.8점)이 뒤를 이었다.[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에서 오라클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MySQL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SQL서버는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점수가 빠졌다. 반면 4위 포스트그레SQL은 유일하게 점수가 오르며 3위와의 격차를 11점 차로 좁혔다. 스태티스타가 DB-엔진스(DB-Engines) 집계를 인용·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기준 전 세계 DBMS 인기도 점수에서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MySQL로 846.46점이었다. 3위 MS SQL서버는 698.96점, 4위 포스트그레SQL은 687.8점으로 두 시스템의 점수 차는 11점대에 불과했다. 5위 몽고DB(MongoDB)는 386.62점으로 4위와 점수 차가 300점 넘게 벌어졌다. 1위 오라클은 상용 라이선스 기반 DBMS다. 반면 2위 MySQL과 4위 포스트그레SQL, 5위 몽고DB는 모두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택한 시스템이다. 오픈소스 DBMS만 따로 집계한 순위에서는 MySQL이 846.46점으로 1위, 포스트그레SQL이 687.8점으로 2위를 기록해 전체 순위와 같은 구도가 유지됐다. 상위 5개 시스템의 점수는 2년여 전과 비교해 뚜렷이 갈렸다. 2024년 5월 집계에서 오라클은 1236점, MySQL은 1084점, MS SQL서버는 824점, 몽고DB는 42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라클은 8%, MySQL은 22%, MS SQL서버는 15%, 몽고DB는 8% 각각 점수가 빠졌다. 같은 기간 포스트그레SQL만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2024년 5월 646점에서 이번 조사 687.8점으로 6.5% 상승했다. 상위권 대부분이 관심도 하락을 겪는 사이 홀로 반대 흐름을 탄 셈이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라이선스 정책과 확장 기능 추가 속도가 관심도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3위 MS SQL서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진 만큼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집계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216.06점)와 데이터브릭스(164.08점)는 6·7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시스템 모두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AI·분석 워크로드 대응 기능을 확장해온 곳이다. 이어 레디스(Redis) 153.81점, IBM Db2 112.99점, 아파치 카산드라(Apache Cassandra) 103.06점, SQLite 94.77점,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94.32점, 마리아DB(MariaDB) 80.06점, MS 애저 SQL데이터베이스 74.56점, 스플렁크(Splunk) 72.39점 순이었다. 상위권을 관계형 DBMS가 사실상 독식하는 구도는 유지됐다. 다만 그 안에서 오라클·MySQL 같은 전통 강자의 관심도가 빠지고 오픈소스 진영의 포스트그레SQL이 그 자리를 메우는 세대교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행보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AWS는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에서 포스트그레SQL 호환 버전을 제공한다. MS와 구글클라우드도 각각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포스트그레SQL, 앨로이DB 등 포스트그레SQL 기반 관리형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이다. DB 최강자인 오라클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AWS',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애저' 등으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상위권 구도는 오라클 1위를 빼면 사실상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MySQL·MS SQL서버 등 전통 강자는 관심도가 빠지고 포스트그레SQL만 오르면서 3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졌다. 오픈소스와 상용 진영의 점수 비중도 거의 절반씩으로 수렴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분기 집계에서 3·4위가 뒤바뀌고 오픈소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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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돋보기] 100m 9초39…휴머노이드가 질주하는 진짜 이유
걷기 넘어 고속 주행 경쟁…피지컬 AI '신체 지능' 극한 검증 강화학습·심투리얼로 진화…상용화 관건은 이동·조작 결합 휴머노이드 로봇의 100m 전력 질주 [연합 AI 플랫폼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넘어지지 않고 걷는 데 급급했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제는 100m를 10초 안에 주파하면서 속도전에 돌입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 100m 예선에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天工) 울트라'가 9초39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20초대 초반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주파 시간을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여 주목받고 있다. 이는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세운 인간 100m 세계기록(9초58)보다 0.19초 앞선 수치다. 로봇 뛰는 순간 제어…걷기보다 수십 배 어려워 휴머노이드의 달리기 실력이 일취월장했지만 현실적으로 로봇이 인간 육상 기록을 깼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톈궁 울트라의 기록은 세계육상연맹이 공인하는 트랙 규격이나 부정 출발 감지 센서, 풍속 측정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로봇 전용 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출발 신호 체계와 바닥 마찰력, 장비 규정 자체가 인간 육상 경기와 다르다는 말이다. 100m 결승선 통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100m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8.22. 톈궁 울트라의 달리기는 단순한 기록 우열보다 모터 출력의 한계치와 고속 동적 균형 제어 알고리즘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게 맞다. 이처럼 로봇 제조업체들이 휴머노이드의 주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신체 제어 기술을 극한 상태에서 검증하기 위해서다. 텍스트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과 다르게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는 중력과 관성, 바닥 마찰, 모터 발열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실시간으로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기는 보행과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 걸을 때는 한쪽 발이 지면에 닿아 있어 지면의 반력으로 자세를 고쳐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릴 때는 두 발이 모두 공중에 뜨는 비행 구간이 발생하게 된다. 공중에 뜬 순간에는 바닥을 디뎌 자세를 바로잡을 수 없다. 오직 몸통의 기울기와 다리 궤적을 제어해 착지 순간의 충격을 흡수하고 다음 발을 내딛는 동작으로 이어가야 한다. 시속 30㎞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는 센서 데이터 수신이나 모터 토크 계산이 수 밀리초(ms·1천분의 1초)만 늦어져도 휴머노이드가 그대로 고꾸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상에서 수억 번 넘어지며 학습…'심투리얼'로 구현 휴머노이드의 초고속 보행 제어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은 강화학습과 대규모 병렬 물리 시뮬레이션이다. 실제 휴머노이드를 수십만 번 넘어뜨리며 학습시키는 방식은 부품 파손과 비용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시뮬레이터 안에 수천 개의 복제 환경을 띄워 휴머노이드가 가상 공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단 몇 시간 만에 수억 번 반복하도록 유도한다. 경기장에 대기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2026.8.22. 이렇게 가상에서 익힌 보행 제어 모델을 실물 로봇에 내려받는 과정을 '심투리얼'(Sim-to-Real)이라 부른다. 문제는 가상과 현실 사이의 물리적 간극이다. 휴머노이드의 감속기 내부 유격, 모터 응답 지연, 배터리 전압 강하, 바닥의 미세한 굴곡은 시뮬레이터가 100%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발진은 가상훈련 과정에서 질량과 마찰력, 외력의 크기를 불규칙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 오차를 줄이고 있다. AI 로봇 개발 스타트업 관계자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역학 제어 학습 속도가 빨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계 부품 마모나 예기치 않은 센서 노이즈 같은 현장 변수를 실시간으로 얼마나 보정하느냐가 기술 격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학습에 안전 제어 결합…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대세 물론 휴머노이드의 현장 적용 단계에서는 신경망 기반의 강화 학습만 쓰지는 않는다. AI로 제어되는 휴머노이드가 출력한 관절 각도가 하드웨어 한계를 넘어서거나 돌발 행동을 일으킬 경우 기체 파손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강화 학습의 기동성에 전통적인 제어공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동과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피지컬 AI [연합 AI 플랫폼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큰 틀의 이동 궤적을 짜면 모델 예측 제어(MPC)와 전신제어(WBC) 알고리즘이 안전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실시간 필터링을 거치는 구조다. 이와 같은 휴머노이드의 개발 종착점은 트랙을 달리는 육상선수가 아니라 공장과 물류 현장, 주거 공간에 투입될 작업 로봇의 상용화다. 현장에서 필요한 휴머노이드의 역량은 직선 주로의 최고 속도가 아니다. 좁은 통로를 돌아 나가고 계단과 경사로를 오르내리며 젖은 바닥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즉각 멈춰 서는 정밀성이다. 여기에 이동과 물체 조작을 동시에 해내는 기술이 결합해야 한다. 로봇이 걸어가며 무거운 상자를 들어 올릴 때 급격히 이동하는 무게중심을 다리 관절 모터가 실시간으로 상쇄해 줘야만 현장에서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AI 로보틱스 업계 관계자는 "100m 전력 질주는 하드웨어 출력과 실시간 제어 알고리즘의 한계를 점검하는 기술 실증 성격이 짙다"며 "복잡하고 통제되지 않은 현장에서 넘어지지 않고 이동과 조작 작업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상용화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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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캔하고 작두로 싹둑”…AI가 종이책을 사들이는 진짜 이유
AI 생성 이미지 기자인 저는 평소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고, 사실 AI를 좋아합니다.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열리면 찾아다니고, 신간 도서나 최신 기술 뉴스도 챙겨보며 AI가 바꿀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대하는 AI 기업에 대한 큰 실망과 함께 깊은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해 전 세계 서적을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것이 법적·저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AI 기업들이 '묘수'를 냈습니다. 바로 시중의 종이책을 돈 주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수백만 권의 책을 스캔한 뒤 분쇄해 폐기합니다. 그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과 절판본 서적들도 있습니다. ■ 책을 잘라내 스캔하고, 원본은 폐기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뜯어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 검색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했다는 것입니다. 법원 문서 자체가 앤트로픽의 목표를 "세상의 모든 책(all the books in the world)"을 위한 중앙 도서관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내부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를 "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파나마 프로젝트(Project Panama)'로 알려진 이 계획의 실체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매체(404 Media)의 취재에 따르면 어느 희귀 도서 판매자가 아마존으로부터 1,000권의 책 주문을 받은 뒤 추적 장치를 부착했더니, 그 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에서 스캔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아마존도 AI 학습을 위한 도서 수집에 뛰어든 정황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합법이라는 법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여기서 가장 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법원 판결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중앙 도서관에 보관하는 것 자체는 '공정한 사용(fair use)'으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작권 문제는 일단락된 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용됐다고 해서 기업이 인류의 소중한 종이책을 마음대로 파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인정한 '합법'과 우리가 지켜야 할 '정당함'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합법적 구매와 별개로 해적판 사이트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내려받아 별도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결국 이 부분이 문제가 돼 15억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작권 논쟁은 단순히 흑백 구도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 사라지는 문화유산, 깊어지는 정보 격차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1일, 18개 시민·소비자 단체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AI 기업들의 책 대량 구매·스캔·파기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기업이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소수의 AI 기업이 독점하는 게 맞는가? 저작권을 넘어, 이제 지식 자원을 둘러싼 반독점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희귀본과 절판본까지 싹쓸이하면서, 일반인과 후발 연구자들은 그 책에 담긴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이 데이터라는 명목 아래 소수에게 독점되고, 미래 세대는 빅테크가 내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혜를 '약탈'해도 되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물리적 책은 분쇄해 버리고 데이터는 독점하는 것이 과연 '지식 보존'의 올바른 방식일까요? 책을 산 뒤 파기하는 그 행위 자체는 법원이 합법이라 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폐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가 정당하게 돈 주고 산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기업들의 항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가 인류의 지식을 약탈해 독점 지배력을 높이려는 민낯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물 지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보 불평등을 심화하는 도구가 되는 이 모순된 현실. 우리는 이 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자행되는 AI 기업들의 '책 말살 프로젝트'. 눈부신 AI의 성장 이면에 감춰진 이 민낯을 직시하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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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겜플] 이재명 대통령이 지스타를 방문한다면
<8>게임도 엄연한 하나의 산업…정치적 계산보다 열린 마음으로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게임 '배틀 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공간 관람을 하고 있다. 2026.08.28.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개막 연설자로 나섰다.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산업에 대한 독일의 관심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게임쇼에서 대통령을 볼 것이란 기대가 생긴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다는 설이 돌았다. 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를 참관하고 대선 후보 시절에도 게임에 얽힌 이야기를 종종 할 만큼 게임과 가까운 대통령이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결국 대통령의 방문은 불발됐고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총리의 방문에도 지스타 기간 내내 홀대론이 불거졌다. 개막식에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VIP 투어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없었다. 개막 이튿날에 현장을 찾은 정청래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승부조작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씨를 언급해 구설에 올라 사과했다. 대통령이 행사 문을 연 이번 게임스컴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게임 업계에선 지난해 지스타에서 불거진 홀대론이 정치권이 여전히 게임을 산업으로 보지 않고 놀이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선거철에만 챙기는 '깜짝' 카드로만 소비되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고 키워야 할 산업으로 봤다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8./사진=유튜브 캡처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올해 지스타로 향한다.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대통령이 게임 행사를 방문한다면 지스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게임 간담회에서 문화 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게임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초 방중 사절단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과 함께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는 총리 시절 지스타 방문과 더불어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와 대담을 갖기도 하고 게임사를 찾아 직접 게임 제작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인들을 만나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세계 3위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다음달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2026'에서 우리나라 e스포츠 대표들이 유력한 메달후보로 꼽히는 점을 고려해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게임 업계에서는 규제 해소 등 복잡한 사안보다 대통령이 게임쇼에 한 번 와주는 게 훨씬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AI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산업군이며 음악, 만화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출 효자 산업이다. 올해는 대통령이 지스타 행사장에서 게이머들과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게 업계의 바람이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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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위암 수술도 ‘덜 자르는 시대’…위 기능 보존·수술 전 항암 확대”
■ ‘위암 수술 명의’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교수 위암 감소 추세…정기 내시경 중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 가능 위 덜 자르는 ‘기능 보존 수술’ 확대 복강경 표준…고난도는 로봇 장점 항암제 투여 뒤 수술 기회 늘어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위암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를 넓게 절제하는 수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위를 최대한 남겨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 보존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을 줄인 뒤 수술을 하는 치료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29일 저녁 9시 25분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해 “최근 위암 수술에서는 위를 덜 잘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늘고 있고, 수술 전 항암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난도가 높은 수술에서는 로봇 수술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줄었지만 여전히 대표암…조기 발견 늘어 국내 위암 발생률은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가 확대되고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암을 작은 상태에서 발견하면서 외과적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증가했다. 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생활, 흡연이 꼽힌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이나 염장·저장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만으로 위암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다만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구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암을 포함한 위장관 질환을 의심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2cm 이하 조기암은 내시경 치료…더 진행되면 위 절제 암이 위 점막에 국한된 매우 초기 단계라면 배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암의 크기가 2cm 이내이고 점막층에 머물러 있으며 분화도가 좋은 경우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위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 위암 수술의 큰 흐름은 ‘기능 보존’이다. 기존 위암 표준수술에서는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지만,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근위부 위절제술이나 중간 위절제술, 감시림프절 수술 등을 적용해 위와 괄약근을 최대한 남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 상부에 암이 생긴 경우 과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위의 위쪽 약 3분의 1을 절제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위 전체를 절제하면 비타민 B12 흡수에 문제가 생겨 평생 보충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할 수 있지만, 근위부 절제술로 위 일부를 보존하면 이런 영양학적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위부 위절제술은 대표적인 위 기능 보존 수술이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복강경이 표준…고난도 수술은 로봇 장점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은 복강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보다 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좁고 깊은 부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위와 식도가 만나는 위식도경계부암이나 대동맥 주변 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고난도 수술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개복·복강경·로봇수술 사이에 합병증이나 암 재발률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주된 차이는 통증과 회복 속도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암의 상태와 경제적 부담, 집도의의 판단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위암의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에 암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약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수술 중심이었던 위암 치료에서 항암치료가 든든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과 근육 감소 관리도 중요하다. 위가 작아지고 음식이 장으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에는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 감소가 흔한 만큼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어떤 치료법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위암 많은 이유? 식탁에 답이 있습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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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金)과 다투던 비트코인, 이젠 함께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나스닥 상관관계 2년래 최저, 금과는 사상 두번째 높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희소성·통화독립성·가치저장 부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개월 간 이어진 ‘크립토 혹한기’를 끝내고 비트코인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강한 8월 수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제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관계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금 간의 상관계수 추이 (자료=그레이스케일) 최근 월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화폐가치 희석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인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가지는 희소성과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90일간 상관관계가 50%를 넘어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거의 0%에 가깝던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사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은 AI 주도 랠리 속에서 고베타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제 반전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90일 상관계수는 60%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과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 거의 제로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총괄은 최근 1년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시장 전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고베타 자산처럼 거래됐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를 그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귀환으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희소성,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시장은 다시 한 번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장기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구조 자체에 있다. 중앙 발행자가 없고, 발행 구조가 투명하며,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이 재평가되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희소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희소한 디지털 자산이 보다 우호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 모두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최고가 대비 약 14% 낮은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약 37%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팬들은 지속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장기금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 국채시장 밖에서 희소자산을 찾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커진 부채 규모와 지속적인 재정적자, 높은 장기금리는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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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달 2일 '운명의 관계인집회'…홈플러스 운명 달린 5000억 납품대금
상거래 채권단 "공익채권인데 변제 너무 늦어" 홈플러스 "3년 내 100% 변제…파산 땐 피해 더 커" 동의율 58.1%…9월2일 관계인집회 첫 관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관계인집회가 다음 달 2일 열리는 가운데 5000억원이 넘는 미지급 납품대금이 회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3년 내 공익채권 전액 변제를 약속하며 동의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 변제 재원이 향후 영업 정상화와 자산 매각, 추가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29일 홈플러스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개인·기관 공익채권자 9571곳이 분할상환에 동의했다. 전체 동의율은 58.1%다. 상품공급 채권자는 62.4%, 임직원은 87.2%가 동의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의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공익채권자들의 분할상환 동의를 받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납품업체 "밀린 물품대금 변제안 수용 못해" 최대 변수는 납품업체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물품대금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2차 의견서를 제출했다. 쟁점은 채권별 변제 속도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미지급 물품대금에 해당하는 상거래 공익채권은 5032억원이지만 2028년까지 변제되는 금액은 전체의 0.5%인 약 25억원에 그친다. 반면 633억원 규모의 급여·퇴직금 채권은 2027년 2월까지 69%, 2028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된다.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신탁담보채권도 대부분 2028년 2월까지 상환 절차를 밟는다. 협의회는 임금과 담보채권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물품대금 역시 공익채권인 만큼 변제 과정에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납품업체는 대금 회수가 수년간 지연되면 운전자금 부족과 연쇄적인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측은 "연쇄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 납품업체들의 공익채권 역시 수시로 변제돼야 한다"며 "2028년까지 0.5%만 변제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담보채권과 상거래 공익채권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신탁담보가 설정된 부동산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을 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해야 해 회사가 임의로 납품업체 변제에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회생채권은 6~10년에 걸쳐 변제하는 반면 상품대금 등 공익채권은 3년 내 100% 변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홈플러스 순차적 회생계획 성공해야 변제가능 문제는 '3년 내 전액 변제'를 가능하게 할 재원이 아직 확보된 자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자산 매각과 영업 정상화,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추가 차입이 순차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폐점한 37개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의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담보권이 해제된 영업점 가운데 자가점포 38곳을 다시 담보로 잡아 추가 대출을 일으켜 공익채권 등의 변제 재원으로 활용한다.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2030년 필요한 추가 담보대출은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37년에는 일반 회생채권 등의 상환을 위해 담보대출 규모를 9000억원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에 담겼다. 결국 점포 매각과 영업 정상화, 담보가치 유지,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모두 계획대로 이뤄져야 채권 변제가 가능한 구조다. 19개 점포 매각이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 기존 담보권 해제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후에도 금융기관이 38개 점포를 담보로 수천억원을 빌려줘야 한다. 향후 금리와 부동산 가치, 홈플러스의 영업실적에 따라 차입 규모와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적 악화시 변제 불투명 대규모 차입을 뒷받침할 영업실적 역시 회사의 전망에 의존한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해 2030년 연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거나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 별도의 변제 대책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매출 반등도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 뒤 닷새간 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중단 직전보다 191% 증가했고 일평균 매출도 30억원에서 87억원으로 뛰었다. 다만 재개장과 할인행사 효과가 잦아든 데다 납품대금 문제로 일부 상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최근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납품업체의 협조와 납품대금 변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품업체가 대금 회수를 기다리면서 상품 공급을 지속해야 홈플러스가 매출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자산 매각과 추가 차입을 통해 납품업체에 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급 축소→상품 구색 악화→고객 이탈→매출 감소→자금조달 차질로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추석 대목은 영업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회생계획 인가 이후 잔존사업부 M&A를 추진하려면 최근 매출 반등이 일시적인 '오픈 효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영업력이라는 점도 잠재적 인수자와 금융기관에 보여줘야 한다. 첫 분수령은 다음 달 2일 관계인집회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9월4일이다. 그러나 인가 이후에도 상품 공급 정상화와 매출 회복, 19개 점포 매각, 기존 담보권 해소, 38개 점포를 활용한 신규 자금조달과 M&A가 차례로 성공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00억원대 상거래 공익채권이 중요한 것은 납품업체가 채권자인 동시에 홈플러스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공급자이기 때문"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채권을 갚을 수 있다는 설명을 넘어 매각이나 영업 정상화, 추가 차입이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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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 133% 폭등했는데…"내년까지 간다" 잘 나가는 이 종목 [분석+]
정제마진 강세 장기화 전망에…정유주 '고공행진' S-Oil·SK이노베이션·GS, 하반기 주가 강세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하반기 정제마진 3배 수준 전망 증권가 3사 하반기 영업익 7.3조 전망…"내년까지 호조" 서울 공덕동의 S-Oil 사옥 전경. / 사진=S-Oil 국내 정유주가 하반기 들어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 기대로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정유공장의 가동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우디 원유에 붙는 추가 가격은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Oil은 1만2500원(9.14%) 오른 1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하반기(7월1일~8월28일) 들어 36.13%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9.29%, GS는 76.99%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과 비교하면 S-Oil은 85.80%, SK이노베이션은 17.02%, GS는 133.63% 뛰었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한 뒤 판매한다. 원유를 싸게 들여오고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수록 이익이 커진다. 현재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세계 석유제품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국내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한 배럴을 사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남는 금액이다. 복합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여러 제품에서 얻는 마진을 합쳐 계산한 수치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원유 한 배럴을 처리해 벌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로 전망됐다. 전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10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내년에도 배럴당 1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이 높은 이유는 세계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을 멈추는 세계 정제설비는 평소 하루 400만배럴 정도지만 지난 2분기에는 900만배럴로 늘었다.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하루 500만배럴 늘어난 셈이다. 공급이 줄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고,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는 국내 정유사가 얻는 마진도 늘어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까지 평균 이상의 정제마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고가 적다는 점도 석유제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상업용 석유재고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정유사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원유 공급은 끊기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우회 송유관과 선박 간 환적을 통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원유 자체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는 완화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의 리스크(위험성)는 원유의 절대 부족보다 운송비·보험료와 지정학적 프리미엄(추가 비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사는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공급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지난 7월 배럴당 9.5달러에서 8월 마이너스(-) 1.5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마이너스 2달러로 추가 인하됐다. OSP는 기준유가에 더하거나 빼는 금액으로, 마이너스 2달러는 기준유가보다 배럴당 2달러 싸게 공급한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초기 원유 확보 경쟁으로 급등한 산유국 프리미엄이 공급 경로 다변화와 아시아 수요 부진을 반영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는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및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5억원과 1조630억원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조6576억원과 1조3702억원, GS는 1조2175억원과 9767억원이다. 세 회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하면 7조2945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588억원)의 2.3배 수준에 달한다. S-Oil은 정제마진 상승과 사우디 OSP 하락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종목으로 꼽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사우디 OSP 하락이 동시에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인 하루 84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아질수록 원유 처리량이 많은 업체의 이익 증가 폭도 커지는 만큼 업황 호조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 호황이 이어지면 GS칼텍스의 배당 여력과 GS의 주주환원 재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는 세 종목 가운데 하반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가 재평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 업황 강세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 유가보다 내년 이후 정상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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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코인] 8만 달러 두고 힘겨루기…다음 관문은 ‘여기’
8만 달러 아래선 매수세·위에선 매도세 8만3000달러 돌파해야 10만 달러 상승길 열려 현물 ETF 매수세와 고래들의 차익실현이 맞서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불장으로 전환하려면 8만3000달러 돌파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김민희 기자] 가파르게 치솟던 비트코인은 이번 주 8만 달러를 여러 차례 넘나들었지만 추가 상승에는 실패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가격을 떠받쳤지만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번번이 꺾였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7만7000달러대에서 출발해 25일 오전 11시30분께 8만97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26일 오전 한때 7만7981달러까지 밀린 데 이어 27일 오후 4시에도 7만8763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다시 8만 달러를 회복했고, 28일 오전 9시에는 8만263달러에 거래되며 8만 달러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매수세가 유입되고, 이를 넘어서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다시 끌어올린 힘은 현물시장에서 나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최근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약 28억 달러가 유입됐다.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강제 매수 효과가 약해진 뒤에도 투자 자금이 계속 들어오며 가격을 떠받친 셈이다. 거래소의 유동성도 이번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현물 거래소에 쌓인 매수·매도 주문 규모는 랠리가 시작된 지난 18일 약 960만 달러에서 비트코인이 8만 달러에 도달한 25일 약 870만 달러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가격이 20% 넘게 오르는 동안에도 거래를 받아낼 주문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다. 이는 거래가 뜸한 틈을 타 일부 주문만으로 가격이 뛴 것이 아니라 실제 매수세가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상승했다는 의미다. 다만 8만 달러를 넘어서자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도 거세졌다. 단기 보유 고래들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약 12억 달러의 수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하루 동안 6억1400만 달러의 수익을 확정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량도 약 5만3000BTC로 늘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 이동한 비트코인은 매도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빠르게 달아오른 투자심리도 부담이다.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이달 초 25까지 떨어졌지만 28일에는 82를 기록하며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불과 몇 주 만에 투자심리가 공포에서 극도의 탐욕으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자들의 미실현 수익률도 20.5%까지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가이익이 커진 만큼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경우 수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현물 매수세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지만 차익실현과 과열 부담도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부근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불장 전환 여부를 확인하려면 8만 달러 회복을 넘어 8만3000달러 부근을 돌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구간에는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365일 이동평균선과 지난 5월 고점인 8만2820달러가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를 뚜렷하게 넘어선 뒤 주간 종가까지 그 위에서 형성한다면 최근 반등이 새로운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 경우 다음 목표는 10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8만 달러 안착에 실패하고 7만5000~7만6000달러선까지 내준다면 이번 랠리가 숏 포지션 청산과 단기 매수세에 의존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8만 달러를 넘어설 힘과 그 위에 머물기 어려운 이유를 동시에 보여줬다. 결국 불장의 시작을 확인할 기준은 8만 달러를 찍었는지가 아니라 8만3000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분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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