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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러시아 '파상공세'...속 타는 젤렌스키 SOS에 트럼프는 "글쎄"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틀 간격으로 대규모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잇단 파상공세에 위기감이 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요격에 핵심인 미국산 방공망과 위성인터넷 지원을 간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큰둥합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처참하게 파괴된 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변 차량 여러 대도 크게 파손되고 불탔습니다. [나디아 코마로바 / 아파트 관리인 :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이었고, 공습 사이렌이 울렸어요. 옷을 다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곧장 엘리베이터로 갔고, 거의 동시에 폭발음이 잇달아 들렸어요.] 러시아가 밤새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크게 타격했습니다.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건물과 차량 등이 파괴되거나 불탔습니다. 이번 공습은 같은 방식의 공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에 있는 미국 방위산업체 드론 생산 시설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잇단 대규모 공격에 위기감이 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요격에 핵심인 미국 패트리엇 방공망 추가 지원과 기술 이전을 연일 호소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주겠다던 약속을 뒤집고 신중론을 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런 무기를 만들도록 허용하는 건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기술을 넘겨받은 이들이 언젠가 우리를 배신할 수도 있어요. 전쟁을 보세요. 지난 몇 년간 그런 일이 몇 번 있었잖아요?] 미국 역시 이란과 5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느라 재고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 애가 타는 젤렌스키는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러시아 공격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이 역시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는 사이, 이란이 러시아에 전쟁용 드론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성능을 개선한 드론 기술을 되돌려주며 두 개의 전쟁이 엮이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화면제공 : 우크라이나 비상대응기구 YTN 김종욱 (jw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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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전의 길 열렸다?...가자 병원 폭격에 '거대한 분화구'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무장해제 합의로 종전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큰소리쳤지만, 가자지구 평화정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 전역에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자지구 병원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의약품을 보관하던 병원 창고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겁니다. 병원 측은 필수 의료용품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창고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칼릴 알 다크란 / 알아크사 순교자병원 의사 : 환자들과 부상자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가자지구 내 병원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로 간주합니다.] 주변에 있던 피란민 텐트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이곳에는 병원 주변에 머물던 환자들과 갈 데 없는 피란민들의 임시 텐트가 있었고, 신장 투석 환자들을 위한 의료물자 보관 시설도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어요.] 가자시티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은신처와 무기고를 폭격했다면서, 사망자들은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하마스의 무장해제 합의를 발표하면서 이스라엘도 매우 만족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스라엘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매우 만족했고, 우리를 도왔습니다.] 종전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호응을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가자 전역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152명이 숨졌다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 발표 이후 지금까지 1,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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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베트남 대사 “나는 작은 마을의 한국계”… 한국판 돼 버린 美 아시아 외교
제니퍼 윅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가족과 찍은 사진 모습.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 “나는 미네소타 작은 마을에서 온 한국계입니다. 호수가 1000개가 넘는 특별한 곳이고, 지금도 부모님이 거기 살고 계시지요.” 지난달 부임한 제니퍼 윅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대사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한국계 배경을 밝혔다. 윅스는 5월 의회 인준을 받았고, 지난달 6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1995년 미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부임한 아홉 번째 대사이자 최초의 여성 주베트남 미국대사다. 그간 국무부 안팎에서도 윅스의 한국계 배경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영상 공개 당시 외교가에서 적잖은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여성이 미국 대사를 지낸 건 2020년 유리 김 당시 알바니아 대사가 처음이었다. 윅스는 줄리 정 스리랑카 대사에 이어 세 번째고, 그가 정식으로 부임한 직후 미셸 스틸 전 공화당 하원의원(한국 이름 박은주)이 서울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윅스는 미 육군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서울 용산기지가 첫 직장이었다. 이후 하와이, 버지니아주(州) 포트 벨보어에서 일했고 2003년 국무부에 입부해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12년부터 대통령 인사실 책임자로 있으면서 1000명이 넘는 국무부 고위직 지명 절차를 총괄했다. 오바마·바이든, 트럼프 1·2기 등 4개 정부를 거치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전통적인 양자(兩者) 외교보다는 조직·인사 등에 더 전문성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윅스는 지난해 12월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도 “나는 중서부 출신의 소녀”라며 “미네소타에서 공립학교 교사이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근면함과 봉사의 가치를 배웠다”고 했다. 이어 “2012년부터 국무부에서 상원의 자문·동의, 대통령 임명이 필요한 국무부 지도부 직책 후보자 1000명을 지명하는 업무를 수행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상대편’으로 서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윅스는 “대통령, 국무장관은 인·태 지역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국방·안보 협력, 무역·투자, 인절 교류에 중점을 두고 활기찬 양자 관계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제니퍼 윅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의 어린 시절 모습.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 최근 미국의 대(對)아시아 외교를 보면 ‘한국계’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입국 소감을 한국어로 밝힌 스틸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표부에는 케빈 김이 대사로 부임해 11월 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필리핀(의장국) 방문을 수행하게 된다. 김씨의 부친은 김원용 전 이화여대 교수다. 다만 이런 한국계 배경들이 양자 관계에 ‘플러스’ 요인이냐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우에 따라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 외교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는 배우자가 한국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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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트럼프 시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의 엇갈린 생존 전략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퇴역 군인들이 상업용 트럭 운전기사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국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해 온 유럽에 비해, 중국이라는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 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 우선주의에 보다 신속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 존 리는 최근 포린어페어스 기고문 '아시아는 어떻게 미국 우선주의와 공존하는 법을 배웠나(How Asia Learned to Live With 'America First')'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전후 국제질서의 규칙을 흔드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규범과 복지를 중시해 온 서유럽보다 중국이라는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거래적 질서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먼저 냉전 종식 이후 서유럽 국가들이 지나치게 안정된 안보 환경에 익숙해졌다고 짚었다. 소련 붕괴 이후 서유럽은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 사라졌다는 전제 아래 국방력보다 경제성장과 복지 확대를 우선하며 이른바 '평화배당금'의 혜택을 누렸다는 것이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며 위협을 키웠지만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야 군사력 증강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서유럽이 안보보다 복지를 우선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두 개의 완충지대가 꼽힌다. 하나는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에 위치한 동유럽이라는 지리적 완충지대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유럽 방어 참여를 제도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는 안보 완충지대다. 서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보호막 속에서 복지에 투자하는 한편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이러한 유럽식 모델을 정면으로 흔들었다. 미국이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동맹 체제를 유지하는 데 과도한 비용을 부담했고, 그 과정에서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와 시장을 활용해 이익을 누려왔다는 문제 제기다. 이에 미국은 동맹국에 더 많은 투자와 시장 개방, 전략산업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보호와 시장 접근을 유지하기 위해 제시된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압박받고 있다. 리 연구원은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기존 영향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으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내부 결속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럼프 시대 유럽의 핵심 전략은 미국과 개별적으로 협상하기보다 '유럽연합(EU)'이라는 단일시장과 정치적 블록을 바탕으로 집단적 협상력을 행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시아 동맹국들은 서유럽보다 훨씬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봤다. 아시아에는 나토와 같은 집단방위기구가 없으며, 미국에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각국은 자신의 전략적 가치와 기여도를 다시 입증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9년 닉슨 행정부가 발표한 '괌 독트린'은 아시아 국가들이 재래식 공격에 대한 자국 방어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이 공격할 경우 군사적 개입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백악관의 인사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원은 아시아가 마주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중국의 부상을 지목했다. 중국은 역내 경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막대한 국방비를 바탕으로 해군력과 미사일·핵 전력, 첨단기술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도 유럽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지만, 장기적인 경제력과 산업 기반을 고려하면 중국의 힘이 훨씬 강력하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에는 미국의 군사력과 개입 의지가 국제규범이나 외교적 선언보다 훨씬 중요한 안보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이 적절히 개입하지 않을 때에도 불안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레드라인을 실행하지 않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을 때 동맹국들의 불안은 커졌다. 리 연구원은 "이들에게 가장 두려운 상황은 강한 미국이 아니라 약하거나 개입 의지가 불분명한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트럼프의 일방주의와 거래주의가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더 쉽게 수용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아시아 동맹국들은 미국의 요구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더라도, 그것이 안보공약을 유지하는 비용이라면 일정 부분 감수하려 한다. 국제법과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지지하면서도, 실제 정책에서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관세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에 대해 한국, 일본 등은 기존 무역협정과 충돌한다고 비판하면서도 대규모 투자와 에너지 구매, 반도체·핵심광물 분야의 협력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리 연구원은 "이들에게 무역협상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아시아의 전략에도 위험은 존재한다고 짚었다. 미국과의 동맹이 물질적 거래 위주로 변하면 민주주의와 법치, 자유라는 공동 가치에 기반한 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무엇보다 미국이 중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동맹국의 안보를 거래 대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나 안보 지원이 미중 협상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미국의 요구를 충실히 수용한 국가도 언제든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역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미국 안보 의존도를 낮추려면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독자적인 방위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복지지출을 줄이거나 세금 부담을 높이면 국내 정치적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 내부의 안보 인식 차이도 문제다.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지만, 서유럽은 전략적 자율성과 대미 의존 축소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도 과거의 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완전히 복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리 연구원의 판단이다. 미국에서는 동맹국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정당과 이념을 넘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동맹국이 직면한 과제는 과거와 같은 평등한 협력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하고 거래적인 관계 속에서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효과적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세계에서 미국과 협력하려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의지는 각 국가들을 더욱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은 더 늦기 전에 안보의 대가를 스스로 부담하고 워싱턴의 새로운 규칙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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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이스라엘, 대이란 공습 임박?...중동 미대사관 "출국 준비 권고"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말 대이란 발전소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동 미 대사관들은 자국민에게 출국 준비를 권고했습니다. 쿠웨이트를 향해 드론 공습에 나선 이란은 미국의 방패막이가 되는 나라는 불길에 휩싸일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이번 주말 미국이 이란 에너지시설을 공격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미국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맞아 오늘 오전 뉴저지주 골프클럽을 방문한 이후 공식 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어제 미 CBS 방송 등 미 언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늘이나 내일 이란 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공습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대이란 공격을 승인했다며 공격이 며칠간 계속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7시간이나 핵 문제를 논의하고도, 핵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을 화나게 할 뿐이라며 이란에 대한 강한 공습을 예고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어제) :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고 아주 강하게 때릴 겁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말하게 될 겁니다.] 현지시간 1일 미 국무부는 요르단과 이라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들을 통해 중동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인에게 사태 악화에 대비한 출국을 준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습에 나설경우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타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중동 미 대사관들은 성명에서 중동 밖 지역의 미국 시민권자들도 역내 방문이나 경유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광범위한 대응을 예고한 이란은 쿠웨이트를 공습했다고요? [기자] 이란은 미국과 이란이 대이란 공습에 나설 경우 역내 미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쿠웨이트 정부는 현지 시간 1일 새벽 이란이 쿠웨이트 북부 정부 시설등을 표적으로 한 드론 공습에 나서 여러 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최근 쿠웨이트 내 알살렘 미군기지를 여러 차례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방패막이가 되는 나라는 전쟁의 불길 속에 타오르게 될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군의 입장 들어보시죠. [이란 국영방송 앵커/이란 혁명수비대 성명 낭독 : 이란 혁명수비대는 침략자를 지원하는 데 가담한 국가들이 행동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엄중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쟁과 유혈 사태를 일으키며 그 대가를 역내 정부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중동국가 공습 원인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조하며 통항을 시도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1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근처를 지나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으로 기관실이 손상됐고, 뒤이어 오만 카사브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해상에서 또 다른 폭발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홍상희 (sa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란 혁명수비대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월스트리트저널 -
세계“엔화 100억달러 매수” 美재무장관 메모 노출… 日외환시장 개입했나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정부 각료회의에서 촬영된 메모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자리에 놓여 있던 이 메모지에는 밑줄이 그어진 “할 일”(To Do)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 아래에 “일본 엔(JPY) 50억∼100억 달러“라고 적혀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에서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 각료회의 현장에서 촬영된 베선트 장관의 메모지에 ‘Buy Japanese Yen (JPY) $5-10 bil.’(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메모에는 밑줄이 그어진 ‘To Do(할 일)’라는 제목 아래 해당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다른 문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모지 바로 위에는 베선트 장관의 명패가 놓여 있어 해당 메모의 주인이 베선트 장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미 재무부는 메모 내용과 실제 엔화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이어졌다. 로이터는 사진이 촬영되기 약 2시간 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일부 주요 은행에 31일 엔화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 재무부의 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으며, 거래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 움직임이 나타났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14분쯤 달러당 158.9엔 수준에서 오후 5시 직전 157.6엔까지 떨어졌다. 약 40여분 만에 달러 가치가 약 0.8% 하락한 것으로, 이는 엔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최근 엔화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23일에는 달러당 163.83엔까지 떨어지며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수입 물가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서왔고, 미국이 이에 동조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직접 외환시장에 협력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주요 7개국(G7) 공조 차원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일본 정부물가 상승골드만삭스 -
경제‘캐나다 쇼크’는 잊어라…K조선, 상선·마스가 쌍끌이, 신사업도 순항 중
한국 조선업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라는 '캐나다 쇼크'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상선 수요와 미국 군함 협력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은 상선 부문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미국 조선 시장 진출과 부유식데이터센터(FDC) 같은 신사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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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꺼번에 수천명 헤엄쳐 밀입국, 모로코 옆 세우타에 무슨 일이…
모로코 이주민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무단 진입하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 과정에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모로코에서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려온 대규모 밀입국 사태가 유럽의 이민 정책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군대까지 급파한 스페인 정부를 향해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도 친이민 정책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며 화살을 겨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모로코 이주민 수천 명이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 남쪽 타라할 해안에 상륙했다. 세우타시에 따르면 이날에만 시 인구의 70%에 달하는 6만여 명이 육로와 해로를 통해 국경을 넘었으며 그 과정에서 최소 41명이 숨졌다. 사망자 일부는 익사했고 일부는 해변 방파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는 스페인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며 “이주민의 신속한 추방을 위해 임시 접수 센터를 마련하고 월경 방지를 위해 해상 경계용 부표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안이 불안해지자 스페인 정부는 군 투입을 결정했다. 수천 명이 동시에 밀입국을 시도한 데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대법원의 지난달 8일 판결이 도화선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철책이나 장벽처럼 물리적인 시설을 넘어올 경우에만 즉시 송환 조치하고 해상 밀입국자에겐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사태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유럽 좌우 진영 간 외교전으로 확산됐다. 우파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SNS에 “통제 불능의 불법 이민이 유럽 국경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며 “스페인과 솅겐 조약(유럽 내 자유통행 조약) 중단을 포함한 비상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가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대규모 이민을 허용하는 극좌 정책을 계속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며 “스페인을 비롯해 이런 정책을 채택한 국가들이 즉각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스스로 파멸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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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때문에?… 베네수엘라, ICC 탈퇴 속내는
[뉴스 큐레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5년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REUTERS 펠릭스 플라센시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이 2026년 7월24일 유엔에 고지했다. 베네수엘라가 국제형사재판소(ICC) 설치를 규정한 로마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말이다. 플라센시아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의 ‘확고하고 단호한 결정’에 따른 조처”라고 적었다. “ICC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대한 지리적 편견을 보여왔다.” 플라센시아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한다. 차베스 전 대통령도 자신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공세를 두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세상은 돌고 도는가? 아닌 것 같다. 플라센시아 장관의 발표가 나온 뒤 환호작약한 것은 차베스의 ‘철천지원수’였던 미국이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어 “부패하고 무능한 ICC를 해체하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에 (베네수엘라가) 동참했다”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칭찬했다. 국무부 쪽은 “ICC는 오랜 기간 니콜라스 마두로(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를 조사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로마협정 가입국 모두 ICC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2026년 1월3일 기습 군사작전으로 마두로 전 대통령 부부를 체포·납치·이송해 뉴욕에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ICC는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벌인 집단학살 혐의로 2024년 11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026년 9월 유엔 총회를 앞두고 그가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연방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7월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다. 그보다 나흘 앞서 베네수엘라는 ICC에서 탈퇴했다. 두고 기억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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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늘은 아마존이 이끌었다…나스닥 1%↑[월스트리트in]
아마존이 잠재운 AI 우려, 애플만 나홀로 추락 반도체, 반등에도 "2008년 이후 최악의 7월" 국채금리 5%대 육박...연준 매파 발언에 경계감 "AI 조정은 일시적"...전문가들, 8월 변수 주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7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부문 호실적에 15%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 올린 반면, 애플은 실적 발표 후 나홀로 급락하며 두 빅테크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하루였다. (사진=AFP)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6.97포인트(0.53%) 오른 5만2485.0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09포인트(0.70%) 오른 748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1.68포인트(1.00%) 상승한 2만5373.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4개월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아마존이 잠재운 AI 우려, 애플만 예외 이날 증시의 방향을 결정한 건 단연 아마존과 애플의 엇갈린 실적이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주가가 15% 급등했다. 클라우드 부문(AWS)의 예상을 웃돈 성장세가 AI 관련 과잉 투자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웠다는 평가다. 로열본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AI 투자를 두고 무모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앤디 재시 CEO가 이번 실적으로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이는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 클라우드 실적 서프라이즈로 16% 급등하며 29일 다우지수 1100포인트 폭락 이후 반등을 이끈 데 이어, 이틀 연속 빅테크 클라우드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한 셈이다. 이 여파로 블룸버그 집계 기준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이날 3.2% 뛰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22% 늘며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서비스 부문 매출 부진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향후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80억달러(약 517조1000억원) 증발했다. 이 여파로 S&P500 내 기술주 섹터는 0.5%가량 밀린 반면, 아마존이 속한 임의소비재 섹터는 6% 급등하며 두 빅테크가 지수 흐름을 완전히 갈랐다. 반도체는 반등에도 “2008년 이후 최악의 7월” 이날 반도체 관련 종목은 대체로 완만한 반등에 그쳤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OXX)는 1%대 상승에 머물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 지수는 이날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문제는 7월 한 달 성적표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이달 들어서만 16.9%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7월 한 달 성적을 놓고 보면 종목·지수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MS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이틀간 상승을 더해 7월 한 달 20% 이상 올랐다. 2007년 10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이달 약 7%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부진한 달을 기록하게 됐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6%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약 1732조8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증시 상승에도 채권시장은 부담스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7%를 넘어서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5.2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매파 위원 3명의 소수의견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US뱅코프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5%에 근접할 경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금리도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며 실적도 견조하다는 긍정적 요인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라는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협상단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탔다. 이 여파로 유가는 3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AI 조정, 일시적 포지셔닝일 뿐” 7월 한 달간 이어진 AI 관련주의 변동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은 대체로 “일시적 조정”에 무게가 실렸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최근 AI 관련주 약세가 장기적인 추세 전환인지, 단순 포트폴리오 재조정인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실적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계절적 요인이 변수라고 짚었다. 통상 8월과 9월은 증시에 약한 시기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킷도 최근 변동성이 AI 스토리의 근본적 훼손이라기보다는 포지셔닝 조정에 가깝다고 봤다. 다만 이 분야에 몰린 레버리지가 주가 변동폭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대 지수는 이날 상승에도 7월 전체로는 엇갈린 성적을 남겼다. S&P500은 거의 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가량 밀렸다. 이번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S&P500·나스닥 모두 1%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8월로 시선을 돌린다. 계절적으로 8~9월이 증시에 취약한 시기로 꼽히는 가운데, 연준 내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과 중동발 유가 변수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이 다음 주 이후에도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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