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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35억원 빚더미에서 강남 건물주 된 안정환, 25년이 증명한 실전 경제 기록
전 재산 통장을 건넸던 청년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운에 기대지 않고 성실함으로 채워온 시간 결혼 당시 안정환이 아내 이혜원에게 프러포즈하며 내민 통장은 사실상 전 재산이었다. 가진 것 전부를 증명으로 내민 이 고백은 흔한 로맨스로 치부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 시절 이적료 분쟁으로 겪은 35억원 채무라는 결핍이 숨어 있었다. 결혼 25년 차인 현재 그 통장의 가치는 낭만을 넘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동작구 흑석동 등지에 보유한 수십억원대 부동산으로 불어났다. 대중은 늘어난 결과물에만 관심을 두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청년이 억 단위 부를 구축하기까지 그 치열한 25년은 실전 경제 기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무일푼 청년에서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성장한 안정환의 실전 기록. 이혜원 라이프스타일컴퍼니 제공 이미지 재구성 안정환의 경제적 감각은 지독한 가난에서 단련됐다. 흑석동 판자촌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며 돼지감자로 허기를 채울 정도로 가혹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축구부 코치가 나누어주는 빵과 우유를 먹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을 정도로 생계가 막막했다. 동전 한 닢의 가치를 뼈저리게 체득했던 유년기, 목동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던 일용직 노동의 기억은 그를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길러냈다. 축구는 안정환에게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유일한 사다리였다. 어린 시절 겪은 빈곤의 비참함은 그가 성인이 된 뒤에도 돈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현역 시절 안정환은 자신의 신체를 곧 핵심 자본으로 여기며 관리했다.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질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통증을 핑계로 훈련을 건너뛴 적은 없다. 매일 아침 재활 루틴을 수행하며 자신의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통제했다. 그에게 운동은 몸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과거의 빈곤이라는 결핍을 다스리는 하나의 의식이었다. 현역 시절 그는 자신의 몸을 철저히 계산하며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했고 이는 고스란히 연봉과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련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이적료 분쟁으로 35억원의 채무를 떠안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수뇌부나 주변인을 탓하는 대신 일본 무대로 건너가 오직 실력으로 빚을 갚아나갔다. 당시 그는 법적 공방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하루 훈련량을 늘리며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에이전트 사기 등 외부 리스크 속에서도 감정적 대응은 배제하고 그라운드 위에서의 골이라는 실질적 성과로만 상황을 돌파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경기장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던 안정환. 뉴스 화면 캡처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전향한 뒤에도 그 면모는 변함이 없다. 녹화 전날 모든 대본을 숙지하고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예능이라는 가벼운 옷을 입었지만 그 속의 알맹이는 여전히 1분을 다투던 시절의 치열함 그대로다. 제작진들은 그가 카메라 밖 조명을 받지 않는 곳에서 대본을 다시 읽고 자신의 멘트를 수정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그는 방송 또한 인생이라는 경기의 연장선이라 믿으며 단 1회의 녹화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자산 운용 방식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수입의 등락이 컸던 현역 시기를 겪으며 번 돈을 쉽게 소비하는 대신 우상향할 실물로 옮겨두며 기반을 다졌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은 방송 활동의 부산물이 아니다. 현역 때부터 쌓아온 투자 원칙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투자와 절약이 만들어낸 성적표다. 그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고정비로 잡지 않고 미래 성장이 확실한 자산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고수했다. 안정환 부부의 경제 관념은 엄격하다. 수입이 생기면 생활비와 미래 투자금을 즉시 나눈다. 매달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자금 운용을 점검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일상이다.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고 가계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투자 결정은 반드시 함께 검토한 뒤 실행한다. 억 단위 재산을 지탱하는 힘은 매일 가계부를 살피는 동반자 간의 긴장감이다. 이들은 매달 회의를 통해 수입의 몇 퍼센트를 저축할지, 어떤 금융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일지 결정하는 명확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 매달 투명하게 가계부를 점검하며 자산을 관리하는 부부의 원칙.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방송 화면 캡처 이제 안정환은 방송 밖에서 자신의 성취를 지키기 위해 매일 선택과 포기를 반복한다. 은퇴 후에도 선수 시절의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지만 경제적 독립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과거 빚을 갚았던 그 강한 집중력이 이제는 재무 관리라는 실물 영역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그는 축구 스타를 넘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현실주의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모습 이면에는 35억원이라는 거대한 빚을 털어냈던 계산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일상을 공유하는 안정환.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화면 캡처 그가 통장에 찍힌 숫자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은 일관된 행보다. 0원에서 시작해 건물주가 되기까지 부부가 매일 가계부를 확인하며 지켜온 성공의 실체다. 운에 기대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올린 끈기, 결핍의 무게를 알고 미래를 준비한 태도가 지금의 안정환을 만들었다. 화려한 명성이 아닌 매일 가계부를 맞대며 서로의 약속을 증명해 온 부부의 치열한 하루들이 쌓여 완성된 기록이다. 부부가 구축한 부의 99%는 매일 반복해 온 성실한 관리의 결과물이며 운은 그저 거들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안정환의 진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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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은發 '우주항공 컨설팅'에 KAI 민영화설 재점화…한화·현대차 주목
수출입은행, 우주·항공 컨설팅 용역 입찰 공고 KAI 최대주주 움직임에 민영화 검토 가능성 한화그룹 "민영화 추진 시 긍정적으로 검토" KAI 지분 매각 단정짓기에는 이르단 해석도 [사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5월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직원들이 우리 공군 초도 인도 전력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기들을 제작하고 있다. 2026.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용역 제안을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화와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용역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며 사업 예산은 18억원이다. 이번 용역은 글로벌 우주·항공산업과 국내 산업 생태계를 분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주요 우주·항공기업에 대한 개별 분석과 함께 'K우주항공 앵커기업'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단계별 이행 로드맵, 소요 재원 및 조달 방안 등도 마련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수은이 향후 민영화를 포함한 산업 재편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화그룹이 최근 KAI 지분을 15.89%까지 확대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90%, 한화시스템이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항공엔진과 위성, 우주 발사체, 항공전자 등 기존 사업에 완제기 사업을 연계해 항공우주 밸류체인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그룹 측은 "정부가 KAI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KAI와의 결합이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되므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민영화 절차 참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KAI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는 등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민영화를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제안요청서에는 KAI 지분 매각이나 민영화가 언급되지 않았으며, 용역 목적 역시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앵커기업 육성 방안 마련으로 명시돼 있다. 수은 역시 현재 KAI 민영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한화의 지분 확대와 현대차의 항공우주 사업 확장이 맞물리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KAI 지배구조가 국내 우주·항공산업 재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용역만으로는 KAI 민영화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한화의 지분 확대 등으로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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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자노트]신세계 정유경의 십년마일검
신세계백화점이 올 2분기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대규모 투자와 장기 리뉴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사진=신세계 유튜브에서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가 대중을 대하는 온도 차를 비교한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촬영자가 여러 번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어도 게이츠는 빠른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갔다. 머스크는 달랐다. 질문을 받자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성의 있게 답했다. 기자 입장에서는 머스크 같은 오너가 반갑다. 현장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어떤 질문에도 답해주는 경영자는 좋은 취재원이다. 언론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소위 약간의 '관종기'까지 있다면 더 좋다. 산업부 기자로 기업을 오래 들여다보면 좋은 취재원과 좋은 경영자는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된다. 적절한 전략과 판단으로 매출과 이익을 키우고 이를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영자의 본업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인터뷰는커녕 파파라치 컷도 드물다. 회장 승진 이후 열린 첫 정기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주와 기자들을 서운하게 했다.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그의 경영 성적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고 2023년 단일 점포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4조원을 바라본다. 비교 대상은 이제 국내에 없다. 영국 런던 해러즈, 일본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이 경쟁 상대다. 한국 백화점이 글로벌 리그에 진입한 것이다. 그 자리에 오르는 데 12년이 걸렸다. 정 회장은 2014년 강남점 증축·리뉴얼을 시작으로 핵심 점포에 자금을 투입했다. 2016년 강남점 확장 개장 이후에도 식품관과 명품관을 다시 손봤다. 본점도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본관과 신관,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공간으로 재편했다. 명품과 VI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외국인을 겨냥한 K콘텐츠를 접목했다. 그동안 분기마다 수익성 지적이 따라붙었다. 언론은 영업이익이 투자에 비해 적다고 비판했고 주주들은 원성을 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왔고 내수는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여기서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12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는 전문경영인의 영역이 아니다. 임기가 정해진 CEO가 먼 미래의 열매를 위해 영업 공간을 공사장으로 만들고 매 분기 실적을 깎아 먹는 결정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다. 이것은 오너의 영역이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오너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 회장은 그걸 해냈다.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는 '검객'이라는 시에서 '십년마일검'(十年磨一劍)이라 썼다. 10년 동안 칼 한 자루를 갈았다는 뜻이다. 서릿발 같은 칼날을 아직 시험해보지 못했다는 구절이 뒤에 따라붙는다. 정 회장의 12년이 그랬다. 외국인이 언제 얼마나 돌아올지 2014년에는 알 수 없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 3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순풍은 셋 모두에게 똑같이 불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은 2분기 매출이 15.5% 늘어 3사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폭은 더 컸다. 리뉴얼을 마친 점포가 이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 지난해 초 13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세계 주가는 올해 6월18일 장중 79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증시 전반이 흔들리며 백화점주도 조정을 받았지만 시장이 신세계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신세계 강남점의 도약은 한 점포의 성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기준선이 올라가면 업계 전체가 따라 올라간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와 공간 혁신 등 대규모 투자는 백화점 3사의 공통 과제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지금의 그림은 캠페인이나 프로모션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먼저 글로벌 수준으로 점포를 끌어 올렸기에 가능했다. 주주와 소통하고 경영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오너의 중요한 책임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같다. 다만 침묵을 비판했던 기자로서 그 침묵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회장은 여전히 말이 많지 않다. 대신 12년간 갈고닦은 신세계가 말하고 있다. 숫자보다 명쾌한 해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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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집값도 전셋값도 고공행진…공급 부족에 서민 주거 불안 '확산'
규제 연발과 공급대책에도 안 잡히는 집값 한강벨트→서울 외곽→경기남부 '풍선효과' 향후 3년간 서울 입주물량, 적정량 比 22% 서울 집세 7월 1.7% 상승…4년 만에 최대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65세 이상 수도권 1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비수도권으로 이주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2026 세제개편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6일 서울 반포의 한 부동산업체에 게시된 집값 관련 홍보물 모습. 이번 방안은 수도권 주택 매물 확보와 고령층의 지방 이주를 유도한다는 취지지만 장기 정착 유도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6.08.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규제와 공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한강벨트→서울 외곽→경기 남부 차례로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주택 공급대책이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정부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총 8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6번은 집값을 누르기 위해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줄을 쥐는 규제였다. 수도권 공급대책도 두 차례 포함됐다. 처음엔 6·27 대출규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충격요법을 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강벨트를 비롯한 서울·수도권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주택가격 상승 주 요인으로 꼽힌 '갭투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첫 주택공급대책인 9·7대책에서는 수도권에 2030년까지 연 27만호, 총 135만호를 신규 착공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후에도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이어지자 추가 규제가 나왔다.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과천, 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조였다.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의 대출 한도는 기존 6억원에서 4억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축소했다. 두 번째 공급대책도 나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캠프킴을 비롯한 서울·수도권 도심에 6만호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1·29 대책이 그 예다. 올 상반기에도 규제는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수도권·규제 지역 내 다주택자의 아파트 담보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했다. 동탄, 기흥, 구리 등 비규제 지역의 집값이 오르자 이번에는 세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5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했다. 가장 최근에는 8·3 세제개편안을 통해 비거주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보유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부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4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한 채를 보유한 경우 다주택자 만큼 높은 세금을 내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똘똘한 한 채' 대신 '절세도 가능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1. suncho21@newsis.com 집주인들이 실입주를 위해 보유주택에 들어가 살거나 팔도록 유도하는 정책인 만큼 전월세 매물이 줄고 임차인 퇴거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이 촉발됐다. 이를 충분히 해소할 만한 공급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전월세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일제히 상승하며 6월 넷째주까지 누적 4.82%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3.10%)과 비교해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저가 매물이 있는 서울 외곽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초·강남·송파·강동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은 2.67% 오르는 데 그쳤으나 성북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누적 7.89% 치솟았다. 강북구(4.64%), 도봉구(4.28%), 노원구(5.57%) 등 서울 외곽지역도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에서는 동탄, 수원 영통 등 반도체 호황 수혜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7억458만원으로 지난달(6억9619만원)보다 839만원 올랐다. 국가데이터처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는 1.6%, 월세는 1.8%씩 올랐다. 공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작년(3만7103가구)보다 26.9% 줄었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서울의 연평균 예상 입주 물량은 1만322가구 수준으로, 적정 입주 물량인 4만7000가구에 비하면 22% 수준이다. 이처럼 전세 매물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여당 국회의원의 '폐버스 하우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민심은 크게 추락한 상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두고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이 51.5%로 '잘 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44.3%)보다 7.2%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알려준 절세 구간인 30억원 이하 아파트 값은 더 올라가게 생겼다"며 "토지거래허가로 어차피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마포, 성동, 광진, 동작, 강동 등 한강벨트 30억원 이하 아파트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는 무주택 세입자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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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해~동서울 송전망, KTX와 함께 깔았으면 8년 아꼈다
도로를 만들 때 송전선로까지 함께 깔았더니 공사비가 932억원 줄고, 공사 기간은 17개월 짧아졌다. 경남 함안일반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군북~가야 송전선로 건설 얘기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시행하는 154㎸ 규모의 군북~가야 송전선로는 국도 79호선 함안 군북~가야 국도 건설 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도로 아래 3~4m를 굴착해 관로를 만들고 직경 200㎜ 파이프를 설치한 뒤 그 안에 송전선을 넣는 방식이다.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공동 건설로 사업비는 298억원으로 줄었다. 도로와 송전선로를 따로 건설하면 123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900억원 넘는 공사비를 아꼈다. 공사 기간도 49개월에서 32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다. 도로와 전력망의 ‘시간표’를 하나로 맞춘 결과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는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력·용수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도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부지·용수·전력만 빨리 공급하면 2년 이내, 그보다 훨씬 당겨서라도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함안 군북~가야 국도 건설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군북~가야 송전선로 지중화 현장 모습. 200mm 파이프에 송전선을 넣어 송전망을 구축한 후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인프라 속도전의 최대 변수는 주민 반발이다. 특히 호남·충남·영남 등에서 전력을 만들어 전력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북상조류’ 구간은 대표적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동해안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약 280㎞ 길이의 동해안~수도권 송전망은 주민 민원과 인허가 지연 등으로 준공 시점이 당초 2019년 12월에서 2027년 12월로 8년 밀렸다. 주민 반발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지중화다. 송전탑을 세우는 대신 송전선을 땅속에 묻으면 경관 훼손, 전자파 등을 둘러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SK하이닉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도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도심 구간을 지방도 318호선 확장 공사와 연계해 지중화하기로 했다. 도로를 넓히면서 그 아래에 송전선로까지 넣는 방식이다. 관건은 돈이다. 업계에 따르면 345㎸ 송전선로 기준 ㎞당 건설비는 송전탑을 세우는 가공 방식이 30억~40억원 수준인 데 비해 지중화는 150억~300억원까지 올라간다. 구간에 따라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날 수 있다. 김영옥 기자 도로·철도 등과의 공동 건설은 이런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부지 확보와 주민 설득, 공사 등 전반에서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어서다. 최재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로·철도·송전망은 모두 길게 이어지는 선형 인프라라 공동 건설 때 장점이 많다”며 “계획 단계부터 함께 검토하면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줄이고 공사비와 기간도 상당폭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런 방식을 제도화한 곳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는 2003년부터 신규 송전망을 지을 때는 기존 송전선로와 도로·철도망을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하도록 법을 바꿨다. 미네소타주는 2024년 5월 고속도로를 송전망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기존 고속도로 축을 활용하면 신규 부지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송전망 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지중화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옥 기자 하지만 한국에선 공동 건설이 여전히 ‘그때그때’ 이뤄지고 있다. 도로와 철도, 송·변전망 건설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한 장의 지도에 겹쳐 놓고 노선과 사업 시기가 비슷한 구간을 골라 공동 건설 가능성을 따져보는 절차가 없어서다. 군북~가야 송전선로도 함안군청과 변전소 건설을 협의하던 한전 실무자가 인근에 국도 건설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국토관리청을 찾아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공동 건설이 성사됐다. 용인 지방도 318호선 도로 사업을 담당하던 경기도 측에서 한전에 송전망을 도로 아래에 함께 넣자고 제안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비용과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식인데도 개별 사업 담당자가 다른 기관의 사업계획을 알아야 공동 건설 논의가 시작되는 구조라 여전히 시범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동해안~동서울 HVDC와 KTX 강릉선은 이런 ‘칸막이 계획’의 아쉬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망은 주민 반발 등으로 건설이 장기간 지연된 반면 같은 동서축을 지나는 강릉선 철도는 이미 건설을 마쳤다. 교통망이 개선되는 철도 신설은 주민 반발이 적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강릉선을 건설할 당시 상당 구간이 겹치는 동해안 송전망을 함께 검토했다면 주민 반발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검토하지 못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먼저 제도화에 나섰다. 경기도는 올해 3월 ‘경기도 공공건설사업 총사업비 관리 지침’을 개정해 500억원 이상 도로 등 공공건설사업을 추진할 경우 계획 단계부터 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력·용수 지하매설시설 담당기관과 공동 건설 가능성을 협의하도록 의무화했다. 기후부도 올해 하반기 업무보고에 도로·철도와 전력망의 공동 건설 추진 방안을 담다. 이 대통령이 ‘전격전’을 주문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송전선도 49번 지방도 부지를 활용해 지중화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밀어붙이는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부처 간 칸막이 탓에 이런 공동 건설 방식이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도로는 도로대로, 철도는 철도대로, 전력망은 전력망대로 계획을 갖고 가다 보니 서로 연계하기 어렵다”며 “호주나 영국처럼 인프라 투자계획을 미리 함께 살펴보고, 노선이 겹치는 사업을 찾아 조정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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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닥 인버스 잔뜩 샀는데 어째”…코스닥 19% 급등..레버리지 규제가 판 바꿔
AI 이미지. 코스피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사이 코스닥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1일까지 19.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연중 저점(662.68)과 비교하면 불과 수 거래일 만에 30%에 가까운 회복세다. 증권가는 지난달 31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를 직접적 기폭제로 본다. 규제 적용 이후 특정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좇던 유동성이 가격 매력이 커진 코스닥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규제 시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약 1조2000억 원 순매도했다. 상품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규제 직전까지 쌓인 누적 순매수(15조1000억 원)에 비하면 일부지만, 순매도세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수급 과열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거래도 살아났다. 코스닥 일 거래대금은 규제 직전인 지난달 30일 4조4929억 원에서 지난 10일 7조1234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11일에도 6조7551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 흐름도 반전됐다. 지난 7월 개인과 연기금이 각각 3334억 원, 2528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11일까지 각각 3540억 원, 1430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 순매수 규모도 지난달 789억 원에서 이달 1조1276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던 5∼6월에도 부진했던 만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올해 4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8월 현재 120월 이동평균선(약 800포인트) 부근까지 내려왔다”며 “통계적으로 120월 이평선을 하회할 때 투자 성과가 양호했고 기간을 늘릴수록 기대 수익률도 확연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0배로 역사적 평균(17.5배)에 부합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된 점이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할인율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지수 흐름과 정반대다. 개인은 코스닥이 11.63% 급등한 지난달 31일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113억 원 순매수한 데 이어 지난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지수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삼성 인버스 2X코스닥150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2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상승에 베팅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342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단기간에 30% 넘게 오른 만큼 추격 매수보다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는 오르는데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엇갈린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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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단지 아니네요”… 대출 오픈런도 헛걸음
은행, 총량 규제에 ‘안전 담보’ 골라 나홀로아파트·중기 직장인엔 ‘빗장’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키오스크 화면에 표시된 기업대출 상담 창구. 2026.7.22 연합뉴스 중소기업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 A씨는 최근 급한 생활비를 마련하려 은행에 신용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월급 250만원을 꼬박꼬박 받고 연체한 적도 없지만 높아진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A씨는 “신용등급이 낮은 것도 아닌데 대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는 게 허탈하다”며 “평범한 직장인은 급할 때 돈 빌릴 곳조차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B씨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의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에 청약해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단지보다 저렴해 첫 내 집 마련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중도금 대출을 내준 은행에 잔금대출을 문의했다가 뜻밖의 답을 들었다. 잔금대출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B씨는 “중도금 대출까지 해준 은행에서 잔금대출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했다”고 했다.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이 고객을 ‘골라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접수 시작 시각에 맞춘 ‘오픈런’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신청을 빨리한다고 무조건 대출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빌려줄 수 있는 돈은 제한됐는데 대출 수요는 몰리면서 은행들이 돈 떼일 위험이 적은 고객부터 선별해 대출을 내주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와중에도 전문직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문직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잔액은 8조 5121억원으로 한 달 새 745억원 늘었다. 잔액은 신규 대출에서 상환액을 뺀 수치인 만큼 실제 신규 취급액은 이보다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의사·변호사·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소득이 높고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일반 고객보다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직 대출은 지난 5월 673억원, 6월 1458억원 늘어난 데 이어 대출 창구가 잇따라 좁아지며 ‘은행 셧다운’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반 고객들이 높아진 대출 문턱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객’인 전문직에는 대출 문이 계속 열려 있었던 셈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사정은 비슷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앞서 경기 수원시 ‘매교역 팰루시드’에도 5대 은행이 총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각각 3064세대, 2178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은행 입장에서 대단지는 한 번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거래가 활발해 담보가치를 평가하기 쉽고, 대출이 부실해져도 집을 처분해 돈을 회수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반면 소규모 단지나 나홀로 아파트는 거래가 적어 담보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고 잠재 고객도 적어 대단지보다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 한정된 대출 한도를 놓고 대단지는 은행들의 선택을 받는 반면 나홀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일이 다가와도 잔금대출을 해줄 은행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담보 물건의 위치와 조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와 다른 지역 나홀로 아파트를 같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이유는 있다. 부실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정된 대출 여력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객과 담보에 배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5대 은행의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6조 4108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 65억원보다 28.1% 급증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되는 등 이자도 받기 어려워진 부실채권을 뜻한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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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남자' SUV인 줄 알았더니…이렇게 섬세해도 돼? [타봤어요]
4년만 돌아온 KGM 뉴 토레스…반전매력 살펴보니 단단한 외관·담백한 실내…손끝까지 세심한 조작계 매끈한 가속에 차분한 승차감…정숙성도 기대 이상 240km 달려도 피로감 '0'…장거리도 편안한 주행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노동당사로 가자!”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처음부터 철원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서울 금천구에서 파주 출판도시까지, 차의 성격만 가볍게 살펴보고 얌전히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유로에 접어들 즈음 ‘조금만 더 달려보고 싶은데?’ 하는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결국 내비게이션을 열어 목적지를 강원 철원 노동당사로 바꿨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화도로, 지방도로를 오가며 약 4시간 동안 총 240km를 달렸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는데도 차에서 내릴 때 몸은 가뿐했다. 교외로 소풍이라도 다녀온 듯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에 함께 달려본 차는 K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토레스’다. 2022년 첫선을 보인 토레스를 약 4년 만에 새롭게 다듬은 부분변경 모델로,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두루 손봤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뉴 토레스의 첫인상은 누가 봐도 ‘상남자’다. 반듯하게 각을 세운 차체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곳곳에 덧댄 스키드 플레이트가 제법 우락부락한 인상을 풍긴다. 요즘 신차들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하고 매끈한 자태를 뽐내는 와중에 토레스는 “나는 정통 SUV다”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듯하다. 토레스는 첫 출시 당시부터 강인하고 단단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이미 잘 만들어놓은 얼굴을 굳이 뜯어고치기보다는 기존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부분만 알뜰하게 손봤다. 생김새만 보면 뉴 토레스는 빤빤한 포장도로보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길이 더 잘 어울릴 법하다. 그런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딱딱 단단했던 첫인상이 슬슬 뒤집히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의외로 차분하고 운전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부드럽고 심세하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차체 크기는 중형 SUV답게 넉넉하다. 기본 적재공간은 703ℓ, 2열을 접으면 최대 1662ℓ까지 펼쳐진다. 가족여행 짐이며 캠핑 장비며 이것저것 욕심껏 챙겨 넣어도 ‘하나쯤 두고 가야 하나’ 고민할 일은 좀처럼 없을 듯하다. 뉴 토레스의 변화는 겉모습보다 운전자의 손 닿는 곳에서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요즘 자동차들은 버튼식·다이얼식 변속 조작계를 앞다퉈 넣으면서 운전자의 오른손을 영 심심하게 만들지만 뉴 토레스는 익숙한 레버식 기어노브를 채택했다. 손으로 움켜쥐고 ‘턱턱’ 조작하는 손맛이 아직 살아 있다. 공조 장치도 반갑다. 요즘 차들처럼 주요 기능 조작계를 디지털 화면 속에 몰아내지 않고 큼직한 다이얼을 중심으로 조작계를 꾸렸다. 주변에는 터치 버튼을 적절히 배치해 편의성도 챙겼다. 덕분에 주행 중 에어컨 온도 하나 바꾸겠다고 화면 속 메뉴를 뒤적거릴 필요가 없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뉴 토레스의 또 다른 반전 매력이 드러난다. 가솔린 모델에는 1.5ℓ 터보 T-GDI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0.6kg·m다. 운전자를 등받이에 내리꽂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다. 대신 뉴 토레스는 힘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럽게 풀어내는 쪽을 택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서두르지 않고 매끈하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 역시 언제 단수를 바꿨는지 의식하기 어려울 만큼 조용히 제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운전의 재미는 덜하지만 오래 타기에는 이런 무던한 성격이 딱이다. 승차감도 기대 이상으로 차분하다. 덩치 큰 SUV를 타고 요철을 넘다 보면 차체가 좌우로 뒤뚱거리거나 한두 번 더 출렁이기 마련이지만, 뉴 토레스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비교적 잘 눌러낸다.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이 정도 덩치의 가솔린 SUV면 속도가 제법 붙었을 때 엔진음과 바람 소리가 귀를 파고들 법하지만, 뉴 토레스는 어느 쪽도 신경을 거슬릴 만큼 도드라지지 않는다. 제원표만 들여다봐서는 알기 어려운 장점이지만 4시간쯤 운전대를 붙잡고 있다보면 분명히 체감된다. 물론 날카로운 주행의 재미를 기대할 만한 차는 아니다. 스티어링 휠이나 엑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재빠르기보다 한 박자 여유를 두는 편이다. 1.5ℓ 터보 엔진도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덩치 큰 차체를 몰아붙이는 급가속 상황에서는 힘이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다. 스포츠 모드를 켠다고 갑자기 고성능 SUV로 돌변하는 반전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내도 화려함과 고급감만 놓고 보면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최신 SUV들이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를 앞세워 거실처럼 내부를 꾸미는 것과 비교하면 뉴 토레스의 실내는 비교적 담백하다. 그러나 이런 담백함이야말로 정통 SUV에 어울리는 진짜 매력 아닐까. KGM 뉴 토레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컷 달리고 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1.7㎞/ℓ였다. 답답한 앞차는 거침없이 추월하고, 초록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밟고, 주황불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멈춘 운전임을 감안하면 꽤 준수한 수준이다. 겉보기에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거친 길을 누벼야 할 것 같은 차가 빤빤한 도로에서는 운전자를 꽤 살뜰하게 챙긴다. 남한 끝자락까지 운전대를 붙잡고도 몸이 소풍을 다녀온 듯 가뿐했다면 적어도 ‘오래 몰고 싶은 SUV’라는 평가에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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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CPI 안도·AI 실적 훈풍에…나스닥 0.5%↑
S&P500 0.26% 상승, 다우는 0.04% 하락 9월 동결확률 60%대…VIX 7개월래 최저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사진=AFP)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2만6588.49에, S&P500지수는 0.26% 상승한 7748.50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정확히 부합하며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폭을 키웠다.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가 실적 발표 후 급등했고,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네덜란드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도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시스템즈도 강세를 보였고, 데이터센터 업체 아이렌·어플라이드디지털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약 3%대 올라 일주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상승했으며 정보기술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변동성 척도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레스토랑 체인 카바그룹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에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가 비상장화를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급등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확률은 60%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4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FOMC에서는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국채금리는 10년물이 4.69%로 보합, 2년물이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20%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bp 오른 5.2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8달러 선을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옅어지면서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오는 목요일로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조달금리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실시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에서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낙찰금리가 형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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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스닥 0.54%↑…CPI 안도·AI 투자 기대에 반등 성공[뉴욕마감]
7월 CPI 3.4% 예상 부합…9월 금리동결 확률 60%대로 상승 코어위브·슈퍼마이크로 19% 급등…마이크론 5%·델 10%↑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예상에 부합한 소비자물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물가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기대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오른 7748.5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4% 상승한 2만6588.4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를 떠받친 첫 번째 요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의 연간 상승률은 모두 6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컸던 만큼 시장은 예상 수준의 CPI에 안도했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수치는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며 "시장은 더 나쁜 결과를 우려했기 때문에 반응이 다소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상 쪽으로 밀리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동결 기대도 높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CPI 발표 이후 62%로 상승했다. 물가 발표 전에는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거의 팽팽하게 맞섰다. 코어위브·슈퍼마이크로 19%↑…AI 인프라 수요 재확인 AI 관련주의 강세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잇달아 강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최근 불거진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19% 급등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도 상향했다. CNBC에 따르면 6월 말 수주잔고는 1040억달러에 달하며 3분기에 새로 확보한 고객 계약 250억달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19% 뛰었다. 회사는 지난 1년간 신규 주문이 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고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2027년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네덜란드계 AI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는 34% 폭등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고 확보한 계약의 총가치는 4배로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데이터센터 관련주인 IREN과 어플라이드디지털도 상승했다. 델테크놀로지는 10% 가까이 급등했고 시스코시스템즈도 약 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2.5%↑…SK하이닉스 ADR 9% 급등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에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올랐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03% 상승한 224.09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1.82%, 인텔은 3.32%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2% 급등한 91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1% 치솟은 154.41달러에 마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흐름은 최근 AI 투자 과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실제 AI 인프라 업체들의 실적과 신규 계약을 통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영향이 컸다. 다만 뉴욕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란과 미국 간 6월 잠정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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