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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베를린 숲속에 숨겨진 권총…러시아 암살공작 의심(종합)
"독일, 러 정보기관 은닉 무기로 확신" 러시아 연방보안국 휘장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베를린 근교에서 러시아 정보당국이 암살 공작을 위해 숨겨둔 걸로 추정되는 권총 두 자루가 발견됐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ARD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국내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BfV)은 지난해 여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 경계에 있는 숲에서 무기 은닉 시설을 발견했다. 안에는 실탄이 장전된 권총 두 자루가 있었다. 당국은 권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총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한 뒤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아 원격으로 감시했다. 한 소식통은 1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작년 여름 시작한 감시 작전이 시설을 설치한 쪽에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기 은닉시설 구축에 관여했다고 의심되는 용의자는 지난해 가을 루마니아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독일 내 암살 작전을 위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마련한 비밀 무기고로 확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BfV는 최근 러시아가 독일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와 방위산업체 경영진,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을 암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발견된 무기들과 탄약은 분명 테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라며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적발된 용의자가 택배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현지에 구금돼 있다며 두 나라에서 받는 혐의가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사주를 받고 우크라이나 택배업체 노바포스트 부쿠레슈티 지점에 방화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적자 2명을 체포했다고 독일 일간 벨트가 보도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를 위해 현지에 비밀 창고를 마련하고 총기와 통신장비 등을 은닉하는 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시절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의 전형적 전술이라고 SZ는 전했다. 죄수 교환으로 귀국한 바딤 크라시코프(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공작 수법은 2019년 독일에서 발생한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 암살 사건으로 일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바딤 크라시코프는 대낮에 베를린 시내 클라이너티어가르텐 공원에서 칸고슈빌리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범행 하루 전 입국한 크라시코프가 소음기 달린 글록26 권총과 도주용 전기스쿠터, 가발, 여러 벌의 옷 등 범행 도구를 혼자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고 봤지만 공범을 찾지는 못했다. 법원은 크라시코프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범행은 베를린에 있는 조력자에 의해 빈틈없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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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오만 외무장관 대화 재개…호르무즈 항행 문제 논의
"협상 재개에 적합한 조건 조성"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과 오만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통화에서 대화·협상 재개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를 논의했다고 오만 측이 밝혔다. 오만 국영통신 ONA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대화·협상을 재개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오만 측은 "양국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상황도 논의했다"면서도 협상 재개 대상이나 구체적인 항행 합의 내용, 후속 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유조선 등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발발 전까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다. 미·이란 양측은 4월 초 휴전에 동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에 따른 갈등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력 충돌마저 재연되면서 해당 MOU는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MOU에 따른 후속 협상 시한 60일 또한 지난 17일로 종료됐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란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올 체결한 종전 관련 MOU상의 조건들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오만과 이란은 이와 별개로 올 6월 외무부 간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해협의 향후 항행 관리 체계와 제공 서비스, 관련 비용 등 협의에 나섰다. 이후 이란 외무부로부턴 "오만과 선박의 항행 경로 지도에 합의했으며, 안전한 진입·진출 항로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선 미국의 대이란 항만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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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구글, '여론조작 의심' 한국 정치 유튜브 계정 449개 폐쇄
구글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올해 2분기 한국 관련 내용을 다루며 조직적 여론 조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어 유튜브 계정 449개를 폐쇄했다. 16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에서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의 한국어 유튜브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 한 달간 전체의 81.7%에 달하는 계정이 폐쇄됐다. 5월에 적발된 계정은 한국 정부 비판(142개), 정부 지지(71개), 특정 정치인 지지(58개), 정부와 특정 정당 동시 비판(53개), 정부 지지와 특정 정당 비판(43개) 등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비판한 22개가 차단됐으며, 6월에는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내용을 조직적으로 유포한 60개 채널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구글은 이들 채널이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자발적인 개인 활동으로 위장한 뒤, 특정 정치적 여론 형성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비진정성 조율 행위'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구글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한국어 채널에 대해서는 배후 국가나 구체적인 운영 주체, 계정 이름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구글의 분기별 보고서에서 한국어 정치 채널이 대규모로 적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같은 보고서에 한국어 관련 계정 차단 내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같은 기간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폐쇄한 여론공작 의심 계정은 총 1만8500여 개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연계망이 9173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2천83개), 인도(1천778개), 아제르바이잔(981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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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강원랜드 사칭하니 4만명 속았다… 선 넘은 불법 도박 일당들
경찰, 일당 58명 검거해 주범 5명 구속 경북경찰청 전경. /조선일보 DB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사칭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러시아계 외국인인 30대 A씨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강원랜드 로고를 도용해 마치 공식 도박 사이트인 것처럼 이용자들을 속이고, 국내 회원 약 4만명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회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명 스포츠 선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홍보 영상까지 만들어 범죄에 이용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카자흐스탄 등 국내 체류 러시아계 외국인이다. 이들은 한국인이 베팅한 도박 자금 입출금 관리를 위해 국내 총책과 대포통장 모집 등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활동했다. 또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1개월 단위로 계좌를 변경하는 등 70개가 넘는 대포통장을 활용했다. 2022년 10월부터 작년 8월까지 도박 사이트에 입출금된 도박 자금은 약 78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 등의 범죄 수익금 약 15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신청을 했다.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현재 온라인상 도박 사이트를 전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경찰은 수만 명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이용자들 가운데 도박 횟수나 고액 도박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업 명의까지 도용해 국민을 속이는 도박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추적카자흐스탄경북경찰청SNS러시아 -
사회한국 정치 유튜브 449개 무더기 폐쇄…구글 "여론조작 정황"
〈자료사진=로이터〉 구글이 올해 2분기 한국 정치 관련 콘텐트를 다룬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은 지난달 31일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Influence Operations Bulletin Q2 2026)'를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차단한 한국어 채널은 모두 449개라고 밝혔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였습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에 전체의 81.7%에 해당하는 채널이 집중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에 차단된 채널을 성격별로 보면 한국 정부를 비판한 채널이 142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정부와 특정 정당 비판 채널(53개), 정부 지지 및 특정 정당 비판 채널(43개), 정부와 특정 정당 지지 채널(37개) 등이 폐쇄됐습니다. 4월에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면서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활동을 벌인 22개 채널이 차단됐으며 6월에는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조직적으로 유포한 60개 채널이 제재됐습니다. 구글은 이 채널들이 다수의 계정을 활용해 개인 활동으로 위장하면서 특정 정치적 여론 형성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중국·러시아·이란 등 다른 국가와 관련된 사례와 달리 한국어 채널에 대해서는 배후 국가나 구체적인 운영 주체 등 세부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구글이 전 세계에서 폐쇄한 여론조작 의심 채널은 1만8454개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 연계망이 9186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2083개, 인도 1778개, 아제르바이잔 981개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6·3 지방선거지방선거유튜브러시아PER -
정치군인도 김밥 마는 여성도 러시아로, 北 근로자 인기 왜?
男 근로자만이 아니라 女 근로자 최근 급증 반드시 한 팀으로 일해야 한다는 근로 조건 팀으로 묶어 이동 및 감시 통제 의도 관측 철통같은 규율에 계약 종료 후 100% 철수 러시아 정착 꾀하는 중앙아시아 대조, 인기 北문화어 익숙한 러시아어 통역사 구인광고도 평양 식품 공장의 여성 노동자.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1월까지 러시아 전체 파병규모를 5만 명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녀 근로자 파견도 계속 확대돼 중앙아시아 이주 인력을 점점 대체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온라인 구직사이트 '아비토'에는 북한 여성 근로자를 러시아 기업에 알선하려는 인력 중개업체의 구직 광고가 올라왔다. 김밥을 잘 마는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 및 컨베이어 라인시설과 섬유공장, 농업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면서 대규모 징병에 따른 공백을 북한의 남성 근로자들이 메웠는데 이제는 여성 근로자들의 파견도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고용 조건이다. 하루 11시간 근무에 월 240만원의 급여와 함께 40명으로 구성된 인력을 나누어 배치할 수 없고 반드시 하나의 팀으로 함께 일하고 지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는 북한 근로자들을 팀으로 묶어 이동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런 고용 조건이 러시아 기업들에게는 북한 근로자들을 크게 환영하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철통같은 규율 속에 지정된 작업장과 숙소 외에는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이나 범죄 우려가 없고, 가족을 동반하지 않아 눌러 앉을 일이 없으며, 계약 종료 후에는 예외 없이 철수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러시아로 이주한 근로자들의 경우 대부분 가족과 함께 이주해 러시아 정착을 강하게 희망하고, 테러 등 사회통합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러시아 당국이 이런 이유로 중앙아시아 국가로부터의 노동유입을 점점 제한하는 가운데 '왔다가 일만하고 확실하게 떠나는' 북한 노동자들은 당연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 근로자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제를 우회하기 위해 지난해에 북한 근로자들에게 3만 6천여건의 유학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근로자에 대한 인기가 높다보니 러시아 구직 사이트에는 북한식 말투에 익숙한 고려인 등 러시아어 통역사를 찾는 구인 광고도 늘고 있다.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물류업체 '와일드베리스'는 적어도 지난해부터 물류 센터에 북한 여성 근로자들을 고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과 함께 일할 통역사 구인광고를 내기도 했다. 북한 근로자와 함께 일할 통역사를 구하는 것은 북한 노동자 파견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11월까지 북한군의 추가 파병을 받아 기존 파병지역인 쿠르스크주에 이어 브란스크주와 벨고로드주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을 러시아 서부지역에 배치하고 러시아군은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우크라이나연합뉴스쿠르스크러시아카카오 -
세계"김정은 욕해 봐" 검증 질문까지‥북한 'IT일꾼'들 미국에 원격 취업
북한 IT 인력들이 조직적으로 신분을 도용해 미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물론 미국 연방 정부 업무까지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감시가 강화되자, 화상 면접 때 AI를 활용해 얼굴을 바꾸고 그럴듯한 이력을 꾸며내는 등 북한 IT 인력들의 취업 전략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북한 IT 인력 수천 명, 미국 취업‥AI·도용신분 활용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2일 미국 내 북한 인력 실태를 지난 1년 동안 추적해 온 결과를 다큐멘터리로 공개했습니다. 취재에 응한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북한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인 척하는 가짜 지원자들이 정말 많다"며 "그래서 우리가 하는 테스트 중 하나는 '김정은은 뚱뚱하고 못생긴 돼지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북한 사회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실제 녹화된 화상 면접에서 북한 IT 인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정은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면접을 검토할 누군가에게 흠이 잡힐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규모 북한 조직에서 유출된 브라우저 검색 기록, 캘린더, 녹화 영상, 이메일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석 달 동안 1천 개 넘는 미국 기업에 지원했습니다. 이 북한 IT인력 조직은 '이글 비전'이라는 코드명을 쓰는 팀장의 지휘 아래, 비공개 디스코드 채널에서 여러 가명으로 이력서와 채용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막상 도용한 이름을 발음할 줄 모르다 보니, 발음 방법을 찾아본 검색 기록도 남아 있었습니다. 녹화 영상엔 영어 면접 시 챗GPT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무와 관련된 답변을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확인된 것만 미국과 영국에서 최소 9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 민간 기업은 물론 연방 정부에서도 적발 대부분의 북한 IT 인력은 외부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북한 대신, 중국과 러시아 또는 제3국에 거주하며 미국인 신분을 도용합니다. 조직 내 상급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개인정보를 산 뒤, 가짜 신분증을 만들라는 지침이 적혀 있었습니다. 신원이 도용된 한 미국인은 실업 급여를 타러 노동부를 방문하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동시에 8개 주에 근무하는 것으로 기록에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2년간 2천9백 명 이상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돼 채용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FBI 사이버 부서 담당자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지난주 연방 정부 기관에서 원격 근무 중이던 북한 IT 인력을 적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FBI는 북한 인력이 정부 기관 신원 확인 절차를 어떻게 우회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 일부 미국인, 1:1로 수익 나누며 협조 통상 기업들을 IT 인력에 보안이 강화된 업무용 노트북을 지급합니다. 노트북을 해외에서 받을 수 없는 만큼, 북한 인력들은 미국인 협조자를 확보했습니다. 코드명 '이글비전'의 협조자는 오하이오주 농촌 지역에 사는 데릭 군이었고, 그는 노트북을 관리하고 대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실제 코딩 작성은 북한 인력들이 했습니다. 데릭은 연봉 7만 5천 달러 짜리 일자리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과 급여를 50 대 50으로 나눠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헤로인 중독과 수감 경험이 있는 그로서는 쉽게 잡을 수 없는 기회였던 셈입니다. FBI 사이버국의 브렛 레더맨 부국장은 "연봉 30만 달러(4억 2천500만 원) 이상 버는 IT 인력을 적발한 적도 있다"고 실태를 전했습니다. ━ 암호화폐로 북한 송금‥무기 자금 충당 미 재무부는 북한 IT 인력 급여 가운데 최대 90%가 북한 정권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국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거래, 자금세탁업자 등 여러 경로를 거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돈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추적했고, 연결된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 1천1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 사건에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1개국은 북한 IT 인력의 허위 취업에 대해 공동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국가는 북한 인력이 단지 불법 수익을 얻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탈취, 민감 정보 유출 암호화폐 절도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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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027년 대만 전쟁설’ 속에서 만약의 충돌 대비하는 중국과 대만
상륙함 전력 대거 증강한 中, 지대함미사일 확충한 대만 중국 해군의 071형 상륙함(오른쪽 두 척). 중국 해군 제공 올해 초 중국 관영매체들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체포됐다”고 발표해 중국 안팎이 발칵 뒤집혔다. 두 사람은 중국군 최고 선임 장성으로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제외하면 군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인물들이다. 중국군 최고위층 숙청 배경 특히 장유샤는 출신 성분부터 남다른 인민해방군 성골 중 성골이다. 그의 부친 장쭝쉰 상장은 마오쩌둥의 최측근 출신이자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시 주석 부친)와는 국공내전 때부터 동고동락한 전우다. 시 주석과 장유샤도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샤는 18세에 사병으로 입대했지만 곧 능력을 인정받아 장교가 됐고, 베트남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고속 진급을 거듭했다. 시 주석 집권 초기에는 그의 군부 장악을 도운 공으로 2017년 군인으로서 최고위직인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꿰찼다. 2022년 정년을 넘겼음에도 이례적으로 부주석 지위를 유지하며 위세를 떨쳤다. 이처럼 중국 군부에서 최고 권력을 누리던 장유샤가 실각한 계기는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통일’ 문제에 대한 시 주석과의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2027년은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시 주석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해다. 그동안 미국 정보기관 수장과 군 최고위 인사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때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자신이 내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양안 통일을 언급해왔다. 대만은 시 주석의 정치 입지 강화에 필요한 디딤돌인 동시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위해 장악해야 하는 태평양 진출 전진기지다. 시 주석은 집권 기간 내내 대만 침공을 위한 군 현대화와 전력 증강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정작 군부 생각은 달랐다. 중국군 고위 인사들은 자기네가 관여한 무기 개발 및 조달 과정에서 얼마나 심각한 부패와 비리가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당국의 철저한 정보 통제 탓에 중국 내에서 무기체계 결함 문제가 공론화된 적은 없지만 그 무기들이 해외로 나갈 때면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나곤 했다. 예를 들어 2018년 4월 남중국해 대규모 해상 사열 당시 시 주석이 직접 승선해 사열을 주관한 좌승함(座乘艦)으로 위용을 과시한 052D형 방공구축함 창사만 해도 ‘흑역사’가 있다. 창사는 열병식 10개월 전 발트해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하려고 출항했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 예인됐다. 또한 중국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기지의 사일로 덮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미사일 연료탱크에 연료 대신 물이 주입돼 있던 사실이 미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전면 침공은 어렵다는 게 중국군 수뇌부의 판단이었을 테다. 7월 말 후동중화조선 창싱다오 조선소에서 071형 상륙함으로 추정되는 선박(원 안)이 건조되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4개월 만에 상륙함 선체 조립 완성 대만 침공에 반대한 최고위 장교를 대거 숙청한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부터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력 강화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중국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가 상륙함이다. 오랫동안 중국 해군의 상륙함 전력은 7000t급 전차상륙함 072Ⅲ 계열 9척과 4800t급 전차상륙함 072Ⅱ/A 계열 19척이 중심이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미국 샌안토니오급 상륙함(LPD)을 참고해 만든 2만5000t급 071형 상륙함이 배치하기 시작했다. 071형은 2007~2012년 1차 도입분 3척, 2016~2020년 2차분 5척 등 총 8척이 배치됐다. 2021∼2025년에는 4만t급 075형 상륙함 4척도 새로 도입됐다. 이로써 중국은 각각 6000명으로 이뤄진 해군 육전여단 2개를 대만 북동부와 남서부에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대규모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 대만해협은 폭이 가장 넓은 곳도 180㎞ 정도다. 대만 전역이 중국 육상 발진 항공기의 작전 반경 안에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존하는 상륙 전력만 동원해도 대만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시 주석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7월 말 중국 상하이를 찾은 한 여행객이 여객기 창밖으로 촬영한 후동중화조선 창싱다오 조선소 모습이 군사 전문가 사이에서 화제였다. 해당 사진에는 도크 한 곳에서 거대한 상륙함 2척이 동시에 건조 중인 모습이 담겼다. 중국이 새로 건조하기 시작한 071형 상륙함이다. 중국이 071형 상륙함 건조를 재개한 정황이 처음 확인된 것은 4월이었다. 당시 창싱다오 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에 071형 상륙함의 모듈이 포착됐다. 같은 달 23일에는 인민해방군 해군의 날 행사에 다녀온 중국 군사 전문가들이 “071형 상륙함 3차분 도입 계획이 확정됐다”는 전언을 자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하면 4월 처음 확인된 071형 모듈이 3개월 만에 상륙함 형상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조립된 것이다. 사실 이는 정상적인 건조 속도는 아니다. 071형은 길이 210m, 폭 28m, 만재배수량 2만5000t에 달하는 거함이다. 내부에는 헬기 격납고는 물론, 공기부양정과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설비도 갖춰져 있다. 특히 이번에 건조되는 3차 도입 물량은 상륙작전 지휘통제시스템과 데이터링크·위성통신 시스템이 교체되고, 근접방어무기도 기관포에서 LY-1 레이저로 바뀌는 등 상당한 설계 변경이 있었다. 중국은 이 같은 071형을 상하이 후동중화조선에 4척, 광저우 황푸원충조선에4척 등 8척을 동시 발주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그중에서 선체 조립을 거의 마친 2척이었다. 올해 중국군 제복 군인 서열 1위에서 축출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뉴시스 대만, 스텔스 초계함 건조 박차 후동중화조선 창싱다오 조선소에선 071형 상륙함 2척 외에도 075형 상륙함 5번함으로 추정되는 선체의 조립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길이 232m, 폭 36.8m, 만재배수량 4만t에 이르는 075형은 지난해 2차 도입분 4척이 추가 발주돼 건조 공사가 한창이다. 071형 상륙함이 미국 샌안토니오급과 같은 도크형 상륙함인 반면, 075형은 미국 와스프급과 같은 강습상륙함(LHD)이다. 항모처럼 거대한 비행갑판을 갖춰 다수의 항공기가 동시에 이착함할 수 있다. 후방 도크를 통해 공기부양정이나 상륙돌격장갑차도 내보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덩치를 길이 260m, 폭 45m, 만재배수량 5만t 이상으로 키운 076형 상륙함도 배치하고 있다. 중국이 기존 상륙함에 더해 071형 16척, 075형 8척, 076형 1척까지 총동원해 상륙작전을 벌일 경우 대만으로선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대만도 중국의 상륙함 전력 강화를 손 놓고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만은 7월 1일 상륙거부작전을 총괄하는 연안전투사령부(LCC)를 창설했다. LCC는 각종 미사일 1400발을 거의 동시에 투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밀도의 지대함 전력을 갖췄다. 각각 대만 국산 슝펑-II 아음속 지대함미사일, 슝펑-III 초음속 지대함미사일을 합한 1000발과 미국산 하푼 블록 Ⅱ 미사일 400발이다. LCC는 슝펑-Ⅱ 미사일 2발을 탑재한 광화6호급 미사일 고속정 30척도 거느리고 있다. 대만은 수상함 전력도 크게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 사례가 중무장 스텔스 초계함인 퉈장급을 대거 배치하는 것이다. 퉈장급은 2021∼2024년 1차분 6척이 전력화된 바 있다. 뒤이은 2차분 6척은 지난해 여름 순차적으로 건조되기 시작해 올해 말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 해군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건함 속도다. 이 배는 길이 65m, 폭 14.8m, 만재배수량 685t에 불과하지만 같은 체급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무장을 자랑한다. 76㎜ 함포와 팰렁스 근접방어기관포를 기본 무장으로 갖춘 데다, 사거리 30㎞급 함대공미사일 티엔첸-2N과 슝펑-Ⅱ·Ⅲ도 탑재했다. 대만 해군의 다른 구축함, 호위함보다 훨씬 강한 펀치력을 가진 이들의 최우선 임무는 유사시 밀려오는 중국 상륙함대를 저지하는 것이다. 자체 전력만으로 중국과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대만은 미국과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을 설득해 2023년부터 미 육군 제1특전단, 일명 ‘그린베레’ 병력을 수시로 자국에 유치해왔다. 7월 6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린베레는 타이베이 남부 타오위안 일대에 상시 배치 수준으로 주둔하기 시작했다. 대만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는 매우 작지만 이들의 존재만으로 전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만의 슝펑-Ⅲ 대함미사일. 대만 국방부 제공 영향력 공작이냐, 무력 침공이냐 이처럼 중국과 대만 모두 내년에 있을지 모르는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그간 미국에서도 외교안보 라인 고위급 인사들이 ‘2027년 대만 전쟁설’을 제기해왔다. 물론 중국이 내년에 정말 대만을 침공할지 여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은 전쟁 말고도 대만을 복속시킬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에는 ‘영향력 공작’만으로 대만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시 주석은 내년에 ‘침공 개시’와 ‘공작 지속’이라는 버튼 가운데 무엇을 누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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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최초도 최후도 아닌 라이카
[노순택의 풍경동물] 1947년 제주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육의 흔적을 찾아 떠돌다가 너희를 만났지. 땅거미 내리던 어두운 저녁이었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르기엔, 멍멍이의 귀여움이 너무 선명해 웃고 말았지.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1947년 제주 학살이, 1957년 떠돌이 개들의 희생이, 2017년 너희와의 만남이, 닿을 듯 닿지 않는 비슷한 발음의 숫자로 머릿속을 헤맨다. 2017년 제주 조천읍 북촌리. 사진쟁이에게 ‘라이카’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광학회사 ‘라이츠’에서 만든 ‘카메라’. 그 앞글자를 따온 이름 라이카는 기계의 견고함과 뛰어난 렌즈 해상력, 소형화가 주는 기동성으로 사진 역사의 새 시대를 열었다. 또 다른 역사의 문을 연 라이카도 있다. 러시아어 라이카(лайка)는 ‘짖는 녀석’을 뜻한다. ‘짖다’는 뜻의 동사 라야티(лаять)에서 비롯됐다. 아주 딱 맞는 우리말이 있으니, 바로 멍멍이다. 먹이와 잠자리를 찾아 모스크바 뒷골목을 떠돌던 우리의 멍멍이들이 낯선 과학자들의 꼬임에 빠져 납치되듯 비밀연구소로 끌려간 것은 바야흐로 볼셰비키혁명 40주년을 앞둔 1957년 무렵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라는 경쟁과 충돌의 소용돌이를 통과하며 미국과 소련의 대결의식이 미쳤다 싶을 만큼 팽팽하던 때다. 두 나라는 지구를 결딴낼 수도 있는 핵폭탄을 쥐고 있었고, 그것을 머나먼 서로의 나라까지 쏘아 나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먼저 쏘든 그것은 모두의 파멸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알았기에 각자는 힘을 과시하면서도 공포에 떨었다. 우주 경쟁은 서로를 향해 겨누었던 응축된 에너지가 살짝 방향을 바꾸면서 불붙었다. 1957년 미국이 최초의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선포했지만, 먼저 성공한 건 소련이었다. 그해 10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은 ‘스푸트니크 쇼크’라 부를 만한 충격에 빠졌다. 비웃기라도 하듯 소련은 한 달 뒤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했다. 인공위성 캡슐에 실린 건 생명체였다. 모스크바 뒷골목을 떠돌던 멍멍이, 라이카는 사람을 우주로 보내도 괜찮은지 알아보기 위한 선발대였다. 로켓의 진동과 지구 바깥의 저중력, 산소 부족과 우주방사선, 장시간의 격리캡슐 생활을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선택된 인간 유사체였다. 집에서 기르는 개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잘 견딜 거라 여겨진 작은 몸집의 떠돌이 암캐. 라이카는 특수복을 입고 고정벨트에 묶인 채 우주선에 태워졌다. 몸을 돌릴 수는 없었지만, 작고 동그란 창을 통해 멀어져 가는 푸른 지구를 내다볼 수 있었다. 로켓이 발사되자 심박수가 분당 260회로 치솟았다. 평소의 3배였다. 호흡수도 5배에 달했다. 하지만 멍멍이는 살아서 대기권을 벗어났다. 대성공이었다. 한 시간 뒤 소련은 전세계에 소식을 알렸다. 우주선은 103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속력으로 날았고, 피할 수 없는 직사광선 탓에 내부온도가 40도를 웃돌았지만, 식힐 방법이 없었다. 사는 게 기적일 때, 죽음은 당연한 일이 된다. 라이카의 생명신호는 사라졌다. ‘인간의 기준’에선 여전히 성공이었으므로 당국은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 몇 달 뒤 궤도비행이 끝나자 우주선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타올라 먼지로 사라졌다. 라이카는 인민의 영웅이 되어 우표와 동상, 담뱃갑과 선전포스터 속으로 죽은 채 살아 돌아왔다. 우주 프로그램이 죽인 최초의 개가 아니었다. 최후의 개도 아니었다. 사진·글 노순택 사진사 *노순택의 풍경동물: 어릴 적부터 동물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동물을 키우려고 부모님 속을 썩인 적도 많았지요. 책임의 무게를 알고부터 키우는 건 멀리했습니다. 대신 동물책을 많이 읽었지요. 시골로 내려와 살기 시작하면서 개와 닭과 제가 한 마당에서 놉니다. 작업을 위해서, 또는 다른 일로 국내외 여러 곳을 오갈 때면 자주 동물원에 들릅니다. 편안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스며들거든요. (격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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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밀리의서재, 2분기 영업익 34억원…전년比 28.4%↓
IP 확보에 투입 비용 증가…매출은 통신사 제휴로 증대 올해 2분기 통신사 제휴 기반 가입자가 지속 확대되면서 kt 밀리의서재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으나, 지식재산(IP) 확보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밀리의서재는 12일 2분기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밀리의서재는 안정적인 구독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영역을 오리지널 지식재산(IP)까지 확장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IP를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까지 판권 유통을 넓혔다. kt 밀리의서재 CI. (사진=kt 밀리의서재) 회사는 오리지널 IP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의 튀르키예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태국과 카자흐스탄, '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는 러시아,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는 베트남으로 각각 판권을 수출했다. 오리지널 웹툰 '궁노'는 지난 6월 일본 웹코믹 플랫폼 '메챠코믹'에 출시 직후 주간 랭킹 최고 5위를 기록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오리지널 웹소설로 공개했던 '궁노'를 웹툰화하고 해외 플랫폼 유통까지 확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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