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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 팔아, 더 기다린다"…하이닉스 투자 신화의 뼈 때린 충고
전원주 "엘리베이터 탈 생각 마라, 한 계단씩" 방송인 전원주 씨가 20일 방송된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SK하이닉스 투자에 대한 소신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KBS 캡처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할 때 마다 주목받는 방송인 전원주가 또 소환됐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21일 현재 주당 170만원대에서 거래된다. 이런 가운데 전원주가 과거 매수했던 하이닉스 주식을 여전히 보유 중이라고 KBS '다큐 인사이트' 반도체 머니 -돈의 궤적(20일 방송)에 출연해 공개했다. 전 씨는 지난 2025년 11월 공개한 영상에서 당시 SK하이닉스 주당 가격이 40만원을 넘기자 "얼마에 사셨나 2만원대?"라는 질문에 "모른다. 그 때는 똥값이었지"라고 답해 화제가 됐고, 2026년 5월엔 주당 140만원을 넘자 또 다시 여기저기 소환되기 시작했다. 다큐팀은 '하이닉스가 오를 때 마다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며 전 씨를 찾아가 '여전히 주식을 보유 중이냐'고 물었고, 전 씨는 "그냥 있다. 더 기다리는 거다. 더 올라갈 때까지"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전 씨는 또 자신의 재태크가 여러 경위로 소개된 데 대해 "많이 알아보더라. 돈 버는 방법을 물어본다. 어떻게 해야 벌 수 있느냐"라고 털어놨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는 것이 보람이라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라. 엘리베이터 탈 생각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은 외신들이 '거대한 카지노'라 부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이른바 삼전닉스 반도체 머니를 둘러싼 희망과 절망으로 들끓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혁명으로 폭증한 반도체 수요는 정말 전에 없던 신세계를 열 수 있을 지를 다각도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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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그룹 외국인 경영진이 말하는 GV90을 특별하게 만드는 '한국적 가치'
한국의 환대는 손님에 대한 존중의 표현 비즈니스 개념 넘어선 제네시스의 철학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조선백자 달항아리 "과장도 장식도 없는 순수한 장인정신" 최고급 트림엔 '온돌' 난방 시스템 적용 "한국적 감성, 첨단기술 극대화 촉매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 중 GV90 네오룬 뒤로 이 차의 디자인 모티브가 된 조선백자 달항아리 이미지가 띄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김경준 기자 "한국은 제게 매우 큰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한국 문화 안에 얼마나 깊은 미적 감각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됐고, 이를 발견한 후 두 번째 커리어가 시작됐습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미디어 간담회 중 이렇게 말했다. GV90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동커볼케 CDO는 특히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대해 "불완전함 속에 완벽함을 지닌 훌륭한 오브제"라며 "과장도 없고 장식도 없는 순수한 장인정신, 이것이 제네시스에 구현하고 싶었던 디자인 철학"이라고 극찬했다. GV90은 한국적 가치가 다채롭게 담긴 제네시스의 역작이다.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되 레이저 미세 가공 기술을 활용한 '컷리스 공법'으로 분할선과 경계 단차를 최대한 줄여 달항아리처럼 매끈하고 유려한 곡선을 뽑아냈다. 동커볼케 CDO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경영진은 이번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 기간 제네시스가 가진 한국적 가치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리미엄 이상급 모빌리티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입지를 구축해왔는지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제네시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단순한 제품이 아닌 차별화된 관점"이라며 "그 관점은 명확하게 '한국적인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GV90 미디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첫손으로 GV90 네오룬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네오룬 아치 게이트'를 꼽았다. 기존 코치 도어(앞뒤 문이 마주보며 열리는 형태)와 달리 앞뒤 문을 따로 여닫을 수 있고, B필러(앞뒤 문 사이의 기둥)를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한 코치 도어다. 제네시스의 철학적 뿌리인 '환대'를 구현하겠다는 신념이 원동력이 됐다. 맹기스테 COO는 "한국의 환대는 비즈니스 거래나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존중의 표현"이라며 "모든 탑승자를 운전자나 승객이 아닌 '귀한 손님'으로 모시는 환대 철학이 GV90에 완벽하게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CDO는 "한국적 감성은 첨단기술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고 거들었다. GV90 최고급 모델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4인승)에 한국의 온돌에서 착안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 '우드 플로어'를 처음 넣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전기차에 온돌 기술을 적용하면 난방 에너지를 약 17% 줄여 히터 가동으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를 막을 수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역시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소비자에게 제네시스의 '손님'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GV90의 문을 열고 직접 경험하면 그게 바로 한국의 환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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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카오, 지주 대신 '인적분할' 택한 이유…B2C AI 집중 환경 조성됐다
카카오 아지트./사진=뉴스1 /사진=(성남=뉴스1) 구윤성 기자 "카카오X와 카카오AI는 사업목적이 서로 다른 만큼 독립적으로 경영될 겁니다.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도 없습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21일 오후 카카오의 기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톡 플랫폼 △맵 플랫폼 △광고 △커머스 사업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카카오AI'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존속법인 '카카오'는 사명을 '카카오X'로 변경하고 △테크핀(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투자(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사업을 남긴다. 카카오가 AI 사업회사와 투자 회사로 분리된 셈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기술 중심 회사로 인프라 서비스를 자회사로 보유한다. 카카오X는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회사로 거듭나 모든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자회사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일각에서는 지주사를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카카오는 이를 부인했다. 김 내정자는 "기존 CA 협의체 같은 공동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간 유기적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번 인적 분할안을 내놓은 건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AI를 육성하기 위해 카카오톡과 AI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분리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올해 초 논의를 시작했다"며 "미래 성장 전략과 AI 시대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측면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최근 B2C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네이버(NAVER), 해외 빅테크 등 경쟁사가 AI DC(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나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치중하는 것과 상반된다. 카카오AI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 인프라 사업도 검토했지만, 카카오의 성공 방정식은 일상에 스며드는 B2C 서비스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AI는 '계열사 관리'라는 짐을 내려두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간 카카오는 본체 고유의 신성장동력에 집중해야 할 경영 자원이 자회사 관리에 매몰되는 부작용이 심각했다.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에서 심의한 비경상 안건 27건 중 85%(23건)가 자회사 지원 및 구조 개편 안건이었다. 투자심의기구도 총 32건의 심의 중 84%(27건)가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다. 김 내정자는 "그간 경영상 어려움이 있거나 자본 지원이 필요한 비핵심 자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경영자원이 소모됐다"며 "카카오 본체의 역량이 중요한 일이 아닌 급한 일에 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X와 카카오AI 이사회에 각각 자원배분 전문가와 AI 전문가를 포진시키는 등 전문성도 강화했다. 양사는 실탄도 넉넉하다.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나눠 가졌고, 각각 자회사 보유재원 4조1000억원과 연간 70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 능력도 지녔다. 현재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에 관해한 추가 논의 사안은 없는 상태다. 특히 카카오X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투자하는 과정에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방침을 제시한다"며 "이를 특별히 유념해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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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카오 "지주사 전환 계획 없어…김범수 창업자 대주주 역할 그대로"
"분할 이후 양사 독립 경영…협업은 동일하게 진행" "합병 등 추가 지배구조 개편 계획 없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기업·주주가치 제고"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인적 분할로 창사 이래 최대 개편에 나서는 가운데, 카카오는 일각에서 제기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범수 창업자의 대주주 역할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AI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21일 오후 진행된 카카오AI·카카오X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적분할 이후 두 회사의 경영에 대해서는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간 유기적인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창업자의 역할도 그대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양 법인에서 창업자의 대주주 역할은 계속 이어진다"며 "지금과 동일하게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현재 카카오에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다. 인적 분할 이후에도 지분율이 동등하게 배분돼 김 창업자와 그가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김 대표는 부연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카카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했던 CA협의체는 해체 수순을 밟는다. 김 대표는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서 "분할 전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를 기반으로 커머스·광고 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자회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자회사 운영과 관련한 CA협의체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계획은 없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합병 등을 동반한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현재 특별히 고려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면서 "향후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때에도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절차와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AI 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구조적인 분리" 카카오 계열사들이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나뉘는 기준에 대해 김 대표는 "핵심은 AI 사업회사와 투자 회사의 구조적인 분리"라며 "카 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기술 중심의 사업회사로 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카카오X는 투자 회사와 포트폴리오 운영회사로서 모든 계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지원·투자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적 분할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는 "AI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지금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B2C AI 서비스의 선도주자가 되는 데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로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합산 가치 34조2000억원 대비 시총은 50% 이상 저평가된 16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이사회 안건의 85%가 자회사 관리 등에 치중돼 본체 성장이 저해됐다"라며 "이번 분할로 사업 영역별 최적화된 자원 배분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담당하고, 카카오X는 자회사 성장 지원과 관리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AI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각각 이끈다. 양사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 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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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문일답] 카카오X "지주사 전환 없다"…AI 투자는 자체 현금으로
CA협의체 체계 종료…양사 독립 경영하되 플랫폼·계열사 협업 유지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 뒤 존속법인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도 유지하지 않고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독립 경영에 나선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과 계열사 사이의 사업 협업은 종전처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1일 오후 인적분할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분할 배경, 양사의 사업·재무 구조,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했다. 이날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올해 초부터 이사회에서 공식·비공식 논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며 "AI 시대의 중요한 시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자체 AI 모델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카카오AI의 투자비는 자체 현금과 현금 창출력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도영 내정자 및 정신아 내정자와 취재진 간 일문일답. Q. 인적분할은 언제부터 논의했나. 지주회사가 아닌 별도 법인 두 곳으로 나누는 이유는. A: 김도영=카카오의 미래 성장 전략과 AI 시대에 적합한 사업 구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마련한 안이다. 여러 측면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 현재 구조가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초부터 이사회에서 공식·비공식 논의를 여러 차례 거쳐 결론에 도달했다. Q. 계열사를 나눈 핵심 기준은. A: 김도영=AI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를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서비스와 인프라를 지원하는 자회사들을 보유한다. 카카오X는 투자·포트폴리오 운영회사로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자회사 지원과 투자를 맡는다. Q. 분할 뒤에도 양사 사이 의사결정 연결고리와 그룹 시너지가 유지되나. A: 김도영=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기본적으로 독립 경영이 이뤄진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간 유기적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 부분은 그룹 안에서 달라지지 않는다. Q. 기존 CA협의체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계속하나.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A: 김도영=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 현재 카카오는 톡비즈를 기반으로 광고·커머스를 운영하는 사업회사인 동시에 자회사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아 CA협의체가 필요했다. 인적분할 뒤에는 양사의 사업 목적에 맞춰 독립적으로 경영하기 때문에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플랫폼과 자회사 간 협업은 그대로 이어간다. Q. 거버넌스를 단순화해 온 카카오가 회사를 나누기로 한 계기는. 의사결정이나 투자 집행이 지연된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A: 김도영=AI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준비하면서 지금 시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지금 속도를 내지 못하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의 선도 사업자가 될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다만 세부 의사결정 사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Q. 분할 뒤 김범수 창업자와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과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A: 김도영=김범수 창업자는 양사에서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 각 회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책임경영과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유지한다. 인적분할 전후의 지분은 같은 비율로 배분되기 때문에 김 창업자와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에도 변동이 없다. Q. 시장의 우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A: 김도영=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수익의 30%를 주주에게 배당한다. 특별한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의 30%를 특별배당 형태로 즉시 환원하고, 나머지 70%는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두나무 지분 매각대금 1조6000억원에서 투자원금과 세금을 뺀 이익의 약 30%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이번 분할과 연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바로 집행할 계획이다. 카카오AI는 2026년까지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존 정책을 이어간다. 이 가운데 최소 7%는 현금배당에 쓰고 나머지 13~28%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Q. 카카오AI가 제시한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과 매출 6조원 목표를 뒷받침할 근거는. A: 정신아=현재 ‘카나나 인 톡’은 월간활성이용자(MAU) 대비 DAU 비율인 스티키니스가 60~70% 수준이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 매일 능동적으로 대화하는 이용자가 약 3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AI 에이전트가 서비스 전반에 확산됐을 때 DAU 2000만명은 가능한 수치라고 본다. AI를 쓰는 이용자의 체류시간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보다 현재 50% 이상 길다. AI를 기반으로 광고 효율을 높이고 이용자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 여러 에이전트와 파트너를 연결한 수수료 모델도 가능하다. 저비용·고효율 추론 구조를 적용해 이용자와 매출이 늘더라도 추론비용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전문·파트너 에이전트 생태계와 데이터가 확대되면 AI 기반 매출 성장도 빨라질 수 있다. Q. 분할 뒤 두 회사의 합산 기업가치가 현재 카카오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근거는. A: 김도영=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평가를 종합하면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이다. 다른 자산과 섞여 있던 카카오AI를 분리해 AI 기업으로서 명확히 평가받게 하고, 카카오X 산하 자회사도 사업 현황과 성장 계획을 시장에 충분히 설명하겠다. 피지컬 AI와 가상자산,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 등 성장 사업도 적극 지원해 가치가 시장 평가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왼쪽)와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Q. 이번 분할에서 참고한 국내외 기업 사례가 있나.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과 비슷한가. A: 김도영=특정 회사를 직접 참고해 설계한 것은 아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국내외 기업들이 지배구조와 사업 문제를 해결한 여러 방식을 검토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깊이 논의해 결론을 냈다. Q. 카카오 본사 직원은 모두 카카오AI로 이동하나. 기존 스톡옵션은 어떻게 처리되나. A: 정신아=현재 카카오 본사 소속 직원은 기본적으로 카카오AI로 이동한다. 톡·맵·비즈니스·AI 등 본사의 대부분 사업 조직이 카카오AI에 속한다. 모든 임직원의 근로조건은 변동 없이 포괄 승계되고 유지된다. 스톡옵션은 분할비율에 따라 나뉜다. Q. 카카오X가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투자회사 할인과 중복상장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A: 김도영=카카오X 경영진의 핵심 성과지표(KPI)는 두 가지다. 첫째는 산하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NAV)를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키느냐이고, 둘째는 그 가치가 주주가치로 이어지도록 NAV 할인율을 얼마나 낮추느냐다. 테크핀의 스테이블코인, 모빌리티의 피지컬 AI 등 성장 과제를 실행하면 각 사업이 지금의 카카오에 견줄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자회사별 가치와 성장 전략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복합기업 할인 요인을 줄이겠다. 투자로 높인 기업가치의 일부를 주주에게 빠르게 환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선순환하도록 투명한 거버넌스를 만들고,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도록 KPI를 설정하겠다. Q.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은 어느 회사에 배정되나. 클라우드와 솔루션 분리 전략은 어떻게 되나. A: 김도영=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적격분할 관련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분할 직후 카카오X 자회사로 출발한다. 사업 연관성을 고려하면 카카오AI 자회사가 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검토도 계속하고 있다. 향후 카카오AI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 분할 뒤 양사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다. Q. 기존 계열사의 추가 상장이나 합병 등 후속 포트폴리오 개편도 검토하나. A: 김도영=현재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나 합병을 특별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X가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는 최근 마련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의 절차와 규정을 충실히 지켜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다음 포털 등의 리밸런싱은 사업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카카오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는 새 최대주주를 찾았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들 회사의 2대 주주 또는 일부 지분 보유자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상황을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Q. 기존 카카오가 발행한 교환사채(EB)가 카카오AI로 귀속되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지 않나. A: 정신아=현재 교환사채 규모는 크지 않다. 투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률과 투자수익률(ROI)을 기준으로 집행하겠다. 모델과 서비스 인프라에 투자하되 파라미터와 인프라 규모를 무조건 늘려 최고 성능만 좇지는 않을 것이다.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비용 절감형 모델을 적용하겠다. 효율적인 모델로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파트너 연계 수수료 매출을 늘리고 비용은 낮추겠다. 새로운 수익모델이 자리 잡으면 AI 투자 확대도 내부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성공 공식을 만들겠다. Q. 카카오AI의 투자재원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하나. 카카오X와의 자금·배당·투자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A: 김도영=카카오AI는 계획한 투자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 분할 시점에 약 2조3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출발하며 올해 기준 연간 약 7000억원의 EBITDA 창출력을 갖고 있다. 이 현금 창출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AI의 EBITDA가 계획한 자본적지출(CAPEX)을 크게 웃돌기 때문에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X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 등을 거쳐 분할 시점에 약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보유한다. 테크핀·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까지 합치면 총 6조4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다. 투자와 성장,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가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다. Q. 양사가 브랜드·데이터·인프라를 공유할 경우 거래와 비용 정산은 어떻게 하나. A: 김도영=지금도 카카오와 자회사, 자회사 상호 간에 여러 사업 협력이 있지만 각 회사 사이 거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시장가격에 부합하는 독립기업 간 거래 원칙으로 진행해 왔다. 분할 이후에도 같다. 브랜드와 데이터,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식과 계약 조건은 각 법인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Q. 카카오AI 출범 뒤에도 카나나 등 자체 모델과 AI 인프라에 독자적으로 투자하나. 외부 AI 사업자와의 전략적 결합도 검토하나. A: 정신아=카카오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 AI 모델 개발을 계속한다. 하나의 거대 모델이 높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비용을 낮추면서 이용자의 맥락과 카카오의 서비스 데이터를 이해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카카오의 데이터와 서비스에 맞는 모델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가겠다.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는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더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 생태계의 외부 사업자들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나 에이전트 간 통신(A2A) 파트너로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내부 인재를 활용하고 필요하면 외부 핵심 인재를 영입해 AI 서비스 내재화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겠다. Q. 카카오AI의 분할비율이 낮다는 우려가 있다. 순자산 장부가액만 적용한 이유는. A: 김도영=인적분할 비율은 관련 규정에 따라 각 법인이 보유할 자산의 순자산가액 비율로 정한다. 순자산가액과 기업가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기존 주주가 양사 지분을 같은 비율로 보유하고 재상장 뒤 시장에서 각 회사가 별도로 평가받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되지는 않는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양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재상장 뒤에는 AI 기술과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카카오AI를, 사업 안정성과 다양한 성장 기회를 중시하는 투자자가 카카오X를 각각 평가할 것이다. 분할비율과 별개로 양사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다시 결정된다.
지방선거AI이재명대통령개인정보유출부동산대책 -
IT[카카오 지배구조 개편]복잡한 합병 방정식, '투자 컨트롤타워' 재편
카카오의 사업부문 인적분할 및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과 그 파급효과를 분석합니다. 카카오X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생성형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를 인적분할한다.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신설 회사인 '카카오 에이아이(AI)'로 떼어내 핵심 플랫폼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카오 엑스(X)'를 통해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들을 통합 관리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X 재편에서는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영업 조직을 물적분할로 떼어낸 뒤 손자회사인 '아이브이쥐(IVG)'를 합병하고 이를 다시 카카오X가 최종 흡수한다. 투자 컨트롤타워로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포스트 카카오톡·카카오뱅크' 찾기에 나서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단순화로 기업가치 제고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고 카카오X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전문 자회사로,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번 재편이 완료되면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등 테크핀 계열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계열사를 비롯해 모빌리티 분야에선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분야에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의 계열사가 남게 된다. 카카오 지배구조 재편 요약./생성형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곧바로 카카오X에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실무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투자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독립시킨 뒤 남은 존속법인은 '카카오엑스인베스트먼트'로 상호를 변경하고 손자회사인 IVG를 흡수합병한다. 이후 카카오엑스인베스트먼트가 최종적으로 카카오X에 흡수통합되는 수순이다. IVG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새로 설립한 투자·구조조정 자회사로,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던 카카오VX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 기능을 맡아온 핵심 계열사다. 과거 카카오의 투자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케이벤처그룹이 인적분할되면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출범했고 이후 카카오 공동체의 다양한 기업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카카오가 이러한 투자 전문 자회를 다시 흡수하는 것은 그룹 내 흩어져 있던 투자 자산과 계열사 지분을 통합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핵심 계열사를 육성하며 전략적 M&A를 진두지휘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투자 전문회사가 투자 대상 발굴과 집행을 담당하고 카카오가 주요 사업과 계열사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가 직접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는 이번 합병의 목적을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카카오X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최근 5년간 카카오의 이사회 의사결정 중 85%(23건)가 본체 기업가치 극대화와 무관한 자회사 지원 관련 안건이었다"며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을 지원하는 데 대부분의 경영자원과 집중력이 소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본체의 자원이 '중요한 일'이 아닌 '급한 불을 끄는 일'에 쓰였던 비효율적 구조를 이번 개편으로 완전히 끊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은 카카오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를 흡수하는 무증자 합병으로 신주가 발행되지 않아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가 없으며 상법상 주식매수청구권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 6.4조 실탄으로 '포스트 카톡' 찾는다 카카오X의 대표에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의 역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룹 내 대표 전략통인 김 내정자가 전면에 나선 만큼 사업 운영보다는 자본 배분과 투자 전략에 무게를 싣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가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확보한 자체 현금 2조3000억원과 더불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4조 1000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X는 미래 가치를 키우는 투자 전문 회사"라며 "카카오가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고 각 사업에서 제로투원을 해냈던 경험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웹툰처럼 시장에 없던 비즈니스를 키워 선도기업으로 안착시키고 사용자 가치를 창출했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X 5개년 매출 목표 및 전망./사진=카카오 인적분할 기자간담회 온라인 생중계 캡쳐 카카오X의 핵심 성장축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다. 테크핀 부문에서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을 중심으로 금융 생태계를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한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이 함께해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는 성장 어젠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한다. 서울아레나와 글로벌 팬덤을 연결하고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의 AI 영상화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택시와 물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현재 강남에서 운영 중인 유료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로보택시 운영자 모델, 자율주행 트럭 기반 스마트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로보택시, 물류 부문도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며 "로봇 물류가 추가적인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신규 핵심사업과 해외 혁신기업 투자에도 나선다. 특히 두나무를 비롯해 당근, 한국신용데이터 등 유망 스타트업 초기 투자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둔 성공 방정식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 내정자는 "그간 경영권을 갖지 않더라도 사업 지원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고 사용자 가치와 주주 가치를 올린 것을 증명해 왔다"며 "지금까지의 투자가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혁신 기업 투자가 본격화해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선 카카오X를 향후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업급도 나왔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며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할 전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를 기반으로 커머스·광고 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자회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기 때문에 CA협의체가 있었던 것"이라며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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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두 개로 쪼개진 카카오 ‘사업·투자’ 양날개 구축···카톡 업고 ‘AI 경쟁력 강화’ 승부수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단행 카카오AI 카톡, 카카오X 금융·모빌리티 등 주축 “양사 독립 경영, 카카오X 지주사 전환 없어” 기존 주주, 비율 따라 두 회사 주식 모두 배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카카오AI’와 계열사와 투자·관리를 맡는 ‘카카오X’로 나눠진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것은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두 회사가 ‘독립 경영’ 체제를 택할 것이며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AI·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신설법인 카카오AI 대표에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를, 존속법인 카카오X 대표에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으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AI의 가장 큰 경쟁력은 5000만 이용자에게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풀스택 AI 역량”이라며 “AI를 자체 수익성을 갖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 매출 6조원 이상 달성 등의 목표도 내걸었다. 카카오X는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 부문 계열사를 거느린 ‘미래가치 투자회사’를 표방한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카카오X에 남는다.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해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고, 2030년 주요 사업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적분할을 두고 AI 시대에 맞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자본 배분 과정에서 비효율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본사 이사회가 80여개 자회사 관련 사안을 모두 맡는 현행 구조에선 AI 투자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이 제한됐고, 플랫폼에서 거둔 수익이 자회사에 분산되면서 투자 자원 집중도 어려웠다. 시장에서의 ‘저평가’ 상황을 해소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분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합산 가치 34조2000억원 대비 시총 16조8000원 수준으로 50% 이상 저평가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의 여파로 그룹 전체가 계열사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카카오 디스카운트’는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X의 자사주 매입·소각 및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 차익을 재원으로 하는 주주환원 등 주주환원 방안도 내놨다. 분할 이후 두 회사는 그동안 자회사 운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 공동 조직 CA협의체 없이 독립경영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며 “문할 이후에도 각 회사는 책임경영과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간 유기적인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김범수 창업자는 양 법인에서 대주주 역할을 계속 수행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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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형가전' 끌고 온 드리미…韓 시장 전략 핵심은 '현지화·니치시장'
[OK가전] 180℃ 스팀 로청부터 펫케어까지…투트랙 전략 아쿠아스팀에서 180도 스팀이 분사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보이시죠. 밥솥에서 밥이 익을 때 열기가 나오듯이 김이 나는데요. 이게 180℃ 가열 직분사 스팀입니다.” 21일 서울 반포 한강 가빛섬. 2층 전체가 전시회 부스처럼 꾸려졌다.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스틱 청소기, 공기·생활가전, 퍼스널케어, 주방가전, 펫케어로 구획을 나눈 이날의 주인공은 중국 가전제조사 드리미. 국내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드리미 인 서울(Dreame in Seoul)’ 행사를 열고 대대적으로 제품과 전략 공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전시된 신제품 가운데 중심에 선 것은 로봇청소기 신작 ‘아쿠아 스팀(Aqua 20 Ultra Roller)’이다. 롤러형 물걸레를 탑재한 이 제품은 롤러가 측면으로 최대 8cm까지 확장된다. 이중문턱 기준 최대 10cm 높이도 넘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차별점은 ‘180℃ 가열 직분사 스팀’이다. 드리미에 따르면 고온 스팀을 바닥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로봇청소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180℃로 가열된 스팀이 4개 토출구를 통해 직분사된다”고 설명했다. 고온 스팀에 따른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 바닥에 닿을 때는 약 65℃ 수준으로 낮아진다. 화상을 입을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쿠아스팀은 최대 8cm까지 롤러가 확장된다. [사진=옥송이기자] 아쿠아 스팀은 두 개의 AI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발과 아이, 반려동물 등 약 320종의 사물을 구별한다. 제품이 뒤집히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스팀 분사도 자동으로 중단된다. 드리미는 좌식생활을 하고 주방의 기름·국물 오염 등 바닥 위생에 민감한 한국의 주거환경을 고려해 이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리미가 국내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내든 두 축은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축약된다. 현지화는 한국의 주거환경과 소비 성향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다듬는 전략이다. 드리미는 높은 아파트 거주 비율과 디지털 친화적인 소비 환경,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자사가 추진하는 AI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AI와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한국 소비자의 이용 경험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는 “모든 출발점은 한국 소비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주거환경에 맞는 제품부터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구매 이후의 경험까지 소비자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이어 “고객의 목소리는 단순히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실제로 반영돼야 한다”며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가 드리미를 믿고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안도 현지화 전략에 포함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스마트홈 제품이 이미지와 공간·계정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한국 이용자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역시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내세웠다. 또 다른 축은 생활밀착형 소형가전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다. 대형가전보다는 로봇청소기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기·생활가전과 퍼스널케어, 펫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 공기가전부터 헤어드라이어·스타일러·LED 마스크 등 퍼스널케어, 에어프라이어와 블렌더 등 주방가전, 마사지기와 펫케어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등장했다. 드리미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 [사진=옥송이기자] 특히 자동급식기와 반려동물 이동장 등을 소개한 드리미 측은 펫케어를 두고 “한국에서는 아직 니치마켓”이라고 표현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거나 외출할 때 생기는 불편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공기가전 역시 공기청정뿐 아니라 냉난방과 가습, 공기 순환 등 생활환경 전반으로 범위를 넓혔다. 다만 제품 영역을 넓힌다고 해서 로봇청소기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한국 시장 공략의 중심축은 여전히 로봇청소기다. 드리미는 2020년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누적 출하량 1100만대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판매량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드리미 헤어 제품들 [사진=옥송이기자] 권기현 드리미 PR 총괄은 “역사적으로 드리미는 로봇청소기를 통해 지난 7~8년 동안 크게 성장해 왔다”며 “동시에 가전업계에서 여러 제품으로 포지셔닝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이외에 한국에서 기대를 거는 제품군으로는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퍼스널케어를 꼽았다. 특히 퍼스널케어는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했다. 드리미 측은 북미 퍼스널케어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약 1230% 성장한 사례를 들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프리볼트 헤어드라이어와 휴대용 스타일링 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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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갑작스러운 출혈, 응급조치에도 사지마비…法 “병원 잘못없어”
양악수술후 출혈, 대학병원 응급실행 일시 안정 4시간 뒤 사지마비 날벼락 응급실 주의의무 위반, 6억 손배청구 法 “예측 어려웠고 주의의무 위반없어” 병원에 걸어 들어갔던 환자가 싸늘하게 식어서 돌아옵니다. 가족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이 의료기관의 책임을 입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법무법인 오킴스와 함께 다양한 의료분쟁 판례를 분석하고, 다윗이 어떻게 해야 골리앗을 이길 수 있을지 톺아보려 합니다.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연합]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사지마비 환자가 됐다. 도무지 예측조차 할 수 없었던 불행이 가족을 덮쳤지만 가족은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했다. 불행의 시작은 지난 2020년 1월 17일이었다. 외부 의료기관에서 양악수술을 받고 이튿날 퇴원했던 A씨는 좀처럼 멈추지 않은 입과 코의 출혈, 얼굴 부종으로 같은 해 1월 19일 오전 6시36분께 부산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병원 의료진은 A씨에 대한 산소포화도 측정에 들어갔다. 입과 코에서 출혈이 계속될 경우 흘러내린 피가 목구멍 뒤쪽(기도)으로 넘어가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서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석션(흡입·기도 확보를 위한 의료행위)도 진행됐다. 이윽고 A씨의 호흡곤란은 잦아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A씨에게 기도 폐쇄 증상(부기 및 호흡곤란)이 나타났고, 산소포화도는 46%까지 떨어졌다가 정상(일반 산소포화도 95~100%)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병원 의료진은 심전도 측정, 호흡기 치료기(네뷸라이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입과 코로 호흡이 불가능했던 A씨 경과에 따라 기관절개술을 시행하려 했고 목구멍 전용 내시경 검사(후두경 검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수동식 인공호흡기구, 석션 시행, 응급 소생물품 구비 등이 차례로 이뤄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20년 1월 19일 오전 10시께 병원은 A씨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중지했다. A씨가 저산소성 뇌손상 후 사지마비, 뇌전증 등의 진단을 받기까지 채 ‘네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예뻐야 할 나이에 A씨는 평생 누워 살아야 할 환자가 됐다. A씨 부모 “양악수술 합병증 고려 안 했나” 생때같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졌다. A씨가 양악수술을 받은 후 입과 코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았던 만큼 합병증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호흡곤란과 과다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A씨 가족은 ▷병원이 A씨 기도 폐쇄 증상 발생까지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A씨가 응급실에 내원한 지 세 시간이 지나서야 후두경 검사를 시행한 점 ▷후두경 검사 시행 시 응급 상황 준비 미비 ▷응급 처치를 제때 하지 않음에 따라 A씨가 심정지에 이른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쉽게 말해 병원의 진료상 주의 의무 위반을 주장한 것이다. 또 병원 측이 응급실 내원 당시 A씨에게 기도 폐쇄 등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응급실에 내원한 지 ‘두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야 기도 폐쇄 위험성, 사망 가능성 등을 구두로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병원의 설명 의무 위반을 주장했다. 하지만 어려운 싸움의 결말은 모든 주장에 대한 기각이었다. 法 “응급발생 예상 어려워…손배 기각” 부산지방법원서부지원 제1민사부(재판장 김동희)는 A씨와 가족의 ‘6억원’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핵심은 기도 폐쇄 발생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병원 측의 대처가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의료 분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대법원 판례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의사가 행한 의료행위가 당시 의료 수준에 비춰 최선을 다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환자에 대한 의료행위에서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대법원 2022년 12월 29일 선고)’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의료 행위의 고도의 ‘전문성’으로 인한 특수성, 이에 따른 의사-환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인정하면서도, ‘의사에게 무과실의 증명 책임을 지우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대법원 2024년 9월 27일)’는 내용이다. 이를 기초로 법원은 병원이 진료상 주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A씨 응급실 내원 이후 산소포화도 측정을 시작한 점, 산소포화도 측정 결과 100% 및 호흡곤란 증상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는 점, A씨가 산소흡입 중 제자리 배뇨를 하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온 점, 응급실 내원 후 두 시간가량 호흡 이상 증상이 없었던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병원이 A씨의 기도 폐쇄 발생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아가 타 의료기관의 사실조회 회신 결과를 인용해 응급실 내원 당시 호흡곤란이나 정지가 온 상태가 아니라는 점, 기도 폐쇄가 이미 진행됐을 것이란 건 사후 관점에서 평가라는 점 등도 고려됐다. 동 병원의 진료기록 감정촉탁 결과에 따라 기도 폐쇄 예방을 위한 기도 삽관의 경우 기도 부종으로 인한 실패확률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시행했더라도 기도 폐쇄 등을 회피할 수 있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후두경 검사 당시 응급 상황 대처가 미비하다거나 응급 처치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산소포화도 측정 결과가 46%로 낮아졌을 당시 석션 시행 및 응급 소생물품 준비, 심전도 측정 후 산소 흡입 경로 변경, 기관절개술 예정 및 물품 준비 언급, 수동식 인공호흡기구 사용, 심폐소생술 지속 등 일련의 행위를 인정했다. 이외에도 산소포화도 감소가 석션 후 해소됐다는 점을 들어 후두경 검사가 기도 폐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을 물리쳤다. 설명 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A씨가 응급실 내원 당시 기도 폐쇄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병원 의료진에게 위와 같은 응급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주의 의무 위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이어 병원이 A씨 기도 폐쇄 증상이 확인되자 응급조치를 즉시 시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의사가 A씨 어머니에게 삽관이 어려운 상황으로 시술이 필요한 데 합병증 및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한 점, A씨 응급 상황 확인 후 관련 설명을 진행했다는 점 등도 인정됐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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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회사 문제에 경영자원 소진”… 카카오, AI 사업 속도 위해 회사 나눈다
이사회 주요 안건 85%·투자심의 84%가 자회사 관련 카카오AI 현금 2조3000억원으로 출범… “서버 추론비 최대 90% 절감” “카카오X 지주사 전환 없다”… CA협의체도 역할 종료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대표·왼쪽)와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그래픽=챗GPT 달리,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톡 중심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 본체의 이사회와 투자심의 안건 가운데 80% 이상이 자회사 문제에 집중되면서 AI 사업에 충분한 경영자원을 투입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카카오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하느라 카카오 본체의 경영자원 상당 부분이 중요한 일이 아닌 급한 일에 쓰였다”며 “지금 속도를 내지 못하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의 선두 주자가 될 중요한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회 안건 85%가 자회사 관련” 김 내정자는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가 다룬 주요 안건 23건 가운데 약 85%가 자회사 지원 등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내부 투자심의 안건 32건 중에서도 자회사 관련 안건이 84%를 차지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2~3년간 B2C AI 서비스의 사업화와 사업모델 명확화를 강하게 요구했다”며 “반면 카카오는 어려움을 겪거나 자본 지원이 필요한 자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경영진과 이사회의 집중력을 대부분 사용했다”고 말했다. 분할 이후 두 회사는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계열사 공동 현안을 조율해 온 CA협의체와 같은 조직도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과 카카오X 산하 계열사 간 사업 협력은 기존처럼 유지한다. 김범수 창업자의 지배력도 달라지지 않는다. 인적분할 후 김 창업자와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은 같은 비율로 두 회사에 배분된다. 김 내정자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AI는 분할 시점에 현금 약 2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출범한다. 올해 기준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은 약 7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김 내정자는 자체 현금흐름으로 AI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X는 자체 재원 2조3000억원과 계열사 보유 재원 4조1000억원 등 총 6조4000억원을 투자에 활용한다. 테크핀에서는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콘텐츠에서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모빌리티에서는 로보택시·스마트 물류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AI 요청 절반 기기에서 처리… 서버 비용 90% 절감”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의 5000만 이용자와 자체 경량 AI 모델을 결합해 비용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AI는 이용자 요청의 절반가량을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 기기 안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복잡한 요청만 서버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로 보내는 방식이다. 정 내정자는 “온디바이스 우선 처리와 지능형 모델 연결을 통해 성능을 유지하면서 서버 추론 비용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AI 모델 개발도 계속한다. 정 내정자는 “해외의 대형 모델보다 카카오 서비스에 맞고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독자적으로 계속 개발하겠다”고 했다.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핵심 인재 영입,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AI 광고와 에이전트 커머스, 구독 사업을 키워 AI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내정자는 “5000만 이용자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실행까지 연결하겠다”며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AI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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