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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암세포 돌연변이만 찾아 공격…유전자가위로 '4세대 항암제' 도전
한국과학기자협회-기초과학연구원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이 10일 서울역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IBS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moony@donga.com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유전자가위로 찾아내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 기술이 개발됐다.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암 종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모든 암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다.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은 10일 서울역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IBS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암세포 고유의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가위 기반 항암 기술 ’신델라(CINDELA)’의 연구현황을 소개했다. 명 단장은 신델라를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4세대 항암제’로 제시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는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암종이나 환자별 특정 단백질에 따라 적용이 제한된다. 면역항암제 역시 모든 암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신델라는 암세포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돌연변이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 암종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암은 정상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에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정상세포에는 없는 수천~수만개의 돌연변이가 암세포 DNA에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 중 DNA 일부가 새로 삽입되거나 사라진 삽입·결실 돌연변이에 주목했다. 신델라는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삽입·결실 돌연변이의 염기서열을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캐스9'으로 찾아 DNA 이중나선을 끊는 기술이다. 크리스퍼-캐스9은 표적으로 하는 특정 염기서열을 인식해 원하는 DNA의 염기를 잘라낼 수 있다. 표적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에서는 여러 곳의 DNA 이중나선이 동시에 절단되면서 세포 사멸이 유도된다. 정상세포에는 표적 돌연변이 서열 자체가 없어 유전자가위가 작동하지 않는다.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처럼 DNA 손상으로 암세포를 죽인다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정상세포까지 함께 손상시킬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대장암·유방암·혈액암 등 현재까지 10종 이상의 암에서 신델라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생쥐 실험에서는 치료제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자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관련 연구결과는 2022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와 지난해 '캔서 리서치'에 발표됐다. 명 단장은 “치료제 제작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상 혈액과 종양 조직 채취 후 각각의 유전체를 분석해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찾고 해당 돌연변이를 겨냥하는 유전자가위를 설계·제작한다. 완성된 치료제는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명 단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백신을 개발한 경험으로 제작 과정이 빨라졌다”며 “염기서열 분석에 1주일, 제작도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식은 환자마다 표적 돌연변이가 달라 개인별로 치료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연구팀은 여러 암종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찾아 하나의 신델라 치료제를 여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범용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명 단장 연구팀은 암세포가 사용하는 DNA 손상 복구 체계를 무력화하는 또 다른 항암 전략도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 대상은 유방암과 난소암 등에 사용되는 'PARP 억제제'의 내성 문제다. PARP 억제제는 DNA 복구 경로 일부를 차단해 암세포를 죽이지만 치료가 이어지면 암세포가 다른 DNA 복구 경로를 되살려 약물 저항성이 생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보유한 약 30만종의 화합물을 분석해 DNA 복제 손상 대응을 방해하는 물질 'UNI418'을 발굴했다. UNI418은 DNA 이중나선 절단을 복구하는 '상동재조합'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PARP 억제제에 내성을 갖게 된 난소암과 췌장암 세포에 UNI418을 투여하자 다시 PARP 억제제에 반응했다. 동물모델에서도 두 물질을 함께 사용했을 때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명 단장은 “UNI418은 항암제 개발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 과정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확인됐다"며 "여러 분야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 단장은 신델라의 실제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시도한다면 10년가량 걸릴 수 있지만 이미 관련 기술과 자본을 갖춘 기업이라면 3년 내에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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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어컨 청구서, 전기료만이 아니었다…내몸이 치를 '혹독한 대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지난주까지 전국을 달군 폭염으로 집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하루 종일 틀어놓은 에어컨은 전기료 폭탄으로 돌아오겠지만, 그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게 있다. 바로 실외의 폭염과 실내의 냉방 환경을 오가며 안게 된 몸의 부담이다. 실내외의 극단적인 온도차를 수시로 겪다 보면 몸의 체온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긴다.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면 목·어깨 근육이 경직되거나 안면신경마비 등의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두통, 재채기에 근육통까지 불러오는 냉방병 여름철 두통과 콧물, 재채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여름감기가 아닌 ‘냉방병’이 원인이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자율신경계와 체온조절 기능에 부담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율신경계는 체온과 혈압, 소화 기능 등을 스스로 조절하는 신경망이다. 무더운 실외에서는 혈관을 확장해 열을 배출하고, 차가운 실내에서는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수시로 반복되면 조절 기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피로감과 두통,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냉방병은 감기약만으로는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쐰 뒤 “담이 걸렸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흔히 말하는 ‘담’은 근막통증증후군 이라고도 불리며 목이나 어깨 근육이 갑자기 뭉치고 통증이 생긴 상태를 일컫는다. 차가운 환경에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 쉽게 굳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과 근막에 형성된 통증유발점이 자극돼 목과 어깨 결림은 물론 두통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차가운 기운인 한사(寒邪)가 몸에 침입해 기혈순환을 방해한 상태로 본다.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목·어깨 결림이나 국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불통즉통(不通則痛)’, 즉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원리로 설명한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찬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더니…에어컨이 불러온 안면신경마비 냉방의 영향은 근육에만 그치지 않는다.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고 피로가 누적되면 신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안면신경마비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부르며,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한쪽 입꼬리가 처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물을 마실 때 입 한쪽으로 물이 새거나 귀 뒤 통증, 미각 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서 냉방에 장시간 노출되고 피로와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면신경 주변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발현된다. 한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를 풍한(風寒)의 사기(邪氣)가 얼굴 부위의 경락에 침범해 기혈순환을 막은 상태로 본다. 에어컨 사용은 '적정 온도'로…통증 오래가면 진료 받아야 냉방병은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를 가급적 10도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고, 냉방기 바람이 목이나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풍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두세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얇은 겉옷이나 무릎담요를 활용해 체온이 과도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 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면 틈틈이 일어나 목과 어깨를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리에도 목·어깨 통증, 두통이 계속되거나 얼굴 근육 움직임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냉방으로 인한 근육통을 방치할 경우 만성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초기 치료가 예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냉방으로 인해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먼저 침 치료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한다. 통증이나 염증이 심한 부위에는 한약재 유효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 치료를 적용해 조직 회복을 돕는다. 자세 불균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추나요법으로 척추와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안면신경마비 한약(첩약)은 2024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높아졌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에어컨은 더위를 이겨내는 데 꼭 필요하지만, 지나친 냉방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냉방 후 나타나는 목·어깨 결림이나 두통, 안면 이상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감기로 여기기보다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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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린 잠 몰아 자도 '수면 부채' 다 못 갚는다⋯전문가가 권하는 회복법
일주기리듬 흐트러지면 평일 적응 더 힘들어져⋯오후 1~4시 '30분 낮잠'도 방법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잠을 몰아 자더라도 수면 부채(Sleep debt)가 해결되진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다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났던 주중 시간,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시차 적응 때문에 잠 못 이루었던 밤⋯. 여름철에도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날이 잦아지는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주중에 못 잔 잠을 주말이나 휴가 때 몰아자면서 수면 시간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밀린 잠을 단 며칠 만에 보충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수면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주말이나 휴가 등 여유 시간을 애써 확보해 잠을 몰아 자더라도 수면 부채(Sleep debt)를 다 갚을 순 없다. 박찬순 대한수면학회장(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교수)은 "주말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며 "잠을 보충한다고 특정한 날 지나치게 오래 몰아서 자면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고, 하루 이틀 뒤 다시 평소의 취침·기상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면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면 빚'이라고도 불리는 수면 부채는 깨어 있는 시간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면 시간과 실제 잠을 잔 시간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시험이나 업무 때문에 밤을 새우거나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밤 동안 수면이 줄어들게 되면 수면 부채는 점차 늘게 된다. 잠이 부족해지면 신체 회복과 기억 형성, 뇌의 노폐물 제거 과정 등과 관련된 서파수면 단계와 감정 조절과 정서적 기억 처리 등에 관여하는 렘수면 단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이 반복되면 집중력과 판단력 같은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호르몬과 대사·면역 기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주말에 수면 시간을 충분히 보충하면 피로감이나 기분 등 수면 부족으로 저하된 일부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며칠간 누적된 수면 부채를 완전히 회복하긴 힘들다. 수면 부채는 부족했던 시간만큼 나중에 더 잔다고 해서 부족분이 그대로 상쇄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시간 부족하게 잤다고 해서 이후 2시간을 더 잔다고 수면 부족이 인지 기능이나 대사 및 면역 기능에 미친 영향이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평소보다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우리 몸의 생체 시계에 해당하는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평일 수면 패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면 심리치료사 헤더 다윌-스미스는 그의 저서 '수면의 과학(시그마북스, 2022)'에서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수분 공급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모자란 수면을 만회하려다 두통을 얻거나 평소보다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수면 부채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 부채를 아예 만들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국 수면 부채를 쌓지 않기 위한 수면 루틴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생체시계의 기상 시간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취침 시간을 앞당기고, 평소대로 일어나면서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때론 잠깐의 낮잠도 도움이 될 순 있으나 타이밍이 중요하다. 헤더 다윌-스미스는 "수면 부채를 상쇄하는 데 낮잠이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취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을 설치게 되고 수면 부채가 도리어 늘게 된다"며 "너무 늦지 않은 오후 시간대인 1~4시경 30분 이내로 짧은 낮잠을 자면 일주기리듬을 개선하거나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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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전기차 규제, 탄소 넘어 ‘순환경제’로…완성차 수출 부담 커진다
EU, 차량 설계부터 폐차·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 관리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배터리 분리 용이한 설계 요구 중국차와 가격 경쟁 속 공급망·폐배터리 관리 비용까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규제의 무게중심이 탄소배출 감축에서 차량의 생산부터 폐차·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순환경제’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자동차의 설계·생산 단계부터 사용 후 폐기물 처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규제를 확정하면서다. 미국에서도 일부 주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회수·재활용에 대한 생산자책임제 도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수출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최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자동차의 순환성을 높이고 폐차 차량의 관리를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최종 승인했다. 새 규정은 차량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재사용과 재활용을 고려하도록 하고, 폐차 단계에서는 제조사가 차량 회수와 처리에 재정적·조직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심 규제가 차량의 ‘운행 단계’를 주로 겨냥했다면, 앞으로는 차량 한 대가 생산돼 폐기될 때까지의 전 과정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특히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가 구체화됐다. EU 규정에 따르면 2032년 9월부터 형식승인을 받는 신차에는 중량 기준 최소 15%의 소비 후 재활용 플라스틱이 포함돼야 하며, 2036년부터는 이 비율이 25%로 높아진다. 이 가운데 일정 비율은 폐차 차량이나 사용 후 부품에서 회수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향후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철강·알루미늄·마그네슘·핵심원자재 등으로 재활용 소재 관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관리가 핵심 부담으로 떠오른다. EU는 2032년 이후 형식승인을 받는 차량에 대해 폐기·사용 단계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팩, 구동모터를 비교적 쉽게 분리·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하도록 요구한다. 2029년부터는 제조사가 배터리와 주요 부품의 안전한 제거·교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폐차 처리업체와 정비업체 등에 제공해야 한다. 자동차를 처음부터 ‘재활용하기 쉬운 제품’으로 설계해야 하는 셈이다. 미국도 주 단위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뉴저지는 2024년 미국 최초로 전기·하이브리드차 구동 배터리에 대한 생산자책임제를 도입했으며, 뉴욕에서도 전기·하이브리드차 배터리의 수거·재활용을 제조사가 책임지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 법안은 생산자가 배터리 회수·재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전체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관리 책임을 제조사에 묻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규제 변화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유럽 사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재활용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와 차량을 회수한 뒤 재사용·재제조·재활용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활용 소재의 원산지와 사용 비중 등을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까지 요구되면서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배터리·부품 협력사까지 공급망 관리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 비용 부담도 변수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재활용 원료 확보, 폐차 차량 회수, 배터리 운송·분해·재활용, 관련 데이터 관리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유럽 내 배터리 재활용 산업 역시 아직 충분한 규모를 갖추지 못해 비용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폐배터리의 회수·재사용·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폐차 이후 배터리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 생산 단계부터 어떤 소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추적하고, 사용 후 배터리가 어디로 이동해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되는지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 4대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자동차산업의 순환경제 전환과 관련해 “기술적·경제적 제약으로 고품질 재활용 소재 공급이 제한될 수 있고, 규제로 인해 재활용 소재 가격이 기존 원자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완성차업체가 안정적인 재활용 물량과 가격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공급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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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율주행차 사고 나면 누구 책임?”…운전자 넘어 제조사까지 책임 묻는다
자율주행 사고 책임 주체 확대 필요성 제기 운행 전 안전관리부터 사고 후 책임까지 하나의 체계로 마련해야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가 달리던 중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운전자 과실만으로 사고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센서 결함이나 자율주행 시스템 오류, 안전관리 소홀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본원 주행시험장(PG)에서 저속자율주행 공인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자전거 운전자를 인식하고 정차한 상황.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운전자에게만 묻는 기존 법·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운행사업자와 자동차 제조사, 자율주행 시스템 제공자, 안전관리자 등 각 주체의 역할과 의무를 명확히 하고 책임도 그에 따라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갑 한국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사고책임과 국민안전 체계는 준비됐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는 "이제는 누가 운전했는가가 아닌, 누가 어떠한 역할과 권한, 의무를 이행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 자율주행 관련 제도는 여러 법률에 나뉘어 있어 각 주체의 책임과 의무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뿐 아니라 운행사업자, 제조사, 시스템 제공자, 안전관리자, 원격지원자, 정비·유지관리 주체 등 다양한 관계자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종갑 한국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사고책임과 국민안전 체계는 준비됐나'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예를 들어 제조사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과 한계를 제대로 알리고 결함을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 안전관리자는 차량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정비업체 역시 센서와 차량 상태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 이사는 형사책임 역시 사고 결과만을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각 주체가 맡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기준으로 책임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의 공공도로 운행을 별도로 관리하는 종합법안 마련도 제안했다. 국가 차원의 기본계획부터 운행 허가, 안전관리, 사고조사, 책임과 처벌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자는 취지다. 테슬라 FSD 기능 [사진=연합뉴스] 해외 사례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화재나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경찰·소방의 현장 대응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긴급 대응기관의 지시에 따라 현장을 빠져나가거나 특정 구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제조사가 긴급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이재영 경찰대학 경찰학과 교수요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경찰과 소방 등 사고 대응기관이 사고 이후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역시 "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존 운전자 책임만 따질 것이 아닌,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 등 관련 주체들의 책임을 합리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피부동산대책이스라엘내란선관위 -
생활
[날씨] 서울 34.3℃...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덥다
[앵커] 한반도를 덮었던 열돔이 깨지면서 재난 수준의 더위는 일단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평년보다 강한 더위는 여전한데요. 중국과 일본 주변의 태풍 2개가 앞으로 날씨의 변수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극한 더위에 익숙해져서인지, 어제부터는 꽤 견딜만해 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온은 평년보다 덥다고요? [기자] 네, 상대적으로 더위를 덜 체감하는 것뿐이지 오늘도 무척 덥습니다. 오후 3시 현재 서울 기온 34.3도로,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강원과 경북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1도에 4도 정도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후 2시 기준 우리나라 최고기온을 색깔로 나타냈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붉은 기운이 확실히 사라졌습니다. 경기 양주시 가납리가 36도로 전국에서 가장 덥고, 전북 전주의 공식기온이 34.5도 기록했습니다. 전주에는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고요. 경기 북부를 제외한 수도권, 강원 동해안과 내륙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극한 더위에서 벗어난 것은 한반도를 엎었던 이중 열돔이 잠깐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7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 이렇게 이중 열돔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주변에 태풍도 여러 개 발달했던데, 앞으로 비가 올까요? [기자] 현재 진행 중인 태풍은 13호 돌핀과 15호 찬홈, 16호 페이러우 이렇게 3개입니다. 이 중 지켜봐야 할 태풍은 13호와 15호입니다. 지난달 27일에 발생한 13호 태풍 돌핀은 아주 천천히 서쪽으로 움직여 어젯밤에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습니다. 강도 2를 유지하고 있는데, 세력이 약화한 뒤 남은 비구름이 다음 주 중반,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어 서해에 비를 뿌릴 수 있습니다. 15호 태풍 찬홈은 돌핀보다는 세력이 약하지만 돌핀보다 빠른 시일에 우리나라 동해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본을 관통하며 열대저압부로 변질한 뒤 우리나라로 돌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쯤 일본에 상륙하고, 글피인 13일부터는 독도가 열대저압부의 세력권에 듭니다. 두 태풍의 현재 경로와 세력이 약화한 뒤의 상황 모두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비 피해와 더위 피해 모두 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에서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안세연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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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알츠하이머병 진단, PET→혈액검사로…"조기 진단·관리체계 강화"
핵심 요인 '아밀로이드 베타', 20년 앞서 쌓여 진단·치료 변화…"신약 도입으로 새 시대" "조기진단, PET→혈액검사로 간편하게 바뀔 것"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자이 국가적 치매 관리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향후 혈액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조기 진단으로 위험군을 빠르게 잡아내는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 세션'에서 "20년 전만 해도 살아있는 환자의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확인할 방법조차 없었는데, 최근엔 신약까지 도입되며 치료 방식도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혈액 진단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쉽고 빠르게 잡아내는 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β는 전체 치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Aβ는 기억력 저하 등 임상 증상보다 약 20년 앞서 서서히 쌓인다. 하나의 단량체인 '모노머'의 Aβ가 서로 결합, '올리고머→프로토피브릴→피브릴→플라크' 형태로 점차 응집한다. 플라크가 되면 신경세포들 사이에 피딱지처럼 자리 잡는데, 이 경우 뇌 내 자체 청소·복구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된다. '불치병'으로 여겨진 치매의 진단과 치료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문소영 교수는 "이전까진 길을 못 찾거나 기억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임상적 증상 중심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이뤄졌지만, 이젠 Aβ 페트(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 도입으로 진단 정확도가 개선됐다"며 "지금은 환자를 치료할 도구(신약)까지 생겼단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Aβ를 표적해 제거하는 치료제는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다. 레켐비는 국내에선 비급여 항목으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환자에게 쓰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에 대해서도 현재 한국인 등에서 효과·안전성 평가를 위한 가교 임상이 진행 중이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자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매 인구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추정 유병률은 9.25%로, 2044년엔 치매 인구가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024년 우리나라 연간 국가 치매 관리비용은 22조9000억원으로 GDP(국내총생산)의 0.95%, 국방예산의 약 40%에 달한다"며 "중앙치매센터는 2030~2040년 치매 관리 비용이 국방 예산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령화 인구 증가로 국가적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현장에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며, 혈액 검사로 치매를 진단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앞서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검사키트를 승인한 바 있다. 문소영 교수는 "회복 가능한 치매를 앓는 환자의 비중이 15%에 달하는 만큼 치매에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갑상선·비타민·전해질 등 다른 이유에서 인지 기능이 저하됐는지를 보는 혈액검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 PET 검사 수준과 상응할 정도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혈액 검사가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연실 교수는 "과거 치매는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관리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또 다른 치매의 주원인인 타우(Tau) 단백질 등과 관련된 연구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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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모기 유독 안 보인다 했는데…폭염 끝나자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헬시타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올여름 유난히 모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제 모기 개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채집된 모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모기 없는 여름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기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실내로 숨어드는 모기까지 늘어날 수 있어 방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폭염에 모기까지 맥 못 춘다…한 달 새 3분의 1 1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1주차인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16개 권역에서 채집된 모기는 평균 39.6개체였다. 한 달 전인 27주차(6월 28일~7월 4일)의 평균 119.1개체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평년(2023~2025년) 같은 기간 평균인 50.5개체보다도 10.9개체 적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개체보다는 12.9개체 많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기예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9일 기준 서울의 모기발생 단계는 4단계 가운데 두 번째인 ‘관심’ 단계였다. 집 안에서는 모기를 거의 볼 수 없고 야외에서 간간이 발견되는 수준이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기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이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25~35도일 때 활발하게 움직인다. 반대로 35도를 웃도는 극심한 더위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져 풀숲이나 그늘진 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번식에도 문제가 생긴다. 고온이 이어지면서 웅덩이 등 물이 고이는 장소가 빠르게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물웅덩이가 줄면서 개체수 자체가 감소하는 것이다. 안심은 금물…가을 되면 다시 늘 수 있어 문제는 폭염이 물러간 뒤다. 기온이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25~35도 안팎으로 내려가면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모기가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 기온이 24~27도 정도로 떨어지면 모기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기온이 더 낮아지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모기가 추위를 피해 따뜻한 실내나 건물 내부로 이동하면서 오히려 사람 눈에 자주 띄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모기 개체수가 줄었다고 해서 감염병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할 수 있어 여름철 폭염 이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고, 닷새 뒤인 6월 22일에는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렸다. 질병청 관계자 역시 “일본뇌염과 일부 지역의 말라리아 등은 꾸준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 주변 고인 물부터 없애야…가을 모기 대비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부터 막는 것이 중요하다. 방충망이 찢어졌거나 문틈이 벌어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화분 받침대와 베란다의 양동이 등 물이 고일 수 있는 곳은 수시로 비워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자체 역시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물웅덩이나 성충의 휴식처 등을 중심으로 방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진단받아야 한다. 맥주 마시면 모기 표적? 최신 과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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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술 마실 때 무심코 시킨 이 행동⋯아이의 음주 습관에 영향?
아이에게 술 가져오게 하거나 따르게 하는 행동, 아이의 음주 인식에 영향 어른들이 술자리를 가질 때 아이에게 술을 가져오게 하거나 잔에 술을 따르게 하는 행동이 이후 아이의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른들이 술자리를 가질 때 아이에게 술을 가져오게 하거나 잔에 술을 따르게 하는 행동이 이후 아이의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별다른 의도 없이 시킨 행동이라도 아이가 이를 '미성년 음주를 허용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이른 시기 음주를 시작하거나 이후 위험한 음주 행태를 보일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미국 버펄로대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 260쌍을 대상으로 가정 내 음주 환경이 아이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11세였다. 가족 술자리에 관여한 아이들, 3명 중 1명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가정 내 음주 빈도와 아이들의 관여 정도, 부모와 또래의 미성년 음주 허용 수준에 대한 인식,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인 감각추구 성향 등을 조사했다. 연구에서 말하는 '가정 내 음주 환경 관여'는 아이가 어른을 위해 술을 가져오거나, 술병을 열거나, 술잔에 술을 따라 주는 행동 등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전체 가정의 약 31%에서 아이가 가족의 음주 환경에 일정 부분 관여한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행동은 어른에게 술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가족의 술자리에 자주 관여한 아이일수록 부모의 허락을 받고 술을 맛본 경험이 많았으며, 부모가 미성년자의 음주를 비교적 허용한다고 인식하는 경향도 더 강했다. 다만 부모의 허락을 받아 술을 맛본 경험 자체는 부모가 미성년자의 음주를 허용한다고 인식하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진은 부모가 아이에게 술을 맛보게 하는 과정에서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반면 술을 가져오게 하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행동은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다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극과 모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에 연관성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개인의 성격적 특성보다 음주 노출을 허용하는 가정의 분위기가 향후 음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첫 음주 시기 앞당길 수도 기존 연구에서는 부모의 허락 아래 술을 맛본 경험이 있는 아이일수록 더 어린 나이에 음주를 시작하고,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 초기에 문제가 되는 음주 행태를 보일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 역시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술자리에 참여하면서 음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부모가 음주를 허용한다고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부모와 자녀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만큼 정확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적 환경과 가족 분위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Youth Involvement in Family Drinking and Parental Permission to Sip/Taste Alcohol: A Test of an Early Risk Pathway to Perceived Parental Approval of Underage Alcohol Us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가정의 음주 문화, 청소년의 첫 음주 경험에 영향 우리나라에서도 명절이나 제사, 가족 모임 자리에서 부모나 친척이 아이에게 술을 따르게 하거나 술병을 가져오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한 모금 정도는 괜찮다"며 아이에게 술을 맛보게 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음주 행동에 또래 관계와 가정환경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음주 경험률 변화 및 음주 시작 선행요인' 연구에서는 또래 관계와 흡연 경험,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청소년의 음주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가 주목한 부분 역시 실제 음주 여부보다 아이가 부모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지점이다. 부모가 별다른 의도 없이 아이에게 술을 가져오게 하거나 술을 따르게 하더라도 아이들은 이를 부모가 미성년자의 음주를 비교적 허용한다는 신호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음주 행동이 개인의 선택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또래,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직접 술을 권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술과 관련된 행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 자체가 음주에 대한 인식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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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SK바이오사이언스, 2분기 영업손실 157억원…적자폭 축소
2분기 매출 1557억원·영업손실 157억원 “자체 백신 국내외 공급 확대·파이프라인 개발 차질없이 추진”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데일리안 = 김효경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보다 58%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냈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57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374억원) 대비 217억원 줄어 적자 폭이 약 5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243억원, 영업손실 6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61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회사는 “자체 백신 일부 물량의 공급 일정이 3분기로 이연된 데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해당 물량이 3분기 내 반영될 예정이어서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에는 2024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가 힘을 보탰다.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인력 최적화와 수율 개선 등으로 원가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IDT는 향후 고부가가치 계약과 신규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백신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에 이어 유니세프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서도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약을 맺으며 중남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연구개발과 상업화 준비, 생산시설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RSV 예방항체와 차세대 에볼라·독감 백신 개발,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에도 IDT의 글로벌 CDMO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자체 백신의 국내외 공급 확대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더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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