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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대 채우고 할인전까지…홈플러스 67개점 ‘고객 되찾기’ 시동[현장]
31일 만에 67개 점포 정상 영업…매대 상품 ‘빼곡’ 한우 할인에 500m 대기줄…계산대까지 고객 북적 직원들 “다시 일할 공간 생겨”…“오픈 효과 지켜봐야”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상품 공급 지속 ‘관건’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 입구ⓒ임유정 [데일리안 = 임유정 기자]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13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공중에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고객들을 맞았다. 매장 안에는 익숙한 홈플러스 CM송이 울려 퍼졌고, 고객들은 저마다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입구에는 고객들이 세네 줄씩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곧장 신선식품과 식료품 코너로 흩어졌다. 두부와 콩나물, 계란 등 장보기에 필요한 상품을 골라 카트에 분주히 담았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 가운데 휠체어를 탄 고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곳곳에 내걸린 할인 행사였다. ‘파격 세일’, ‘1+1 세일’, ‘이벤트 세일’ 등의 안내문 앞에서 가격표를 살피거나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 뒤 카트에 담는 모습이 이어졌다. 고객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매장 통로는 어느새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 조리음식 코너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초밥을 고르고 있다. ⓒ임유정 기자 이날은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달 13일 갑작스럽게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31일 만에 정상 영업을 재개한 날이다.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67개 점포는 지난 7일 가오픈을 거쳐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치고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장은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 위기를 넘긴 뒤 맞는 첫 번째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를 확보해 즉시항고 했고, 법원은 지난달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긴급자금을 토대로 상품 공급과 점포 운영 정상화에 나서며 다시 고객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도 마쳤다. 기존 대형마트 방식에서 벗어나 식품·PB(자체브랜드)·고회전 생필품 중심 새로운 영업모델을 도입했다. 복층매장을 약 1000평 규모 단층매장으로 전환하고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와 유사한 형태로 효율성을 높였다. 기자는 정식 오픈 당일 모습을 살피기 위해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을 찾았다. 매장 풍경은 지난 7일 가오픈 당시와 확연히 달랐다. 당시 상품 입고율은 약 30%에 그쳤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매대가 상품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실제로 매장 안은 휴업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부터 다양한 냉장식품, 과일과 채소, 육류, 수산물에 더해 간단한 의류까지 상품 구색도 다양했다. 일부 빈 공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상품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는 데 큰 불편은 없어 보였다. 개장 전 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강서구 가양동 주민 A씨(60대)는 “이날 재개장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홈플러스를 찾았다”며 “평소 홈플러스만 이용했는데 휴업 기간에는 동네 마트나 온라인으로 장을 봤다. 직원들이 모두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찍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 정육 코너에서 고객들이 한우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임유정 기자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붐빈 곳은 ‘반값 소고기’ 행사가 진행 중인 정육 코너였다. 개장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한우 할인 행사를 찾은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회사 측에 따르면 대기 행렬은 500m를 넘어섰다. 강서구 주민인 B씨(60대)는 “평소 홈플러스 강서점을 이용해 왔는데, 휴업 기간에는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며 “전날에도 매장을 찾았는데 가오픈 당시보다 상품은 다양해졌지만 진열이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늘은 상품이 다 채워져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직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사업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들었다”며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존 직원들에게 임금이 제대로 지급됐으면 하는 마음에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잡도 빚어졌다. 별도의 안내 인력이 눈에 띄지 않아 고객들끼리 줄을 맞춰 서는 모습이었다. 카트를 끄는 고객과 휠체어 이용객, 유모차를 끌고 온 고객들이 좁은 통로에서 뒤엉키면서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매장을 찾은 또 다른 고객 C씨(70대)는 “물건이 저렴할 것 같아 일부러 찾아왔는데 줄을 너무 세운다”면서 “한우의 경우 2등급인데 100g당 1만원이고, 50% 할인을 받아도 5000원 수준이라 생각했던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축산 매대 못지않게 고객이 몰린 곳은 초밥 등 조리음식 진열대였다. 새 상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객들이 2∼3개씩 집어 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육류와 수산물, 과일 등 주요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1+1’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 소주와 맥주 등 온라인 주문·배송이 제한되는 주류 코너도 다시 상품으로 채워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인 만큼 주류 판매 정상화는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이날 주류 코너에는 소주와 맥주 등 주요 제품군이 진열돼 있었다. 홈플러스 강서점 신선식품 코너에서 2년째 근무 중인 30대 직원은 “오늘 고객이 엄청 많이 찾아왔지만 영업을 재개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정상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솔직히 ‘오픈빨’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이 반짝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입고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에는 업체에 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상품이 들어오지 않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9월 4일 이후에도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장을 마친 고객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임유정 기자 계산대 앞에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카트 여러 대가 꼬리를 물면서 일부 고객은 계산대 줄이 짧아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장을 더 보기도 했다. 한 달 동안 손님이 끊겼던 매장은 할인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고객과 상품을 채우는 직원들로 모처럼 분주했다. 8대의 셀프계산대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고객들은 상품이 수북이 쌓인 카트를 끌고 계산대에 들어서 하나씩 바코드를 찍었다. 계산을 마친 뒤에는 구입한 상품을 박스와 비닐봉투에 나눠 담느라 손을 바삐 움직였다. 홈플러스에서 25년간 근무한 관리직 직원은 “그동안 일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불안정하다 보니 직원들 모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다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직원들도 한마음으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품은 100% 들어온 상태로 제대로 입고되지 않는 품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직원들도 힘을 내고 있다. 다시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기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을 찾은 고객들이 과일·채소 코너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임유정 기자 이날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민주당 의원들과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들 역시 강서점을 찾아 영업 재개를 알리고 시민들의 매장 이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마트노조가 추진해 온 ‘홈플러스 30만 가족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민주당 측은 앞서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납품업체 등의 생존을 위해 휴업 점포 재개장과 상품 공급, 임금·납품대금 지급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다. 다만 홈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영업은 재개됐지만 대규모 할인 행사로 돌아온 고객들의 발길이 지속될 수 있을지, 미정산 우려로 흔들렸던 납품업체의 상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남은 시간은 3주가량에 불과하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1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법정상 가능한 마지막 기회다. 법원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 전망이다. 이날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마트가 잘돼야 채권단 집회를 넘어 좋은 M&A도 할 수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국민들이 홈플러스의 민생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장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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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독일 정보기관에 '작전 권한' 부여…"게슈타포냐" 반발도(종합)
위험인물 주거지 잠입해 예방 작전…해외선 해킹 등 선제 공작 독일 연방정보국 [dpa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테러와 각종 공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국내외 정보기관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12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국내 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BfV)과 해외 담당 연방정보국(BND) 개혁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그동안 첩보 수집에 집중해온 국내외 정보기관에 '작전 권한'을 부여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도감청을 넘어 스파이나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인물의 주거지에 잠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테러리스트 집에 몰래 들어가 폭발물 재료를 무해한 가루로 바꿔치는 식의 예방적 작전이 가능하다. 정보기관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생체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저장·분석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의심 인물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침투해 온라인 메신저 대화를 들여다보고 스파이웨어를 설치해 감시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는 사이버 공격 등을 차단하기 위해 IT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해킹도 가능하다. 정부는 "화학무기 또는 드론 공장 IT 시스템에 침투해 생산을 방해하거나 국가적 해커그룹 서버를 무력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결제망을 교란해 러시아가 유럽 현지 '일회용 요원'에게 가상화폐로 수고비를 주고 꾸미는 각종 파괴공작을 방해할 수도 있다. 특별한 위협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파괴공작 작전도 가능하다. 정부는 BND 요원이 해외로 무기를 반출할 수 있도록 전쟁무기통제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다만 인명 살상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보기관 개혁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이스라엘 모사드 등에 비해 독일 측 기관 권한이 너무 적어 테러·공작 대응은 물론 외국 정보당국과 협력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니나 바르겐 총리실장은 "우호적인 외국 기관의 지원에만 계속 기댈 수는 없다"며 "앞으로 BND는 우리 안보와 가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트너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독재와 국가폭력 상징인 나치 게슈타포(비밀국가경찰국), 동독 슈타지(국가보안부)에 대한 반성으로 국내외 정보기관 권한을 제한하고 의회의 엄격한 통제 아래 뒀다. 생성한 첩보를 경찰 등 집행기관에 전달할 뿐 작전 권한은 없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각종 공작의 표적이 되면서 정보기관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라이프치히 공항 우크라이나 화물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정보기관 감독을 총괄하는 마르크 헨리히만 연방의회 감독위원장은 이달 초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화물기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드론 제조업체를 상대로 선제 작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우리는 매일 스파이 행위와 파괴 공작, 사이버 공격, 외국 세력의 은밀한 작전에 표적이 되고 있다"며 "정보기관을 진정한 비밀정보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의 정보통제와 첩보기관 권한 확대에 거부감도 작지 않다. 볼프강 쿠비키 자유민주당(FDP) 대표는 "역사적 금기를 깼다"며 "나는 독일에 비밀경찰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리히 토덴 좌파당 국방정책 대변인은 현재 정보기관의 역할에 대해 "우리 역사, 특히 게슈타포로부터 얻은 쓰라린 교훈"이라고 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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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미국이 통제"라지만…통과 선박 대부분 '이란 항로'로
美보호 오만 항로 이용은 166건 중 단 2건뿐 이란, "공세적 교리"로 군 개편…장기전 태세 6월 잠정합의 사실상 붕괴…연장 여부 진실공방 브렌트 88달러대…보험료는 개전 전 40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해협을 오가는 선박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이란이 정한 항로를 따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공세적 교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신임 사령관의 자문역인 모하마드 레자 나그디 장군은 이날 국영TV 인터뷰에서 “여건이 갖춰지고 명령이 떨어지면 작전을 적진으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쟁 전 방어 위주 교리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전 6개월째에 접어든 이번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실제 항로 이용 현황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1일 해협을 통과한 14척 중 11척이 이란이 관할하는 항로를 택했다. 이달 들어 발생한 166건의 통과 사례 가운데 미국이 뒷받침하는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절반은 이란 항로로, 나머지 절반은 위치추적기를 꺼둔 채 ‘깜깜이 항해’로 통과했다. 선박들이 안전해서가 아니라 이란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 항로를 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협 봉쇄는 대규모 군사력이 아니라 산발적 공격만으로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레이철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실제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심을 이용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다수 유조선 입장에서는 위험 대비 수익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해상보험 중개업체 마시에 따르면 호르무즈 통과 시 전쟁위험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최대 1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개전 전(0.25%) 대비 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NBC가 해운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집계한 5일 평균 통행량은 약 13척으로, 지난 5월 1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자 전쟁 전(하루 130척) 대비 약 9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원유 수출량은 우회 경로를 통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출이 최근 7일 평균 하루 900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혔고,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걸프 지역 전체 수출량은 하루 1500만배럴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량이 하루 2000만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폭 위축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과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6월 17일 파키스탄 중재로 체결된 잠정합의는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합의는 끝났다”고 밝혔고, 이란 외무부도 일주일 뒤 “합의를 정지한다”고 선언했다. 60일 협상 시한 만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진행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소식통은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한 ‘연장 합의’ 소식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애초에 연장할 기간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합의 체결 48시간 만에 이를 위반하고 곧이어 탈퇴했다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반면 하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일정 형태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수용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 IRIB에 따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중국의 콩페이우 주이란대사 면담 직후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를 중재국들을 통해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만과 별도로 논의 중인 부분적 통항 허용 방안은 해협의 전면 재개방 논의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11일 탄자니아 국적 화물선을 공격해 선원 4명이 숨졌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다만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같은 날 자국민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사상자 집계에 차이를 보였다. 미 해군도 봉쇄를 어기고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조타장치를 무력화시켰다. 유가는 혼조세 속 관망하는 분위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8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8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전 이후 한때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진정된 수준이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합의 붕괴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다시 폐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블룸버그TV에 “우리는 분명 교착 상태에 있다”며 “미국이 이란과 오만에 자발적 통행료를 허용하거나 대규모 제재 완화를 제공하지 않는 한, 해협이 지속적으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미래 동안, 어쩌면 영구히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2021년 5월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내무부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레자이는 최근 이란의 최고 국가안보기구 수장으로 임명됐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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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격 미사일 부족' 미군, 中과 분쟁시 전략적 패배 가능"
美보수 싱크탱크, 미중 분쟁시 '이란戰 요격체 부족' 악영향 지적 헤리티지 "美, 승리에 필요한 요격체 총량의 10% 미만 보유" "中, 분쟁 초기 괌기지 무력화 가능…美는 며칠 만에 요격체 소진" 미군 패트리엇 이동식 발사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 전쟁으로 요격 미사일 재고의 급격한 감소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 중국과 분쟁이 벌어질 경우 전략적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의 짐 페인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구 미사일 방어 재고 : 미중 분쟁에 불충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충분한 요격체 비축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미군은 적의 타격 능력과 재건 능력을 약화하는 데 필요한 지속적 공격 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요격체 비축량 부족이 심각한 상태로 유지되면 작전 실패로 이어져 미국의 전략적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미군과 경제적 이익에 장기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국 비상계획에서 요격미사일 재고는 뒤를 떠받치는 세부 사항이 아니라, 합동군이 승리할 때까지 충분히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헤리티지재단은 2024년 미 대선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모아놓은 '프로젝트 2025'라는 정책 제언집을 발간한 곳으로, 미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마저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미국 언론들은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 상황을 보도해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중 간 군사적 충돌 상황을 가정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우선 미국의 패트리엇,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바다의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SM-6, SM-3 등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중국과의 장기적·고강도 분쟁을 억제하거나 필요한 경우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총량의 10%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재고 수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분쟁 개시 며칠 내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같은 주요 미군 기지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자국 미사일 재고의 작은 양만을 사용한다면 미국은 분쟁 발생 후 며칠 만에 요격체를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재 미국의 요격체 생산 속도로는 권장 재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략 29∼89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필 데이비슨 전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따르면 미·중 간 분쟁은 2027년까지 발발할 수 있다"며 "게다가 미국의 신형 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 지금 당장 요격체를 조달하고 ▲ 분쟁 발발 시 중국 본토 공격을 허용하는 교전 규칙을 사전 승인하는 한편, ▲ 더 많은 요격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 어려운 작전상 결단을 내릴 준비를 갖추는 것이 "미군과 경제적 이익에 심각하고 지속적 피해를 줄이는 가장 신중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중국과의 장기화·고강도 분쟁이라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수요를 바탕으로 탄약 재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분쟁 초기를 포함해 중국의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파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공격용 화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지상에 배치된 요격체를 보완하기 위해 해군 자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탄약 생산 속도 및 능력을 중심으로 탄약 산업 기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탄약 조달 전용 계정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미 국방부(전쟁부)도 이러한 요격체 부족 사태를 인식하고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미 육군의 2027회계연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미군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가장 고성능 기종인 'PAC-3 MSE' 2천798발, 사드 857발 등의 조달을 위한 예산을 요청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요청한 예산(PAC-3 MSE 320발, 사드 25발)보다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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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생 한번뿐인 기회"…유럽 '세기의 일식 우주쇼'에 탄성
스페인 시골 언덕부터 그린란드 앞바다 크루즈선까지 '흥분' 아이슬란드선 "40년전 미소 정상회담 이후 처음 보는 북새통" 12일 스페인 산아센시오에서 보이는 개기 일식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12일 스페인 베를랑가 데 두에로에서 보인 개기 일식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용 관측 장비를 챙겨온 천체 관측 애호가들부터 특수안경을 쓴 사람들, 간접 관찰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 등으로 손수 만든 장비를 들고 온 어린이들까지 해가 보이는 곳곳에 몰려들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일대가 어둠 속에 빠진 몇 분 동안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AP 통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캠핑카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부 아리하까지 달려왔다는 이탈리아인 세르조(60) 씨는 로이터에 "이런 일식을 볼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에펠탑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도 몇 분간 이어질 개기 일식을 제대로 볼 '명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철학과 교수로 일하는 아카타 봉크 씨는 일식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이 마을까지 왔다면서 "갑자기 어둠이 닥치고 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짜릿한 일"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스페인 북부에서 일식 관측 준비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보이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 일식이 한 차례 관측될 예정이고, 2028년 1월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나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명, 인구 40만명의 아이슬란드에는 8만명이 몰릴 걸로 예상됐다. 체코 프라하성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호텔 케플라비크의 스테인소르 욘손 매니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이 호텔이 개업하고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레이캬비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던 1986년 이후로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일식을 지켜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 있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북극권 중심 경로를 항해하다 126명 승객들에게 일식의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이 크루즈선의 스베레 뤼드 선장은 "하루 종일 승객들이 와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모두 엄청나게 신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분위기"라고 AP에 말했다. 마르세유 해변에서 일식 지켜보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이같은 일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향후 50년간 보지 못할 대형 이벤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런던에선 왕립관측소가 있는 그리니치에 사람들이 몰려 함께 지켜봤다. 런던 그리니치에서 일식 관측 나선 사람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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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올인' 구글, 딥마인드 일부조직 본사흡수…"자율성보다 매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직접 등판해 모델 개발·경쟁사 추격 촉구 구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에서 오픈AI·앤트로픽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이 AI 개발 산실인 딥마인드 일부 조직의 본사 편입에 나섰다. 구글은 딥마인드 산하 비기술 지원팀들을 본사로 흡수·통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나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가 발표된 이튿날인 지난 6일 전사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은 구글이 그간 유지해온 딥마인드의 자율성·독립성을 무력화하고 회사의 명운을 건 AI 개발에 매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이후 회사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고 영국 런던에 유지하는가 하면 매출이나 상업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과학 연구와 각종 부수 프로젝트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제미나이 AI 모델의 발전이 오픈AI의 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뒤처지면서 이러한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줄곧 영국 런던에 머물렀던 허사비스와 달리 새로 딥마인드를 이끌게 된 코라이 카부쿠오을루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3를 선보이면서 잠시 오픈AI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클로드 미토스·GPT-5.6 솔 등에 밀렸고 최근에는 중국의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지표를 보면 구글 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제미나이3.6 플래시'는 오픈AI의 저가형 모델 GPT-5.6 루나·중국 딥시크 V4 플래시 0731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5월 연례 개발자회의 'I/O'에서 제미나이3.5 프로를 6월에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8월 중순이 된 현재까지도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본사 경영진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까지 다시 등판해 딥마인드를 독촉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지난 4월부터 핵심 개발진에게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수개월간 강하게 촉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린 창업자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모델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 등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해왔다. 매출 성장에 이바지하기보다는 학구적인 성향을 보였던 제프 딘과 허사비스가 회사를 떠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 등 본사의 상업 부서들은 딥마인드 조직이 제미나이 개발 등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면 그간 여러 프로젝트끼리 AI 연산 인프라 배분 갈등을 빚어왔던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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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페이스X, '숏 스퀴즈'…공매도 실탄 '바닥'
[스페이스X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 12일 장중 1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를 훌쩍 넘기며 지난 6월 12일 첫 거래 시초가 150달러 돌파도 눈앞에 뒀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궁지에 몰린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사서 갚느라 이른바 '숏 스퀴즈(공매도 압박)'에 몰리면서 주가가 더 뛰고 있습니다. CNBC는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이날 스페이스X 공매도 잔고가 유통 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34%로 정점을 찍은 것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공매도 잔고 급감은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을 예상하던 비관적 투자자들이 서둘러 공매도 포지션을 접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6일 기업공개(IPO) 규정에 묶여 매도가 불가능했던, 첫 번째 대규모(9억1200만주) 보호예수 해제 이후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스페이스X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려 6일 이후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상무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공매도 세력의 실탄이 바닥났다"면서 "한 거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의 대대적인 탈출은 스페이스X 주가가 지난 4일 실적 발표 직후의 매도세를 딛고 강력한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에 나선 것이 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관적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다시 매수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이미 오름세를 탈 때 상승 폭이 더 확대되곤 합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 148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3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저가 104.83달러 대비 4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에 비해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 6일 9억1200만주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추가 보호예수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오는 20일 3억1900만주 보호예수가 풀리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약 7억주가 풀릴 예정입니다. 20일에 해제되는 물량을 제외하곤 모두 IPO 당시 판매된 6억3900만주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1차 보호예수 해제는 무사히 넘겼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초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일부 풀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1차 당시처럼 머스크가 약속하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물량 부담이라는 악재를 넘기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한 번 더 급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가 보호예수 해제가 비관적 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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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LA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팔렸다…사상최고가에 매각
[LA레이커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인기 팀인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가에 매각됩니다.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조시 쿠슈너 벤처 투자자가 125억 달러(약 18조원)에 LA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LA레이커스는 지난해 10월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억만장자 마크 월터에게 구단주 자리를 넘긴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이를 1년도 안 돼 다시 깨게 된 것입니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레이커스의 관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팀과 팬, LA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며, 아이거는 디즈니를 약 20년간 이끌어 온 경영인입니다. 쿠슈너는 농구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분 일부를 소유했던 바 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대회 운영을 전담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매수하려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월드컵 관련 법인 지분 매수는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아이거 역시 스포츠 사업에 이전부터 관심을 보여왔으며, 2024년에는 아내와 함께 여자 축구팀인 앤젤시티FC를 2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매각을 두고 지나치게 빨리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구단을 수십 년에 걸쳐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터의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최근 부정행위 혐의로 연방 수사를 받고 건강 문제까지 불거진 가운데 급히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월터가 보유한 여자 농구팀 LA스파크스는 매각 대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한 스포츠업계 금융 관계자는 CNN방송에 "프리미어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1년도 안 돼서 넘기는 사람은 없다. 이런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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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년 폭격 퍼붓고도 제자리…이스라엘인 92% '이란이 이겼다' 평가" [인터뷰]
우파 정부의 '무력 만능론' 힘 잃어 "안보 정책 실패…내부 분열 심화" "3년 동안 사방에 폭격을 퍼붓고도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이제 처음으로 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최대 여론 연구기관인 히브리대 산하 '아감 랩스(Agam Labs)'를 이끄는 님로드 니르 소장(정치심리학 박사)은 8일 텔아비브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압도적인 무력행사로 안보를 되찾아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반복되는 전면전과 사이렌 소리 속에서 점차 회의론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님로드 니르 아감랩스 연구소 소장이 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소희 특파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이스라엘 대중의 평가는. "이스라엘 시민의 92%가 대(對)이란 전쟁으로 이란이 승리했거나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은 이란이 이기고 있고 이스라엘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더 큰 위협을 느낀다. 적이 여전히 강력하고 억지력이 실패했으며 내 가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믿는다면, 역설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더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전쟁 지속을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가. "7월 조사에서 전쟁 연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3월 초까지만 해도 70~80%가 낙관론과 전쟁 지지 의사였던 데 비하면 엄청난 하락이다. (이란과 대리세력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중의 절반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오직 무력만으로는 안보와 생존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 증가 등 지표가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 감지된다." -안보에 민감한 북부 접경지대의 민심 이반도 심상치 않다. "북부 지역 유권자 중 다음 선거에서 리쿠드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3%(5월 조사)였다. 2022년 총선 당시 35%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3명 중 1명이 돌아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같은 정치인들은 '헤즈볼라가 극도로 약화했다'고 장담했지만, 정작 주민들이 겪는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존적 위협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분노하는 것이다."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단체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에는 '네타냐후의 노예들' 등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소희 특파원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보나. "북부는 물론이고 핵심 지지층이던 세속주의 우파 유권자들마저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병역 면제 문제 등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오늘 당장 선거가 열린다면 네타냐후 집권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할 시나리오는 제로(0)에 가깝다." -지난 3년간 전쟁이 이스라엘 사회에 주는 과제와 영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좌파의 '외교·공존 이론'을 무너뜨렸다면, 수년간 이어진 전쟁은 우파의 '무력·억지 이론'마저 위기에 처하게 했다. 보통 외부 위협은 결속을 높이지만, 이미 사법 개혁안 등으로 갈라져 있던 이스라엘 사회에서 전쟁은 오히려 대립을 가속화했다.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적 압박과 외교 협상의 효율성, 책임 소재,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동기에 이르기까지 내부 분열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제 장기적 생존을 위한 근본적 질문 앞에 서 있다. 이것은 단순한 '안보 대 평화'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다. 단지 몇 달의 연명이 아닌,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진정으로 담보할 방법론이 무엇인지 냉정히 재규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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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후티-美, 상선에 잇단 공격… 홍해-호르무즈 긴장 고조
후티, 非사우디 배도 공습 6명 숨져 홍해 통과 선박수 절반 가까이 줄어 美는 봉쇄 위반 파나마 선박 공격 “美-이란 휴전 연장 합의” 보도도 (출처=후티 측 공식 매체 ‘안사룰라’ 텔레그램 채널)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11일 홍해를 항해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외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에 나섰다. 같은 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시에 긴장이 고조되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후티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을 향해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선원 등 6명이 숨졌다. 후티는 화재 선박을 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대원들에게도 2차 공격을 가했다. 앞서 후티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선박과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후티가 비(非)사우디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운송로로 쓰인 홍해도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MH-60 헬기를 동원해 대이란 봉쇄 위반 파나마 국적 선박을 향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두 발을 쏴 무력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봉쇄 위반 시도 상선 55척에 다른 항로를 안내하고, 비협조 선박 3척을 무력화했으며, 2척은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에 일단 방점을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리얼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버려두기만 해도 그들(이란)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은 물가 상승률이 300%에 달하고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난이 심각하다. 우리는 그들의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들의 은행가”라며 경제 압박에서 우위를 주장했다. 모센 레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17일 만료되는 ‘60일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튀르키예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이 중재국 파키스탄 고위 관료를 인용해 12일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이란 고위 소식통은 양국 사이에 휴전 연장 논의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양국은 올 6월 17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6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지속적으로 공습을 주고받는 등 ‘허울뿐인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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