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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코스피, 2.42%↑ 6977.94 마감…삼전 15거래일 만에 27만원
외인 코스피 시장서 3조원 순매수 대형 반도체주 강세…SK하닉 3.26%↑ 美 경기지표 따른 금리 부담 완화 주효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장 초반 70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6900선 후반에서 마감했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9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커진 가운데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주 강세가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995.67로 2.68% 상승 출발한 뒤 오전 9시 2분께 7010.86까지 오르며 7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680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3조 38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9819억원, 1조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형주는 2.48% 올라 중형주(1.82%)와 소형주(1.39%)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2.43% 오른 27만 450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3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27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3.26% 오른 16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는 4.15%, 삼성전기(009150)는 3.66%, SK스퀘어(402340)는 3.31%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도 8.24% 급등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6.1%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부품(3.58%), 보험(3.47%), 음식료·담배(3.1%), 전기·전자(2.6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전체 상승 종목은 677개로 하락 종목 204개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5% 오른 7798.9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0.8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상승했다. 미국 7월 P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6월 5.5%에서 둔화했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메모리주 강세도 이어졌다. 샌디스크가 13%대 급등했고 마이크론도 4%대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샌디스크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와 잉여현금흐름(FCF) 100% 주주환원 계획 등을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P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샌디스크의 강한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 종목 비율이 71%를 웃도는 등 전일보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은 완화됐다”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최근 증시 회복에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장 초반 상승했다가 오전 중반 하락 전환한 뒤 다시 반등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8포인트(0.38%) 오른 864.65에 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904개로 하락 종목 741개보다 많았으며 상한가 종목은 9개였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086520)가 1.63%,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92% 올랐고 이오테크닉스(039030)는 6.74% 급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0.80%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은 1.10%, 원익IPS(240810)는 2.83%,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3.11%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1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원, 253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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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자금 MMF·예적금으로…6월 시중통화 29조 증가
한국은행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운용이 늘면서 6월 시중통화량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광의통화(M2)는 전월보다 29조원 넘게 늘었고,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M2 평잔은 계절조정 기준 4213조원으로 전월보다 29조4000억원(0.7%) 증가했다. 5월 증가율(0.8%)보다는 소폭 둔화했지만 증가세는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늘어나 증가폭이 5월(5.8%)보다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MMF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월 MMF는 전월보다 7조3000억원 늘어 5월 증가액(2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비금융기업이 단기 여유자금 운용을 확대하면서 MM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도 7조1000억원 증가했다. 5월에는 4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업 보유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과 금융기관의 통화 보유액 증가가 전체 M2 확대를 이끌었다.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통화는 45조7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도 5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9조8000억원,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정부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은 1조1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기업이 단기자금을 MMF와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운용하면서 시중 유동성 증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가계 부문의 통화 보유액은 감소해 최근 유동성 확대가 가계보다는 기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협의통화(M1)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M1 평잔은 140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증가율은 5월 1.8%보다 둔화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0%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기관유동성(Lf)도 6월 평잔 기준 6368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광의유동성(L)은 8115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0.8%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M2 증가는 MMF와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비금융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운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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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홈플러스 영업재개 뒤엔 나랏돈 780억 있었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 주재, 홈플러스 TF 회의 실업급여·대지급금·융자금 780억 지원 투입돼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 근로자에게 이뤄진 실업급여 및 대지급금 지원이 2만 5000건에 육박하는 걸로 나타났다. 융자금까지 더하면 지원금은 78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영업 재개 상황과 그간의 근로자·협력업체 지원실적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재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영난을 겪던 홈플러스는 지난 5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해 체불 임금 지급과 영업 준비에 투입했다. 이어 7일 임시 개장을 거쳐 13일부터 전국 67개 점포에서 정식 영업을 재개해 운영 중이다. 정부가 그간 근로자·협력업체 지원현황을 점검한 결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작년 3월 4일~올해 8월 12일) 실업급여·대지급금은 2만 4648건에 359억원, 융자금(임금체불 생계비융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 9091건에 419억원 등을 근로자에게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력업체를 향한 금융 지원도 이어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긴급경영안정자금 277건(116억원)을 공급했다. 은행권 역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8167건(5조 4000억원)과 신규 긴급자금 대출 121건(309억원)을 제공하며 자금난 해소를 도왔다. 아울러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위기대응 특례보증 등을 통해 70건, 총 484억원 규모의 보증을 신규 지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홈플러스 영업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근로자·협력업체의 생계·경영 안정 등을 위한 충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발판 삼아 임시 휴업했던 67개 매장을 지난 7일 가오픈했다. 해당 67개 매장은 이날까지 운영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친 뒤 이날 정식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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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S그룹,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상회…역대 최대 경신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 LS그룹이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끄는 '전력 슈퍼사이클'을 타고 올해 상반기만에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LS는 2분기 기준 매출액 11조236억원, 영업이익 595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53% 증가한 수치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도 1조71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인 1조526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0조5280억원으로 2025년 상반기 대비 39% 늘어났다. L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북미·유럽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S는 전기동(銅)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에 이르는 전력 인프라 전 과정에서 통합 솔루션을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LS전선, LS일렉트릭 등 LS 합산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상반기 말 기준, 19조 5554억원)이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스템인 버스덕트 수주 등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프로젝트 수주 및 초고압 변압기 수익성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LS MnM은 전기동 프리미엄 강세와 귀금속 및 황산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LS아이앤디는 북미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를 중심으로 변압기용 특수권선 수요가 폭증했다. LS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LS전선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LS일렉트릭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LS일렉트릭 유타' 등에 투자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전력슈퍼사이클을 맞아 전력 인프라 분야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주요 계열사들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이러한 때일수록 주력 및 신사업 분야에서 국내외에 재투자함으로써 그룹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자료 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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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김승연 한화 회장, 상반기 보수 116억…김동관 수석부회장 35억
김동원 부회장 7억…김동선 사장 45억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로 총 115억 8000만 원을 수령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35억 원을 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 25억 2000만 원 △한화솔루션 16억 8000만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억 2000만 원 △한화시스템 25억 2000만 원 △한화비전 23억 4000만 원 등 총 115억 8000만 원을 급여로 수령했다.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한화 11억 6000만 원 △한화솔루션 11억 8000만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억 6000만 원 등 총 35억 원을 받았다. 차남 김동원 부회장은 한화생명에서 7억 원을 수령했다. 삼남 김동선 사장은 5개 계열사에서 총 45억 4000만 원을 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7억 3000만 원 △한화비전 5억 2000만 원 △한화갤러리아 12억 7000만 원 △한화모멘텀 6억 1000만 원 △한화 H&R 14억 1000만 원 등이다. 김동선 사장 급여에는 퇴직금도 일부 포함됐다. 앞서 이달 초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한화로부터 인적분할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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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달 안으로 비 안 오면 농작물 다 죽어”…극한가뭄과 사투 벌이는 경남
경남 가뭄 ‘심각’ 3곳→5곳으로 이달 말까지 작물 피해 데드라인 저수율 32.8%, 평년 절반 못 미쳐 6218농가 2399.9㏊ 농작물 피해 국가소방동원령 16일까지 연장 극한 가뭄으로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른 급수 지원 이틀째인 13일 오후 경남 밀양시 덕동1호 소류지에 한 소방차가 물을 채워 넣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남의 농업용수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 전체가 가뭄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심각’ 단계 지역도 3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경남도는 이달 말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2.8%로 평년 7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극심한 물 부족으로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개 시·군이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에 놓였다. 기존 밀양·거제·함안 3곳에서 의령과 창녕이 추가로 상향됐다.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까지 6218 농가에서 2399.9㏊의 피해가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단감 피해가 1534.4㏊로 가장 많았고 벼도 610.1㏊에 달했다. 경남도는 이달 말까지 심각한 농작물 피해 확산을 막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생육 저하와 고사 등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급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소방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여명이 경남으로 집결해 지난 12일부터 가뭄 지역에 물을 공급했다.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 등이 경남에 공급한 농업용수는 총 1만2445.3t에 달한다. 국가소방동원령도 연장됐다. 경남도의 건의에 따라 소방청은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간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당초보다 하루 늦춰 오는 16일까지 연장했다. 기존에 동원된 소방차 200대 중 100대만 남아 이들 심각 지역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급수에 나선다. 밀양강과 함안군 낙동강에는 대용량 배수펌프도 설치됐다. 물탱크차가 하천에서 물을 취수한 뒤 가뭄 피해 지역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중계급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군 전력도 투입됐다. 육군 제39사단과 제2작전사령부는 급수차 15대를 함안에 투입해 농업용수 지원을 시작했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과 해군 진해 기지사령부 등도 순차적으로 가뭄 지역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산림청도 용수 공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자체도 관정 개발·저수지 준설·양수장 가동 등을 통해 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천 용수를 저수지로 끌어올리거나 농경지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군은 굴삭기 262대·양수펌프 2484대·급수차량 590대와 인력 1373명을 투입했다. 농가들은 금명간 비 소식이 예보되자 해갈에 다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 경남 내륙에 소나기가 내리고 16~1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다만 이번 비만으로는 현재의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충분한 강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농작물 피해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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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내일날씨] 전국 흐린 광복절…남부지방 최대 150㎜ 강한 비
광복절인 내일(15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습니다. 오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는 하루 종일 비가 오겠습니다. 소나기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이 5∼50㎜ 등 입니다. 남부지방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전북 30∼80㎜(전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많은 곳 120㎜ 이상), 부산·울산·경남 50∼100㎜(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많은 곳 150㎜ 이상), 대구·경북, 제주 30∼80㎜(제주도 산지 많은 곳 150㎜ 이상) 등 입니다.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이 예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가 되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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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제노코, 3년째 적자… KAI 편입에도 실적 개선은 아직
95%이상 매출원가율 지속, 하반기 KF-21·위성 양산 전환이 분수령 KAI 품에 안긴 제노코는 KF-21 완제기 양산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 사진은 KF-21 이륙 모습. /사진=뉴스1 제노코가 3년째 영업적자와 높은 매출원가율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자회사 편입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컸지만 실적 개선은 아직이다.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항공우주 전장 및 위성통신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4일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노코 실적 전망은 매출 168억원, 영업손실 4억원이다. 지난 1분기는 매출 116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0억8000만원, 2024년 21억7000만원이었다. 적자 구조가 이어진 건 높은 매출원가율 탓이다. 2024년 매출원가율은 96.5%, 2025년 95.8%였는데 지난 1분기는 99.3%로 치솟았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중인데 매출원가는 인건비와 시험평가비 외에 재고도 포함한다. 프로젝트 단위 주문생산이 많은 방위산업 업종의 특성상 부품과 소재 등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어 매출원가율이 높다. 방산업계에서는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는 초기 개발단계에선 부품이나 소재 사용량이 많지 않아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일정 수량 이상으로만 묶음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대량생산을 시작하기 전엔 재고를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제노코의 높은 매출원가율에는 R&D 개발 과제 중심 사업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제노코는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KAI 등으로부터 개발 사업을 수주한다. 표면적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대 수준이지만 실제 투입된 R&D 비용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이익률을 하락시켰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실적 반등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본격 양산 및 FA-50 수출 물량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 공급이 양산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제노코 관계자는 "미래가치를 위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기존 예산 대비 원가율이 상승한 개발 프로젝트들이 있어 적자가 발생했다"며 "3분기부터 KF-21이나 위성 사업 등에 대한 수주 개발이 완료되고 제작으로 전환되는 시점인 만큼 분기별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15.89%까지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제노코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한화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의 KAI 지배력이 확대될 경우 한화그룹 내부 계열사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 지분을 확대하는 건 제노코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당장은 안정적인 매출처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계열사 간 중복 기술 부문 등은 매각 등 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노코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저희 고객사이고 이미 수주해서 양산하고 다음 차수 양산까지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며 "KAI와 한화의 지분관계 등과 관계 없이 기존 공급망 체계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KAI와 제노코는 2024년 11월7일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KAI는 2025년 7월 인수 자금 납입을 마치며 제노코 주식 37.9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3월26일 장중 3만9600원까지 기록했던 제노코 주가는 지난 12일 1만3950원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64.8% 떨어졌다. 지난 13일은 1.15% 오른 1만411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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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트렁크에서 남의 신발 팔던 회계사의 '대반전'…전설적 브랜드가 되다 [조셉의 패션 알쓸잡썰]
우리가 몰랐던 나이키와 코르테즈 이야기 나이키란 브랜드를 생각해보자. 많은이가 스우시와 ‘Just Do It’ 이라는 슬로건 그리고 나이키를 착용한 세계적인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스포츠 브랜드의 시작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신발이 아니라 일본 오니츠카 타이거의 러닝화였다. 나이키의 전신 블루 리본 스포츠의 창업주 필 나이트는 평소에는 회계사로 일하다가 주말이면 육상 경기장을 찾아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신발을 팔았다. 오늘날 혁신적 성능의 스포츠 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시작이 남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던 브랜드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시작된 시장 조사 시작은 1962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수업 과제였다. 당시 미국 스포츠화 시장을 선도하던 곳은 아디다스와 푸마 등 독일 브랜드였다. 필 나이트는 일본 카메라가 독일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는 것에 주목하여 값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지던 일본 러닝화들이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들을 이길 수 있다는 주제로 사업 계획 레포트를 작성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필 나이트는 범부들과는 달랐다. 그는 단순히 과제를 제출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졸업 후 일본 고베에 위치한 오니츠카 본사에 찾아갔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오니츠카 타이거 임원들이 어느 회사를 대표하여 방문하였는지 묻자,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이름을 순간의 기지로 답변했다. 허풍에 가까운 자기소개였지만 그는 오니츠카 타이거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64년 1월, 필 나이트는 오레건 대학교 시절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만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블루 리본 스포츠를 시작한다. 빌 바워만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공동창업자가 아니었다. 그는 기존 육상화가 무겁고 선수의 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며 신발을 뜯고 새롭게 만들던 사람이었다. 선수들의 발 윤곽을 그리고 발볼과 족적을 재며 시제품을 고쳤던 빌 바워만에게 오니츠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줄 제조 파트너였다. 필 나이트가 트렁크에 신발을 싣고 다니며 시장을 익혔다면 바워만은 훈련장과 부상 선수의 발을 통해 제품의 문제를 찾아냈다. 선수의 부상에서 코르테즈가 태어났다 이러한 협업으로 탄생한 신발이 코르테즈다. 1965년 바워만의 제자였던 장거리 육상 선수 케니 무어가 오니츠카 TG-22를 신고 훈련을 했는데 발의 통증을 느꼈다. 바워만은 그가 신었던 신발을 잘라 구조를 살폈다. 당시 이 신발은 앞꿈치와 뒤꿈치에 쿠셔닝 장치가 있긴 했지만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구조가 부족했고, 밑창도 견고하지 않았다. 이에 바워만은 쿠셔닝을 개선하고, 바닥에는 내구성이 높은 고무를 결합한 샘플을 오니츠카에 보냈다. 오니츠카는 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었고, 양사는 계속 제품의 구조를 조정하며 협의를 했다. 그렇게 완성된 발 전체 길이의 미드솔 구조는 초기 코르테즈의 핵심이 됐다. 나이키는 이를 바워만의 설계라고 기록하고 오니츠카 역시 블루 리본 스포츠의 요청에 응해 타이거 코르테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현장의 문제의식과 일본의 제조 역량이 만나 만들어진 공동개발품이었다. 그런데 이 신발의 이름에는 경쟁 의식이 노골적으로 묻어 있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아즈텍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다. 그러나 아디다스가 이미 아즈테카 골드라는 제품을 내놓고 상표 문제를 제기하자 이름을 바꿔야 했다. 그때 바워만은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물었고 에르난 코르테즈의 이름에서 착안한 코르테즈를 골랐다. 오늘날의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한다면 식민지 정복자의 이름을 제품명에 사용한 불편한 작명방식이다. 다만 당시 두 사람에게 이 이름은 아디다스의 경고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유치하면서도 분명한 도발이었다. 코르테즈는 미국의 조깅 붐과 맞물려 블루 리본 스포츠의 핵심 상품으로 성장했고, 1973년 러너스 월드는 코르테즈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거리 훈련화라고 평할 정도였다. 함께 만든 신발이 두 회사를 갈라놓았다 성공은 블루 리본 스포츠와 오니츠카의 관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블루 리본 스포츠는 오니츠카가 공급하는 상품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야 했고, 오니츠카는 커지는 미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려 했다. 당시 오니츠카는 미국 내 다른 유통사도 물색하며 블루 리본의 지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블루 리본 스포츠는 별도의 생산처를 찾으며 독자적인 브랜드의 신발을 준비했다. 한쪽의 일방적인 배신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었고, 먼저 빠져나갈 문을 찾으며 발생한 결별이었다. 이때 현재 소지츠 상사의 전신인 닛쇼이와이가 등장한다. 이들은 1971년부터 블루 리본 스포츠와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생산처를 연결해줬으며 심지어 금융 지원을 하며 나이키의 독립을 떠받쳤다. 독립 과정에서는 제품만큼 이름과 로고가 필요했다. 블루 리본 스포츠의 첫 정규직 직원인 제프 존슨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따온 나이키를 제안했고,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디자인 전공생 캐롤린 데이비슨은 신발 옆면에 들어갈 곡선인 스우시를 35달러에 그렸다. 훗날 나이키는 데이비슨에게 회사 주식과 금반지로 뒤늦게 보답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나이키에서 첫 스우시를 달고 출시한 제품은 1971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축구화 더 나이키였고 이후 스우시를 단 코르테즈를 내놓으며, 한동안 시장에는 타이거 줄무늬와 스우시를 단 매우 닮은 신발들이 동시에 존재했다. 남의 신발을 팔던 회사가 나이키가 되기까지 결국 1973년 블루 리본 스포츠가 오니츠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오니츠카도 계약 위반과 상표권 문제로 맞섰다. 당시 법원은 블루 리본 스포츠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 모두 유사한 디자인의 신발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대신 코르테즈라는 이름은 블루 리본 스포츠가 가져갔고 오니츠카 제품에는 코르세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그래서 두 신발이 유난히 닮은 것은 누군가 다른 신발의 디자인을 카피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같은 개발 과정에서 갈라져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키가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의 발판이 이 코르테즈라는 이름을 차지해서만은 아니다. 코르테즈는 나이키란 브랜드가 오니츠카로부터 독립할 시간을 벌어준 상품이었고, 나이키는 1971년 빌 바워만이 와플 기계에서 착안한 밑창으로 나이키만의 제품 언어를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1972년 문 슈였고 오니츠카와 결별 이후 첫 히트작인 와플 트레이너였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직접 만나며 만들었던 판매망, 현장에서 시작된 제품 개발 그리고 닛쇼이와이가 연결한 생산과 금융 인프라, 그리고 스우시라는 매력적인 상표가 한 회사에서 맞물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나이키의 진짜 도약은 남의 신발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팔던 회사가 소비자에게서 얻은 지식을 설계로 바꾸고 그 설계를 생산망과 상표로 묶어 자기 사업의 자산으로 만든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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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행 중에도 미소가? 근엄한 스님도 웃는 그 맛, ‘사찰 국수’
능이 배추 칼국수·사과 냉면… 24개 사찰의 24가지 국수 레시피 자연·건강식 넘너 진정한 맛 질문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사찰음식이 화제인 요즘이다. 건강한 음식이자 자연을 담은 음식. 나아가 ‘맛’까지 좋은 ‘미식’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의 리스트엔 특정 사찰의 공양간(식당)이 올라갈 정도. 그러나 본질은 ‘수행자의 식문화’다. 그 중에서도 국수는 특별하다. 혹독한 수행 중인 스님도 국수 앞에선 웃는다고 해서다. 하여, 절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 부른다. 전국 24개 산사, 24명의 스님이 말하는 국수 이야기가 책이 됐다. 최근 출간된 ‘스님의 맛’(조계종출판사)은 산사의 레시피를 넘어 ‘국수 한끼도 수행’이라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세인들에게, 건강한 맛, 자연의 맛을 넘어 ‘진정한 맛’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탐식을 경계하는 불가(佛家)에서도 조금은 느슨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국수다. 엄격한 수행 생활 중에도 별식으로 국수가 나오면 스님들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이다. 승소, 그러니까 ‘스님의 미소’라니, 이때 음식은 그저 허기를 채우는 한끼가 아닌,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된다.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저자인 장보배 작가는 전국의 산사를 찾아 스물네 명의 스님을 만났다. 절집마다 국수는 달랐고, 국수에 담긴 사연도 모두 달랐다. 어떤 스님에게 국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었고, 어떤 스님에게는 출가를 결심하던 날의 기억이었다. 또 다른 스님에게는 수행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한 끼였으며, 함께 나누어 먹는 공양의 기쁨이었다. 같은 국수라도 삶이 다르면 맛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들려준다. 특히,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세계적인 사찰음식 열풍을 일으킨 정관 스님의 ‘능이 배추 칼국수’에서부터 동원스님의 ‘사과 냉면’, 성화 스님의 ‘팥칼국수’, 선오 스님의 ‘도토리 손칼국수’, 그리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이어진 덕조 스님의 ‘불일암 국수’에까지, 책은 그저 국수 조리법이 아니라 인연과 수행, 삶의 레시피를 담아내 의미가 있다.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결국 국수 이야기는 사람 얘기다 된다. 국수 면을 삶는 시간보다 인연을 더 오래 들여다보고, 조리법보다 삶의 모습을 더 깊이 기록한다. 국수 한 그릇을 매개로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도반과 신도, 산과 계절, 절집의 풍경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맛에 대한 호기심을 훌쩍 뛰어 넘는 커다란 감동을 전한다. 책은 불교계 주간지 ‘현대불교’에 연재한 글을 모아 새롭게 엮은 것이다. 산사의 사계절을 느끼며 입맛을 다시게 하는 선명한 색감의 사진이 보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상세한 레시피와 ‘국수의 맛’ 가이드가 함께 실려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26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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