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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현송 총재, 금융안정 위험 재차 경고…"바늘로 풍선 터뜨리게 될라"
잭슨홀 심포지움 참석 계기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 금융위약성 지수 언급하며 선제 대응 재차 강조 "물가는 '가래'로라도 막을 수 있지만 금융불안은 달라" '대미투자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환율에 부담 안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불안정 위험은 물가와 달리 초기에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손 쓸 수 없게 된다면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과도한 레버리지와 은행 간 상호연계성 문제를 위기 발생 이전부터 경고한 것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금융위기 예견한 석학의 경고…“금융안정은 선제대응해야” 신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을 계기로 지난 28일(현지시간) 가진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은이 추산하는 금융취약성지수(FVI)를 언급하면서, “물가는 초기에 잡지 못해도 나중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금리를 크게 올려 잡을 수 있지만 금융취약성지수가 오르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FVI는 신용, 금융기관 레버리지, 시장가격 등 약 64개 변수를 표준화해 산출하는 지수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2분기를 기준치 100으로 삼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9.5까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를 되돌리던 시기에는 65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후 37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신 총재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그는 금융 취약성 확대에 적시 대응을 못하는 것이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막지 못하면 나중에는 가래로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한국은 물론 여러 선진국에서도 금융취약성이 이미 높아진 뒤에야 중앙은행이 뒤늦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거품이 터지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택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짚으며 “광의유동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로 그만큼 시장성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 직전보다는 여건이 낫고 아직 호미를 쓸 여지는 있다”며, 선제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이자 학문적 권위자인 신 총재가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결정이 물가뿐 아니라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선제적 대응’이었다는 점을 거듭 역설한 것이다. 신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연속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취약성지수(FVI)는 46으로 장기평균(45.7)을 소폭 웃돌았다. (자료= 한국은행) 물가와 환율도 ‘같은 방향’…“대미투자 우려는 과도” 신 총재는 한은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 대해 물가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지만, 환율과 부동산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통화·금융 제도에 대한 신뢰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원칙이 환율뿐 아니라 국채 등 다른 자산 가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신흥국 특유의 환율 민감도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신흥국이라는 것은 통계적 기준이라기보다 마음가짐”이라며, 과거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만큼 충분한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게 오히려 옳은 접근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향후 환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미 투자는 환율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해각서에 따라 총 20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매년 최대 200억 달러씩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 200억달러”라는 표현 자체가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그보다 적게 투자하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427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규모를 언급하며 “그 운용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IMF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선진국 수준으로 보고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관례가 있다고 전하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여러 세션에서 신 총재의 이름과 연구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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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질주하는 휴머노이드… ‘황금알’ 배터리 각축전[비즈앤피플]
생산 현장 본격 투입 후 수요 폭발 2032년까지 연 72% 성장 전망 K배터리 3사 시장 선점 기술개발 차세대 전고체 경쟁 우위가 관건 中 EVE에너지·CALB 전장 합류 휴머노이드 시장이 커지면서 로봇의 동력이 되는 배터리 제조사들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100m 경주를 벌이고 있는 로봇. EPA연합뉴스 100m 기록 9초39. 우사인 볼트가 세운 세계 기록을 0.19초 앞당긴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 기록은 공식 세계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가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는 인간의 기록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1회 대회 100m 최고 기록은 21초 50이었다.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기술 발전을 입증한 셈이다. 휴머노이드 기술의 빠른 성장에 대중의 이목이 다시 쏠렸다. 그리고 로봇을 향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 로봇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옮겨간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 수요도 늘 것이기에 배터리 제조사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연합뉴스 ■10년 뒤 1000배로 늘어날 시장 지금까지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는 제조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 전기차에는 배터리가 수백에서 수천 개씩 들어가는 데 비해 휴머노이드는 제품 전체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생산량도 미미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휴머노이드에 들어간 배터리는 20MWh에 그쳤다. 셀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업체 입장에서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규모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생산 현장 등에서 휴머노이드 도입이 본격화된 데다, 수시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교체하며 일해야 하는 특성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5만 대를 넘어 지난해보다 7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츠앤드마켓츠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00만 달러에서 2032년 6억 22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72% 성장이다. 국내 업체가 가져갈 몫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한국 기업이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의 30%를 직간접으로 차지하고, 한국 공급망을 통해 만들어지는 물량이 2030년 7만 4000대에서 2035년 41만 2000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휴머노이드 겨냥한 K배터리 국내 배터리 3사도 이 흐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직 매출로 잡히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로봇을 전기차 다음 수요처로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급처 확보와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휴머노이드, 우주항공용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공시 서류에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사업 방향으로 써넣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고객사와 구체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로봇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그보다 앞선다. 삼성SDI는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인연으로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양산을 준비 중인 아틀라스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만든 서비스 로봇 달이와 이동형 플랫폼 모베드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미국 베어로보틱스와 계약을 맺고 서빙로봇과 물류용 자율주행로봇에 배터리를 대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랩스가 만든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에도 이 회사 배터리가 실렸다.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홈로봇 클로이드에도 같은 배터리가 탑재됐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와 아틀라스의 개발 단계 모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의 움직임도 있다. LG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들어갈 전망이다. SK온은 산업용 로봇 쪽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위아가 만드는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로봇 HR-셰르파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한 대 들어가는 게 수천 셀이라면 로봇은 기껏해야 수십 개 정도”라며 “현재로서는 기존 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차를 대체할 만큼의 물량이 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부가가치 배터리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고 전혀 없던 새로운 시장”이라며 업계가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숙제는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에서는 값싼 LFP(리튬인산철)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로봇은 사정이 다르다. 몸통이라는 좁은 공간에 배터리를 넣어야 해서, 같은 부피에 담기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기에 휴머노이드에는 한국 업체들이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니켈 함량을 높인 만큼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열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경쟁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높은 전고체가 하이니켈 삼원계를 넘어 휴머노이드에 가장 알맞은 배터리라고 본다. 사람 옆에서 움직이는 기계인 만큼 불이 붙을 액체가 없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게 꼽힌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뛰어들었다. EVE에너지는 지난해 9월 청두에 전고체 생산 기지를 열면서 휴머노이드와 드론용 전고체 배터리를 내놨다. CALB는 지난 3월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올해 4분기 휴머노이드와 전기 수직이착륙기에 먼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도 전기차와 휴머노이드를 겨냥해 내년 소량 시범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지난달 내놨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SDI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가장 앞서 있고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을 잡았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6에서 휴머노이드용 파우치형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고, 올 하반기 로봇 업체에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양산 공정이 자리를 잡지 못한 데다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이 비싸 고체전해질만으로도 리튬이온 배터리 한 개 값을 웃돈다. 원료인 황화리튬이 1kg에 500달러에 이르는 탓인데, 업계에서는 고체전해질 값이 1kg당 30달러까지 떨어져야 리튬이온과 겨룰 수 있다고 본다. 넘어야 할 기술 문제도 남았다. 안전성은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는 것만으로 좋아지지만, 에너지 밀도를 더 끌어올리려면 다른 소재까지 함께 손봐야 한다.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성능도 과제다. 고체 안에서 이온이 더 잘 흐르게 만들고, 고체끼리 맞닿는 면에서 이온 이동이 막히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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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우방도 예외없다…美, 이집트 대형은행 '이란 왕따작전' 시범타
이란 제재회피 금융거점 UAE에 지점 두고 40년 영업 "글로벌 은행들 스스로 감시 강화하도록 유도할 목적" 방크 미스르 ATM 앞에 앉아 있는 이집트 시민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이 대(對)이란 대규모 경제 제재 단행을 밝힌 후 28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신규 제재를 내린 것은 미국의 의지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우방국도 언제든 경제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번주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의 하나로 금융 기관에 대한 주요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말한 후 이란산 석유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먼저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공격 목표는 이집트 은행이었다며 이번 발표로 이집트 지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이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왕따 작전' 일환으로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 '방크 미스르' 아랍에미리트(UAE) 지사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방크 미스르 UAE 지점은 40년 동안 현지에서 활동해왔으며 두바이 이외에도 UAE 내 여러 지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걸프 지역에서 일하는 이집트인들이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통로다. 미 싱크탱크인 신미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인 레이첼 지엠바는 "글로벌 은행을 향해 스스로 감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평가했다. 재무부 발표 후 이집트 외무부는 미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이집트 내 다른 은행이나 방크 미스르 다른 지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집트 은행들은 건실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재무부의 발표에서 방크 미스르 본점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관계자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조치는 가볍게 보지 않는 까닭은 취약한 이집트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제재의 파장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 티모시 칼다스 부소장은 "이번 미국 발표는 UAE내 방크 미스르 지점을 명확하게 제한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대형 은행이 다른 금융 기관과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준법 감시 부서와 위험 관리 부서들이 앞으로 방크 미스르와의 관계와 계약을 더 면밀히 들여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네퓨 전 국무부 제재담당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했던 '경제적 D-데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해외에 지점을 둔 다른 은행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지점을 둔 중국 은행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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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650억 배럴 장악 협정 체결"(종합)
"국무·국방 장관이 베네수 임시 대통령과 합의" 【엘 티크레(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주요 유전지대에 있는 엘 티그레 유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650배럴에 대한 지배권을 미국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6.8.29. [워싱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 650억 배럴을 장악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협상해 협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거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라고 썼다. 베네수엘라 정부 공보실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 발표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데려와 연방 마약테러 및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받게 한 작전을 수행한 지 약 9개월 만에 나왔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응하라는 압박을 갈수록 강하게 받고 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사용해 왔으며, 전략비축유는 8월 초 3억 배럴 아래로 떨어져 2026년 초 이후 1억 배럴 이상 감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걸프 지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이동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분쟁 이전에는 세계 석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8일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약 1.08 달러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평균 가격은 0.85 달러보다 크게 높은 가격이다. 트럼프는 28일 저녁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베네수엘라 거래가 민간 부문과의 협력 관계의 일부임을 암시했다. 백악관은 이 거래에 참여하는 민간 부문 협력업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며, 이 협정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에 대한 세부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형 미국 석유회사들을 다시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불안정한 정세와 수십 년에 걸쳐 심각하게 훼손된 기반시설 때문에 난관이 예상된다. 마두로가 축출된 지 며칠 뒤 트럼프는 백악관에 석유업계 경영진들을 불러 모아 베네수엘라로 서둘러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겪었던 경험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는 당시 베네수엘라를 “투자할 수 없는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어느 정도 안정을 가져왔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그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십 년 전 미국 석유회사 소유 자산을 포함해 외국 기업이 소유한 수백 개의 자산을 국유화하면서 미국의 석유를 훔쳤다고 주장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국으로 약 303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또 세계 다른 지역과 달리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대부분 지도가 작성돼 있고 위치가 알려져 있다. 다만 기반시설이 낡고 황폐해진 탓에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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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미’ 베네수엘라의 대반전…마두로 축출 7개월 만에 美와 석유 빅딜
트럼프 “세계 최대 규모 석유 거래 합의” 650억배럴 이상 매장량 과반 통제권 확보 대표적 반미 국가였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뒤 관계 정상화 속도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게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되고 있다. 당시 마두로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한 특수부대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 3만3000달러를 걸어 총 41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X계정 발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반미 국가이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와 대규모 석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으로,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끌어내릴 새로운 공급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납세자 부담 없이 베네수엘라의 650억 배럴 이상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미국 측이 상당한 규모의 개발·채굴 권익을 확보하는 방식의 합의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분류된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군사작전에 성공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 협조해왔다. 이번 합의가 실제 원유 증산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격 인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릴 이 역사적 거래는 석유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모든 미국인의 휘발윳값을 크게 낮출 것이며, 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성공과 위대한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거래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를 크게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관위김건희미국부동산대책내란 -
세계‘실종자 2000명 육박’ 네팔 쏟아지는 시신에 안치실 부족
29일(현지시간) 여성이 네팔 카트만두의 한 병원 밖에서 대홍수 사태 이후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최근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 안치실이 부족해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카트만두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네팔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579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날마다 급증하면서 대홍수로 큰 피해를 본 바그마티주 치트완 지역 병원에는 더는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치트완 지역의 바라트푸르 병원에는 홍수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저녁까지 시신 137구가 들어왔으며 다음 날에 또 50구가 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라트푸르 병원 의료원장인 비슈와반두 바갈레는 “우리 병원 시신 냉동고에는 24구만 안치할 수 있다”며 “(그마저도 평소에) 신원미상 시신으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고 2∼4구 정도 공간만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재난 상황에서 지금 정도 규모의 시신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치트완 지역의 높은 기온 탓에 지난 27일에 수습됐으나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은 이미 부패하기 시작했다. 바갈레 원장은 “모든 시신이 동시에 부패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더위로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의 부패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홍수의 물살 속도가 콘크리트 다리를 무너뜨렸을 정도로 매우 빨랐던 탓에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 상태는 제각각이다. 온전한 시신도 있지만 일부는 흙탕물이나 진흙 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다가 수습된 탓에 이미 부패가 시작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병원 법의학팀이 다른 병원의 지원을 받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훼손되지 않은 시신들 위주로 쉬지 않고 검시와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해 앞으로 수습될 시신이 계속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네팔 정부는 현재 16개 병원에 사망자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임시 시설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팔 보건부 대변인인 사미르 아디카리는 “전국 모든 병원의 (시신) 수용 능력은 600구가 넘는다”면서도 일부 병원은 사고 현장과 거리가 멀어 시신을 안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김건희이란부동산대책AI -
IT“스캔하고 작두로 싹둑”…AI가 종이책을 사들이는 진짜 이유
AI 생성 이미지 기자인 저는 평소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고, 사실 AI를 좋아합니다.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열리면 찾아다니고, 신간 도서나 최신 기술 뉴스도 챙겨보며 AI가 바꿀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대하는 AI 기업에 대한 큰 실망과 함께 깊은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해 전 세계 서적을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것이 법적·저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AI 기업들이 '묘수'를 냈습니다. 바로 시중의 종이책을 돈 주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수백만 권의 책을 스캔한 뒤 분쇄해 폐기합니다. 그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과 절판본 서적들도 있습니다. ■ 책을 잘라내 스캔하고, 원본은 폐기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뜯어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 검색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했다는 것입니다. 법원 문서 자체가 앤트로픽의 목표를 "세상의 모든 책(all the books in the world)"을 위한 중앙 도서관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내부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를 "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파나마 프로젝트(Project Panama)'로 알려진 이 계획의 실체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매체(404 Media)의 취재에 따르면 어느 희귀 도서 판매자가 아마존으로부터 1,000권의 책 주문을 받은 뒤 추적 장치를 부착했더니, 그 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에서 스캔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아마존도 AI 학습을 위한 도서 수집에 뛰어든 정황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합법이라는 법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여기서 가장 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법원 판결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중앙 도서관에 보관하는 것 자체는 '공정한 사용(fair use)'으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작권 문제는 일단락된 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용됐다고 해서 기업이 인류의 소중한 종이책을 마음대로 파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인정한 '합법'과 우리가 지켜야 할 '정당함'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합법적 구매와 별개로 해적판 사이트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내려받아 별도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결국 이 부분이 문제가 돼 15억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작권 논쟁은 단순히 흑백 구도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 사라지는 문화유산, 깊어지는 정보 격차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1일, 18개 시민·소비자 단체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AI 기업들의 책 대량 구매·스캔·파기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기업이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소수의 AI 기업이 독점하는 게 맞는가? 저작권을 넘어, 이제 지식 자원을 둘러싼 반독점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희귀본과 절판본까지 싹쓸이하면서, 일반인과 후발 연구자들은 그 책에 담긴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이 데이터라는 명목 아래 소수에게 독점되고, 미래 세대는 빅테크가 내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혜를 '약탈'해도 되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물리적 책은 분쇄해 버리고 데이터는 독점하는 것이 과연 '지식 보존'의 올바른 방식일까요? 책을 산 뒤 파기하는 그 행위 자체는 법원이 합법이라 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폐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가 정당하게 돈 주고 산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기업들의 항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가 인류의 지식을 약탈해 독점 지배력을 높이려는 민낯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물 지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보 불평등을 심화하는 도구가 되는 이 모순된 현실. 우리는 이 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자행되는 AI 기업들의 '책 말살 프로젝트'. 눈부신 AI의 성장 이면에 감춰진 이 민낯을 직시하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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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숨찬 고령층 위협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가슴 안 열고 TAVI로 치료”
■ ‘대동맥판막협착증 명의’ 문동규 성빈센트병원 교수 노화로 대동맥판막 굳고 좁아져 호흡곤란·흉통·실신이 대표 증상 청진으로 의심, 심장초음파로 진단 가슴 열지 않고 인공판막 넣는 TAVI 고령이라도 치료하면 삶의 질 개선 문동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시술이 가능한 만큼,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심장은 하루에도 약 10만 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심장 판막은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며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특히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마지막 관문인 대동맥판막은 강한 압력을 반복해서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고령층에서 흔한 이유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하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활동량이 적거나 오랜 시간 증상에 적응하면서 숨찬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중증 환자는 심장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가 출연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을 살펴보고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타비)에 대해 알아봤다. ◇숨참·흉통·실신이 3대 증상 심장에는 폐동맥판막과 삼첨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가운데 대동맥판막은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전신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수축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점차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 요구량이 늘면서 운동할 때 흉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 중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3대 증상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판막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변성이 일어나고 점차 석회화돼 딱딱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도 판막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에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 교수는 “평소 활동량이 적어 숨찬 상황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조금씩 활동량을 줄이며 몸이 증상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심장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이 가장 흔하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청진기로 의심…심장초음파로 중증도 평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다.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특징적인 심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 평가는 심장초음파로 한다. 판막의 상태와 혈류 속도,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굳어진 판막 자체를 약으로 다시 부드럽게 만들거나 좁아진 판막을 넓힐 수는 없다.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치료하면 심장이 추가로 손상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판막 협착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는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한다. ◇가슴 열지 않고 새 판막 넣는 ‘타비’ 전통적인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의 흉골을 절개하고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판막을 꿰매 넣는다. 반면 타비는 사타구니 쪽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대동맥판막까지 접근한 뒤 접혀 있는 인공판막을 펼쳐 삽입한다. 기존 판막을 떼어내지 않고 새 인공판막이 기존 판막을 바깥쪽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이다. 시술 자체는 통상 1시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포함해도 약 2시간 이내에 끝날 수 있다. 문 교수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비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인공판막이 펼쳐지면서 심장의 전기전도계를 압박해 서맥이나 방실차단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면 새 판막과 조직 사이에 틈이 생겨 판막 주위로 혈액이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판막을 삽입하기 전 CT 등을 이용해 대동맥과 판막의 크기,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판막 크기와 시술법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순환기내과뿐 아니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법을 결정하는 ‘심장팀’ 협진이 중요한 이유다. 타비에 사용되는 조직판막은 통상 10~15년가량의 내구성을 예상하며, 판막이 다시 손상될 경우 기존 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밸브 인 밸브’ 시술도 가능하다. 다른 동반 질환이 없다면 시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고령이라도 치료 포기 말아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조절하면 판막 손상이 시작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치료의 목적은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호흡곤란과 피로 등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80~90대 고령 환자라도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지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들어 숨찬 줄 알았는데…” 증상 생기면 2년 내 사망률 50%? 대동맥판막협착증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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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위암 수술도 ‘덜 자르는 시대’…위 기능 보존·수술 전 항암 확대”
■ ‘위암 수술 명의’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교수 위암 감소 추세…정기 내시경 중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 가능 위 덜 자르는 ‘기능 보존 수술’ 확대 복강경 표준…고난도는 로봇 장점 항암제 투여 뒤 수술 기회 늘어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위암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를 넓게 절제하는 수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위를 최대한 남겨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 보존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을 줄인 뒤 수술을 하는 치료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29일 저녁 9시 25분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해 “최근 위암 수술에서는 위를 덜 잘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늘고 있고, 수술 전 항암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난도가 높은 수술에서는 로봇 수술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줄었지만 여전히 대표암…조기 발견 늘어 국내 위암 발생률은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가 확대되고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암을 작은 상태에서 발견하면서 외과적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증가했다. 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생활, 흡연이 꼽힌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이나 염장·저장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만으로 위암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다만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구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암을 포함한 위장관 질환을 의심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2cm 이하 조기암은 내시경 치료…더 진행되면 위 절제 암이 위 점막에 국한된 매우 초기 단계라면 배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암의 크기가 2cm 이내이고 점막층에 머물러 있으며 분화도가 좋은 경우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위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 위암 수술의 큰 흐름은 ‘기능 보존’이다. 기존 위암 표준수술에서는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지만,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근위부 위절제술이나 중간 위절제술, 감시림프절 수술 등을 적용해 위와 괄약근을 최대한 남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 상부에 암이 생긴 경우 과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위의 위쪽 약 3분의 1을 절제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위 전체를 절제하면 비타민 B12 흡수에 문제가 생겨 평생 보충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할 수 있지만, 근위부 절제술로 위 일부를 보존하면 이런 영양학적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위부 위절제술은 대표적인 위 기능 보존 수술이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복강경이 표준…고난도 수술은 로봇 장점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은 복강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보다 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좁고 깊은 부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위와 식도가 만나는 위식도경계부암이나 대동맥 주변 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고난도 수술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개복·복강경·로봇수술 사이에 합병증이나 암 재발률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주된 차이는 통증과 회복 속도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암의 상태와 경제적 부담, 집도의의 판단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위암의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에 암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약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수술 중심이었던 위암 치료에서 항암치료가 든든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과 근육 감소 관리도 중요하다. 위가 작아지고 음식이 장으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에는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 감소가 흔한 만큼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어떤 치료법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위암 많은 이유? 식탁에 답이 있습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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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용진-정유경 ‘남매 계열분리’ 속도… 합쳤던 쓱닷컴-신세계몰 7년만에 분할[백브리핑]
■ 백브리핑 이사회서 인적분할 계획 승인 쓱 식료품·신세계 패션 초점 정용진 정유경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SSG닷컴이 2개 회사로 분리된다. 이를 두고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SSG닷컴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인적분할 계획을 승인했다. SSG닷컴은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12월 1일 별도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변경된다. SSG닷컴은 이마트가 강점을 갖고 있는 식료품 중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신세계몰은 백화점이 주축인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다만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내 신세계몰은 연계된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분할 결정을 신세계그룹 오너 남매 간 계열 분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물적분할한 이마트몰이 전신으로, 2019년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해 출범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한곳에서 팔아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쿠팡·네이버쇼핑 등의 득세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 7년 만에 다시 회사를 분할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6월 11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전량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가 8275억 원, 신세계가 4436억 원을 FI에 지급하고 각각 SSG닷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계약이 지난 26일 확정됨에 따라 SSG닷컴 지분율은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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