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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우리 아이 성인 될 때 7000만원 쌓인다”…정부가 함께 돈 넣어 준다는 ‘이 펀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자녀가 성인이 될 때 목돈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가 내년 하반기에 나온다.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가 매년 최대 120만원을 보태는 방식으로, 정부와 부모가 연 200만원씩 19년간 적립하고 연평균 6%의 수익을 낼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7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태어나자마자 ‘자립자금’ 쌓는다…정부 연 최대 120만원 지원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7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아이자립펀드 도입을 위해 146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로,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초 최종 확정된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자녀 명의로 펀드를 만들고 출생 때부터 만 18세까지 정부와 부모가 함께 돈을 넣어 장기간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자녀가 성인이 된 뒤 학업이나 주거, 창업 등 사회에 진입할 때 필요한 종잣돈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지원 대상은 올해 9월 1일 이후 태어난 약 32만명의 아동이다. 모든 가구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 기여금은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 지급되며 소득에 따라 지원 방식과 금액이 달라진다. 지원이 가장 큰 구간은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다. 부모가 별도로 돈을 넣지 못하더라도 정부가 자녀 1명당 연 12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 가구에는 1대2 매칭 방식이 적용된다. 부모가 연 50만원을 내면 정부가 100만원을 더해 연간 150만원을 쌓는다. 중위소득 100% 초과 150% 이하 가구는 부모가 연 100만원을 넣으면 정부도 100만원을 지원하는 1대1 방식이다. 중위소득 150%를 넘으면 정부 기여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2027년 기준 4인 가구의 중위소득 150%는 월 1039만4828원이다. 이에 따라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소득이 약 1040만원을 넘으면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19년간 연 200만원 넣으면 7157만원…‘연 6%’가 관건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장기 투자의 복리 효과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시나리오를 보면 매년 120만원을 19년간 적립하면서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거둘 경우 총 납입액 2280만원이 4294만원으로 불어난다. 부모와 정부가 합쳐 매년 200만원을 넣으면 차이는 더 커진다. 19년 동안 실제로 납입하는 돈은 총 3800만원이지만 같은 수익률을 가정하면 만기에는 7157만원이 된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6만7000원을 투자해 7000만원대 자산을 만드는 셈이다. 다만 7157만원은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보장되는 금액이 아니다. 예·적금처럼 정해진 이자를 받는 상품이 아니라 적립금을 펀드로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실제 수령액은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위가 제시한 금액 역시 19년 동안 빠짐없이 적립하고 매년 평균 6%의 수익을 낸다는 가정에 따른 예시다. 어디에 투자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평균 6%라는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예·적금이나 채권 중심의 운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일정 부분 포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 후보로 거론되지만 장기 상품인 만큼 수수료도 중요한 변수다. 수수료가 조금만 달라져도 19년 동안 누적되면 복리 효과로 최종 수익에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시작으로 자산형성 지원 시기를 청년기에서 아동기까지 앞당겨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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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0만원 넘는 보험료, 부담되지만”…실손보험 5세대 전환은 더뎌
5세대 실손, 1~2세대 가입자 관심↓ 보장 줄었지만 보험료 50%까지 저렴 “병원 방문 적다면 전환 고려도 방안” [연합뉴스] # 2세대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는 A씨는 최근 5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실손보험료가 3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라 부담이 커진 데다 보장성 보험까지 더하면 보험료만 매달 10만원 넘게 나가서다. A씨는 5세대로 전환하면 실손보험료가 1만원 이하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보장이 줄다 보니 유지·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보험료 부담을 낮춘 5세대 실손이 출시된 지 약 4개월 가까이 됐지만 기존 1~2세대 초기 가입자의 전환은 더딘 모습을 보인다. 5세대 실손은 가입자의 이용도가 높은 비중증 비급여의 진료는 자기부담이 높고 보장이 줄어든 만큼 보험료가 줄더라도 전환 필요성이 크지 않아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5세대 이전 초기 실손 가입자들은 현재의 실손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4세대는 지난달부터 재가입 시기가 도래한 만큼 5세대로 전환하고 있지만 일부 가입자는 의무 전환은 아니라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는 해마다 인상되는 보험료가 부담될지라도 현재는 가입할 수가 없고 1~2세대 실손은 보장 범위가 폭넓다 보니 유지하는 게 낫다고 봐서다. 당장의 보험료가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5세대 실손은 1~2세대에 비해 보장의 범위와 한도가 크게 줄어든 만큼 전환하면 사실상 실손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5세대 실손은 1~2세대와 달리 보장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고 한도액도 적다. 초기 1세대 가입자는 대부분 치료에서 자부담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고 보장 폭도 넓다. 예를 들면 1세대와 초기 2세대 실손 가입자는 비중증 비급여 진료를 받을 때 본인부담률은 10~20%에 불과하지만 5세대로 전환하면 자부담이 50%로 높아진다. [연합뉴스] 또 5세대 실손은 비급여 의료비 보장을 중증과 비중증으로 구분, 비중증 비급여 치료의 보장 한도는 기존의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보장이 줄어든 만큼 5세대 실손은 4세대 실손보다 보험료가 약 30% 저렴하고 1~2세대보다는 5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4세대 가입자의 재가입 주기가 도래했고 오는 11월부터 1~2세대 가입자가 전환하면 3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는 정책 등으로 전환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사다. 4세대 실손 초기 가입자는 재가입 주기에 따라 5세대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또 초기 실손은 보장 범위가 폭넓지만 보험료 부담에도 기존 실손을 무조건 유지하기보다는 전환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손은 초기 상품의 보장이 폭넓은 만큼 보험료도 높다 보니 해마다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며 “병원 방문 횟수가 적다면 오히려 5세대 실손을 통해 보장받고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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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짝 박았는데 3개월 입원?"..'나이롱환자' 꽁돈 사라진다
향후 치료비 지급 관행 전면 개편해 실제 치료비만 보장 보험금 누수 막아 보험료 인상 악순환 차단 목표 금융당국, 소비자에 보상절차 안내 강화 및 시행 일정 공지 전북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 군산시 내초동 옥녀교차로에서 대형 화물차와 1t 트럭의 사고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자동차 사고로 인한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해 장기치료를 받으려면 전문 의료인의 객관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 단, 영유아나 임산부는 제외다. 금융감독원은 2일 '자동차보험 치료비 보상절차 개편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경상환자에게 관행적으로 지급되던 '향후치료비'를 전면 개편해 실제 발생한 치료비만 보장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은 상해등급 12~14급(단순 타박상 및 염좌 등)에 해당하는 경상환자의 장기치료 기준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는 10일부터는 사고일로부터 8주를 초과해 치료를 원할 경우,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자배원)에서 전문 의료인의 치료 필요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환자는 사고 후 7주 이내에 진단서, 진료기록부 사본 등 필수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며, 자배원은 7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한다. 임산부와 영유아 등 취약계층은 장기치료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기존처럼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사 결과에 불복할 경우,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공제분쟁조정분과위원회'에 이의제기가 가능하다. 또한, '합의금' 명목으로 지급되던 향후 치료비 지급 관행도 변경된다. 향후 치료비는 상해 1~11급 중상환자에게만 객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비용에 한해 지급된다. 경상환자의 경우, 향후 치료비 명목의 일시금 지급이 중단되고 실제 발생한 치료비만 보장된다. 금융당국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입 시점과 사고 접수 즉시 알림톡 등으로 보상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치료 3~4주차와 6~7주차에 두 차례 추가 안내도 이뤄진다. 경상환자 장기치료 필요성 검토 절차는 10일 이후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부터 적용되며, 향후치료비 지급기준 개편은 10일 이후 체결돼 다음달 25일부터 보험기간이 시작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익은 2024년 97억원 적자에서 2025년 7080억원, 올해 1~5월에만 16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급격히 악화하는 추세다. 일부 환자에게 지급된 과도한 보험금 누수가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지속 가능한 보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시행된다.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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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이노-SKIET 합병 신고에 칼 빼드나… 금감원, ‘주주 설득 부족’ 정정 요구 검토
특별위원회·외부검토는 갖췄지만 “주주 설득 명분 부족”… 정정 요구 유력 상법 개정 이후 조직개편 심사 강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금융감독원(금감원)이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간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특별위원회 구성이나 외부 전문가 검토 등 형식적 절차는 이행했지만, 합병의 당위성과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득 작업이 부족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제출한 SKIET 흡수합병 관련 증권 신고서를 검토하면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이행 여부와 주주 소통 과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SK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추진되는 대형 거래인 만큼, 금감원은 이번 합병건을 더욱 엄격한 잣대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서 SK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 건을 엄격한 사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 조치를 내리는 것이 금감원 내부의 확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심사의 배경에는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된 데 이어 법무부가 올해 2월 발표한 ‘기업 조직개편 시 이사의 행위 규범 가이드라인’이 자리 잡고 있다. 법무부 가이드라인은 계열사 간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등에서 ▲특별위원회 설치·운영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검토 ▲주주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등을 핵심적인 고려 사항으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합병을 앞두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검토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양사는 지난 8월 26일 온라인 합병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4일 주주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합병계약 체결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야 본격적인 대면 주주 소통에 나선다는 점에서 소통의 시점과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형식은 갖췄지만 설득은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주주에 대한 충실한 정보 제공’ 여부를 단순한 설명회 개최나 공시 이행 같은 형식적 절차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본다. 거래의 당위성과 명분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설득했는지가 핵심 기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IET 합병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와 외부 전문가 검토는 이뤄졌지만, 주주들에게 합병의 명분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이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정정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합병 가액을 둘러싼 주주들의 문제 제기도 적지 않다. SKIET의 합병 가액은 주당 1만4783원으로,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10만5000원보다 85.9% 낮다. 지난해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발행가인 2만8600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이번 합병 가액은 회사가 임의로 정한 가격이 아니라 상장사 간 합병에 적용되는 자본시장법상 기준 주가 산식에 따라 산정됐다. 합병 가액 산정 과정에서 별도의 할인·할증도 적용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의 필요성으로 분리막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SKIET의 자체 자금 조달 여력 한계를 들고 있다. 양사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하고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 비용을 낮추면 연간 약 600억원의 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합병 이후 2년 내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 전환도 목표로 제시했다. 절차만으론 역부족… 금감원표 심사 기준 확산 주주들의 대응 수단에도 차이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추진해 자사 주주에게 원칙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발행 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합병에 반대하면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SKIET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관련 매수대금이 35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이 주요 자본거래를 바라보는 잣대는 올 들어 한층 엄격해졌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이마트·신세계푸드 등 계열사 간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금감원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이행 여부와 주주에 대한 정보 제공이 충분했는지를 증권신고서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에서도 조달 목적과 자금 사용 계획, 주주가치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이 정정 요구의 주요 대상이 됐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특위 설치나 외부 전문가 검토 같은 형식적 절차만으로는 당국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점이다. 거래의 필요성과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주주를 실질적으로 설득했는지가 금감원 심사의 핵심 잣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내리면 증권 신고서 효력이 정지되면서 합병 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4일 주주 간담회를 열어 합병 취지와 기대 효과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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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미엄 버스값 1년새 7천만원 폭등…현대차 사실상 독점, 운수업계 "차값·차령 완화돼야"
대우 생산 중단하고 기아차 역시 조만간 중단…현대차 독점체제 "시외·고속 버스 차령 늘려야…정부, 가격 인상 제재 필요"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버스업계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외·고속버스 운임이 오는 10월부터 9%가량 인상된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버스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고속버스 가격이 3억2천만원에서 4억원에 육박할 만큼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철도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시외·고속버스 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수업계는 사실상 현대자동차 독점 체제 속에 프리미엄 버스 가격이 매년 7천만원 이상 오른다며 정부에 차령 완화와 가격 인상 폭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체의 차량 구입비 상승분이 요금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운수업체가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수요가 적은 노선의 감축이나 운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스 제조사 3곳 중 사실상 현대차만 남아 2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스 제조사의 잇단 생산 중단으로 신차 출고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린다. 공급망이 줄어든 게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대형버스 제조사는 현대차, 기아, 자일대우상용차 3곳이다. 이 중 자일대우버스는 사업장을 폐쇄하고 청산 절차를 밟으며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수익성이 떨어지고 각종 규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기아도 단일 차종 생산에 따른 수익성 저조를 이유로 조만간 버스 신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버스 신차 제조업이 사실상 현대차 독점 체제로 바뀌면서 가격 결정권도 현대차가 쥐게 됐다. 프리미엄 버스는 한 해 대당 7천만원 이상씩 값이 뛴다.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 상승에 공급망 축소까지 겹쳐 업계는 경영난을 호소한다. 업계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제지해달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버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현대차 독점 체제에서 프리미엄 버스는 한 해 대당 7천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다"며 "인상 폭이 과도해 버스연합회 차원에서 정부에 항의하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차량 구입 부담은 결국 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내달 시외·고속버스 요금이 9% 인상될 예정이지만 업계는 인상 폭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철도와 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버스업계의 비용 증가는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철도 경쟁력 강화로 버스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량 가격까지 급등하면 운수업체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업계 "차령부터 완화해야" 버스업계는 수급난 해소 대책으로 차령 완화를 요구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시외·고속버스는 기본 9년에 검사를 거쳐 2년을 연장해 최대 11년까지 운행할 수 있다. 전세버스는 11년에 2년을 더해 최대 13년까지 쓸 수 있다. 주로 관광이나 통학·통근용으로 쓰이는 전세버스는 정기 노선을 다니는 시외·고속버스보다 운행 횟수가 적어 내구 연한을 더 길게 인정받는다. 업계는 시외·고속버스 업체가 전세버스 업체보다 규모가 크고 별도 정비팀을 갖추는 등 정비 능력이 낫다는 점을 규제 완화 근거로 내세운다. 영남권의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시외·고속버스도 전세버스와 동일하게 차령을 13년으로 완화해준다면 신차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버스 제조사는 계속 줄어드는데 노선업자들은 제때 버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대우·기아 버스를 쓰던 업체까지 현대차로 몰리는데, 현대차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전기버스 도입에 대해서도 "수입이 가능하지만 실주행거리가 250㎞에 불과해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시외·고속버스 특성상 맞지 않는다"며 "고속버스는 하루 운행 거리가 400㎞를 넘어 전기버스로는 감당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차 가격 급등 문제에 대해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가격 형성이 민간의 자율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수급난과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차·지방자치단체·버스연합회와 협의해 수요와 공급량을 조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현대차 증산이 최선이며, 생산량을 늘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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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에너지장관, 베네수엘라 도착…석유협정 마무리 수순
라이트 장관 "수년 내 산유량 두 배 이상 늘 것" 美 정부, NABEP 지분 35%…원유 20% 원가 매입 FP "실제론 200억배럴"…야권 "조건부터 공개하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도착했다. 미국이 이 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을 사실상 손에 넣는 협정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사진=AFP) 셰브런 등 이번 주 줄줄이 서명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날 밤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시몬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계약에 따른 투자로 원유 생산이 대폭 늘면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수년 안에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석유협정 서명식을 마무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붙잡아 간 뒤 두 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와의 석유협정 뼈대를 공개했다. 백악관 설명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뒤를 받치는 민간 석유회사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가 매장량 650억배럴 규모의 유전 17곳을 100년간 빌린다. 미국 전체 확인 매장량 460억배럴을 웃도는 양이다. 미 정부는 이 회사 지분 35%를 갖고, 생산된 원유의 20%를 생산원가로 사들이며 나머지 물량에도 우선매수권을 쥔다. 매장량 기준으로 NABEP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은 세계 2위 민간 석유회사가 된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이날 이 협정을 승인했다. 2일에는 미국 최대 석유기업 셰브런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니, 인도 ONGC, 콜롬비아 지오파크 등이 잇따라 개별 계약에 서명한다. 셰브런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인 오리노코 중유벨트에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이 서두르는 배경에는 유가가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미국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전쟁 전에는 3달러에 못 미쳤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라이트 장관은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유가 1700만배럴로 전쟁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야권 반발 속 美 “중·러 밀어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의회 거수 표결에서 기권하며 문서로 된 조건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이스 에밀리오 론돈 의원은 “작은 글씨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아야 하고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끌려간 지 여덟 달이 지나도록 민주주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불만도 크다. 반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석유가 땅속에 묻혀 있으면 누구에게 이득이냐”며 협정을 옹호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협정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영향력 아래 있던 유전을 확보하는 지정학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NABEP를 이끄는 알레한드로 베탕쿠르가 미국과 유럽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지적에 “기소된 적은 없다”며 “누구를 성인으로 추천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정학은 이상적인 것과 불완전한 것 사이의 선택인 경우가 드물다”고 일축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이번 협정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하면서도 선거는 단기간에 치르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정부와 야권의 다음 단계 대화는 이달 중순 재개된다. 중국은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협력은 국제법과 양국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며 “베네수엘라 내 중국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간 경제·무역 협력은 평등과 상호 호혜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이 탑승한 항공기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의 시몬볼리바르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사진=AFP) “오히려 회복 늦출 것” 반론도 협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 협정을 “웃음극”이라 부르며 650억배럴이라는 추정이 회수율을 20%로 잡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지적했다. 6~8%로 보면 200억배럴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100년 임차 역시 개발권을 25년으로 제한한 베네수엘라 법상 불가능하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도 기간을 25년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칼럼니스트 론 부수는 협정이 오히려 석유산업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짚었다. NABEP에만 특혜를 주면 시장가로 원유를 사고팔아야 하는 셰브런 등 경쟁사가 구조적으로 불리해지는 이중 구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 석유자원을 직접 통제한 전례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현실은 아직 장밋빛과 거리가 멀다. 로이터가 선박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원유 수출은 하루 117만배럴로 전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으로 간 물량은 55만 3000배럴로 오히려 줄었고 셰브런이 실어낸 원유도 28만 6000배럴로 감소했다. 늘어난 곳은 인도와 유럽이었다. 산유량도 1990년대 후반 하루 300만배럴을 넘어섰다가 투자 부족과 경영 부실, 미국 제재로 무너져 최근 110만~120만배럴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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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알테오젠, 노바티스 ALT-B4 기술수출…4.4조 규모
노바티스, ALT-B4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확보 알테오젠, 올 해 네 번째 ALT-B4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알테오젠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자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를 추가로 기술수출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ALT-B4 라이선스 계약으로, 이번에는 노바티스가 복수의 바이오의약품에 ALT-B4를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옵션을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165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노바티스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SC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상 모든 옵션이 행사되고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이 모두 달성될 경우, 알테오젠은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165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제품 상업화 후 순매출액에 대한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노바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복수의 제품에 대한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복수의 옵션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 ALT-B4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독자적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로,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편리하고 빠른 투약이 가능한 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제품이다. ALT-B4는 세포외기질의 주요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함으로써 함께 투여되는 치료제의 확산과 흡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촉진한다. 이번 계약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치료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바티스의 지속적인 혁신 의지를 보여준다고 알테오젠은 설명했다. ALT-B4는 이미 MSD의 피하주사형 키트루다 '키트루다 큐렉스'에 적용돼 상업화됐다. MSD는 해당 제품이 올해 2분기 4억6300만달러(약 66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노바티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계약 체결에 앞서 다양한 모달리티에 ALT-B4를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전환에 대한 평가를 수행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력과 사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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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산적금융 하라더니, "PF 자금 빨리 공급하라"...은행권 '딜레마'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부동산 관련 주문/그래픽=김지영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실수요자의 대출 절벽과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자 정부가 주택공급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생산성 높은 활동'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자금 공급을 주문해서다.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 등으로 돌리라는 주문에 맞춰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온 은행권에선 혼선과 당혹감이 감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8·13 대책을 통해 "주택공급을 위한 PF 자금지원은 정부 기조인 '생산적 금융'과 배치되지 않는 생산성 높은 활동으로 적극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혼선이 일었다.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임대업 등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등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가 주택공급 PF를 생산성이 높은 금융으로 새롭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그간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5대 은행과 건설업계 등을 불러 '금융·건설업계 정례 간담회 킥오프회의'를 열고 기존 PF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여신 심사와 자금 집행을 독려하는 한편, PF 공급을 늘릴 아이디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은행·보험업권이 2024년 조성한 PF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자금 승인을 빠르게 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1조원 규모로 조성됐던 이 신디론은 2년간 6건(7326억원) 승인에 그쳤는데, 정부는 8·13 대책에서 이를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요구에도 은행권이 PF 자금 집행 속도를 높이는 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금융 담당 부서가 기존 사업장의 대출 집행을 서두르려 해도, 승인 권한을 가진 심사·리스크 부서는 부실 가능성을 이유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PF신디론도 5대 은행이 모두 승인해야 자금 집행이 이뤄지는 만큼 빠른 실행은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업성이 확실하고 분양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은 이미 금융회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장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사나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는 '부실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금공급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금융회사 임직원의 책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면책 방안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와 대출 부실에 따른 은행의 손실은 별개의 문제란 점에서 부담은 여전하다. 이 관계자는 "사업장이 부실화돼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은행이 떠안아야 한다"며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PF가 부실화하면 충당금과 연체율, 자본비율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신심사나 리스크 부서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정부 주문에 맞춰 당장 PF나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크게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은행은 연초 업종별 여신 익스포저 한도를 미리 정해놓고 관리한다. 임대업 대출을 연간 10%만 늘리기로 했다면 중간에 해당 한도가 소진될 경우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식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8·13 대책 이후에도 생산적 금융의 내부 분류 기준을 별도로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공급 부족의 원인을 금융에서 찾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주택공급이 부족한 원인은 PF 자금 부족보다는 신규 택지 부족과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사업성 등에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이 실물을 앞서갈 수는 없다"며 "금융기관이 PF를 해주지 않아 아파트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주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과 신규 주택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건설·PF 금융은 경제적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 PF는 토지 매입과 공사, 고용을 유발하고 최종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점에서 생산성이 있는 금융으로 볼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말하는 것은 기존 구축 주택의 거래를 위한 대출은 계속 관리하되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금융은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신축 공급이 늘어나면 결국 중도금·잔금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이라는 중장기 정책 목표와 당장의 주택공급 확대라는 단기 현안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보다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공급 금융과 생산적 금융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인정 기준까지 제시해야 정부의 정책 주문이 은행권의 실제 여신 전략 조정과 자금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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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다렸던 마지막 퍼즐 완성”…동탄의 새역사 쓴다, ‘아크메르 동탄’ 9월 분양
아크메르 동탄 동탄 최고 ‘노른자 땅’에 들어설 격이 다른 랜드마크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동탄 최중심의 상징인 동탄센트럴파크를 단지 앞 정원처럼 누릴 수 있는데다, 지하철역이 단지와 곧장 연결되는 ‘0분’ 역세권 입지를 갖춰 등장과 동시에 주변 시세를 리딩할 단지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9월 견본주택 오픈을 준비 중인 아크메르 동탄은 단지 앞 산책로를 통해 체육공원과 물놀이 공간, 맛집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동탄센트럴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공세권’ 단지들이 공원을 멀리서 쳐다만 보거나 겨우 인접해 있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 단지는 거대한 녹지공간을 집 앞 마당처럼 누리는 유일무이한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교통도 완벽하다. 단지 바로 앞에 동탄인덕원선 반송역(공사 중·가칭) 이 신설될 예정이며, 입주 전 완전 개통으로 입주와 동시에 ‘제로미터(0m)’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단지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으로 입주민들은 날씨나 미세먼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삼성역 등 강남권으로 막힘없이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등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 또한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이른바 ‘셔세권’도 누릴 수 있다.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또한 압도적이다. 아크메르 동탄은 단지 삼면이 시원하게 뚫린 10차선 대로와 맞닿아 있어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한다. 동탄 전역 어디에서 봐도 최고 49층 높이의 웅장한 외관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주민의 자부심을 극대화하는 독보적인 실루엣이 완성될 계획이다. 교육 환경 역시 동탄 최고 수준이다. 화성시 최대 규모의 명문 학원가가 단지 바로 우측에 밀집해 있어, 교육 열기가 높은 학군 수요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단지 인근 학원가는 총 99개로 청계중앙공원 학원가(87개)를 웃돌며 화성시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밀집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학동초 병설유치원과 학동초, 석우중 등을 모두 걸어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어, 대기 수요가 끊이지 않는 ‘학세권’의 정석을 보여준다. 특히, 리치고 기준 1.1등급, 전국 상위 3%, 경기 상위 1%에 드는 동탄국제고까지 인접해 있어 최상위 학군을 누릴 수 있다. 주변에 국내 최고 수준의 초대형 의료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호재까지 더해졌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지난 3월 동탄을 제4병원 입지로 최종 확정하고,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최첨단 융복합 메디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총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추진되는 ‘고려대 동탄병원’이 개원하면, 입주민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가장 신속하고 편리하게 누리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동탄 주민들이 20년 동안 분양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상징적인 자리”라며 “분양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형대나 청약 자격을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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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업이익률 76% SK하이닉스, 진짜 리스크는 따로 있다
[윤지호의 투자공방] 스피노자가 ‘반도체 사이클’을 본다면? ● ROE 높다 ≠ 사업 질 높다…레버리지 영향일 수도 ● 채권·주식 발행 통한 자금 조달 비용까지 따져야 ● SK하이닉스, 재무제표 건실하지만 고객사가 문제 ● 재무 레버리지 이용하는 빅테크, 문제 생긴다면… ●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사이클 밖’을 고민해 봐야 7월 10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미국 뉴욕 전광판. 동아DB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 wikipedia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1674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움직이는 돌’의 비유로 자유를 설명했다. 던져진 돌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돌은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무엇이 자신을 움직이게 했는지는 모를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을 뿐이다. 스피노자는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지만,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됐는지는 모른다. 자신의 행동이 자유로운 의지에서 나온 결과라고 믿을 뿐이다. 연장선상에서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통해 본성에 따라 존재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유’로, 외부 원인에 의해 존재하고 행동하도록 결정되는 것을 ‘강제’라고 구분했다. 여기서 자유와 강제는 단순히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만 보고 원인까지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ROE 높다 ≠ 사업 질 높다…레버리지 영향일 수도 스피노자의 철학을 기업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숫자는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다. 지표만으로는 성과의 원인이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기인하는지 외부에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ROE는 주주가 맡긴 돈으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알려준다. 자기자본 100을 투입해 순이익 20을 냈다면 ROE는 20%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좋은 기업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높은 ROE를 만들어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듀퐁분석(ROE=순이익률×총자산 회전율×재무 레버리지)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분석 기법이다. 듀퐁분석은 ROE를 매출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익률’, 자산 활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 회전율’, 자기자본 대비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재무 레버리지(자기자본승수)’로 해부해 기업의 ROE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쉽게 말해 같은 ROE라도 장사를 잘한 결과인지, 가진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결과인지, 아니면 부채 등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한 결과인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여기서 순이익률과 총자산 회전율은 ‘사업의 수익성’을 알려준다. 그러나 ‘자금 조달’과 관련된 재무 레버리지는 성격이 다르다. 똑같은 사업을 하더라도 어느 한 회사가 남의 돈을 더 끌어다 쓰면 ROE도 높게 나타난다. 게다가 레버리지는 방향을 만들지 않으며 강도를 증폭할 뿐이다. 사업이 잘될 때는 이익을 더 크게 키우지만 상황이 돌아서면 손실 역시 확대한다. 그래서 사업의 수익성이 조금만 흔들려도 레버리지를 많이 쓴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급격하게 벌어진다. 결국 ROE가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아니면 많은 돈을 빌린 결과인지 알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ROE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물체가 날아간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 스스로 움직인 것인지 누군가 던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함께 봐야 할 지표가 투하자본이익률(ROIC)이다. ROIC는 자기 돈이든 빌린 돈이든 상관없이 사업에 투입된 자본 전체를 기준으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쉽게 말해 ‘누구의 돈인가’보다 ‘사업에 들어간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가’를 알려준다. 스피노자의 비유를 빌리자면 ROIC는 자기 본성만으로 움직일 때의 수익률이고, ROE는 거기에 외부의 힘이 더해진 결과다. 주의할 점은 ROIC가 높다고 해서 분석을 끝마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돈을 끌어오는 데 얼마의 비용을 치렀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사업에 쓸 돈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거나, 주식을 발행해 판매하는 것이다. 채권을 발행하면 이자를 내야 한다. 주식 발행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다. 기존 주주는 지분이 희석된 채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일정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기대수익률 역시 돈을 끌어오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기업은 값을 치르고 돈을 조달하는 셈이다. 이때 둘을 각각의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한 것이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사업에 쓸 돈을 조달하기 위해 부담하는 평균 비용이다. 그래서 기업의 ROIC는 WACC보다 높아야 한다. 자본비용이 10%인데 투자수익률이 5%에 그친다면 사업을 키울수록 기업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도 마찬가지다. 차입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레버리지는 주주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된다. 하지만 반대라면 손실을 더 크게 만드는 장치로 바뀐다. SK하이닉스, 재무제표 건실하지만 고객사가 문제 서론이 길었다. 앞선 배경지식을 토대로 지금의 시장을 살펴보자.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SMC의 영업이익률은 60%였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익성의 기준으로 꼽히는 회사를 15%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85%에 육박했다. 마니시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가 7월 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구글 FOR KOREA’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숫자가 빚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 원이고, 차입금은 오히려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SK하이닉스의 ROIC는 WACC를 크게 웃돌고 있다. HBM은 실제로 잘 팔리고 있고, 가격 역시 오르고 있으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적어도 현재 반도체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시선을 한 단계 위로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결국 빅테크 등의 고객사, 즉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고객사의 비용인 셈이다. 문제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막대한 돈을 들여 지은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얼마의 영업이익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자본은 이미 투입됐고, 그중 상당 부분이 빌린 돈이라 조달 비용마저 따라붙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2000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쓸 계획이다. 영업으로 버는 돈은 여전히 많지만 그 돈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로 빠져나가면서, 최근 1년간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모자란 만큼을 채권시장에서 가져왔는데, 지난 1년간 빌린 돈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다. 알파벳은 다른 쪽 문을 열었다. 6월 847억 달러를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것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알파벳이 마지막으로 주식을 찍은 것은 2006년이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초 아마존이 250억 달러를 조달할 당시 금리 조건이 확정되고 발표된 주문액(수요)은 발행액(공급)의 1.6배 수준이었다. 올해 미국 우량 회사채의 평균 주문배수가 4배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수요가 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파벳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환우선주에는 연 6.25%의 배당이 붙었고, 버크셔해서웨이는 시장가보다 6.5% 낮은 가격에 들어왔다. 1270억 달러의 현금을 가진 회사가 그만한 값을 치르면서까지 주식을 찍은 것이다.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사이클 밖’ 고민해 봐야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재무제표에는 레버리지가 없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76%는, 고객사의 ROIC가 WACC를 웃돈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센터로 높은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즉 SK하이닉스엔 레버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한 칸 위로 올라가 있을 뿐이다. 만약 상황이 뒤집힌다면 SK하이닉스도 같은 배수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코스피는 7월 동안 22% 하락했다. 이조차 마지막 거래일의 급반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7월 30일까지 낙폭은 34%에 달했고, 그대로 월말을 맞았다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할 뻔했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17.91% 치솟은 덕분에 가까스로 이를 피할 수 있었다. 46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었고, SK하이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사이 기업들의 상황이 바뀐 것은 없었다. 왜 이렇게 내렸고 올랐는지도 명확하게 분석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회사의 숫자가 그대로여도 숫자를 떠받치는 조건이 하루 만에 재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지금이 고점이라거나 곧 주가가 무너진다는 전망을 하고자 쓴 것이 아니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숫자는 진짜고, 칩에 대한 수요도 진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여기가 바닥인가”가 아니다. “이 회사의 ROIC는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가” “그들이 치르는 돈의 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유한한 존재들은 끝없는 인과의 사슬 속에 놓여 있다고 봤다. 하나의 결과는 앞선 원인에 의해 결정되고, 그 원인 역시 그보다 앞선 또 다른 원인의 결과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사슬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 사슬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라고 했다. 원인을 알게 된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슬 안에 매여 있더라도, 더는 자기가 날고 싶어서 난다고 믿지는 않는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이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수익률이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은 분위기가 좋은 지금뿐이다. 사슬이 끊어진 뒤에는 묻지 않아도 알게 된다. 윤지호 ● 1967년생 ● 前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 저서: ‘한국형 탑다운 투자 전략’ ‘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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