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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려아연 주총 전초전서 ‘우세’…의결권 자문사 8곳중 7곳, 고려아연 후보 지지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다음 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고려아연의 감사위원 후보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지지해 이목이 집중된다. 백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 권고가 잇따르면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현 경영진이 유리한 흐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의안분석 보고서를 공개한 주요 자문사 8곳 가운데 ISS,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했다. 반면, MBK·영풍 측에서 추천한 박유경 후보를 지지한 곳은 한국ESG기준원 한 곳뿐이다. 자문사 권고만 놓고 보면 7대 1의 형세다. 백 후보에게 힘이 실린 핵심 배경은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전문성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백 후보는 딜로이트안진에서 30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경험을 쌓았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백 후보 선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백 후보 찬성을 권고한 점이 주목된다. 글래스루이스는 MBK·영풍 측이 딜로이트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 후보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그가 고려아연 관련 업무를 직접 맡았거나 이해충돌이 있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사들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제련소 등 중장기 사업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대응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감사위원회의 회계 전문성을 보강하는 편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주총 결과를 그대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자문사 의견을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7대1 구도는 고려아연 측에 더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외신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저널’(Foreign Policy Journal)의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The Ownership Question at the Heart of Supply-Chain Security)’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기고에서 메이슨 선임기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함께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는 “이 합작사업은 미국의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통된 의지에 힘입어 추진됐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미국이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영풍과 MBK는 현재 테네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앞서 MBK·영풍 경영진은 전략적 자산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은 한국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이슨 선임기자는 “업계에서 MBK가 영풍을 지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한미 양국 공급망 정책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BK의 소유·지배구조 생태계를 보다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 지정학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치적 동기가 거의 없는 소유·경영 구조조차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독일이 엘모스(Elmos) 공장 인수를 차단했던 것처럼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는 그간 제기된 중국투자공사(CIC)와의 연계설에 대해 “CIC는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의 다수 운용사에 투자를 진행하는 출자자에 불과하다”며 “6호 펀드의 나머지 출자자 역시 각국 연기금과 글로벌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으며, 출자자가 개별 투자 결정이나 대상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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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극지형 선박은 블루오션…건조 경험 조선 빅3·HJ重 뱃고동
북극항로가 열렸다 <2> 부울경 조선업의 기회 우리나라 유일의 극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 생태계 조사를 위해 북극 해빙에 정박해 있다. 국제신문DB - 선체·기관·항해시스템 큰 차이 - 일반 상선보다 높은 수준 요구 - 쇄빙선·LNG운반선·내빙 컨선 - 지역 조선사들 건조 기반 갖춰 - 유지·보수·정비 분야 선점 기대 - 조선기자재 업체도 대비 필요 부산항을 떠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북극해를 통과한다고 해서 북극항로 시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항로가 상시 물류망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 길을 오갈 선박부터 달라져야 한다. 얼음과 극저온을 견디는 선체, 저온에서도 작동하는 기관과 장비, 얼음 상태를 파악할 항해시스템까지 일반 항로와는 요구 조건이 다르다. 북극항로 개척이 해운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되는 이유다. 부산 경남 울산에 세계적인 대형 조선소와 기자재업체가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극항로의 산업적 파급효과 역시 동남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얼음바다 오가는 배부터 달라져야 지난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동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다. 화학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 실제 화물을 싣고 부산과 유럽을 오가며 운항 기간과 비용, 안전성, 화물 수요 등을 검증하는 항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자체적으로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전용 쇄빙선은 아니다. 다만 극지 해역 운항을 고려한 내빙 성능을 갖춘 선박이다. 북극을 오가는 배가 모두 쇄빙선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해빙의 두께와 분포, 운항 계절에 따라 필요한 선박 성능은 달라진다. 그러나 얼음이 선체와 추진기에 강한 충격을 주고, 극저온은 갑판 장비와 기관·안전설비 성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극지 운항선에는 일반 상선보다 높은 수준의 선체 강도와 장비가 요구된다. 운항 가능 기간을 늘리고 정시성을 확보하려면 요구 수준은 더 높아진다. 선체를 보강하고 저온에 견딜 수 있는 강재와 기자재를 적용해야 하며, 추진장치와 프로펠러 역시 얼음 충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국적 내빙·쇄빙선대 확충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30년 한-유럽 정기항로 개설을 목표로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과 극지 운항선 확보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거제, 극지선박 건조 경험 가장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 부산과 울산, 거제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조선산업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극지선박 건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건조했다. 아라온호는 6950t급의 연구선으로 시속 3노트 속도로 1m 두께의 얼음을 연속 쇄빙하는 성능을 갖췄다. HJ중공업은 비교적 얇은 얼음을 견딜 수 있는 내빙 상선 건조 경험도 풍부하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쇄빙연구선과 내빙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쇄빙 상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스웨덴 해사청으로부터 5148억 원 규모의 쇄빙선 1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소가 해외에서 전용 쇄빙선을 수주한 첫 사례다. 2029년 인도 예정인 이 선박은 얼음을 깨면서 다른 선박의 항해를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특수선이다. 거제에도 기술이 쌓여 있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한 실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영하 45도 환경에서 운항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전·후진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극지용 셔틀탱커를 건조한 경험이 있다. 양방향 운항이 가능하고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울산의 HD현대중공업과 거제의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잇는 동남권에는 세계 최대 수준의 조선 생산능력이 집적돼 있다. LNG선과 친환경 선박에서 쌓은 기술에 극지선박 경험까지 갖춘 만큼 북극항로가 확대될 때 새로운 고부가 선박 시장을 선점할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이다. ▮조선기자재·개조·MRO까지 북극항로가 만드는 시장은 대형 조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극지선은 저온에 견디는 강재와 배관, 고출력 추진장치, 특수 프로펠러, 방빙·제빙 장치, 통신·항법장비 등 일반 상선보다 많은 특수 기자재가 필요하다. 부산·울산·경남에 밀집한 조선기자재업체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운항 선박이 늘어날수록 수리·정비 수요도 따라온다. 정부 역시 북극항로 정책에서 선박 유지·보수·정비, 이른바 MRO를 주요 연관산업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 신항에는 대형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수리조선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북극항로를 오가는 선박이 부산에 들어와 화물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료를 공급받고 점검과 수리를 거쳐 다시 출항할 수 있다면 부산항의 부가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최금식 이사장은 “부산은 3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을 전문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신항 수리조선단지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고, LNG 벙커링도 선박 간 공급은 시작됐지만 전용 터미널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극항로 시장을 선점하려면 신항 수리조선단지와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기자재업체들이 국가 연구개발 등을 통해 극지용 쇄빙·내빙 기자재 기술과 실적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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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中 반도체 기업들이 IPO에 줄줄이 나서는 속내 [김규환의 핸디 차이나]
中 ‘반도체 兩强’ 창신메모리에 이어 양쯔메모리도 IPO 돌입 재무구조 개선 아닌, 생산·기술력 제고 위한 ‘실탄’ 확보 차원 양쯔메모리, 올 2분기 시장점유율 日 키옥시아 따돌리고 3위 美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는 한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양쯔메모리(YMTC) 공장에서 양스닝(오른쪽) 양쯔메모리 당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데일리안 = 김규환 기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실탄’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CXMT·長鑫存儲)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양쯔메모리(YMTC·長江存儲)가 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 산맥이 대규모 실탄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는 양쯔메모리의 모기업인 창장춘추(長江存儲)홀딩스(CCSH)가 제출한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STAR market·과학기술주 전용시장) IPO 신청을 수리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소속 국제뉴스 전문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 로이터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창장춘추는 이번 공모를 통해 330억 위안(약 6조 8000억원) 규모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달 규모는 커촹반 사상 창신메모리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중국 금융기관 퍼스트시프론트의 양더룽(楊德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와 컴퓨팅 파워, 알고리즘, 로봇 등 AI 관련 종목이 중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첨단 테크(기술)기업의 IPO가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PO에서 확보한 자금 가운데 208억 위안은 생산라인 기술 고도화에 투입된다. 나머지 122억 위안은 차세대 낸드플래시와 고속 스토리지(저장장치) 제품의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예정이다.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자금을 집중한다는 얘기다. 양쯔메모리는 상장 과정에서 19억 8000만~24억 3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가에 따라 상장 후 기업가치는 2750억~33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창장춘추홀딩스의 자회사 양쯔메모리의 후베이성 우한 반도체 공장 모습. ⓒ 양쯔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양쯔메모리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전략적 의미가 큰 기업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7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설립된 국유(國有) 3D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D램과 다르다.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폭넓게 쓰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일본 키옥시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에 맞서 메모리 분야의 자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양쯔메모리의 가장 큰 무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고성능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독자적인 3D 낸드 적층 기술인 ‘엑스태킹’(Xtacking)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선두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왔다. 이런 만큼 양쯔메모리의 성장 속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양쯔메모리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4%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25%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을 포함해 22%로 2위를 기록했다. 양쯔메모리는 일본 키옥시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14%, 13%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양쯔메모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70억 40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1분기만으로도 2024년 연간 매출액인 452억 위안을 가볍게 돌파했다. 1분기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333억 8000만 위안에 달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침체했던 2023년 양쯔메모리는 19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에 있는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공장.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중국 양쯔메모리에 간발의 차로 밀려 4위로 추락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이 회복되고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양쯔메모리의 실적 개선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용량·고성능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AI 서버에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한 까닭이다. IPO를 추진하는 배경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맥이 닿아 있다. 메모리 시장이 다시 호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분석가 마지화(馬繼華) 다루이(達叡)컨설팅 창업자도 AI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를 거론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쯔메모리는 이미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상태다. 우한에서는 세번째 생산공장(Fab)이 건설되고 있으며 이르면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2개의 웨이퍼 팹도 건설할 계획이다. GT는 "모든 공장이 완전히 가동될 경우 양쯔메모리의 전체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능력 확대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양쯔메모리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업체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경우 가격 경쟁을 포함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창신메모리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신메모리는 지난 7월27일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최대 666억 1000만 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 자료: 외신종합 창신메모리의 상장은 중국 증시에서 ‘반도체 열풍’을 일으켰다. 상장 첫날 공모가인 8.66위안보다 465.8% 오른 49위안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의 황제주에 등극한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양대 메모리 분야에서 동시에 대규모 IPO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 반도체 산업에 의미가 크다. D램은 스마트폰과 PC, 서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데이터센터 저장장치 등에 사용된다. 두 분야 모두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핵심 메모리 제품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는 반드시 자립해야 할 전략산업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및 기술 수출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은 자체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첨단산업 발전 자체가 제약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과 민간 자본을 동시에 동원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시설 확대와 R&D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양쯔메모리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다.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에도 중국산 반도체 장비 활용을 확대하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독자기술을 개발해 외국산 첨단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제재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양쯔메모리는 올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2021년만 해도 4.8%에 불과했던 양쯔메모리C의 시장점유율이 불과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13%에 달한다. 양쯔메모리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에 힘입어 양쯔메모리는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월 웨이퍼 20만장 수준이며 내년에는 월 30만장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양산능력뿐 아니라 기술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선 부분도 등장하고 있다. 엑스태킹이라고 불리는 3차원 반도체 기술 덕분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존 업체는 웨이퍼 위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아래에서 위로 쌓았지만 양쯔메모리는 다른 역할을 하는 2개의 웨이퍼를 위아래로 붙였다. 이를 통해 기존 업체들의 특허를 피해 독자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 기업들은 초기에 엑스태킹 기술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높은 단수의 낸드플래시를 쌓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웨이퍼를 붙이는 방식의 강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양쯔메모리는 이 과정에서 국제 특허를 출원해 2025년부터 삼성전자도 엑스태킹 방식을 사용할 때는 양쯔메모리에 기술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양쯔메모리의 과제다. 미국의 제재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고객 확보와 해외시장 확대에 일정한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쯔메모리는 미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의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고 미 상무부의 수출제한 대상에도 올라 있다.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글/김규환 국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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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성에 드러난 '세계의 지붕' 대재난..."인간 흔적 사라졌다"
히말라야 고지대 토석류 내려오는데 단 7분 걸려 '낙차 3천m, 이동 속도 180km' 쓰나미급 위력 "고지대 빙하 붕괴 뒤 빙퇴석 긁어내며 연쇄 재난" [앵커] 이번 네팔 대홍수의 위력은 위성 사진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빙하 붕괴에 따른 토석류가 쓰나미처럼 휩쓸고 가며, 주변 마을을 흔적도 없이 집어 삼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왼쪽 수력 발전소 시설이 짙은 회색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전 세계 산악인들이 모여들던 라수와 마을은 뻘밭으로 변해 인간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인한 토석류가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7분, 낙차 3천m, 이동속도 시속 180km에 달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쓰나미급 재난을 몰고 왔습니다. [궈자오청 / 중국 항공지구물리 수석 연구원 : 빙하 붕괴가 시작된 시점부터 도달하기까지 7분이 걸렸으니 평균 속도는 초당 약 50m로 매우 빠른 속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네팔 고지대 산사태가 빙하가 붕괴한 뒤 계곡의 빙퇴석을 긁어내며 연쇄적 대재난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발 2,950m에 만들어진 또 다른 언색호와 자연댐도 위성 사진에 잡혔습니다. 수위는 전날보다 10미터 정도 낮아졌지만 중국 당국은 2차 홍수 우려가 커졌다며 조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천훙치 / 중국 자연자원부 수석 연구원 : 현재 이 수역의 면적은 12만 제곱미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깊이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히말라야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녹고 있는 빙하수는 9만여 개, 총면적이 한국과 비슷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네팔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는 지구 환경에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대니얼 슈거 / 캘거리 대학교 환경과학 교수 : 영상에서 보이는 양과 실제로 유실된 빙하의 양을 비교해 보면, 위성 사진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힘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기후위기 전문가들은 오는 2100년까지 아시아 고산지대 빙하의 최대 75%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세계의 지붕에서 발생한 대재난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자연의 경고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화면출처 : vantor, SPOT CNES 2026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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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워시 연준 의장, 첫 잭슨홀 연설서 9월 금리 인상 시사…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
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서 긴축 기조 재확인 워시 “인플레이션 목표 2% 확고” 9월 금리 인상 확률 57.5%로 급등 트럼프 행정부 통화정책 엇박자 심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방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이 ‘충돌 코스(collision course)’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28일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은행 의장(왼쪽)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오른쪽)와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워시 의장은 28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기준은 이렇다.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에는 할 일이 있다(we have work to do)”고 했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을 불러 모아 매년 8월 여는 국제 통화정책 회의다. 워시 의장은 올해 5월 연준 의장 취임 후 이번에 첫 잭슨홀 미팅 연단에 섰다. 그는 기조 연설에서 단기 금리를 “연준의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predominant tool)”이라고 규정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물가 목표치를 손보려 한다는 시장 관측도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 2%를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firm, fixed target)”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두고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실제 워시 의장이 근거로 든 물가 지표는 모두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는 7월 전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PCE 가격지수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4%를 기록했다. 워시 의장은 “수치들이 더 우려스럽다”며 “이들 수치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공개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밝힌 전례가 드물다며 이번 연설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5월 취임 이후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언급하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증시와 국채 시장을 왜곡한다며 공개 발언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 별 다른 판단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연설을 두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가장 강력하게 표명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가장 명확한 설명을 내놨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자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자신의 견해를 지지할 인물을 찾는 검증 과정을 거쳐 워시 의장을 지명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FT에 “워시는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그 의도를 놓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며 “이는 지표나 결과와 상관없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와 연준을 직접 충돌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은 이번 잭슨홀 미팅 직전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는 시도를 다시 꺼내 들며 다시 연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제롬 파월 전(前) 연준 의장 재임 시절 바이든 행정부가 지명한 쿡 이사를 모기지 사기 혐의를 들어 해임하려 했다. 이 시도는 연방대법원에서 절차를 문제 삼으며 무산됐다. 이와 별도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달 들어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자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늘리는 조치를 예고 없이 내놨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워시 의장이 금리를 올리면 트럼프 행정부와 부딪히고, 동결하면 물가 대응 의지를 의심받아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워시 의장이 연설한 직후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한다는 쪽에 베팅했다. 금리 방향에 돈을 거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인상 확률은 발언 전 35% 안팎에서 57.5%로 20%포인트 넘게 뛰었다. 반면 동결할 확률은 42.5%로 내려갔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NYT에 “워시 의장이 등에 여러 표적을 지고 있다”며 “행정부와 시장을 상대로 선전하기 어려운 상황(no-win situation)”이라고 했다. 지난달 FOMC에서도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금리 인하는 커녕, 0.2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고 표를 던졌다. 아디티야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조사 책임자는 “8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매우 약하게 나오지 않는 한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책임은 워시에게 있다”며 “그러지 않으면 그는 시장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8월 CPI는 FOMC를 나흘 앞둔 다음 달 11일 공개된다.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유럽 중앙은행 인사들 사이에서도 미국이 물가를 더 죄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로 나왔다. 프리모주 돌렌츠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에 “새로 들어오는 지표를 보면 물가 상황이 저절로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9월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에 “2차 파급 효과가 상당히 억제돼 있고, 노동시장도 한동안 약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연준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웨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FT에 “워시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신호를 보내려 했다고 본다”며 “다만 트럼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려면 말만 강하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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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金·비트코인이 동시에?…안전-위험 극단에 몰리는 '바벨 머니'
달러 가치 하락 우려에 희소자산 부각…비트코인 규제 완화·금 중앙은행 매입도 한몫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최근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바벨(Barbell)'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재정 불안과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이들 자산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금은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가 각각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890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18일 9000만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20일 1억원, 25일에는 1억1000만원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13일과 비교하면 12일 만에 약 2100만원, 24%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에도 상승분을 반납하지 않고 28일까지도 1억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1억1000만원선을 유지했다. 달러 기준 상승세도 가팔랐다. 비트코인은 19일 6만4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25일 장중 8만1000달러를 웃돌며 6일 만에 25% 넘게 뛰었다. 비트코인 반등에 힘입어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값도 상승세를 탔다. 국내 금 가격은 90만원을 넘어섰고 국제 금값도 온스당 4600달러를 웃돌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나란히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 불안에 금·비트코인 동반 강세…'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부각 이렇듯 비트코인과 금의 동반 상승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였다. 재무부가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한 직후, 장기금리는 잠시 진정됐지만 하루도 못 가 다시 반등했다. 그럼에도 달러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왜 동시에 올랐을까. 시장에서는 이들 자산을 함께 끌어올린 공통 배경으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꼽는다. 쉽게 말해 달러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달러 대신 가치가 쉽게 늘어나거나 희석되지 않는 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다. 현재 미국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낮아질 경우, 달러의 장기적인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투자자들은 화폐가치 하락을 피할 수 있는 자산을 찾게 된다. 금은 오래전부터 물가가 오르거나 화폐가치가 흔들릴 때 찾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발행량이 최대 2100만개로 정해져 있어 무한정 공급을 늘릴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디지털 금'으로도 불린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계획으로 인해 미국의 정부 부채 문제가 불거졌으며 달러 디베이스먼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면서 "또 연준이 재무부·정부의 결정에 종속되는 '재정우위'에 대한 우려도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금,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수단이 주목받았다"면서 "그 결과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8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정책 개입이 장기금리의 단기적인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에는 효과를 보였지만 미국 재정과 정책에 대한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는 정책으로 일시적으로 억제되는 반면 달러는 완만한 약세를 지속하고 금, 스위스 프랑 등 미국 자산 이외의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는 비대칭적 흐름은 최근 시장에서 나타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규제 완화·금은 중앙은행 매입…각기 다른 추가 동력 이와 함께 상승세를 떠받친 동력은 각기 달랐다. 비트코인은 미국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 완화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8일(현지시각) 토큰 발행과 자금조달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의 윤곽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클래리티법 통과 촉구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하이퍼리퀴드 미국 진출 경로 검토 등을 비트코인 급등의 배경으로 꼽으며 "정책 기대가 단순 뉴스에 그치지 않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금은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수요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세계금협회(WGC)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폴란드가 82톤(t)을 순매입해 최대 금 매입국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 41t, 중국 40t, 카자흐스탄 27t 등이 뒤를 이었다. 체코와 싱가포르, 칠레, 요르단, 가나 등도 금 보유량을 늘렸다. 금 수요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바·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에 대한 투자 수요 비중은 코로나19 전 29%에서 44%로 확대됐다"며 "금이 단순 소비재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금융자산 및 대체통화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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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반떼 엔진 단 헬기, 수류탄 품은 드론…전쟁이 바꾼 K방산
무인전투차·로봇개·2000달러 자폭드론까지…'무인 전쟁' 기술 총출동 월드콥터코리아의 무인헬기 ‘카고맥스’. 지난 8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형 화물용 무인헬기 '카고맥스' 뒤편의 덮개가 열리자 자동차에서나 볼 법한 엔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콥터코리아가 개발한 이 무인헬기에 장착된 엔진은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쓰이는 1.6L 가솔린 엔진이다. 동체 길이만 6m 에 달하는 대형 화물용 무인헬기에 값비싼 항공엔진이 아닌 자동차용 가솔린 엔진을 얹은 독특한 조합은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자동차용 엔진을 장착한 카고맥스는 최대 450㎏의 화물을 싣고 최고 205㎞/h 속도로 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군수품 수송은 물론 산불 진화와 도서·산간 지역의 생필품·응급의약품 운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카고맥스'를 출품한 월드콥터코리아 정창화 이사는 "처음부터 항공유를 구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주유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잘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로봇개. 지상·공중 넘나드는 무인체계 '2026 무인이동체×민군협력 엑스포'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월 27일 막을 내렸다. 첨단민군산업협회와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 등 국내외 80개 기업이 참가해 150개 부스를 꾸렸다. 2018년 무인이동체 전문행사로 출발한 엑스포는 올해 민군협력 분야로 외연을 넓혔다. 전시장에는 드론과 무인차량, 4족 보행로봇을 비롯해 대드론 체계와 국방 인공지능(AI), 통신·항법장치, 각종 센서 등이 총출동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전쟁 이후 국내외에서 몸값이 치솟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는 바퀴 6개가 달린 무인전투차량 '아리온스멧'이 자리를 잡았다. 2022년 미국 해병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거친 아리온스멧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의 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기종으로 선정돼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최대 450㎏의 화물을 싣고 한 번 충전하면 약 100㎞를 이동한다. 병사 대신 전방 정찰·수색과 군수품 수송, 부상자 후송, 화력지원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아리온스멧 옆에는 이보다 한층 덩치가 큰 후속모델 '그룬트'도 자리해 위용을 과시했다. 전기로 움직이는 아리온스멧과 달리 하이브리드 동력체계를 적용한 '그룬트'는 목표 항속거리가 아리온스멧의 3배인 290㎞에 달한다. 적재중량도 900㎏으로 아리온스멧보다 2배 더 커졌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해병대가 아리온스멧을 시험하면서 내놓은 의견을 그룬트 개발에 반영했다"며 "아리온스멧이 국내 육군에 공급할 제품이라면 그룬트는 해외 수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 부스에는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무인체계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LIG D&A 측이 2024년 경영권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로봇 '비전60'.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환경에 들어가 각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네 발 달린 로봇개다. LIG D&A 관계자는 "방산용으로 운용하려면 고온·저온과 방진·방수 등 군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비전60은 이러한 군용 운용환경 기준을 만족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드론으로 대표되는 공중 무인체계는 이번 행사의 사실상 주인공이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전쟁 이후 드론의 역할이 단순 정찰에서 보급·수송·정밀타격·자폭 등으로 확대되면서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비행과 이를 무력화하는 대드론 기술이 핵심 군사기술로 떠오르면서다. LIG D&A 측은 이날 최대 40㎏의 화물을 싣고 1시간 이상 비행하는 수송드론 'KCD-40'과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를 선보였다. MPD는 무장을 탑재하면 약 30분, 정찰용으로는 최대 90분간 비행할 수 있다. LIG D&A 측은 "현재는 1대만 전시했지만, 앞으로는 지휘 드론 1대가 전체를 제어하고 나머지 4대가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5대 군집비행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 같은 방산 대기업들이 다목적·군집 무인체계를 선보였다면 스타트업들은 자폭·공격용 드론의 가격과 무게를 낮추거나 효율을 최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론기업 '더피치'는 기체 프레임을 골판지로 만든 1㎏ 안팎의 고정익 드론,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는 소형 폭탄 9발을 싣고 공중에서 차례로 투하하는 공격용 드론을 내놨다. '프리뉴'는 지난 7월 육군 교육용 상용드론 구매사업을 수주해 오는 12월 말까지 '판디온 Q500' 3792대를 납품한다. 함께 전시된 300㎜급 초소형 자폭드론 '판디온 Q330'은 전용 탄두 대신 군에서 사용하는 일반 수류탄을 장착하도록 구조를 단순화했다. 프리뉴의 한 관계자는 "소모성 공격용으로 사용할 경우 목표단가는 대당 2000달러 이하"라며 "비행제어장치부터 통신모듈과 카메라까지 국산화해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전투차량. 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여야 한목소리 "민군 협력 서둘러야" 이날 행사장에는 여야 의원들도 나란히 참석해 국내 드론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GPS(위성항법장치) 등 과거에는 군에서 첨단 기술이 나왔는데 이제는 민간에서 나온 기술이 군에서 극한환경 속 검증을 거쳐 민간으로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며 "민간에서 나온 기술이 대한민국 K방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예산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내고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로 있는 임종득 의원(예비역 육군 소장)은 "냉전 해체 후 사라진 것만 같았던 전쟁이 빈발하면서 다시 전쟁의 시대로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민간의 기술혁신이 국방혁신을 이끄는 시대가 된 만큼 민간의 첨단기술을 얼마나 신속하게 국방에 접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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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전쟁터’에 삼성전기 첫 출격…AI 시대 게임체인저 ‘유리기판’ 청사진 선보인다 [비즈360]
내달 대만 ‘세미콘 타이완 2026’ 첫 참가 ‘유리기판 전문가’ 강두안 부사장 기조연설 AI 시대 첨단 패키징 기판 기술 확장 발표 예정 인텔서 지난해 영입, 패키징 기판 로드맵 주도 지난해 8월 삼성전기가 인텔에서 영입한 첨단 패키징 기판 기술 전문가 강두안 부사장. [강두안 부사장 SNS]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기가 다음달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6’에 첫 출격을 알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과 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부품사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기가 ‘반도체 기술 전쟁터’인 세미콘 타이완에 처음 참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전문가’로 꼽히는 강두안 부사장을 기조연설자로 내세워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한 첨단 패키징 기판 기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콘 타이완 2026’ 기간 중 둘째 날에 ‘대만 전략 소재 콘퍼런스’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TSMC를 비롯해 미국 엔비디아, 마이크론, 독일 머크, 네덜란드 ASM 등이 나와 AI 시대 반도체 혁신을 가속화하는 소재·부품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삼성전기도 이름을 올렸다. 강두안 부사장이 ‘소재 경쟁 : 차세대 AI 인프라를 위한 첨단 패키징 기판의 확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첨단 패키징 기판의 전력 효율과 I/O(입출력) 확장성, 양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인텔에서 17년간 재직한 강 부사장은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유리기판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이 분야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유리기판을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낙점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8월 강 부사장을 영입하며 사업화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강 부사장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법인에서 삼성전기의 첨단 패키징 기판 기술 로드맵 수립을 주도하고 기술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유리기판은 최근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판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여러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세종사업장에서 2025년 2분기부터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기존 플라스틱 기판은 표면이 고르지 못하다보니 미세회로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중앙처리장치(CPU)·GPU·메모리 등 여러 반도체들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하나의 기판 위에 올려 패키징할 때 발열을 잡기 위해 중간에 실리콘을 끼워넣는다. 이로 인해 전체 패키징이 두꺼워지고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얇고 매끄러워 미세회로 구현이 쉽고 실리콘 없이도 발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얹으면서도 패키징 두께는 줄일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기판보다 단단해 휘지 않는다. 일찌감치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든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는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구축했다. 이달 21일에는 유리기판 테스트 및 고객사 인증에 투입할 자금 확보를 위해 40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충남 세종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동 중이다. 지난달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코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본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기는 4800억원을 출자해 지분 66.2%를 보유하기로 했다. 연내 법인 설립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데이터센터향 빅테크 고객과 대면적·고다층 유리기판 개발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일부 고객과는 기술 승인, 샘플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2028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콘 타이완 2026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 임원들이 나와 차세대 D램 및 낸드 메모리를 소개하며 기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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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 숨고르기 구간…"반도체 더해 2차전지·AI 서비스주 주목" [주간전망]
NH證 "이번주 코스피 6400~7500 전망" 사진=연합뉴스 이번주(8월31일~9월4일) 코스피지수는 실적 시즌 마무리 국면과 다음달 중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숨 고르기 구간에 돌입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금리 안정화와 미국·이란 협상에 따른 유가 하락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물량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의 연사로 나선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이로 인한 금리 인상 기대 부각, 뉴욕증시 하락은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6400~7500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지난 27일 호실적 발표를 끝으로 실적 시즌도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며 "9월 가장 큰 이벤트는 15~16일 열리는 FOMC"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4일 발표), 8월 소비자물가지수(11일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점쳤다. NH투자증권은 고용이 계절적으로 둔화하는 시기이고, 현재 유가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3%를 넘어서며 상승했지만, 미국의 재정·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다시 하락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미·이란 협상이 관건이지만 미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봉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지지율 40%를 밑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자극할 유인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 랠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반도체가 여전히 증시의 핵심 업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투자 전략도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다음 주자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8월 들어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가총액 증가분의 14.5%포인트가 반도체에서 나오는 등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 아직 다른 업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주도 업종이 바뀌려면 △금리가 내려가거나 안정되고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좋아지기 시작하며 △정부 정책 등 새로운 호재가 나타나야 한다"며 "2차전지 업종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 부담이 줄어든 데다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도 바닥을 지나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 IAA 모터쇼에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미국에서도 전기차 세액공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정책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도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인프라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AI가 단순히 학습하는 것을 넘어 실제 답을 만들어내는 '추론' 수요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만든 AI 추론 기술·서비스가 북미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9월이라는 시기가 지니는 패턴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문남중 연구원은 "9월 미국 증시는 최근 5년 동안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며 "9월30일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국채 발행, 금리 상승, 위험선호 심리 약화에 따른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9월은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게 문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2분기 실적 모멘텀, 성장 둔화 및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미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커지며 상승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마다 비중확대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주요 물가지표가 최고치에서 상당히 하락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워시 의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45포인트(0.02%) 하락한 5만3559.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8포인트(0.25%) 내린 7711.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8.93포인트(0.52%) 하락한 2만6402.4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 D.C.에 미국 중앙은행 건물 외관 / 사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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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커피보다 싸네?” 1400원 떡 하나로…넉 달여 만에 ‘70억어치’ 팔렸다
1400원짜리 떡 하나가 넉 달여 만에 500만개 팔렸다. 낱개 판매가격을 단순히 곱하면 70억원어치다. 메가MGC커피 제공 메가MGC커피가 지난 4월 8일 내놓은 ‘버터가 쫀득해떡’ 이야기다. 당초 한정 메뉴로 선보였지만 판매가 이어지면서 회사는 판매 기간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버터떡 한 개는 1400원이다. 메가MGC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0원보다 600원 싸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서 간식 하나를 추가하기에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대다. 반응은 출시 직후부터 빨랐다. 30일 메가MGC커피에 따르면 출시 당일에만 8만개 이상 팔렸다. 엿새 만에 누적 판매량은 41만개를 넘어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을 사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소비자가 몰리고 품절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판매량은 지난 25일 500만개를 돌파했다. 4월 8일부터 8월 25일까지 140일로 나눠 보면 하루 평균 약 3만5700개다. 시간당 약 1488개, 1분에 약 25개씩 팔린 셈이다. 초반 속도는 더 빨랐다. 출시 후 엿새 동안 팔린 41만개를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6만8300개다. 500만개까지의 전체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신제품 효과가 가장 강했던 출시 초기 판매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다만 회사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는 월별 판매량이나 재구매율이 포함되지 않았다. 500만개가 500만명의 소비자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버터떡의 가격은 메가MGC커피의 기존 메뉴 구조와도 맞물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2000원이다. 여기에 1400원짜리 버터떡 하나를 추가하면 결제액은 3400원이 된다. 단순 계산으로 주문 금액이 70% 늘어난다. 커피 가격을 건드리지 않고 디저트를 추가해 주문 한 건당 판매액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1000원대 단일 디저트가 500만개 팔렸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음료를 사면서 별다른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는 가격에 메뉴를 배치해 판매량을 끌어올린 사례이기 때문이다. 메가MGC커피가 음료 밖으로 메뉴를 넓히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앞서 컵떡볶이와 컵치킨 등 간식·간편식 메뉴를 잇달아 내놓으며 커피전문점의 메뉴 영역을 넓혀왔다. 500만개 판매를 넘기자 본사도 후속 조치에 나섰다. 메가MGC커피는 전국 가맹점에 버터떡 약 5만개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지원이 판매 성과를 가맹점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정 판매할 예정이던 버터떡의 판매 기간도 오는 12월까지 늘렸다. 회사 측은 제품을 계속 판매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진 점을 연장 배경으로 들었다. 버터떡은 출시 첫날 8만개에서 시작해 넉 달여 만에 500만개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낱개 가격은 커피보다 쌌지만 쌓인 판매량은 수백만개에 달했다. 이제 관건은 ‘신상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소비자가 다시 찾느냐다. 1400원이라는 가격이 첫 구매의 문턱을 낮췄다면 장기 판매 여부를 가르는 건 결국 맛과 상품성이다. 한정 메뉴로 출발한 버터떡이 연말까지 살아남은 이유를 판매량으로 다시 증명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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