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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명피해 급증...'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작전 주목
인명피해 규모 급증…사망 586명·실종 2,482명 "비공식 실종자 많아"…최종 피해 규모 가늠 어려워 중국 언론 통제 속에 티베트 피해 상황 확인 안 돼 [앵커]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를 휩쓴 홍수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가 밤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사망자는 58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2,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상류에서 발생한 호수 범람으로 2차 홍수 우려가 커지면서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투권 기자 우선 밤사이 인명피해 규모가 천 명 가까이 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신 수습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네팔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57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사망자도 7명으로 늘면서 전체 사망자는 5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종자 수도 네팔 쪽이 천9백여 명, 티베트 지역이 5백여 명이어서 합하면 2,48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양국 정부의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공식 실종자들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당장 상류 쪽에는 헬기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지역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 중국 쪽의 피해 규모도 엄격한 언론 통제 속에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중국 지룽의 국경 검문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한국인 9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고, 어제 네팔군이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인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는데, 진전된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진전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제 네팔군은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 터널에 100여 명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영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정황상 네팔군이 언급한 인원에 실종된 한국인 노동자 9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네팔군은 헬기 2대를 투입해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두꺼운 진흙층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널의 입구와 출구가 모두 진흙으로 덮여 있어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뒤로 구조 작업과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중국과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 때문에 경보를 발령하면서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중국 당국은 홍수의 잔해로 만들어진 호수, 그러니까 언색호가 범람을 시작했다고 밝혔고요, 또 네팔 당국은 별도로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은 채 상류에 있는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2차 홍수 우려가 커지면서 구조대에겐 철수 명령이, 주민들에겐 고지대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구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현장에선 큰 혼란이 벌어졌는데요, 그 뒤로 급격한 수위 상승을 포함해서 2차 홍수의 징후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언색호의 수위가 10m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물이 언색호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주변에 100개가 넘는 빙하호까지 산재해 있어 우려를 지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유투권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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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프진 도입' 속도내는 정부…관건은 의료계·종교계 설득
복지부·성평등부·식약처·법제처 등 범부처 협의 지속 의료계와 합의점은 아직…종교계도 거센 반발 지난 2017년 11월 서울 중구 정동길에 페미니즘 활동 단체 페미당당이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며 모형 미프진(낙태약) 자판기를 설치해 약물적 임신중단법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가 임신중절약 '미프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적극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최근 법제처가 법 개정 없이도 국내 품목허가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유권해석까지 내놓으면서, 7년간 멈춰 있던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약 처방·관리 기준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 이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향후 미프진 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법제처, 성평등가족부 등 유관 부처는 국무총리 주재로 임신중약 도입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부처들은 약을 허가하는 문제뿐 아니라 도입 이후 실제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안전관리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움직임에는 최근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법제처는 이달 중순 '임신중지약물에 대한 수입품목허가가 모자보건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식약처 질의에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에도 국내 미프진 도입이 어려웠던 이유는 정부가 이를 허가할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프진 판권과 공급권을 가진 현대약품은 지난 2021년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식약처는 법적 근거 부족으로 이유로 허가 심사에 진전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임신중절약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약물 사용이 제도권 밖에 방치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프진 허용 기준을 법제화하기 전이라도) 의사가 재량으로 판단하게 허용한다든지 하는 게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임신중약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방안을 검토하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런 대통령 지시 이후 약 한 달만에 법제처의 유권해석도 나오면서, 식약처를 비롯한 유관부처들이 미프진 허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의료계 간 공식 협의는 아직…의료진 "법 개정 우선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허경 기자 그러나 아직 정부는 임신중약 도입과 관련해 인공임신중절위원회(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산부인과의사회·대한모체태아의학회·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등 의료계와 공식 협의를 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은 약 허가와 안전관리 방안 등에 대해 부처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임신 몇 주까지 약을 사용할 수 있는지 △누가 처방할 수 있는지 △투약 전후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의료계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의료계 대다수는 법 개정 없이 약의 품목허가부터 진행하는 방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임신중절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미페프리스톤·미소프로스톨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이지만 투약 전 초음파를 통한 임신 주수 확인과 자궁외임신 배제, 투약 후 완전 배출 확인이 전제돼야 하는 고위험 전문의약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량 출혈과 감염, 불완전 유산에 따른 응급수술 위험이 여성에게 있고, 형법상 공백도 해소되지 않아 진료지침을 준수한 의료인조차 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프진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약을 실제 처방하기에 앞서 여성과 의료진을 보호할 최소한의 법적·의료적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도입이 이뤄질 경우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 임신 9주 6일 미만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투약 전에 자궁외임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면진료와 투약 이후 추적관찰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처방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종교계도 "사회적 합의 아직"이라며 반발 종교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기독교 단체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은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제처의 임신중약 수입품목허가 관련 법령해석을 비판했다. 오석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은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것이 옳다는 것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니다"라며 "법제처의 해석은 수입품목허가가 모자보건법의 규율 대상인지에 대한 절차적 판단일 뿐, 생명에 관한 문제를 행정적·기술적 절차로 대신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에 관한 가장 중대한 결정은 국민의 사회적 합의와 국회의 입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프진 도입의 다음 과제는 '허가 가능 여부'를 넘어 '어떤 조건에서 허가·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의료계와 종교계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안전관리 기준과 법적 공백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미프진의 실제 국내 도입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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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독파모 정예 3사, 챗GPT·제미나이 독주 흔들까 [AI 주권 미래는]①
수백조원 자본력 앞세운 빅테크와 체급 차이 전문가 AI·에이전트·국산 NPU로 특화시장 공략 [AI 구글 제미나이]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2차 관문을 지났다. ‘국가대표 AI’ 후보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사로 압축됐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글로벌 시장의 벽은 높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앞세워 종합적인 AI 성능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외산 모델과의 정면 승부보다 한국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 특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백조원 쏟아붓는 빅테크…커지는 체급 차이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의 과점 체제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올해 벤처투자 조달액은 3660억달러(약 509조원)로 나머지 49개 주 합산액의 3배를 웃돈다. 오픈AI는 단일 투자 라운드에서 1220억달러를 유치했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2조달러(약 2780조원)를 목표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연간 자본지출을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리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성능 격차도 뚜렷하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성능 지표인 ‘AAII’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와 오픈AI ‘GPT-5.6’ 등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은 최근 6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독파모 3사의 대표 모델인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250B’는 37점 ▲SK텔레콤 ‘에이닷엑스 K2’는 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은 31점에 머물렀다. 자본과 인프라뿐 아니라 종합 성능에서도 체급 차이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독파모가 필요한 이유로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꼽는다. 최종현학술원은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산 AI에 대한 원격 접속은 다른 국가의 정책이나 안보 판단에 따라 예고 없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성하는 ‘추론 궤적’의 유출 위험도 있다. 추론 궤적은 AI가 해답에 도달하기까지 접근한 데이터와 논리적 단계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기업의 영업 기밀이나 국가의 정책 맥락이 포함될 수 있어 해외 서버를 경유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최소한의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접속 주권’과 외부망이 차단돼도 자국 인프라에서 핵심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운용 주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공공·금융·제조 분야는 엄격한 망 분리와 개인정보보호 규정으로 해외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의 진입이 제한된다.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독파모가 외산 모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이사는 “소버린(주권) AI의 요체는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국가가 책임지고 통제해야 할 지점과 외부와 협력할 지점을 분명히 구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면 승부 피한 3사…‘한국형 특화시장’ 공략 독파모 3사는 범용 챗봇 경쟁을 피하고 ▲전문가 AI ▲산업 특화 에이전트 ▲국산 AI 반도체 연계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고난도 산업 영역에 특화한 ‘전문가 AI’를 앞세웠다. 코스콤과 함께 출시한 ‘엑사원 BI’ 기반 주가 예측 데이터 상품 ‘AEFS’가 대표적이다. AEFS는 매일 한·미 증시 8000개 종목을 분석해 4주간의 주가 예측 점수와 투자 전문가 수준의 설명을 제공한다.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도 주력했다. 답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시와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제시한다. 정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금융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다만 금융에서 검증한 전문가 AI를 의료·법률·제조 등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사업 모델도 입증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한 ‘풀스택’을 내세웠다. 688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에이닷엑스 K2’에 MoE(전문가 혼합) 기술을 적용했다. 질문의 종류와 난도에 따라 필요한 신경망만 활용해 전력과 계산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어선 AI 비서 ‘에이닷’의 운영 경험과 20여개 전문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금융·모빌리티·세무·돌봄 분야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사내회사)장은 기고문에서 “미래 AI 경쟁은 가장 좋은 모델을 한 번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해 가장 빠른 ‘지능의 개선 루프’를 돌리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모델을 운영하고 개선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통신에서 축적한 이용자 기반과 운영 경험이 다른 산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국산 AI 반도체의 결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포털 ‘다음’과 모델을 연계하고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협업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퓨리오사AI 백서에 따르면 2세대 NPU ‘RNGD’는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보다 전력 소비를 30~44% 줄이고 와트당 처리량을 1.3~1.5배 높였다.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엔비디아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호환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서비스에서도 성능과 비용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전체 AI 계층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메모리뿐 아니라 NPU와 시스템 최적화처럼 이길 수 있는 분야에서는 확실하게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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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알쓸신기] 물에 완전히 빠져도 스마트폰이 멀쩡하게 살아남는 이유
(21) 공기는 통하고 물은 튕겨낸다?… 스피커 구멍 속에 숨겨진 마법의 방수막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혹은 길을 걷다 웅덩이에 스마트폰을 빠뜨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과거의 휴대폰들은 물에 닿기만 해도 내부 부품이 합선되어 고장 나거나 화면이 까맣게 꺼져버리곤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쓰는 최신 스마트폰들은 물에 흠뻑 젖거나 심지어 수영장 물속에 통째로 잠겨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하게 작동한다. 충전 단자, 스피커 구멍, 유심 트레이 틈새까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이 조그만 기계는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려 물의 침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일까. ◆ 고무 패킹과 방수 양면테이프의 합작품 스마트폰 겉면을 보면 유리 화면과 알루미늄 몸통 프레임이 완벽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틈새가 존재하며, 물 분자는 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이 미세 틈새를 막기 위해 조립 단계에서 '특수 방수 점착제(방수 양면테이프)'와 '실리콘 가스켓(고무 링)'을 꼼꼼하게 배치한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뒷면 유리를 몸체에 결합할 때, 탄성이 뛰어나고 물에 녹지 않는 초정밀 방수 테이프를 둘레 전체에 빈틈없이 둘러 압착한다. 우리가 유심(SIM) 카드를 넣기 위해 핀으로 찔러 빼내는 작은 서랍(유심 트레이) 둘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얇은 검은색 고무 링이 둘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락앤락 밀폐용기 뚜껑에 달린 고무 패킹처럼, 트레이가 스마트폰 안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 고무 링이 틈새를 꽉 틀어막아 물이 내부 메인보드로 한 방울도 스며들지 못하게 지켜주는 원리다. ◆ 공기는 지나가고 물방울은 튕겨내는 마법 방수 설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바로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와 '마이크' 구멍이다. 음악 소리와 내 목소리가 밖으로 나가려면 공기가 자유롭게 통과해야 하는데, 구멍을 아예 막아버리면 소리가 먹먹해져 통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순을 해결한 핵심 부품이 바로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 방수 막'이다. 이것은 아주 촘촘한 구멍이 뚫린 '나노 단위의 초정밀 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비결은 '물방울'과 '공기(소리 진동)'의 크기 차이에 있다. 물방울은 표면장력 때문에 서로 뭉치려는 성질이 있어 크기가 비교적 크다. 반면 소리를 전달하는 공기 분자는 물방울보다 수만 배나 작다. 엔지니어들은 스피커 구멍 안쪽에 '공기 분자보다는 크지만 물방울보다는 훨씬 작은 미세 구멍'이 뚫린 특수 방수 막을 팽팽하게 덧대어 놓았다. 공기는 이 구멍을 숭숭 통과해 선명한 소리를 내보내지만, 덩치가 큰 물방울은 구멍을 통과하지 못하고 표면에서 튕겨 나가 굴러떨어지게 된다. ◆ 충전 단자의 습기 감지와 침수 라벨 물이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통로는 아래쪽에 시원하게 뚫려 있는 USB-C 충전 단자다. 충전 단자 내부의 금속 핀들은 외부로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물기가 묻은 상태에서 충전기를 꽂으면 강력한 전류가 흘러 쇼트(합선)가 나거나 단자가 까맣게 타버릴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충전 단자 안쪽에는 '미세 전류 습기 감지 센서'가 상시 감시를 펼치고 있다. 단자에 물방울이 닿아 미세한 전기 흐름의 변화가 감지되면, 스마트폰은 충전 통로의 전기를 즉시 강제로 차단한다. 그리고 화면에 "충전 단자에 물기가 감지되었습니다. 물을 완전히 말린 후 충전기를 연결하세요"라는 경고창을 띄워 사용자가 실수로 충전기를 꽂아 기기가 고장 나는 참사를 막아준다. 또한 제조사들은 기기 내부 깊숙한 곳에 물에 닿으면 하얀색에서 빨간색으로 영구히 변하는 '침수 라벨(LDI)'을 숨겨둔다.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 서비스센터에 가져갔을 때, 엔지니어가 기기를 열어 이 라벨 색깔을 보고 소비자의 과실로 내부가 침수되었는지 여부를 1초 만에 팩트체크할 수 있는 이유다. ▶ '알쓸신기' 토크 어바웃 - IP68 방수 등급의 진실, 바닷물과 수돗물은 다르다?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항상 자랑스럽게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바로 'IP68 방수·방진 등급'이다. 여기서 앞의 숫자 '6'은 먼지를 완벽하게 막아준다는 뜻이고, 뒤의 숫자 '8'은 물속 1.5미터 깊이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방수 능력을 뜻한다. 하지만 중학생 독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이 방수 테스트는 연구실의 '깨끗하고 잔잔한 수돗물(담수)'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라는 점이다. 여름철에 놀러 가는 바닷물에는 소금(염분)이 가득 들어있고, 워터파크 물에는 소독약(염소) 화학물질이 섞여 있다. 이 염분과 화학물질은 스마트폰 틈새를 지키고 있는 고무 패킹과 방수 테이프를 빠르게 부식시키고 삭아버리게 만든다. 게다가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파도가 칠 때 발생하는 수압은 방수 막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방수 폰이라 하더라도 바닷물이나 수영장 물에 빠뜨리면 즉시 깨끗한 수돗물로 헹궈내고 그늘에서 바짝 말려야만 소중한 스마트폰을 지킬 수 있다.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 알쓸신기 키워드 번역기 ·IP 등급 (Ingress Protection) : 전자기기가 먼지(방진)와 물(방수)로부터 내부 부품을 얼마나 잘 보호하는지 국제 표준으로 나타낸 등급이다. ·가스켓 (Gasket) : 부품과 부품이 맞닿는 틈새 사이에 끼워 넣어 물이나 공기가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밀폐하는 고무나 실리콘 소재의 패킹이다. ·멤브레인 방수막 : 공기 분자는 통과시키지만 물방울 표면장력은 막아내는 나노 단위의 미세 구멍을 가진 특수 고분자 방수 필름이다. ·침수 라벨 (LDI, Liquid Damage Indicator): 평소에는 흰색이지만 수분이 닿으면 붉은색으로 변해 내부 침수 여부를 증명하는 변색 스티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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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기자의 게임픽] '영업손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로 경영위기 탈출할까
올 2분기 연속 적자...조길현 대표 리더십 재평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게임 '쿠키런: 크럼블'을 앞세워 적자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높였지만, 흥행 장기화 여부에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후속작 '쿠키런: 크럼블'의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 누적 매출 200억 원 돌파. 지난달 30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쿠키런: 크럼블'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한 쿠키런 IP를 기반 모바일 방치형 RPG다.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키우기 게임 특유의 직관적인 구조에 속도감 있는 캐릭터 성장, 풍성한 보상 체계,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세계관을 더해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하는 등 실사용자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또 이 게임은 최근 신규 쿠키 및 길드 토벌전 콘텐츠 업데이트 직후 국내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강한 흥행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 1월 조길현 대표 체제로 리더십을 개편한 데브시스터즈가 이번 신작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경영 위기에서 경영 정상화 도달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을 보면 경영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73억 7400만 원, 2분기 159억 75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약 335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냈다. 연속된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신작의 성공 여부가 회사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쿠키런: 크럼블'의 단기 매출 성과만 놓고 보면 데브시스터즈의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초기 신작 효과가 반짝 상쇄된 이후에도 이용자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길현 대표의 리더십도 올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5월 무보수 경영 선언과 전사적 희망퇴직 등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만약 기대했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못하면, 데브시스터즈의 경영 리더십에도 가파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인기 IP를 기반으로 선보인 쿠키런: 크럼블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며 "다만 방치형 장르의 특성상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 이후의 고정 이용자층 유지력이 관건이다. 이 성과의 장기 지속 여부에 따라 조길현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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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거 내가 하지 말고 AI한테 시키면 안 되나?”…10년차 기자의 AI에이전트 제작 도전기
업스테이지 MABC 2026 참가 키워드 뉴스검색 자동화 스킬 제작 토큰 최적화 등 개선할 점 많지만 업무 자동화 궁리하게 된 건 소득 업스테이지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대학 강의실에서 MABC 2026 서울권 핸즈온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이윤식 기자] “15분마다 최신 뉴스를 검색해서 사건당 대표 기사를 꼽아 텔레그램으로 보내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진대회인 MABC(Making AI Beneficial Challenge) 2026에 참가하면서 만들고자 한 것은 기자라면 누구나 매일같이 반복하는 단순 업무를 대신해주는 스킬이었다. AI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가 주최하는 MABC는 AI 에이전트 ‘타임리 AI’를 활용해 일상·업무의 불편을 해결하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전국 단위 챌린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후원한다. 이달 31일까지 온라인 신청 접수와 예선전을 진행하고 내달 9~18일 온라인 결선을 진행한다. 기자가 ‘키워드 뉴스 검색 자동화 스킬’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기자들이 매일 반복하는 업무가 기사 검색이기 때문이다. 가령 ‘종로·혜화라인’을 맡는 경찰 출입 기자라면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서울북부지검, 서울북부지법, 고려대, 성균관대,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여러 출입처에서 뭔가 사건 터진 게 없나를 하루 종일 수시로 스크리닝한다. 이미 이런 작업을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한 기자들도 있을 것이지만, 기자 본인은 이제껏 챗GPT나 클로드 정도만 겨우 쓰는 수준이었다. 업스테이지가 제시한 AI 활용 6단계 레벨에서 1단계(AI와 채팅으로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그쳤다. ‘이번 기회에 AI 에이전트를 쓸 수 있는 기자가 되자’, MABC 2026에 참여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범죄 용의자를 취재하는 취재진 이미지. 기자들은 취재 못지 않게 자기 출입처 타사 기사 스크리닝이 중요한 업무다. [나노바나나 생성이미지] AI 에이전트는 해리포터의 마법사? 8월 14일 금요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대학 강의실. MABC 2026 서울권 핸즈온 교육에 참석했다. 업스테이지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남광주 등 전국 5개 권역별로 오프라인으로 참가자들이 실제 AI 에이전트 스킬을 만드는 3시간짜리 수업을 개최했다. 연세대에서 열린 서울권 핸즈온 교육에는 약 60명이 모였다. 2030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를 이뤘지만 40~50대 참가자도 10명 정도 눈에 띄었다. 강사의 해리포터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에이전트는 마법사다. 스킬은 마법 주문이다. 툴은 마법사의 도구다. “너는 마법사야. 이 일을 이렇게 해. 빗자루가 있으면 하늘을 날아”라는 식으로 에이전트에게 성격과 업무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한 도구와 스킬을 붙여나간다는 설명이었다. 스킬은 결국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나만의 매뉴얼이자 지적 자산이라는 설명도 와닿았다. 실습이 시작됐다. 타임리 계정에서 5000 크레딧이 충전됐다. 스킬 몇 개는 만들어볼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나는 기자용 ‘15분 간격 키워드 뉴스 검색 브리핑’ 스킬 만들기에 돌입했다. 업스테이지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대학 대강당에서 진행한 MABC 2026 서울권 핸즈온 교육에서 참가자들이 타임리 에이전트로 스킬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 네이버 API 연동에서 막히다 만들려고 하는 스킬 구상은 이랬다. ① 사용자가 키워드를 설정한다. ② 스킬은 15분마다 해당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한다. ③ 같은 사건을 다룬 기사 가운데 사건별 대표 뉴스 1개를 선정한다. ④ 선정된 뉴스들의 제목과 링크를 사용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다. 이번 스킬 제작에는 최신순 정렬 기능이 있는 네이버 뉴스 기능을 활용하고자 했다. 기자들이 새로운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방금 새로 나온 뉴스’였다. 중요도 판단은 기자의 몫이다. 그런데 네이버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 과정에서 자꾸 막혔다. 결국 구글 뉴스로 선회했다. 구글은 API 연동하는 것은 쉬웠지만, 구글 뉴스는 기대했던 방식과 조금 달랐다. 최신 뉴스를 검색해도 중요도가 높은 기사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아… 이건 아닌데.” 하지만 아쉬운대로 구글 뉴스 적용을 유지했다. 중요한 건 오늘 스킬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니까. 텔레그램 연동은 순조로웠다. 타임리 자체에 텔레그램, 카카오톡, 슬랙 등 주요 메신저앱과 연동을 할 수 있는 ‘알림 채널’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떄문이다. 텔레그램 앱을 설치하고 연결하니 뉴스 피드가 메시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단 그런대로 성공이었다. 하지만 결과물에는 문제가 많았다. 검색 키워드를 바꿔도 처음 저장해 놓은 키워드로만 검색이 이뤄졌다. 게다가 동일 사건의 기사들이 여러 개씩 쏟아졌다. 타임리 에이전트가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며 솔루션을 모색했지만, 대표 기사 하나를 추리는 기능은 구현하지 못했다. 기자가 출입처 뉴스 파악을 위해 쓰기 위한 용도로는 활용도가 ‘0’ 수준이었다. 업스테이지가 제시한 AI 활용 레벨 6단계. 이번 AI에이전트 교육을 받기 전 기자는 1단계였다. [자료=업스테이지] ‘거인의 어깨’를 찾다 그로부터 아흐레가 지난 8월 23일 일요일 오후 2시, 강남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MABC 팀원과 첫만남을 가졌다. 왠지 혼자서는 스킬 완성 작업을 안 할 것만 같아 MBAC 게시판에서 구한 팀원이었다. 대학교 3학년인 팀원은 지금 모 기업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그곳에서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었다. 서로의 스킬 아이디어를 공유한 뒤 각자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번 작업에서 막혔던 네이버 API 연동 해법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타임리의 ‘스킬 스토어’에서 k-naver-news라는 스킬을 찾은 것이다. 네이버 검색 Open API의 뉴스 검색을 이용해 최신 뉴스의 제목·발행시각·링크·요약을 가져오면서 별도의 API 키 발급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이거 내가 찾던 건데?” 바로 적용했다. 됐다. 드디어 구글 뉴스가 아니라 네이버 뉴스 기반으로 바꿀 수 있었다. 며칠 동안 헤매던 해결책을 누군가는 진작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이게 바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다’는 것일까. AI 시대 생존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찾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조합하는 게 현명하겠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기자가 타임리AI로 만든 스킬이 작동해 텔레그램으로 보낸 뉴스 피드 메시지. 삼성전자라는 키워드로 15분 간격으로 검색해 최신 기사 5건의 제목과 URL을 보내도록 했다. [사진=이윤식 기자] 잘못된 첫 설계는 끝까지 따라온다 하지만 이후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더욱이 핵심적이지 않은 사안에 아까운 시간과 크레딧이 많이 소요됐다. 처음부터 ‘15분 간격 자동 실행’ 방식으로 설계했더니 제작 과정에서 실시간 테스트가 불편해졌다. 타임리의 자동화 방식을 활용하기 위해 매시 정각, 15분, 30분, 45분에 실행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구조를 바꾸려고 하니 이미 만들어놓은 여러 요소와 얽혀 있었다. 이를 디버깅하는 작업을 하며 ‘클루지(Kluge)’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완벽하지 않은 방법들을 임시방편으로 이어 붙여 만든 서툴지만 작동하는 해결책. 처음 설계를 조금 잘못했더니,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는 상황을 지금 내가 직접 겪고 있는 셈이었다. 디자인에도 애를 먹었다. 희망했던 것은 키워드 입력과 즉시 실행 버튼이 있는 ‘제어창’을 프롬프트 창 맨 밑에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실행 제어창을 띄워달라”고 지시했지만 자꾸 실행 결과 뒤에 긴 설명이 붙었다. 타임리의 ‘절대 규칙’에 해당하는 AI 지침 항목에도 넣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날은 ‘네이버 뉴스를 기반으로 키워드와 관련된 최신 기사 5건을 추려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송한다’는 정도까지 구현하고 작업을 마쳤다. 기자의 MABC 2026 창에 크레딧 한도를 모두 사용했다는 안내 메시지가 떠 있다. [사진=MABC 2026 페이지 캡쳐] “크레딧 한도를 모두 사용했어요” 다음 날 다시 타임리와 텔레그램을 켰다. 텔레그램에는 밤새 뉴스 피드가 계속 들어와 있었다. 그 순간은 뿌듯했다. 노트북을 꺼놔도 에이전트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이 함께 와 있었다. 타임리 MABC 2026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남은 크레딧이 ‘0’이었다. “배정된 크레딧 한도를 모두 사용했어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무상 지급받은 2만크레딧이 바닥나 있었다. 전날 작업을 마쳤을 때만 해도 1만3000크레딧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랬다. 에이전트는 성실했다. 밤새 크레딧을 야금야금 쓰면서 열심히 일한 것이다. 작업을 중지시키지 않았던 까닭에 에이전트는 15분마다 뉴스를 검색하고 텔레그램으로 보내고 있었다. MABC 운영지원 사무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크레딧 추가 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답변은, “안타깝게도 크레딧 추가 지급은 규정에 위반합니다.” 결과적으로 ‘15분 간격 키워드 뉴스 검색 브리핑’ 스킬은 개발 중간 단계 수준으로 제출하게 됐다. 이 스킬은 개선할 점이 많다. 토큰을 너무 많이 쓰지 않으면서 원하는 주기로 뉴스를 확인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 키워드가 하나만 돼도 토큰 사용량이 반나절에 1만크레딧이 넘는데, 실제 사용하려면 키워드가 수십개는 돼야 한다. 또 같은 사건의 기사를 하나로 묶어 대표 기사만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해야 한다. 디자인도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고쳐야 한다. 그럼에도 MABC에 참가하며 얻은 소득은 분명 있다. 무언가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AI 에이전트였지만, 그 핵심은 “내가 매일 반복하는 일이 무엇이지?”라고 질문하고 그것을 AI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또 하나, AI 에이전트 스킬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다. 막히면 AI에게 물어보고, 안 되면 고치고, 남이 만든 스킬을 참고하고, 또 고치면 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토큰 사용량을 줄이고 △동일 사건의 대표 기사를 선별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세 가지 작업부터 해보고 싶다. 하지만 본선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도전은 여러모로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는 반복되는 업무를 마주하면 이 생각부터 할 테니까. “이거, 내가 하지 말고 에이전트한테 시키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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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배그로 번 돈 어디에 썼나 했더니…크래프톤 '1400억 베팅' 시험대
숏폼 드라마·오디오 플랫폼 스푼랩스, 상장 주관사 선정 착수 크래프톤, 1400억 투자해 지분 42.67% 확보…최대 비게임 투자 '배틀그라운드' 원게임 탈피…게임 IP 드라마·영상 확장 노린다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스푼랩스 로고. (사진=크래프톤·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쓴 크래프톤이 게임 밖 콘텐츠 투자에서 첫 결실을 노린다. 1400억원을 베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가 기업공개(IPO)에 본격 착수했다. 크래프톤의 '비(非)게임' 확장 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푼랩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8년 상장을 마친다는 목표다. 상장 시장과 트랙은 주관사 선정 이후 확정한다. 스푼랩스의 최대주주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2024년 1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사들인 뒤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투입한 금액만 총 14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42.67%다. 당시 1200억원 투자는 크래프톤의 비게임 분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게임 회사가 오디오와 숏폼 드라마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거액을 쏟아부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1400억 베팅' 스푼랩스, 숏드라마 타고 몸집 키웠다 [서울=뉴시스]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비글루(Vigloo)'. 사진=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푼랩스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약 5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뛰었다. 이달 누적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오디오 플랫폼 '스푼'과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웃돈다. 특히 2분 내외의 짧은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비글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6.1배 급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도 6.5배 뛰었다. 기존 사업인 스푼도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13% 늘었다. 스푼랩스는 사업 영역을 콘텐츠 유통에서 제작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산·시청 데이터를 통합 제공하는 '비글루 파트너스'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숏드라마 제작 플랫폼 '비글루 스튜디오'를 베타 출시했다. 스푼에서는 지난 2월 오디오 소설 서비스 '팟노블'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스푼랩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수익화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비글루 스튜디오에서 AI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비글루와 스푼을 통해 시장 검증과 글로벌 유통에 나선다. 비글루 파트너스는 콘텐츠 정산과 시청 데이터를 제공하며 수익 구조 연계를 맡는다. '원게임' 꼬리표 뗀다…게임 IP를 드라마로 확장 스푼랩스의 상장 도전은 크래프톤에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단일 지식재산(IP)에 쏠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와 콘텐츠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혀왔다. 핵심은 '프랜차이즈 IP' 전략이다. 인기 게임 IP를 단순한 게임에 가둬두지 않고 웹소설, 오디오, 숏폼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해 수명을 늘리는 방식이다. 글로벌 영상 유통망을 갖춘 스푼랩스는 크래프톤의 게임 스토리를 영상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아직 크래프톤과 스푼랩스가 양사의 IP와 플랫폼을 결합해 내놓은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푼랩스의 IPO 역시 이제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크래프톤은 스푼랩스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장기적인 IP 전략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디어 확장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IP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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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임상 1상인데 계약금만 2700억”…로슈가 찍자 일주일 새 20% 뛴 한미약품 [이주의 Bull기둥]
로슈, 임상 1상 단계 물질에 선급금 2629억 베팅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고 80만원까지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살을 빼면서 근육은 지키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한미약품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아직 임상 1상에 불과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최대 3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시장의 시선은 단일 기술수출을 넘어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전체로 향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0.99% 상승한 5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종가 41만5500원과 비교하면 이번 주 들어 22.5% 올랐다.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은 지난 24일 발표된 대규모 기술수출이다. 한미약품은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이전했다고 밝혔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인 29.96% 치솟아 54만원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계약 규모보다 계약의 ‘질’이다. 제넨텍과 맺은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약 3조1892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에 달한다. 임상개발과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약 2조9263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도 별도로 챙긴다. 증권가를 놀라게 한 대목은 HM17321이 아직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가 본격적으로 증명되기도 전에 글로벌 빅파마가 2600억원이 넘는 돈을 먼저 지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계약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2%로, 국내 제약사가 빅파마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의 평균 선급금 비율인 약 4%의 두 배를 웃돈다. 이례적인 몸값의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기존 치료제가 ‘얼마나 많이 살을 빼느냐’를 놓고 겨뤘다면, 차세대 시장의 화두는 ‘무엇을 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체중이 줄 때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지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에서 이를 투여했을 때 지방량은 줄어드는 반면 제지방량과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하면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로슈가 이 물질에 큰돈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슈는 GLP-1·GIP 이중작용제인 에니세파타이드와 경구용 GLP-1 치료제 RG6652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된 기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체 개발하던 근육보존 후보물질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RG6237은 올해 척수성 근위축증과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두 건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비만 임상은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근육보존 기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결국 로슈에 HM17321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뒤집을 카드다. 이미 보유한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결합해 체중은 줄이면서 근육은 최대한 보존하는 병용요법을 만들면, 릴리·노보노디스크와는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계약이 신약 후보물질 하나의 거래를 넘어 글로벌 비만시장의 다음 경쟁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나머지 비만 파이프라인까지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와 마이오스타틴 저해제 HM-500197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계약이 의미 있는 것은 이들 후보물질에도 ‘빅파마 검증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약 1조9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조 단위 계약을 따내며 연구개발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증권사들도 몸값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220억원으로 평가하고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를 4조938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높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33%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은 73만원, DS투자증권은 72만원을 제시했다. 일부는 80만원대까지 꺼내 들었다. 임상 초기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할인해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빅파마가 지불한 금액이 확인되자 신약 가치 자체를 높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수출은 올해 실적에도 직접 반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2700억원의 선급금이 4분기 실적에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HM17321은 한미사이언스와의 인적분할 이후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어서 계약금을 나누지 않고 한미약품이 전액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494억원으로, 지난해 2578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선급금 비율 8.2%는 국내 제약사의 빅파마 기술수출 평균인 4%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며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반영했고 HM15275와 HM-500197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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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 133% 폭등했는데…"내년까지 간다" 잘 나가는 이 종목 [분석+]
정제마진 강세 장기화 전망에…정유주 '고공행진' S-Oil·SK이노베이션·GS, 하반기 주가 강세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하반기 정제마진 3배 수준 전망 증권가 3사 하반기 영업익 7.3조 전망…"내년까지 호조" 서울 공덕동의 S-Oil 사옥 전경. / 사진=S-Oil 국내 정유주가 하반기 들어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 기대로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정유공장의 가동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우디 원유에 붙는 추가 가격은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Oil은 1만2500원(9.14%) 오른 1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하반기(7월1일~8월28일) 들어 36.13%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9.29%, GS는 76.99%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과 비교하면 S-Oil은 85.80%, SK이노베이션은 17.02%, GS는 133.63% 뛰었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한 뒤 판매한다. 원유를 싸게 들여오고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수록 이익이 커진다. 현재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세계 석유제품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국내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한 배럴을 사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남는 금액이다. 복합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여러 제품에서 얻는 마진을 합쳐 계산한 수치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원유 한 배럴을 처리해 벌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로 전망됐다. 전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10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내년에도 배럴당 1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이 높은 이유는 세계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을 멈추는 세계 정제설비는 평소 하루 400만배럴 정도지만 지난 2분기에는 900만배럴로 늘었다.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하루 500만배럴 늘어난 셈이다. 공급이 줄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고,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는 국내 정유사가 얻는 마진도 늘어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까지 평균 이상의 정제마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고가 적다는 점도 석유제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상업용 석유재고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정유사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원유 공급은 끊기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우회 송유관과 선박 간 환적을 통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원유 자체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는 완화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의 리스크(위험성)는 원유의 절대 부족보다 운송비·보험료와 지정학적 프리미엄(추가 비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사는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공급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지난 7월 배럴당 9.5달러에서 8월 마이너스(-) 1.5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마이너스 2달러로 추가 인하됐다. OSP는 기준유가에 더하거나 빼는 금액으로, 마이너스 2달러는 기준유가보다 배럴당 2달러 싸게 공급한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초기 원유 확보 경쟁으로 급등한 산유국 프리미엄이 공급 경로 다변화와 아시아 수요 부진을 반영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는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및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5억원과 1조630억원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조6576억원과 1조3702억원, GS는 1조2175억원과 9767억원이다. 세 회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하면 7조2945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588억원)의 2.3배 수준에 달한다. S-Oil은 정제마진 상승과 사우디 OSP 하락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종목으로 꼽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사우디 OSP 하락이 동시에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인 하루 84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아질수록 원유 처리량이 많은 업체의 이익 증가 폭도 커지는 만큼 업황 호조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 호황이 이어지면 GS칼텍스의 배당 여력과 GS의 주주환원 재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는 세 종목 가운데 하반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가 재평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 업황 강세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 유가보다 내년 이후 정상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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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종목 장세 시작되나?…삼성·현대·SK 그룹주 모두 '미끌'[김근희의 증시랩업]
8월 넷째주(24일~28일) [편집자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8월 넷째주 코스피 상승·하락률 상위 종목/그래픽=김지영 8월 넷째 주(24일~28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일정이 몰린 '빅 위크(Big Week)'였다. 이에 코스피는 한 주간 경계심리에 주춤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까지 사라진 만큼 코스피가 종목 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4.07포인트(1.79%) 내린 6788.88을 기록했다. 주 초반부터 삼성전자 주주환원 실망감에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주요 증시 이벤트 관련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하락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실적 시즌 종료로 증시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지수는 빠지지만 화장품, 은행 등 피난처 업종은 견조하다. 점차 종목 장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상승률·하락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매크로 이슈보다는 인적 분할, 합병, 주주환원 정책 등 개별 기업의 소식에 따라 움직였다. 특히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은 이 기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로 9.79% 내렸다. 삼성전자도 8.7% 미끄러지며 하락률 상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 마감 직후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등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9.17% 하락한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정책 실망감 여파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7.14%), 현대차(-3.73%), 기아(-2.22%)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열고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와 SK는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SK스퀘어는 8.46%, SK는 7.14% 내렸다. SK이노베이션도 6.33% 미끄러졌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 기업인 SKIET를 떠안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9.57% 급등했다. 반면 한화는 인적 분할 후 재상장 첫날인 25일부터 급등했다. 한화는 8월 넷째 주 34.1% 오르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이 속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낸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할했다. 거래 정지 기간 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상승했고, 한화 주가는 NAV(순자산) 대비 69% 낮았다. 이에 재상장 첫날부터 한화는 뛰기 시작했다. △한전기술(33.77%) △엘앤에프(29.00%) △가온전선(28.95%) △대우건설(23.60%)도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한전기술과 대우건설 등 원자력 관련주는 발전소 수주 기대감에 함께 뛰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WEC)의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와서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주는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에 힘입어 함께 뛰었다. 삼성SDI가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금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SDI는 19.46% 급등했다. 가온전선을 비롯한 전력기기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수입·유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 덕분에 상승했다. 사실상 중국산 전력 장비를 겨냥한 조치인 만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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