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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비선 '美기업' 앞세우다…쿠팡, 美집단소송선 '韓플랫폼' 주장
판사 "왜 뉴욕 법원이냐" 집중 질의…쿠팡 측, 관할 문제 내세워 기각 요청 원고 측 "모회사 리더십 영향" 반박…내달 6일까지 추가 서면 제출키로 쿠팡 미국 집단소송 첫 심리 앞두고 기자회견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미국 집단소송의 원고 측 대리인인 한국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 앞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j9974@yna.co.kr 2026.9.1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미국 집단소송의 첫 심리가 1일(현지시간) 열리면서 재판 관할권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쿠팡 측은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한 대관 활동에서는 '미국 기반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해 왔지만, 법정에서는 '한국 플랫폼'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뉴욕 법원의 관할권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했다. 이날 오후 미 뉴욕 동부연방법원이 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첫 사전 변론회의에서 원고와 피고는 이 사건을 해당 법원이 심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사전 변론회의는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판사가 양측을 불러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짜는 자리다. 해당 사건의 재판장인 앤 M. 도넬리 판사는 심리 내내 "왜 이 사건을 뉴욕 동부연방법원에서 다뤄야 하는지", "이 사건을 한국 법원이 아니라 왜 해당 법원으로 가져온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앞서 쿠팡 고객들을 대리하는 한국 법무법인 대륜 및 미국 협력 로펌 SJKP는 "쿠팡이 개인정보 보호 의무와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등을 상대로 500만달러(한화 약 68억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동부연방법원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쿠팡 고객 2명을 대표 원고로 이름 올렸으며, 현재까지 7천800명가량의 피해자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쿠팡 측 대리인으로 선임된 미국 대형 로펌 커클랜드앤드엘리스 소속 변호사들은 한국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미국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것은 관할이 부적절하다며 기각을 주장했다. 쿠팡아이엔씨는 미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지주회사이며 한국 쿠팡은 하나의 자회사일 뿐 별개의 법적 실체라는 취지다. 쿠팡 측 변호사들은 한국 쿠팡 법인에 대해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이곳에서 재판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 낭비"라고 주장했다. 쿠팡이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한 대관 활동에서 미국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 등을 강조하고, 미 의회 일각도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차별받는 미국 기업이라고 우려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법정에서는 '한국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워 소송 기각을 요청한 것이다. 쿠팡 측 변호사들은 한국의 여러 기관이 이미 해당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원고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재판지와 적용 법률을 택하려 한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쿠팡 미국 집단소송 첫 심리 앞두고 기자회견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미국 집단소송의 원고 측 대리인인 한국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 앞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j9974@yna.co.kr 2026.9.1 이에 대해 쿠팡 이용자 측 대리를 맡은 한국 법무법인 대륜 및 미국 협력 로펌 SJKP는 쿠팡아이엔씨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법인이며, 모회사의 리더십이 한국 법인에 영향을 미친다며 관할권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쿠팡아이엔씨가 자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점도 관할권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도넬리 판사는 뉴욕 동부법원과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와의 관련성이나 원고들의 거주지들을 재차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연신 의구심을 드러냈다. 도넬리 판사는 다음 달 6일까지 추가 서면들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이후 추가 재판 여부 및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륜 측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진행된 과정이나 서류들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3천370만명의 한국 소비자들이 국경과 무관하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작년 11월 이용자 3천370만 명 이름과 연락처, 배송지,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미국에선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적용되는 만큼, 이번 소송으로 쿠팡에 국내보다 훨씬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돼 왔다. 그러나 관할지 쟁점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판단 받지 못하고 재판이 종결될 수 있다. 미 뉴욕 동부연방법원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미국 집단소송의 첫 사전 변론회의가 열린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 모습. 2026.9.1 sj9974@yna.co.kr sj9974@yna.co.kr
이스라엘김건희중동전쟁인공지능미국 -
세계주요 경제 대국 재정적자 급증에 민간 부채 증가 위험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국채 금리 수십 년 최고 수준 [서울=뉴시스]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의 실물. 전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의 재정 적자가 급증하면서 국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6.9.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 세계 주요 경제대국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부의 차입비용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음에 따라 기업 대출과 주택 담보 대출 등 다른 민간 대출의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유한 국가 정부들이 대규모로 차입하고,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데도 정부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다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20년만 최고 수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8%를 기록했으며,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계속 움직였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은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면서 끈질기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번 주 일본의 10년 만기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영국에서는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독일에서는 2011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차입도 모든 종류의 부채 비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다.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시장에 채권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을 국채에서 이탈시키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가 가장 큰 요인 채권시장의 혼란을 촉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1일 배럴당 95달러를 넘어 전쟁 이전 수준보다 약 30%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같은 정제 연료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단기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수입량이 많은 아시아와 유럽 각국에 막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거의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물가 압력이 적절한 시기에 완화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정 적자 제대로 줄이려는 정치인은 없어 금리 인상은 이미 엄청난 수준으로 늘어난 정부 부채를 더욱 빠르게 늘리는 요인이다.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지난달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경제 규모의 120%를 넘는 수준이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3.5조 유로(약 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경제 규모의 117%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경제 규모의 2배를 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데도 막대한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정치인들이 부채를 줄일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면서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가 재정 적자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부각되는 나라다. 실효성 있는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을 제시하는 후보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더 이상 안전한 금융 피난처가 아니며 과거 부채 위기의 중심이던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남유럽 경제권보다 프랑스가 오히려 빠르게 가장 우려스러운 부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올여름 프랑스 국채 금리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넘어섰다. 경제 성장이 부채 증가 뒷받침할 수 있을까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 움직임이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성장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국채 거래가 무질서하게 이뤄지는 징후가 아직 없기에 시장이나 정부가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 또 최근 세계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변동성은 여름철 거래량 감소로 인해 더욱 심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압력이 조만간 해소될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국반도체윤석열이스라엘김건희 -
세계“남은 단계는 평양뿐”…볼턴 “트럼프, 김정은 만나러 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평양 방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는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DMZ) 회동에선 북한 땅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으니 남은 단계는 하나뿐이다. 바로 트럼프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평양 방문의 목적은 홍보 효과다. 정말로 그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에어포스원에 함께 타고 평양에 가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어느 날 불쑥 이 생각을 떠올렸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논의가 지금 진행 중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미국이 얻을 것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김정은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게 뭐라도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북한은 그 회담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 매우 치밀하게 계산해 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양자 담판 방식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국제 관계를 정상 간 개인적 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저 ‘두 친구’가 서로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다. 난 그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단축된 것도 사례로 들었다. 그는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문제 제기를 듣고 한미 훈련 취소를 즉흥적으로 결정해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쌓은 뒤 한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북방한계선을 생각해보면 북한이 그 선 너머의 섬 몇 개를 그냥 점령하는 식의 행동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일종의 시험 사례를 만들어 트럼프의 결의가 어떤지 확인해볼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와의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회담이 성사될 경우 납북자 문제 해결이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며 “누군가 그 문제에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면, 나는 이 대통령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동전쟁이스라엘AI김건희지방선거 -
경제SK이노베이션 '정유 호황' 하반기에도 안 꺼진다
러시아 디젤 수출 제한 연장…정제마진 강세 지속 가능성 베네수엘라 OPEC 탈퇴 검토에 원유 공급질서 변화 조짐 SK온, JV 종료로 고정비 절감…ESS 9GWh 첫 장기 수주 정유 시황에 배터리 구조개선 더해 하반기 실적 기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데일리안 = 정진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실적을 받칠 정유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이다. 당초 3분기 정제마진 둔화가 예상됐지만 러시아의 디젤 수출 제한 연장과 중동·러시아 정유시설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다. 여기에 SK온도 비용 구조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늘리며 실적 개선의 축을 넓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강세에 기대 상반기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3분기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아시아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정유시장 전망이 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변수가 러시아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디젤과 선박용 연료, 가스오일 수출 금지 조치를 9월30일까지 연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현지 정유시설 가동 차질이 이어지면서 내수 연료 공급을 우선한 조치다. 러시아는 세계 2위권 디젤 수출국이어서 수출 제한이 길어질수록 국제 석유제품 공급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실제 디젤 수출량도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7월 러시아·중동·아시아의 디젤 수출량은 전년 동월보다 하루 130만배럴 줄었다. 미국이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간유분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재고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미국 디젤 크랙은 8월 사상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석유제품 공급이 정상화되는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을 정기보수와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겹치면 디젤을 중심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 검토까지 겹치면서 원유 조달 여건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탈퇴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이탈하면 OPEC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확대되면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국내 정유사에는 긍정적이다.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출 경쟁에 나서면 원유 구매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중동산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이 낮아질 경우 원유 조달 비용을 줄여 정유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수급 환경은 하반기 정제마진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고 낮은 재고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정제마진을 미국-이란 전쟁 이전인 작년 4분기 10달러보다 3배 수준인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실적 만든 정유·윤활유, 하반기엔 마진이 핵심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정유사업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정제능력을 갖춘 SK에너지가 정유업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SK에너지를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와 SK엔무브 윤활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간 약 1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에도 정유와 윤활유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6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432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에너지·화학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배터리·소재 부문도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와 정제마진 개선이 함께 작용했다. 윤활유 사업도 경쟁사 공급 차질에 따른 마진 상승으로 이익을 보탰다. 하반기에는 재고효과보다 정제마진 자체의 흐름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정유사 호실적에 이어 글로벌 정유제품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 비용 줄이고 ESS로 생산물량 확보 배터리 사업에서는 외부 시황보다 사업구조 개선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다. SK온은 2분기 배터리 사업 기준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349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조94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7.5% 증가했다. 아시아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등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 같은 요인만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반기에는 비용 구조 자체를 낮추는 작업이 중요하다. SK온은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법인(JV) 종료를 마치고 미국 사업을 재편했다. 켄터키 공장 관련 자산과 부채는 포드로 넘어갔고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단독 운영한다. 회사는 JV 종료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생산물량을 채우기 위한 ESS 사업도 움직이고 있다. SK온은 미국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9GWh 규모의 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SK온의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 20GWh 가운데 45%에 해당한다. 올해 첫 미국 ESS 대규모 수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양사는 연내 추가 9GWh 규모의 사급 협력도 추진하고 있어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협력 물량은 18GWh로 확대된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의 네오볼타 수주에 대해 "이번 수주의 의의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며 "5년간 9GWh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산 셀을 쓰던 고객사가 한국산을 찾았다는 점이 본질"이라며 미국 ESS 시장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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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코니를 방처럼 쓴다…오목교역 중심 '목동윤슬자이'[TF현장]
옛 KT부지, 최고 48층 전용 114~203㎡ 651실 전 호실 발코니 적용…가족 중심 특화평면 인근 하이페리온 시세 대비 분양가 관건 서울 양천구 목동 중대형 오피스텔 '목동윤슬자이'가 들어선다. 사진은 목동윤슬자이 투시도. /GS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신축 수요가 높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발코니를 품은 중대형 오피스텔 '목동윤슬자이'가 들어선다. 지난 1일 방문한 목동윤슬자이 견본주택 유니트 공간은 실제 주거 공간의 확장성을 체감하는 데 집중됐다. 전용 114㎡B, 115㎡A, 203㎡AD 등 3개 유니트가 마련됐는데 중대형 면적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 방식은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개방감이 상당했다. 오피스텔의 낮은 전용률을 발코니를 통해 확장하면서다. 목동윤슬자이는 전 호실에 발코니를 적용했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건축 기준상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24년 2월 기준이 개정돼 발코니 설치가 전면 허용됐다. 전용 114㎡B의 경우 발코니가 5곳에 달한다. 발코니마다 쓰임새를 다르게 할 수 있다. 거실과 이어진 발코니는 거실의 연장으로 쓰고 자녀 방 쪽 발코니는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발코니를 서비스 면적이 아니라 방 하나로 설계했다는 것이 GS건설 측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 평수로는 35평 정도지만 발코니 5평이 더해져 실사용 평수는 40평대"라고 말했다. 전용 114㎡B의 경우 발코니가 5곳에 달한다. 발코니마다 쓰임새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사진은 114㎡B 유니트. /GS건설 다만 아파트처럼 발코니 확장 개념과는 다르다. 현행법상 발코니와의 경계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니트에는 빠졌지만 실제는 경계 부분에 폴딩도어가 설치된다. 유니트 안내 직원은 "폴딩도어를 모두 접거나 뺄 수 있다"며 "발코니 바닥에 난방이 들어오지 않지만 벽에 단열재와 방에 보일러 배관을 촘촘하게 깔았다"고 설명했다. 목동윤슬자이에는 유상옵션이 없다. 옵션도 모두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팬트리와 멀티수납, 붙박이장 등이 무상 옵션으로 제공되고 냉장고, 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가전은 LG전자 제품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목동윤슬자이는 옛 KT부지에 들어선다. 지하 6층~최고 48층, 3개 동, 전용 114~203㎡, 총 651실 규모로 조성된다. 입지는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이 도보권이다. 서정초와 목운중, 양정고, 진명여고 등이 가깝다. 오목교역 주변 학원가, 현대백화점, 이대목동병원 등 인프라가 반경 1km 이내에 대부분 갖춰져 있다. 목동윤슬자이에는 유상옵션이 없다. 옵션도 모두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은 203㎡AD 유니트. /GS건설 목동윤슬자이는 아파트와는 다른 오피스텔만의 강점을 내세운다. 대출, 청약 등에서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하다. 분양 관계자는 "용도상 오피스텔로 분류돼 최대 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되고 청약 요건도 만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세금 역시 업무용은 주택 수에 산정되지 않아 개인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가다. 목동윤슬자이는 오는 3일 견본주택 오픈 일정에 맞춰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입주는 2030년 하반기 예정이다. 3.3㎡(평)당 1억원 수준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분양 관계자는 "전용면적 기준 평당 1억원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비교 대상은 인근의 목동현대하이페리온이다. 현대하이페리온 1차는 전용 138㎡이 지난해 4월 3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현대하이페리온2차도 전용 94㎡이 지난 4월 22억원에 거래됐다. 관건은 분양가다. 목동윤슬자이는 오는 3일 견본주택 오픈 일정에 맞춰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입주는 2030년 하반기 예정이다. 사진은 115㎡A 유니트.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40년 이상 된 목동7단지 실거래가가 30억원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고 현대하이페리온도 20년이 넘었는데 30억원 이상의 가격을 보인다"며 "신축 주거상품에 따른 가격 이점이 있어 지역 내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도 기대된다. 목동1~14단지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2028년을 전후해 순차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목동 내 기존 주택 재고는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반면 학군과 학원가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그대로 남아 대체 주거 수요가 인근 신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분양 관계자는 "목동윤슬자이는 이미 완성된 목동의 명문 학군과 최중심 생활 인프라를 입주 즉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라며 "기존 목동에서 볼 수 없었던 하이엔드 상품성을 집약해 목동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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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독] 전세대출 67%, 소득 상위 30%가 받아갔다
고소득층 쏠림… 저소득층 감소세 상환능력 보는 은행 심사서 희비 국민일보DB 올해 1분기 전체 전세대출 잔액의 3분의 2가량을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층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비중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소득수준별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전세대출 잔액 가운데 고소득층 비중은 66.8%에 달했다. 중소득층은 26.0%, 저소득층은 7.2%였다. 한은은 소득 상위 30%를 고소득층, 상위 30~70%를 중소득층, 하위 30%를 저소득층으로 분류한다. 고소득층의 전세대출 잔액이 저소득층의 약 9.3배에 달하는 셈이다. 고소득층 쏠림은 최근 더 뚜렷해졌다. 고소득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6%에서 2분기 65.2%, 3분기 65.9%, 4분기 66.4%로 오른 뒤 올해 1분기 66.8%까지 상승했다. 반면 저소득층은 같은 기간 7.5%에서 7.2%로 낮아졌다. 2017년 3분기 9.6%였던 저소득층 비중은 장기적으로도 감소세다. 차주 구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체 차주 가운데 고소득층은 56.3%, 중소득층은 34.4%, 저소득층은 9.3%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고소득층은 54.2%에서 2.1% 포인트 높아진 반면 저소득층은 9.7%에서 9.3%로 줄었다. 고소득층은 전체 차주의 56.3%를 차지하면서 잔액의 66.8%를 보유했다. 단순 환산하면 고소득층 차주 1인당 전세대출 규모는 저소득층보다 약 1.5배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격차의 배경에는 전세대출 보증·심사 구조가 있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보증은 차주의 소득과 기존 부채 등을 반영해 한도를 정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더 큰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쉽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수도권·규제지역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낮추면서 은행의 자체 상환능력 심사도 중요해졌다. 소득이 낮거나 고용이 불안정한 차주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금융도 저소득층의 부족한 대출 여력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신혼부부 전세대출은 수도권 기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신생아 특례 전세대출 한도도 3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 대상을 만 39세 이하로 확대하고, 신혼부부·유자녀 청년의 대출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다만 지원이 청년·신혼부부 등에 집중돼 소득 하위계층 전반의 전세금융 접근성을 높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진석 의원은 “전세대출 잔액과 차주 모두에서 고소득층 비중이 확대되는 동안 저소득층 비중은 줄고 있다”며 “저소득 실수요자, 소득 하위계층 전반을 아우르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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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메모리 반도체 쇼크 장기화… ‘갓성비 노트북’으로 돌파구
100만원대 안정적 성능·배터리 갖춰 주요 PC 제조사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실속형 노트북을 앞세워 얼어붙은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커지면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 대신 100만원대 초중반에 안정적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갖춘 ‘가성비’ 제품군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실속형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고 하반기 PC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최신 인텔 코어 시리즈3 프로세서를 탑재한 ‘뉴 갤럭시 북6’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에는 눈부심 방지 기술인 ‘안티 글레어’를 적용했고, 배터리 용량은 61.2와트시(Wh)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5시간 동안 동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실시간 번역이나 자동 이미지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19만원부터 149만원까지로 책정됐다. LG전자도 오는 7일 중저가 수요를 겨냥한 ‘LG 그램북 AI 2026’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제품 역시 뉴 갤럭시 북6와 마찬가지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인텔 코어 시리즈3 프로세서와 61.2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출고가는 145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승은 LG전자 한국MS마케팅담당은 “합리적인 가격대뿐 아니라 전성비와 휴대성, 보안, 하드웨어 확장성, 소프트웨어 호환성까지 갖춰 가격 중심의 보급형 노트북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PC 시장에서는 보급형 라인업의 수요 견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선보인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 흥행에 힘입어 침체된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데스크톱·노트북 출하량은 656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애플의 출하량은 15.9% 급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9.2%에서 11.1%로 상승했다. 다만 메모리 품귀 및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애플도 출시 3개월 만에 맥북 네오 가격을 100달러 인상해야 했다. 중저가 제품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 레노버와 대만 에이수스 등 기존 업계 강자들은 1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6월 출시한 ‘아이디어패드 슬림 3i’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코파일럿+ PC’를 적용했다. 에이수스가 이날 출시한 ‘비보북 S14’도 최대 45 TOPS(초당 1조번 연산)의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지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고스펙 제품 대신 합리적인 가격과 배터리 효율을 챙긴 실속형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당분간 100만원대 초중반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점유율 다툼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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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외인은 던지고 개미는 '줍줍'…증권가 "자사주 매입이 9월 변수"
삼전 상향·닉스 하향 엇갈린 목표가 45조 자사주 매입, 9월 증시 반등 관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8.7%, 3.4% 하락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셈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던지며 이탈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쓸어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9월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규모가 7조596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기(1조6120억원), 삼성전자우(1조4484억원), 삼성전자(8198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에 올라 비중 축소에 나섰다. 외국인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피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험 자산 비중 축소와 차익 실현을 위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조6418억원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린 데 이어 삼성전자(2조2878억원)와 삼성전기(1조4542억원), 삼성전자우(1조1769억원)까지 대거 사들이며 반도체주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 향방이 갈린 것이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에, SK하이닉스도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 비중이 1분기 5%에서 3분기 35%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수율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HBM4 양산성이 실제 출하 증가로 확인될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정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수율 우위는 유지되겠지만, 경쟁사의 HBM4 진입으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독점적 지위에 따른 '공급자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60%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의 향방은 엇갈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4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실탄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는 핵심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9월 증시는 HBM4 주도권 경쟁의 성과와 함께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수급 방어 효과, 외국인 장기 자금의 유턴 여부에 따라 반도체주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달 20~28일 10조3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아직 44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잔여액이 남아 있다"며 "실제 24~28일 취득액(8조500억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8조32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확정된 자사주 매수세가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가 하단을 단단히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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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1년 만에 4배 회수…'PE' 본능 살려 수익 극대화
[머니人사이드] 전수협 비에이파트너스 전무(파트너)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본인(전수협) 제공 "초기 기업 발굴은 VC(벤처캐피탈)의 영역이지만, 회수 전략에는 PE(사모펀드)의 시각도 필요합니다 ." 비에이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전수협 전무(파트너)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회사를 "PE DNA를 품은 딥테크 VC"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베팅하되 투자하는 순간부터 향후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제조업·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극초기 투자에 강점을 둔 벤처캐피탈(VC)이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0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65개사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에서 첫 기관투자자 또는 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첫 투자 시 기업가치가 3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제조업·딥테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코어'라면 전 전무는 K푸드·K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재를 '위성'으로 추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브랜드 확장성을 갖춘 소비재 기업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M&A를 통한 회수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전 전무의 PE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을 시작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중소형 M&A 딜을 주도했다. 비에이파트너스 합류 직전에는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 노틱스에쿼티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 "안전장치보다 성장성에 베팅"…PE 떠나 VC 택한 이유 ━ /사진제공=본인 (전수협) PE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 전무가 VC로 방향을 튼 것은 PE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전 전무는 "딜 규모가 커질수록 딜 소싱이 인맥과 네트워크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구조 역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이나 우선주 등에 계약적 안전장치를 두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와는 점차 멀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종승 비에이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VC 업계에서 30년 넘게 제조업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연세대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PE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 전무의 이력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전 전무는 "서로 다른 경험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7년 이 대표와 손잡고 비에이파트너스 공동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83억→323억 잭팟"… PE DNA 살린 엑시트 ━ 비에이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현정 VC로 무대를 옮겼지만 PE에서 쌓은 경험을 버린 것은 아니다. 기업을 발굴할 때부터 향후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같은 PE 경력을 살린 대표적인 회수 성공 사례가 바로 K뷰티 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이다. 전 전무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에 총 83억원을 투자한 뒤 2024년 12월 보유 구주 일부를 구다이글로벌에 매각해 총 3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집행 후 약 1년 만에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회수 속도까지 반영한 IRR(내부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비에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수 사례 중 IRR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약 1%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한 회수 실적도 있다. 전 전무가 발굴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4배의 회수 멀티플과 50%의 IRR을 기록했다. 현재 전 전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사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다. 회사는 현재 스위트바이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위트바이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꾸덕한 식감의 '한국식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적절한 시점에 PE씩 투자구조를 설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공차의 사례처럼 PE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지면, 남겨둔 지분을 통해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을 한 차례 더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다음 10년도 걱정없어"…2030 심사역들의 성장 ━ 비에이파트너스 투자팀 구성원 중 2030 심사역/사진제공=비에이파트너스 이 대표와 전 전무의 리더십 아래 비에이파트너스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M&A를 비롯해 메드팩토, 서남, 포바이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스오에스랩 등 6개 포트폴리오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투자원금 244억원에 대해 총 964억원을 회수해 약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 중 817억원을 LP(출자자)에 분배했다. 현재 비에이파트너스의 AUM(운용자산)은 약 165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8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기업과 딥테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기존 '코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전 전무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이는 핵심 과제는 젊은 심사역의 성장이다. 현재 투자 인력은 이 대표와 전 전무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합류한 투자 심사역의 근속기간도 5년에 달할 만큼 인력 변동이 적다. 장기간 함께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젊은 심사역들에게 초기 투자를 직접 발굴하고 주도할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 전무는 "향후 10년은 PE DNA를 살려 회수 전략에 몰두할 것"이라며 "비에이파트너스만의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고도화해 펀드 경쟁력을 높이고, 출자자들에게 성과로 증명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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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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