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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 재무장관 "미 국채 금리 상승 막으려 엔화 매수 개입"
올해 233조 규모의 일본 환율 개입에도…'엔저' 추세 지속 "일본은 미 국채 주요 보유국…강제 청산 시 미국 차입 비용 높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사진=A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시장의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미국의 엔화 매수 개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지난 27일 자 서한에서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워런 의원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한 근거와 위험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외화 매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시장이 무질서해지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엔화 부양에 나선 궁극적인 의도가 결국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했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미국이 당시 개입에 투입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개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환율안정기금(ESF)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교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ESF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바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신용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미 재무부에 아무것도 빚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부채를 일본이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무부가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며 ESF 관련 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재무장관이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화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를 통한 환율 개입을 실시한 규모가 총 15조 3,993억 엔(약 132조 4,800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엔화 매수 규모는 일본 재정 당국이 지난 4∼5월 환율 개입 당시 사들인 11조 7천억 엔(약 100조 6,5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일본 당국이 실시한 환율 개입은 27조 1,342억 엔(약 233조 4,300억 원)에 달해, 현시점에서 이미 2024년에 실시한 엔화 매수 개입 총액인 15조 엔(약 129조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일본 자체로도 역대급 환율 안정화에 나섰지만, 엔화 환율은 개입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개입 이전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은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지 시간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60.20엔으로 오르며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대에 올라섰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공조 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엔고로 변하는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율 개입이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엔저를 가속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시간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회담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어떤 추가 메시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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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우주서 2등이면 지구서 1등 못해”…트럼프, 우주사관학교 창설
군인·엔지니어·민간 우주인력 통합 양성 구상 임기 전 달 영구 거점 마련 목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8월 2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에서 열린 ‘의회 우주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역사적인 달 궤도 비행 임무를 수행한 공로로 의회 우주 명예훈장을 받았다. [AFP]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군과 미 항공우주국(NASA), 민간 우주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전문적으로 길러내는 ‘미국 우주사관학교(U.S. Space Academy)’ 설립을 추진한다. 군 장교뿐 아니라 우주비행사와 엔지니어, 과학자까지 한데 양성하는 연방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국(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를 찾아 우주사관학교 설립 준비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미군의 6번째 군종인 우주군을 창설했고 오늘 또 다른 역사적인 발표를 한다”며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 영역에서 차세대 지도자를 교육하고 육성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가 우주 인력을 강화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라며 대통령 위원회를 만들어 120일 이내에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주요 세부 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 위원회 위원장은 재러드 아이잭먼 NASA 국장이 맡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공군장관 등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과 민간 우주산업의 급속한 성장, 달과 달을 넘어선 곳으로의 야망 확대를 고려할 때 이는 나에게 정말 설레는 일”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현재 가장 잘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선 숙련된 군인, 엔지니어, 민간 운영자 등 모든 분야의 인재로 구성된 한 세대를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과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對)이란 해상 봉쇄 등 미군의 주요 작전이 우주군사령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 분야는) 경제 및 국가안보에 필수이다. 우주에서 2등이 되려 한다면, 지구에서 1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최근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들에게 ‘우주 명예훈장(Congressional Space Medal of Honor)’를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임기(2028년 1월)가 끝나기 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돌아갈 것이며 우리는 그걸 고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달에 세워질 최초의 미국 영구 정착지 위치에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에는 핵추진 우주선을 화성으로 발사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 계획이 향후 행성 간 우주비행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장기 우주 구상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관제 센터로 자리를 옮겨 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과 화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안전하게 잘 지내라고 당부한 뒤 이들이 지구로 귀환하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달을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2028년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2030년께 첫 유인 달 착륙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모두 물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달 남극에 장기간 유인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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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北핵 안 돼” 외치더니, 이젠 ‘암묵 인정’ 돌변 전망…한국엔 핵 남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 2017년 북한의 핵동결·평화조약·한미훈련 중단에 반대했던 앤서니 루지에로는 9년 뒤 북한 핵의 ‘암묵적 인정’과 핵·장거리미사일 제한을 현실적 협상안으로 전망했다. ●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만 묶고 대남 전술핵을 남기면 미국의 위험은 줄어도 한국의 핵위협은 계속되고, 북한의 ‘동맹 분리’ 압박도 커질 수 있다. ● 한미연합연습·훈련과 평화체제까지 조정된다면 한국은 대남 핵전력 제한과 이행 순서를 북미합의에 반영해야 한다.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2017년 3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후 미 의회에 출석한 앤서니 루지에로는 북한과 핵·미사일 동결을 협상하거나 평화조약을 맺는 데 반대했다. 당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이었던 그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미연합연습·훈련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실질적인 핵전력 감축 없이 동결이나 평화조약에서 이익을 얻은 뒤 중국과 함께 한미훈련 축소나 완전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루지에로는 이후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들어가 2018~2019년 북한 담당 국장을 맡았다.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당시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다. 9년 뒤 그가 제시한 북미협상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협상할 경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과 정치·경제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 중단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대가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검증 가능한 제한을 걸고 북한군의 러시아 철수와 대러 군사지원 중단을 받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17년에는 북한에 내줘서는 안 된다고 했던 평화조약과 한미훈련 중단을 2026년에는 북한 핵·미사일 제한과 맞바꿀 수 있는 카드로 올린 것이다. 화성-15 때도 “비핵화”…9년 뒤엔 ‘핵 제한’ 루지에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를 위협하기 시작한 뒤에도 비핵화와 대북 압박을 고수한 강경론자였다. 2018년 1월 미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의 목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접근을 ‘숙명론’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연합연습 중단을 맞바꾸자는 중국의 ‘쌍중단’에도 반대했다. 북한은 당시 이미 6차 핵실험을 마치고 화성-15형 ICBM을 시험한 상태였다. 루지에로도 화성-15형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루지에로는 비핵화와 제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후 상황은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더 바뀌었다. 싱가포르·하노이 정상외교는 핵폐기로 이어지지 않았고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생산능력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확대했다. 러시아에는 병력과 탄도미사일, 포탄까지 지원하며 군사·외교적 버팀목도 넓혔다. 트럼프의 정치적 시간표는 반대로 짧아지고 있다. 장기화한 이란전에서 뚜렷한 외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맞게 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연내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은 2018년보다 더 많은 핵전력과 대외 지원망을 갖췄고, 트럼프에게는 외교 성과를 만들어낼 정치적 유인이 커졌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26일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공식 목표로 재확인했다. 루지에로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 북한의 현존 핵전력과 장거리탄도미사일부터 검증 가능한 제한에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美 본토 ICBM 묶어도…대남 단거리 핵은 남는다 북미가 북한 ICBM의 시험과 생산·배치를 제한하면 미 본토를 향한 핵위협은 줄어든다. 한국은 북한이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운용하거나 개발해온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의 사정권 안에 있다. 북한이 기존 핵탄두와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을 그대로 보유하면 한국의 직접적인 핵위협은 남는다. 핵분열성 물질 생산까지 계속되면 제한 이후에도 북한 핵탄두 수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합의는 한미 확장억제에도 부담을 준다. 북한은 미 본토를 향한 ICBM 위협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핵위협을 높여 미국의 개입 의지를 흔드는 ‘동맹 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확전 위험을 감수할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의 위험까지 줄이려면 기존 핵탄두와 핵분열성 물질 생산,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도 제한 범위에 들어가야 한다. 루지에로는 트럼프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가능한 제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단거리 핵투발수단의 처리방식까지 구체화하지 않았다. 北핵 제한 대가가 한미훈련·평화조약이라면 트럼프는 이미 한미연합연습을 줄였다. 그의 지시 이후 한미는 이달 전구급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지휘소연습 2부를 생략했다.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했다. 루지에로가 전망한 것은 이런 일시적 조정을 넘어선 ‘한미 군사훈련의 영구적 종료’다. UFS에서 한미 지휘부는 전시 연합지휘체계와 작전계획을 숙달하고 미 증원전력 전개와 군수지원 절차를 맞춘다. 연습이 장기간 중단되면 실제 지휘부와 부대가 연합작전 수행절차를 반복 숙달·검증할 기회도 줄어든다. 북한 핵전력을 상당 부분 남기는 합의라면 한미의 핵 대응체계도 영향을 받는다. 한미는 지난 6월 핵협의그룹(NCG)에서 북한 핵사용 상황에 대비한 핵·재래식 통합(CNI)과 관련 연습·훈련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북미합의의 ‘영구 중단’ 범위가 CNI 관련 연습까지 넓어지면 북한 핵은 남아 있는데 그 핵사용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절차는 제약받을 수 있다. 루지에로는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도 트럼프가 제시할 카드로 꼽았다. 평화조약으로 넘어가면 1953년 정전협정을 기반으로 유지해온 정전체제의 관리 방식도 바뀐다. 북한 핵전력은 일부 남겨둔 채 한미연합연습·훈련을 장기간 줄이고 평화체제 전환까지 추진하면 한국에는 북한 핵위협의 잔존,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저하, 정전체제 전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페이스메이커” 한국…동시에 “한국 패싱 막겠다” 정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지원하면서 협상에 한국의 안보이익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8일 한국이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되 한국의 안보태세가 이완되거나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되는 일은 막겠다고 했다. 북미협상이 재개되면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조건은 세 갈래다. 미 본토를 겨냥한 ICBM과 함께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까지 제한하는지, 북한의 핵제한 조치와 한미연합연습·훈련 축소를 어떤 순서로 맞바꾸는지, 핵제한을 어느 단계까지 이행한 뒤 평화체제로 넘어가는지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 세 조건의 큰 틀을 먼저 정하면 한국은 북미가 만든 합의에 맞춰 연합방위태세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뒤에서 조정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ICBM 위협은 줄어든 반면 대남 전술핵 전력은 남고 한미연합연습·훈련까지 축소되는 합의라면 한국이 부담하는 위험은 크게 줄지 않는다. 정부가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한국 패싱’과 안보태세 이완을 경계한 것도 북미협상이 한국의 핵위협과 연합방위태세를 함께 바꿀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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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월 1일이 위험하다" 250만 톤 물폭탄 품은 언색호 '초비상' [자막뉴스]
예비 측정 결과 5만㎥, 5만 톤 정도로 추정 가뜩이나 위태로운 언색호에 충격…조기 경보 발령 언색호, 완파된 국경 청사보다 높은 2,950m에 생성 언색호 길이 150m…초등학교 운동장 크기 산봉우리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공교롭게도 얼음 파편은 이번 산사태 잔해가 강줄기를 막아 생긴 '언색호'로 빠져버립니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재난 지역을 정찰하던 공군 드론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중국 공군은 예비 측정 결과 5만㎥, 즉 5만 톤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뜩이나 위태로운 언색호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즉각 조기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전방 지휘소는 상황을 파악한 뒤 즉시 경보를 발령하고, 관계 부서가 비상 대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언색호는 이번 대재앙으로 완파된 국경 청사보다 1,000m 높은 해발 2,950m 위치에 생성됐습니다. 전체 길이는 약 150m로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크기입니다. 천연 둑으로 변해버린 퇴적물의 높이는 무려 50m, 18층 아파트 높이로 추산됩니다. 저수량이 250만 톤을 넘으면서 이미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입니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 규모의 물 폭탄이 산꼭대기 계곡 위에서 넘실대는 셈입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향후 사흘간 300만㎥의 물이 추가 유입될 거로 예상돼 붕괴 위험이 큽니다. 9월 1일쯤 최고 수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날짜까지 특정한 2차 재난 경고에 현장 수색과 구조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자막뉴스ㅣ이은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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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6월에 또 쿠팡 주식 거래 포착…'이해 충돌' 논란 계속
매도보다 매수 규모 더 커 보유액 늘어났을 것…2억 원 규모 주식 보유 추정 이해 충돌 소지 있는 주식 거래 지속…"제3자 금융기관이 관리"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에도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미 정부윤리청(OGE)의 트럼프 대통령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 1천51차례 주식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쿠팡 INC 보통주' 거래는 2차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일 '1천1달러 이상 1만 5천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도(sale)했습니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1만 5천 1달러 이상 5만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수(purchase)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3일, 쿠팡 주식을 매도했다고 적시된 재산신고 자료 / 사진=미 정부윤리청 자료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쿠팡 보통주 주식을 거래해 왔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 쿠팡 주식을 사고팔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쿠팡 주식 액면가는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확한 매수·매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월에 매도보다 매수 규모가 더 커 총보유액은 기존보다 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 업체인 쿠팡은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작년 말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쿠팡 사태는 한미 외교·통상 분야의 현안 중 하나입니다. 한국 정부가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자, 이에 불복한 쿠팡은 미국 조야에 "미국 디지털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런 갈등의 중심에 선 기업의 주식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 충돌' 논란을 계속해서 일으킬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24일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고 적시된 재산신고 자료 / 사진=미 정부윤리청 자료 캡처 쿠팡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주식 거래를 두고 미국 언론은 이해 충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앞서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6월, 엑손모빌, 셰브런,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에너지·방산 주식을 여러 차례 매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6월 주식 거래 내역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개별 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해 왔고, 이는 이해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별도의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계좌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며,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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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결국 목적은 석유였나…트럼프 “베네수 650억 배럴, 美 장악”
1월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8개월만 트럼프 “세계 역사상 최대규모 거래 공급 증가…美 휘발유價 가격 낮출 것” 베네수, 석유 3000억 배럴 매장 추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는 미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있다. 2026.08.28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 650억 배럴을 장악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이란 전쟁 와중 급등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인하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이 무력으로 체포한 목적이 결국 석유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 정부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베네수엘라의 존경받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역사적인 거래로 미국의 석유 매장량은 2배 이상 늘어나고, 석유 공급이 많이 증가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오랫동안 미국인의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거래 발표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및 압송해온 지 약 8개월 만에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현재 확인된 전체 매장량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약 30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기반시설이 낡고 황폐해진 탓에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전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축출하기 전부터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거래는 서반구에서 에너지 주도권과 안보를 강조하며 이른바 ‘돈로 독트린’을 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 업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미 조야 안팎으로부터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응하라는 압박을 강하게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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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빙하 붕괴가 대홍수로...기후 위기 '연쇄 재난' 서막?
■ 진행 : 한연희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함 은 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김 형 준 KAIST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팔·티베트 대홍수로 현재까지 580명이 넘게 숨지고 실종자도 2,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추가 홍수 우려도 이어지는 가운데, 기후 위기가 불러온 대재앙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관련 이슈,전문가 모시고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형준 카이스트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나와주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팔 대홍수가 일어난 지 이제 나흘째입니다. 추가 홍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 피해가 막심하잖아요. 현지 상황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함은구]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언색호가 범람하고 있고요. 티베트 상류댐들이 붕괴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접근해서 구호활동, 구조활동 이런 것들이 거의 어려운 조건에 있고요. 기본적인 인프라가 다 파괴되어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얘기하면 언중모색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언색호가 범람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언색호라는 게 많이 쓰이고 있는데 어떤 개념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언색호라는 게 어떤 건가요? [김형준] 막는다는 한자입니다. 폐색할 때 색 그래서 물길이 막혀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들. 보통 인공조형물 댐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산사태나 이런 것들이 발생하면 같이 여러 물질들이 떠밀려오죠. 이런 것들이 물처럼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쌓입니다. 특히나 빙하 후퇴지역 같은 곳들은 기본적으로 침하가 되는 경향이기 때문에 잘 쌓이겠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댐의 기능을 갖게 되는, 그래서 호수가 만들어지는 것을 언색호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에베레스트 주변에는 빙하호수가 2만여 개에 달하고 그래서 언색호도 굉장히 여러 개 만들어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러면 2차, 3차 홍수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김형준] 그렇죠. 히말라야 전역으로 보게 되면 빙하호라는 게 2만 5000개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사태 이후에 만들어진 언색호는 관측에는 유의미한 것은 1개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그게 하루 전쯤에 중국에서 72시간 이내에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얘기했던 게 실제로 붕괴가 예측대로 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중간중간에 만들어질 확률도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빙하랑 암반 붕괴로 인한 사태가 한방에 큰 펀치 같은 거였으면 이후에 작은 파도 같은 재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임시 자연댐이 지금 많이 만들어진 상황이고 고여 있는 저수량만 200만 세제곱미터로 추정된다고 하니까 정말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현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 건너간 우리 한국인 9명은 아직 실종상태인데 현지 시간이 10시 넘어가고 있으니까 2시간 정도 되면 대홍수 발생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나게 됩니다.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72시간이라고 하는 상징적인 시간이기는 하지만 72시간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우리 근로자들 9분이 실종되어 있는데요. 특히 발전소 쪽 진입구는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알려져 있고요. 반대쪽 터널 쪽은 붕괴가 발생을 했는데 실제로 해당 아홉 분의 근로자들이 터널 안쪽에 계셨다고 한다면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고요. 다만 트리슐리강 왼쪽 부분 사면이 발전소 쪽이고요. 그리고 반대쪽 오른쪽 부분이 숙소동이라든가 유틸리티가 있던 곳인데. 이쪽은 90%가량 소실됐어요. 만약에 당시 오른쪽편에 계셨다면 불행한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가능하고요. 그리고 터널 쪽에 계신다면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네팔에 도착했고 네팔군헬기와 우리 기업이 확보한 민간헬기를 동원해서 수색을 진행했는데도 구조소식은 안 들렸어요. [함은구] 수색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헬기를 이용한 입체적인 작전인데요. 많은 공간에서 이렇다할 수색이나 구조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중사색도 중요하지만 특정 부분의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실제 육로로 진입하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는 각국에서 온 여러 긴급구조대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응급복구를 해야 됩니다. 임시 가교도 놓고 임시 도로도 놓고 이런 여러 가지 전반적인 인프라를 확장하는 부분들을 빨리 시작해야 되는데 네팔 당국이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네팔 외교부가 지금 수색 구조작전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상황이라 우리로서는 답답해서 계속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KDRT를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KDRT가 과거에도 현지에 파견됐다고 하는데 지금 파견돼 있는 합동신속대응팀과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함은구] 말씀하신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는 재난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해서 모태를 찾았는데요. 다른 기관인 게 외교부 코이카 소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해외 파병이 돼서 해외 구조활동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하려면 결국 외교부의 도움이 가장 큰 부분이고요. 특히나 네팔 같은 곳도 코이카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던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긴급구조대 먼저 간 팀보다는 코이카에 대한 상징성이라든가 외교부 채널이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현지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네팔 정부가 상당 부분 정치적인 이유로 해외 지원 부분들을 보이콧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그런 것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코이카를 통해서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부분이고요. 이 구성은 소방이라든가 군이라든가 특히 보건복지부라든가 의료와 구조에 전문화된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에서 민간기업에서 헬기를 확보했는데도 뜨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기상이 굉장히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기상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이번 상황으로 인해서 도로와 교량, 통신망도 전면 붕괴돼 있는 상황인데 수색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구조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텐데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할까요? [함은구] 말씀하신 것처럼 현지 사정이 굉장히 어렵고 환경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헬기를 이용해서 탐색이라는 부분이 광범위하게 오히려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헬기로 탐색을 했는데 요구조자가 있어서 밑으로 내려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통제와 제한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아예 수색을 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는 건 우려가 되는 그런 조건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네팔 정부가 수색과 구조를 볼모로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 특파원이 전해 온 소식에 따르면 현지에서 사망자 수와 실종자 수가 함께 늘고 있다고 해요. 사망자 수가 느는 경우 같은 경우는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변경되는 경우가 있지만 실종자까지 늘어나는 건 그동안 통신이 두절되면서 파악하지 못했던 실종자들이 추가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걸까요? [함은구] 말씀하신 대로 그런 환경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러니까 모든 재난현장에서 실종자와 사망자 분류들은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겠고요. 지금 나타난 실종자 2000명, 이건 예컨대 경우에 따라서 곱하기 5를 해야 될 정도로 대부분의 재난현장에서 그러한 통계상의 수치들은 그러한 비율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여러 국가에서 관광객이나 순례객이라든가 굉장히 많은 국가에서 오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 대홍수의 원인을 두고 처음에 여러 분석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지진이 아닌가 이런 얘기가 있었다가 빙하호 붕괴, 돌발 홍수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홍수가 최근에 히말라야 지역에서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원인이라는 분석 동의하시나요? [김형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김형준] 그러니까 빙하호 붕괴나 이번에 있었던 빙하의 붕괴, 그에 따른 산사태라든지 이런 것들에서 얼음이라고 하는 물의 다른 형태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콘크리트를 보게 되면 자갈하고 시멘트를 섞잖아요. 그래서 자갈 골자를 시멘트가 잘 붙잡아주는 구조가 되는데, 실제 히말라야 쪽에 가면 산 내부에 암석이 얼음들과 같이 엉켜서 고정돼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얼음이라는 게 말씀드린 것처럼 물의 다른 형상이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결속력이 약해지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건물에서 시멘트가 약해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더 잘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테고 최근에 자주 발생하게 되는 히말라야에서 재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게 영구동토층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영구동토층이 무너지면서 산 전체가 연결되어 있던 게 무너져내린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김형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네팔이 지금 우기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약해진 것이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함은구] 말씀주신 맥락도 당연히 포함되고요. 우기 상황에서 지반 침하라든가 이런 현상들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함수율이 높아지면서 슬라이딩도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 경우에는 가장 안 좋은 방향으로 발생한 거죠. 특히나 앞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구조라든가 수색, 복구 이런 걸 중점적으로 해야 되는데 지금 우기 상황, 비가 오는 상황은 여러 가지 추가 붕괴나 추가 홍수의 우려가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네팔 현지 사정이 최악의 사정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다시 한 번 빙하가 녹는 거 관련해서 여쭤보면 히말라야 빙하가 심각하게 녹고 있는 건 알겠는데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과거와 비교해서 녹고 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형준] 최근에 20년 동안 녹는 속도가 2배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더 최근으로 오게 되면 10년 동안 60% 정도 가속됐거든요. 이렇게 빨라지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가속이 되는 시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빙하가 녹는다는 게 이런 참사도 불러올 수 있지만 나중에 가서는 물부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김형준] 너무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히말라야를 포함해서 티베트를 저희가 워터타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거기에 엄청난 양의 물, 얼음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로 형성된 하천.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인구가 수십억 명이 돼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녹아 없어지게 되면 사실상 수원으로서 형태가 바뀌게 됩니다. 눈,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보통 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봄이 갈수기가 아닌데 시간이 지나게 돼서 그쪽의 계절의 형태가 바뀌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문명이나 문화적 행태가 엄청나게 바뀌게 되겠죠. [앵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무서워지는 뉴스를 계속해서 전해 드리고 있는데 이번에 외신 보도를 보니까 이번 홍수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네팔이 아니라 인도 북부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170km, 그러니까 여기 서울에서 충청 지역 정도까지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된 거잖아요. 홍수가 얼마나 강했던 걸까요? [함은구] 지금 말씀하신 170km 정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굉장히 많은 토석류, 빙하가 녹은 물들이 한꺼번에 밀려왔고요. 결국 굉장히 높은 곳에 있던 물질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에너지가 전환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우리나라 홍수가 났을 때 에너지보다 질량이 굉장히 높은 물질들로 유치돼서 내려왔기 때문에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많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170km 이상 떠내려가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던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우리에게는 이렇게 영상도 굉장히 충격적이고 또 우리 국민 피해도 있다 보니까 이제야 이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런 참사가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2023년 인도에서 빙하호수가 터졌고 2024년에도 암석이 호수로 떨어져서 네팔에서 있었고, 2025년에는 중국 티베트에서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미리 예방하거나 아니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김형준] 일단 감시 체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빙하 붕괴 같은 경우 예측은 너무 어렵고요. 감시를 촘촘하게 하다 보면 예측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2025년에 스위스의 도시에서는 사망자가 1명 나왔거든요. 9일 전에 붕괴를 예측하고 조기에 대피를 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이게 왜 가능했냐면 스위스 같은 경우에 1965년하고 2017년 여기서 큰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감시체계를 만들고 그거에 따라서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조기에 사람들을 피신시키는 얼리 워닝 시스템이라고 하죠, 조기경보 체제. 이런 것들이 발동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게 없었다. 이런 것이 결국 기후변화가 얘기하는 기후 불평등의 범주에 들어가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무젓가락이나 나뭇가지를 구부리다 보면 어느 순간 휘다가 부러지지나야 가만히 있다가 부러지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정도 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보면 이제는 더는 안 되겠다는 판단은 분명히 할 수 있고요. 그리고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 또 하나 더할 수 있는 것이 처음에 지진이었는지 뭐였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게 있었잖아요. 왜냐하면 지진파로서 감지가 되었는데 사실은 지진이 아니었고 지진만큼이나 큰 충격파가 존재했다. 그렇다면 그건 분리가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산악에서 지진이 아닌데 이런 큰 충격이 있었다고 하면 이와 같은 사태가 내려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을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건 기술을 잘 개발하면 1~2분 내에 전파가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러면 이번에 사태가 났고 실제로 토석류가 밀려들어오는 데까지 20분 정도 걸렸다면 10여 분의 시간이 남는 거예요. 그러면 그 동안 사람들이 잘 소개했다면 이 정도의 피해는 아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스위스에서는 감시체계, 대응체계가 잘 작동을 했는데 네팔에서는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럼 네팔을 비롯해서 다른 제3세계 국가라든가 기후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있는 국가들 같은 경우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좋은 시스템 개선 방안이 뭐가 있을까요? [김형준] UN 차원에서도 아까 말씀드린 얼리 워닝 시스템, 조기경보체제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수치예보 데이터라든지 그다음에 인공위성 원격탐사 데이터는 많은 경우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야기가 새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 2기 정부에 들어오면서 기후과학에 대한 지원이 굉장히 많이 줄었거든요.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클라이밍 서비스라고 하는 영역이 많이 축소가 되고 미국이 그런 것들을 많이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공개 자료로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점점 축소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고요. 물어봐주신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현행 체제로 간다면 우리가 공개가 되어 있는 인공위성 감시라든지 이런 자료를 활용해서 일종의 표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빙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에 굉장히 더운 폭염이 이어졌는데 올해 슈퍼엘니뇨가 예고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뜨거워진 상황인데 엘니뇨가 기온상승을 부추기다 보니까 빙하지역에 눈 대신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또 다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요? [김형준] 기온이 상승한다는 얘기는 이런 암석, 빙하 붕괴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난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원래는 충분히 대처가 가능한 소규모로 일어난다고 했다면 이런 것이 좀 더 높은 곳에서 좀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죠. [앵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을 저희로서도 잘 새기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잘 방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기후위기가 단순히 재난을 넘어서 경제위기로까지 퍼지고 당장 국민들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앞으로 저희 정부가 이번 일을 교훈 삼아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함은구] 우리 정부도 많은 사건사고, 재난 이런 것들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겪으면서 온난화 말씀도 해 주고 계시지만 이미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와 있거든요. 이거를 에둘러서 먼 미래 일로 치부하려고 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은 말씀드린 것처럼 상수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제가 안전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부분은 이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한 인식부터 대응을 시작하는 거거든요. 소위 말하는 아이덴티피케이션이 인식이 돼야 그다음 스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의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마찬가지지만 앞서 네팔 정부가 각국의 구조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막고 있는, 그런 부분들을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자국민을 보호하고 구조해야 되는 나라들에게 그런 것을 볼모로 해서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분들을 도모하려고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런 정치적인 상황이나 이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과 더불어서결국 피해를 받는 거는 네팔 국민들이나 아홉 분의 자국민이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전환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언급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도 폭염과 관련해서 또 폭우와 관련해서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런 기후재난이 우리에게 닥쳐 있고 예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된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었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나라에는 어떤 시스템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이십니까? [김형준] 되게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아까 엘니뇨 말씀하셨잖아요. 최근에 사이언스라는 잡지에 출판된 연구를 보게 되면 한 번의 엘니뇨가 3~6조 달러 정도의 피해를 미친다고 합니다. 수천 경 단위까지 가는 그리고 21세기 들어서 총 누적 엘니뇨 기반 피해를 보면 거의 100조 달러 정도 이런 식으로 추산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기후위기라고 하는 것이 사회경제적 그리고 인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수치로도 증명이 되어 있고 우리가 느낌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면 법과 제도는 느리죠.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예견적 거버넌스라는 것을 가져올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 정부 들어서 고무적인 것은 기후에너지환경부라는 것을 새로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에너지 관련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범부처 형태의 기후적응, 재해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럴 때 중요한 것이 과학적 근거가 기반이 되어야 되겠죠.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법과 제도가 과학이랑 거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과학과 현실 사회를 조금 더 가깝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시 네팔로 시선을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언색호, 앞서 얘기를 했었는데 고여 있는 저수량이 200만 세제곱미터고 앞으로 며칠간 한 300만세제곱미터의 빗물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장 9월 1일에 2차 대재앙 예고,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는데 100% 피해를 막을 수 없겠지만 지금으로서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지금으로서는 취약지구들, 우리가 여러 가지 대책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의 네팔 상황에서 보면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언색호들의 범람과 붕괴 우려가 굉장히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9월 1일 정도가 디데이로 설정돼 있는데 적어도 그때까지는 우려되는 지역에 계신 분들을 소개하는 부분들, 그래서 많은 대책들이 있고 많은 과학적인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앞서 네팔의 정치적인 상황이라든가 경제 여건이나 그런 걸 따져봤을 때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느냐.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선제적으로 어떤 체계를 갖춰야 된다. 이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 헤게모니에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방법이 규제인 거죠. 토지이용에 관한 규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재난에 굉장히 취약한 곳에는 주거지라든가 그리고 핵심적인 유틸리티를 그곳에 설치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병행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여러 가지 상류 쪽에서의 토사 붕괴, 홍수에 대한 위험지역에 대한 부분에 계신 분들은 시급히 소개하는, 대피시키는. 지극히 당연한 방법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 정부 지원 관련해서 한번 더 짚어보자면 다목적 수송기인 시그니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에 파견이 결정된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함은구] 시그너스 같은 경우에 300명가량 태울 수 있고요. 공중급유기 기능을 갖고 있지만 공중급유 기능은 사실상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기본적인 장비라든가 인력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대한민국 긴급구조 코이카 쪽 인원을 데리고 가서 스페셜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적어도 시그니스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나라의 구조 역량이라든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기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장 빠르게 실종자분들이 돌아오고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당장 이번 사태 끝나고 나서 복구도 걱정이거든요. 워낙 피해지역도 광활하고 인명피해도 많다 보니까 해당 네팔지역의 지반도 약해져서 앞으로 그 지역에 계속해서 인류가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김형준] 일단은 거기에 다시 살아야 하는가, 살지 말아야 하는가. 생각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후난민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에서 난민들이 완전히 거기서 이주를 하는가. 아니면 임시적으로 돌아오는가에 대한 판단의 기준, 이런 것들이 먼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반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 영역을 벗어나서 말씀드리기가 힘들지만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온난화가 계속 유지되면 이런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영역이 확장이 되고 확장되면서 동시에 위험도 같이 올라가고 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평가를 포괄적으로 잘 해서 실제로 여기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인가 그렇지 않은 곳인가를 파악하는 기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형준 카이스트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네팔 티베트 대홍수 상황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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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전쟁 6개월…이란 못 꺾고 호르무즈에 발목 잡힌 美
초기 전쟁 목표 ‘이란 핵·대리세력’ 문제 여전히 미해결 호르무즈 봉쇄에 에너지 가격 상승…美 발목 잡는 과제로 美 무기 비축량 바닥 우려…다른 분쟁 대응 여력도 약화 美 이란 경제고립으로 전략 전환…호르무즈 두고 협상 교착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5주면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지렛대를 확보했다. 미국의 전쟁 목표는 불분명해졌다. 전쟁 초기만 해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이란 정권 및 대리세력 약화 등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해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을 기점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넘긴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혔지만 당초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경제적 압박으로 목표와 전략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 상당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미사일과 발사대, 이란 방위산업 기반의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재건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는 달성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지만, 이란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440㎏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물질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한 이란 핵시설 3곳 아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양해각서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우라늄 희석 등이 담겼지만, 이후 협상이 중단되면서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란의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차단도 성과가 제한적이다. 전쟁 초반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테러 조직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 목표에 대해 내놓는 설명은 줄어들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고강도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과 종전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맞바꾸는 합의가 마련됐지만, 헤즈볼라는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무장해제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초기 전쟁 목표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미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됐고, 연료와 농업용 비료 가격을 끌어올리며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목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협 재개방이 이제 핵 프로그램과 군사력 파괴 못지않은 핵심 과제가 된 것이다. 이란전의 여파는 중동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CNN은 이날 이란 전쟁 6개월을 진단하는 기사에서 “전쟁이 미국의 무기 비축량을 소진시키고 우크라이나·한반도·대만 등 다른 잠재적 분쟁 지역의 안보에도 부담을 주면서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핵심 요격미사일을 소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배정됐던 무기가 전용됐고, 한국에 배치된 일부 요격 자산도 중동으로 재배치됐다. 일본에 있던 미국 항공모함도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한동안 태평양에 미국 항공모함이 한 척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전에 미국의 군사 역량이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대만·남중국해 등 다른 잠재적 분쟁 지역에서 미국의 대응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 미국의 적대국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의 무기 비축량과 대응 능력을 파악하고 향후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교착상태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협상하기로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영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는 곧 산됐다. 협상 시한도 지난 17일 만료됐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고립 작전을 개시하면서 갈등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양보없이 대치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종전 MOU 체결 조건으로도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영방식을 오만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기존 MOU 합의 조건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AI지방선거이재명대통령이스라엘부동산 -
세계
인명피해 급증...'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작전 주목
인명피해 규모 급증…사망 586명·실종 2,482명 "비공식 실종자 많아"…최종 피해 규모 가늠 어려워 중국 언론 통제 속에 티베트 피해 상황 확인 안 돼 [앵커]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를 휩쓴 홍수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가 밤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사망자는 58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2,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상류에서 발생한 호수 범람으로 2차 홍수 우려가 커지면서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투권 기자 우선 밤사이 인명피해 규모가 천 명 가까이 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신 수습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네팔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57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사망자도 7명으로 늘면서 전체 사망자는 5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종자 수도 네팔 쪽이 천9백여 명, 티베트 지역이 5백여 명이어서 합하면 2,48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양국 정부의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공식 실종자들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당장 상류 쪽에는 헬기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지역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 중국 쪽의 피해 규모도 엄격한 언론 통제 속에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중국 지룽의 국경 검문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한국인 9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고, 어제 네팔군이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인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는데, 진전된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진전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제 네팔군은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 터널에 100여 명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영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정황상 네팔군이 언급한 인원에 실종된 한국인 노동자 9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네팔군은 헬기 2대를 투입해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두꺼운 진흙층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널의 입구와 출구가 모두 진흙으로 덮여 있어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뒤로 구조 작업과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중국과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 때문에 경보를 발령하면서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중국 당국은 홍수의 잔해로 만들어진 호수, 그러니까 언색호가 범람을 시작했다고 밝혔고요, 또 네팔 당국은 별도로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은 채 상류에 있는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2차 홍수 우려가 커지면서 구조대에겐 철수 명령이, 주민들에겐 고지대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구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현장에선 큰 혼란이 벌어졌는데요, 그 뒤로 급격한 수위 상승을 포함해서 2차 홍수의 징후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언색호의 수위가 10m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물이 언색호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주변에 100개가 넘는 빙하호까지 산재해 있어 우려를 지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유투권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러시아이재명대통령내란AI부동산 -
IT같은 AI 지원에도…“매출 15% 급등”“우린 10% 감소” 왜
━ [이준기의 빅데이터] AI 효과 극과 극 케냐 세차업 종사자에게 경영 자문 AI를 붙여 줬더니 고객에게 음료수를 파는 등 서비스가 개선돼 수익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I 생성이미지] 지금 인공지능(AI)에 들어가고 있는 투자 규모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상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이것이 25년 전 닷컴 버블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닷컴 때는 이름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AI를 직접 써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그런 경우다. 광고를 누구에게 보여줄지 AI가 판단하도록 시스템을 바꾼 뒤 올해 2분기 페이스북 광고의 클릭은 8.3%,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15.7% 늘었다. AI 자동 광고 상품은 연 750억 달러 매출 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광고라는 특수한 영역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글로벌 서베이들의 결과는? 아직 답을 내기가 조금 애매하다. 맥킨지 조사에서 기업의 88%가 AI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것이 회사 영업이익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답한 곳은 39%에 그쳤고, 대부분은 기여도가 5% 미만이라고 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중단됐다고 집계했다. 데이터 품질, 예상을 넘어선 비용, 불분명한 사업 가치가 이유로 꼽혔다. 프로젝트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데 정작 회사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멈춰 선다는 것이다. 기업 88% AI 사용…이익 기여도는 5% 미만 개인 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AI를 쓰는 사람들은 효과와 만족도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낀 시간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 노동자 2만5000명과 직장 7000곳을 추적한 연구에서, AI 챗봇 사용자가 아낀 시간은 근무시간의 2.8% 정도였지만 임금과 근로시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케팅 담당자가 보고서 쓰는 시간을 한 시간 줄였다고 해서 그 한 시간에 공장에 가서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를 회사가 설계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콜센터 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지원은 전체 생산성을 14% 올렸는데, 신입과 저성과자에게서는 34%가 올랐다. 반면 이미 숙련된 상담사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답이 대체로 정해져 있는 정형 업무에서 AI는 못하는 사람을 끌어올리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의 성격이 모호해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AI가 잘 다루는 범위 안의 과제에서 성과가 크게 올랐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과제에서는 AI를 쓴 쪽의 정답률이 오히려 낮았다. 이런 일에서는 숙련자든 비숙련자든 AI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최신호에 실린 케냐 실험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의 현실 속에서 다룬다. 연구진은 식음료·농업·세차업 등에 종사하는 케냐 소상공인 640명을 모집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절반에게는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GPT-4 기반 경영 자문 AI를 붙여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온라인 경영 교육 자료만 주었다. 두 집단의 매출과 이익을 추적한 결과, 평균 차이는 0에 가까웠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평균 뒤에 큰 양극화가 있었다. 실험 전부터 성과가 상위 50%에 속했던 상인들은 AI를 쓴 뒤 매출과 이익이 15% 늘었다. 반면 하위 50%는 오히려 10% 가까이 줄었다. 같은 도구를 받았는데 한쪽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앉은 것이다. 연구진이 대화 기록을 뜯어보니 두 집단은 처음에는 질문의 개수도, 질문의 종류도, AI에게서 받은 조언의 내용도 비슷했다. 차이는 후속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있었다. AI는 초기에 누구에게나 “판촉 광고를 늘리세요~ 쿠폰 등을 활용하세요” 같은 일반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하위 그룹은 일반적인 조언 쪽을 골라 그대로 실행했다. 가격을 깎고 광고비를 늘렸다. 마진은 줄고 비용은 늘었지만 손님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상위 그룹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본인의 가설을 만들고 지속적인 질문·대답 안에서 자기 사업에 맞는 것만 골라냈다. PC방 주인은 게임 주변기기 대여를 시작했고, 세차장 주인은 손님이 찾는 새 세제를 들여오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원한 음료를 팔았다. 정전이 잦은 지역의 상인은 대체 전력원을 확보했다. 처음에 양쪽이 받은 조언의 품질은 같았다. 달랐던 것은 자기에게 맞는 방향으로 AI를 유도하고 자신의 머릿속 가설을 실험하며 정말 필요한 것을 골라내는 판단이었다. 연구진은 문제가 넓고 모호할수록 AI가 사람의 판단력을 증폭시킨다고 정리했다. 판단력을 갖춘 사람에게 AI는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 준다. 판단력이 약한 사람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을 그대로 따라간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조언을 걸러 낼 능력은 가장 부족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불편한 대목이다. AI를 널리 보급하는 것만으로 격차가 좁혀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판단을 빼고 AI에게 전부 맡기면 어떨까. 앤트로픽이 사내 자판기 사업 운영을 자사 AI에게 통째로 맡겨 본 적이 있다. AI는 물건을 원가 이하로 팔고 공짜로 나눠 주다가 금세 적자를 냈다. 목표가 모호하고 변수가 많은 경영은 아직 AI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슷한 패턴은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일상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는데, 경험이 가장 많은 개발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근거가 나온다. 출판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작가들이 AI로 작업량을 늘린 반면, AI를 등에 업고 들어온 신인들은 평범한 원고를 시장에 쏟아 냈다. AI는 출발선을 평평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물론 기업이 AI의 투자수익률을 숫자로 증명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성공한 기업에서도 초반에는 성과가 내려갔다가 뒤늦게 올라오는 J 커브가 나타난다. 조직이 새 도구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매출, 이익, 고객 만족 같은 지표는 경기를 비롯한 다른 요인과 겹쳐 있어 AI의 몫만 떼어내기도 어렵다. 우리는 아직 AI 전환의 초기 국면에 있다. 산업혁명 때 전기가, 디지털 혁명 때 인터넷이 거시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25~30년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먼저 성공한 구글·아마존·넷플릭스는 통계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경쟁의 최전선을 만들었다. AI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떻게 경쟁우위를 만들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우리의 이해도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새로운 가설과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AI가 맡은 자판기 사업, 원가 이하 팔다 적자 최근의 연구들에서 얻을 교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어디에 AI를 집중할지 정하는 능력이다. 정형 업무와 비정형 업무에서 AI의 효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요약, 번역, 초안 작성, 코드 점검처럼 범위가 좁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에는 지금 당장 넣어도 된다. 전략과 판단이 필요한 일에는 스킬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에 급한 것이 효율인지 판단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둘째, 기술을 아는 것보다 업무를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케냐 상인들을 가른 것은 어떤 최첨단 AI 모델을 썼는지가 아니라 자기 사업에 대한 이해였다. 슬론 연구진은 AI에게 그 회사의 재무 자료나 경쟁 환경 같은 맥락을 더 많이 넣어 주어 일반론이 스스로 걸러지게 하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요한 결정에는 사람에게 넘기는 절차를 미리 설계해 두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누가 도구를 쓰는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집단별로 나누어 점검하라는 것이다. 셋째, AI 프로젝트를 디지털이나 AI 담당 부서가 주관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문제를 아는 현업이 주체가 되고 기술 조직이 이를 받치는 구조여야 한다. 전략적 관점 없이 기술 부서가 끌고 간 프로젝트가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보았다. AI는 사다리라기보다 확성기에 가깝다. 준비된 조직의 목소리를 키워 주고, 준비되지 않은 조직의 혼란도 똑같이 키운다. 확성기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게 무엇을 물을지 아는 사람, 그리고 돌아온 대답 중 무엇을 버릴지 아는 조직이다. 도입 여부가 아니라 판단의 수준이 앞으로의 격차를 만들 것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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