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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안 따지는 국방 사업에 대기업 참여 허용 논란…'예외심의' 유명무실화
-해군 C4I 전투효율성 개선 사업, 2단계 최저가에 상출제 대기업 진입 -69% 투찰률에 중견중소 IT서비스 업계 "설 자리 없다" 토로 [사진=나노바나나2 생성]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노후 장비 교체 사업에 상출제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공공 IT서비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논란이 된 국방기술품질원의 '해군전술C4I체계(KNCCS) 전투효율성 개선' 사업은 국방 사업이라는 이유로 대기업 참여 예외가 인정됐지만, 정작 예외 심의의 잣대인 고도의 기술력이나 관리 역량이 필요한 사업은 아니었다. 규격만 통과하면 가격으로 낙찰자가 갈리는 구조여서 자본력 격차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기술품질원의 KNCCS 전투효율성 개선 사업은 196억원이 배정됐다. 해군이 운용 중인 KNCCS의 노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교체하는 것이 골자다. 새로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이미 규격이 정해진 장비를 교체하는 구매형 사업이다.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가 적용돼 IT서비스 대기업이 최종 수주했다. 낙찰 방식은 2단계 경쟁입찰이었다. 규격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받으면 적격업체가 되고(1단계), 그중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곳이 낙찰받는다(2단계). 85점 문턱만 넘기면 기술 점수 차이는 의미가 없어진다. 사실상 가격 싸움이 된다. 수주 기업의 투찰률은 69%대로 파악됐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정보화 사업에서 통상 80% 이하를 저가 투찰로 본다. 대기업 참여가 허용된 직후 우려하던 가격 경쟁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예외 인정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제보에 따르면 이 사업은 1차 심의에서 상출제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는 사업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이 재심을 신청했고, 2차 심의에서 결론이 뒤집혔다. 예외 사유인 고도의 기술력이나 관리 역량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인데도 참여가 열렸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현행법은 예외를 좁게 규정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진흥법 제48조 제4항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출제 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대해 사업금액과 관계없이 입찰 참여를 제한한다. 같은 조 제3항은 국방·외교·치안·전력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업으로서 대기업 참여가 불가피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정해 고시한 사업만 예외로 둔다. 다만 '불가피성' 판단이 발주기관의 광범위한 재량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오랜 불만이다. 특히 중견, 중소 IT서비스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구매형 사업의 성격이다. 개발 사업과 달리 장비 교체 사업은 기술 제안으로 차별화할 여지가 크지 않다. 변수는 조달 단가와 손실 감내 능력이다. HW 대량 구매력과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방·차세대라는 이유만으로 예외가 넓게 인정되면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발이 아닌 구매·교체 사업까지 열릴 경우 중견·중소 기업이 주사업자로 설 자리가 줄고, 대기업 원청 아래 하도급으로 편입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제도 논의는 완화 쪽으로 기울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1월 설계·기획 사업 전면 개방, 700억원 이상 사업의 예외심의 면제, 중소기업 간 경쟁 구간 30억원 확대를 담은 개편안을 내놨다. 국회에서는 지난 5월 이정헌 의원이 제48조 제4항 자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심의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예외심의 기준부터 손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참여 불가피성 요건을 점수화·매트릭스화해 발주기관의 자의적 판단을 통제하자는 안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규격이 표준화된 2단계 최저가 사업은 원칙적으로 상출제 대기업 참여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재심의 결과와 사유를 공개해 심의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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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선 지하 1000m서 우주 기원 찾으려 새 실험 구상하는 과학자들
왼쪽부터 소중호 IBS 예미랩 책임기술원, 김영덕 IBS 지하실험연구단장. IBS 제공 강원 정선군 예미산 정상에서 1009m 아래에 자리한 ‘예미랩’은 암흑물질·중성미자 등 지상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물질을 연구하는 다목적 지하연구시설이다. 두꺼운 암반이 지상으로 쏟아지는 우주선 입자를 막아 드물고 약하게 발생하는 입자 반응을 포착하는 데 유리하다. 이곳에 별의 진화 과정과 중성미자의 성질을 연구할 차세대 장비를 들여놓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달 23일 강원 정선군 예미랩에서 만난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IBS) 예미랩 책임기술원과 김영덕 IBS 지하연구실험단장은 각각 별의 생성·진화 과정을 규명할 지하 가속기 ‘(연아K(YUNA@K)’와 중성미자 검출기 ‘νEYE’를 구축할 계획을 착착 진행중이다. ● 별의 진화 과정, 지하에서 찾는다 소 책임기술원이 제안한 YUNA@K는 ‘한국 예미 지하 핵천체물리학(Yemi Underground Nuclear Astrophysics at Korea)’의 약자로 지하에 구축하는 연구용 가속기다. 별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등 핵반응을 재현하고 별을 구성하는 원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연구하기 위한 장치다. 양성자 등 입자를 전기장으로 가속시켜 충돌반응을 유도하는 가속기 성능을 높이려면 긴 가속구간이나 더 높은 전압이 필요하다. 공간이 제한적인 지하에선 입자 빔의 전류를 높여 입자 수를 늘려 더 많은 핵반응을 유도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지하 가속기를 운영하는 곳은 미국 ‘캐스퍼(CASPAR)’·이탈리아 ‘루나(LUNA)’·중국 ‘주나(JUNA)’ 세 곳이다. 이탈리아에 최근 구축된 대형 지하 가속기 루나는 양성자 기준 최대 약 3.5MeV(메가전자볼트)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전자볼트는 입자 한 개가 지닌 에너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1MeV는 100만전자볼트다. 소 책임기술원이 구상하는 YUNA@K의 목표 에너지는 양성자 기준 6MeV, 알파입자 기준 9MeV다. 소 책임기술원은 “기존 시설이 도달하지 못하는 높은 에너지 영역에서 전 세계 누구도 보지 못한 핵반응을 관측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압을 높여 입자 에너지가 높아지면 양전하를 띤 원자핵끼리 서로 밀어내는 ‘쿨롱 장벽’을 더 쉽게 넘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쿨롱 장벽이 더 높은 탄소나 산소가 참여하는 핵반응까지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이 일어나는 별에서는 별의 진화 단계에 따라 탄소와 산소, 마그네슘 등 더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진다. 무거운 원소가 관여하는 핵반응을 정밀하게 측정할수록 별의 진화 규명에 가까워진다. 소 책임기술원은 "현재 천명기 숭실대 우주물질연구소장, 안정근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한인식 IBS 희귀핵연구단장 등 국내 연구자들과 구체적인 연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물 대신 기름 채운 검출기로 저에너지 중성미자 관측하는 'νEYE' 예미랩에는 지름과 깊이가 각각 약 20m인 원통형 대형 실험공간이 있다. 원은일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 공간에 약 2킬로톤 규모의 중성미자 검출기 νEYE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νEYE는 ‘예미랩 중성미자 실험(Neutrino Experiment at YEmilab)’을 뜻한다. 중성미자는 전하가 없고 질량이 매우 작은 기본입자다. 태양 내부의 핵융합 반응이나 초신성 폭발, 원자로의 핵분열 과정 등에서 생성된다.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아 지구를 그대로 통과할 수 있으며 그만큼 검출도 어렵다. 중성미자 검출기 역시 우주선에서 발생하는 뮤온과 자연 방사선이 만드는 배경잡음의 영향을 받는다. 중성미자가 남긴 희미한 신호를 구분하려면 지하 깊은 곳에 검출기를 설치해야 한다. 중성미자 검출 방식은 검출기 내부를 채우는 물질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의 '슈퍼카미오칸데'와 '하이퍼카미오칸데'처럼 물을 채우는 검출기는 ‘체렌코프 방식’을 사용한다. 체렌코프 현상은 전하를 띤 입자가 물 속에서 물 속의 빛보다 빠르게 이동할 때 푸른빛을 내는 현상이다. 물은 저렴하고 확보하기 쉬워 수십만톤 규모의 대형 검출기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원 교수가 구상하는 νEYE는 물 대신 기름(유기용매)을 사용해 '액체섬광체' 방식으로 검출한다. 중성미자가 액체섬광체 속 입자와 반응하면 짧은 빛이 발생하고 검출기 주변에 설치된 광센서가 이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현재 νEYE 구축 계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규 대형 구축형 연구개발 사업에 제출한 상태다. 김 단장은 “예미랩의 제한된 공간에서 검출기의 감도를 높여 더 낮은 에너지 영역을 관측하는 것이 목표”라며 “태양 중성미자를 비롯해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중성미자의 특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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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마이크로칩, 방사선 견디는 저궤도 위성용 원자시계 출시
소형 위성과 저궤도(LEO) 위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초소형 원자시계 ‘스페이스 CSAC-SA65’ 제품 이미지./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소형 위성과 저궤도(LEO) 위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원자시계 ‘스페이스 CSAC-SA65’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시계는 원자의 일정한 진동을 기준으로 시간을 측정해 일반 전자식 시계보다 정밀하게 시간을 맞추는 장치다. 이번 제품은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과 상업용 서비스를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장을 겨냥했다. 소형 위성을 활용한 위성통신과 위치·항법 서비스, 지구 관측 등이 늘면서 크기가 작고 전력 소모가 적은 우주용 전자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스페이스 CSAC-SA65는 마이크로칩의 기존 칩 스케일 원자시계인 ‘스페이스 CSAC-SA4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칩 스케일 원자시계(Chip Scale Atomic Clock·CSAC)는 원자시계의 기능을 반도체 칩 수준으로 작게 구현한 제품이다. 대형 원자시계보다 위성에 탑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은 우주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방사선 성능은 최소 30킬로래드(kRad)다. kRad는 반도체가 견딜 수 있는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작동 온도 범위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까지다. 소비전력은 120밀리와트(mW) 미만이고 부피는 17세제곱센티미터(㏄) 미만이다. 위성은 발사 비용과 탑재 공간 때문에 부품의 크기와 무게, 소비전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 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저궤도 위성 사업에서는 이런 조건이 제품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부에서 시간 정보를 계속 받아오지 않아도 일정 시간 동안 정확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성은 일반적으로 위성항법시스템(GNSS) 등의 외부 신호를 이용해 시간을 맞춘다. GNSS는 미국의 GPS처럼 위성을 이용해 위치와 시간을 제공하는 항법 시스템을 말한다. 스페이스 CSAC-SA65는 원자시계 자체의 높은 시간 안정성을 이용해 외부 신호를 지속적으로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성 내부 장비의 시간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성의 여러 장비가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1PPS(Pulse Per Second) 입출력 기능도 탑재했다. 1PPS는 1초마다 한 번씩 전기 신호를 보내 장비 간 시간을 동기화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칩은 이 제품을 저궤도 위성의 시간·주파수 제어와 위성 내부 기준 시계, 위치·항법·시간 정보 유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끼리 직접 통신하는 ‘크로스링크(Cross-link)’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부 항법 신호가 끊기거나 방해받는 상황에서도 위치·항법·시간 정보를 유지하는 ‘보장형 위치·항법·타이밍(Assured 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A-PNT)’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위성이나 항공기 등에서는 정확한 시간 정보가 위치 계산과 통신 장비 동기화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스페이스 CSAC-SA65는 내방사선 기능을 갖춘 상용 전자부품을 활용한 상용 기성품(COTS) 방식으로 생산된다. COTS는 특정 우주 임무를 위해 처음부터 별도로 개발하는 부품이 아니라 이미 상용화된 부품과 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제품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칩은 이를 통해 전통적인 우주·항공용 부품보다 제품을 공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용 전자부품은 높은 신뢰성과 방사선 내성 등이 요구돼 일반 상용 부품보다 개발과 검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랜디 브루진스키 마이크로칩 주파수·타이밍 시스템 사업부 부사장은 “전력 소비가 가장 낮은 원자시계 중 하나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장 작은 큐브샛(CubeSat)도 원자시계 수준의 정확도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외부 시간 기준 신호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동기화와 시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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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열풍에 ICT 수출 2개월 연속 500억弗 돌파…7월 역대 최대
7월 ICT 수출 533.6억 달러, 전년比 140.6%↑…역대 월간 2위 반도체 178.8%·컴퓨터·주변기기 353.9% 증가…SSD는 500.2%↑ 전체 산업 수출 54% 차지…무역수지 3개월 연속 300억弗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3% 증가한 549억3300만 달러로, 역대 7월 최고 수출액 기록인 2024년(369억 달러)을 크게 넘어섰다. 2026.07.2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전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5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 6월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AI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와 SSD 수요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7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0.6% 증가한 53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입은 37.3% 늘어난 183억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7월 221억7000만 달러의 2배를 웃돌며 역대 7월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6월 572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ICT 무역수지는 지난 5월 322억3000만 달러, 6월 390억9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대를 이어갔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지난 5월 54.5%, 6월 56.1%에 이어 3개월 연속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AI 서버 수요에 반도체 178.8%↑…SSD는 50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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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단독] SK텔레콤, 9월부터 3G 신규 가입 중단 추진… 서비스 종료 ‘신호탄’
과기정통부 “SK텔레콤 요청으로 3G 신규 가입 중단 문제 협의 중” 그래픽=챗GPT 달리 SK텔레콤이 3G(3세대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추진한다. 그동안 정책 건의와 검토에 머물렀던 국내 3G 종료 논의가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가입자가 급감한 3G망의 단계적 퇴출과 주파수 재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3G 신규 가입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리고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가입 중단은 통상 이동통신망 종료에 앞서 이뤄지는 선행 조치다. 새로운 가입자의 유입을 막은 뒤 남아 있는 휴대전화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LTE(4세대 이동통신)·5G(5세대 이동통신) 등 상위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망을 폐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요청으로 3G 신규 가입 중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3G 서비스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절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규 가입 중단은 SK텔레콤의 신고 만으로 가능하지만 3G 서비스 종료는 기존 이용자를 위한 보호 방안을 마련해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과거 국내 2G 서비스 종료 사례를 보면 신규 가입 중단부터 실제 망 폐쇄까지 약 5개월 반에서 17개월이 걸렸다. KT는 2011년 4월 신규 가입을 중단한 뒤 약 11개월 만인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월 가입 중단 이후 약 17개월 만인 2020년 7월, LG유플러스는 2021년 1월 가입 중단 후 약 5개월 반 만인 같은 해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전례를 적용하면 SK텔레콤이 올해 9월 3G 신규 가입을 중단한 뒤 내년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정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업계 안팎에서 ‘2027년 3G 서비스 종료’ 이야기가 불거진 이유다. SK텔레콤의 움직임은 KT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만 3G망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3G를 거치지 않고 2G에서 LTE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중단 절차에 들어가면 KT도 비용 절감과 주파수 효율화를 위해 3G 종료 논의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34만6011개로 전체 휴대전화 회선의 0.6%에 그쳤다. 2023년 말 72만9633개와 비교하면 약 2년 4개월 만에 52.6% 감소했다.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있지만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전국의 3G 기지국과 교환망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 통신업계는 3G망을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극소수인 노후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주파수를 LTE·5G 품질 개선에 투입하면 더 많은 가입자가 속도와 통화 품질 향상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G용 주파수를 LTE나 5G로 전환하면 도심 혼잡 지역의 데이터 수용 능력도 늘릴 수 있다. 변수는 기존 이용자 보호다. 3G 휴대전화 이용자 중에는 오래된 단말기와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령층 등이 포함돼 있다. LTE·5G로 이동하면서 단말기 교체 비용이나 통신비 부담이 늘지 않도록 대체 요금제와 단말 지원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승강기 비상통화와 차량 관제, 결제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3G 기반 IoT 회선은 전환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 관련 설비는 3G 서비스 종료 전에 장비 교체와 정상 작동 여부 확인을 마쳐야 한다. 장비 소유자와 관리업체가 서로 달라 일괄 교체가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충분히 줄더라도 IoT 회선 전환이 늦어지면 망 종료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3G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시장 상황과 이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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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샌디스크, 2030년까지 매출 10%대 중후반 성장 전망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이 연평균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한편, 차세대 고대역폭낸드플래시(HBF)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연간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가 예상하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와 비슷한 수준이다. 샌디스크./조선DB 루이스 비소소 샌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기간 조정 매출총이익률을 약 8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는 장기 공급계약 성격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NBM)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3곳을 포함한 8개 고객사와 NBM 계약을 맺었으며, 평균 계약 기간은 4년이다. 계약 물량은 2027회계연도(2026년 9월~2027년 8월) 전체 비트 생산량의 절반, 2028회계연도에는 3분의 2에 달한다. 비소소 CFO는 NBM이 기존 거래 방식보다 수익성이 높고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낮다며 향후 이를 회사의 주된 거래 방식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버코어ISI의 아미트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는 최저 가격 조건을 적용하더라도 해당 계약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메모리 HBF 개발 상황도 공개했다. 알퍼 일크바하르 샌디스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HBF 기술을 적용한 첫 메모리 다이의 테이프아웃(설계 완료)을 마쳤으며, 내년 AI 추론 시스템을 개발하는 고객사에 초기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BF는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을 높이는 기술로, HBM의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낸드의 대용량·비용 경쟁력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모델의 추론 과정에서 요구되는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스크는 이달 초 SK하이닉스와 HBF 생태계 구축과 업계 표준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구글과 메타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비소소 CFO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참여가 HBF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샌디스크의 이번 중장기 전망은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회사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를 근거로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는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잉여현금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성장 전망과 장기계약 확대 계획이 공개되면서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13.7% 급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45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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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컴, AI 매출 반년 만에 작년치 추월…'에이전틱 OS' 글로벌 진출
상반기 AI 매출 135억…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 별도 매출 986억원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9.6% 감소 3분기 에이전틱 OS 베타 공개…유럽·산업용 로봇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컴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발판으로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한컴은 3분기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유럽과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컴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9.6%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3.3% 늘었다. 2분기 별도 매출도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4억원, 영업이익률은 25.7%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소방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7.6% 감소했고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AI 매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치 추월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높아졌다. 전체 기업 간 거래(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상승했다. 한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오피스 패키지를 별도로 출시하는 대신 기존 구독형 서비스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바꿨다. 약 20만곳에 달하는 기존 고객을 활용해 신규 영업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다. 공공·금융 분야의 AI 구축 사례도 늘리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AI국회' 1단계 사업에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으며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도 수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에이전틱 OS, 문서 넘어 소방로봇으로 한컴은 3분기 중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전틱 OS는 기업 내부에 흩어진 여러 AI 에이전트를 한곳에서 만들고 실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공개에 앞서 공공·금융 분야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첫 공략 지역으로 정했다. 한컴은 지난 6월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인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5월에는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 현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PoC에 착수했다. 에이전틱 OS의 적용 영역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에서 산업용 로봇으로 넓어진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12일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말까지 두 로봇에 한컴의 에이전틱 OS를 연동할 계획이다. 로봇이 재난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지휘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한컴은 이번 협력을 물류·건설·방산 등 다른 산업용 로봇 분야로 에이전틱 OS를 확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한컴은 지난 6월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를 매각해 현금 319억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을 에이전틱 OS 개발과 해외 협력사 확보, 현지 고객 발굴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 성과를 확인했다"며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판매 확대와 에이전틱 OS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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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독파모 2차 평가 결과 초읽기…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는?
‘모티프’ 예상 밖 벤치마크 약진에 3차 진출 구도 재편 가능성 GPU부터 후속 사업까지…‘선택과 집중’ 정책 설계도 시험대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SK텔레콤의 'A.X K-2',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모티프' LG AI 연구원 'K-EXAONE' [사진=각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 가운데 한 곳이 탈락하는 만큼 단순한 모델 성능 평가를 넘어 향후 정부의 AI 모델 육성 방향까지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평가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약진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기업·선발 AI 기업과 비교해 개발 기간과 자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모티프를 후순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 벤치마크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내면서 기존 구도를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동시에 정부가 독파모뿐 아니라 ‘모두의AI’, 향후 프런티어 모델 개발, 보안·의료 등 분야별 특화모델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GPU와 예산, 인력 등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도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2차 평가는 어느 기업이 살아남는지뿐 아니라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얼마나 명확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약진 모티프…기존 ‘3강 구도’ 흔들까 가장 큰 관심사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3차 평가 진출 여부다. 모티프는 1차 평가 이후 4개 정예팀 경쟁 구도에 합류한 데다 다른 참여사보다 개발 일정도 늦게 시작해 2차 평가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에 공개된 성능 지표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모티프3는 47점을 기록했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는 37점, SK텔레콤 ‘A.X K2’는 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은 31점이었다. 모티프3는 총 3140억개(314B) 매개변수 가운데 추론 시 약 130억개만 활성화하는 전문가혼합(MoE) 구조를 채택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이 각각 750B, 688B 규모 모델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전체 체급과 실제 활성 매개변수 모두 작지만 AAII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효율 전략이 외부 평가에서 일단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물론 AAII 점수가 곧 독파모 2차 평가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과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을 합산한다. 벤치마크 안에서도 AAII 외에 국내 평가가 함께 반영되며 전문가들은 모델의 독자성, 기술 수준과 향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국민평가단 200명이 직접 모델을 사용한 결과도 변수다. 모티프가 3차 평가에 진출할 경우 나머지 세 기업 가운데 한 곳은 탈락한다. 국내 AI 산업에서 자본력과 인프라, 사업 경험을 갖춘 대기업·선발기업 가운데 하나가 상대적으로 작은 AI 전문기업에 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가 이번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는 단순한 이변 여부를 넘어 정부가 어떤 모델을 ‘국가대표’ 후보로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모델과 충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절대 성능을 높이는 전략을 우선할지,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효율성을 중시할지도 결과를 통해 일부 드러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제기되는 벤치마크 한계론도 함께 봐야 한다. 특정 평가에 맞춘 사후학습만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벤치맥싱’이 글로벌 AI 업계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단일 지표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사용자 평가를 함께 배치했다. 결국 모티프의 약진이 실제 3차 진출로 이어질지는 외부 성적표와 실제 사용성 사이의 간극을 종합 평가한 결과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벤치마크는 1차적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될 수 있지만 곧바로 실제 사용성이나 활용성을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AAII가 가장 많이 인용되고 주목받는 지표인 것은 맞지만 특정 벤치마크에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AI 사업 ‘선택과 집중’ 시험대 평가 결과와 별개로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지점은 정부 AI 정책 전반의 자원 배분이다. 독파모 참여기업에는 B200 512장 또는 H100 1024장 규모 GPU가 지원됐지만 대규모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하고 사후학습·추론까지 진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사업 초기부터 이어졌다. 특히 업스테이지나 모티프처럼 대기업보다 자체 컴퓨팅 인프라와 자본력이 제한된 기업에서는 정부 GPU 지원 규모가 개발 속도와 모델 설계 자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반면 민간 AI 기업이 필요한 연산자원 모두를 정부에 의존하는 구조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정부 지원은 최소한의 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문제는 독파모 하나만 놓고 GPU가 많고 적음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정부는 독파모와 별도로 국민이 무료로 국산 AI를 이용하도록 하는 ‘모두의AI’ 사업에 B200 최대 512장을 배정했다.향후 프런티어 모델 개발과 보안·의료 등 특화모델 사업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은 목적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독파모가 독자 모델 확보에 초점을 둔다면 모두의AI는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 국민 서비스에 적용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과 이용자 데이터를 쌓으려면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프런티어 모델 사업과 독파모 간 역할 구분도 과제다. 독파모가 당초 ‘글로벌 톱 수준의 독자 모델 확보’를 목표로 출발했는데 별도의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업이 추진될 경우 두 사업이 각각 어떤 기술적 목표를 갖고 어떤 기업을 지원할지 명확하지 않으면 유사 사업이 병렬적으로 늘어나면서 재원만 분산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AI 모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 GPU가 넉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 필요한 연산 자원을 전부 정부에 의존할 수도 없다”며 “자체 인프라와 투자 여력이 큰 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어느 정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이를 정부가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방식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GPU를 몇 장 더 지원하느냐의 문제보다는 정부가 독자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 특화모델 등 여러 사업 가운데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사업별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나누지 못하면 지원 사업이 늘어날수록 한정된 재원이 분산된다는 지적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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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컴, 매출 16.6% 연구개발 투자…에이전틱 OS로 사업 전환 가속
상반기 별도 매출 986억원 ‘역대 최대’ AI 제품 매출 134.7억원 R&D 비중 3년 연속 상승 RSU·스톡옵션 등 성과연동 보상도 강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컴(030520)이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매출의 1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AI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오피스 고객을 AI 서비스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전략이다. 14일 한컴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컴의 별도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5.3%에서 2025년 16.5%, 올해 상반기 16.6%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63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가 약 123억원을 차지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AI 관련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컴의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9.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1.5%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억원,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소방 부문 실적 확대가 연결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AI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도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확대됐다. 전체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높아졌다. 이는 한컴이 기존의 ‘설치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 중심 사업에서 구독형 서비스에 AI를 결합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다. 한컴은 한컴독스 AI를 비롯해 RAG(검색증강생성)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 AI 학습용 데이터 전처리 엔진 ‘오픈데이터로더’ 등을 잇달아 상용화했다. AI 사업의 다음 승부처는 ‘에이전틱 OS’다. 한컴은 AI가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중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기존 공공·금융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모델도 바뀐다. 기존 인당 구독료 중심의 과금 체계에서 사용자별 이용량과 기능별 API 호출량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한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활용될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AI 레퍼런스도 확대되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AI국회’ 사업을 비롯해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 등을 확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하며 보안 수준이 높은 원전 분야까지 AI 적용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R&D센터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AI 기업 알고마인과 공공부문 PoC도 진행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권역 영업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도 갖추고 있다. 에이전틱 OS의 적용처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피지컬 AI로 확대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소방·구조 로봇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에 한컴의 에이전틱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컴은 올해 연말까지 로봇과 에이전틱 OS를 연동해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지휘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향후 물류·건설·방산 등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AI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한컴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를 매각해 31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20년 한컴인스페이스를 편입한 이후 약 6년 만에 투자수익률 269.9%를 거뒀다. 확보한 자금은 에이전틱 OS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해외 고객 발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영진 보상 체계도 AI 전환과 회사 가치 상승에 연동하는 방향으로 강화됐다. 올해 상반기 주요 경영진 보상 총액은 약 90억7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주식기준보상이 약 5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 4월 1일 처음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만5194주를 부여했다. RSU는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성과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다. 한컴은 2026 사업연도 종료 시점까지 근무하고 성과 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가득 조건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13만6000주의 스톡옵션도 신규 부여하는 등 현금 급여뿐 아니라 주가와 기업가치에 연동된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컴의 R&D 투자 확대와 주식기준보상 강화는 단순한 비용 증가보다는 AI 중심 사업 전환에 경영진과 개발 인력을 묶어두기 위한 장기 성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 성과를 확인했다”며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판매 확대와 에이전틱 OS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 등 AI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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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손목에 쇠사슬 묶인 고대 유골 무더기 발견…무슨 일?
美 연구진 동위원소 분석 진행 "대부분 내부인들" 그리스 아테네의 고고학자들이 2016년 발견한 고대 무덤에서 나온 유골을 동위원소 분석한 결과 희생자 대부분이 외부인이 아닌 아테네 인근 아티카 지역 출신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당시 무덤에서는 손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 머리 위로 손이 올려진 남성들의 유골이 집단 발견됐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생물고고학자 줄리앤 스타머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대 그리스 시대인 기원전 700~460년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에스플라나다 무덤’ 등에서 발굴된 남성들의 유골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고고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손에 쇠사슬이 채워진 많은 남성들의 유골이 발견된 모습 (출처=Bérard, Reine-Marie et al., Athens Journal of History , 2021 CC BY-NC 4.0) 이번 연구는 유골의 출신지를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아테네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훗날 강력한 도시국가로 성장하기 직전인 시기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희생자는 국내 분쟁의 희생자? 줄리앤 스타머는 당시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통치 방식에 동의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귀족 출신 참주가 도시국가를 통치해야 하는지, 시민들이 직접 통치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정치적 갈등이 이어졌다. 에스플라나다 무덤이 발견됐을 당시 연구진은 남성들이 세 줄로 나란히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왜 이처럼 매장됐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희생된 사람들인지, 아니면 아테네를 침략했다가 패배한 외부 세력의 전사들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출신지를 파악하기 위해 방사성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스트론튬은 암석의 종류와 형성 시기에 따라 지역별로 서로 다른 동위원소 비율을 보이는 원소다. 사람이 음식과 물을 통해 스트론튬을 섭취하면 일부가 치아와 뼈에 축적되기 때문에 유골에 남아 있는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분석하면 생전 거주 지역을 추정할 수 있다. 외지인은 단 두 명 뿐 연구진은 에스플라나다 매장지에서 발견된 남성 66명과 집단 매장지가 포함된 팔레론 매장지에서 발굴된 97명의 유골을 대상으로 방사성 스트론튬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매장지의 유골 대부분이 아티카 지역 주민과 일치하는 동위원소 특징을 보였다. 특히 에스플라나다 집단 매장지에 묻힌 남성 가운데 외부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팔레론 매장지의 모습 (출처= Giannis Asvestas) 연구진은 대부분의 유골에서 아티카 지역 전반에서 나타나는 스트론튬 동위원소 특징이 확인됐다며, 이는 이들이 외부 침략자가 아니라 아테네 내부의 정치적 폭력으로 희생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예상 밖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아테네와 그리스 각 지역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었고 무역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교류는 훗날 아테네가 강력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활발한 무역에도 외부인은 드물어 팔레론 매장지는 아테네의 고대 항구였던 팔레론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항구 주변의 매장지에서는 무역과 여행의 활성화로 다양한 지역 출신 사람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는 이러한 예상과 달리 외부 출신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극히 적었다. 연구진은 당시 아티카 지역이 활발한 무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연결돼 있었음에도 실제로 외부에서 이주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대 아테네 사회가 외부인에게 개방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결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아티카 지역이 고대 그리스의 교역망에 편입되는 과정에서도 외부인의 정착에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팔레론 매장지에 묻힌 사람들의 정체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이들이 생전에 무엇을 먹었는지 등을 포함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고대 아테네가 민주주의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전 수 세기 동안 어떤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집단 매장된 남성 대부분이 아티카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들이 외부 세력과의 전쟁보다는 당시 아테네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관련된 희생자였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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