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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호남 반도체 산단 확대되나… 靑 정책실장 광주 일정에 ‘들썩’
군 공항 부지·남구 등 조만간 방문 삼성·SK 팹 최대 9기 가능성 제기 “추가 국가산단 지정 절차 등 대비”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동 군 공항 일원.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조만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추가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 반도체 팹(Fab)이 장기적으로 최대 9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조만간 비공개 일정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방문해 군 시설 등 부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당초 24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일정 등을 이유로 조정됐다. 김 실장의 이번 방문은 반도체 산단 추가 지정을 위한 점검 차원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 회의’에서 현재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군공항 부지 인근에 추가 후보지 지정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해 각각 2기씩 총 4기의 반도체 팹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선 기업 수요에 따라 최대 9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는 특히 군 공항 부지에 반도체 팹 등 생산시설을 집중하고 주변 지역에 소부장·연구시설·에너지·물류 기능을 배치하는 광역 산업벨트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번 전남광주 방문을 통해 추가 산단 후보지를 포함해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필요성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구, 나주·무안 등 인접 지역도 함께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팹 추가 건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민 시장은 지난 14일 시의회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 팹이 4기라고 돼 있는데 그제 한국전력과 반도체 전력 공급을 협의하면서 물었더니 5기(삼성전자), 4기(SK하이닉스) 등 9기로 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 군공항 기능을 2028년 중순까지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로 예정된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는 무안군 망운면 일대가 이전후보지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장기 프로젝트로 최대 9기의 팹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 국가산단 지정 절차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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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국 위해 판 키우고 트럼프 찬양하고···. FIFA, 이대로 괜찮은가 [특톡] EP.76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561rKI3FYMI ▶ 인트로 Bonjour à tous !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채널의 유럽 특파원 유근형입니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의 중심부 콩코드 광장입니다. 파리 여행 오신 분들은 한 번 정도 와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곳은 프랑스의 국가 주요 행사들이 열리는 중심 공간인데 최근에는 월드컵 당시 프랑스 축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프랑스가 졌을 때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부린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이곳에 나온 이유는 오늘 굉장히 중요한 히든 플레이스 한 곳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하는데요. 힌트는 바로 저의 이 옷차림에 있는데 한번 가보실까요? 콩코드 광장 북쪽에 보면 굉장히 웅장한 규모의 건물 2동이 있습니다. 바로 호텔 드 라 마린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과거 프랑스 왕실의 가구 저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한때는 해군 본부로도 사용됐던 굉장히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이곳에 숨어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파리 사무소가 이렇게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 임대료나 이런 것들도 상당하고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일 텐데 이곳에 이렇게 피파가 자리하고 있는 걸 보면 피파의 자금력과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콩코드 광장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거리인데요. 피파 하면 우리는 스위스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 시작점은 파리였습니다. 여기 현판을 보면 1944년 피파가 창립됐다는 내용들이 써져 있고요. 2024년 120주년을 기념한 현판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 문제가 최근 굉장히 논란이 됐죠. 하지만 피파 국제축구연맹도 최근 우리나라 못지않은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그 내용들 하나하나씩 정리해 보고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영국이 만든 축구, 세계화는 프랑스가? 축구의 발상지는 영국이죠. 영국은 피파 설립 20년 전부터 이미 축구협회를 조직하고 있었는데요. 영국은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기구를 만드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사실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종주국으로서 영국 FA 위상이 견고한데 다른 기구를 만들어 영향력을 분산시킨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죠. 결국 프랑스 축구인 로베트 게랭이 유럽 각국에 피파 창립 초대장을 보냅니다. 영국은 빠진 채 말이죠. 그리고 1904년 5월 21일 파리에서 일곱 나라 대표들이 모여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피파를 창립합니다. ▶ '지구인의 축제'에서 '돈 잔치'가 된 월드컵 전지구인의 축제로 불렸던 축구 월드컵 최근엔 '돈 먹는 잔치'라는 지적이 만연하죠. 먼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이었는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선 48개국이 참가했죠. 이렇게 본선 진출국을 늘린 이유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지만 바로 중국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압도적인 인구 수로 올림픽에선 종종 1위도 하는데 중국이 유독 약한 코치가 바로 '축구'죠. 중국이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건 한일 월드컵 당시 단 1회 당시 3연패를 당했고 9실점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축구를 못하는 나라의 대명사로 떠올랐죠. 이렇게 중국이 좀처럼 월드컵 본선 티켓 따내지 못하자 피파가 꼼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피파가 아예 그 숫자를 대폭 늘린 겁니다. 도대체 축구도 못하는 중국을 위해서 피파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그 이유는 바로 ‘돈’이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국 대표팀은 없었지만 중국의 각종 브랜드 광고판은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보다 더 16팀을 늘려서 중국이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묘수를 낸 겁니다. 바로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64개국까지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기존 32개국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아무리 축구를 못해도 본선 진출 기회가 커진다는 건데, 피파 입장에서는 관중과 시청자가 더 많이 몰릴 테니 그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죠. ▶ 설상가상, 트럼프 家에 월드컵 운영권 팔겠다는 FIFA? 사실 월드컵의 난맥상은 다음 월드컵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했습니다. 지난해 본선 조추첨식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트럼프 찬양은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잔니 인판티노 l FIFA 회장] "대통령님, 이것은 당신을 위한 평화상입니다. 또한 어디를 가든 착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메달도 준비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l 미국 대통령] "지금 바로 메 볼 거예요." 노벨 평화상을 간절히 원하는 트럼프의 마음을 읽은 걸까요? 메달을 직접 목에 거는 대통령을 가진 미국 부끄러움은 또다시 미국 국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죠. 이번 월드컵 티 티켓 가격 역대급으로 비쌌는데, 정가가 아닌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가격 변동제를 선택하면서 결승전 최고 티켓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원화로는 1600만 원을 넘어선 것인데요. 이 돈 주고 경기장에 갈 수 있을까요? 경기 방식도 대폭 달라졌죠. 전 후반 각각 22분경에 수분을 보충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등장했죠. 선수들은 물도 마시고 쉬고 했지만 관중들 말고 시청자들은 TV 중계 화면에서 광고를 봐야 했습니다. 미국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광고 수익이 2억 5천만 달러, 원화로는 약 36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엄청난 비즈니스 타임이 생긴 거죠. 그리고 이번엔 하프타임 15분 규정도 깨졌습니다. 바로 결승전에서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그리고 최초의 하프타임 쇼가 펼쳐진 것입니다. 덕분에 BTS가 무대에 오르면서 눈호강을 한 관중도 있었지만 공연 시간이 10분인 거에 비해서 무대 준비와 철거로 하프 타임이 30분 가까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은 흐름이 깨지고,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피파의 과욕이 결국 화를 불렀습니다. 월드컵 운영권을 민간에 팔겠다고 나섰는데 그 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인 겁니다.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에 2030년 월드컵 개최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월드컵 개최 거부라는 극단적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월드컵 상업화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든 화살은 인판티노 회장을 향하고 있죠. [잔니 인판티노 l FIFA 회장] "어떤 나라 어떤 지역에 있을 때는 당연히 그 지역의 습관과 관습에 적응해야 합니다. 저를 비판하고 싶으시면 마음껏 비판해 주세요. 괜찮아요." 그의 네 번째 연임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나서 적극 변호에 나섰는데요. 피파가 어떤 이유로든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다라고 옹호했습니다. 과연 이 글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까지 나서 인판티노 회장의 불신임 의사를 밝히면서 피파는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단 버티는 중이라고 하죠. 인판티노 회장은 종종 월드컵 '어렸을 적 동네에서 공을 차는 그런 순수한 마음의 대회가 되면 좋겠다'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순수했던 꿈 지금 피파에 남아 있긴 한 걸까요? 120년 전 낡은 사무실 한 구석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였던 피파. 그때로 돌아가기엔 현재의 조직은 너무나 거대해지고 노후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밝고 즐거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취재 : 유근형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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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협상도 제재도 안 통한다… 이란은 ‘트럼프의 베트남’?
트럼프, 섣부른 전쟁이 만든 진창에서 탈출구 못 찾고 ‘진퇴양난’ 2026년 8월19일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죄는 모습이 담긴 대형 걸개그림 앞을 한 여성이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2026년 6월14일 14개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사흘 뒤인 6월17일 각각 전자서명하면서 양해각서가 발효됐다. 양해각서 3항은 “미국과 이란은 최대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위한 후속 협상에 임할 것이다. 협상 시한은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8월16일은 양해각서 체결 60일째였다. 미국과 이란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시한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양해각서는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전쟁은 어느새 반년째로 다가서고 있다. 이슬라마드 양해각서 ‘60일 휴전' 만료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출항한 건 2025년 11월21일이다. 앞서 링컨 항모 전단은 162일간의 작전 수행 뒤 2024년 12월 귀항한 바 있다. 항모 전단이 귀항 1년도 안 돼 다시 작전에 투입되는 건 이례적이다. 미국 해군의 ‘함대 최적화 대응 계획’(OFRP)은 항모 전단의 ‘유지·보수-훈련-작전 수행’ 주기를 36개월로 정해놨다. 링컨 항모 전단은 출항 20일 만인 2025년 12월11일 미국령 괌에 도착했다. 승조원 휴식과 보급품 보충을 위해 예정된 정박이었다. 이튿날 출항한 항모 전단의 최종 목적지는 페르시아만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가오고 있었다. 애초 2026년 5월 귀항 예정이던 링컨 항모 전단은 2026년 8월20일 현재 샌디에이고 모항을 출항한 지 272일째, 마지막 기항지인 괌을 출항한 지 251일째 ‘작전 중’이다. 귀항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남편은 불명예제대를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저 심신이 지쳤던 것뿐인데, 13년 해군 경력이 날아갈 판이다. 공정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일이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네이비 타임스’는 8월12일 애너벨 로마의 말을 따 이렇게 전했다. 링컨 항모의 승조원인 로마의 남편은 최근 갑판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가 구조돼, 회복을 위해 복무가 중단된 상태다. 기약 없이 이어지는 파병으로 링컨 항모에서 복무 중인 승조원과 해병대원 등 5천여 명이 집단 번아웃(소진) 증세를 보이고 있단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8월12일치에서 링컨 항모에서 복무 중인 배우자를 둔 여성의 말을 따 “남편이 ‘차라리 내일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6년 8월17일 오만의 무산담에서 바라다본 호르무즈해협 모습. REUTERS “링컨 항모 전단 소속 장병들의 사기 저하와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한다. 복무 조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장병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13명을 포함한 민주당 상원의원 15명은 8월15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8월13일 극우매체 ‘뉴스맥스’와 한 인터뷰에서 링컨 항모 전단 장병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대한 보도를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상원의원들은 서한에서 이렇게 덧붙였다. “적절한 준비 과정도 없이 이란 침공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거듭된 오판으로 링컨 항모 전단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됐다. (…) 이란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파병된 미군 장병도 언제 귀국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한 없는 파병이 장병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 무턱대고 부인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251일째 작전 중’ 링컨호 승조원들 집단 번아웃 미국과 이란은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미군이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세계 원유·천연가스 해상 물동량의 20%를 점하는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의 설명을 종합하면, 8월17일에도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화물선 ‘미노안 디그니티’호가 정체불명의 비행체 공격을 받아 기관실이 파손되고 선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당하면 즉각 이란에 보복공격을 가했던 미국은 이번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란은 협상 타결의 기회를 날렸다. 지금부터 이란을 겨냥해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제제재를 가하겠다. 이란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전쟁과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과 기업, 공항 또는 정부기관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는 막대한 경제적 파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제재 회피를 위한) 원유 밀수나 바꿔치기, 현금거래, 자금세탁, 선박 등록 조작, 유령회사 운영 등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한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란의 위협을 끝장내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모든 동맹국이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9년 1월 이슬람혁명 직후부터 각종 대이란 경제제재를 부과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도 온갖 구실로 툭하면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어떻게든 버텨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이란 쪽이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다. 이란 관영매체들은 8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를 두고 일제히 “실패한 ‘최고의 압박’ 전술의 재탕일 뿐이다. 제재로 이란 경제가 무너지고 군사력이 취약해질 것이란 주장은 망상적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19일 백악관에서 첨단기업 경영인들을 접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협상도 제재도 안 통하는 이란, 이번에도? 양해각서 만료로 휴전은 끝났다. 제재는 장기전의 입구다. 섣부른 전쟁이 만든 진창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이란 전쟁은 ‘트럼프의 베트남’이 되고 마는가? 8월19일 오후 미국 공군 제이슨 왓슨 소령이 다시 체포돼 ‘재판 전 구금’에 처해졌다. 그는 7월1일 정복 차림으로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계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유죄 판결-해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했다가 체포된 뒤 일시 석방된 바 있다. 미국 군형법 제88조는 “미군 장교는 대통령, 부통령, 의회와 민간 군사 지도자, 주지사 또는 주의회를 모욕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왓슨 소령은 재체포 전인 8월17일 시엔엔(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이란 침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우려와 조언에도 이란 침공을 ‘선택’했다. 위헌적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는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헌법과 법률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 부패는 만연하고 미국민이 죽어나가고 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뿐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용인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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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본 이바라키현서 규모 5.9 지진…최소 17명 부상(종합)
도쿄 등 수도권서 ‘진도 5약’ 관측 수도관 파열·고립 신고 잇따라 [서울=뉴시스]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23일 오전 2시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6.08.23. [서울=뉴시스] 문예성 김승민 기자 = 일본 동부 이바라키현에서 23일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7명이 다치고 수도관 파열과 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발생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이바라키현 남부 북위 36.0도, 동경 140.1도 지점에서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68㎞다. 이번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와 우시쿠시,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 지바현 우라야스시, 도쿄도 아다치구 등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무언가를 붙잡고 싶다고 느낄 정도의 흔들림이다. 선반에 놓인 식기나 책이 떨어지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일 수 있다.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21년 10월7일 지바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의 지진 이후 처음이다. 사이타마현에서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이 지진에 놀라 넘어지거나 침대와 계단에서 떨어졌고, 깨진 거울 파편에 얼굴을 다친 사례도 확인됐다. 가나가와현에서도 오전 7시 기준 8명이 다쳤다. 이들은 넘어지거나 침대·계단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쿄소방청에는 오전 6시30분까지 이번 지진과 관련한 구조·구급 출동 요청 3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구급 출동은 20건으로, 정확한 부상자 수는 확인 중이다. 이밖에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냉장고나 장롱이 넘어져 방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구조 요청도 잇따랐다. 아다치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지진 충격으로 소방설비가 오작동해 스프링클러에서 다량의 소화제가 분사됐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주변 도로에 퍼진 거품을 제거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바라키현 우시쿠시청에서는 2층 천장 일부가 떨어졌다. 떨어진 천장 구조물은 폭 약 50㎝, 길이 약 2m 규모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계속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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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진동보다 먼저 온 ‘지진 속보’ 문자…일본 5.9 규모 강진
이바라키현 남부서 지진 도쿄도까지 흔들림 관측 일본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이바라키현에서 지진 발생으로 강한 흔들림에 대비해주세요.” 23일 새벽 2시, 일본 기상청의 ‘긴급지진속보’를 알리는 안내 문자와 함께 요란한 경보음이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졌다.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진도 4∼5 정도의 흔들림이 예상될 때 모든 휴대전화에 지진 경보를 보내고 있다. 곧바로 도쿄 시내 주택에서 잠이 깰 정도의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새벽 2시 도쿄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70㎞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 해일)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육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 가까운 지진이 일어나면서 주변 지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이어졌다.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을 비롯해 도쿄도 아다치구 등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며 선반에 있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질 수 있는 정도의 흔들림을 뜻한다 . 또 실외에서는 지반에 균열이 생기거나, 산사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바라키현 남부에서는 지난 4월, 6월에도 최대 진도 5약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도쿄 중심부인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이 관측된 것은 2021년 10월7일 지바 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의 지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지진으로 도쿄 23구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에서는 ‘장주기 지진동’ 2급이 관측됐다. 장주기 지진동은 지진 흔들림이 더 길고 느려 안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장주기 지진동 2급은 고층 빌딩 등에서 큰 흔들림을 느끼고, 주변 고정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운 곳들이 생길 수 있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이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이바라키현 남부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이번 진원은 비교적 깊은 곳이어서 넓은 범위에 강한 흔들림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정도 여진에 따른 최대 진도 5약 정도 흔들림에 주의를 당부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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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르포] 우사인 볼트보다 빨랐다…中로봇 100m 9초39에 관중 '환호'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베이징서 개막…100m '인간 기록' 넘어 제자리 높이뛰기 2.88m '기록'…'완전 자율' 축구 도중 몸싸움도 100m 결승선 통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100m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8.22.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9초39를 기록했습니다." 22일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개막한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100m 경주 예선전 결과가 공개되자 1만여 관중이 환호했다. '텐줘'(天卓)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날 9초39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사인 볼트의 100m 세계기록(9초58)을 0.19초 앞섰다. 이는 지난해 첫 대회 100m 최고 기록(21초50)을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단축한 결과다. 중국 현지 매체인 펑파이신문은 이 로봇이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 울트라'(天工 Ultra)라고 소개했다. 경기장 행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8.22. 빠르고 강했다…인간 기록 줄줄이 경신 이날 주요 행사로 마련된 육상 예선전은 출발 신호와 함께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제히 달려 겨루는 식이라 실제 인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내 관중들은 숨죽이며 결과를 지켜봤고 눈 깜짝할 새에 로봇들이 줄줄이 결승선을 통과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정식 개막에 앞서 현장에서 치러진 행사 전 예선에서는 더 빠른 기록(9초32, 9초34, 9초38)도 등장했다. 같은 날 이벤트 성격으로 마련된 제자리 높이뛰기 시범경기에서는 2.8843m의 신기록도 나왔다. 경기 방식은 다르지만 이 역시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1993년 세운 인간 도움닫기 높이뛰기 세계기록(2.45m)과 지난해 대회 우승 기록(95.641㎝)을 크게 앞지르는 결과다. 현지 매체들은 이 로봇 역시 '텐궁 울트라'이며, 세계 기록을 가볍게 깼다고 전했다. 경기장에 대기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2026.8.22. 몸싸움하고 헛발질도…'옐로카드'도 등장 같은 날 진행된 7대7 축구 시범경기에서는 로봇들이 사람의 원격조종 없이 완전자율 방식으로 주변 상황과 공 위치를 인식하며 경기장을 누볐다. '가속팀'(加速隊)과 '진화팀'(進化隊)이 약 15분간 맞붙은 이 경기에서는 1분 만에 첫 골이 터졌고, 가속팀이 3-1로 승리했다. '철커덕' 소리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간 몸싸움이 벌어져 심판이 옐로카드를 치켜들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로봇들은 대부분 넘어진 뒤 3초도 되지 않아 스스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지만, 일부는 허공에 헛발질하거나 가까이 있는 상대 팀 로봇을 발로 차 넘어뜨리는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일부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 진행 요원에 의해 끌려 나갔다. 7대7 축구경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이 7대7 축구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2026.8.22. 이밖에 올림픽 경기 개막식의 형태를 본떠 수백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선수가 오와 열을 맞춰 경기장 트랙을 돌며 등장하거나, 와이어를 단 로봇이 경기장 천장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작년에도 가족들과 현장을 찾았는데, 올해 훨씬 볼거리가 풍부해지고 로봇들의 능력도 크게 개선된 느낌"이라며 "아이가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장 찾은 중국인 가족들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22일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개막한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앞에서 중국인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8.22. 치어리딩부터 응급 상황 대처·산업 기술 역량도 겨뤄 오는 26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에서 666개 팀이 참가해 모두 2천56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51개 종목에서 1천301차례 경기를 펼친다. 경기는 규모와 볼거리 면에서 더욱 풍부해졌다. 참가 로봇 수는 지난해 첫 대회보다 4배 이상, 경기 수는 2.7배 가까이 늘어났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는 23일에는 육상 400m 대·소형 부문과 1천500m, 멀리뛰기 경기가 진행된다. 축구, 태극권, 자유격투, 탁구 경기에 이어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손 조작, 음식 제조·판매, 응급상황 대처, 전기차 충전 등도 선보인다. 24일에는 육상 400m 장애물과 100m 장애물 결승을 비롯해 자유체조와 치어리딩, 역도 경기가 열린다. 못 고정, 포장 해체, 케이블 연결, 병뚜껑 열기 등 손 조작 능력과 산업현장의 포장·입고, 사무실 종합서비스 능력도 이날 시험대에 오른다. 25일에는 400m 계주와 제자리 높이뛰기, 스트리트댄스, 줄다리기 결승 등이 예정돼 있으며,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제자리 멀리뛰기와 투호, 무술 경기, 축구 및 육상 결승에 이은 폐막식으로 닷새간의 대회가 마무리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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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75개국 이민비자 금지' 美법원서 제동
"법에 어긋나고 루비오 국무장관 권한도 벗어나" 브라질·러시아 등 전 세계 국가 40%가 대상 "국적만 보고 거부"…1965년 차별금지법 위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75개국 이민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권한을 벗어난 조치라는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자넷 바르가스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전날 75개국 이민비자 발급 중단이 법에 어긋나며 국무장관의 법적 권한을 벗어났다고 판결하고, 이 조치만을 근거로 이뤄진 비자 거부 처분을 모두 되돌리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또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월 브라질과 콜롬비아, 이집트, 아이티, 소말리아, 러시아 등 75개국을 상대로 이민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전 세계 국가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무부는 복지와 공적 혜택을 받아 가려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가족과 합치거나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는 이들이 신청하는 영주권 비자를 대상으로 했다. 관광이나 유학 등 비이민비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바르가스 판사가 문제 삼은 것은 국무부가 내세운 명분이었다. 미국 법은 정부 지원에 기대어 살 것으로 보이는 신청자를 ‘공적부조 의존 우려자’로 분류해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영사가 그 사람의 재정과 나이, 건강, 기술, 가족 관계를 개별적으로 따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실제로는 스스로 생활할 능력이 있는 신청자까지 출신 국가만을 이유로 거부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봤다. 루비오 장관이 전 세계 외교·영사 공관에 보낸 전문이 증거로 제출됐는데, 신청자가 우려를 해소할 추가 증거를 내더라도 거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바르가스 판사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비자는 거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조치가 국적에 따른 비자 차별을 금지한 1965년 법과, 영사의 개별 심사에 국무장관이 관여할 수 없도록 한 별도 조항에 모두 어긋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법적 사유가 함께 적용된 거부 처분은 영사가 이번 조치를 언급했더라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뒤집힐 사례가 얼마나 될지는 불투명하다. 75개국은 대부분 비유럽 국가로 카리브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발칸반도,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걸쳐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 조지아 등 미국의 협력국도 여럿 포함됐다. 국무부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자료를 토대로 이민자 가구의 30% 이상이 공적부조를 받는 나라들을 골랐다. 소송에는 가나와 자메이카, 과테말라, 에티오피아에 있는 가족을 초청했다가 막힌 미국 시민 6명이 참여했다. 취업비자를 신청한 콜롬비아인 5명도 원고로 나섰으며, 이 중 1명은 이번 조치를 이유로 든 거부 통지를 받았다. 행정부가 이긴 부분도 있다. 재판부는 이번 조치가 시행 전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 공식 규칙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행정부 측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반이민 행정명령 3차 수정안을 합헌으로 본 2018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삼았다. 이슬람권 국가 위주로 입국을 막았던 조치다. 그러나 바르가스 판사는 당시 사건이 누구의 입국을 허용할지에 관한 대통령 권한을 다룬 반면, 이번 사건은 비자를 발급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바르가스 판사는 남은 쟁점을 어떻게 정리할지 양측이 다음달 11일까지 의견을 내도록 했다. 행정부는 항소할 수 있다. CNN은 법무부와 백악관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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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비디아, 고객사에 AI 서버 가격 15% 인상 예고
블룸버그 "엔비디아 고객사 AI칩 가격 인상" 주요 원인은 '삼전닉스 생산' D램 품귀현상 인공지능(AI) 칩 개발사 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대형 고객사에 AI 칩 시스템 가격이 15% 이상 인상된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주력 제품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도 대상에 포함된다. 가격 조정의 주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가속기 프로세서는 AI 소프트웨어 구동의 핵심인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리면서 애플, 퀄컴에 이어 엔비디아도 가격 상승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얼마나 강한 협상력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설명했다.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도 이들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상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프로젝트 지연, 인력 부족 등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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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푸틴 “판도라 상자 열었다, 파괴적 보복”…‘재앙’ 경고한 이유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영방송 기자 파벨 자루빈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2 모스크바 AP 연합뉴스(스푸트니크·크렘린 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과 대형 상업 물류망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40일 작전’을 직접 거론하며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경제의 ‘가장 민감한 부문’을 겨냥한 보복도 공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말부터 러시아 후방의 에너지·물류망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작전 기획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목표 중 하나가 9월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총선을 한 달 앞둔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집권당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결집을 호소했다. “40일 내 러시아 패배 노려…판도라 상자 열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40일 안에 러시아에 또 한 번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민간 생산시설과 물류망을 대규모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해 경제 여러 부문을 파괴하고 국민의 단결을 약화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8월 5일 40일의 시한이 끝났다”며 공격이 러시아 경제에 피해와 인명 손실을 초래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전황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러시아군이 모든 전선에서 공세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대한 타격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제·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러시아군의 대응이 “훨씬 고통스럽고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가장 민감한 경제부문”을 타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압박으로 우크라이나가 ‘재앙적 상황’을 피하기 위해 중재자를 통한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은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받은 일부 제안은 “이례적이고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40일 작전’…“러 물류 손실 17조원”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40일’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말 시작한 후방 타격 작전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40일 작전’을 지시했다. 작전 기간 러시아 정유·에너지시설과 크림반도 보급에 투입된 선박 등에 대한 장거리 공격이 이어졌고, 대형 상업 물류망으로도 공격 범위가 넓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TV 인터뷰에서 러시아 물류망의 손실을 1조 루블(약 17조원)로 추산하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작전에는 러시아 국내 여론을 겨냥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기획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목표 중 하나가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 정유·물류 공격…러, 곡물·수출망 압박 40일 작전은 종료됐지만 러시아 후방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셰프스크에서는 산업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같은 주 차파옙스크에서는 러시아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오존(Ozon)의 물류센터가 공격받아 운영이 중단됐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소 20여곳의 물류창고가 공격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부에 파괴된 상업 물류시설의 재건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정유시설 공격의 여파는 연료 수급에도 나타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일부 지역의 연료 부족분을 석유제품 수입과 저등급 연료 공급으로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물류시설 재건에 이어 연료 공급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농업과 흑해 수출망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과 곡물 저장·선적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농산물 수출을 우크라이나의 ‘가장 민감한 경제부문’ 가운데 하나로 직접 거론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줄더라도 러시아가 최소 6000만t을 수출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 공급 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 한 달 앞 “외부 위협 맞설 선거”…결집 호소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내로도 향했다. 그는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다음 달 18~20일 치러지는 국가두마 선거가 “국가의 안정과 정치체제의 성숙, 외부 위협에 맞설 능력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적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키이우 정권은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공격을 자행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군인과 장교뿐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승리에 기여하는 국민의 단결이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40일 작전’에 맞서 경제보복을 공언하는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국민 결집을 호소했다. 양측이 상대의 정유·물류·수출망을 겨냥하면서 전선 밖 후방 경제시설을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스포츠궁에서 열린 2026년 국가두마 선거를 앞둔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 2단계 회의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8.22 모스크바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스포츠궁에서 열린 2026년 국가두마 선거를 앞둔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 2단계 회의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8.22 모스크바 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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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다가 화들짝" 도쿄 5년 만에 이 정도 흔들림…규모 5.9 지진
수도관 파열로 도로 침수·460가구 정전 日 기상청 "일주일간 추가 지진 주의" 23일 오전 2시께 일본 도쿄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 강도를 표시한 일본 기상청의 지도. photo 일본 기상청 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7명이 다쳤다. 수도관 파열과 정전, 승강기 갇힘 사고가 잇따랐고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약 5년 만이다. 23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혼슈 동남부 이바라키현 남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70㎞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바라키현과 사이타마현, 지바현, 도쿄도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물건이나 책장에 꽂힌 책이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21년 10월 7일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5.9 지진 이후 처음이다. 흔들림은 수도권을 넘어 넓은 지역에서 감지됐다. 후쿠시마·도치기·군마·가나가와현 등에서는 진도 4, 미야기·니가타·야마나시·나가노·시즈오카현 등에서는 진도 3이 관측됐다. 도쿄 23구와 사이타마·지바현 일부에서는 고층 건물을 오랫동안 크게 흔들 수 있는 '장주기 지진동' 계급 2도 관측됐다. 이 정도 흔들림이 발생하면 무언가를 잡지 않고 걷기 어려울 수 있고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지기도 한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이날 오전 4시 30분 기준 이바라키·사이타마·지바 등에서 최소 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가와사키시에서는 50~60대 여성 2명이 넘어져 얼굴을 다쳤고 30대 남성이 손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이타마시에서도 1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팔과 어깨를 다쳤다. 23일 오전 2시 53분 일본 도쿄도 고토구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photo 교도통신 도쿄 곳곳에서는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고토구 기요스미에서는 도로 맨홀에서 물이 솟구쳐 도쿄소방청이 수도관 손상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진과 수도관 파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메구로구에서는 약 460가구가 정전됐으며 승강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철도 운행에도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도호쿠 신칸센 도쿄~고리야마 구간과 조에쓰 신칸센 도쿄~조모코겐 구간, 호쿠리쿠 신칸센 도쿄~안나카하루나 구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전 4시 30분께 송전이 재개되면서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일부 재래선의 운행 중단에 대응해 도호쿠·조에쓰 신칸센은 임시 열차를 투입했다. 원자력 시설에서는 현재까지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바라키현 도카이 제2원자력발전소와 후쿠시마 제1·2원전 등에서 지진에 따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진원이 비교적 깊어 흔들림이 넓은 지역으로 전달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NHK에 이바라키현 남부는 평소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번 지진은 깊은 곳에서 발생해 강한 흔들림이 광범위하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가량 최대 진도 5약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바현 등에서는 지반이 약해져 있어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산사태나 토사 붕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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