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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버주권②] ‘국산 서버’ 업체만 260곳…직생 한 장에 가려진 기술 격차
GPU 수직계열화에 좁아지는 국산 서버 기업들의 설자리 정부가 소버린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떠받치는 서버 산업은 부품값 급등과 외산 의존, 불분명한 국산 기준이라는 삼중고에 놓여 있다. 국산 AI 반도체를 육성하면서도 정작 칩을 담는 서버의 설계·생산·통제권은 정책 논의에서 비켜나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서버주권’ 기획을 통해 국내 서버 산업의 현실과 공공조달의 한계, AI 인프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사진=나노바나나2 생성]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외산 서버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공기관의 시선이 국산 장비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장터에서 ‘국산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는 260곳에 달하고, 국산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직접생산확인증명서 보유 여부에 사실상 머물러 있다. 해외 반제품에 CPU와 메모리를 장착하는 조립업체와 메인보드·펌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 같은 범주에 묶이는 구조다. 국산 서버로 조달시장에 들어가는 문턱은 낮다. 직접생산확인증명서, 이른바 ‘직생’만 있으면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국산 서버 공급업체로 등록할 수 있다. 국내에 등록된 국산 서버 업체는 260곳에 달한다. 등록 과정도 복잡하지 않다. 해외에서 메인보드와 섀시, 파워서플라이가 묶인 반제품을 들여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L6 베어본’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CPU와 메모리를 장착해 조립하고 직생 확인서를 받으면 국산 서버로 등록할 수 있다. 조달 등록이 끝나면 제품에는 국산 서버라는 이름이 붙는다. 핵심 부품은 글로벌 벤더 제품이지만 조립 공정이 국내에서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조립만으로 국산이라 부를 수 있느냐는 물음도 여기서 나온다. 서버의 핵심은 메인보드 설계와 이를 구동하는 펌웨어에 있다. 이 영역은 건드리지 않고 부품을 장착하는 공정만 국내에서 수행한 제품을 국산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이다. ◆ 국산 서버 업체만 260곳= 같은 업계 안에서도 답은 다르다. 한 국산 서버기업 관계자는 자사만 서버용 메인보드를 자체 설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업체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을 조립해 되파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가 근거로 드는 것은 기판 설계 난도다. 일반 서버용 메인보드는 20개 안팎의 회로층을 적층한다. 이 정도 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도 스무 곳이 채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설계뿐만 아니라 서버를 구동하는 베이스보드관리컨트롤러(BMC)와 바이오스(BIOS) 등 펌웨어 영역까지 내재화한 국내 업체가 몇 곳이나 되느냐는 물음도 던진다. 다른 업체의 반박은 다르다. 또 다른 국산 서버기업 관계자는 “그렇게 포장은 하지만 실제 기술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을 시도한 업체들이 있었지만 국내 시장 규모로는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는 설명이다. 시장 크기도 국산화의 발목을 잡는다. 메인보드와 펌웨어 개발에 투자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간다. 투자비를 회수할 만큼 판매 물량이 나오지 않으니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 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 사업성이 맞지 않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성능 자체를 놓고는 업계 내 이견이 크지 않다. 서버 성능은 자바 기반 서버의 처리 성능 등을 측정하는 표준 벤치마크인 SPECjbb 등으로 평가한다. 국산과 외산 제품의 측정값은 사실상 비슷하게 나온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핵심 부품인 CPU와 메모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안정성과 성능 모두 글로벌 벤더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최종 선택 단계에서는 국산 제품이 밀리는 일이 생긴다. 서버 업계가 이유로 꼽는 것은 인지도다. 같은 예산이라면 더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하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제안요청서에 특정 브랜드를 직접 명시하지 못하더라도 ‘기존 장비와의 연계’라는 문구 하나면 사실상 특정 벤더를 지목하는 효과가 난다. 발주기관 실무자의 처지도 얽혀 있다.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없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예산은 정해진 만큼 집행하면 되지만 장애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외산 제품은 검증된 선택으로, 국산 제품은 추가적인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 구도가 굳어진 배경이다. 낮은 진입 문턱은 다른 부작용도 낳는다. 직원 두어 명 규모 회사도 직생 확인서를 받으면 조달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해당 업체가 폐업하면 유지보수는 공백으로 남는다. 해외 제품을 들여와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일수록 공백은 커진다. 실제 제품을 만든 해외 원청은 국내 유지보수를 맡지 않는다. 계약 상대방인 국내 업체가 사라지면 장애에 대응할 주체도 없어진다. 문제가 발생해도 며칠씩 손을 쓰지 못하는 사례가 여기서 나온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온도차가 있다. 영세업체 난립이 국산 서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일정 규모 이상 업체들은 전국 협력망과 표준 대응 절차를 갖추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산 서버 확산을 가로막는 진짜 장벽은 유지보수 능력보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의 거부감이라는 주장이다. 성능과 서비스 체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지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 국산 우대는 3자단가 안에서만= 조달시장 구조도 국산 서버 확산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나라장터 제3자 단가계약, 이른바 ‘3자단가’는 2소켓·3.2GHz급 이상 서버를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다. 이 구간에서는 직생 확인서를 보유한 업체끼리만 경쟁한다. 국산 서버를 우대하는 장치가 작동하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문제는 이 통로가 지나치게 좁다는 점이다. 나라장터 3자단가로 공급되는 x86 서버 물량은 연간 400억~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반면 공공부문 전체 서버 예산은 3조원대로 평가된다. 국산 우대가 적용되는 구간이 전체의 1~2% 수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98%가량은 총액입찰로 빠진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구축과 개발을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 발주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에는 중소기업이나 국산 장비를 우대하는 장치가 사실상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장비를 넣을지는 사업을 따낸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정한다. 국산 우대책이 정작 규모가 큰 시장은 건드리지 못하는 구조다. 3자단가에서 아무리 국산 제품을 밀어줘도 전체 시장의 1~2%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그친다. 업계에서 국산 장려 정책이 겉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업계는 공공 서버 시장의 대부분을 외산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달 통계상 국산으로 잡히는 물량 가운데 상당수도 직생 확인서를 받은 외산 현지화 제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현행 기준으로는 조달 통계에 국산으로 잡힌 물량이 실제 어느 수준까지 국내에서 설계·개발·생산된 제품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국산 서버 비중이 얼마인지조차 공식 통계가 아닌 업계 추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정책도 불분명한 통계 위에서 설계된다. 공공기관이 국산 서버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하자는 논의가 나오더라도 무엇을 국산으로 세어야 할지부터 막힌다. 메인보드와 펌웨어, 조립과 유지보수 등 공급망을 국내에서 어느 정도 소화하고 있는지도 계산하기 어렵다. 첫 단추는 정의다. 직생 요건을 다듬고 메인보드 설계와 펌웨어 개발 역량, 국내에서 수행하는 공정 범위 등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기준을 다시 세우자는 요구는 특정 업체의 이해관계와도 거리가 있다. 문턱이 올라가면 현재 국산으로 분류된 업체 상당수가 대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그런데도 업계 안에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지금의 구조가 이어지면 ‘국산 서버’라는 말 자체가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국산 서버는 예산 위기에 대응할 외산 대체재가 될 수도, 이름만 국산인 장비에 머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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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바이오 M&A 진단]中 바이오텍 쇼핑하는 빅파마…K바이오 M&A 빅딜 후보군은②
이 기사는 2026년08월19일 16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빅파마가 특허절벽과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텍들은 통째로 글로벌 빅파마에 인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각자도생 또는 '생존형 M&A'에서 벗어나 자본과 임상개발 역량, 신약 플랫폼을 결합하는 '성장형 M&A'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中 바이오텍 쇼핑하는 빅파마...바이오는 '각자도생'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기업가치 약 4000억달러(약 570조원) 규모의 합병설에 시장이 들썩였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제약사가 탄생한다. 글로벌 빅파마조차 생존과 성장을 위해 몸집을 합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 같은 빅딜은 각자도생에 내몰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바이오기업 상당수는 후기 임상까지 수행할 자금력이 부족해 조기 기술이전에 주력한다. 단기적인 생존과 투자금 회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임상·인허가·상용화 역량을 자체적으로 축적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업 간 M&A를 통해 자본과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재무 여건상 인수에 나설 자금력이 부족하고, 빅파마 입장에서도 필요한 기술만 라이선스로 확보할 수 있는데 추가 임상비용과 연구조직 유지비, 상장·규제 대응 비용까지 부담하며 회사를 통째로 살 유인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가능성만으로 회사를 통째로 사는 시대는 아니다”며 “한국 바이오텍도 임상 단계에서 PoC를 입증한 자산을 늘리지 않으면 M&A 후보군 자체가 나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빅파마가 바이오텍을 통째로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3년 말부터 2024년 사이 그라셀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 바이오테우스(Biotheus)가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젠맙, 바이오엔테크에 인수됐다. 이 같은 차이는 결국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이 훨씬 풍부한 데다 임상 단계에서 개념입증(PoC)을 확보한 자산도 많다.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업체 사이트라인(Citeline)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국이 개발 중인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7141개로 한국(3159개)의 약 2.3배에 달한다. 외형 확대보단 시너지…K바이오 '성장형 M&A' 하려면 해외 기업에 피인수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국내 기업 간 M&A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M&A 사례는 있었다. 오리온(271560)은 2024년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지분 25.73%를 확보했고, 최근 TKG휴켐스와 IMM 계열 투자기구는 에이프릴바이오(397030)에 3468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쌓은 신약개발사에 대기업의 자금력과 사업화 역량이 결합한 사례다. 동구바이오제약(006620)도 큐리언트(115180)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투자를 확대했다. 다만 국내에서 대형 M&A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수조원을 동원할 매수자가 많지 않고 창업자와 오너가 경영권을 내려놓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도 오너 일가의 이해관계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무산됐다. 제네릭 중심 제약사들이 기존 구조로도 일정한 수익을 내며 생존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에 나설 유인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제약사끼리 외형만 합치는 M&A보다 자본과 사업화 역량을 가진 제약사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제약사는 M&A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벤처는 기업공개(IPO) 의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개발자금을 마련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는 “양측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해야 실질적인 시너지가 생긴다”며 “제약사의 바이오벤처 인수나 전략적 투자 비용을 R&D 투자 비용으로 폭넓게 인정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될 수 있게 하면 M&A에 나설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A 잠재 후보군' 국내 바이오텍은? 그렇다면 국내외에서 M&A를 고려할 만한 국내 바이오기업 후보군으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업계 안팎에서 M&A 피인수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기업으로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은 알테오젠(196170)이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특정 신약후보물질 하나가 아닌 여러 의약품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축적됐으며, 상업화도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평가됐다. 단 시가총액이 5일 기준 15조원에 육박하는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인수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은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에서 M&A를 고려할 만한 바이오텍으로는) 플랫폼 기업인 알테오젠 정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기 때문에 그 만한 비용을 들여 통째로 살만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빅파마 입장에선 필요한 기술만 라이선스 계약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인수대금을 들여 기업 전체를 사들일 경제적 유인이 적다는 얘기다.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커질수록 현실적인 인수 주체는 국내보다 해외 자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는 수조원 규모의 거래를 감당할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가 많지 않은 데다, 대형 제약사들 역시 대규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휴젤(145020)과 클래시스(214150)가 거론된다. 휴젤은 최대주주인 GS그룹 측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클래시스 역시 기업가치가 3~4조원 수준으로 커지면서 국내 인수 후보군보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나 해외 전략적 투자자와의 거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몸집이 커질수록 결국 해외 자본과의 딜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용의료기기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은 2024년 프랑스계 헬스케어 전문 PEF인 아키메드(ARCHIMED)에 약 9900억원 규모로 인수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화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일수록 국내보다 해외 자본이 더 현실적인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개발사 중에선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잠재적인 M&A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올릭스(226950), 오름테라퓨틱(475830), 디앤디파마텍(347850) 등은 각 분야에서 차별화된 원천 플랫폼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술거래나 공동개발 경험을 축적해온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부각됐다. 플랫폼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특정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여부에 기업가치가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반 기술로 여러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인수자는 파이프라인과 연구인력, 후속 개발 역량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이 곧바로 기업 인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국내 바이오텍들이 있겠지만 기술적 매력과 실제 인수 가능성은 별개라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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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성, 27일 '갤럭시 S26 FE' 공개 예고…플래그십 AI 대중화 승부수
'삼성 갤럭시 이벤트' 온라인 개최…S26 시리즈 새 모델 공개 엑시노스 2500·4900mAh 배터리 유력…최대 50시간 사용 포착 전작과 하드웨어 변화는 제한적…AI 경험·가격 경쟁력이 관건 삼성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말 갤럭시 S26 시리즈의 준프리미엄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구체적인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FE(팬에디션)'가 출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후 9시 '삼성 갤럭시 이벤트(Samsung Galaxy Event)'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지난 2월 갤럭시 S26·S26+·S26 울트라를 공개한 지 약 6개월 만에 S26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S26 시리즈에서 이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갤럭시 AI 경험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FE는 플래그십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조정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전작 갤럭시 S25 FE는 지난해 9월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256GB 단일 모델이 94만6000원에 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6 FE는 6.7인치 풀HD+ 120㎐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엑시노스 250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 S25 FE의 엑시노스 2400보다 한 세대 최신 칩으로, 갤럭시 Z 플립7에도 적용된 AP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은 4900mAh 수준이지만 전력 효율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에너지 라벨 정보에서는 S26 FE의 1회 충전 사용시간이 최대 50시간으로 나타났다. S25 FE보다 약 7시간30분 길다. 유선 충전은 전작과 동일한 최대 45W가 유력하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을 중심으로 1200만 화소 초광각, 800만 화소 3배 망원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거론된다.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가 예상된다. 메모리는 8GB, 저장용량은 최대 512GB 구성이 전망된다. 숫자상 카메라 사양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이미지 처리와 AI 기반 촬영·편집 기능이 실제 체감 성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유사한 방향으로 다듬어질 전망이다. 최근 유출된 홍보 이미지에서는 후면 카메라 3개를 하나의 세로형 카메라 섬으로 묶은 디자인이 확인됐다. 블루베리, 그래파이트, 피스타치오 등 색상도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17 기반 '원 UI 9' 탑재가 예상된다. 오디오 지우개 등 AI 기반 편집 기능과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자료에서는 7세대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 지원도 예고됐다. 삼성전자가 S26 시리즈에서 강조한 갤럭시 AI 경험을 FE까지 넓혀 프리미엄과 중가 시장 사이의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가격이다.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 등 주요 하드웨어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새 AP와 AI 기능, 배터리 효율 개선을 어느 가격대에 제공하느냐가 제품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세부 사양과 출시 일정, 가격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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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KT, 23년 만에 3G통신 종료 수순…오늘부터 신규 가입 중단
LTE·5G 전환 시 단말 교체 + 요금 할인 지원 SK텔레콤이 23년간 운영해 온 3G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간다. 우선 3G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이용자의 LTE·5G 전환을 지원한 뒤 정부 승인을 거쳐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3G 단말과 HD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심기변도 중단된다. HD보이스 미지원 LTE 단말은 음성통화를 3G망을 통해 제공하기 때문에 3G 서비스가 종료되면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 SK텔레콤은 2003년 3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3년간 서비스를 운영했다. 3G는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 등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으나 최근 가입자와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단말과 장비도 노후화됐다. 미국 버라이즌, T모바일, AT&T와 일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 등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들도 이용자 감소와 주파수 활용 효율화, 네트워크 운영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신규 가입 중단을 시작으로 기존 3G 이용자의 LTE, 5G 전환을 지원한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G 서비스 종료 승인을 신청해 점진적인 종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3G 가입자 LTE·5G 전환 지원…단말 교체·요금 할인 SK텔레콤은 기존 3G 단말 이용자와 HD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시행한다. 대상은 20일 0시 기준 해당 단말 이용자다. LTE·5G로 전환하면 기존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지정된 LTE·5G 단말 3종 중 1종 무료 교체와 24개월간 월 최대 1만 2000원 요금 할인 ▲최대 38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월 최대 1만 2000원 요금 할인 ▲24개월간 가입 요금제 월정액 최대 7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요금제 할인액은 최대 70만원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더라도 음성 또는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리필 쿠폰 4장이 제공된다. 스마트기기 회선은 최대 19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월 최대 6000원 할인 또는 24개월간 월정액 최대 35% 할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월정액 할인 규모는 최대 35만원이다. 고령층을 위한 별도 지원책도 마련했다. 만 65세 이상 3G 가입자가 LTE·5G로 전환하면 기존 '뉴실버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월정액은 9900원이며 가입 후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지 않으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타사 이동·해지해도 지원금…위약금 면제 LTE·5G 전환 대신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도 지원한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4만원의 해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기기 회선은 2만원이다. 서비스 전환이나 해지, 타사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도 면제한다. SK텔레콤은 3G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와 T월드, 우편과 이메일 요금안내서 등을 통해 점진적인 서비스 종료 계획과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할 예정이다. 고령층 등 디지털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는 별도 안내를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 지원은 전국 T월드 매장과 SK텔레콤 고객센터,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본부장은 “3G를 오랫동안 이용해 오신 고객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며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모든 고객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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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간 거꾸로 돌려도 똑같은 양자세계…'시계' 붙여 방향 찾았다[과학을읽다]
UNIST·고등과학원, 간섭계로 '시공간 양자상태' 측정법 제시 구분 어려운 양자 과정 '동기화'로 판별…양자정보 분석 활용 기대 시간을 앞으로 돌리든 거꾸로 돌리든 구별하기 어려운 양자 과정에 일종의 '시계'를 붙여 시간의 방향을 판별하는 방법이 나왔다. 시간과 공간에 흩어진 양자정보를 하나의 '시공간 양자상태'로 재구성하고 실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이론적 방법도 제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석형 물리학과 교수와 권혁준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시공간 여러 지점에 존재하는 양자정보를 간섭계로 측정해 하나의 시공간 양자상태로 재구성하는 이론을 정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시간 순서가 모호한 양자사건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간섭계 개략도. 연구팀은 사건의 인과 순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간섭계로 양자정보를 측정하고, ‘동기화’를 이용해 시간반전 대칭성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웠던 양자 과정의 시간 방향까지 판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 제공 기존 양자이론에서는 같은 시간에 서로 떨어져 있는 입자들의 관계를 '양자 상태', 하나의 양자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양자 채널'이라는 서로 다른 수학적 대상으로 표현해왔다.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통합된 시공간으로 다루는 상대성이론과 달리 양자이론에서는 공간과 시간에 걸쳐 발생하는 양자 현상을 하나의 상태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양자 실험에서 널리 사용되는 '간섭계'를 이용해 이런 시공간 양자상태를 측정할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간섭계는 양자가 여러 경로를 동시에 지나는 성질을 이용해 경로 사이의 차이를 신호로 읽어내는 장치다. 연구팀은 먼저 사건의 인과적 순서를 미리 알지 못해도 작동하는 측정 방법의 조건을 정의했다. 이어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과 간섭계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필요충분조건, 즉 두 조건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사건이 어느 시점과 위치에서 발생할지 사전에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공간에 흩어진 양자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자에 '시계' 붙였더니 시간 방향 보였다 문제는 간섭계 신호만으로는 서로 다른 양자 과정이 똑같은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시세계의 '시간반전 대칭성' 때문이다. 시간이 앞으로 흐를 때와 뒤로 흐를 때 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되면 관측 결과만으로 시간의 방향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을 허공에 던지는 영상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공이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장면 가운데 궤적만 일부 떼어놓고 보면 영상이 정상 재생되는 것인지 거꾸로 재생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공에 째깍거리는 시계를 붙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곗바늘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보면 영상의 시간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양자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보조 양자'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두 양자 과정의 시간 방향이 함께 맞춰지는 새로운 시공간 양자 상관관계인 '동기화(synchronization)'를 규명했다. 보조 양자를 일종의 기준이 되는 '시계'로 활용하면 시간반전 대칭성 때문에 기존에는 구분하기 어려웠던 양자 과정도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입증했다. 양자 레이더·입자 충돌까지…시공간 양자정보 활용 길 이번 연구는 시간과 공간에 걸쳐 일어나는 양자 과정을 하나의 상태로 표현하고 이를 실제 측정 결과와 연결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광학과 응집물질, 초전도 시스템 등에서 일어나는 양자정보 처리 과정을 표현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발생 시점과 위치를 미리 특정하기 어려운 양자 레이더나 입자 충돌 실험 등도 잠재적인 적용 분야로 제시했다. 이석형 UNIST 교수. UNIST 제공 이 교수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 아우르는 양자 상태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는지는 양자정보과학과 양자 기초론의 중요한 난제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양자 상태를 '측정 결과로부터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실험적 질문에 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론은 광학·응집물질·초전도 등 다양한 분야의 양자정보 처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표현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양자 레이더나 입자 충돌 실험처럼 사건의 시점과 위치를 미리 알기 어려운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지난 6월 24일 게재됐다. 논문명은 '간섭계를 통한 시공간 양자상태 탐색(Probing Quantum States Over Spacetime Through Interferomet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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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노트] ‘AI 붐’ 뒤에 떠오른 증시 안도 랠리 핵심 요건
빅테크 설비투자 이면에 자금난 우려 성장률보다 ‘이자 비용’에 쏠린 눈 글로벌 공조 속 금리 하향 안정 신호 화려한 인공지능(AI) 성장 서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10년물·3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 하향 안정화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주요국 정책 당국의 행보를 미뤄 볼 때, 금리는 추가 급등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미국 재무부의 대응이 명확했다. 분기발행계획(QRA)을 통해 장기 국채 비중을 늘리기보다 단기 국채(T-bill)를 활용하며 장기채 수급 부담을 억제했다. 충분한 TGA(재무부 현금 계좌) 잔고 버퍼도 유동성 경색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재무부, 일본 중앙은행 등 외환과 채권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정책 당국의 공조 노력도 확인됐다.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약세 방어 과정에서 미 국채를 직접 매각하는 대신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 채권(Repo) 등을 활용해 국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점은 당국이 글로벌 금융 여건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점차 안정되면서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동결할 명분도 축적되고 있다. 지난해 4월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AI 성장에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이 최근 미국 기술주 하락과 장기 금리 상승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 수준까지 낮아져, 고PER 성장주 대비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저히 적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본질은 여전히 HBM 수요, 메모리 가격, AI CapEx(설비 투자), 이익 추정치”라며 “금리 상승에도 펀더멘털에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면 최근 조정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가깝고, 중장기 관점에서는 오히려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부담이 하향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온기는 다시 퍼질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주식 시장의 안도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세는 소수 AI 인프라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AI 응용 서비스 등 ‘AI 2.0’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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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안 들어간 ETF 없나요”…요즘 많이 찾는 그룹주 따로 있다
최근 한달 수익률 분석 반도체 조정에 순환매 장세 방산·이차전지·철강 ‘高高’ 삼성그룹ETF는 마이너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주춤하면서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판도도 바뀌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를 앞세워 ‘최강 수익률’을 자랑하던 삼성그룹주 ETF가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화·LG·포스코 등 그룹주 ETF 수익률은 약진하고 있다. 반도체에 쏠렸던 자금이 방산·조선·2차전지·철강 등 제조업 전반으로 흩어지면서 그룹별 성적표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까지 최근 한 달간 ‘PLUS 한화그룹주’는 13.36% 올라 그룹주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TIGER LG그룹플러스’(7.69%)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3.3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KODEX 삼성그룹’은 -0.36%로 주요 그룹주 ETF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김용철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수급이 쏠리면서 별다른 악재가 없는 산업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수급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달간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한 PLUS 한화그룹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산 기업을 약 40% 포함하고 있다. 한화그룹 약진의 배경엔 방산 수주 확대가 있다. 지난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이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에 K9 차륜형 자주포를 수출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LG그룹·포스코그룹 ETF에는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TIGER LG그룹플러스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건 LG에너지솔루션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눌려 있던 주가가 AI 데이터센터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를 타고 반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52주 최저점 부근까지 급락했으나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에 달한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주주 환원 정책과 실적 상향 전망에 주가가 상승세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외에도 2차전지 소재와 리튬의 사업화가 본격화하며 상반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다만 리튬 가격이 부진하면 투자 회수 기간과 배당 여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변수로 꼽힌다. 김 매니저는 “방산과 조선, 태양광 등 제조업 전반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주 전반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외에 WON 두산그룹포커스(0.96%)와 BNK 카카오그룹포커스(0.26%)도 수익률이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순환매가 이어지느냐가 그룹주 ETF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강세가 실적 개선과 신규 수주로 이어지지 못하면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실적과 수주 성과가 그룹주 ETF의 희비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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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BTS 뷔 손가락에 ‘이 반지’ 나도 껴볼까…한국 상륙한 오우라 가격이
조지 애벗 오우라 아태지역 총괄 인터뷰 ‘글로벌 1위’ 스마트링 오우라 韓 상륙 “한국 포함 어느 시장서도 1등 지키겠다” BTS 뷔(왼쪽)와 블랙핑크 리사(오른쪽)가 착용한 스마트링 오우라. [SNS] “오우라(Oura)는 스마트링 산업이라는 카테고리를 처음 만든 기업입니다. 창시자로서 권위가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어느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킬 준비가 돼 있습니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지난 18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으로 한국 시장을 선점했지만, 오우라는 경쟁사 존재 여부보다 자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스마트링 1위 기업 오우라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우라는 최신 모델인 ‘오우라 링5’를 오는 25일 국내에 처음 출시한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에서 오우라의 점유율은 74%로 각각 9%인 삼성전자와 울트라휴먼을 크게 앞섰다. 애벗 총괄은 한국 소비자에게 스마트링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기술력이 높은 흥미롭고 역동적인 시장이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여전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숙면하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최대 시장인 미국 등도 문화는 다르지만 스트레스·불면증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오우라 링 글로벌 판매량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우라 이어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며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 태도 역시 아프고 나서 대응하는 사후 대처보다 미리 건강을 챙기는 예방적 관리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우라는 갤럭시 링을 통한 삼성전자의 한국 시장 선점도 진출 장벽으로 보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 링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후속 모델인 ‘갤럭시 링2’ 선행 개발에 착수하며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벗 총괄은 “다른 경쟁사들이 1~2번째 모델을 내놓는 데 그칠 때 오우라는 지난 12년간의 기술 연구개발(R&D)과 데이터 축적 등을 바탕으로 이번에 5세대 모델을 출시한다”며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링 등 여러 제품을 동시에 다루는 경쟁사들이 10년 넘게 스마트링에만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온 오우라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벗 총괄은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인정하면서도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스마트링이 단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뷰티·패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링 출하량은 2023년 85만대에서 지난해 4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스마트링이 아직 스마트워치 대비 초기 단계인 것은 맞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잘 때 거추장스럽고 수영 등 격한 운동을 할 때마다 풀어야 하는 스마트워치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반면 오우라 링5는 현존하는 스마트링 중 크기가 가장 작아 착용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한층 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이제는 뷰티·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우라 오우라가 출시하는 오우라 링5는 전작보다 크기를 40%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저돌출 센서 돔과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 12개 신호 경로를 통해 다양한 손가락 형태와 피부 톤에서도 정확하고 일관되게 신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손가락의 동맥은 오우라 링에 탑재된 광학 센서를 통해 손목보다 최대 100배 강한 맥박 신호를 제공해 스마트워치 대비 더욱 정확하고 일관된 측정값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가격은 63만~78만원 사이로 구성돼 있다. 오우라 링의 모든 성능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구독료는 월 9400원이다. 오우라는 한국 소비자가 월 구독료에 친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한 정책으로 운영 중인 만큼 한국에서 당장 구독제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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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바이백'에 국채금리 내렸는데, 기술주는 왜 떨어졌나…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 소폭 상승했습니다. 3거래일만에 S&P 500 지수가 상승 전환했지요. 관련해 오늘 경제뉴스들엔 '바이백'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할 겁니다. 기업이 자사주 살 때도 이 바이백이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간밤에 국채를 찍어내는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즉 국채 재매입 규모가 건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늘어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국채 가격과 반대개념인 국채 금리(=수익률)는 결국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으면 오르는 건데, 이 '사는 사람'의 편에 미국 재무부가 서서 더 강한 행동을 하겠다는 뜻이니까요. 일반적으로 국채 바이백은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그래서 수익률이 높은 비지표물 국채를 재무부가 매입한 뒤, 인기가 높은 국채를 새로 시장에 내놓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19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던 미국 30년물 만기 국채 수익률은 5.19% 아래로, 여러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4.64%로 내려갔습니다. 다만, 증시의 상승 폭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미국의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우려를 크게 씻어내는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이백으로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금리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받아온 미국 재정적자 확대 문제가 바이백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 규모는 40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장기채 금리가 내려갔다면, 과거 흐름을 볼 때 미국의 기술주는 상승해야했습니다. 기술주 가치평가 방식을 보면 금리가 낮을 수록 유리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S&P 500 섹터 내 기술주는 오히려 0.73% 하락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이 다른 쪽으로 빠져나간 겁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흡수한 곳은 헬스케어 섹터였습니다. 과거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주목받았던 기업 한 곳이 간밤 뉴욕 증시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mRNA 백신을 만드는 기업이었죠. 모더나의 주가가 하루 만에 177% 폭등했습니다. 이 회사는 제약사 머크와 함께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 중인데, 흑색종을 대상으로 실험 중인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mRNA 기반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건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이 소식에 모더나와 머크 뿐 아니라 헬스케어 관련주 전반에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이 관측됐습니다. 반도체 투자자들에게는 한편 아쉬운 일이지만요. 주가를 넘어, 인류의 난제가 기업의 혁신으로 해결되는 것을 목격하는 일도 투자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성장주를 좇는 자금이 AI 관련주에서 헬스케어로 이동하는 '피벗' 추세가 지속될지도 앞으로의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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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PF 자기자본 규제 '뒷걸음' 한 정부…주택공급 vs 건전성 딜레마
주택 공급 위해 PF 건전화 방안 한발 후퇴 47.8조+α 금융지원 확대…실착공 이어질까 PF 저자본·고레버리지 부작용 되풀이 할라 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 PF 보증과 정책금융 등 주택 공급을 위한 금융지원 규모를 26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주거사업장에 대한 PF 자기자본비율 규제 적용도 2년 유예하기로 했다. PF 정상사업장에 대한 '돈맥경화'를 풀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에 내년부터 5%를 시작으로 2030년 20%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었던 PF 사업장의 자기자본 규제 강화는 2029년으로 미뤄졌다. PF 부실을 줄이기 위해 시행사의 자기자본을 늘리고 금융회사의 위험 관리를 강화해 온 기존 정책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주택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자칫 PF의 '저자본·고보증' 구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이 정부 보증 확대를 계기로 실제 대출을 얼마나 늘릴지도 미지수다. 금융권 PF대출 및 연체율 추이/그래픽=비즈워치 PF시장 안정화? "위험은 여전" 정부는 그동안 PF 익스포저가 크게 줄어든 만큼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을 늘려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PF 시장 건전성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PF 익스포저는 줄고 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일부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금융권 전체 PF 익스포저는 16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 감소했다. 2023년 말 23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1조3000억원 감소했다. 사업 완료와 부실사업장 정리·재구조화가 신규 취급보다 많았던 영향이다. 위험 신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3월 말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4.65%로 지난해 말 대비 0.77%포인트(p) 상승했다.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도 16조4000억원으로 석달 새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PF 익스포저의 약 9.6% 규모다. 특히 PF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9.30%에서 3월 말 10.04%로 0.74%p 상승했다. 이 기간 은행권의 PF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8%에서 1.28%로 0.30%p 악화했다. 은행 PF대출 연체율은 0.82%에서 1.32%로 3개월 새 0.5%p 늘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평균 0.5% 안팎에서 관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은행 PF익스포저 및 PF고정이하여신비율/그래픽=비즈워치 PF 보증 늘리면 착공 늘어나나 정부는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9.7%)를 제외한 나머지 약 90%를 정상 사업장으로 봤다. 이러한 정상사업장에 PF보증 등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PF 사업성 평가에서 정상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곧바로 착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토지 확보와 인허가, 시공사 선정, 분양성 확보, 사업비 조달, 금융약정 체결 등 실제 착공까지 넘어야할 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PF 보증 규모를 늘리는 것이 바로 대출, 착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토지 가치만으로 대출을 결정하기 어려운 개발사업 특성상 공적 보증이 붙으면 금융기관의 대출 여건이 나아질 수 있지만 보증이 대출 실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증을 늘리면 은행이 대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사업성이 양호하고 분양가능성이 높은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자금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과거 PF 부실을 경험한 은행들이 보증이 확대됐다는 이유만으로 PF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비와 인건비 상승, 공사기간 장기화, 분양 위험 등으로 사업성 자체가 낮아진데다, 생산적 금융 부담, 과거 부실 경험 등으로 대출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기자본 규제 유예…PF 정상화 기조 '흔들'? 특히 이번 대책으로 PF 정상화의 핵심 과제였던 '저자본·고보증' 구조 개선 속도도 늦춰졌다. 정부는 주거사업장에 한해 자기자본비율 규제 적용을 2년 유예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칫 과거와 같은 고레버리지 구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F 사업 관계자는 "자기자본비율 규제 한시 유예로 금융사가 취급할 수 있는 사업장 범위는 넓어질 수는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 PF 관련 위험을 자본비율에 반영하는 NCR규제가 강화된 만큼 대출 확대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자기자본이 낮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장 집중화가 예상돼 다시금 부실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PF 대출을 늘린다고 이익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신 중 업종 배분 문제도 있고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앞서 PF사업장의 자기자본비율이 높을 수록 각종 PF 리스크가 낮아지고 총사업비도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황순주 KDI 박사는 "국내 PF의 구조적 문제는 저자본·고보증 구조"라며 "자기자본비율이 높을 수록 분양·부실 위험, 준공 후 자금조달등 PF 사업의 주요 위험이 낮아지고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 총사업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확충이 단기적으로 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높여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황 박사의 분석이다. 황 박사는 "규제 한시적 완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자본확충이라는 장기적인 정책 방향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2년 유예기간 동안 시행사에 자본을 공급할 투자자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예가 끝난 뒤 다시 자본확충 기조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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