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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트럼프, 올가을 김정은 회담 추진…11월 APEC 가능성"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국제부 연결합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르면 올가을에 회담할 수 있도록 참모들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을 하는 방안을 비공개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회담을 여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때도 김 위원장에게 손짓을 보냈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거론하며,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이후 약 7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앵커] 중동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란도 강공 모드를 이어갔다고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이란 해상 봉쇄도 "온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심어놓은 기뢰를 모두 처리했다며, 바닷길이 열려 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중재를 제안했다"면서도 "일시적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전을 원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란은 또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철회, 동결 자산 해제 같은 약속을 지키기 전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측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금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큰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300%에 달하고 나라는 엉망이며, 군대는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 이란 의회 의장>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미국이 봉쇄 해제 등 종전 양해각서에 명시한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논란 속 이란의 상선들에 대한 공격과 미국의 대응 차원 공습 악순환이 이어진 끝 양쪽 모두 종전 양해각서 폐기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주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이란의 통제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미 CNN 방송 보도인데요,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이란이 해협 통제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2주 동안 80% 이상의 선박이 이란의 반대를 무시하고 미 해군의 보호를 기대하며 유엔이 승인한 오만 쪽 항로를 이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한 달 전에는 이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이란이 선호하는 항로 주변의 선박 통행량이 급감하면서, 이란은 통행료 징수도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다만 이란의 지속적인 선박 공격과 전쟁 전 수준을 밑도는 원유 수송량을 고려할 때, 미국이 해협을 장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선 미 국방부가 이란전이 끝난 뒤 중동 지역의 미군 주둔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페르시아만에 집중된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병력 감축 시 역내 억지력 약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이란전쟁 #중동전쟁 #호르무즈 #종전협상 #종전MOU #해상봉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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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LG에너지솔루션, 美 랜싱 공장 본격 가동…북미 ESS 5대 거점 완성
연 35GWh 규모…LFP·NCM 생산 북미 7번째 생산공장 본격 가동 연말 ESS용 LFP 50GWh 확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랜싱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공장 가동을 계기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한 5대 생산거점 체계를 완성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 열린 오픈 기념식에서 (왼쪽부터)홍상우 시카고 총영사,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 더그 버검(Doug Burgum) 미국 내무부 장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대식 미시간 법인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미시간 랜싱 공장(LG Energy Solution Michigan-Lansing)'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톰 배럿 공화당 하원의원, 홍상우 시카고 총영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대식 미시간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7번째 생산공장이다.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연간 35GWh 이상의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ESS용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사에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0GWh의 ESS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토요타에 공급된다.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토요타 공장에서 생산되는 2027년형 하이랜더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2023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사장은 "랜싱 공장 가동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의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을 겨냥한 5대 생산거점 구축도 마무리했다. 미시간 랜싱·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 3개 단독 생산거점에 혼다 합작공장인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 GM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을 더한 체계다. 이는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와 신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리밸런싱'의 결과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기존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하면서 투자 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면서 북미 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2031년까지 약 4배로 성장하고 신규 설치 규모는 499GWh에 달할 전망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랜싱 공장은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제조, 에너지저장 분야에 대한 미시간주의 투자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미시간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검 장관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핵심 제조업의 미국 내 복귀와 미래 핵심 기술의 현지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랜싱 공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거둔 실질적 성과"라며 "5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역량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북미 ESS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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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칠천피' 겨우 회복했다가 와르르…반도체 개미들 날벼락 [분석+]
미·일 재정건전성 우려에 장기채 금리 급등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 발행으로 수요 분산 유가 다시 80달러대…시장금리로 전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문경덕 한국경제신문 기자 미국과 일본의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를 꺾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 급등 배경에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맞물려 있어 당분간 금리 수준이 잦아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연 5.3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기준물(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최근 연 4.75% 수준으로 올라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945%까지 상승하며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이 뛰었다. 장기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19거래일 만에 72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장중 미 국채금리에 이어 일본 국채금리 역시 치솟자 상승폭을 대거 반납한 뒤 1% 넘게 하락해 마감했다. 특히 향후 주가 흐름에서 자금조달 여부가 핵심으로 평가받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장중 크게 밀리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통상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면서 빠르게 국채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각국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국채금리를 밀어 올린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국채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차입 급증이 채권시장의 소화 능력을 압박하면서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약 1조5000억달러(약 21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이는 민간 투자자가 소화해야 하는 미 재무부의 중장기 국채 순발행액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 비율은 지난해 대비 5배 높은 수준이다. 알파벳이 최근 발행한 30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약 6.4%로 같은 만기의 미 국채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메타와 연계된 데이터센터에 자금을 대는 채권 금리는 7.5%를 웃돌았다. 장기국채가 더 높은 금리를 써내야만 이들 회사채와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회사채 발행 급증과 주택저당증권(MBS) 공급 증가가 올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약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일 간 금리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이 미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추세 등은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부담이 금융 불안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미·이란 간 전쟁 우려가 한층 높아져 한 달 넘게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유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왔음에도 금리가 안정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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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비디아, 경쟁사 인텔 주식 42조원어치 보유
인텔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엔비디아가 경쟁사인 인텔의 주식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제출한 13F 공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인텔 주식 2억1천477만여주(300억달러·약 42조2천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공개한 미국 주식 보유 규모의 47.3%를 차지한다. 인텔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지분 보유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의 신규 보통주 4억3천330만주를 매입해 지분 9.9%를 확보한 바 있다. 매입 대금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과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에 따라 배정된 금액으로 충당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지난 6월말 현재 인텔 주식 8천695만여주(121억달러·약 17조1천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66.8%에 달한다. 소프트뱅크의 인텔 베팅은 지난해 3분기 마무리된 20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에 이은 것으로, 보유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소프트뱅크는 인텔 주가 상승에 따른 1조3천억엔 규모의 평가이익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 3천473억엔(약 3조950억원)을 기록했다. 인텔 주가는 연초 이후 180%, 최근 1년간 4배 가까이 뛴 상태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오픈AI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오는 10월 3차분이 집행되면 약 646억달러(90조9천억원)에 달해 지분율이 약 13%에 이를 전망이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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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노조, 21일 8시간 전면 파업 예고…"보잘 것 없는 내용 수용 불가"(종합)
16차 교섭 임금성·상여금 추가 제시 없어…노사 이견 여전 19·20일 4시간 부분파업 이어 21일 양재동 상경 투쟁 돌입 중앙쟁의대책위 "사측 즉각 결단하라" 강경 대응 예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사측이 성의 없는 교섭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1일 8시간 전면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 일정을 예고했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 년 단체교섭 이후 10 년 만이다. 구호 외치는 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지부는 18일 발표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지침 6호를 통해 기존 지침 5호의 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 19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21일은 확대간부와 현장위원을 비롯한 각급 위원들이 필참하는 가운데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24일과 25일에도 선거구별 보고대회와 함께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는 날에는 해당 일정의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지난 18일 41일 만에 재개된 16차 본교섭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교섭은 최영일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재개를 요청하면서 성사됐으며, 노사는 15일부터 17일까지 실무협의를 이어갔지만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본교섭 테이블에 앉았다. 노사 간 이견은 임금성 제시안과 별도 요구안 두 갈래에서 모두 드러났다. 회사는 지난달 2일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90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첫 제시안으로 내놓은 뒤 7일 기본급 8만4000원, 8일에는 한 차례 더 상향한 안을 제시했고, 15차 교섭이던 지난달 8일에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를 담은 3차 제시안까지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이날 16차 교섭에서는 이 임금성 제시안에서 더 나아간 추가 제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요구안을 두고도 간극은 여전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과 함께 정년을 최장 65세로 연장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세 요구안이 임금협상과 직접 관련이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가 이를 정리하면 임금과 성과금을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은 이미 법원 판단이 끝난 사안이고 정년 연장은 법제화 이전에 개별 기업이 먼저 합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노조 측 교섭 속보에 따르면 정년 연장은 법 개정 즉시 보충협약으로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고 해고자 복직은 당사자 의사와 여건을 확인한 뒤 연말께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 산업 대비 고용 안정과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근무 환경 개선 등에서는 노사가 일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부는 속보를 통해 “여태 고민해서 챙겨온 게 고작 보잘 것 없는 제시”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여론전 비용은 넘쳐나면서 정작 4만 조합원의 피땀을 보상할 진정성 있는 제시안은 없었다”며 “이번 교섭 재개 요청은 당장의 파업을 모면하려는 얄팍한 면피용 쇼였음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보여주기식 맹탕 교섭과 시간 끌기를 당장 집어치우고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일괄 제시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지부의 결단을 농락한 대가는 온전히 사측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철 지부장은 교섭 종료 후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이 확인될 때 열겠다”며 사실상 무기한 교섭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고, 별도요구안 쟁취를 위해 독자적인 투쟁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맞서 최영일 대표이사는 “현대차 파업 기간 조합원의 임금 손실과 부품사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교섭 종료 직후 곧바로 제6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21일 전면파업이 예고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은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까지 파업과 특근 거부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4만 2000여 대, 매출 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바 있어, 이번 전면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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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노조 내일부터 추가 파업 강행…21일 '전면파업'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 뉴스1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41일만에 재개된 임금협상에서 회사가 임금과 상여금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다시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19·20일과 24·25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하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과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에 나선다. 18일 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6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이다. 교섭은 약 2시간50분 만인 오후 4시49분 종료됐으며 차기 교섭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이번 교섭은 최영일 현대차 대표가 지난 14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노조는 교섭 당일 예정했던 6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에 나섰다. 노조 교섭 속보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교섭에서 임금성 추가 제시안과 상여금 50% 인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 개정 직후 보충협약을 통해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해고자 복직 요구에는 대상자의 의사와 제반 여건을 확인한 뒤 연말까지 복직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노조는 임금과 상여금에 대한 추가 제시가 없는 데다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관련 제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기아 교섭 상황을 보고 수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현대차 노조를 고립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별도 요구안 쟁취를 위해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이 있을 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 직후 6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19일과 20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과 사업부 보고대회를 진행한다.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과 함께 확대간부와 현장위원 등이 참여하는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을 벌인다. 주말 이후인 24일과 25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과 선거구 보고대회를 이어간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되면 교섭 당일 예정된 파업은 유보하기로 했다. 차기 쟁대위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노사간 입장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은 임금과 성과금 규모다. 회사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최장 65세 연장과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최 대표는 교섭에서 기아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파업에 따른 조합원 임금 손실과 부품사의 어려움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교섭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누적 44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지난달 파업으로 4만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가 파업 일정이 모두 진행되면 생산 차질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통령부동산이란지방선거내란 -
경제금리의 역습, 美·英·日 국채금리 급등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각국의 나랏빚이 누적된 상황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게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는 다시 금리 상환 부담을 높이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각국 재정 부담에 물가 상승 겹쳐 18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5.33%를 기록하며 2007년 6월의 연 5.40%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도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연 2.95%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도 이날 장중 연 5.84%로 연 6%에 육박했다. 지난 5월 15일 기록한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연 5.85%) 수준이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도 최근 장기 금리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장기 금리가 뛰는 것은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40조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나랏빚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고, 영국 등 유럽은 성장 둔화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쌓인 막대한 빚이 고금리 시대에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정책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늘고 있다. 17일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90.87달러로 2.65%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60일 협상 시한이 만료된 가운데 외교적 해법이 교착에 빠진 탓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중동 전쟁이 장기화해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물가 대응을 위해 긴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채권 금리를 올려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견제하는 투자자들인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경고도 하고 있다. 최근 미·영·일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란 것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안슐 프라단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재정 지출 감소와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 전략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했다. ◇AI 기업들 채권 발행도 영향 최근 아마존·구글·메타 등 미국 AI(인공지능)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초장기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는 것도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장기채 시장에서 한정된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리고 가계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도 끌어올릴 수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위축돼 경기에도 부담이 되고, 미래 이익의 현재 산정 가치가 낮아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 등 증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적자 국채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향후 미국과 일본이 자칫 등 떠밀리듯 금리를 올릴 경우 우리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고 반도체 수출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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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세금도 벅찬데 공원도 없어질 판"… 급매 쏟아지는 용산 [8·13대책 후폭풍]
지난달 10건→이달 들어 30여건 매물 가격대는 10억~80억 다양 커진 보유세 부담에 잇단 급처분 용산공원 논쟁 피로감도 겹친 듯 #. 용산구 서빙고로에 위치한 1140가구 규모 '용산센트럴파크'. 지난 15일 전용 102㎡ 아파트가 35억원에 '급매'로 나왔다. 올해 6월 같은 평형이 38억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사이 3억원 떨어진 것이다. 급매를 제외하면 호가는 39억∼40억원에 형성된 상태다. 8월 들어 용산구 내 아파트 급매가 30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같은 지역 급매가 10건 전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세제개편안에 따른 세금 부담과 용산공원·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관련 소모적 논쟁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일부 소유주들이 이탈을 선택한 모습이다. ■10억∼80억원까지 속속 급매로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급매가 조금씩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30억원대 이상 '고가 주택'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10억원대 후반부터 80억원대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지난 14일에는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278가구 규모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전용 131㎡가 18억3000만원에 급매로 올라왔다. 올해 3월 같은 크기 매물이 19억원에 거래됐는데 7000만원 낮춰 매도하기로 한 것이다. 전용 128㎡로 같은 아파트 내 크기가 더 작은 매물 호가는 20억5000만원이다. 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용산 '신동아아파트'에서도 13일 전용 140㎡ 아파트가 45억원에 등장했다. 같은 평형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49억원, 최근 실거래가는 올해 4월 48억8000만원으로 신고가에 근접한 곳이다. 급매를 포함해 용산구의 일반 아파트 매매 물건은 보름 새 3.4% 가까이 늘었다. ■세금 부담에 논쟁 피로감까지 이 지역 아파트 급매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부담 현실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시가 40억∼4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보유세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용산에는 10억∼20억원대 아파트도 있지만 40억원 초과 아파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급매로 나온 아파트들 대부분은 30억원 이상 고가주택으로 구성됐다. '덜 똘똘한 한 채'로 매수세가 붙은 현시점에 적당한 가격으로 주택을 정리하려는 수요도 발견된다. 용산구 내 재개발 단지 관계자는 "반포·강남에도 집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용산을 포기하고 강남으로 들어간다"며 "이때 집을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 급매로 내놓는 것이고, 이 매물을 갈아타기 하는 사람들이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발표된 정부 부동산 대책이 불을 질렀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에 청년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산구 서빙고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용산공원 때문에 아직까지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논란 때도 불만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 (불만이) 거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이 없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다는 사람, 이 과정을 지금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만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이날 양측이 공급대책 후속 조치를 논의하면서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대한 내용도 주고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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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서울시·정부 '용산공원 아파트' 전면전… 오세훈 "절대 불가" [8·13대책 후폭풍]
20일 국토부장관과 회동 앞두고 국무회의서 李대통령에 직언 권영세 "군사정부도 안 할 생각"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충돌이 2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회동을 앞두고 전면전으로 번졌다. 정부는 서울 도심에 각종 수단을 총동원하는 '닥치고 공급'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는 연일 강경하게 맞서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20일 김 장관과 직접 만나는 만큼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공급 구상에 대한 서울시의 협상선부터 명확히 그은 셈이다. 이날 오후에는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특별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아파트를 용산공원에 넣겠다는 건 한 정권이 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무작정 용산공원을 해체해 아파트를 때려 넣겠다는 생각은 군사정부에서도 안 할 것"이라며 "(용산공원 검토가) 백지화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미군기지 반환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반환 이후에도 토양오염 조사와 정화가 장기간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권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어린이정원을 굴착하려면 미군 측과 협의해야 하고, 오염 정화 등 해결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고, 오 시장도 "오염 정화가 5년 내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산 내 대안부지도 제시됐다. △경리단길 국군재정관리단 부지 △보광로 앤틱가구거리 외교부 주차장 부지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부지 등이다. 권 의원은 "국군재정관리단 부지는 녹사평역 역세권이며 경리단·이태원 상권과도 연결돼 생활 편리성이 높아 청년주택으로 입지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주민들과 마찰 없이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려 하지도 않고 서울과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지켜온 녹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법적으로 사업을 막을 권한은 없지만, 공원계획부터 교통·도로·상하수도 등 실제 개발에 필요한 협의가 줄줄이 남아 있어 시의 반대를 안고 사업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서울시 관계자도 "(용산공원이) 서울시 행정구역 안에 있기 때문에 법적 사항을 포함해 시나 구와의 협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업에 앞서 국회가 풀어야 할 법적 관문도 있다. 주택공급을 추진하려면 용산공원 조성특별법 손봐야 하는데, 관련 개정안은 2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서울시-국민의힘 서울시당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주택공급 방안과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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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여명] 與 전당대회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다
서일범 경제부장 전대 이전 쏟아낸 부동산대책 등 마찰음 속도전과 강경발언, 시장·민심 이반 불러 반도체 광주팹 추진도 꼼꼼히 살펴고 집권 2기, ‘외형보다 내실’ 성과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된 뒤 재계와 금융계 여러 곳에서 “참 다행이다”라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개인을 더 좋아하고 정청래 전 대표를 덜 지지해서의 문제는 아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만약 정 전 대표가 연임했다면 국정(國政)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졌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대통령이 당을 더 이상 장악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면 각종 경제정책의 강도와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져 변동성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이 인사의 판단이다. 사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상당수 경제정책은 8월 여당 전당대회를 결승선 삼아 경주마처럼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팹이 대표적 사례다. 지역균형발전, 안정적 전력 그리드, 메모리 초호황 등을 따져봤을 때 지방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누구도 이견을 내놓기 어렵다. 그렇다고 ‘하필이면 왜 광주인가’에 대한 충분히 납득할 만한 답변이 나온 적도 없다. 서해안 화력발전 인프라, 대청·충주댐 등 풍부한 수원(水源),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까운 환경 등을 따져보면 충청권이 더 해답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반도체 업계 인사들도 적지 않다. 호남 투자의 설득력을 덧칠하는 과정에서 숫자들이 부풀려지고 더해지면서 전국 투자 총액 4300조 원이라는 괴물같은 숫자가 만들어졌다. 전당대회 이전에 쏟아낸 부동산 대책도 곳곳에서 마찰음을 내고 있다. 당장 정책의 타이밍이 어긋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규제를 풀어주고 반대로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을 묶어 집값을 잡는 게 부동산 정책의 상식이다. 부동산 시장이 너무 빠르게 얼어붙으면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는데도 꽁꽁 틀어맨 대출 규제를 풀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9세 이하, 연소득 7000만 원 이하인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청년이 4억 원 이하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을 살 때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로 완화해준 게 그나마 유일한 금융 완화 대책이다. 부동산 세금 정책은 여당에서조차 벌써부터 수정론이 나오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거주 이전의 자유까지 제한한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이 대통령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35세의 나이로 분당 59평 아파트를 매입했다. 변호사·성남시장·경기도지사까지 본인의 주무대가 성남과 인근 경기도권이었고 애초에 넓은 집에 살림집을 마련했으니 집을 옮겨야 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다르다. 20평대 주택에서 시작해 아이를 낳으면 30평대로 옮기고, 아이의 학원이나 직장 때문에 더 가까운 집을 찾아 옮겨 다니다 보면 결혼 이후 3~4번은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내 집에 세를 주고 다른 집에 세를 얻었다는 이유로 ‘비거주 1주택’이라는 세금의 중과 부담을 져야 한다면 여기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이 대통령의 집권 시기를 나눠 본다면 이번 전당대회부터 2028년 4월 총선까지를 2기(期)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사법 개혁과 같은 선명한 방향성, 속도전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더 내실 있고 튼튼한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부동산을 잡는 게 계곡정비보다 쉽다”거나 “객관식 수능은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을 망치는 일”이라는 식의 강경한 발언은 자제하고 앞으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부동산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광주 팹, 용산 개발과 같은 대형 국책 과제들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난다. 용산에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게 이 대통령이 이야기해 온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봤으면 한다. 광주 팹도 필요하다면 그 규모를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 삼성이나 SK가 호남에 이어 미국에 메모리 공장까지 지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사이클의 종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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