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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주주환원·美 금리대응...안팎 호재에 코스피 6800선 회복
코스피 5.89% 올라, 특히 SK하이닉스 12.73% 뛰어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주가 상승 촉매 미 국채 금리 대응도 호재...지정학적 긴장은 여전 코스피가 6% 가까이 뛰면서 6800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자사주 소각 계획이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도 힘을 보탰다. 미국 정부가 국채 금리 상승 대응에 나선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어제보다 5.89% 오른 6852.58로 장을 마감했다. 어제의 급락을 딛고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이 커지면서 개장 1시간여 만에 매수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장중 한때 6904.55를 찍으며 6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2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2796억원, 기관은 4872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는 12.73% 오른 16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170만원선을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 모기업 SK스퀘어 도 11.85%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어제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상승 촉매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는 9.49% 오른 27만1000원에 정규장을 마무리 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도 10.07%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은 어제보다 1.99% 오른 840.89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에서 기관은 1121억원, 개인은 5700만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내부 호재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을 향한 기대였다면, 외부 호재는 미국 정부의 국채 금리 상승 대응이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외국인투자자의 이탈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증시에 압박을 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치솟자,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각) 장기 국채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9월9일부터 11월14일까지 기존 1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 미국 만기 30년 국채 금리는 5.3%대에서 5.2%대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밝은 점을 근거로 국내증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하반기 상승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점 대비 하락폭을 살펴보면 코스피200 –31.5%, 삼성전자 –31.7%, SK하이닉스 –48.6%로 과거 반등에 성공한 지점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최근의 유가 반등이나 미국 국채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매크로(거시지표) 걱정에도 증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내년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후퇴하면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내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가 올해 하반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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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실 점포 문 닫는다"...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구조조정 '속도전'
3월 분당점 영업 종료 이어 미아점 매각 협상 완료 잠실점, 본점 등 대형점포 타운화 전략...인천, 노원 등 권역 핵심 점포 재투자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정현석 대표가 본격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장기간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포는 대규모 시설 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31개 점포 중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14개 점포를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이외 점포는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또는 투자신탁 등을 통해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 대표 취임 이후 '점포 옥석가리기'에 주력한다. 특히 주변 상권이 침체하거나 경쟁사에 밀려 실적이 부진한 점포가 1순위 구조조정 대상이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에 약 2000억원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서울 강북구 미아점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3월 말엔 임대인과 협의해서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다. 두 점포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아점 총매출(거래액)은 1530억원, 분당점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5.8% 감소했다. 전국 65개 대형 백화점 점포 중 57~5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입지 여건은 우수하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과 경쟁사 점포에 밀리는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30년간 유지한 '다점포 전략'을 폐기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확장보단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이 앞으로 추가 점포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산으로 보유한 점포 중 지난해 연매출 2000억원 이하이거나 최근 매출이 급감한 곳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례로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자체의 부지 용도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매각 협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이 전 세계 K-POP 팬들을 위한 특별한 환영의 빛을 밝힌다고 19일 전했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 웰컴라이트(Welcome Light) 조명 연출 모습. 웰컴라이트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오후 6시~10시) 본점(본관·신관)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1일에는 조명 연출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선보인다. 보라색 조명을 배경으로 붉은색과 흰색 레이저 조명을 교차로 연출해 공간을 한층 더 화려하고 특별한 분위기로 물들인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6.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정 대표는 이와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점포엔 투자를 집중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롯데월드몰과 연계해 연매출 4조원을 노리는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리뉴얼에 착수했고, 외국인관광객이 대폭 증가한 본점도 지하 공간을 새로 단장하고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제2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부산본점에 이어 4번째 '연매출 1조원' 점포로 육성 중인 인천점과 서울 강북권 거점 점포인 노원점도 최근 대규모 리뉴얼을 마쳤다. 올해 하반기엔 청량리점에 신관을 열 계획이다.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면서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내실화 전략은 성과로 입증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국내 점포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4.8% 증가했다. 특히 투자를 집중한 대형점의 매출 평균 신장률은 21%로 평균 매출 신장률(15%)을 상회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직접 본부장을 맡아 전 점포의 이익 구조를 집중적으로 점검해왔다. 그가 한동안 적자에 시달린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에서 대표를 맡아 점포 정리와 거점 대형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경험을 롯데백화점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9년 만에 롯데쇼핑 유통군 HQ 조직을 없애고, 계열사 책임 경영 체제로 바꾸면서 구조조정 속도전에 힘을 실었다.
관세선관위코스닥이란AI -
경제모더나, 머크와 공동개발 mRNA 암 치료제 임상 3상 성공에 주가 177% 급등
고위험 흑색종 환자 재발·전이 억제 확인… 항암제 패러다임 전환 기대 S&P500 종목 중 25년 만에 '일일 최대 상승률' 기록 ▲ 모더나 미국 본사. 모더나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는 19일(현지시간)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기(3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에 사용된 치료제는 '인티스메란 오토진(개발명 V940·mRNA-4157)'으로, 환자 개개인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최대 34개의 고유 신생 항원 및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도록 제작됐다.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키트루다 단독 치료군에 비해 암 재발까지의 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장기로의 암 전이 위험성도 대폭 낮췄다. 모더나와 머크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2027년 시판 승인을 목표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3상 성공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날 대비 177% 폭등한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25년간 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머크 역시 12.6% 오른 152.2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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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대만산 가성소다에 최대 38.89% 잠정 덤핑방지관세
중국 수출용 컨테이너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가성소다로 불리는 고체 수산화나트륨은 화학공업 핵심 원료·약품이다. 비누·세제 제조, 수소이온농도(pH)를 조절하는 중화제, 섬유·펄프·제지의 가공 및 정련 등에 사용된다.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위원장 이재형)가 중국 및 대만산 고체 수산화나트륨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 피해가 있다는 예비판정을 하고,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업체인 ㈜영진은 올해 3월 중국 업체 등에 대한 덤핑조사를 신청했다. 이에 4월부터 시작한 예비조사 결과 무역위는 중국 3개 업체와 대만 1개 업체의 덤핑이 의심된다고 판정하고, 본조사 기간 동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하기로 했다. 부과 대상 업체는 중국 동루이(잠정 관세율 3.66%), 스카이 임펙스(22.21%), 유니라이온(19.93%), 대만 업체 포모사(38.89%) 등 4곳이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중국산 ‘인쇄제판용 평면모양 사진플레이트’(오프셋 인쇄판)에 대한 국내 산업 피해 조사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코닥그래픽 등 5개 중국 업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10.32%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됐는데,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제일씨앤피의 관세 부과 연장 요청에 따라 올해 1월 관세 연장 재심사가 개시됐다. 무역위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 검토와 추가 자료 조사를 거쳐 10월 최종 판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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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금 지원하는 ‘국대 AI’ 선발… 정부는 왜 순위 공개하지 않나
[비즈 톡] 1차 평가땐 항목별 1위까지 공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국가대표 AI’(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각 평가 항목별로 참여 기업들이 받은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차 평가에서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 통과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선발된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탈락했습니다. 정부는 벤치마크 평가(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를 통해 탈락 기업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각 평가 항목별로 어느 기업이 1~4위를 기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각 평가 항목별 전체 평균 점수와 1위와 4위 팀 사이의 점수 격차만 공개했을 뿐입니다. 순위 미공개에 대해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평가 항목마다 4개 기업의 격차가 근소해 1위를 발표하는 실익이 크지 않고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월 1차 평가 발표에서 과기정통부는 각 평가 항목별로 1위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벤치마크(AI 모델 성능 지표)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33.6점으로 1위, 전문가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31.6점으로 1위, 사용자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25점으로 1위였습니다. 심지어 벤치마크 평가의 경우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 벤치마크(SK텔레콤·LG AI연구원 1위), 세계 공통 벤치마크(LG AI연구원 1위), 세계 개별 벤치마크(업스테이지·LG AI연구원 1위)로 나눠서 1위 기업의 점수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금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AI 모델 개발은 민간 기업의 사업 과제인데도 국가 정책에 따라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은 이 기업들이 모델을 얼마나 제대로 개발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1차 평가에서 1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고, 2차 평가에서는 1위 기업조차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국대 AI 프로젝트를 서바이벌 방식으로 만든 것은 정부입니다. 기술 경쟁인 만큼 현재 기업들이 가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순위와 점수를 객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점수 차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실익이 큰 일입니다. 1차 평가에서는 1위를 공개하고, 2차 평가에서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에 대해 납득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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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45도 물로 서버 식힌다… 냉각 기술 빠르게 진화
AI 데이터센터 늘면서 냉각 시장 쟁탈전 후끈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 내부./조선DB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냉각 기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효율적인 냉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찬 공기로 서버실 전체를 식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냉각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 서버를 특수 액체에 통째로 담그거나 밀폐된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설치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184억달러(약 26조원)였던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2025년 208억달러에서 2034년 49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0.2%에 달한다. 찬바람에서 물로…냉각 기술 세대교체 데이터센터 내 수천 대의 AI 서버가 소비하는 전력은 대부분 열로 바뀐다. 이 열을 제때 빼내지 못해 통상 85도 안팎의 한계를 넘어서면 칩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열 스로틀링’이 발생한다. 온도가 더 높아지면 연산 오류와 칩의 영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찬 공기로 데이터센터 전체를 식히는 ‘공랭식’이다. 에어컨으로 방 전체를 식히는 것과 비슷하다. 설치는 간편하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찬바람으로 감당 가능한 열은 서버 랙당 20~30㎾(킬로와트)가 한계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GB200’ 서버 랙은 소비 전력이 약 120㎾에 달해 공랭식으로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액체 냉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칩에 금속 냉각판을 밀착시키고 냉각수를 흘려 열을 빼내는 ‘다이렉트 투 칩’ 기술이 대표적이다. 공기보다 열 흡수 능력이 높아 칩에서 발생하는 열의 60~80%를 제거할 수 있다. 에볼밴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냉각 시장에서 공랭식의 점유율은 54.8%, 직접 액체 냉각은 19.4%다. 아직 공랭식이 우세하지만 액체 냉각 시장은 매년 24.7%씩 성장하고 있다. 서버를 냉각액에 직접 담그기도 최근엔 차가운 물 대신 45도 정도의 액체로 서버를 식히는 ‘온수 냉각’도 등장했다. AI 칩의 온도가 85도에 육박하는 만큼 45도 정도의 물로도 열을 빼낼 수 있다는 역발상에 기반했다. 냉각수는 열을 흡수한 뒤 약 55도가 돼 빠져나온다. 냉각기 가동을 줄여 전력과 물 사용량을 낮출 수 있다. 액체 냉각의 다음 단계로는 서버 전체를 절연 냉각수에 담그는 ‘액침 냉각’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가 서버의 열을 직접 흡수해 팬과 에어컨 사용을 줄인다. 이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32.4% 성장할 전망이다. 차가운 바닷물도 활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부터 밀폐된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서 운영하는 ‘나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 상하이 하이란윈은 올 5월 린강 앞바다 수심 약 10m에 24MW(메가와트)급 해저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세계 최초의 해상 풍력 연계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로, 전력의 95% 이상을 친환경 에너지로 마련하고 바닷물로 서버를 식힌다. 냉각 시장 놓고 글로벌 쟁탈전 이 시장에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2024년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점유율 7.5%로 1위였고, 슈나이더·버티브·존슨콘트롤즈·리탈·스툴츠 등 상위 5개 업체를 합쳐도 25%에 그쳤다. 높은 성장성을 노리고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600㎾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CDU는 냉각수의 온도와 압력, 유량을 조절해 서버에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독일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냉각 기술과 글로벌 영업망 확보에 나섰다. GPU·클라우드 업체들도 냉각 표준을 직접 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에 100% 액체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가 탑재되는 AI 데이터센터가 많은 만큼 앞으로는 공랭식만으로 구축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칩 뒷면에 냉각수가 흐르는 미세한 유로를 파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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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헬조선이라니… 과학 연구에는 좋은 환경이죠”
[최원우의 호모 사이언스] 한국 귀화한 이란 물리학자 밀자이 밀자이 모하마드 IBS 연구위원은 13일 전남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캠퍼스 안 극초단연구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중국·유럽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레이저”라며 “지름이 1000분의 1㎜인 총알 두 개를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맞히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GIST 밀자이 모하마드 IBS 연구위원은 13일 전남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캠퍼스 안 극초단연구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중국·유럽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레이저”라며 “지름이 1000분의 1㎜인 총알 두 개를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맞히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GIST “헬조선이라고요? 저는 살기 좋은 한국에 오라고 추천합니다.” 이란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 밀자이 모하마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위원은 지난달부터 한국인이 됐다. 법무부가 과학·경제·문화 분야 인재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하는 특별귀화자 명단에 포함하면서다. 13일 전남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캠퍼스 안 IBS 극초단연구동에서 만난 그는 지인들이 보내준 축하 문자를 보고서야 한국인이 된 걸 실감했다고 했다. 공식 안내를 받기도 전에 언론 보도가 나가면서 주변에서 축하 인사가 쏟아진 것이다. 그는 “그동안 해 온 노력과 연구를 인정해 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밀자이 연구위원은 “사실 처음엔 주변에서 다들 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거북선을 누가 만들었는지, 애국가는 실제로 부를 수 있는지 등을 묻는 귀화 평가는 외국인에게 너무나 큰 장벽이었다. 그는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외우느라 매일 나무위키를 들여다봤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은 1만여 명인데 이 중 이란 출신은 13명이다. 이란 출신으로 지난달 한국인으로 특별 귀화한 밀자이 모하마드 IBS 연구위원은 13일 전남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캠퍼스 안 극초단연구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한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GIST 그가 한국인으로 인정받은 결정적 계기는 2024년 연구 성과였다. 초강력 레이저로 ‘비선형 콤프턴 산란’이라는 물리 현상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광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에 표지 논문으로 실린 것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기초 물리 및 광과학 분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의 연구는 관측하기 어려운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이해하거나 암 치료 장비, 반도체 내부 결함 촬영 기술 등에 활용된다. 밀자이 연구위원이 2019년 처음 한국에 온 것도 레이저 연구를 위해서였다. 이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박사를 거치며 레이저 연구에 눈을 떴다. 중국에서 쓰던 것보다 출력이 20배 강한 레이저를 갖춘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연구단은 그에게 최적의 연구 환경이었다. 그는 “미국·중국·유럽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라며 “지름이 1000분의 1㎜인 총알 두 개를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맞히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연구 환경을 선택해 한국에 발을 들였지만, 살면 살수록 한국에 더 빠져들었다고 한다. 이란 출신인 그의 아내도 한국에 들어와 GIST에서 생명공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두 살 때 한국에 온 첫딸은 완전히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 더 잘 적응하라고 외국인 학교 대신 일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냈다. 그는 “딸이 학교 받아쓰기에서 혼자 100점을 받아 선생님이 한국 학생들에게 보고 배우라고 한 일화도 있었다”고 했다. 레이저 연구 설비를 살펴보는 밀자이 연구위원. /GIST 그는 좋은 일자리, 건강보험, 교육 환경을 한국 사회의 장점으로 꼽았다. 밀자이 연구위원은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다른 나라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한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는 흔치 않다”고 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건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다른 나라에선 고등교육을 받고도 평범한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의 눈에는 많은 한국인이 좋은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니 많은 혜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게 없는 나라 같다”며 “당분간 레이저 연구에 매달릴 계획이다”고 했다. 한국에서 힘든 게 뭐냐고 물었더니 “외국인에게도 전세 구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꾸리는 게 목표”라며 “레이저 과학 연구로 기여하며 다음 세대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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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中 선전에선, 오전에 로봇 설계하면 오후에 샘플 나온다
[휴머노이드 삼국지] <上> 공급망 집결시킨 ‘로봇 시티’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로봇 밸리 ‘유선대도(留仙大道)’. /이벌찬 특파원 지난달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유선대도(留仙大道)’. 중국 대표 ‘로봇밸리(机器人谷)’로 꼽히는 10㎞ 정도 도로 양측에는 로봇 관련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빌딩숲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로봇 회사 웨장테크(DOBOT) 본사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 대신 커피를 내리는 로봇 팔이 먼저 기자를 맞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은 팝콘을 건넸다. 유선대도는 핵심 로봇 공급망을 한곳에 모아 효율을 극대화한 곳이다. 핵심 로봇 기업 200여 곳, 관련 공급망 기업 1500여 곳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선 “오전에 나온 로봇 설계도를 점심에 주변에 있는 부품 조립 기업에 맡기면, 오후에 설계도대로 만든 샘플 로봇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셰카이쉬안 웨장테크 시장총감(마케팅 총괄)은 “빌딩 위아래층으로 핵심 제조 기업들이 빽빽하게 배치된 ‘공업상루(아파트형 공장)’ 모델 덕분에 휴머노이드 로봇도 며칠이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생태계는 중국 ‘로봇 굴기’의 근원이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모터·감속기·액추에이터·배터리·금속 가공 등 이미 거대하게 형성된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제조 우위를 바탕으로 원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 난산구의 ‘로봇밸리’ 일대. 유선대도를 따라 첨단기업이 밀집한 류셴둥 본부기지의 고층 빌딩과 인근 공장·주거지가 맞닿아 있다. DJI, 유비테크(UBTECH), 두봇(DOBOT) 등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유선대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선전=이벌찬 특파원 지난 17일 유니트리가 공개한 신형 로봇 ‘수퍼맨’이 제자리에서 2m 높이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 휴머노이드는 유니트리가 3개월 만에 완성한 것으로, 2009년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초속 12.42m)보다 빠른 초속 12.66m로 달린다. /유니트리 중간은 센서, 서쪽은 드론 중국 유선대도는 구역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중간 지역엔 센서와 지능 시스템 기업이 몰려 있고, 동쪽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가 있다. 서쪽은 드론·정밀 제조가 위치했다. 이러한 첨단 산업이 한 축으로 이어지며 낮은 단가에 인근 로봇 스타트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효율적인 로봇 제조 생태계를 만든다. 이날 기자에게 팝콘을 건넨 키 153㎝짜리 휴머노이드 아톰의 민첩성과 조작 정교함은 모두 이 생태계 안에서 구현됐다. 웨장테크 관계자는 “핵심 부품의 70%를 반경 5㎞ 안에서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망이 밀집돼 있다”며 “이것이 중국 로봇의 힘”이라고 말했다. 유선대도 인근에는 남방과기대, 칭화대 선전대학원, 베이징대 선전대학원 등 중국 최고 연구 중심 대학들이 모인 ‘선전 대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재 풀과 창업 환경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에서 인재를 충원하며 혁신을 이뤘듯, 유선대도에도 인재가 몰리며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창업자 커뮤니티 ‘화성가속기’를 이끄는 천량 대표는 “중국 로봇 창업자들은 기술 흐름과 시행착오를 공유한다”며 “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연결망”이라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2030년 점유율 40% 차지 목표 한데 모아 경쟁력을 키운 ‘유선대도 성공 공식’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규제를 없애며 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 선전시 룽강구는 작년 중국 최초로 ‘로봇 친화적 도시 공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규제의 제약 없이 로봇을 현실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발 빠르게 지원하며, 작년 8월 기준 관내 로봇 관련 기업이 1만개 이상인 ‘로봇 시티’가 중국 전역에 22곳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발표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로봇과 피지컬 AI를 적극 육성할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분야로 규정했다. 중국 정부 산하 사이디연구원은 중국 로봇 산업의 연간 매출이 2030년까지 4000억위안(약 82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미국에 뒤처지지만 압도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기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로봇 관련 기업은 총 114만7000개에 달한다. 최근 5개월 새 로봇 업체가 7만2000개 늘었다.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은 “중국 로봇 업체에 자본이 몰리며 새로운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부품 기업도 성장하는 선순환이 중국 로봇 굴기를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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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쟁에 끝은 없다, 확전만 있을 뿐
지난 6월 15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일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photo 뉴시스·AP 인류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의 역사'라고 할 만큼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은 인류가 마주하는 가장 비참하고 파괴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고 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전투가 끝난 후의 누적 사망자 수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전쟁이 그 규모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고려하지 않는 탓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에런 클로짓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바버라 월터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그 해답의 단초를 제공한다. 연구팀이 1946년 이후의 무력 충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가 몰랐던 진짜 이유는 전쟁이 애초에 그 끝을 예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은 오직 걷잡을 수 없이 몸집을 불려 나가는 '확대 본능'만을 품고 있었다. 전쟁 기간 1년 늘 때 사망자 2배 뛸 확률 10% 우리는 흔히 대규모 전쟁을 떠올릴 때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화력과 병력으로 맞붙는 충돌을 연상한다. 혹은 수십 년간 지루하게 이어지며 누적된 희생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연구팀의 분석은 이러한 통념을 깬다. 역사 속의 대규모 전쟁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것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격렬한 전투로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0년간의 내전과 국가 간 전쟁을 살펴보면 전쟁이 대규모로 치달은 주된 메커니즘은 바로 예측 불가능한 전투 강도의 변화, 즉 '확전'이다. 실제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확전 양상은 모든 형태의 무력 충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충돌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기간(확전이나 완화가 거의 없는 기간)을 보이지만, 전쟁 기간이 1년씩 늘어날 때마다 사망자가 두 배로 뛸 확률은 약 10%, 10배 이상 뛸 확률은 약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분석은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에 기반한다. 먼저 전 세계 분쟁의 연간 사망자를 기록한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 자료에서 1946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내전 264건, 국가 간 전쟁 22건의 전투 사망자를 바탕으로 '격화 계수(전년 대비 사망자 변화 비율)'를 산출했다. 여기에 더해 1823년부터 2003년까지의 국가 간 전쟁 95건에 이르는 별도 자료 데이터까지 사용해 분석의 객관성과 정밀도를 높였다. 격화 계수는 1을 넘으면 '격화', 밑돌면 '완화'로 설정했다. 그 결과 전쟁이 커질 격화와 작아질 완화가 일어날 확률은 팽팽했다. 전체 전쟁 사례 중 44%는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나머지 사례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극단적 양상이 나타났다. 즉 사망자가 10배로 폭증할 확률과 반대로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할 확률이 서로 비슷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격화 양상이 내전이든 국가 간 전쟁이든 기간과 피해 규모가 통계적으로 비례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946년 이후 국가 간 전쟁은 평균 9만3000명이 2.1년간 사망했고, 내전은 평균 2만1000명이 3.5년간 사망했다. 이처럼 두 분쟁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서로 달랐지만, 일단 불이 붙은 전쟁이 격화되는 방식만큼은 일치했다. 분쟁의 지속 기간과 피해 규모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은 역사적 사실로도 입증된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오로모해방전선 간의 충돌은 2008년 기준 무려 25년이나 이어졌음에도 전투 사망자는 650명에 그친 반면, 중국 내전은 단 4년(1946~1949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1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았다. 연구팀이 격화 변수를 제외한 모델과 포함한 모델을 실제 역사 데이터와 비교 검증한 결과는 더 명확했다. 격화 없이 초기 규모나 지속 기간만으로는 실제 사망자 분포를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격화를 반영하자 인위적 조정 없이도 실제 데이터와 일치했다. 이는 '교전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잘 알게 돼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결국 갈등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기존 전쟁 종결 이론을 정면으로 뒤엎는다. 현실의 전장은 그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경고다. 전쟁이 앞으로 1년 동안 더 심해질지, 아니면 누그러질지의 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다. 그런데 전쟁이 통제 불능으로 커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몰라서가 아니다. 멈춰야 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어떻게든 끝까지 싸우려 하는 당사자들의 의지 때문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암살한 단 한 발의 총성이 얽히고설킨 동맹이라는 거미줄을 타고 유럽 전역을 불태운 것처럼 말이다. 내전의 사망자 피해 규모도 예측 못해 그렇다면 이 모형을 현실의 인구대국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연구팀은 미국·중국·인도·나이지리아에서 2025년과 2060년에 내전이 발발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사망자가 얼마나 발생할지 그 피해 규모를 시뮬레이션해 보았다. 그 결과 인구가 밀집한 중국과 인도는 첫해에만 약 5만명, 미국과 나이지리아는 1만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을 거듭할수록 사망자의 예상 피해 범위는 1000명에서 최대 100만명까지 벌어졌다. 사태가 어디까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내전은 국가 간 전쟁과 다른 한 가지 차이를 보인다. 매우 큰 규모의 내전은 일정 선을 넘어서면 규모가 축소돼 사망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간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서면 내전은 점차 작아지고, 그보다 작으면 커지는 역학이 작동한 것이다. 이는 내전이 '한 국가 내부'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한계가 분명하고, 국내외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며, 비국가 행위자(반군 등)가 국가만큼 지속적인 확전 능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만약 반군이 외부 세력으로부터 국제적 지원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무자헤딘을 지원하며 100만명의 전투 사망자를 낸 '사이클론 작전'이나 1946~1949년의 그리스 내전(1946년 기준 인구 740만명, 전사자 15만4000명)처럼, 외부 개입은 내전의 규모를 키우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국가 간 전쟁 못지않은 초대형 참사로 확전시킬 수 있다. 연구팀의 데이터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전쟁은 예측할 수 없기에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확전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는 사실이다. 통제력을 잃은 파멸의 도미노를 멈추는 유일한 해결책은 더 늦기 전에 평화를 선택하는 지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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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치매 위험 63%나 치솟는다” 60대, 매일 먹은 감기약 뭐길래
60대 남성 A씨는 저녁마다 약국에서 산 액상 종합감기약 한 병을 챙겨 마신다. 감기에 걸린 건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약을 먹으면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어깨와 무릎이 덜 쑤시고, 피로도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밤잠도 더 쉽게 드는 것 같았다. 처음엔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만 먹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 습관처럼 찾게 됐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이라 크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약국에서 쉽게 사는 감기약, 알레르기약, 수면 보조제 중 일부는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무심한 습관이 큰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 바로 치매 위험이다. 오대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 중 피로 회복이나 자양강장을 목적으로 액상 종합감기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아프고 근육통이 나아지는 것 같고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아 장기간 오남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약이 인지 기능에 나쁘거나 치매 위험을 높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혈압약, 당뇨약, 콜레스테롤약처럼 제대로 쓰면 뇌혈관과 전신 건강을 지켜 치매 위험을 낮추는 약도 있다. 문제는 ‘필요 없는 약’을 오래 먹거나, 여러 병원에서 받은 약이 겹쳐 뇌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다. 마이클 스테인먼(Michael Steinman) 미국 UCSF 의대 교수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단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장기 치매 위험을 100% 확정할 수는 없더라도, 복용 중 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약을 입에 털어넣기 전 무엇을 봐야 할까. 실제로 치매 위험을 높이기에 진짜 조심해야 할 약은 무엇이고, 과도하게 겁먹지 않아도 되는 약은 무엇일까. ※ ‘치매 위험 높이는 약’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치매 위험 63%나 치솟는다” 60대, 매일 먹은 감기약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5920 ‘불로장생의 비밀’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얼굴 ‘이 부위’ 문질러라…치매 부르는 뇌 찌꺼기 사라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2번 맞으면 치매 위험 확 준다” 이 피부 주사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5 잠자다 이불 킥하던 ‘변비男’…20년 뒤 ‘파킨슨병’ 징후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349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이 걸음’ 나타난 60대 놓친 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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