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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독파모 정예 3사, 챗GPT·제미나이 독주 흔들까 [AI 주권 미래는]①
수백조원 자본력 앞세운 빅테크와 체급 차이 전문가 AI·에이전트·국산 NPU로 특화시장 공략 [AI 구글 제미나이]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2차 관문을 지났다. ‘국가대표 AI’ 후보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사로 압축됐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글로벌 시장의 벽은 높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앞세워 종합적인 AI 성능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외산 모델과의 정면 승부보다 한국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 특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백조원 쏟아붓는 빅테크…커지는 체급 차이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의 과점 체제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올해 벤처투자 조달액은 3660억달러(약 509조원)로 나머지 49개 주 합산액의 3배를 웃돈다. 오픈AI는 단일 투자 라운드에서 1220억달러를 유치했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2조달러(약 2780조원)를 목표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연간 자본지출을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리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성능 격차도 뚜렷하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성능 지표인 ‘AAII’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와 오픈AI ‘GPT-5.6’ 등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은 최근 6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독파모 3사의 대표 모델인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250B’는 37점 ▲SK텔레콤 ‘에이닷엑스 K2’는 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은 31점에 머물렀다. 자본과 인프라뿐 아니라 종합 성능에서도 체급 차이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독파모가 필요한 이유로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꼽는다. 최종현학술원은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산 AI에 대한 원격 접속은 다른 국가의 정책이나 안보 판단에 따라 예고 없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성하는 ‘추론 궤적’의 유출 위험도 있다. 추론 궤적은 AI가 해답에 도달하기까지 접근한 데이터와 논리적 단계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기업의 영업 기밀이나 국가의 정책 맥락이 포함될 수 있어 해외 서버를 경유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최소한의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접속 주권’과 외부망이 차단돼도 자국 인프라에서 핵심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운용 주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공공·금융·제조 분야는 엄격한 망 분리와 개인정보보호 규정으로 해외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의 진입이 제한된다.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독파모가 외산 모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이사는 “소버린(주권) AI의 요체는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국가가 책임지고 통제해야 할 지점과 외부와 협력할 지점을 분명히 구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면 승부 피한 3사…‘한국형 특화시장’ 공략 독파모 3사는 범용 챗봇 경쟁을 피하고 ▲전문가 AI ▲산업 특화 에이전트 ▲국산 AI 반도체 연계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고난도 산업 영역에 특화한 ‘전문가 AI’를 앞세웠다. 코스콤과 함께 출시한 ‘엑사원 BI’ 기반 주가 예측 데이터 상품 ‘AEFS’가 대표적이다. AEFS는 매일 한·미 증시 8000개 종목을 분석해 4주간의 주가 예측 점수와 투자 전문가 수준의 설명을 제공한다.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도 주력했다. 답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시와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제시한다. 정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금융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다만 금융에서 검증한 전문가 AI를 의료·법률·제조 등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사업 모델도 입증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한 ‘풀스택’을 내세웠다. 688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에이닷엑스 K2’에 MoE(전문가 혼합) 기술을 적용했다. 질문의 종류와 난도에 따라 필요한 신경망만 활용해 전력과 계산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어선 AI 비서 ‘에이닷’의 운영 경험과 20여개 전문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금융·모빌리티·세무·돌봄 분야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사내회사)장은 기고문에서 “미래 AI 경쟁은 가장 좋은 모델을 한 번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해 가장 빠른 ‘지능의 개선 루프’를 돌리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모델을 운영하고 개선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통신에서 축적한 이용자 기반과 운영 경험이 다른 산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국산 AI 반도체의 결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포털 ‘다음’과 모델을 연계하고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협업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퓨리오사AI 백서에 따르면 2세대 NPU ‘RNGD’는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보다 전력 소비를 30~44% 줄이고 와트당 처리량을 1.3~1.5배 높였다.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엔비디아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호환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서비스에서도 성능과 비용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전체 AI 계층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메모리뿐 아니라 NPU와 시스템 최적화처럼 이길 수 있는 분야에서는 확실하게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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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샷] 정찰 위성이 우주 비밀 밝힌다, 과학 택한 로먼 우주망원경
9·11 테러 후 만든 초정밀 정찰 위성 개발 중단되자 우주망원경으로 개조 우주 팽창 비밀 밝히고 외계 행성 추적 로먼 우주망원경의 임무 상상도.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에서 암흑 에너지를 추적하고 외계 행성도 찾을 계획이다./NASA 9·11 테러에 대응해 개발했던 초정밀 정찰 위성이 망원경의 방향을 우주로 틀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30일 오전 7시 26분(한국 시간 오후 8시 2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다. 나사는 미 국가정찰국(NRO)이 만들던 정찰 위성을 넘겨받아 우주망원경으로 개조했다. 군용 개발이 중단됐다고 폐기하는 대신 과학을 택한 재활용의 성과는 이미 나타났다. 나사는 천문 연구 프로그램으로는 전례가 없이 로먼 우주망원경의 일정이 앞당겼다. 원래 발사 일정은 2027년 5월이었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나사 국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로먼 우주망원경과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든 마법 같은 요소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에서 최종 조립된 로먼 우주망원경. 길이 12m, 폭 4m로 대형 트레일러와 비슷한 크기이다. 허블 우주망원경과도 비슷하다./NASA 9·11 이후 개발한 정찰 위성을 개조 로먼의 시발점은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이 2010년에 발표한 ‘10년 주기 조사(Decadal Survey)’였다. 향후 10년간 미국이 추진할 우주·지구과학 연구의 우선순위와 임무 방향을 결정하는 보고서다. 당시 보고서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연구할 우주망원경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1998년 천문학자들은 먼 은하에서 폭발하는 Ia형 초신성을 관찰하다가 예상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팽창 가속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를 밀어내는 암흑 에너지라는 개념이 나왔다.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연구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물질은 5%에 불과하고 70%는 암흑 에너지라고 본다. 나머지 25%는 빛을 내지 않으면서 물체를 끌어당기는 암흑 물질로 불린다. 나사는 바로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WFIRS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름 1m급 거울을 가진 우주망원경으로 하늘 전체를 관측해 우주 팽창의 추이를 조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주망원경 임무에 외계행성 탐색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나사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터라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때 국가정찰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속도를 높이던 차세대 정찰 위성 ‘미래 영상 체계(Future Imagery Architecture)’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이 지름 2.4m 거울을 장착한 이 위성은 지상의 커피잔보다 작은 물체까지 관측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로 2005년에 개발이 중단됐다. 국가정찰국은 2012년 이미 개발된 정찰 위성 부품들을 나사에 기증했다. 정찰 위성에서 빛을 모으는 반사 거울은 나사가 당초 암흑에너지 연구용으로 잡았던 것보다 두 배나 커, 외계행성 추적까지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었다. 나사는 2016년부터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 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43억달러를 들여 로먼 우주망원경을 완성해 이번에 발사를 앞두고 있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 원리./자료 NASA, 챗GPT 생성 이미지 허블보다 시야 100배 넓고, 신속 관측 로먼 우주망원경의 크기는 길이 12m, 폭 4m로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슷하다. 반사 거울의 지름도 허블과 같다. 하지만 관측 능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로먼은 허블보다 시야가 최소 100배 넓은 300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로먼의 광시야 관측기(WFI)는 대형 적외선 검출기 18개를 모자이크처럼 배열했다. 간단히 말해 같은 크기의 망원렌즈 뒤에 로먼은 허블보다 훨씬 큰 이미지 센서를 단 셈이다. 렌즈가 같아도 센서가 넓으면 한 장의 사진에 훨씬 넓은 영역이 들어온다. 로먼은 개별 천체를 허블보다 100배 크게 또는 선명하게 보지 않고, 대신 허블급으로 세밀한 영상을 100배나 넓은 범위에서 빠르게 얻는다는 말이다. 나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하면 1세기가 걸릴 정도로 넓은 은하를 로먼으로는 한 달이면 끝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먼은 태양계 밖에서 외계 행성을 찾는 과제도 맡았다. 지금까지 찾은 외계 행성은 6000여 개인데, 로먼 우주망원경은 3중 추적 기술로 지금보다 40배나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나사는 밝혔다. 로먼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줄리 맥네어리(Julie McEnery) 박사는 “태양계 밖 행성들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구 조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외계 행성은 별 표면 통과(transit) 현상을 이용해 찾는다. 별 앞으로 행성이 지나가면 빛을 일부 차단한다.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처럼 지구에서 보기에 별이 잠시 어두워지는 것을 포착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확인한다. 하지만 별 앞을 질량이 큰 행성이 지나가야 이런 방식으로 포착하기 쉽다. 로먼은 지구나 화성 크기의 외계 행성도 찾기 위해 미세 중력 렌즈 기법도 활용한다. 행성의 중력이 먼 별에서 나온 빛을 굴절시키고 증폭시키는 현상을 포착해 역으로 행성을 찾는 방법이다. 또 먼 별의 빛을 차단하는 코로나그래프도 장착해 행성의 희미한 빛도 관찰할 수 있다. 지상의 천체망원경에는 전부터 쓰던 방식이지만 우주망원경에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첫 수석 천문학자였던 낸시 그래이스 로먼 박사가 컴퓨터 계측기들이 줄지어 있는 벽을 올려다보고 있다. 로먼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궤도 관측소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허블의 어머니’로 불렸다./NASA 허블 어머니 이름 달고 제임스 웹 자리에 로먼 우주망원경은 1960년대 나사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를 맡았던 낸시 그레이스 로먼(Nancy Grace Roman·1925~2018) 박사의 이름을 땄다. 로먼 박사는 지구 궤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우주망원경 프로그램을 세우는 데 기여해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린다. 지상에는 칠레의 베라 루빈 천문대가 여성 천문학자의 이름을 땄지만, 우주망원경에 여성 과학자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으로 향한다. 지구와 달 사이(38만5000㎞)보다 약 4배 먼 거리다. L2는 우주 관측에 최적인 지점이다. 이곳은 태양·지구의 중력과 우주망원경의 원심력이 균형을 이뤄 빛의 왜곡이 없다. 특히 태양이 항상 지구 뒤에 가려져 햇빛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L2에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2년부터 자리 잡고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로먼 우주망원경과 임무가 중복되지는 않는다. 제임스 웹이 멀리 있는 천체 하나를 당겨 자세히 들여다보는 초망원 렌즈라면, 로먼은 하늘의 넓은 부분을 한꺼번에 찍는 초광각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아직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과 태양계 밖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외계 행성을 추적한다. 관찰 대상이 바뀌었다 뿐이지 여전히 비밀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정찰 위성의 전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어쩌면 로먼 우주망원걍이 지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을지도 모른다. 전쟁이 아니라 과학에서 승리하는 정찰 위성이 기다려진다. 참고 자료 NASA, https://science.nasa.gov/mission/roman-space-tele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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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우스: 오만의 신’, 컴투스 새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까[서대문 오락실]
출시 18시간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 달성…단기 화력 입증 언리얼 엔진 5 기반 신화 세계관과 검증된 경쟁형 시스템 결합 범람하는 ‘리니지라이크’ 피로도 극복과 고유 콘텐츠 확보가 롱런 과제 [사진 컴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부터 시장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 정식 서비스 시작 단 18시간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하며 이례적인 속도로 최정상에 올랐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라인업에 편중돼 있던 컴투스의 포트폴리오에 강력한 단기 화력을 갖춘 대형 MMORPG가 가세하면서, 회사의 차세대 핵심 캐시카우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언리얼 엔진 5의 만남…검증된 흥행 방정식 이번 게임의 폭발적인 초기 돌풍은 대중적인 그리스 신화 기반 서사와 최신 그래픽 기술의 결합에서 출발한다. 최고신 제우스의 오만으로 인해 세계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하고, 이용자가 신의 권능을 나눠 받아 혼돈을 수습하며 ‘가장 강한 신의 그릇’으로 거듭난다는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구현된 하이엔드 그래픽은 신화 속 거대한 전장과 신들의 격돌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살려냈다. 대규모 길드 공성전, 필드 보스 레이드, 진영 간 대립 등 하드코어 MMORPG 유저들이 선호하는 경쟁·성장 콘텐츠를 촘촘하게 배치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을 포함한 8종의 클래스와 다양한 경쟁·성장 콘텐츠를 제공한다. 비접속 상태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AI 모드 등으로 플레이 편의성도 강화했다. 이번 흥행은 국내 시장에서 매출 파급력이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리니지라이크’ 문법을 충실히 구현한 결과다. 캐릭터의 스펙 상승이 곧 집단 내 서열과 직결되는 경쟁 구조, 이권을 둘러싼 분쟁 중심의 시스템, 이에 최적화된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BM)이 결합되며 고과금 유저(하드코어 층)의 지갑을 빠르게 열었다. 컴투스 입장에서는 이번 성과가 실적 반등의 확실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장기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프로야구 게임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받치고 있었으나, 국내 모바일 고수익 시장인 하드코어 MMORPG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직후 매출 최상위권을 점령함에 따라, 단기 매출 증대는 물론 분기 실적 퀀텀점프를 이끌 든든한 수익 축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양날의 검 된 리니지라이크…차별화와 운영 역량이 롱런 가른다 초기 돌풍에도 불구하고 장기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용자들의 구조적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 시스템 구조가 기존작들과 대동소이할 경우, 초기 붐업 기간이 지난 뒤 핵심 유저층이 다른 신작으로 빠르게 이탈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다. 제우스: 오만의 신 역시 그래픽과 신화 세계관을 제외하면, 플레이 루틴과 성장 공식이 기존 리니지라이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피로감이나 세력 간 밸런스 붕괴가 발생할 경우, 빠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 결국 제우스: 오만의 신이 반짝 흥행을 넘어 컴투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라이브 서비스와 독창적 재미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소과금 이용자도 게임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는 합리적인 BM 조율, 서버 안정성 및 투명한 소통, 그리스 신화만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끊임없이 공급해야만 진정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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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폴더블 아이폰, 빨간 색으로 나온다면 이런 모습?
IT 팁스터 에반 블라스, 아이폰 울트라 렌더링 공개 애플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울트라’의 레드 색상 모델이 렌더링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렌더링은 유명 IT 팁스터 에반 블라스가 엑스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화이트 ▲블랙 ▲레드 색상의 아이폰 울트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반 블라스 과거 애플은 2022년 ‘프로덕트 레드’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폰14와 아이폰SE 3를 출시한 이후로 빨간 색상의 아이폰을 내놓은 적이 없다. 그렇다면 아이폰 울트라에 레드 색상이 적용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이 렌더링 이미지는 샤오미에서 나온 거라고 들었다”며 “렌더링 이미지일 뿐”이라고 밝혔다. 애플인사이더는 공개된 렌더링 영상에서 보이는 iOS 27 디자인이 그 동안 알려진 정보와 다르다며, 해당 렌더링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나온 전망에 따르면, 아이폰 울트라는 화이트 단일 색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태다. 애플은 다음 달 9일 ‘깜짝 빛날 시간(Surprise and shine)’ 스페셜 행사를 열고 아이폰18프로, 아이폰 울트라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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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임상 1상인데 계약금만 2700억”…로슈가 찍자 일주일 새 20% 뛴 한미약품 [이주의 Bull기둥]
로슈, 임상 1상 단계 물질에 선급금 2629억 베팅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고 80만원까지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살을 빼면서 근육은 지키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한미약품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아직 임상 1상에 불과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최대 3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시장의 시선은 단일 기술수출을 넘어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전체로 향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0.99% 상승한 5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종가 41만5500원과 비교하면 이번 주 들어 22.5% 올랐다.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은 지난 24일 발표된 대규모 기술수출이다. 한미약품은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이전했다고 밝혔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인 29.96% 치솟아 54만원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계약 규모보다 계약의 ‘질’이다. 제넨텍과 맺은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약 3조1892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에 달한다. 임상개발과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약 2조9263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도 별도로 챙긴다. 증권가를 놀라게 한 대목은 HM17321이 아직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가 본격적으로 증명되기도 전에 글로벌 빅파마가 2600억원이 넘는 돈을 먼저 지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계약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2%로, 국내 제약사가 빅파마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의 평균 선급금 비율인 약 4%의 두 배를 웃돈다. 이례적인 몸값의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기존 치료제가 ‘얼마나 많이 살을 빼느냐’를 놓고 겨뤘다면, 차세대 시장의 화두는 ‘무엇을 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체중이 줄 때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지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에서 이를 투여했을 때 지방량은 줄어드는 반면 제지방량과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하면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로슈가 이 물질에 큰돈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슈는 GLP-1·GIP 이중작용제인 에니세파타이드와 경구용 GLP-1 치료제 RG6652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된 기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체 개발하던 근육보존 후보물질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RG6237은 올해 척수성 근위축증과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두 건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비만 임상은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근육보존 기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결국 로슈에 HM17321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뒤집을 카드다. 이미 보유한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결합해 체중은 줄이면서 근육은 최대한 보존하는 병용요법을 만들면, 릴리·노보노디스크와는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계약이 신약 후보물질 하나의 거래를 넘어 글로벌 비만시장의 다음 경쟁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나머지 비만 파이프라인까지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와 마이오스타틴 저해제 HM-500197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계약이 의미 있는 것은 이들 후보물질에도 ‘빅파마 검증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약 1조9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조 단위 계약을 따내며 연구개발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증권사들도 몸값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220억원으로 평가하고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를 4조938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높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33%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은 73만원, DS투자증권은 72만원을 제시했다. 일부는 80만원대까지 꺼내 들었다. 임상 초기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할인해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빅파마가 지불한 금액이 확인되자 신약 가치 자체를 높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수출은 올해 실적에도 직접 반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2700억원의 선급금이 4분기 실적에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HM17321은 한미사이언스와의 인적분할 이후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어서 계약금을 나누지 않고 한미약품이 전액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494억원으로, 지난해 2578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선급금 비율 8.2%는 국내 제약사의 빅파마 기술수출 평균인 4%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며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반영했고 HM15275와 HM-500197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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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부가 밀어주는 주식 따로 있다?…반도체·AI·방산에 붙는 '국가 프리미엄' [주末머니]
반도체·AI·방산·전력망에 정책 자금 집중 정부 지원은 호재지만 공급과잉 리스크도 "파괴적 혁신 막고 물가 인상 우려도" 정부가 시장 밖의 심판에만 머무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주요국 정부는 단순히 규제를 만들거나 보조금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략산업 기업의 주주가 되고, 대출자가 되고, 때로는 구매자와 위험 보증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른바 '국가자본주의'의 등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가자본주의의 확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자본주의는 계획경제처럼 시장을 없애는 체제가 아니다. 시장은 그대로 두되, 국가가 원하는 산업으로 자본이 흐르도록 위험과 수익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보조금, 세액공제, 저리대출, 가격보장, 정부조달, 지분투자 등이 모두 동원된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경제 체제처럼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국가는 '시장경제'를 '국가전략' 달성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자유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중간에 위치한 개념인 셈이다. 미국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다. 미국 정부는 인텔에 89억달러(약 12조2883억원)를 투입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는 황금주(지분율과 상관없이 막강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한 주식)를 통해 전략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엔비디아와 AMD에는 중국향 인공지능(AI)칩 수출 허가의 대가로 관련 매출의 15%를 공유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부가 규제자이자 경제적 참여자가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있다. 과거 세계화 시대에는 더 싼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기업 이익과 주가에 유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과 전쟁, 공급망 충격을 거치며 각국은 '가장 싼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경제정책의 목적은 낮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과 안보까지 포함해야 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패권전쟁이 지속되는 한, 각국 정부는 효율성만 추구할 수 없다"며 "전략 산업에 자본배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보 수익률'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를 '전략적 자산 프리미엄'이라고 표현했다. 반도체, AI 인프라, 조선, 우주, 방위산업, 원자력발전, 희토류, 전력망처럼 국가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산업은 정부가 쉽게 망하게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이런 업종들은 정부의 지원이라는 암묵적인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해당 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신용위험은 낮아지고, 이익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가자본주의가 무조건 주식시장에 좋은 것은 아니다. 정부가 밀어주는 산업에는 자금이 몰리고 설비투자가 늘어난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같은 전략산업에 동시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생길 수 있다. 주주가치가 국가전략의 뒤로 밀릴 위험도 있다.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생긴다. 국가가 전략산업을 지원하려면 재정지출이 늘고, 민간기업도 설비투자를 확대한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자본시장에서 돈을 요구하면 장기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공급망 안정의 대가는 물가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국가자본주의 아래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낮은 업종에도 인위적으로 자금이 흐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경제의 파괴적 혁신을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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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 133% 폭등했는데…"내년까지 간다" 잘 나가는 이 종목 [분석+]
정제마진 강세 장기화 전망에…정유주 '고공행진' S-Oil·SK이노베이션·GS, 하반기 주가 강세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하반기 정제마진 3배 수준 전망 증권가 3사 하반기 영업익 7.3조 전망…"내년까지 호조" 서울 공덕동의 S-Oil 사옥 전경. / 사진=S-Oil 국내 정유주가 하반기 들어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 기대로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정유공장의 가동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우디 원유에 붙는 추가 가격은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Oil은 1만2500원(9.14%) 오른 1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하반기(7월1일~8월28일) 들어 36.13%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9.29%, GS는 76.99%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과 비교하면 S-Oil은 85.80%, SK이노베이션은 17.02%, GS는 133.63% 뛰었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한 뒤 판매한다. 원유를 싸게 들여오고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수록 이익이 커진다. 현재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세계 석유제품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국내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한 배럴을 사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남는 금액이다. 복합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여러 제품에서 얻는 마진을 합쳐 계산한 수치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원유 한 배럴을 처리해 벌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로 전망됐다. 전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10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내년에도 배럴당 1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이 높은 이유는 세계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을 멈추는 세계 정제설비는 평소 하루 400만배럴 정도지만 지난 2분기에는 900만배럴로 늘었다. 가동 중단 규모가 평소보다 하루 500만배럴 늘어난 셈이다. 공급이 줄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고,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는 국내 정유사가 얻는 마진도 늘어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까지 평균 이상의 정제마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고가 적다는 점도 석유제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상업용 석유재고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정유사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원유 공급은 끊기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우회 송유관과 선박 간 환적을 통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원유 자체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는 완화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의 리스크(위험성)는 원유의 절대 부족보다 운송비·보험료와 지정학적 프리미엄(추가 비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사는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공급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지난 7월 배럴당 9.5달러에서 8월 마이너스(-) 1.5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마이너스 2달러로 추가 인하됐다. OSP는 기준유가에 더하거나 빼는 금액으로, 마이너스 2달러는 기준유가보다 배럴당 2달러 싸게 공급한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초기 원유 확보 경쟁으로 급등한 산유국 프리미엄이 공급 경로 다변화와 아시아 수요 부진을 반영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는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및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5억원과 1조630억원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조6576억원과 1조3702억원, GS는 1조2175억원과 9767억원이다. 세 회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하면 7조2945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588억원)의 2.3배 수준에 달한다. S-Oil은 정제마진 상승과 사우디 OSP 하락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종목으로 꼽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사우디 OSP 하락이 동시에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인 하루 84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아질수록 원유 처리량이 많은 업체의 이익 증가 폭도 커지는 만큼 업황 호조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 호황이 이어지면 GS칼텍스의 배당 여력과 GS의 주주환원 재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는 세 종목 가운데 하반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가 재평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 업황 강세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 유가보다 내년 이후 정상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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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세금·금리로 집값 잡은 호주, 임대료는 30% 폭등한다고?[딥다이브]
집값 거품이 빠지면서 역대급 하락장이 펼쳐지는 주택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이죠. 정부의 규제책과 금리 인상이 효과를 발휘한 건데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집값은 잡았는데, 임대료는 되레 폭등하고 있어요.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세입자들의 아우성이 커져만 가죠. 주택 매매와 임대시장이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인데요. 집값 잡은 호주의 심상찮은 임대 위기 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달러’는 모두 호주달러를 의미합니다.) 집값이 급락 중인 시드니 주택가의 모습.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게티이미지 *이 기사는 8월 28일(금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역대급 하락장이 시작됐다 한때 뜨거웠던 호주 주택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정점을 찍었던 호주 전국 주택가격이 넉 달 만에 2%나 하락 한 건데요(코탈리티 주택가치지수 기준). 시드니와 멜버른 같은 대도시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중소도시로까지 퍼지면서 이제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죠. 특히 시드니(-5.3%)와 멜버른(-5.5%)은 최고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작일 뿐이라고 봅니다. 호주 최대 은행인 국립호주은행(NAB)의 샐리 올드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침체가 “시간적, 가격적 측면 모두에서 약 3분의 1 정도만 지나왔다” 면서 이렇게 전망했어요. “ 주요 도시 평균 주택가격이 최고점 대비 약 7% 하락 할 걸로 예상합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겁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시드니 집값이 17% 넘게 빠졌던 1983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하락장이 펼쳐질 거란 전망입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탈리티가 집계한 7월 한 달간 호주 지역별 주택가치 지수 변동률.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시작된 주택 가격 하락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가 호주 사회의 화두가 됐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지난 수년 동안 호주 주택시장은 끝 모르고 치솟는 ‘미친 집값’으로 유명했거든요. 어떻게 몇 달 만에 분위기가 이렇게 확 바뀌었을까요. 바로 호주 정부의 세제 개편과 중앙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결합 된 덕분입니다. 호주는 한국처럼 가계 순자산의 3분의 2가 부동산에 쏠려있는 나라이죠. 부동산 투자 열풍이 그만큼 거세게 일었다는 뜻인데요. 과거 호주에서 부동산 붐을 불러일으켰던 두 가지 제도가 있습니다.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과 양도소득세 감면이죠. 네거티브 기어링은 1930년대부터 이어진 호주의 독특한 소득공제 제도인데요. 집주인이 세를 놔서 받은 임대료보다 투자 비용(대출 이자+재산세+수리비 등)이 더 많은 경우, 그 ‘임대 적자’만큼을 집주인의 소득에서 공제 해 주는 겁니다. 만약 집주인의 급여 소득이 10만 달러인데 1만 달러의 임대 적자가 발생했다면, 소득을 9만 달러로 계산해 소득세를 매기죠. 여기에 1999년부터는 양도소득세 50% 감면 혜택까지 추가됐어요. 집을 사서 12개월 이상만 보유했다면, 매매 차익 전체가 아니라 그 절반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 를 물립니다. 이렇게 집주인에 관대한 두 세제 혜택이 결합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호주엔 대대적인 부동산 투자 붐이 일어났죠. 빚내서 주택을 여러 채 사서 임대하는 다주택 자산가들이 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정부가 호주 부동산 투자 시장을 오랫동안 떠받쳐온 이 두 제도를 무력화하는 파격적인 세제개혁안을 발표 합니다. 내년 7월부터 기존 주택 구입자에 대한 ‘네거티브 기어링’ 제도를 폐지하고요(신축 주택 구입에 한해 적용). 양도소득세 50% 감면 혜택 역시 폐지되고, 물가상승률만큼만 할인해 주는 걸로 바뀌죠. 사실상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주택자들에게 정부가 대대적인 세금 폭탄을 퍼부은 셈입니다. 시드니의 주택가. 게티이미지 게다가 호주중앙은행(RBA)은 올해 들어 2, 3, 5월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 했거든요. 이란전쟁으로 한때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느라, 기준금리가 3.60%에서 4.35%로 높아진 건데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에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5.9% 수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늘어난 이자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진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은 쌓여만 가는데요. 강화된 세금 규제 영향으로 매수세는 실종 된 상황입니다. 굳이 정부 정책에 맞서서 베팅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 결과 1년 전만 해도 70% 안팎이었던 시드니의 경매 낙찰률은 최근 4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호주에선 집주인들이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집 앞에서 경매를 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경매 열기가 급격히 사그라든 거죠. 살 사람은 없는데 팔 사람만 늘어가고 있으니까요. 임대료는 되레 폭등? 정리하자면 호주는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투기 열풍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집값이 빠지기 시작했으니,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해야 했던 무주택자들은 기다리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그럼 이제 무주택 서민들은 한숨 돌릴 수 있으려나요? 글쎄요. 호주의 많은 전문가들은 그 반대로 말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압력이 세입자들에게로 옮겨갈 거라 예상합니다. 결과적으로 임대료가 훨씬 비싸질 겁니다.” (레이 화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언뜻 보기엔 집값이 하락하면 임대료도 따라서 내려갈 것 같지만, 실제론 두 시장의 작동 방식은 다릅니다. 특히 호주에선 임대주택 대부분을 정부나 기업이 아닌 개인, 일명 ‘맘앤대드(Mom and Dad)’ 투자자가 공급하는데요. 이들이 임대주택을 매각하고 임대시장에서 발을 뺀다면? 임대주택 공급이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또 설사 이들이 집을 계속 임대하더라도, 사라진 세제 혜택을 보전하기 위해 임대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 이 크죠. 바로 이 점에 대한 논란이 호주에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시드니 도심에서 주당 850달러(약 84만원) 임대료로 구할 수 있는 20평대 방 2개짜리 소형 아파트 내부 모습. www.realestate.com.au/ 국립호주은행(NAB)의 가레스 스펜스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분석을 한번 보실까요. 그는 “기존 주택 투자자에 대한 세제 개편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려면 총 임대 수익률이 상승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 투자용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이 3.5%에서 4.5%로 1%포인트 상승할 거고, 이는 현재 주택 가격 수준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임대료가 25~30% 인상된다는 의미입니다.” 은행 정기예금만 가입해도 5%대 이자를 주는 상황에서 임대주택에 대한 세제혜택이 사라진다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려받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죠. 뭐? 25~30% 인상? 이 임대료 폭등 예측에 여론은 들썩였고요. 부랴부랴 짐 찰머스 재무장관이 “과장된 수치”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호주 재무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세제개편 영향으로 임대료가 오르긴 하겠지만, 인상 폭은 주당 2달러 안팎 에 그칠 거라고 합니다. 즉, 전국 평균 임대료(주당 705달러) 기준으로 0.3% 수준의 미미한 인상 효과만 있다는 거죠. 30%와 0.3%. 차이가 너무 커서 도대체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확실한 건 이미 시장에선 임대료가 뛰기 시작 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상당히 무서운 속도로 말이죠. 부동산 정보업체 도메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시드니 주택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50달러 뛴 주당 8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6.3%나 급등 한 거죠. 지난해와 비교하면 인상 속도가 5배나 빨라졌는데요. 세제 개편안이 처음 발표된 게 지난 5월이었거든요. 새 제도 시행은 내년 7월 1일부터이지만, 집주인들이 미리 이를 계약 갱신 시점에 임대료에 반영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공급이다 여기까지 보고 혹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부동산 전문가라는 이들이 너무 다주택자 입장만 대변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배경엔 이게 있습니다. 호주의 심각한 주택 공급 부족. 호주는 전국 주택 평균 공실률이 고작 1.6% 입니다. 보통 공실률 3%를 수요와 공급의 균형 상태로 본다는 점에서, 매우 극단적인 공급 부족 상태라는 뜻이죠. 사실상 빈집이 없으니 세입자들은 집을 못 구해 안달이고, 집주인들은 부르는 게 가격인 상황입니다. 세입자를 구하는 임대주택 앞엔 면접을 위해 수십 명이 줄을 늘어선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죠. 그럼, 호주는 왜 이렇게 집이 부족할까요. 주택 공급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이 켜켜이 쌓여있는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사상 유례없는 이민자 폭증 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2022년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유학생을 포함한 해외 이민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죠. 불과 2년 반 만에 100만명 이 몰려왔고요. 비자 심사를 강화한 2025년에도 38만명, 최근 1년 동안도 30만명이 순유입됐습니다.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연 22만~25만명)을 크게 웃돌죠. 시드니 북부 채츠우드의 방 3개짜리 단독주택. 주당 1050달러(104만원)에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www.realestate.com.au 그런데 집 짓는 속도는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호주 정부는 2024년 ‘5년간 120만 호 주택 공급‘이란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21개월 동안 완공된 신규 주택은 고작 31만 채. 건설 인력 부족, 자재 가격 급등, 고금리가 겹쳐 주택 개발이 도통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실률은 1%대로 떨어지고 임대료는 치솟을 수밖에요. 코탈리티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호주의 전국 평균 임대료는 40.6% 상승 했어요.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18%)이나 이전 5년(2016년~2021년 6월) 임대료 상승률(12.2%)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일반 가구는 총소득의 약 3분의 1을 임대료로 지출 합니다. 5년 전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거죠. 근본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임차인들에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됩니다.”(코탈리티의 제라드 버그 연구책임자) 결국 주택 임대차 시장의 진짜 문제는 공급입니다. 아무리 부동산 투기를 틀어막고 집값을 억누른다 해도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세입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죠. 이런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은 여러 가지가 제시됩니다. 대도시 도심의 건축 규제를 확 풀어서 고밀도 고층 아파트를 짓자, 일반 이민이 아닌 건축 기술자에 대한 이민을 대폭 늘리자, 고속철도를 깔아서 도시를 확장하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 공공 임대 주택 건설을 늘리자, 등등. 모두 설득력 있는 해법이지만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대체로 정치적으로 썩 인기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거죠. 호주에선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게 ‘호주의 꿈’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런 저밀도 단독주택 선호 문화가 고층 아파트 건축을 가로막는 규제로 이어졌고, 주택 공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티이미지 호주의 저명한 금융기자 앨런 콜러는 2023년 저서 ‘거대한 분열: 호주의 주택 문제와 해결 방안’에서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이 게임에 관련된 모든 사람, 즉 주택 소유자, 은행, 부동산 개발업자, 정치인들은 각자의 이유로 주택 가격이 오르기를 원합니다. 세입자들은 살아남을 기회가 없습니다. 호주 인구의 65%는 자가 소유이고 35%는 임대입니다 . 따라서 인구의 3분의 2는 자신의 주택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주택 공급을 제한하는 데 찬성하며, 은행과 개발업자도 이를 지지합니다. 이는 주택 가격 부담과 임대 주택 부족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시도가 다수의 시민과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익 모두와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정 수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은 있지만, 이러한 약속은 대개 이행되지 않고, 실제로 무엇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단지 야심 찬 예측일 뿐입니다.” 그래서 콜러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즉,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진정한 정치적 리더십, 다시 말해 인기가 없더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는 뜻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8월 28일(금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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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금 행동 나서야”…잭슨홀 뒤흔든 매파론, PCE도 예상 웃돌아
■AI 프리즘 [금융상품 뉴스] 워시 연준 의장 첫 잭슨홀 무대 원·달러 환율 1372.5원 마감 최근 1주일 목표주가 상향, 하향 앞질러 ▲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잭슨홀 매파 압박: 이란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첫 기조연설 무대에서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구체적인 금리정책 방안에는 말을 아끼면서 연준의 설명을 요구하는 시장의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 환율 연저점: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 눈높이 반전: 지난달 증시 급락 이후 쏟아졌던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최근 눈에 띄게 줄면서 상향 리포트가 하향을 다시 앞섰다. 또한 기업 이익 전망 개선과 증시 변동성 완화가 맞물려 다음 달 코스피 7000선 탈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흐름이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1. 시작부터 목소리 높인 매파…잭슨홀 메시지 부담 커진 워시 - 핵심 요약: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첫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참석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라 쏟아졌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이 여전히 완고하다고 진단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26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고 근원 PCE 상승률은 3.3%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높은 시장금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워시 의장과 엇갈린 모습이다. 2. 원·달러 환율 1372.5원 마감…연저점 또 경신 - 핵심 요약: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371.8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7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환율은 1380.5원에 출발한 뒤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장 막판 커스터디(수탁) 매도세가 더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또한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0.61원으로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3. 다시 목표가 올리는 증권가…칠천피 탈환하나 - 핵심 요약: 에프앤가이드(064850) 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47건으로 하향 42건을 앞지르며 흐름이 역전됐다. 이달 전체로는 상향 355건, 하향 562건으로 하향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하향 827건이 상향 411건의 두 배를 웃돌았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하향세가 진정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7096.89를 마지막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날은 1.79% 하락한 6788.88로 장을 마쳤다. 다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난달 말보다 약 6% 늘어난 반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낮아져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4월 중순 수준까지 내려오며 지난달 급락 당시의 변동성이 진정된 모습이다. 4. 삼성바이오, 4년 만에 3조 유증 추진…금감원 현미경 심사 통과할까 - 핵심 요약: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가 28일 총 227만 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예정 발행가액 132만 2000원 기준 모집 총액은 3조 9억 원이다. 조달 자금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되며, 나머지 2948억 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지난해 940억 달러였던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3.4% 성장해 2031년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8% 떨어진 148만 6000원에 마감했다. 유동비율 179.7%, 부채비율 51.3%의 우량한 재무 상태에서 회사채 대신 유상증자를 택한 데 대한 주주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사 바로가기: 원·달러 환율 1372.5원 마감…연저점 또 경신 ▶기사 바로가기: 고려아연 의결권 금지 가처분…“고의적 허위 공시” VS “중요 정보 아냐” ▶기사 바로가기: 韓, 손놓은 사이 …‘KORU ETF 무기한선물’ 해외서 이달만 33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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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허가는 빠르게, 약값은 낮게'…차기 FDA 수장 인선에 제약업계 '촉각'
트럼프, 오버턴 후보자에 신약 허가 가속·임상 개편·약가 인하 주문 국내 제약업계 美 관련 사업 형태 따라 기대·우려 교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약 허가 가속과 의약품 가격 인하를 동시에 추진할 차기 식품의약국(FDA) 수장 후보를 낙점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 간소화는 미국 시장 진입에 긍정적이지만, 약가 인하는 현지 판매와 로열티(경상기술료)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혈액제제, 백신 등 미국 사업의 형태와 진출 단계에 따라 기업별 영향도 엇갈릴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이디 오버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부국장을 차기 FDA 국장 후보로 지명했다. 의사 출신인 오버턴 후보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펠로로 활동한 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를 거쳐 2기 행정부에 합류했다. 현재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버턴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신약 허가 가속과 미국의 제약 혁신 확대, 임상시험 제도 개혁,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주문했다. 오버턴 후보자는 향후 상원 인준을 거쳐 FDA 국장에 취임하게 된다. 제약업계는 오버턴 후보자가 인준되면 FDA가 추진해온 신약·바이오시밀러 규제 효율화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FDA는 이미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비교임상 효능시험과 일부 약동학시험의 필요성을 줄이고 분석자료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개발기업에는 임상기간과 비용을 줄여 미국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약가 인하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개별 품목의 적용 여부와 현지 사업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약가정책은 FDA 국장의 직접적인 권한이 아닌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최혜국대우(MFN) 약가정책의 대상과 적용 방식도 아직 구체화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폐암 신약을 통해 로열티를 받고 있어 향후 약가정책의 적용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유한양행은 현지 판매액을 기반으로 산정한 로열티를 2024년부터 받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공개된 미국 메디케어 약가협상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향후 MFN 약가정책이 단일공급 브랜드 의약품 전반으로 확대돼 레이저티닙의 미국 판매가격이나 순매출이 낮아질 경우 유한양행의 로열티 산정 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환자 부담 완화와 보험 접근성 개선으로 처방이 늘면 가격 하락분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경쟁 심화가 동시에 예상된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지난해 미국에 출시됐다.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인타스와 미국 계열사 어코드 바이오파마가 현지 판매를 맡고 동아에스티는 판매이익에 연동한 로열티 등을 받는 구조다.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은 이뮬도사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개발요건 완화로 후발 제품의 시장 진입까지 빨라지면 가격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이뮬도사는 이미 FDA 허가와 출시를 마친 만큼 개발 절차 간소화의 직접적인 수혜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실제 영향은 경쟁 제품의 추가 진입과 미국 보험사 처방집 등재, 판매가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임상·허가 속도와 장기 상업성 측면 영향이 엇갈릴 수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비만·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최근 제넨텍에 기술이전했다. FDA의 임상시험 제도 개편이 HM17321의 개발계획에도 적용될 경우 임상 진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술이전 이후 글로벌 개발 주체가 제넨텍인 데다 구체적인 임상계획과 마일스톤(기술료)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만치료제가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압력이 집중되는 분야라는 점도 변수다. HM17321은 초기 임상 단계여서 당장 한미약품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향후 미국 판매가격은 후보물질의 상업적 가치와 판매 로열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에서 정책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충북 오창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한다. 미국 의약품 관세 포고령은 혈장유래 치료제를 무관세 적용이 가능한 예외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알리글로의 국내 생산에 따른 직접적인 관세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백신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오버턴 후보자는 케네디 장관과 함께 백신 접종정책을 축소·재편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정책을 추진해왔다. 백신이 주요 사업축인 GC녹십자에 당장 미국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미국발 접종정책 변화가 글로벌 백신 수요와 개발투자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GC녹십자는 백신 역시 미국보다 국제조달시장을 통한 다른 국가를 주요 공급처로 삼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는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번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은 제한적이고, 백신 쪽도 당장 미국의 정책 기조보다 조달시장 변수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다만 FDA 정책 및 규제 환경 변화는 글로벌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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