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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 때문에 자릅니다"…18만명 감원, 알고 보니 핑계였다 [한명현의 오피스로그]
AI가 18만명 잘랐다는데…고용지표 열어보니 달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때문에 사람을 줄입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발표에서 빠지지 않는 설명이다. 2023년 5월 이후 AI와 관련해 사라진 일자리는 18만개를 넘어섰다.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고용 지표를 들여다보면 AI가 대규모로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AI’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이 가장 많이 내세운 감원 사유는 AI였다. 세일즈포스와 루프트한자, 액센츄어,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지난 1년간 인력을 줄이면서 AI를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기업들의 잇따른 감원 발표는 AI발 대량 실업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와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곧바로 대량 실업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감원에는 AI에 따른 인력 대체뿐 아니라 실적 악화와 사업 구조조정, 투자 우선순위 변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이 감원의 명분으로 실적 부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드는 것보다 AI를 앞세우는 편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쉽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지난 1월 단행한 1000명 규모의 감원이 대표적이다. 감원은 메타버스 사업 부문에 집중됐다. 이는 메타가 AI 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칼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OII) AI·노동 부교수는 “기업들이 실제로 많은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설득력 있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감원 조치가 투자자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며 “AI 기반 자동화가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투자자에게 AI 전환을 부각하기 위해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감원에 나선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AI 확산 과정에서 주가 타격을 받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아틀라시안은 지난 3월 1600명을 감원하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AI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 역시 지난 1월 직원 1000명을 줄이면서 투자 우선순위를 AI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영업직이었다. 최근 예일대 버짓랩은 미디어 및 기술 부문에서 2025년 12월 이후 해고가 증가했지만 이 원인을 AI와 직접적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AI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분야를 비교했을 때 임금, 일자리 증가율, 고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제 지표에서도 대규모 감원 징후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7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FT는 “정부 통계상 미국과 영국의 정리해고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짚었다. 기업 경영진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지난 2월 발표된 미국경제연구소(NBER)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기업 경영진들은 향후 3년간 AI 도입으로 줄어들 인력이 전체의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FT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다”며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급 직종에서 신규 채용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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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페루 '치안 악화'…수도권에 60일간 비상사태 선포
치안 방점 뒀던 후지모리 정부 초반부터 '난항' 페루 군대 [신화통신=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페루 정부가 치안 악화에 시달리는 수도 리마와 인근 카야오주(州) 전역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페루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강력 범죄와 총기 살인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군·경의 강력한 치안 개입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코 후지모리 대통령 취임 후 첫 달 동안 페루 전역에서 15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75.5%에서 총기가 사용됐다. 지역별로는 수도 리마에서 48명이 숨져 가장 높은 범죄율을 기록했다. 비상사태 기간에는 주거의 자유, 이동의 자유, 집회의 자유, 신체의 자유 등 일부 헌법적 권리가 제한·정지된다. 또한 교도소 내에서 이뤄지는 범죄 모의를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도 이뤄진다. 정부는 휴대전화 충전을 막기 위해 조명 등 최소한의 전력을 제외한 수용실 전원을 차단하고, 불법 통신 안테나를 철거할 방침이다. 그러나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후지모리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공약의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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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같은 AI 지원에도…“매출 15% 급등”“우린 10% 감소” 왜
━ [이준기의 빅데이터] AI 효과 극과 극 케냐 세차업 종사자에게 경영 자문 AI를 붙여 줬더니 고객에게 음료수를 파는 등 서비스가 개선돼 수익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I 생성이미지] 지금 인공지능(AI)에 들어가고 있는 투자 규모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상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이것이 25년 전 닷컴 버블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닷컴 때는 이름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AI를 직접 써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그런 경우다. 광고를 누구에게 보여줄지 AI가 판단하도록 시스템을 바꾼 뒤 올해 2분기 페이스북 광고의 클릭은 8.3%,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15.7% 늘었다. AI 자동 광고 상품은 연 750억 달러 매출 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광고라는 특수한 영역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글로벌 서베이들의 결과는? 아직 답을 내기가 조금 애매하다. 맥킨지 조사에서 기업의 88%가 AI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것이 회사 영업이익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답한 곳은 39%에 그쳤고, 대부분은 기여도가 5% 미만이라고 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중단됐다고 집계했다. 데이터 품질, 예상을 넘어선 비용, 불분명한 사업 가치가 이유로 꼽혔다. 프로젝트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데 정작 회사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멈춰 선다는 것이다. 기업 88% AI 사용…이익 기여도는 5% 미만 개인 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AI를 쓰는 사람들은 효과와 만족도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낀 시간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 노동자 2만5000명과 직장 7000곳을 추적한 연구에서, AI 챗봇 사용자가 아낀 시간은 근무시간의 2.8% 정도였지만 임금과 근로시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케팅 담당자가 보고서 쓰는 시간을 한 시간 줄였다고 해서 그 한 시간에 공장에 가서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를 회사가 설계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콜센터 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지원은 전체 생산성을 14% 올렸는데, 신입과 저성과자에게서는 34%가 올랐다. 반면 이미 숙련된 상담사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답이 대체로 정해져 있는 정형 업무에서 AI는 못하는 사람을 끌어올리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의 성격이 모호해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AI가 잘 다루는 범위 안의 과제에서 성과가 크게 올랐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과제에서는 AI를 쓴 쪽의 정답률이 오히려 낮았다. 이런 일에서는 숙련자든 비숙련자든 AI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최신호에 실린 케냐 실험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의 현실 속에서 다룬다. 연구진은 식음료·농업·세차업 등에 종사하는 케냐 소상공인 640명을 모집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절반에게는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GPT-4 기반 경영 자문 AI를 붙여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온라인 경영 교육 자료만 주었다. 두 집단의 매출과 이익을 추적한 결과, 평균 차이는 0에 가까웠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평균 뒤에 큰 양극화가 있었다. 실험 전부터 성과가 상위 50%에 속했던 상인들은 AI를 쓴 뒤 매출과 이익이 15% 늘었다. 반면 하위 50%는 오히려 10% 가까이 줄었다. 같은 도구를 받았는데 한쪽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앉은 것이다. 연구진이 대화 기록을 뜯어보니 두 집단은 처음에는 질문의 개수도, 질문의 종류도, AI에게서 받은 조언의 내용도 비슷했다. 차이는 후속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있었다. AI는 초기에 누구에게나 “판촉 광고를 늘리세요~ 쿠폰 등을 활용하세요” 같은 일반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하위 그룹은 일반적인 조언 쪽을 골라 그대로 실행했다. 가격을 깎고 광고비를 늘렸다. 마진은 줄고 비용은 늘었지만 손님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상위 그룹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본인의 가설을 만들고 지속적인 질문·대답 안에서 자기 사업에 맞는 것만 골라냈다. PC방 주인은 게임 주변기기 대여를 시작했고, 세차장 주인은 손님이 찾는 새 세제를 들여오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원한 음료를 팔았다. 정전이 잦은 지역의 상인은 대체 전력원을 확보했다. 처음에 양쪽이 받은 조언의 품질은 같았다. 달랐던 것은 자기에게 맞는 방향으로 AI를 유도하고 자신의 머릿속 가설을 실험하며 정말 필요한 것을 골라내는 판단이었다. 연구진은 문제가 넓고 모호할수록 AI가 사람의 판단력을 증폭시킨다고 정리했다. 판단력을 갖춘 사람에게 AI는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 준다. 판단력이 약한 사람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을 그대로 따라간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조언을 걸러 낼 능력은 가장 부족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불편한 대목이다. AI를 널리 보급하는 것만으로 격차가 좁혀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판단을 빼고 AI에게 전부 맡기면 어떨까. 앤트로픽이 사내 자판기 사업 운영을 자사 AI에게 통째로 맡겨 본 적이 있다. AI는 물건을 원가 이하로 팔고 공짜로 나눠 주다가 금세 적자를 냈다. 목표가 모호하고 변수가 많은 경영은 아직 AI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슷한 패턴은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일상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는데, 경험이 가장 많은 개발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근거가 나온다. 출판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작가들이 AI로 작업량을 늘린 반면, AI를 등에 업고 들어온 신인들은 평범한 원고를 시장에 쏟아 냈다. AI는 출발선을 평평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물론 기업이 AI의 투자수익률을 숫자로 증명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성공한 기업에서도 초반에는 성과가 내려갔다가 뒤늦게 올라오는 J 커브가 나타난다. 조직이 새 도구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매출, 이익, 고객 만족 같은 지표는 경기를 비롯한 다른 요인과 겹쳐 있어 AI의 몫만 떼어내기도 어렵다. 우리는 아직 AI 전환의 초기 국면에 있다. 산업혁명 때 전기가, 디지털 혁명 때 인터넷이 거시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25~30년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먼저 성공한 구글·아마존·넷플릭스는 통계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경쟁의 최전선을 만들었다. AI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떻게 경쟁우위를 만들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우리의 이해도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새로운 가설과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AI가 맡은 자판기 사업, 원가 이하 팔다 적자 최근의 연구들에서 얻을 교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어디에 AI를 집중할지 정하는 능력이다. 정형 업무와 비정형 업무에서 AI의 효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요약, 번역, 초안 작성, 코드 점검처럼 범위가 좁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에는 지금 당장 넣어도 된다. 전략과 판단이 필요한 일에는 스킬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에 급한 것이 효율인지 판단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둘째, 기술을 아는 것보다 업무를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케냐 상인들을 가른 것은 어떤 최첨단 AI 모델을 썼는지가 아니라 자기 사업에 대한 이해였다. 슬론 연구진은 AI에게 그 회사의 재무 자료나 경쟁 환경 같은 맥락을 더 많이 넣어 주어 일반론이 스스로 걸러지게 하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요한 결정에는 사람에게 넘기는 절차를 미리 설계해 두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누가 도구를 쓰는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집단별로 나누어 점검하라는 것이다. 셋째, AI 프로젝트를 디지털이나 AI 담당 부서가 주관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문제를 아는 현업이 주체가 되고 기술 조직이 이를 받치는 구조여야 한다. 전략적 관점 없이 기술 부서가 끌고 간 프로젝트가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보았다. AI는 사다리라기보다 확성기에 가깝다. 준비된 조직의 목소리를 키워 주고, 준비되지 않은 조직의 혼란도 똑같이 키운다. 확성기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게 무엇을 물을지 아는 사람, 그리고 돌아온 대답 중 무엇을 버릴지 아는 조직이다. 도입 여부가 아니라 판단의 수준이 앞으로의 격차를 만들 것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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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밑그림 완성…"암 치료 격차 해소"
비수도권 암 환자 수도권 원정 진료 한해 10만명 육박 AI 반도체·우주항공 등도 활용…지역 첨단 산업 생태계 기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9일 부산시와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이 수행한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의 건립 밑그림이자 타당성을 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형 연구개발(R&D) 심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양성자 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기장군,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 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특히 정상 조직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뇌·두경부암·폐암·간암·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다.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양성자 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경기도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있다. 양성자치료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보고서는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분석하고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타당성을 제시했다. 비수도권 암환자의 수도권 원정 치료 환자 수는 2015년 6만7천242명에서 2024년 9만9천833명으로 약 48.5% 증가해 수도권 중심의 암 치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증 암 등록 환자도 2015년 25만9천명에서 2024년 47만9천명으로 증가해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큰 암 치료 수요 권역을 형성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인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내년 개원을 목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중입자 치료센터와 연계될 경우, 통합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경주 양성자가속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자 가속기는 치료 기능뿐 아니라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장에 집적화된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경남 사천과 창원의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의 방사선 신뢰성 평가를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비다. 보고서는 총사업비를 약 5천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와 암 치료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와 동남권의 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용 활용 장점을 내세워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료격차 해소와 R&D 모두 기대효과가 크다"며 "의학원은 가속기 장비를 국산화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는데, 양성자 치료센터가 구축된다면 인근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와 함께 의료격차 해소와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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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달의 그림자부터 사라진 에너지까지…우주를 지켜본 겹겹의 시선[코스모스토리]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 월간 우·아 코스모스토리 속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모아 전해드리는 '월간 우·아'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발견을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포착한 광활한 우주공간 속 놀라운 결과물을 모아 소개합니다. 지난 한 달 우주 소식의 주인공은 천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상과 성층권, 지구 궤도와 달 궤도, 그리고 우주망원경들까지, 장면을 잡아낸 '눈'들의 활약이 유난히 도드라진 달이었습니다. 8월의 월간 우·아는 무엇을 봤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봤느냐에 초점을 맞춰 네 장면을 골랐습니다. 개기일식 장면. NASA/빌 인갈스(Bill Ingalls)/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 태양이 사라진 저녁, 인류는 겹겹이 눈을 떴다 한국시간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저녁),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의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이 지역을 차례로 지났고, 외곽지역의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스페인 본토를 기준으로 1905년 이후 121년 만에 진행돼 더 특별합니다. 이번 일식은 어떻게 관측되었을까요? NASA는 이 짧은 어둠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고도별로 배치했습니다. 스페인 산미얀 데 로스 카바예로스에서는 NASA 사진가 빌 인갈스(Bill Ingalls)가 해바라기밭 위로 해가 지는 동안 일식의 전 과정을 연속 촬영해 한 장으로 합성했고, 검게 가려진 태양 가장자리로 드러난 코로나와 분홍빛 홍염도 담았습니다. 미국 메인주에서는 또 다른 NASA 사진가 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가 부분일식이 진행 중인 태양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초속 약 8㎞로 가로지르는 실루엣을 포착했습니다. WB-57F 성층권 관측 비교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시광선, 근적외선, 중적외선, 단파 적외선. NASA/SwRI/윌 애쉬필드(Will Ashfield) 성층권에서도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NASA의 WB-57F 연구용 제트기는 아이슬란드 앞바다 상공 약 15㎞에서 달그림자 속을 따라 날며 일식 시간을 늘렸고, 기체에 실린 카메라들이 가시광선부터 중적외선까지 여러 파장으로 코로나와 홍염을 찍었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캐나다 퀘벡 상공에서 관측한 부분일식 장면. NASA/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 유럽 기상위성 MTG-I1가 개기일식 당시 관측한 지구에 달 그림자가 생긴 모습. ESA/유메트샛(Eumetsat) 지구 궤도에서는 시선이 거꾸로 향했습니다. ISS에 탑승한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는 캐나다 퀘벡 상공 약 420㎞에서 최대 약 18%까지 가려진 태양을 촬영했고, 유럽 기상위성 MTG-I1은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영상을 잡았습니다. 달 궤도를 돌고있는 다누리가 개기일식 당시 지구에 생긴 그림자를 관측했습니다. 항우연 제공 가장 먼 관측석은 달 궤도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는 달 뒷면에서 앞면으로 넘어오며 남극 쪽으로 접근하던 중, 달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와 그 위 그린란드 부근에 드리운 달그림자를 함께 촬영했습니다. 일식을 만든 달의 곁에서, 그 달이 지구에 드리운 그림자를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이번 관측 자료의 분석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올 예정이며, 다음 개기일식은 2027년 8월 2일 스페인 남부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번보다 훨씬 길게 이어집니다. 26년 만에 찾아간 별의 임종, 문패가 바뀌어 있었다 NASA가 지난 10일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관측 이미지에는 낯익은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2천 년 가시광선으로 촬영해 널리 알려진 행성상성운 NGC 2392입니다. 오랫동안 '에스키모 성운'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천체이기도 합니다. 사자성운을 지난 2천 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왼쪽)와 2026년 8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 NASA, Andrew Fruchter and the ERO Team[실비아 배젯(Sylvia Baggett, STScI), 리처드 훅(Richard Hook, ST-ECF), 졸탄 레바이(Zoltan Levay, STScI)], ESA, CSA, STScI; 이미지처리 :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이 천체는 다시 촬영하게 된 순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이름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NASA는 2020년 8월 이 별칭이 차별적일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중단했고, 이번 발표에서는 '사자성운'이라는 별칭으로 이 천체를 소개했습니다.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과 갈기를 닮은 먼지 고리가 이름의 근거라는 게 NASA의 설명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중적외선기기(MIRI)로 관측한 사자성운. NASA, ESA, CSA, STScI; 이미지 처리: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웹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기기(MIRI)로 26년 전 허블이 봤던 그 구도를 다시 겨눴습니다. NASA의 관측 설명 따르면 전체 윤곽은 허블의 가시광선 이미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적외선 시야에서는 촘촘한 먼지 덩어리들과 이온화된 가스의 안개가 새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구조를 빚는 주인공은 중심의 죽어가는 별입니다. NASA는 태양규모의 별이 임종 단계에서 벗어던진 바깥층이 이러한 형태의 성운이 됐고, 남은 백색왜성의 복사가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을 지금도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기 가장자리의 혜성 꼬리 모양 덩어리들은 그 복사를 견디고 살아남은 먼지들입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NASA는 "약 1만 년 뒤면 사자의 모습이 흩어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랙홀의 문턱에서, 물은 살아남고 별은 질주한다 우리은하 중심은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짓궂은 장소입니다. 별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고 두꺼운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데다, 한가운데에는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8월에는 바로 이곳에서 관측 성과 두 건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IRS3 지역. ESA/Webb, NASA & CSA, F. 파이스커(F. Peißker), J. 루(J. Lu), F. 유세프-자데(F. Yusef-Zadeh), N. B. 사바(N. B. Sabha), C. 찬(C. Chan)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1일, 웹 망원경이 이 블랙홀에서 불과 0.55광년 떨어진 늙은 별 IRS 3를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IRS 3는 은하 중심에서 가장 밝은 중적외선 광원 중 하나지만, 연속된 중적외선 스펙트럼이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ESA의 마카레나 가르시아 마린은 이 스펙트럼 덕분에 별의 화학적 정체를 비로소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펙트럼에는 규소와 산소로 이뤄진 규산염 먼지의 신호 두 개가 뚜렷했고, 별을 감싼 외피에서는 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소가 풍부한 별일 것이라던 기존 추정도 산소가 풍부한 별로 뒤집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쾰른대학교의 플로리안 파이스커는 극한 환경에서도 별의 먼지 생산이 놀랍도록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웹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SA는 이런 늙은 별들이 뿜어내는 물질이 우주 성간 먼지의 가장 중요한 공급원 중 하나이며, 블랙홀 주변처럼 혹독한 곳에서도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재료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하 중심 방향 궁수자리 의 풍부한 별 구름을 가시광선으로 관측한 모습. ESO and 디지털 서베이 관측 2(Digitized Sky Survey 2). 협력 : 다비데 드 마르탱(Davide De Martin) and S. 기사르(S. Guisard) 며칠 뒤 같은 동네에서 또 다른 소식이 나왔습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 19일, 8m급 망원경 네 대의 빛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망원경간섭계(VLTI)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 S301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보다 20억 배나 어둡게 보이는 이 별은 태양 질량 400만 배의 블랙홀을 초속 2만 5천㎞, 광속의 약 8%로 돌고 있고, 지금까지 관측된 어떤 별보다 블랙홀에 가깝게 다가서는 궤도를 그립니다. 우리은하 궁수자리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돌고 있는 별 S301의 궤도를 설명하는 이미지. 아래는 해왕성 궤도 크기. ESO/GRAVITY collaboration 연구진은 2031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최근접 통과를 추적해 앞으로 10년 안에 이 블랙홀의 자전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물이 살아남고 별이 질주하는 블랙홀의 문턱은, 이제 시공간 자체를 재는 실험실이 되고 있습니다. 세가지 빛을 겹치자, 사라진 에너지의 행방이 보였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마지막 장면은 한 대의 망원경이 아니라 세 대가 함께 관측한 결과물입니다. NASA가 지난 11일 공개한 이미지는 찬드라 X선 관측소의 X선을 파란색으로, 웹의 적외선을 붉은색으로, 허블의 가시광선을 초록색으로 입혀 색종이를 겹치듯 포개 만든 합성입니다. 대상은 지난 2022년 코스모스토리에서 소개했던 천체로 지구에서 약 16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의 타란툴라 성운입니다. X선, 적외선, 가시광선 세가지 층은 각각 다른 온도의 우주를 봅니다. NASA에 따르면 파란 X선 층은 젊고 무거운 별들의 항성풍에 밀려나 수백만 도로 달궈진 가스를, 붉은 적외선 층은 수천 개의 어린 별과 차가운 먼지를, 초록 가시광선 층은 그보다 따뜻한 수소 가스를 보여줍니다. 이번 관측에는 찬드라가 임무 기간 내내 반복 관측하며 쌓은 자료에 은퇴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데이터까지 더해졌습니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그런데 겹쳐 놓고 보니 이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제니퍼 로드리게스가 이끈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별들의 항성풍 에너지가 가스를 데워 만들어냈어야 할 X선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관측됐습니다. 그 많은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연구진은 에너지가 여러 경로로 새어나가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뜨거운 가스의 최대 절반이 성운을 감싼 가스와 먼지 껍질의 벽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놀라운 관측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경이로운 우주의 다양한 모습은 계속 공개됩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관측하는 망원경들, 우리는 앞으로 또 어떤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요.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월간 우·아'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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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숨찬 고령층 위협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가슴 안 열고 TAVI로 치료”
■ ‘대동맥판막협착증 명의’ 문동규 성빈센트병원 교수 노화로 대동맥판막 굳고 좁아져 호흡곤란·흉통·실신이 대표 증상 청진으로 의심, 심장초음파로 진단 가슴 열지 않고 인공판막 넣는 TAVI 고령이라도 치료하면 삶의 질 개선 문동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시술이 가능한 만큼,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심장은 하루에도 약 10만 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심장 판막은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며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특히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마지막 관문인 대동맥판막은 강한 압력을 반복해서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고령층에서 흔한 이유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하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활동량이 적거나 오랜 시간 증상에 적응하면서 숨찬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중증 환자는 심장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가 출연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을 살펴보고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타비)에 대해 알아봤다. ◇숨참·흉통·실신이 3대 증상 심장에는 폐동맥판막과 삼첨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가운데 대동맥판막은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전신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수축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점차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 요구량이 늘면서 운동할 때 흉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 중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3대 증상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판막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변성이 일어나고 점차 석회화돼 딱딱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도 판막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에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 교수는 “평소 활동량이 적어 숨찬 상황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조금씩 활동량을 줄이며 몸이 증상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심장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이 가장 흔하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청진기로 의심…심장초음파로 중증도 평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다.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특징적인 심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 평가는 심장초음파로 한다. 판막의 상태와 혈류 속도,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굳어진 판막 자체를 약으로 다시 부드럽게 만들거나 좁아진 판막을 넓힐 수는 없다.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치료하면 심장이 추가로 손상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판막 협착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는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한다. ◇가슴 열지 않고 새 판막 넣는 ‘타비’ 전통적인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의 흉골을 절개하고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판막을 꿰매 넣는다. 반면 타비는 사타구니 쪽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대동맥판막까지 접근한 뒤 접혀 있는 인공판막을 펼쳐 삽입한다. 기존 판막을 떼어내지 않고 새 인공판막이 기존 판막을 바깥쪽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이다. 시술 자체는 통상 1시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포함해도 약 2시간 이내에 끝날 수 있다. 문 교수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비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인공판막이 펼쳐지면서 심장의 전기전도계를 압박해 서맥이나 방실차단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면 새 판막과 조직 사이에 틈이 생겨 판막 주위로 혈액이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판막을 삽입하기 전 CT 등을 이용해 대동맥과 판막의 크기,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판막 크기와 시술법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순환기내과뿐 아니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법을 결정하는 ‘심장팀’ 협진이 중요한 이유다. 타비에 사용되는 조직판막은 통상 10~15년가량의 내구성을 예상하며, 판막이 다시 손상될 경우 기존 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밸브 인 밸브’ 시술도 가능하다. 다른 동반 질환이 없다면 시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고령이라도 치료 포기 말아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조절하면 판막 손상이 시작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치료의 목적은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호흡곤란과 피로 등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80~90대 고령 환자라도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지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들어 숨찬 줄 알았는데…” 증상 생기면 2년 내 사망률 50%? 대동맥판막협착증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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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정 넘기면 릴스 차단"…메타의 자진 셧다운, 韓 규제 입법 흔드나[사이다IT]
美 주정부 소송 합의한 메타, 페북·인스타 하루 2시간 제한·심야 콘텐츠 차단 추천 알고리즘 끄고 수업 중 알림 차단…"틱톡·유튜브도 동참하라" 압박 하루 2시간 30분 SNS 쓰는 韓 청소년…강제 퇴출 대신 '중독 설계' 손보나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 후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미국 대다수 청소년은 앞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하루 2시간까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앱 알림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밤 12시가 지나면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나 좋아하는 아이돌·인플루언서의 릴스도 볼 수 없습니다. '아이브' 릴스 하나를 봤다고 비슷한 영상이 줄줄이 따라붙는 추천에서 벗어날 선택지도 생깁니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가 도입하거나 추진 중인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법이 미국에서 새로 시행된 게 아닙니다. 메타가 미국에서 직접 시행하기로 한 청소년 보호책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플랫폼이 알아서 청소년의 이용시간과 알고리즘을 제한한다면 굳이 법으로 아이들의 SNS 이용을 막아야 할까요. '시총급' 소송 위협에 결국 백기…SNS 이용시간까지 손댄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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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K스퀘어엔 ‘하이닉스’ 있는데…쪼개는 카카오 ‘국민 메신저’ 한계 넘을까
지배구조 수술·디스카운트 해소 ‘재무통’ 김도영 중심 자산 재편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인적 분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에 나섰다. 통신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부문을 나눠 기업가치를 높인 SK텔레콤·SK스퀘어 모델을 연상시킨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성장성을 시장에서 따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SK스퀘어의 성장에는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자산이 있었다. 카카오가 분할 효과를 주가 재평가로 연결하려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 AI 사업의 성과와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분할 모델과 닮은꼴 카카오는 기존 법인을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분리한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대 카카오AI 0.36이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적 분할 구도는 과거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과 반도체·ICT 투자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회사를 쪼갰다. 당시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던 코스피 2위 상장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현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SK스퀘어로 이관했다. 통신업에 가려진 반도체와 ICT 자산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명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기업가치 제고 외에도 지주회사 전환 시 SK하이닉스 지분을 30%까지 확보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부담과 관련이 있었다”며 “반도체 투자를 가로막던 통신 규제를 피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성격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분리라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받쳐주는 반면 카카오의 AI 사업은 아직 명확히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분할 배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으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인적 분할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카카오의 저평가 상황을 수치로 제시했다. 김 내정자는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서 그룹 전체 가치가 5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사업과 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 있는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과 위험 성향이 다른 만큼 사업 부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를 나누는 기준에서도 SK스퀘어의 선례가 비교 대상이 된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이어왔다. 디지털 광고 회사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에, 앱 마켓 원스토어는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에 매각했다. SK쉴더스는 대주주 변경과 지분 매각을 완료했고, 웨이브는 티빙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SK스퀘어는 내년 초까지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AI·반도체에 집중하는 투자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연합뉴스] 핵심 계열사 품은 카카오X…갈등·규제 관리 시험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이관되는 자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과제가 만만치 않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 배치된다. 각 분야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택시업계·골목상권 등 이해관계자와의 갈등도 안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본체 이사회 안건의 85%, 투자심의 안건의 84%가 이들 자회사 지원에 집중됐다. 인적 분할 이후에는 투자 전문법인 카카오X가 이들 계열사의 관리와 자산 재편을 전담하게 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발자나 IT 기획자가 아닌 투자·재무 전략 전문가다. 삼성증권에서 인수합병(M&A)팀장과 기업금융2그룹장 등을 거쳤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투자 전략과 자산 유동화를 이끌어왔다. 카카오 CA협의체에 SK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한 만큼 이번 분할 과정에서 SK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가 일정 부분 참고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규 투자와 함께 비주력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거대 데이터센터나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인프라 경쟁을 직접 벌이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애플리케이션 접점을 지닌 만큼 ‘에이전트 AI’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엑시트 창구 역할을 하며 성장했지만 계열사 수가 늘면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에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번 인적 분할은 카카오AI가 AI 에이전트의 실행력을 높이고, 카카오X가 핀테크·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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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9시부터 일했다” 서류 한 장에 막힌 1억5천만원…법원 판단은? [어쩌다 세상이]
노인일자리 나갔다 쓰러져…2년 뒤 사망 보험사 “활동시간 전 사고…보험금 못줘” 法 “시간 다르다고 지급 거절 근거 없어”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는 보험이 따라붙습니다. 활동 중에 다치거나 사망하면 보험금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과 활동일지에 적히는 시간은 자주 다릅니다. 더위를 피해 새벽에 나와도 서류에는 관공서가 정한 시간이 그대로 적힙니다. 이 서류 때문에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2019년 한 손해보험사는 재단법인과 실버 자원봉사활동 종합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다친 것이 원인이 돼 숨지면 1억5000만원을 주는 계약이었습니다. 80세를 넘긴 A씨는 그해 2월부터 거리를 청소하는 노인 공익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정해진 활동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였지만 어르신들은 실제로 오전 6시에 나와 일했습니다. 2019년 10월 어느 날 오전 7시가 되기 전 A씨는 길에 쓰러진 채 지나가던 사람에게 발견됐습니다. 정수리에 찰과상이 있었고 구급대원이 물어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병원은 머리를 다쳐 생긴 뇌출혈로 진단했습니다. A씨는 끝내 혼자 걷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태로 지내다 2년 뒤 숨졌습니다. 이후 남겨진 가족들이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사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했습니다. 뇌출혈이 다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저절로 터진 것이라는 주장이 하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활동일지에 오전 9시부터 일한 것으로 적혀 있으니 그 전에 쓰러진 A씨는 자원봉사 중에 다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보험사와 달랐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의 정수리에서는 찰과상이 발견됐습니다. 재판부는 머리에 충격을 받을 경우 충격 부위의 반대쪽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 A씨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일자리 찾아 나선 노년층.[뉴스1] 다친 날과 숨진 날 사이에 2년의 기간이 있다는 점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원래 앓던 병이 함께 작용했더라도 다친 것과 숨진 것 사이에 연결이 인정되면 보험금을 줘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입니다. 공공근로 시간문제에 대한 판단은 더 분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약관 어디에도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보험금을 준다는 조항이 없고 관공서 서류의 시간과 실제 시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거절할 근거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한세영 법무법인 한앤율 변호사는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이후 사망까지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매우 긴 경우 그 사망이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사고로 인한 것인지를 두고 보험사와 분쟁이 매우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이 경우 쓰러지기 전의 평소 건강상태, 치료경과, 쓰러질 당시 CCTV 확보 등을 통해 쓰러진 원인과 사망원인을 어느 정도 밝혀야만 보험금을 지급받기 용이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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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달 2일 '운명의 관계인집회'…홈플러스 운명 달린 5000억 납품대금
상거래 채권단 "공익채권인데 변제 너무 늦어" 홈플러스 "3년 내 100% 변제…파산 땐 피해 더 커" 동의율 58.1%…9월2일 관계인집회 첫 관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관계인집회가 다음 달 2일 열리는 가운데 5000억원이 넘는 미지급 납품대금이 회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3년 내 공익채권 전액 변제를 약속하며 동의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 변제 재원이 향후 영업 정상화와 자산 매각, 추가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29일 홈플러스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개인·기관 공익채권자 9571곳이 분할상환에 동의했다. 전체 동의율은 58.1%다. 상품공급 채권자는 62.4%, 임직원은 87.2%가 동의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의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공익채권자들의 분할상환 동의를 받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납품업체 "밀린 물품대금 변제안 수용 못해" 최대 변수는 납품업체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물품대금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2차 의견서를 제출했다. 쟁점은 채권별 변제 속도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미지급 물품대금에 해당하는 상거래 공익채권은 5032억원이지만 2028년까지 변제되는 금액은 전체의 0.5%인 약 25억원에 그친다. 반면 633억원 규모의 급여·퇴직금 채권은 2027년 2월까지 69%, 2028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된다.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신탁담보채권도 대부분 2028년 2월까지 상환 절차를 밟는다. 협의회는 임금과 담보채권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물품대금 역시 공익채권인 만큼 변제 과정에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납품업체는 대금 회수가 수년간 지연되면 운전자금 부족과 연쇄적인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측은 "연쇄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 납품업체들의 공익채권 역시 수시로 변제돼야 한다"며 "2028년까지 0.5%만 변제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담보채권과 상거래 공익채권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신탁담보가 설정된 부동산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을 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해야 해 회사가 임의로 납품업체 변제에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회생채권은 6~10년에 걸쳐 변제하는 반면 상품대금 등 공익채권은 3년 내 100% 변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홈플러스 순차적 회생계획 성공해야 변제가능 문제는 '3년 내 전액 변제'를 가능하게 할 재원이 아직 확보된 자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자산 매각과 영업 정상화,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추가 차입이 순차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폐점한 37개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의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담보권이 해제된 영업점 가운데 자가점포 38곳을 다시 담보로 잡아 추가 대출을 일으켜 공익채권 등의 변제 재원으로 활용한다.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2030년 필요한 추가 담보대출은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37년에는 일반 회생채권 등의 상환을 위해 담보대출 규모를 9000억원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에 담겼다. 결국 점포 매각과 영업 정상화, 담보가치 유지,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모두 계획대로 이뤄져야 채권 변제가 가능한 구조다. 19개 점포 매각이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 기존 담보권 해제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후에도 금융기관이 38개 점포를 담보로 수천억원을 빌려줘야 한다. 향후 금리와 부동산 가치, 홈플러스의 영업실적에 따라 차입 규모와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적 악화시 변제 불투명 대규모 차입을 뒷받침할 영업실적 역시 회사의 전망에 의존한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해 2030년 연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거나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 별도의 변제 대책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매출 반등도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 뒤 닷새간 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중단 직전보다 191% 증가했고 일평균 매출도 30억원에서 87억원으로 뛰었다. 다만 재개장과 할인행사 효과가 잦아든 데다 납품대금 문제로 일부 상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최근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납품업체의 협조와 납품대금 변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품업체가 대금 회수를 기다리면서 상품 공급을 지속해야 홈플러스가 매출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자산 매각과 추가 차입을 통해 납품업체에 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급 축소→상품 구색 악화→고객 이탈→매출 감소→자금조달 차질로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추석 대목은 영업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회생계획 인가 이후 잔존사업부 M&A를 추진하려면 최근 매출 반등이 일시적인 '오픈 효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영업력이라는 점도 잠재적 인수자와 금융기관에 보여줘야 한다. 첫 분수령은 다음 달 2일 관계인집회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9월4일이다. 그러나 인가 이후에도 상품 공급 정상화와 매출 회복, 19개 점포 매각, 기존 담보권 해소, 38개 점포를 활용한 신규 자금조달과 M&A가 차례로 성공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00억원대 상거래 공익채권이 중요한 것은 납품업체가 채권자인 동시에 홈플러스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공급자이기 때문"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채권을 갚을 수 있다는 설명을 넘어 매각이나 영업 정상화, 추가 차입이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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