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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샷] 정찰 위성이 우주 비밀 밝힌다, 과학 택한 로먼 우주망원경
9·11 테러 후 만든 초정밀 정찰 위성 개발 중단되자 우주망원경으로 개조 우주 팽창 비밀 밝히고 외계 행성 추적 로먼 우주망원경의 임무 상상도.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에서 암흑 에너지를 추적하고 외계 행성도 찾을 계획이다./NASA 9·11 테러에 대응해 개발했던 초정밀 정찰 위성이 망원경의 방향을 우주로 틀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30일 오전 7시 26분(한국 시간 오후 8시 2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다. 나사는 미 국가정찰국(NRO)이 만들던 정찰 위성을 넘겨받아 우주망원경으로 개조했다. 군용 개발이 중단됐다고 폐기하는 대신 과학을 택한 재활용의 성과는 이미 나타났다. 나사는 천문 연구 프로그램으로는 전례가 없이 로먼 우주망원경의 일정이 앞당겼다. 원래 발사 일정은 2027년 5월이었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나사 국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로먼 우주망원경과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든 마법 같은 요소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에서 최종 조립된 로먼 우주망원경. 길이 12m, 폭 4m로 대형 트레일러와 비슷한 크기이다. 허블 우주망원경과도 비슷하다./NASA 9·11 이후 개발한 정찰 위성을 개조 로먼의 시발점은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이 2010년에 발표한 ‘10년 주기 조사(Decadal Survey)’였다. 향후 10년간 미국이 추진할 우주·지구과학 연구의 우선순위와 임무 방향을 결정하는 보고서다. 당시 보고서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연구할 우주망원경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1998년 천문학자들은 먼 은하에서 폭발하는 Ia형 초신성을 관찰하다가 예상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팽창 가속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를 밀어내는 암흑 에너지라는 개념이 나왔다.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연구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물질은 5%에 불과하고 70%는 암흑 에너지라고 본다. 나머지 25%는 빛을 내지 않으면서 물체를 끌어당기는 암흑 물질로 불린다. 나사는 바로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WFIRS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름 1m급 거울을 가진 우주망원경으로 하늘 전체를 관측해 우주 팽창의 추이를 조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주망원경 임무에 외계행성 탐색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나사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터라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때 국가정찰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속도를 높이던 차세대 정찰 위성 ‘미래 영상 체계(Future Imagery Architecture)’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이 지름 2.4m 거울을 장착한 이 위성은 지상의 커피잔보다 작은 물체까지 관측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로 2005년에 개발이 중단됐다. 국가정찰국은 2012년 이미 개발된 정찰 위성 부품들을 나사에 기증했다. 정찰 위성에서 빛을 모으는 반사 거울은 나사가 당초 암흑에너지 연구용으로 잡았던 것보다 두 배나 커, 외계행성 추적까지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었다. 나사는 2016년부터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 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43억달러를 들여 로먼 우주망원경을 완성해 이번에 발사를 앞두고 있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 원리./자료 NASA, 챗GPT 생성 이미지 허블보다 시야 100배 넓고, 신속 관측 로먼 우주망원경의 크기는 길이 12m, 폭 4m로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슷하다. 반사 거울의 지름도 허블과 같다. 하지만 관측 능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로먼은 허블보다 시야가 최소 100배 넓은 300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로먼의 광시야 관측기(WFI)는 대형 적외선 검출기 18개를 모자이크처럼 배열했다. 간단히 말해 같은 크기의 망원렌즈 뒤에 로먼은 허블보다 훨씬 큰 이미지 센서를 단 셈이다. 렌즈가 같아도 센서가 넓으면 한 장의 사진에 훨씬 넓은 영역이 들어온다. 로먼은 개별 천체를 허블보다 100배 크게 또는 선명하게 보지 않고, 대신 허블급으로 세밀한 영상을 100배나 넓은 범위에서 빠르게 얻는다는 말이다. 나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하면 1세기가 걸릴 정도로 넓은 은하를 로먼으로는 한 달이면 끝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먼은 태양계 밖에서 외계 행성을 찾는 과제도 맡았다. 지금까지 찾은 외계 행성은 6000여 개인데, 로먼 우주망원경은 3중 추적 기술로 지금보다 40배나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나사는 밝혔다. 로먼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줄리 맥네어리(Julie McEnery) 박사는 “태양계 밖 행성들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구 조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외계 행성은 별 표면 통과(transit) 현상을 이용해 찾는다. 별 앞으로 행성이 지나가면 빛을 일부 차단한다.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처럼 지구에서 보기에 별이 잠시 어두워지는 것을 포착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확인한다. 하지만 별 앞을 질량이 큰 행성이 지나가야 이런 방식으로 포착하기 쉽다. 로먼은 지구나 화성 크기의 외계 행성도 찾기 위해 미세 중력 렌즈 기법도 활용한다. 행성의 중력이 먼 별에서 나온 빛을 굴절시키고 증폭시키는 현상을 포착해 역으로 행성을 찾는 방법이다. 또 먼 별의 빛을 차단하는 코로나그래프도 장착해 행성의 희미한 빛도 관찰할 수 있다. 지상의 천체망원경에는 전부터 쓰던 방식이지만 우주망원경에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첫 수석 천문학자였던 낸시 그래이스 로먼 박사가 컴퓨터 계측기들이 줄지어 있는 벽을 올려다보고 있다. 로먼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궤도 관측소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허블의 어머니’로 불렸다./NASA 허블 어머니 이름 달고 제임스 웹 자리에 로먼 우주망원경은 1960년대 나사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를 맡았던 낸시 그레이스 로먼(Nancy Grace Roman·1925~2018) 박사의 이름을 땄다. 로먼 박사는 지구 궤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우주망원경 프로그램을 세우는 데 기여해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린다. 지상에는 칠레의 베라 루빈 천문대가 여성 천문학자의 이름을 땄지만, 우주망원경에 여성 과학자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으로 향한다. 지구와 달 사이(38만5000㎞)보다 약 4배 먼 거리다. L2는 우주 관측에 최적인 지점이다. 이곳은 태양·지구의 중력과 우주망원경의 원심력이 균형을 이뤄 빛의 왜곡이 없다. 특히 태양이 항상 지구 뒤에 가려져 햇빛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L2에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2년부터 자리 잡고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로먼 우주망원경과 임무가 중복되지는 않는다. 제임스 웹이 멀리 있는 천체 하나를 당겨 자세히 들여다보는 초망원 렌즈라면, 로먼은 하늘의 넓은 부분을 한꺼번에 찍는 초광각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아직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과 태양계 밖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외계 행성을 추적한다. 관찰 대상이 바뀌었다 뿐이지 여전히 비밀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정찰 위성의 전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어쩌면 로먼 우주망원걍이 지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을지도 모른다. 전쟁이 아니라 과학에서 승리하는 정찰 위성이 기다려진다. 참고 자료 NASA, https://science.nasa.gov/mission/roman-space-telescope/
선관위지방선거러시아이재명대통령내란 -
IT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밑그림 완성…"암 치료 격차 해소"
비수도권 암 환자 수도권 원정 진료 한해 10만명 육박 AI 반도체·우주항공 등도 활용…지역 첨단 산업 생태계 기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9일 부산시와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이 수행한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의 건립 밑그림이자 타당성을 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형 연구개발(R&D) 심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양성자 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기장군,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 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특히 정상 조직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뇌·두경부암·폐암·간암·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다.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양성자 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경기도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있다. 양성자치료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보고서는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분석하고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타당성을 제시했다. 비수도권 암환자의 수도권 원정 치료 환자 수는 2015년 6만7천242명에서 2024년 9만9천833명으로 약 48.5% 증가해 수도권 중심의 암 치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증 암 등록 환자도 2015년 25만9천명에서 2024년 47만9천명으로 증가해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큰 암 치료 수요 권역을 형성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인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내년 개원을 목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중입자 치료센터와 연계될 경우, 통합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경주 양성자가속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자 가속기는 치료 기능뿐 아니라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장에 집적화된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경남 사천과 창원의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의 방사선 신뢰성 평가를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비다. 보고서는 총사업비를 약 5천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와 암 치료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와 동남권의 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용 활용 장점을 내세워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료격차 해소와 R&D 모두 기대효과가 크다"며 "의학원은 가속기 장비를 국산화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는데, 양성자 치료센터가 구축된다면 인근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와 함께 의료격차 해소와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증시지방선거인공지능우크라이나내란 -
IT“스캔하고 작두로 싹둑”…AI가 종이책을 사들이는 진짜 이유
AI 생성 이미지 기자인 저는 평소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고, 사실 AI를 좋아합니다.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열리면 찾아다니고, 신간 도서나 최신 기술 뉴스도 챙겨보며 AI가 바꿀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대하는 AI 기업에 대한 큰 실망과 함께 깊은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해 전 세계 서적을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것이 법적·저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AI 기업들이 '묘수'를 냈습니다. 바로 시중의 종이책을 돈 주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수백만 권의 책을 스캔한 뒤 분쇄해 폐기합니다. 그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과 절판본 서적들도 있습니다. ■ 책을 잘라내 스캔하고, 원본은 폐기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뜯어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 검색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했다는 것입니다. 법원 문서 자체가 앤트로픽의 목표를 "세상의 모든 책(all the books in the world)"을 위한 중앙 도서관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내부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를 "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파나마 프로젝트(Project Panama)'로 알려진 이 계획의 실체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매체(404 Media)의 취재에 따르면 어느 희귀 도서 판매자가 아마존으로부터 1,000권의 책 주문을 받은 뒤 추적 장치를 부착했더니, 그 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에서 스캔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아마존도 AI 학습을 위한 도서 수집에 뛰어든 정황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합법이라는 법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여기서 가장 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법원 판결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중앙 도서관에 보관하는 것 자체는 '공정한 사용(fair use)'으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작권 문제는 일단락된 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용됐다고 해서 기업이 인류의 소중한 종이책을 마음대로 파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인정한 '합법'과 우리가 지켜야 할 '정당함'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합법적 구매와 별개로 해적판 사이트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내려받아 별도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결국 이 부분이 문제가 돼 15억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작권 논쟁은 단순히 흑백 구도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 사라지는 문화유산, 깊어지는 정보 격차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1일, 18개 시민·소비자 단체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AI 기업들의 책 대량 구매·스캔·파기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기업이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소수의 AI 기업이 독점하는 게 맞는가? 저작권을 넘어, 이제 지식 자원을 둘러싼 반독점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희귀본과 절판본까지 싹쓸이하면서, 일반인과 후발 연구자들은 그 책에 담긴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이 데이터라는 명목 아래 소수에게 독점되고, 미래 세대는 빅테크가 내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혜를 '약탈'해도 되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물리적 책은 분쇄해 버리고 데이터는 독점하는 것이 과연 '지식 보존'의 올바른 방식일까요? 책을 산 뒤 파기하는 그 행위 자체는 법원이 합법이라 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폐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가 정당하게 돈 주고 산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기업들의 항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가 인류의 지식을 약탈해 독점 지배력을 높이려는 민낯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물 지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보 불평등을 심화하는 도구가 되는 이 모순된 현실. 우리는 이 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자행되는 AI 기업들의 '책 말살 프로젝트'. 눈부신 AI의 성장 이면에 감춰진 이 민낯을 직시하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스라엘부동산대책지방선거내란대통령 -
IT달의 그림자부터 사라진 에너지까지…우주를 지켜본 겹겹의 시선[코스모스토리]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 월간 우·아 코스모스토리 속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모아 전해드리는 '월간 우·아'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발견을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포착한 광활한 우주공간 속 놀라운 결과물을 모아 소개합니다. 지난 한 달 우주 소식의 주인공은 천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상과 성층권, 지구 궤도와 달 궤도, 그리고 우주망원경들까지, 장면을 잡아낸 '눈'들의 활약이 유난히 도드라진 달이었습니다. 8월의 월간 우·아는 무엇을 봤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봤느냐에 초점을 맞춰 네 장면을 골랐습니다. 개기일식 장면. NASA/빌 인갈스(Bill Ingalls)/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 태양이 사라진 저녁, 인류는 겹겹이 눈을 떴다 한국시간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저녁),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의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이 지역을 차례로 지났고, 외곽지역의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스페인 본토를 기준으로 1905년 이후 121년 만에 진행돼 더 특별합니다. 이번 일식은 어떻게 관측되었을까요? NASA는 이 짧은 어둠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고도별로 배치했습니다. 스페인 산미얀 데 로스 카바예로스에서는 NASA 사진가 빌 인갈스(Bill Ingalls)가 해바라기밭 위로 해가 지는 동안 일식의 전 과정을 연속 촬영해 한 장으로 합성했고, 검게 가려진 태양 가장자리로 드러난 코로나와 분홍빛 홍염도 담았습니다. 미국 메인주에서는 또 다른 NASA 사진가 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가 부분일식이 진행 중인 태양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초속 약 8㎞로 가로지르는 실루엣을 포착했습니다. WB-57F 성층권 관측 비교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시광선, 근적외선, 중적외선, 단파 적외선. NASA/SwRI/윌 애쉬필드(Will Ashfield) 성층권에서도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NASA의 WB-57F 연구용 제트기는 아이슬란드 앞바다 상공 약 15㎞에서 달그림자 속을 따라 날며 일식 시간을 늘렸고, 기체에 실린 카메라들이 가시광선부터 중적외선까지 여러 파장으로 코로나와 홍염을 찍었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캐나다 퀘벡 상공에서 관측한 부분일식 장면. NASA/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 유럽 기상위성 MTG-I1가 개기일식 당시 관측한 지구에 달 그림자가 생긴 모습. ESA/유메트샛(Eumetsat) 지구 궤도에서는 시선이 거꾸로 향했습니다. ISS에 탑승한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는 캐나다 퀘벡 상공 약 420㎞에서 최대 약 18%까지 가려진 태양을 촬영했고, 유럽 기상위성 MTG-I1은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영상을 잡았습니다. 달 궤도를 돌고있는 다누리가 개기일식 당시 지구에 생긴 그림자를 관측했습니다. 항우연 제공 가장 먼 관측석은 달 궤도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는 달 뒷면에서 앞면으로 넘어오며 남극 쪽으로 접근하던 중, 달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와 그 위 그린란드 부근에 드리운 달그림자를 함께 촬영했습니다. 일식을 만든 달의 곁에서, 그 달이 지구에 드리운 그림자를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이번 관측 자료의 분석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올 예정이며, 다음 개기일식은 2027년 8월 2일 스페인 남부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번보다 훨씬 길게 이어집니다. 26년 만에 찾아간 별의 임종, 문패가 바뀌어 있었다 NASA가 지난 10일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관측 이미지에는 낯익은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2천 년 가시광선으로 촬영해 널리 알려진 행성상성운 NGC 2392입니다. 오랫동안 '에스키모 성운'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천체이기도 합니다. 사자성운을 지난 2천 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왼쪽)와 2026년 8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 NASA, Andrew Fruchter and the ERO Team[실비아 배젯(Sylvia Baggett, STScI), 리처드 훅(Richard Hook, ST-ECF), 졸탄 레바이(Zoltan Levay, STScI)], ESA, CSA, STScI; 이미지처리 :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이 천체는 다시 촬영하게 된 순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이름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NASA는 2020년 8월 이 별칭이 차별적일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중단했고, 이번 발표에서는 '사자성운'이라는 별칭으로 이 천체를 소개했습니다.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과 갈기를 닮은 먼지 고리가 이름의 근거라는 게 NASA의 설명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중적외선기기(MIRI)로 관측한 사자성운. NASA, ESA, CSA, STScI; 이미지 처리: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웹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기기(MIRI)로 26년 전 허블이 봤던 그 구도를 다시 겨눴습니다. NASA의 관측 설명 따르면 전체 윤곽은 허블의 가시광선 이미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적외선 시야에서는 촘촘한 먼지 덩어리들과 이온화된 가스의 안개가 새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구조를 빚는 주인공은 중심의 죽어가는 별입니다. NASA는 태양규모의 별이 임종 단계에서 벗어던진 바깥층이 이러한 형태의 성운이 됐고, 남은 백색왜성의 복사가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을 지금도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기 가장자리의 혜성 꼬리 모양 덩어리들은 그 복사를 견디고 살아남은 먼지들입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NASA는 "약 1만 년 뒤면 사자의 모습이 흩어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랙홀의 문턱에서, 물은 살아남고 별은 질주한다 우리은하 중심은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짓궂은 장소입니다. 별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고 두꺼운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데다, 한가운데에는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8월에는 바로 이곳에서 관측 성과 두 건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IRS3 지역. ESA/Webb, NASA & CSA, F. 파이스커(F. Peißker), J. 루(J. Lu), F. 유세프-자데(F. Yusef-Zadeh), N. B. 사바(N. B. Sabha), C. 찬(C. Chan)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1일, 웹 망원경이 이 블랙홀에서 불과 0.55광년 떨어진 늙은 별 IRS 3를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IRS 3는 은하 중심에서 가장 밝은 중적외선 광원 중 하나지만, 연속된 중적외선 스펙트럼이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ESA의 마카레나 가르시아 마린은 이 스펙트럼 덕분에 별의 화학적 정체를 비로소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펙트럼에는 규소와 산소로 이뤄진 규산염 먼지의 신호 두 개가 뚜렷했고, 별을 감싼 외피에서는 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소가 풍부한 별일 것이라던 기존 추정도 산소가 풍부한 별로 뒤집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쾰른대학교의 플로리안 파이스커는 극한 환경에서도 별의 먼지 생산이 놀랍도록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웹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SA는 이런 늙은 별들이 뿜어내는 물질이 우주 성간 먼지의 가장 중요한 공급원 중 하나이며, 블랙홀 주변처럼 혹독한 곳에서도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재료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하 중심 방향 궁수자리 의 풍부한 별 구름을 가시광선으로 관측한 모습. ESO and 디지털 서베이 관측 2(Digitized Sky Survey 2). 협력 : 다비데 드 마르탱(Davide De Martin) and S. 기사르(S. Guisard) 며칠 뒤 같은 동네에서 또 다른 소식이 나왔습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 19일, 8m급 망원경 네 대의 빛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망원경간섭계(VLTI)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 S301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보다 20억 배나 어둡게 보이는 이 별은 태양 질량 400만 배의 블랙홀을 초속 2만 5천㎞, 광속의 약 8%로 돌고 있고, 지금까지 관측된 어떤 별보다 블랙홀에 가깝게 다가서는 궤도를 그립니다. 우리은하 궁수자리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돌고 있는 별 S301의 궤도를 설명하는 이미지. 아래는 해왕성 궤도 크기. ESO/GRAVITY collaboration 연구진은 2031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최근접 통과를 추적해 앞으로 10년 안에 이 블랙홀의 자전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물이 살아남고 별이 질주하는 블랙홀의 문턱은, 이제 시공간 자체를 재는 실험실이 되고 있습니다. 세가지 빛을 겹치자, 사라진 에너지의 행방이 보였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마지막 장면은 한 대의 망원경이 아니라 세 대가 함께 관측한 결과물입니다. NASA가 지난 11일 공개한 이미지는 찬드라 X선 관측소의 X선을 파란색으로, 웹의 적외선을 붉은색으로, 허블의 가시광선을 초록색으로 입혀 색종이를 겹치듯 포개 만든 합성입니다. 대상은 지난 2022년 코스모스토리에서 소개했던 천체로 지구에서 약 16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의 타란툴라 성운입니다. X선, 적외선, 가시광선 세가지 층은 각각 다른 온도의 우주를 봅니다. NASA에 따르면 파란 X선 층은 젊고 무거운 별들의 항성풍에 밀려나 수백만 도로 달궈진 가스를, 붉은 적외선 층은 수천 개의 어린 별과 차가운 먼지를, 초록 가시광선 층은 그보다 따뜻한 수소 가스를 보여줍니다. 이번 관측에는 찬드라가 임무 기간 내내 반복 관측하며 쌓은 자료에 은퇴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데이터까지 더해졌습니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그런데 겹쳐 놓고 보니 이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제니퍼 로드리게스가 이끈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별들의 항성풍 에너지가 가스를 데워 만들어냈어야 할 X선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관측됐습니다. 그 많은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연구진은 에너지가 여러 경로로 새어나가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뜨거운 가스의 최대 절반이 성운을 감싼 가스와 먼지 껍질의 벽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놀라운 관측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경이로운 우주의 다양한 모습은 계속 공개됩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관측하는 망원경들, 우리는 앞으로 또 어떤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요.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월간 우·아'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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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숨찬 고령층 위협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가슴 안 열고 TAVI로 치료”
■ ‘대동맥판막협착증 명의’ 문동규 성빈센트병원 교수 노화로 대동맥판막 굳고 좁아져 호흡곤란·흉통·실신이 대표 증상 청진으로 의심, 심장초음파로 진단 가슴 열지 않고 인공판막 넣는 TAVI 고령이라도 치료하면 삶의 질 개선 문동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시술이 가능한 만큼,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심장은 하루에도 약 10만 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심장 판막은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며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특히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마지막 관문인 대동맥판막은 강한 압력을 반복해서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고령층에서 흔한 이유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하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활동량이 적거나 오랜 시간 증상에 적응하면서 숨찬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중증 환자는 심장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가 출연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을 살펴보고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타비)에 대해 알아봤다. ◇숨참·흉통·실신이 3대 증상 심장에는 폐동맥판막과 삼첨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가운데 대동맥판막은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전신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수축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점차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 요구량이 늘면서 운동할 때 흉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 중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3대 증상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판막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변성이 일어나고 점차 석회화돼 딱딱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도 판막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에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 교수는 “평소 활동량이 적어 숨찬 상황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조금씩 활동량을 줄이며 몸이 증상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심장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이 가장 흔하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청진기로 의심…심장초음파로 중증도 평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다.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특징적인 심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 평가는 심장초음파로 한다. 판막의 상태와 혈류 속도,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굳어진 판막 자체를 약으로 다시 부드럽게 만들거나 좁아진 판막을 넓힐 수는 없다.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치료하면 심장이 추가로 손상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판막 협착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는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한다. ◇가슴 열지 않고 새 판막 넣는 ‘타비’ 전통적인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의 흉골을 절개하고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판막을 꿰매 넣는다. 반면 타비는 사타구니 쪽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대동맥판막까지 접근한 뒤 접혀 있는 인공판막을 펼쳐 삽입한다. 기존 판막을 떼어내지 않고 새 인공판막이 기존 판막을 바깥쪽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이다. 시술 자체는 통상 1시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포함해도 약 2시간 이내에 끝날 수 있다. 문 교수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비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인공판막이 펼쳐지면서 심장의 전기전도계를 압박해 서맥이나 방실차단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면 새 판막과 조직 사이에 틈이 생겨 판막 주위로 혈액이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판막을 삽입하기 전 CT 등을 이용해 대동맥과 판막의 크기,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판막 크기와 시술법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순환기내과뿐 아니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법을 결정하는 ‘심장팀’ 협진이 중요한 이유다. 타비에 사용되는 조직판막은 통상 10~15년가량의 내구성을 예상하며, 판막이 다시 손상될 경우 기존 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밸브 인 밸브’ 시술도 가능하다. 다른 동반 질환이 없다면 시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고령이라도 치료 포기 말아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조절하면 판막 손상이 시작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치료의 목적은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호흡곤란과 피로 등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80~90대 고령 환자라도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지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들어 숨찬 줄 알았는데…” 증상 생기면 2년 내 사망률 50%? 대동맥판막협착증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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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위암 수술도 ‘덜 자르는 시대’…위 기능 보존·수술 전 항암 확대”
■ ‘위암 수술 명의’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교수 위암 감소 추세…정기 내시경 중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 가능 위 덜 자르는 ‘기능 보존 수술’ 확대 복강경 표준…고난도는 로봇 장점 항암제 투여 뒤 수술 기회 늘어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위암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를 넓게 절제하는 수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위를 최대한 남겨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 보존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을 줄인 뒤 수술을 하는 치료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29일 저녁 9시 25분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해 “최근 위암 수술에서는 위를 덜 잘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늘고 있고, 수술 전 항암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난도가 높은 수술에서는 로봇 수술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줄었지만 여전히 대표암…조기 발견 늘어 국내 위암 발생률은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가 확대되고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암을 작은 상태에서 발견하면서 외과적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증가했다. 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생활, 흡연이 꼽힌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이나 염장·저장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만으로 위암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다만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구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암을 포함한 위장관 질환을 의심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2cm 이하 조기암은 내시경 치료…더 진행되면 위 절제 암이 위 점막에 국한된 매우 초기 단계라면 배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암의 크기가 2cm 이내이고 점막층에 머물러 있으며 분화도가 좋은 경우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위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 위암 수술의 큰 흐름은 ‘기능 보존’이다. 기존 위암 표준수술에서는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지만,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근위부 위절제술이나 중간 위절제술, 감시림프절 수술 등을 적용해 위와 괄약근을 최대한 남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 상부에 암이 생긴 경우 과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위의 위쪽 약 3분의 1을 절제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위 전체를 절제하면 비타민 B12 흡수에 문제가 생겨 평생 보충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할 수 있지만, 근위부 절제술로 위 일부를 보존하면 이런 영양학적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위부 위절제술은 대표적인 위 기능 보존 수술이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복강경이 표준…고난도 수술은 로봇 장점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은 복강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보다 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좁고 깊은 부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위와 식도가 만나는 위식도경계부암이나 대동맥 주변 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고난도 수술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개복·복강경·로봇수술 사이에 합병증이나 암 재발률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주된 차이는 통증과 회복 속도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암의 상태와 경제적 부담, 집도의의 판단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위암의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에 암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약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수술 중심이었던 위암 치료에서 항암치료가 든든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과 근육 감소 관리도 중요하다. 위가 작아지고 음식이 장으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에는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 감소가 흔한 만큼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어떤 치료법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위암 많은 이유? 식탁에 답이 있습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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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그림자가 시간 알려주는 '앙부일구' vs 원자핵으로 시간 재는 '핵시계'
햇빛과 그림자로 시간을 읽는 조선시대 앙부일구에서 토륨-229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하는 핵시계로 이어진 시간 측정 기술의 발전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확인했을까요? 조선 초기에는 오늘날 기상청과 비슷한 역할을 한 서운관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종을 쳤습니다.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시간을 짐작했습니다. 조선의 네 번째 왕 세종은 시계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고 일상 속 불편도 줄어듭니다. 1434년 세종은 조선의 과학자들과 해시계 ‘앙부일구’를 만들었습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받침대 위에는 시판이라는 그릇이 놓여 있는데 시판은 반구 모양입니다. 시판 안쪽에는 시간선과 절기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선은 시간을, 절기선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인 절기를 나타냅니다. 시판 가운데에는 영침이라는 뾰족한 금속 막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침에 햇빛이 닿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의 방향을 읽으면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선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12개의 선입니다. 그중 시판 위쪽에 그어진 7개의 선은 해가 뜨는 묘시부터 해가 지는 유시까지 나타냅니다. 밤에는 햇빛이 없어 그림자가 안 생깁니다. 그래서 해가 떠 있는 시간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시간선 사이는 2시간 간격이고 그 사이는 다시 8칸으로 나뉘어 15분 단위까지 시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절기선은 시판에 가로로 그려진 13개의 선입니다. 각 선 양 끝에는 절기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태양의 높이는 절기마다 다릅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6월 21일경인 절기 ‘하지’에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 그림자가 가장 짧습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맨 아래쪽 절기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반대로 12월 22일경인 절기 ‘동지’엔 태양이 가장 낮게 떠서 그림자가 깁니다. 동짓날 영침의 그림자는 맨 위쪽 절기선을 가리킵니다. 앙부일구는 조선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덕분에 백성들은 앙부일구를 보고 절기에 맞춰 농사를 지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거나 관청에서 일을 볼 때도 시간을 맞추기 쉬웠습니다. 오늘날에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토륨-229가 들어 있는 불화칼슘 결정에 자외선 레이저를 쏘아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유도하는 핵시계 실험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 원자핵으로 만든 미래의 시계 최근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가 세계 최초로 작동했습니다. 6월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과 유럽 연구팀이 각각 토륨-229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가 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보는 시간은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원자시계는 원자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나타나는 매우 일정한 진동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입니다. 원자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데 그 안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돕니다. 과학자들은 레이저를 쏘아 전자의 에너지 상태를 바꿉니다. 이때 나타나는 빛의 진동수는 매우 일정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진동수를 세어 시간을 측정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시계는 세슘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슘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흡수하거나 내보내는 빛이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 시간을 1초로 정의했습니다. 원자시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는 가볍고 원자 바깥쪽에서 움직여서 전자의 에너지 상태가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쉽게 흔들립니다. 과학자들은 원자시계를 진공 상태에 두거나 아주 낮은 온도로 냉각해서 바깥 환경의 영향을 줄입니다. 원자시계와 달리 핵시계는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합니다. 원자핵은 전자보다 훨씬 무겁고 원자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는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덜 흔들립니다. 핵시계는 토륨-229로 만들어졌습니다. 토륨-229는 원자핵을 이루는 양성자가 90개, 중성자가 139개인 원자입니다. 대부분의 원자는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를 바꾸려면 매우 강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면 토륨-229는 약한 자외선 레이저만으로도 상태가 쉽게 변합니다. 두 연구팀이 핵시계를 만든 원리는 비슷합니다. 토륨-229를 불화칼슘 결정에 넣고 자외선 레이저를 쐈습니다. 토륨-229 원자핵이 레이저 빛을 흡수하면 에너지 상태가 변합니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조절해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매우 일정한 주기로 반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두 핵시계의 오차는 300만 년에 1초 수준입니다. 가장 정밀한 원자시계가 400억 년에 1초밖에 틀리지 않으니 핵시계는 아직 정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핵시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핵시계의 장점을 활용하면 앞으로 복잡한 장치를 줄인 휴대하기 쉬운 핵시계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 연구팀은 핵시계가 암흑물질 같은 새로운 물리 현상을 탐지하는 센서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8월 15일, [편집부와함께 미리보는통합과학] 고양이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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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여행.zip] “고양이 카페 아니에요”…마곡 한복판 구조묘 19마리 모인 ‘이곳’
카페 대신 구조묘에게 내준 사옥 1층…소노, 구조묘 교감공간 ‘퍼라운지’ 운영 익숙한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여행지를 익숙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폿부터 키덜트 취향을 채워주는 숨은 명소, 역사적인 문화 공간까지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여행지의 핵심만 가득 담아 압축할 테니, 어디서든 가볍게 꺼내 읽어보세요! <편집자 주>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카페와 쇼핑몰이 빼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새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서울 강서구 마곡에 구조묘와 직접 교감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공간 ‘퍼라운지(PurrLOUNGE)’를 소개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통유리 너머를 들여다보자 고양이들이 캣타워를 오르내리고 장난감을 쫓아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한쪽에서는 서로 몸을 맞대고 잠든 고양이도 눈에 띄었다. 겉보기엔 도심 한복판의 고양이 카페 같지만 이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모두 새 가족을 기다리는 구조묘다. 지난 28일 찾은 퍼라운지는 비영리법인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도심형 유기묘 보호·교감 공간이다. 이름부터 고양이가 떠오르는 귀여운 이미지다. ‘퍼(Purr)’는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가르릉’ 소리에서 따왔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지난 4월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1층 한편을 구조묘를 위한 공간으로 내줬다. 수익을 내는 상업시설 대신 유기묘를 보호하고 시민들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사옥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현재 이곳에는 19마리의 구조묘가 머물고 있다. 대부분 강원지역 보호소에서 구조돼 이곳까지 왔다. 먼저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는 고양이만 이곳으로 이동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를 마친 뒤 합류한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가 본격적인 입장에 앞서 캐티켓을 설명 중이다. [사진=장주영 기자] 입장 과정도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와 다르다. 규칙 안내나 교육, 소독 과정 없이 고양이 영역에 들어가는 고양이 카페와는 달리 동의서를 작성한 뒤 약 10분간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과정과 만지는 방법, 시설 이용 시 지켜야 할 ‘캐티켓’을 듣는다. 두 개의 출입문을 동시에 열지 않는 등 탈출 사고를 막기 위한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소독까지 마치고 나서야 약 50분간 고양이들과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숨거나 활동량이 줄어들기 보다는 활발하게 장난감을 쫓거나 냄새를 맡으며 다가오는 고양이가 대다수였다. 장난감을 꺼내자 여러 마리가 곧바로 달려들었고, 바닥에 앉으면 주변을 맴돌거나 손길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구조된 만큼 낯선 고양이끼리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데면데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각자 일정한 적응 기간을 두고 천천히 만나게 해 처음부터 적대적인 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낮춰가고 있다. 이는 퍼라운지가 구조한 고양이를 보여주거나 문화 공간의 한 콘텐츠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다른 고양이를 만나는 과정 자체가 향후 입양을 위한 사회화 과정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으로 옮겨 쉬게 한다. 실제로 내부를 둘러보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간만큼이나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높이가 다른 캣타워와 벽면 선반, 폐쇄형 터널과 스크래처 등이 곳곳에 설치됐다. 성묘와 어린 고양이의 생활 방식도 달리 관리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는 밤새 뛰어놀 수 있어 야간에는 별도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돌본다. 무엇보다 고양이 19마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냄새나 털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털과 얼굴, 그루밍 상태 등을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확인하고,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에서 쉬게 한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캣타워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 역시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환경과 위생 상태다. 이날 가족과 함께 퍼라운지를 찾은 전혜민(30)씨는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보다 아이들이 밝고 활발해 보인다”며 “특히 한 번에 입장하는 방문객도 제한을 두어 고양이와 방문객 모두 쾌적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씨가 퍼라운지를 찾아 보게 된 계기 역시 이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들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그는 “인근을 지나다 예쁜 아웃테리어에 먼저 눈길이 갔지만, 그 안에서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 검색하게 됐다”며 “처음엔 고양이 학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라운지는 ‘입장료’ 대신 ‘퍼패스’라는 이름의 기부금을 받는다. 해당 금액은 구조묘들의 입양과 보호를 위해 사용되며, 이용을 마치면 같은 건물 2층 카페 ‘플라워플로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료권도 제공한다. 고양이와 교감한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는 것까지 하나의 방문 동선으로 구성했다. 혜민씨와 함께 퍼라운지를 방문한 동생 전혜빈씨(27)는 “상업적 성격이 드러나는 고양이 카페는 음료를 사야하는 등의 구매가 필수지만 퍼라운지는 방문이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이 좋다”며 “봉사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구조된 고양이들을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구조묘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바로 데려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양 전 최소 한 차례 교감이 필수다. 이후 정기적으로 열리는 입양 세미나를 듣고 상담을 거친다. 최종 입양 전에는 다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성화와 동물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입양 이후에도 건강검진 등 사후 관리가 이어진다. 퍼라운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노 측은 기존에도 비발디파크 등을 중심으로 유기견 입양 활동을 해왔지만 유기묘를 위한 공간은 퍼라운지가 처음이다.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사옥 1층에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구조묘를 보고, 교감하고, 입양까지 관심을 갖도록 접점을 넓혔다. 기업의 동물복지 활동이 기부나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직접 구조와 치료, 사회화, 입양을 잇는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확장된 셈이다. 특히 퍼라운지는 기업 내부 복지시설로 문을 닫아두지 않고 일반 방문객에게도 열어두면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임직원에게도 이곳은 일종의 쉼터가 됐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 통유리 너머로 고양이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퍼라운지를 찾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해진다. 방문 당시에도 사옥을 찾은 트리니티 항공 임직원들이 캐리어를 끌다 멈춰 유리창 너머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퍼라운지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은 보호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인 만큼 여기에서 이 과정을 잘 겪어야 새로운 가정에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고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는 매 순간이 구조묘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 외부전경 [사진=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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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위클리템] 삼성 ‘갤S26 FE’, 전작比 9만9000원↑…LG, 1000Hz 게이밍 모니터 출격
갤럭시 S26 FE 공개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와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6 FE’를 공개하고 내달 국내 출시한다. 출고가는 전작보다 9만9000원 오른 104만5000원이다. LG전자는 FHD 해상도에서 1000Hz 초고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 ◆ 삼성전자, AI·카메라 강화한 ‘갤럭시 S26 FE’ 공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담은 ‘갤럭시 S26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4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 S26 FE는 원UI 9을 기반으로 카메라와 갤럭시 AI 기능을 강화했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편집하는 ‘마이 팬캠’과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슈퍼 스테디’를 지원한다. 3배 광학 줌과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하며 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I에서는 날씨와 건강, 교통 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를 이용할 수 있다. 자연어 명령으로 사진 배경을 변경하거나 이미지를 편집하는 ‘포토 어시스트’, 이미지 속 여러 사물과 장소를 한 번에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지원한다. 하드웨어는 4900mAh 배터리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30분 충전으로 배터리를 최대 69%까지 채울 수 있다. 최대 7세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간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국내에는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04만5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S25 FE 256GB의 94만6000원보다 9만9000원, 약 10.5% 올랐다. 색상은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종이다. 세계 최초로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사진=LG전자] ◆ LG전자,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출시 LG전자는 FHD 해상도와 1000Hz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기본 지원하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초고주사율을 선택할 때 해상도를 낮춰야 했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보완해 FHD 화질을 유지하면서 10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전환이 빠른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PS 패널과 잔상을 줄이는 ‘모션 블러 리덕션 프로’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를 인식해 화질을 조정하는 ‘AI 맞춤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AI 사운드’ 기능도 탑재했다. 스탠드 베이스 크기는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9% 줄여 책상 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출고가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기준 149만원이다. LG전자는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화질을 동시에 구현한 신제품을 앞세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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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정 넘기면 릴스 차단"…메타의 자진 셧다운, 韓 규제 입법 흔드나[사이다IT]
美 주정부 소송 합의한 메타, 페북·인스타 하루 2시간 제한·심야 콘텐츠 차단 추천 알고리즘 끄고 수업 중 알림 차단…"틱톡·유튜브도 동참하라" 압박 하루 2시간 30분 SNS 쓰는 韓 청소년…강제 퇴출 대신 '중독 설계' 손보나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 후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미국 대다수 청소년은 앞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하루 2시간까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앱 알림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밤 12시가 지나면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나 좋아하는 아이돌·인플루언서의 릴스도 볼 수 없습니다. '아이브' 릴스 하나를 봤다고 비슷한 영상이 줄줄이 따라붙는 추천에서 벗어날 선택지도 생깁니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가 도입하거나 추진 중인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법이 미국에서 새로 시행된 게 아닙니다. 메타가 미국에서 직접 시행하기로 한 청소년 보호책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플랫폼이 알아서 청소년의 이용시간과 알고리즘을 제한한다면 굳이 법으로 아이들의 SNS 이용을 막아야 할까요. '시총급' 소송 위협에 결국 백기…SNS 이용시간까지 손댄 메타
내란지방선거우크라이나폭염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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