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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펙 보고 산 거 아닌데요?"…삼성, 뜻밖의 흥행에 '당황' [홍민성의 테토남]
'테크 스토리 전해주는 남자' ⑧ '여권폰 대흥행' 진짜 이유는 "AI?카메라? '예쁜 게' 좋아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갤럭시 신제품 발표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카메라, 성능입니다. 삼성전자도 새 플래그십을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스펙과 기능을 앞세워 제품을 알려왔죠. 그런데 이번 갤럭시Z폴드8은 다른 지점에서 반응이 터졌습니다. "그냥 이뻐서요." 최근 삼성전자 안팎 반응을 취재하다 보면 이런 예상 밖 흥행을 두고 묘한 분위기가 읽힙니다. 회사가 공들여 준비한 AI나 카메라 기능보다 '예쁘다'거나 '신선하다'는 평가가 먼저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판매가 잘된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정작 소비자가 꽂힌 지점은 조금 달랐던 겁니다. AI 잔뜩 설명해왔는데…소비자는 "예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8을 공개하면서 4대3 비율 대화면과 콘텐츠 몰입 경험, AI 기능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눈에 띄는 반응은 훨씬 직관적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왜 이렇게 이쁘냐", "여권폰(갤럭시Z폴드8)은 누구 아이디어인지, 너무 예쁘다" 같은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 갤럭시Z폴드8을 구매했다는 여성 A씨도 "계속 아이폰만 써왔는데 이번에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와 갈아탔다"고 했습니다. 갤럭시Z폴드8은 기존 폴드 제품보다 짧고 넓어진 형태가 특징입니다. 펼치면 4대3 비율의 7.6형 화면이 나오는데 접은 모습이 여권과 닮았다는 이유로 공개 직후부터 '여권폰'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크림과 라벤더, 피스타치오 등 밝은 색상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런 반응은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감지됩니다. 수도권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자신의 매장 기준으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예약이 Z6 시리즈 때보다 3~4배, Z7 시리즈와 비교해선 2~3배 늘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 매장 사례인 만큼 전체 시장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B씨는 예전보다 디자인을 먼저 언급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고사양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소비자뿐 아니라 외형에 끌려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인데요. 10명 중 7명 '여권폰'…1030 여성이 샀다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Z 폴드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숫자를 보면 이런 반응이 온라인 화제에만 그친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8 시리즈 사전판매량은 144만대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판매를 이끈 것은 역시 갤럭시Z폴드8입니다. 사전구매 고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이 폴드8을 골랐는데, 더 눈에 띄는 건 '누가 샀느냐'입니다. 삼성닷컴 사전구매 고객의 절반은 10~30대였습니다.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 울트라를 구매한 10~30대 여성은 전작 갤럭시Z폴드7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습니다. 10~30대 여성은 국내에서 아이폰 선호가 가장 강한 소비자층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전국 13세 이상 167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1%가 갤럭시를 쓰고 있지만 20대는 아이폰 이용률이 53%로 갤럭시(47%)를 앞섰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의 아이폰 이용률은 67%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고 10대 여성도 58%가 아이폰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그 집단에서 폴더블 구매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10~30대 여성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대거 갈아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는 폴드8 구매자들이 이전에 어떤 스마트폰을 썼는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폴드 구매층이 과거보다 젊어졌고 여성 고객이 늘었다는 점까지입니다. '아재폰' 이미지 벗었나 갤럭시는 그동안 젊은 층, 특히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아이폰보다 감성적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 이용률에서도 이런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조짐도 포착됩니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6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혁신적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삼성을 꼽은 응답은 62%로 애플(51%)을 앞섰습니다. 2023년 첫 조사 이후 삼성이 이 항목에서 애플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삼성의 '정체된 이미지'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21%로 줄었고, 애플은 같은 항목에서 25%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브랜드 판세가 뒤집혔다고 말하기엔 이릅니다. 20대의 실제 이용률은 여전히 아이폰이 앞서고, 폴드8 사전판매 흥행에는 보상 판매와 사전구매 혜택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144만대가 팔렸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폴드8 흥행이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큰 화면에서 여러 앱을 띄우고 문서 작업을 하는 '생산성 기기'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AI와 멀티태스킹, 카메라 같은 기능을 앞세워왔습니다. 그런 제품을 두고 이제는 스펙을 보기 전에 "예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거죠. 한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대단한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성능은 요즘 웬만하면 다 좋다"며 "결국 디자인이 이쁘고 신선해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능 경쟁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가 다시 외형과 감성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이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특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증시김건희반도체내란 -
IT흔든 탄산음료, ‘톡톡’ 두드리면 거품 안 넘칠까
두드려도 거품 폭발 못 막아…'시간'과 '온도’가 중요 탄산음료 캔을 떨어뜨리거나 흔든 뒤 곧바로 개봉하면 거품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 개봉 전 캔 윗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라는 ‘꿀팁'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과연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최근 탄산음료 캔 내부에서 일어나는 물리학적 현상을 조명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했다. 탄산음료나 맥주, 샴페인 같은 탄산 음료는 이산화탄소를 고압·저온 상태에서 액체에 용해해 만든다. 로베르토 제니트 미국 브라운대 공학 교수는 "기포는 이산화탄소의 '과포화' 현상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과포화란 액체가 정상적인 조건보다 더 많은 용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캔을 흔드는 등 외부 충격을 주면 기포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스페인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교 유체역학 부교수는 "캔을 두드리거나 흔드는 기계적 자극은 액체 내부에 강한 압력파를 일으키고, 이 파동이 용기 벽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미세 기포가 형성되는 저압 영역을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음료와 용기 종류에 따라 수분에서 수십 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다시 사라지며 캔은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캔을 여는 순간이다. 기포가 액체 속에 떠 있는 상태에서 캔을 따면 급격한 압력 강하가 일어나면서 기포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결국 음료가 밖으로 넘쳐흐르게 된다. 두드리기 실제로 효과 미미 이론적으로 '두드리기'의 원리 자체는 타당성이 있다. 제니트 교수는 "캔을 두드리는 목적은 용기 안쪽 벽면에 붙어 있는 기포나 미세 입자를 떼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제거하면 기포가 급격히 커지는 지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캔 벽을 살짝 두드리면 붙어 있던 기포들이 떨어져 나와 개봉 전 캔 상단의 공기층으로 떠오른다. 액체 속에 기포가 새로 만들어질 지점이 줄어들므로, 캔을 땄을 때 압력이 떨어져도 거품이 솟구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병 음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울 시내 한 자판기에 진열된 탄산음료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톡톡 살짝 두드리면 기포가 떨어져 나갈지 몰라도, 조금만 너무 세게 두드리거나 반복해서 두드리면 오히려 새로운 기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맥주 캔 1031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캔을 4개 그룹(▲흔들고 두드린 그룹 ▲흔들었으나 안 두드린 그룹 ▲안 흔들고 두드린 그룹 ▲안 흔들고 안 두드린 그룹)으로 나누어 맥주 손실량을 비교했다. 두드리는 동작은 개봉 전 손가락으로 캔 옆면을 세 번 튕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캔을 흔들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두드린 캔과 두드리지 않은 캔 사이에서 맥주 손실량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캔을 두드리는 행위는 맥주 손실을 막지 못한다"며 실효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킷 얌 미국 럿거스대 식품과학 교수는 "맥주와 일반 탄산음료는 성분과 거품 형성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이번 연구는 캔을 두드리는 행위가 과학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유의미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거품 폭발 막는 진짜 과학적 방법은? 캔을 두드리는 게 답이 아니라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바로 '시간'과 '온도'다. 흔들린 캔을 몇 분간 똑바로 세워두면 기포가 다시 액체에 녹아들거나 상단 공기층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시간을 벌 수 있다. 또한 음료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산화탄소는 온도가 낮을수록 액체에 더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캔을 천천히 여는 물리적 팁도 제안했다. "캔 고리를 살짝만 당겨 가스는 빠져나가되 액체 거품은 뿜어져 나오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틈만 먼저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소리와 함께 가스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줄어들었을 때 캔을 완전히 열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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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시대에 재조명 받는 의외의 ‘이 학과’[김현지의 with AI]
조용한 도서관의 사서를 연상케 하는 문헌정보학과, 도서관학과, 서지학과 졸업생이 요즘 인공지능(AI) 시대 취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이 좋은 성능을 내려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정보 분류·색인·검색 방법을 다루는 분야가 문헌정보학이기 때문이다. 정리 안 된 창고에서는 물건을 찾는 데 오래 걸리고 엉뚱한 것을 집어 올 수도 있지만 잘 정리되고 구조화된 창고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온톨로지’ 설계할 문헌정보학 전공자 찾아요” AI 전문기업 솔트룩스는 AX(AI 전환)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온톨로지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채용 시 우대 조건 중 하나로 문헌정보학 또는 서지학 전공자를 꼽았다. 온톨로지 FDE란 고객사에 파견돼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엔지니어링 직군이다. 김재은 솔트룩스 상무는 “온톨로지 FDE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데이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데이터 간 관계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문헌정보학 전공자를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데이터 전문기업인 리스트는 채용 사이트에 ‘지식그래프&온톨로지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자격 요건으로 ‘문헌정보학·컴퓨터공학·정보공학·언어학 등 관련 분야 학사 이상’을 내걸었다. 우대 조건에는 국가 서지·도서관·아카이브의 메타데이터 구축, 서지 설계 및 개발 등의 실무 경험을 명시했다. 데이터 전문기업 리스트가 채용 사이트에서 밝힌 온톨로지 엔지니어 자격요건 및 우대사항 ● 데이터 넘어 데이터 간 관계를 설계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이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온톨로지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더 분명해진다. 온톨로지는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미리 정의해 놓은 지식 체계다. 어떤 영역 안에 어떤 대상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미리 규정해 둔 모델이라는 의미다. 이는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설계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를 짤 때 던지는 질문은 주로 “이 데이터를 어떤 표 형태로 저장할 것인가”이다. 반면 온톨로지 설계가 던지는 질문은 “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며 다른 데이터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이다. 기술적으로는 흔히 ‘개체(entity)-속성(attribute)-관계(relation)’라는 세 요소를 ‘주어-서술어-목적어’라는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트리플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그래프 구조로 쌓아 올려 지식그래프를 만든다. 주어와 목적어는 점(노드)이 되고 서술어는 그 둘을 잇는 화살표(관계)가 된다. 이렇게 트리플을 수백만 개 쌓아 올리면 거대한 지식그래프가 만들어진다. AI가 이 그래프를 따라가면서 ‘포유류는 꼬리가 있다’는 정보가 명시돼 있지 않아도 스스로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개념 간의 관계성을 구조화하는 작업에서 문헌정보학의 강점이 드러난다. 정보가 어떻게 발견되고 이해되며 활용되는지 연구하는 문헌정보학의 목표가 온톨로지 작업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김재은 상무는 “산업 현장에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데이터가 무수히 많다”며 “이렇게 분산된 데이터를 하나의 온톨로지로 통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때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 기존 공대 출신 개발자의 한계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의학과’ 신설한 건양대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데이터 인재가 필요해지면서 아예 관련 학과를 새로 신설한 대학도 있다. 건양대는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 직속 ‘데이터의학과’를 개설해 2027학년도에 첫 신입생 25명을 받는다. 임상 의학 지식에 빅데이터 분석, 바이오 인포매틱스 등 IT 기술을 접목한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정밀 의료·신약 개발·디지털 헬스케어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학과 신설을 주도한 건양대 김종엽 교수는 “좋은 의료 AI 모델을 만들려면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정보의학교실에서 몇 시간 가르치는 수준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내기 힘들다”며 학부 과정으로 4년을 온전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학과 개설을 강하게 추진한 또 다른 이유는 이 분야 취업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교수는 “현재 정보의학교실에서 데이터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은 졸업 전에 취업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진료가 아닌 데이터 진로를 택하는 학생이 한 명이거나 아예 없었지만 최근에는 매년 2~3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나 관련 산업계로 진출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산업이 커지면서 대한정보의료학회의 회원 수도 최근 1500명으로 늘었다. 인력 수요 역시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측이다. ●인문학·사회학 소양 기반 위에 IT 이해 있어야 통계적으로 문헌정보학과 및 서지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은 최근 3년 간 미세하게 개선되는 중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2개 대학, 36개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지식정보학부의 주간·야간 과정 졸업생의 취업률은 2024년 52.0%에서 2025년 56.0%로 4.0%p 올랐다. 2023년(55.4%)보다도 0.6%p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2026년 취업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2개 대학, 36개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지식정보학부의 주간·야간 과정 졸업생의 취업률. 3년 간 신설, 폐지된 학과 혹은 수치가 1개년이라도 누락된 학과는 제거하고 계산. 회색 선은 각 대학의 취업률, 파란선은 평균 취업률이다. AI를 이용해 그래프 제작. 비단 문헌정보학 뿐만이 아니다. AI 업계에서는 인문학과 사회학 전공자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과 같은 AI 개발을 선도하는 빅테크에서는 최근 철학 전공자를 핵심 직책에 채용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데이니엘라 아모데이는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문학 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단, 인문학적 소양에 IT 기술의이해를 접목시킬 수 있는 인재라야 AI 시대에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AI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성균관대 등이 문과대학 소속 문헌정보학과에서도 데이터베이스 설계론, 시맨틱웹 시스템 구축론과 같은 공대 과목을 가르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내란폭염선관위지방선거 -
IT“삼전닉스 금요일 팔았어야?” 반도체 공포 엄습, 월요일 비상… 1000만 개미 어쩌나
배우 한가인이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가 조정 직전에 모두 매도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26만전자’, ‘170만닉스’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주말 불안했는데 결국 금요일에 팔았어야” (반도체 투자자) “삼전닉스 상승장 끝난 거 아니냐?”(투자자) 간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의 약세가 거셌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월요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금요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38%, 4.45% 하락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액 주주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내린 7,711.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하락한 2만6402.42에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7%나 하락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 워시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 온 워시 의장의 발언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뜻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혀 시장에서는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날 35.4%에서 57.5%로 급등했다. 하루 전 깜짝 실적에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4.57% 하락했고, 반도체 설계회사인 마벨테크놀로지도 10.28%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월요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이미 반도체 대장주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26만전자’, ‘170만닉스’가 깨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28일 종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44%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4.3배로 인공지능(AI) 사이클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KB증권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봤다. [사진 연합] 한편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핵심 수급 주체로 부상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은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매일 약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법인은 20~28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조 473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1401억 원)과 외국인(-9484억 원), 기관(-1조 3763억 원)은 모두 순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기타법인 홀로 7조 6207억 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약 15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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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명서 떼고 맛집 예약까지"…SKT·카카오·KT '모두의 AI' 어떻게 달라?
"요청만 하면 증명서 83종 발급까지 뚝딱"…SKT, 행동하는 AI "카톡으로 세무 상담도 OK"…카카오, 전문가 연결해드립니다 "여기저기 안 들어가도 대화 한 번에"…KT, 생활 플랫폼 통합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이건 뭐야?"라고 질문하면 설명해주고, "여행 일정 짜줘"하면 계획을 만들어주던 인공지능(AI)이 한 단계 레벨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인공지능(AI)'은 말 그대로 전국민 무료 AI 서비스다. 묻고 답하는 데 그치던 AI가 앞으로는 전화로 소통하고, 카카오톡에서 필요한 AI를 불러 일을 맡기거나 쇼핑·부동산 정보를 찾아 비교해준다. 이 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각각의 강점을 앞세워 선보일 모두의 AI는 사람 대신 움직이는 '생활 도우미'로 진화할 전망이다. 29일 각사 설명을 종합하면 모두의 AI는 기존의 정보를 주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넘어가는 게 핵심이다. SK텔레콤이 뭐든지 대신 해주는 AI라면 카카오는 필요한 전문 AI를 불러쓰는 AI, KT는 여러 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연결하는 AI로 요약할 수 있다. "요청만 하면 증명서 83종 발급까지 뚝딱"…SKT, 행동하는 AI 우선 SK텔레콤은 AI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을 보면 굿닥, 티맵모빌리티, 신한카드, 하나카드, 해빗팩토리 등 의료·모빌리티·금융 분야 기업들이다. 소비자는 AI에게 단순히 정보를 물어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병원 찾아줘", "예약해줘"처럼 원하는 일을 말로 요청하고, 실제 처리까지 맡길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정부24와 패스(PASS) 등을 연계해 증명서 83종을 발급받거나 건강검진·진료 기록을 분석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병원 예약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모두의 AI' SKT 컨소시엄·MOU 참여사 (사진=SKT 제공) 2026.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앱이나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폰 앱이 낯선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김지훈 SK텔레콤 AI 사업본부장은 "AI 활용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AI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2022년부터 대국민 AI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과 컨소시엄 역량을 모아 국민이 실제로 도움을 체감하는 AI 서비스를 책임있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톡으로 세무 상담도 OK"…카카오, 전문가 연결해드립니다 카카오의 전략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AI 이용 출발점으로 삼고, 그 안에 다양한 전문 AI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LG AI 연구원, 의료 AI 기업 루닛,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등과 손잡았다. 이용자는 익숙한 카톡에서 AI와 대화하면서 정보를 찾거나 일상적인 도움을 받고, 필요한 경우 의료·금융·세무 등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골라 이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모두의 AI' 참여사 소개. (사진=카카오 제공) 2026.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는 LG유플러스와 전화 AI도 선보인다. 외부 AI 기업들이 만든 전문 에이전트를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는 "전 국민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접점으로 AI를 쉽게 만나고, 단순한 정보의 탐색을 넘어 일상 속에서 필요한 다양한 과업을 완결성있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이번 서비스 핵심"이라며 "컨소시엄 내 참여사들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저기 안 들어가도 대화 한 번에"…KT, 생활 플랫폼 통합 마지막으로 KT는 생활 플랫폼을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다음(DAUM)을 비롯해 무신사, 직방, 다나와 등 소비자가 실생활에 사용하는 서비스 기업들과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NC AI, 솔트룩스 등 AI 관련 기업을 폭넓게 묶었다. KT의 지니TV에도 모두의 AI 기능이 적용된다. 예컨대 이용자가 AI에 "이 가격대에서 살 만한 노트북을 찾아줘"라고 주문하면 상품을 검색·비교하고, "이 근처 집도 알아봐줘" 하면 부동산 정보까지 이어진다. KT는 다음 포털과 다양한 생활 플랫폼, 통신·미디어 인프라를 연결해 정보 겸색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형 AI를 표방한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상무)은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완성된 AI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가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AI를 확장해 언제 어디서 시작하든 필요한 AI와 전문 서비스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KT가 국산 NPU와 자체 LLM, 운영 플랫폼을 한데 묶은 일체형 AI 서버 ‘KT NPU LLM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사진=KT 제공) 2026.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3개 사업자는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베타 버전을 써볼 수 있는 건 카카오다. 다음달 베타 버전 출시를 예고했다. 그 다음 SK텔레콤이 10월에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선정된 3개 컨소시엄에 올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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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위드인] 게임스컴 달군 중일 신작전쟁…한국도 존재감
중국·일본 대형 부스·신작 공세…아시아 게임 약진 뚜렷 엔씨·크래프톤 미공개작 공개…삼성전자·농심도 출격 북적이는 게임스컴 전시장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6 개막 셋째날인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 통로가 게임 팬과 업계 관계자로 붐비고 있다. 2026.8.28 jujuk@yna.co.kr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중국과 일본 게임업체들이 대형 부스와 신작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아시아 게임의 약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미국·유럽 게임업계가 기존 인기 지식재산(IP)의 후속작과 리메이크를 중심으로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다양한 신작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전시장을 달궜다. 한국 게임업계도 지난해보다 참가사 수는 줄었지만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이 미공개 신작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삼성전자와 농심 등 비게임 기업까지 게임스컴을 글로벌 소비자와 만나는 무대로 활용했다. 경쟁적으로 신작 쏟아내는 중국·일본 게임업계 지난해 두드러졌던 중국, 일본 게임사들의 자존심 싸움은 올해 더더욱 두드러졌다. 텐센트, 넷이즈, 호요버스 등 중국 3대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여성향 게임으로 유명한 페이퍼게임즈, PC·콘솔 게임 퍼블리셔인 4디비니티까지 전시장 어디서나 중국 게임업체의 대형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신작보다는 구작 팬서비스에 집중해온 호요버스는 차기작 '붕괴: 넥서스 아니마'와 '쁘띠 플래닛' 부스를 낸 데 이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는 진중한 분위기의 신작 '노더스 폴'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작 게임 하려고 '장사진'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6 개막 셋째날인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 대기 줄에서 관람객들이 앉아서 시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6.8.28 jujuk@yna.co.kr 4디비니티는 중일전쟁 당시 중국군 시점에서 일본과 전투를 벌이는 1인칭 슈팅게임(FPS) '디파이언트'(抵抗者) 부스를 공교롭게도 일본 세가와 코나미 부스 바로 맞은편에 내 묘한 신경전처럼 느껴졌다. 일본 게임업체들도 작년 대비 체감상 전시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닌텐도는 현장에 커다란 무대를 설치해 두고 즉석 게임대회를 열었고, 파트너사의 다양한 신작 및 기존 출시 작품 홍보 부스를 열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붙잡았다. 세가 역시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토탈 워: 워해머 40,000' 부스가 매일 아침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긴 대기열이 생겼고 코나미·캡콤·반다이남코도 대형 신작을 여럿 들고 게임스컴에 나왔다. 미국·유럽 게임계는 침체…오래된 IP 후속작 다수 반면 올해도 미국, 유럽 게임업계는 게임스컴에서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을 내놓지 않으며 중국·일본의 질주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스컴에 매년 대형 부스를 내며 꾸준히 참가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다수의 중소 규모 라인업을 가지고 나온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 정도가 그나마 면을 세운 정도였다. 그마저도 완전한 신규 IP의 데뷔보다는, 수십년 된 게임 지식재산(IP)의 리마스터나 후속작이 다수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콘솔 시리즈의 대표작 명맥을 잇는 '기어스 오브 워: E-데이'를 게임스컴 현장에서 시연했다. 북적이는 게임스컴 전시장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6 개막 셋째날인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이 게임 팬과 업계 관계자로 붐비고 있다. 2026.8.28 jujuk@yna.co.kr 아울러 또다른 엑스박스 플랫폼 대표작 '헤일로: 전쟁의 서막'의 리메이크 작인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를 가져왔다. 유비소프트는 무려 1999년에 나온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OMM) 3'의 3D 리메이크 버전을 들고 나왔다. 또 '레이맨 레전드'의 리메이크 작품 '레이맨 레전드 리톨드'로 대형 부스를 내 유럽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세가는 2000년대에 명맥이 끊겼던 '크레이지 택시' 후속작을 대뜸 들고 나와 화제가 됐고, 코나미는 '캐슬바니아' 시리즈 40주년을 맞아 '캐슬바니아: 벨몬트의 저주'를 선보였다. 캡콤도 플레이스테이션2 황금기를 상징하는 명작 '귀무자' 시리즈의 23년 만에 나오는 후속작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를 공개했다. 엔씨·크래프톤, 미공개 신작 게임스컴서 공개…삼성전자·농심도 출격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게임스컴에서 전 세계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엔씨는 ONL 현장에서 1인칭 슈팅게임(FPS) '라이크 오어 다이'를 최초 공개했다. B2C 전시장에 게임 부스를 내지는 않았지만, B2B 구역에 마련된 부스는 연일 국내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드나들며 활기를 띠었다. 특히 미국 자회사 아레나넷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3'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방문이 잦았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후속작 'PUBG: 데드넷'을 게임스컴 현장에서 최초 공개해 전세계 배틀그라운드 팬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또 동양풍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타래: 언바운드'도 한국 전통 문화를 테마로 한 시연 공간과 코스프레 모델 포토존을 운영해 현장에 긴 대기 줄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도 올해 게임스컴에 참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오디세이 모니터 SSD 등 게임에 특화된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현장에서는 펄어비스가 지난 3월 출시한 히트작 '붉은사막'도 시연됐다. 타래: 언바운드 체험하러 몰린 관람객들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6 개막 셋째날인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 크래프톤 '타래: 언바운드' 부스에 게임 팬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6.8.28 jujuk@yna.co.kr 농심은 식품 기업 중에는 이례적으로 게임스컴에 대형 부스를 내고 한국 문화 유행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신라면을 활용한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도 게임스컴에 한국공동관(B2B)과 코리아 인디게임 쇼케이스(B2C) 부스를 내고 국내외 우수 인디 게임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쾰른메세 전시장 광장과 딱 붙어 있는 10홀 통로 인근에 마련된 한국산 인디게임 부스는 누구나 편하게 부스를 찾아와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마련됐다. 작년과 비교해 전시장 구성은 비교적 널찍해졌지만, 해외 게이머들에게 그 이상의 관심을 받으면서 시연을 해 보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게임스컴 2026 한국공동관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6 개막 셋째날인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기업간거래(B2B) 전시장 내 한국공동관이 해외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6.8.28 jujuk@yna.co.kr 한국공동관 역시 B2B 전시 마지막 날에 방문했음에도 곳곳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고 있어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최사인 독일 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게임스컴 2026에는 총 67개국 1천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전시 규모에서 역대 최고치를 자체 경신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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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챗ICT]카카오X가 카뱅 품을 수 있는 이유
일반 지주사는 금융회사 주식 보유 제한 법적 지주사 아닌 '카카오X'…규제 비껴가 지난 20일 밤 카카오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카카오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카카오톡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시장의 시선은 카카오뱅크 등 금융 계열사의 행방으로 쏠렸습니다. 카카오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카카오는 공식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지주회사 전환이 아닌 기존 법인을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전제로 제기된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 이슈는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카카오는 지금도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가 문제가 되는 걸까요. 지주회사가 뭐길래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주회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주회사는 쉽게 말해 여러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관리·지배하는 회사입니다. 크게 일반 지주회사와 금융 지주회사로 나뉩니다.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법적인 지주회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쟁거래법상 자산 규모와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지주회사로 지정됩니다. 여기서 함께 알아둬야할 개념이 '금산분리'입니다. 금산분리는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를 한 울타리에 두는 것을 제한하는 원칙입니다. 쉽게 말해 일반 기업이 은행같은 금융회사를 좌지우지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입니다. 이는 지주회사에만 적용되는 규제가 아닌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전반에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경우 경영이 어려운 계열사에 대출을 몰아주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금융회사를 활용할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산업과 금융자본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한 것입니다. 카카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융 계열사의 처리 문제가 거론된 것도 이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또하나의 의문이 있습니다. 금산분리가 원칙이라면 카카오는 애초에 어떻게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을까요. 카카오는 어떻게 '카뱅'을 가졌나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이기 때문입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법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을 촉진하기 위해 흔히 산업자본이라 불리는 비금융주력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약 2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을 수 있는 것도 이같은 특례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는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여기서는 적용되는 규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일반 사업회사로 있을 때와 일반 지주회사일 때 적용되는 규제가 달라집니다. 현재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법상 특례를 적용받아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가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보유 금지 규제를 받게 됩니다. 카카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중요한 문제가 떠올랐던 이유입니다. 지주사 닮은 카카오X 결과적으로 카카오가 내놓은 개편안은 지주회사 전환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카카오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이 중 카카오X는 법적인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역할만 놓고 보면 지주회사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과 투자자산을 넘겨받아 관리합니다.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그룹의 투자와 자본 배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주회사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죠. 다만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에 해당되지 않아 금융회사 주식 보유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계열사 지분을 기존과 같이 보유할 수 있던 것이죠. 카카오가 밝힌 분할 목적은 성격과 성장 단계가 다른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각각에 맞는 성장 전략과 자본 배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번 인적분할로 카카오는 사업부문과 투자·계열사 관리 부문을 분리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 이슈도 피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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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임상 1상인데 계약금만 2700억”…로슈가 찍자 일주일 새 20% 뛴 한미약품 [이주의 Bull기둥]
로슈, 임상 1상 단계 물질에 선급금 2629억 베팅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고 80만원까지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살을 빼면서 근육은 지키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한미약품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아직 임상 1상에 불과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최대 3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시장의 시선은 단일 기술수출을 넘어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전체로 향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0.99% 상승한 5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종가 41만5500원과 비교하면 이번 주 들어 22.5% 올랐다.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은 지난 24일 발표된 대규모 기술수출이다. 한미약품은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이전했다고 밝혔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인 29.96% 치솟아 54만원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계약 규모보다 계약의 ‘질’이다. 제넨텍과 맺은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약 3조1892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에 달한다. 임상개발과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약 2조9263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도 별도로 챙긴다. 증권가를 놀라게 한 대목은 HM17321이 아직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가 본격적으로 증명되기도 전에 글로벌 빅파마가 2600억원이 넘는 돈을 먼저 지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계약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2%로, 국내 제약사가 빅파마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의 평균 선급금 비율인 약 4%의 두 배를 웃돈다. 이례적인 몸값의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기존 치료제가 ‘얼마나 많이 살을 빼느냐’를 놓고 겨뤘다면, 차세대 시장의 화두는 ‘무엇을 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체중이 줄 때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지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에서 이를 투여했을 때 지방량은 줄어드는 반면 제지방량과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하면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로슈가 이 물질에 큰돈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슈는 GLP-1·GIP 이중작용제인 에니세파타이드와 경구용 GLP-1 치료제 RG6652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된 기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체 개발하던 근육보존 후보물질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RG6237은 올해 척수성 근위축증과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두 건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비만 임상은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근육보존 기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결국 로슈에 HM17321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뒤집을 카드다. 이미 보유한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결합해 체중은 줄이면서 근육은 최대한 보존하는 병용요법을 만들면, 릴리·노보노디스크와는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계약이 신약 후보물질 하나의 거래를 넘어 글로벌 비만시장의 다음 경쟁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나머지 비만 파이프라인까지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와 마이오스타틴 저해제 HM-500197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계약이 의미 있는 것은 이들 후보물질에도 ‘빅파마 검증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약 1조9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조 단위 계약을 따내며 연구개발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증권사들도 몸값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220억원으로 평가하고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를 4조938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높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33%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은 73만원, DS투자증권은 72만원을 제시했다. 일부는 80만원대까지 꺼내 들었다. 임상 초기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할인해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빅파마가 지불한 금액이 확인되자 신약 가치 자체를 높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수출은 올해 실적에도 직접 반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2700억원의 선급금이 4분기 실적에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HM17321은 한미사이언스와의 인적분할 이후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어서 계약금을 나누지 않고 한미약품이 전액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494억원으로, 지난해 2578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선급금 비율 8.2%는 국내 제약사의 빅파마 기술수출 평균인 4%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며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반영했고 HM15275와 HM-500197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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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金)과 다투던 비트코인, 이젠 함께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나스닥 상관관계 2년래 최저, 금과는 사상 두번째 높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희소성·통화독립성·가치저장 부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개월 간 이어진 ‘크립토 혹한기’를 끝내고 비트코인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강한 8월 수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제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관계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금 간의 상관계수 추이 (자료=그레이스케일) 최근 월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화폐가치 희석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인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가지는 희소성과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90일간 상관관계가 50%를 넘어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거의 0%에 가깝던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사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은 AI 주도 랠리 속에서 고베타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제 반전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90일 상관계수는 60%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과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 거의 제로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총괄은 최근 1년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시장 전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고베타 자산처럼 거래됐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를 그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귀환으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희소성,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시장은 다시 한 번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장기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구조 자체에 있다. 중앙 발행자가 없고, 발행 구조가 투명하며,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이 재평가되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희소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희소한 디지털 자산이 보다 우호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 모두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최고가 대비 약 14% 낮은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약 37%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팬들은 지속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장기금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 국채시장 밖에서 희소자산을 찾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커진 부채 규모와 지속적인 재정적자, 높은 장기금리는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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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달 2일 '운명의 관계인집회'…홈플러스 운명 달린 5000억 납품대금
상거래 채권단 "공익채권인데 변제 너무 늦어" 홈플러스 "3년 내 100% 변제…파산 땐 피해 더 커" 동의율 58.1%…9월2일 관계인집회 첫 관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관계인집회가 다음 달 2일 열리는 가운데 5000억원이 넘는 미지급 납품대금이 회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3년 내 공익채권 전액 변제를 약속하며 동의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 변제 재원이 향후 영업 정상화와 자산 매각, 추가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29일 홈플러스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개인·기관 공익채권자 9571곳이 분할상환에 동의했다. 전체 동의율은 58.1%다. 상품공급 채권자는 62.4%, 임직원은 87.2%가 동의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의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공익채권자들의 분할상환 동의를 받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납품업체 "밀린 물품대금 변제안 수용 못해" 최대 변수는 납품업체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물품대금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2차 의견서를 제출했다. 쟁점은 채권별 변제 속도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미지급 물품대금에 해당하는 상거래 공익채권은 5032억원이지만 2028년까지 변제되는 금액은 전체의 0.5%인 약 25억원에 그친다. 반면 633억원 규모의 급여·퇴직금 채권은 2027년 2월까지 69%, 2028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된다.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신탁담보채권도 대부분 2028년 2월까지 상환 절차를 밟는다. 협의회는 임금과 담보채권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물품대금 역시 공익채권인 만큼 변제 과정에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납품업체는 대금 회수가 수년간 지연되면 운전자금 부족과 연쇄적인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측은 "연쇄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 납품업체들의 공익채권 역시 수시로 변제돼야 한다"며 "2028년까지 0.5%만 변제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담보채권과 상거래 공익채권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신탁담보가 설정된 부동산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을 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해야 해 회사가 임의로 납품업체 변제에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회생채권은 6~10년에 걸쳐 변제하는 반면 상품대금 등 공익채권은 3년 내 100% 변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홈플러스 순차적 회생계획 성공해야 변제가능 문제는 '3년 내 전액 변제'를 가능하게 할 재원이 아직 확보된 자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자산 매각과 영업 정상화,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추가 차입이 순차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폐점한 37개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의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담보권이 해제된 영업점 가운데 자가점포 38곳을 다시 담보로 잡아 추가 대출을 일으켜 공익채권 등의 변제 재원으로 활용한다.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2030년 필요한 추가 담보대출은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37년에는 일반 회생채권 등의 상환을 위해 담보대출 규모를 9000억원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에 담겼다. 결국 점포 매각과 영업 정상화, 담보가치 유지,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모두 계획대로 이뤄져야 채권 변제가 가능한 구조다. 19개 점포 매각이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 기존 담보권 해제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후에도 금융기관이 38개 점포를 담보로 수천억원을 빌려줘야 한다. 향후 금리와 부동산 가치, 홈플러스의 영업실적에 따라 차입 규모와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적 악화시 변제 불투명 대규모 차입을 뒷받침할 영업실적 역시 회사의 전망에 의존한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해 2030년 연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거나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 별도의 변제 대책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매출 반등도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 뒤 닷새간 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중단 직전보다 191% 증가했고 일평균 매출도 30억원에서 87억원으로 뛰었다. 다만 재개장과 할인행사 효과가 잦아든 데다 납품대금 문제로 일부 상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최근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납품업체의 협조와 납품대금 변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품업체가 대금 회수를 기다리면서 상품 공급을 지속해야 홈플러스가 매출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자산 매각과 추가 차입을 통해 납품업체에 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급 축소→상품 구색 악화→고객 이탈→매출 감소→자금조달 차질로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추석 대목은 영업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회생계획 인가 이후 잔존사업부 M&A를 추진하려면 최근 매출 반등이 일시적인 '오픈 효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영업력이라는 점도 잠재적 인수자와 금융기관에 보여줘야 한다. 첫 분수령은 다음 달 2일 관계인집회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9월4일이다. 그러나 인가 이후에도 상품 공급 정상화와 매출 회복, 19개 점포 매각, 기존 담보권 해소, 38개 점포를 활용한 신규 자금조달과 M&A가 차례로 성공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00억원대 상거래 공익채권이 중요한 것은 납품업체가 채권자인 동시에 홈플러스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공급자이기 때문"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채권을 갚을 수 있다는 설명을 넘어 매각이나 영업 정상화, 추가 차입이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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