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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바이오 M&A 진단]中 바이오텍 쇼핑하는 빅파마…K바이오 M&A 빅딜 후보군은②
이 기사는 2026년08월19일 16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빅파마가 특허절벽과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텍들은 통째로 글로벌 빅파마에 인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각자도생 또는 '생존형 M&A'에서 벗어나 자본과 임상개발 역량, 신약 플랫폼을 결합하는 '성장형 M&A'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中 바이오텍 쇼핑하는 빅파마...바이오는 '각자도생'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기업가치 약 4000억달러(약 570조원) 규모의 합병설에 시장이 들썩였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제약사가 탄생한다. 글로벌 빅파마조차 생존과 성장을 위해 몸집을 합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 같은 빅딜은 각자도생에 내몰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바이오기업 상당수는 후기 임상까지 수행할 자금력이 부족해 조기 기술이전에 주력한다. 단기적인 생존과 투자금 회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임상·인허가·상용화 역량을 자체적으로 축적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업 간 M&A를 통해 자본과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재무 여건상 인수에 나설 자금력이 부족하고, 빅파마 입장에서도 필요한 기술만 라이선스로 확보할 수 있는데 추가 임상비용과 연구조직 유지비, 상장·규제 대응 비용까지 부담하며 회사를 통째로 살 유인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가능성만으로 회사를 통째로 사는 시대는 아니다”며 “한국 바이오텍도 임상 단계에서 PoC를 입증한 자산을 늘리지 않으면 M&A 후보군 자체가 나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빅파마가 바이오텍을 통째로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3년 말부터 2024년 사이 그라셀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 바이오테우스(Biotheus)가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젠맙, 바이오엔테크에 인수됐다. 이 같은 차이는 결국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이 훨씬 풍부한 데다 임상 단계에서 개념입증(PoC)을 확보한 자산도 많다.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업체 사이트라인(Citeline)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국이 개발 중인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7141개로 한국(3159개)의 약 2.3배에 달한다. 외형 확대보단 시너지…K바이오 '성장형 M&A' 하려면 해외 기업에 피인수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국내 기업 간 M&A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M&A 사례는 있었다. 오리온(271560)은 2024년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지분 25.73%를 확보했고, 최근 TKG휴켐스와 IMM 계열 투자기구는 에이프릴바이오(397030)에 3468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쌓은 신약개발사에 대기업의 자금력과 사업화 역량이 결합한 사례다. 동구바이오제약(006620)도 큐리언트(115180)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투자를 확대했다. 다만 국내에서 대형 M&A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수조원을 동원할 매수자가 많지 않고 창업자와 오너가 경영권을 내려놓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도 오너 일가의 이해관계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무산됐다. 제네릭 중심 제약사들이 기존 구조로도 일정한 수익을 내며 생존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에 나설 유인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제약사끼리 외형만 합치는 M&A보다 자본과 사업화 역량을 가진 제약사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제약사는 M&A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벤처는 기업공개(IPO) 의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개발자금을 마련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는 “양측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해야 실질적인 시너지가 생긴다”며 “제약사의 바이오벤처 인수나 전략적 투자 비용을 R&D 투자 비용으로 폭넓게 인정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될 수 있게 하면 M&A에 나설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A 잠재 후보군' 국내 바이오텍은? 그렇다면 국내외에서 M&A를 고려할 만한 국내 바이오기업 후보군으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업계 안팎에서 M&A 피인수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기업으로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은 알테오젠(196170)이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특정 신약후보물질 하나가 아닌 여러 의약품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축적됐으며, 상업화도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평가됐다. 단 시가총액이 5일 기준 15조원에 육박하는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인수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은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에서 M&A를 고려할 만한 바이오텍으로는) 플랫폼 기업인 알테오젠 정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기 때문에 그 만한 비용을 들여 통째로 살만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빅파마 입장에선 필요한 기술만 라이선스 계약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인수대금을 들여 기업 전체를 사들일 경제적 유인이 적다는 얘기다.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커질수록 현실적인 인수 주체는 국내보다 해외 자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는 수조원 규모의 거래를 감당할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가 많지 않은 데다, 대형 제약사들 역시 대규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휴젤(145020)과 클래시스(214150)가 거론된다. 휴젤은 최대주주인 GS그룹 측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클래시스 역시 기업가치가 3~4조원 수준으로 커지면서 국내 인수 후보군보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나 해외 전략적 투자자와의 거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몸집이 커질수록 결국 해외 자본과의 딜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용의료기기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은 2024년 프랑스계 헬스케어 전문 PEF인 아키메드(ARCHIMED)에 약 9900억원 규모로 인수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화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일수록 국내보다 해외 자본이 더 현실적인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개발사 중에선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잠재적인 M&A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올릭스(226950), 오름테라퓨틱(475830), 디앤디파마텍(347850) 등은 각 분야에서 차별화된 원천 플랫폼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술거래나 공동개발 경험을 축적해온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부각됐다. 플랫폼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특정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여부에 기업가치가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반 기술로 여러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인수자는 파이프라인과 연구인력, 후속 개발 역량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이 곧바로 기업 인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국내 바이오텍들이 있겠지만 기술적 매력과 실제 인수 가능성은 별개라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동전쟁부동산윤석열삼성전자선관위 -
IT"학교 14개·아파트 5000세대 있는데"…주민들 '반대' 현장 가보니[AIDC 시대의 공존법]②
Ⅰ. 수요 폭증하는 AIDC, 국내 현실은 [르포] 인천 미추홀구 80MW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 첫 민관협의체 열렸지만 파열음 반대 주민 18일 구청장 면담 진행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데이터센터 부지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가, 불과 150m 옆에는 아파트단지가 있어요. 첫 민관협의체에 주민 의견이 묵살되면 되겠습니까."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2·3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 앞에서는 주민과 구청 관계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향욱 도화2·3동 주민자치회장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인근에 학교만 14개, 데이터센터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를 합치면 5000세대에 가까운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첫 민관협의체가 열린다는 사실을 30분 전에야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들어설 최대 80M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착공을 앞둔 모습. 서소정 기자.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최대 8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곳 데이터센터는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도화동 765-18번지 일대에 추진하는 시설로 지난 2023년 4월 미추홀구로부터 건축 인허가를 받고, 오는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매설되는 고압선이 숭의2동 부근과 선인고·인화여중을 거쳐 도화동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약 4.7㎞ 이어진다. 박기영 더샵인천스카이타워 1단지 대표회장은 "시행사는 특고압선을 매설하고 전자파 차단 장치를 설치해 전자파를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전했다. 주민 목소리 빠진 민관협의체…소통 부재 김영순 도화2·3동 통장자율회장은 "주거 밀집지역인 데다 인근에 학교가 많아 전자파를 비롯해 각종 소음과 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민관협의체가 쉬쉬하며 열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거지역에 지어지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인데도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지역 인근에 쿠팡과 GS 물류센터가 있고, 인천광역시의료원도 있어 행여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기라도 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문치국 미추홀구 건축과장은 "첫 민관협의체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을 공유하고 전자파·소음·열 등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주민 우려를 논의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는 만큼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향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반대 플래카드를 내건 모습. 서소정 기자. 도화동 데이터센터 갈등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18일 주민 20~30여명과 면담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사기업 도화데이터센터 백지화추진위원회'를 꾸린 박경수 수석대표는 "시행사와 찬성 측 주민이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수영장 건립' 등을 제안했지만 규모가 작은 데다 실현 가능성도 없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 저지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진 미추홀구 건축허가팀장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면서 "향후 민관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한 주민대회에서 대표 3명이 삭발하며 건립 백지화를 촉구했으며, 주민 6400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도 진행됐다. 한 주민은 "도화동 데이터센터는 미추홀구의 뜨거운 감자"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교체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진희 인천연구원 경제산업연구부·부연구위원은 "주민 수용성 확보는 인허가 지연과 지역 갈등을 예방하고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건축 허가 이전 단계에서 전력 사용 규모, 냉각 방식, 전자파·소음 관리계획,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설명하도록 하는 사전협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추진 이전 단계에서 정보공개, 주민 설명회, 전문가 검증,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갈등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입지 검토 초기 단계부터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관세이재명내란반도체윤석열 -
IT판 깔린 ‘모두의 AI’ ICT공룡 연합 격돌
과기정통부 '모두의 AI' 공모 접수 마감 통신·IT 빅테크 중심 6개 사업자 출사표 네이버 불참 속 SKT·KT·카카오-LG 3파전 이달 말 2~3개 사업자 선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정부가 전 국민의 AI 활용 격차를 해소하고 일상 속 AI 보편화를 위해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이동통신 기업과 카카오 및 LG 연합군이 각각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는 기존 사업 집중을 이유로 불참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참여 공모 결과, 총 6개 사업자(컨소시엄)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서면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이달 말 2~3곳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내 베타 서비스 및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모두의 AI’를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그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내년에는 ‘1인 1 AI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SKT, 1000만 사용자 ‘에이닷’ 넘어 생활 에이전트로 SKT는 AI 모델, 인프라,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앞세워 가장 큰 규모인 20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T는 월간 사용자(MAU) 1000만 명을 보유한 ‘에이닷’ 운영 노하우와 최근 공개한 688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자체 AI 모델 ‘A.X K2’, 그리고 지난달 설립한 AI 데이터센터 전담법인 ‘SK하이퍼’의 인프라를 결합한다. 여기에 약 2250만 개에 달하는 이동통신 회선과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활용해 AI 이용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SKT 컨소시엄에는 신한카드·하나카드(금융),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라이너(특화검색), 굿닥(의료), 노타·셀렉트스타(인프라), 에임인텔리전스(보안) 등이 참여한다. 단순한 질의응답 형태의 AI 챗봇으로 시작해 공공 서류 발급, 의료·교통·금융 예약과 결제까지 실제 업무를 대행하는 ‘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KT, 업스테이지·모티프·NCAI 손잡고 ‘AI 생태계 원스톱 연합’ 구축 KT는 ‘AI의 혜택을 모두에게, 대한민국 AI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I 서비스부터 플랫폼, 인프라까지 전 과정을 잇는 16개사 컨소시엄을 선보였다. KT의 압도적인 통신·클라우드·AI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KT 컨소시엄의 서비스 영역에는 다음(Daum), 솔트룩스, 무신사, 직방, EBS, BC카드, 딥서치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대표 기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모델·플랫폼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액션파워 등이 참여해 독자적인 모델 기술을 지원하며, 인프라 분야는 AI 반도체 대표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래블업, 베슬AI코리아가 담당한다. KT는 주관기관으로서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검색·쇼핑·주거·교육·금융 등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카카오, LG그룹과 강력한 ‘원팀’ 결성…카카오톡 접점과 ‘K-엑사원’의 만남 카카오는 LG그룹과의 연합을 통해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 LG 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을 포함해 총 15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압도적인 이용자 접점과 자체 모델 ‘카나나’, 행정안전부와 협력한 ‘AI 국민비서’ 경험을 총동원한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K-엑사원’을 제공하며, LG전자는 가전 디바이스 연동, LG CNS는 공공 시스템 통합(SI)을 맡아 기술 완결성을 높였다. 또한 의료 분야의 서울대병원·루닛, 금융 분야의 신한은행, NPU 분야의 퓨리오사AI 등이 참여해 연령이나 소득, 디지털 활용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쓰는 AI 보편적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왜 불참했나…빅테크와 협력 우선 당초 유력 참가자로 거론되던 네이버의 불참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번 불참은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원 배분 차원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자체 AI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소버린 AI 협력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정된 개발 인력과 핵심 자원을 신규 정부 사업에 추가 투입하기보다, 이미 주력하고 있는 기존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셈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처럼 이미 강력한 자체 서비스 생태계와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공공 주도 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사업적·기술적 실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중견 IT기업 이스트소프트가 메가존, 와이즈넛, 폴라리스오피스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 공공AX 분야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제논, B2B AI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엠케이디 등이 단독으로 응모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AI 기술을 체감하며,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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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언스샷] NASA 우주망원경 구조 포기, 대기권 추락 예정
구조선 로봇 팔로 붙잡아 궤도 높이는 임무 중단 우주망원경, 연말쯤 대기권에 추락해 연소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의 임무 상상도. 22년간 별의 마지막 단계인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지만 고도가 계속 떨어져 올 연말쯤 대기권에 추락해 연소될 예정이다./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 구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일 발사된 민간 구조 우주선이 고도가 떨어진 우주망원경과 도킹(결합)해 수명을 연장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NASA가 우주망원경 포기 결정을 내렸다. NASA는 “카탈리스트 스페이스사(社) 링크(LINK) 우주선의 자세 제어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닐 게렐스 스위프트 관측소 우주망원경과 도킹해 궤도를 높이려던 과학 임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은 올 연말쯤 대기권으로 추락해 불에 탈 예정이다. 스위프트는 2004년 11월 발사 후 22년간 별의 마지막 순간인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지만, 최근 태양에서 분출된 고에너지 입자에 밀려 고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처음 발사됐을 때 임무 궤도는 지구 상공 600㎞였지만, 지난 2년 동안 360㎞까지 낮아졌다. NASA는 지난해 9월 카탈리스트와 3000만달러(약 417억원) 규모의 스위프트 임무 연장 계약을 맺었다. 카탈리스트는 8개월 만에 스위프트 고도를 높일 우주선인 링크를 개발했다. 링크의 임무는 로봇 팔 3개로 우주망원경을 붙잡고 엔진을 점화해 3개월 동안 정상 궤도까지 고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링크는 지난달 말 자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 회전하는 고장을 일으켰다. 카탈리스트 엔지니어들은 이후 2주 동안 우주선의 추진기를 가동해 회전 현상을 제어했지만, NASA는 지금 상태로는 계획대로 스위프트의 고도를 올리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구조 임무 중단과 별개로 미래 우주 탐사를 위한 핵심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 링크와 스위프트의 랑데부는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랑데부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 같은 궤도에서 만나 나란히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제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이날 “NASA는 잠재적 성과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신속하게 움직이고 현명한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이 임무가 시도할 가치가 있었던 이유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ASA는 링크와 스위프트의 랑데부를 통해 향후 위성 정비 작전에 참고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황금 알을 낳을 신사업으로 평가되는 위성 수명 연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수명 연장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 통신위성과 지구관측위성은 한 기 만드는 데 수천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연료가 바닥나거나 소프트웨어가 낡으면 그대로 폐기된다. 위성 업계에 따르면 매년 대형 통신위성 20여기가 연료가 바닥나 퇴역한다. 이런 위성의 수명을 15년씩 연장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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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내 돈 주고 산 냉장고·TV에 광고가? 광고 수익 노리는 가전 업체들
화면 달린 가전들이 ‘24시간 전광판’ 역할 전망도 화면 달린 가전제품들이 광고 전광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광고·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있다. 가전제품을 한 번 판매한 뒤 끝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운영체제(OS)와 콘텐츠·광고를 통해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냉장고 화면에도 광고가 등장하면서, 화면이 달린 가전제품이 새로운 ‘광고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 커넥티드TV(CTV) 광고 사업은 올해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배 지분을 보유한 미국 광고 기술 업체 알폰소가 운영하는 LG애드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매출은 약 8억5000만달러(약 1조20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애드솔루션은 LG 스마트TV의 웹OS와 홈 화면 등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의 시청 행태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아시시 초르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는 “TV 제조사가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를 넘어 OS와 광고, 데이터를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TV를 광고와 쇼핑이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올해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시청 시간도 전년보다 25% 늘었다. 삼성은 지난 3월 아마존과 손잡고 TV 광고를 보다가 리모컨을 눌러 광고 속 상품을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콘텐츠 시청부터 상품 구매까지 TV 안에서 끊김 없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광고주들의 관심도 CT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CTV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80억달러(약 54조원)에서 2028년 약 469억달러(약 66조원)로 성장해 전통 TV 광고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의 영역이 거실의 TV를 넘어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영국 연구·혁신 재단 네스타(NESTA)는 ‘2026년에 주목해야 할 점’이라는 글에서 “자동차 미디어 화면과 스마트 스피커 등으로 광고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향후 화면을 갖춘 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 등도 새로운 광고 매체가 될 수 있다”며 “집 안의 공간이 ‘상시적인 상업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집 안에 화면 달린 가전제품들이 ‘24시간 꺼지지 않는 전광판’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일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 광고를 도입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에서 광고를 보는 것은 연결성을 위한 대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부엌은 여전히 광고 금지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는 냉장고 설정 메뉴에서 화면 광고를 끄는 방법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해당 광고 기능은 국내 판매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화면이 달린 가전이 늘어날수록 제조사들이 이를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시도 역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용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한국광고학회장)는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여서 백색 가전에 광고가 붙는 것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큰 상황”이라며 “생성형 AI에도 광고가 도입되는 것처럼 화면이 달린 가전 역시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성 교수는 이어 “광고를 보는 대신 제품 가격을 할인하거나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식의 보상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소비자 수용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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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갤럭시S26 FE, 홍보 이미지 유출… "핵심은 가격"
안드로이드헤드라인, 갤S26 FE 홍보 이미지 입수해 보도 올 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FE’의 세부 사양과 공식 홍보 이미지가 유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19일(현지시간) 갤럭시 S26 FE의 외관 디자인과 색상, 주요 사양 등을 담은 홍보 이미지를 입수해 독점 보도했다. (▶전체 이미지 보기 https://m.site.naver.com/2eIyj) 삼성 갤럭시S26 FE의 홍보 이미지가 유출됐다. (사진=안드로이드헤드라인)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26 FE는 ▲블루베리 ▲그래파이트 ▲피스타치오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6.7인치 풀HD+ 평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전면 중앙 카메라 홀을 갖추고 상하좌우 균일한 베젤을 적용했으나, 하단 베젤이 미세하게 두꺼운 형태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되며, 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삼성 엑시노스 2500 칩셋에 전면 유리에는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적용되며, 4900mAh 배터리와 45W 유선 충전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크기는 161.6 x 76.9 x 7.4mm, IP68 방수·방진 등급이 지원된다. 전반적인 외관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카메라 등 기본 스펙은 전작인 갤럭시S25 FE와 유사하나, 향상된 칩셋 성능과 새로운 색상 옵션이 주요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T매체 폰아레나는 유출된 이미지를 분석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FE의 주요 특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과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되었던 ‘수평 고정’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AI 촬영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대 29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강력한 내구성 ▲최대 7회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 지원 등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꼽힌다고 전했다. 다만 폰아레나는 갤럭시 S26 FE의 흥행 여부가 결국 ‘가격’에 달렸다고 짚었다. 매체는 "128GB 저장용량과 8GB RAM을 갖춘 기본 모델의 출시가가 699달러 이상으로 책정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전작인 갤럭시 S25 FE 대비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추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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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의 메모리 반도체는 ‘삼전닉스’를 따라잡을까?
중국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삼분하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중국 본토 증시 1위로 등극한 이 기업의 성장 공식은 어딘가 조금 독특하다. 7월27일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CXMT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했다. ©AFP PHOTO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 반도체 기업이 상장과 동시에 중국 본토 증시(A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현대차 등 민간 대기업 집단이 시장을 이끄는 한국 증시와 달리, 위안화로만 거래되는 내국인용 중국 A주 시장은 4대 국유은행이나 페트로차이나 같은 거대 공기업이 최상단에 자리해왔다. 그 사이를 비집고 민간 반도체 기업이 1위 자리를 꿰찬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D램 설계와 생산을 통합한 종합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이야기다. CXMT는 7월27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중국판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8.66위안(약 1870원) 대비 466% 급등한 49위안(약 1만58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기대감에,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이 없는 커촹반의 특성까지 더해져 투자가 몰렸다. 회사는 당초 목표액이던 295억 위안(약 6조20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최대 666억 위안(약 14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10일째인 8월5일 기준 CXMT의 시가총액은 3조6300억 위안(약 766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CXMT가 “글로벌 반도체의 전통 강자인 미국 인텔의 시가총액(8월5일 기준 약 724조원)마저 넘어섰다”라며 크게 보도했다. 2016년에 설립된 CXMT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CXMT가 상장 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CXMT는 현재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12인치 웨이퍼(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원판) 기반 D램 공장 두 곳과 베이징에서 공장 한 곳을 가동 중이다. 주력 상품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흔히 쓰이는 ‘범용 D램’인 DDR(Double Data Rate)과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제품으로, 2025년에는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98% 가까이를 차지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D램 시장 점유율로 보면 CXMT는 ‘메모리 3강’에 한참 못 미치는 4위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과점하는 3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9%), SK하이닉스(26%), 마이크론(25%) 순으로 기존 3강 체제는 여전했다. 하지만 4위인 CXMT가 추격해오는 속도가 매섭다.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2분기 7%로 두 배 넘게 올랐다. CXMT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흡수한 결과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삼성·SK·마이크론 등 선두 업체들이 AI 가속기 핵심 부품이자 범용 D램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높은 HBM 생산에 라인을 대거 배정하면서 PC나 모바일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에 공백이 생겼다. 2025년 하반기 D램 수급에 병목이 생기고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범용 D램 생산에 집중하던 CXMT가 이 반사이익을 그대로 취한 것이다. CXMT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설립 이후 10년간 누적적자가 366억 위안(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CXMT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9% 폭등한 508억 위안(약 10조7000억원), 1분기 순이익은 1688% 늘어난 247억 위안(약 5조2000억원)이다. 중국 현지 언론 〈증권시보〉에 따르면 이는 1분기 커촹반 나머지 600여 개 상장기업의 순이익 합계보다도 높은 수치다. 10년을 기다린 산업 CXMT의 성장 과정은 곱씹어볼 구석이 많다.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을 수행할 첨단기술과 값비싼 장비 투자가 필수인 기술·자본 집약적인 산업이라서다. 신규 진입자에게 불리한 반도체 시장에서 CXMT가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CXMT의 탄생에서 허페이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CXMT 본사가 자리한 허페이시는 유망한 기업에 대규모 지분을 투자해 유치한 뒤 관련 공급망 생태계를 공장 주변에 통째로 조성해주는 ‘벤처 투자형’ 행정, 이른바 ‘허페이 모델’로 유명하다. 허페이 모델의 성공 사례로 디스플레이 기업 징둥팡(BOE), 전기차 기업 니오(NIO) 등이 있다. 2026년 7월에 촬영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전경. Ⓒ연합뉴스 2016년 허페이시는 반도체 팹리스 기업 기가디바이스를 창업한 주이밍 현 CXMT 회장과 손잡고 CXMT를 설립했다. 중국산 D램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506 프로젝트’에 들어간 초기 투자금 180억 위안(약 3조7800억원)의 80%를 허페이시가 출자했다.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반도체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대기금’도 합류해 CXMT에 자금을 보탰다. 그렇게 허페이시는 10년간 CXMT의 성장을 기다리는 동시에, 단계적으로 지분 비율을 낮춰왔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현재 허페이시 국유자산위원회는 산하 펀드들을 통해 직간접으로 CXMT 지분의 약 36%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CXMT의 기술적인 모태는 독일 기업 ‘키몬다(Qimonda)’다. 한때 세계 D램 4위였으나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한 기업이다. CXMT는 2019년 키몬다의 특허 자산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 폴라리스 등과 정식 거래를 맺어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2018년 푸젠진화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푸젠진화가 마이크론의 기술을 무단 유출하려다 미국 상무부의 제재 목록(엔티티 리스트)에 올라 무너졌다. 타이완의 싱크탱크인 ‘과학기술·민주·사회연구센터(DSET)’는 이 사태로 CXMT가 기술을 빼오는 방식의 위험성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푸젠진화 사건을 계기로 CXMT가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 2019년 말 중국 최초의 자체 설계 D램 양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CXMT가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에 관해서는 다른 논란도 있다. 중국 대학들이 광학계 기술을 축적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일에도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CXMT는 설립 초기부터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숙련된 인재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도 주요 타깃이 됐다. 국내에서는 한국 기업의 D램 기술을 CXMT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기술 IP 유출 사건이 누적되고 있다. 모방할 수 없는 성장 공식으로 매섭게 추격해오는 후발 주자는 존재 자체로 위협적이다. CXMT는 지금 어디까지 쫓아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서는 꽤 명확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먼저 D램을 양산하는 공정 세대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D램 공정은 1x·1y·1z·1a·1b·1c 순으로 미세화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c(6세대)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하지만, CXMT의 주력 공정은 아직 1z(3세대) 단계로 알려졌다. 3세대 정도 거리가 있는 셈이다. 반면 더 복잡한 기술력이 필요한 HBM에서도 3~5년의 격차가 뚜렷하다. 각 사의 HBM 생산 로드맵을 비교하면 CXMT는 2026년 HBM3(4세대), 2027년 HBM3E(5세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금 이미 HBM4(6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2023년 10월 대전시 대덕구 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반도체 실험실 모습. ©시사IN 신선영 정치·외교적 변수도 CXMT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안보 문제로 치환되면서, 미국의 수출규제가 CXMT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네덜란드 기업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차단해왔다. EUV는 차세대 HBM을 생산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장비로 여겨진다. 여기에 더해 CXMT는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 ‘1260H’에 등재돼 있어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조달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 주어진 시간은 ‘무한’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중앙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펀드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대기금’을 2014년부터 5년을 주기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조성했다. 펀드의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CXMT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확실해 보인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중 295억 위안(약 6조2000억원)을 D램 기술 고도화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전액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신규 공장들이 모두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와중에 중국 내 여타 반도체 기업도 잇따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양쯔메모리(YMTC)도 올해 안에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촉진했다면, 이런 제재 방식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의문이 남는다. 〈반도체 삼국지〉를 쓴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시사IN〉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식 제재는 유효기간이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가 말한 ‘유효기간’은 기술 격차가 버티는 시간을 뜻한다. “그 유효기간은 대략 3~7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시간은 미국의 EUV 수출 통제로 인한 병목을 버텨주는 시간이다. 앞으로 통제의 한계효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우리 메모리 기업들이 상대적 기술 우위를 넉넉하게 유지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국영 장비업체 ‘상하이 아이성나’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이 노광장비를 국산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또 한번 깨졌다. 권석준 교수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예측은 지금까지 계속 틀려왔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 중국의 현재 추세로 보면 2030년대 초에 저출력 EUV 등장은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이 경제성이 있는 양산 장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5~10년의 문제다. ASML처럼 연간 50~100대씩 공급하는 것은 그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한국에 주어진 시간창이 ‘무한’이 아니라 10~15년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 격차를 압축해온 역사가 있다. 방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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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형VC 대해부]②'53조 만기 폭탄' 구원투수 자처한 IMM인베…"세컨더리 손실 0회 이어간다"
청산 완료 세컨더리 내부 수익률 20.6% 올해 신규 7호, 정책·연기금 1550억 확보 "유니콘은 거품 속에서 나오는 것" AI 베팅 시장 예측불가…"변화에 대한 면역력" 강조 편집자주 벤처투자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풀리고 있다. 정부의 대형 정책펀드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벤처캐피탈(VC)의 몸집도 빠르게 불어나는 중이다. 그러나 돈이 늘어난 것과 잘 굴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본지는 VC 시장의 흐름과 국내 주요 VC를 11회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 운용자산(AUM) 상위 하우스를 선정하되 PE 비중이 높은 곳은 제외했다. 시장 전체를 조망한 뒤 각 사의 성장 궤적과 대표 포트폴리오, 투자 철학과 의사결정 구조, 핵심 인물과 조직 문화를 들여다본다. 올해부터 국내 벤처펀드의 만기가 무섭게 줄줄이 돌아온다. 2019~2022년 조성된 물량이 53조원, 이 가운데 올해 상환 시점에 닿는 것만 17조원이다. 만기를 맞은 펀드는 보유 지분을 팔아 현금으로 바꿔야 출자자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다. 그 지분을 사들이는 쪽이 세컨더리 펀드다. 그런데 국내 세컨더리 벤처펀드는 대부분 500억원 미만으로 조성돼 있다. 수천억원대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정리하려 할 때 받아줄 그릇이 마땅치 않은 환경이다. 그 빈자리에 구원투수로 나선 곳이 IMM인베스트먼트다. 올해 하드캡(결성 상한) 3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에 나섰다. 일곱 번째 세컨더리 시리즈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체급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연기금 등 정책자금 1550억원이 이미 들어와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관계자는 "VC 회수 채널 가운데 장외 매각 비중이 가장 큰 상황에서 만기 도래 펀드의 유동화 수요를 흡수하고 회수 자금을 재투자로 돌리는 대형 세컨더리 펀드의 역할이 커졌다"며 "세컨더리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온 배경이자 정책기관들이 회수시장 출자를 늘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 펀드에 정책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앞선 펀드들의 성적이 깔려 있다. 지난 6월 청산한 세컨더리 벤처펀드 3호는 원금의 1.96배를 돌려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산이 완료된 세컨더리 펀드들은 평균 1.8배로 돌려줬고, 내부수익률(IRR)은 20.6% 수준"이라며 "손실로 끝난 펀드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9년 들고 있었던 55억…11.4배로 돌아오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그로쓰에쿼티·인프라 3개 본부로 짜여 있다. 벤처투자본부는 2024년 개편으로 초기·기술기업, 그로쓰, 세컨더리 조직으로 다시 갈렸다. 투자 기준에서 최근 3년새 바뀐 것은 세 가지다. ①인공지능(AI) 전환 밸류체인처럼 구조적 변화의 수혜가 분명한 영역에 자원을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②기업공개(IPO) 외에 세컨더리와 전략적 매각까지 회수 시나리오를 투자 검토 단계에서 미리 짜두는 것, ③벤처 단계에서 쌓은 기업 이해를 후속 투자와 그로쓰에쿼티로 넘기는 협업 체계의 제도화다. 대표 포트폴리오인 크래프톤 투자가 이 전략의 원형이다.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는 2009년 게임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에 5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재무 지표만 봐서는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사회에 들어가 개발 진척을 직접 확인하며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집행했고, 2018년에는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가 프리(Pre)-IPO 라운드에 참여했다. 벤처 부문이 9년간 지켜본 기업을 그로쓰 부문이 이어받았다. 회수도 한 번에 하지 않았다. 2018년 크로스보더 제3자 매각으로 일부를 먼저 정리해 상장 일정에 성과를 전부 걸지 않도록 했고, 2021년 상장과 상장 후 세컨더리 매각으로 나머지를 털었다. 최종 성과는 벤처 부문 기준 멀티플 11.4배, IRR 109%였다. 같은 방식은 다른 딜에서도 반복됐다. 에이피알은 2019~2020년 투자해 202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전량 매각하며 10배, IRR 69%를 거뒀다. 시프트업은 2022년 시리즈C 라운드에 들어가 2024년 상장과 함께 50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대상의 '선택과 집중'…기술자·의사·약사 등 전문가 포진 투자 대상을 고를 때 이 회사가 보는 순서는 정해져 있다.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트렌드를 먼저 보고, 그 트렌드를 헤쳐 나갈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기업)인지를 본다"며 "창업자 주변에 우수한 인력이 '끝까지 같이 가보겠다'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모이는지가 핵심이고, 이건 AI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분산보다 집중을 택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 대표는 "모든 분야에 힘을 나누는 백화점식 투자가 아니라 트렌드를 예측해 한발 앞서 준비하는 선택과 집중"을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인력 구성도 일반적인 VC와 다르다. 벤처투자본부에는 반도체·AI 전공자와 의사·약사 출신, IPO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 세컨더리 조직은 더 이질적이다. 운용 인력 6명 가운데 4명이 증권사, 1명이 한국거래소 출신이다. 구주를 사고파는 일이 벤처투자보다 자본시장 업무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성과보수는 회사가 펀드로부터 실제로 수령한 뒤에야 운용 인력에게 배분한다. 운용 인력은 자신이 굴리는 펀드에 직접 출자하며, 회사는 이를 위한 임직원 대출 규정을 두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실행한 심사역이 회수까지 책임지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거품론' 정면돌파…"변화에 대한 면역력 생존의 핵심"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KKR과 함께 SK그룹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했다. KKR이 29%, 컨소시엄이 20%를 나눠 갖는 구조다. KKR이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컨소시엄 몫도 조 단위다. 운용 중인 자산 10조1000억원에 견주면 단일 거래로는 꽤 무거운 편이다. AI 밸류에이션 부담을 두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정 대표는 "AI 산업에는 버블이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한다. 거품 속에서 대담하게 도전하고 부딪쳐야 그 안에서 원천 기술과 유니콘이 걸러진다는 것이다. 기존에 투자한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의 몸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술력과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라며 잘라 말한 이유다. 다만 특정 섹터 쏠림은 회사도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AI·딥테크로 자금이 집중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관리하고 있다"면서 "섹터 분산과 진입구조를 통한 하방 방어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부문에서 AI 외에 바이오·헬스케어와 컨슈머, 반도체, 우주·항공, 로보틱스를 병행하고, 상환전환우선주 같은 구조화 수단으로 하방을 막거나 성장이 검증된 기업에는 세컨더리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 투자도 카카오헬스케어(디지털 헬스케어)와 이노크라스(암 정밀진단), 홀리데이로보틱스(로보틱스), 코스모비(우주·항공)로 나뉘었다. 정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이 상시로 존재하는 상시 독감 체제"라고 비유하면서 "결국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는 체력, 변화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생존의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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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금리 우려 과도…AI 투자금 3년 내 회수 전망”-KB
20일 KB증권 보고서 “삼성전자 금리 우려 과도…AI 투자금 3년 내 회수 전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급락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수익화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이내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클라우드 공급 부족도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일 보고서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현재 금리를 감당하며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20일 이틀간 10% 하락하며 이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빅테크의 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KB증권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을 표면적인 우려로 평가했다. 올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약 0.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AI 투자가 금리 상승의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금리 자체보다 투자금을 얼마나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AI 투자 회수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고려하면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이내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KB증권은 평가했다. 클라우드 수요도 이를 뒷받침한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설비 대부분은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올해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내년 수요가 다시 2028년으로 넘어가는 수요 이연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클라우드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AI 투자의 조기 수익화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점차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AI 투자의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투자금 회수 속도가 빨라지면 수익성에 미치는 부담도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 역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사례는 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올해 49% 등 총 네 차례다. 앞선 세 차례에는 저점을 형성한 뒤 1개월, 3개월, 6개월 후 주가가 모두 반등했다. 대규모 주주환원도 향후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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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늘의 증시]美 국채 안정 조치에 투심 회복…코스피, 급락 딛고 반등 모색
[뉴욕=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07.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조치로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가 전날 급락세를 딛고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56포인트(0.22%) 오른 5만346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2포인트(0.21%) 오른 7707.98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1.38포인트(0.16%) 상승한 2만6331.09에 장을 마쳤다. 미 재무부가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 제고 차원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에 대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백은 시장에 유통되는 기존 국채를 정부가 사들여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내린 5.18%로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도 0.06%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가 진정되면서 주요 지수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 위원 다수가 물가상승률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제약 부문에서 모더나가 리보핵산(mRNA) 암 치료제의 암 재발과 전이 위험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177% 급등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반도체에서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구글과 인공지능(ai) 커스텀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9.9% 상승 마감했다. 다만 데이터건설 지연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른 기술주들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0.99% 내렸으며, AMD도 3.71% 하락했다. 최근 20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인텔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하방 압력을 키우면서 4.02%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펜실베니아 주지사가 AI 데이터센터 건설 시 환경 및 지역사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를 신속허가 대상에서 제외하자,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매물이 출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미 국채 금리 쇼크로 전날 5% 급락한 6400선에서 장을 마쳤던 코스피는 금리 진정에 따라 이날 반등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장 마감후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주환원 정책 역시 반도체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들도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2.58% 상승했으며, MSCI 신흥지수 ETF도 1.18% 올랐다. 반도체 부진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2% 내렸지만, 코스피 야간 선물은 2.37%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이영현금흐름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은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펜실베니아 규제 역시 전일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됐고, 장기금리도 하락해 단기 반등 여건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과 장기금리 하락,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반도체 약세는 데이터센터 규제에 더해 포지션 청산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그 여파를 배제하기는 어려워, 반도체의 경우 지수 중심의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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