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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사 괜히 갈아탔네"…장기고객 '역대급 혜택' 쏟아졌다
놀이공원 단독 대관에 유명셰프 요리 대접까지 이통사 '장기고객 혜택' 이정도라니 이동통신 3사 '장기고객 모시기' 후끈 SK텔레콤, 워커힐서 미식 행사 마무리 KT는 북콘퍼런스·영화 시사회 초청 LG유플러스, 레고랜드에 3000명 초대 지난 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SK텔레콤 장기 고객 행사에서 최현석(뒷줄 오른쪽)·김희은(뒷줄 왼쪽) 셰프가 최장기간 가입 고객인 고영수님(가입연수 43년·앞줄 왼쪽)과 임형숙님(앞줄 오른쪽)에게 라이브 쿠킹쇼에서 직접 요리한 메뉴를 전달하는 모습. / 사진=SK텔레콤 최현석 셰프가 차린 코스 요리, 심야에 문을 여는 롯데월드, 물놀이 시설을 통째로 빌린 레고랜드. 이동통신 3사가 올여름 장기고객에게 내놓은 혜택 목록이다.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보다도 '경험'을 제공하는 초청 행사가 3사에서 나란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년 이상 가입 고객을 초청하는 'T 장기고객 프로그램 테이블 데이' 서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객과 동반인 400명이 참석했다. 최현석·김희은 셰프가 같은 재료와 주제를 각자 방식으로 재해석한 코스 요리와 라이브 쿠킹쇼를 선보였고, 참석자 가운데 가입 기간이 가장 긴 고객에게는 두 셰프가 쿠킹쇼에서 직접 완성한 요리가 전달됐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 호스트로 오프닝 무대에 올라 고객을 맞았다. 지난 5월 '숲캉스 데이'에 이어 두 번째다. 정 CEO는 "SK텔레콤이 통신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왔다면, 오늘은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고객님의 한결같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로 늘 고객님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심야에 단독 대관하는 '어드벤처 데이' 응모도 오는 18일까지 받는다. 어드벤처 데이는 다음달 12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6시간 동안 진행되며, T 멤버십 앱 'T 장기고객'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2026~2027 시즌 일부 회차를 단독 대관한다. KT가 장기고객 대상 '8월 초대드림' 혜택으로 ENA 드라마 '신병4' 시사회에 고객 300명을 초청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은 KT 모바일·인터넷·TV 서비스를 합산해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다. KT 모델들이 장기고객 대상 '8월 초대드림'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KT KT는 문화 콘텐츠 쪽에 무게를 뒀다. 장기고객 프로그램 '초대드림'의 9월 혜택으로 독서 콘퍼런스와 영화 시사회를 마련해 12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9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밀리의 서재 10주년 콘퍼런스 '읽는 미래'에 200명, 9월 18일 영화 '부활남' 시사회에 1000명을 부른다. 콘퍼런스에는 소설가 은희경,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문학평론가 신형철, 데이터 전문가 안나 로슬링이 참여한다. 시사회는 서울과 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열린다. 응모 대상은 모바일·인터넷·인터넷TV(IP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인 고객이다. 신청은 KT닷컴 장기고객 감사드림 프로그램에서 20일까지 받고, 당첨자는 25일 개별 안내된다. 8월 혜택으로는 오는 22일 열리는 ENA 드라마 '신병4' 시사회에 장기고객 300명을 초청한다. 2024년 7월 시작한 초대드림은 이번에 16회를 맞았다. 가까운 지난 7월에는 뮤지컬 '그날들' 7월 25일 공연에 장기 고객 1200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장기고객 3000명을 초청해 진행한 '레고랜드 워터풀 파티'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8일 열린 '레고랜드 워터풀 파티'에서 고객들이 물놀이와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8~9일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장기고객 3000명을 초청한 '레고랜드 워터풀 파티'를 마쳤다. 멤버십 VVIP 등급 이상이면서 가입 기간 5년을 넘긴 고객과 가족이 대상이었다. 회사 측은 이벤트 페이지 조회수가 3월 첫 장기고객 이벤트 이후 328% 늘었고, 직전 행사인 '레고랜드 RUN'과 비교해도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뮤지컬 전관 초청과 화담숲 대관, 레고랜드 RUN을 잇달아 진행했다. 9월에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전관 초청 이벤트로 1100명에게 관람권을 준다. 응모는 21일까지, 공연은 9월 18일이다. 멤버십 '유플투쁠'에는 이달부터 롱블랙과 밀킨, 아이콘골프가 새로 들어갔고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VVIP 고객에게는 다이소 등 일부 혜택을 선착순 제한 없이 제공한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오랜 기간 LG유플러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형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imply. U+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장기 이용 고객이 차별화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여가·일상 영역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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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싸이월드 이번엔 부활하나?…‘소유권’ 두고 전·현 대표 갈등도
시그마체인, 10월 베타·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 예고 사진·글 NFT화·스테이블코인 연동 등 웹3 수익모델 제시 전 경영진 “IP 매각 절차 문제·핵심 도메인 미확보” 반발 ‘신사업 우선’ vs ‘데이터 복원 우선’ 충돌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2000년대 미니홈피 열풍의 주인공 싸이월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입고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서비스 재개 시작점부터 전·현 경영진 간 법적·제도적 마찰이 분출하며 난항을 예고했다. 신규 운영사가 블록체인 기반의 수익 모델을 내세운 반면, 전 경영진은 IP(지식재산권) 매각 과정의 위법성과 핵심 도메인 미확보를 주장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싸이월드 인수 및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블록체인 기술 기업 시그마체인은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로부터 싸이월드 IP 라이선스를 정식 인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시그마체인이 제시한 핵심 카드는 ‘웹3(Web3) 수익모델’이다. 미니홈피 내 사진과 글 등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자산화하고, 금융권 스테이블코인을 과거 싸이월드의 화폐 단위인 ‘도토리’와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박형근 시그마체인 최고콘텐츠책임자는 “수익 배분 비율을 이용자 40%, 크리에이터 40%, 플랫폼 20%로 설계해 자생적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간담회 현장에 전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의 김호광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가 방문하며 분위기는 냉각됐다. 김 전 대표는 이번 IP 매각 절차 자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주주 대상 사전 통보조차 없이 자산을 이전하고, 이를 다시 타 법인으로 넘긴 과정 전반에 배임 및 절차적 문제가 존재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시그마체인이 대표 도메인인 닷컴을 확보하지 못하고 닷KR 서브도메인만 들고 나온 것은 미해결된 법적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그마체인 측은 “IP 인수는 합법적 절차를 거쳐 완료됐다”며 “도메인 문제는 우회 활용 방안 등을 검토 중이며, 전 경영진 간의 분쟁은 자사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전 싸이월드제트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비스 재건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시각차도 극명하다. 시그마체인이 코인 연계 등 신규 수익모델 창출에 방점을 둔 반면, 김 대표 측은 3.8PB(페타바이트) 규모의 기존 이용자 데이터 복원이 전제되지 않은 사업 추진은 순서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싸이월드는 그간 수차례 주인이 바뀌며 홍역을 치렀다. 2024년 11월 싸이컴즈가 사업권을 인수해 부활을 시도했으나 자금난으로 데이터 복원이 중단됐고, 이후 내부 갈등과 경영진 사퇴, 대주주 소니드의 매각 표류 등 내홍이 중첩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시그마체인 측은 “외주 없이 100% 자사 인력을 도입해 170억건의 데이터 복원과 개발을 직접 진행할 자금과 기술력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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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폭 절반 이상 축소…글로벌 CDMO 성과 본격화
2Q 잠정 매출 1557억·영업손실 157억원 실적개선에 적자 폭 전년대비 217억 감축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1557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374억 원보다 217억 원 줄어 적자 폭이 약 58% 감소했다. 회사는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619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체 백신 일부 물량의 공급 일정이 3분기로 이연된 영향이다. 해당 물량은 3분기 내 전량 반영될 예정으로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43억 원, 영업손실은 6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164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올해 초 본사 송도 이전과 연구개발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525억 원보다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2024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다. IDT는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인력 최적화와 수율 개선으로 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앞으로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추가로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계약을 늘리는 한편 북미·유럽·아시아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백신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에 이어 유니세프(UNICEF)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향후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을 넓히고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 확보가 목표다. 안동 L HOUSE에는 상업생산 시설 확장을 완료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생산 역량도 확충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3000억 원 규모의 초저리·장기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R&D와 상업화 준비, 생산시설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게이츠(Gates) MRI(Medical Research Institute)로부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기술을 도입해 임상 개발을 추진 중이며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럽 보건·디지털 집행청(HaDEA) 주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는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에도 IDT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자체 백신의 국내외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을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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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는 지금] "BTS 앞세우면 좀 다를까"…구글, 제미나이 '스타 파워' 앞세운 까닭
챗GPT·클로드에 기술·이용자 경쟁 밀려…고성능 모델 공백 속 브랜드 영향력 확대 노려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에 밀리고 있는 구글이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르세라핌과 올데이 프로젝트, 배우 변우석 등을 활용해 '제미나이' 인지도 확대를 노렸던 구글이 다시 스타 마케팅을 꺼내 들며 이용자 확보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 '스피어' 외벽에 제미나이와 방탄소년단(BTS)의 협업을 예고하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제미나이와 BTS 로고, BTS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관련 이미지와 경복궁 등이 담겼다. 구글과 BTS의 협업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구글은 제미나이를 공식 AI 컴패니언으로 참여시켜 여행 일정 추천과 음성 안내, 이미지 편집 등을 지원했다.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Gemini)'와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티저 영상이 미국 현지 시간 8월 2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 외벽에서 순환 상영됐다. (사진=구글) 이처럼 구글이 다시 대형 스타를 앞세운 데는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밀리고 있는 AI 기술 경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고성능 모델 출시가 지연되며 당장 기술 경쟁에서 반전을 꾀하기 어려워진 만큼, 스타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제미나이의 브랜드 영향력과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 3.6 플래시' 등 경량 모델을 공개했지만 당초 6월 출시가 예상됐던 고성능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는 아직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 프로' 이후 약 9개월 동안 후속 프로 모델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코딩 성능이 내부 목표에 미치지 못한 점이 출시 지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코딩과 에이전트 분야는 최근 생성형 AI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구글의 부담은 커진 모양새다. 핵심 연구진 이탈도 이어졌다. 제미나이 공동 개발자 노엄 샤지어와 존 점퍼 등 주요 인력이 경쟁사로 이동했고, 구글 딥마인드의 경영 체계도 재편됐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델 출시 지연과 인력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제미나이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런 흐름은 국내 이용자 경쟁에서도 확인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챗GP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45만 명, 클로드는 142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제미나이는 15만 명에 그쳤다. 특히 클로드가 올해 들어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면서 제미나이는 챗GPT뿐 아니라 앤트로픽과의 경쟁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제미나이가 경량 모델을 중심으로 성능 개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 경쟁에서는 챗GPT와 클로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구글 '올데이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캠페인 본편 영상 (사진=구글) 구글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간 브랜드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지난해 르세라핌과 올데이 프로젝트, 배우 변우석 등을 활용한 데 이어 올해도 유명 스타와 K콘텐츠를 제미나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단순 광고보다 음악, 공연, 관광 등 팬덤이 소비하는 콘텐츠와 경험에 제미나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이용자가 어떤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구글이 대형 스타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기술 경쟁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동안 제미나이의 인지도와 이용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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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감속기 넘어 '로봇 관절' 통째로…에스비비테크, 모터·전장 M&A 추진
에스비비테크 로봇감속기 (사진=에스비비테크) 에스비비테크가 주력인 정밀 감속기를 넘어 모터와 제어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액추에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로봇 관절에 들어가는 핵심 구동 부품을 하나로 묶어 공급하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모터와 로봇 전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과 인수합병(M&A)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한 감속기를 중심으로 모터와 드라이버, 엔코더,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구동모듈 사업을 키우는 것이 골자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M&A와 관련한 절차는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인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 어느 정도 물량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감속기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낮추는 대신 힘을 키워 로봇 관절을 정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에스비비테크는 그동안 하모닉 감속기를 중심으로 로봇 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에는 감속기 단품보다 여러 구동 부품을 결합한 액추에이터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동모듈 내재화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사 내 공급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제작 원가에서 감속기와 서보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34%, 24%로 두 부품만 합쳐 절반을 웃돈다. 에스비비테크는 현재 세계 하모닉 감속기 시장 강자인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 제품 대비 60~80% 수준의 가격에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모터와 제어부품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면 로봇 한 대당 공급액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추에이터 적용처도 확대한다. 올해 6월 현대차 첫 양산 로봇플랫폼 '모베드'에 조향·편심 구동기를 공급한데 이어 후속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용 모듈과 방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안테나 제어용 액추에이터까지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감속기 사업에서는 오는 9월 방산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하모닉 감속기와 구조가 다른 유성기어 감속기까지 추가해 휴머노이드와 모빌리티 등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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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줌인]휴대성·영상 콘텐츠 소비성↑…폴더블폰 대중화 '성큼'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8을 100만대 추가 생산한다. 사진은 갤럭시Z 폴드8.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8' 증산을 결정한 것은 폴드8이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갤럭시Z8 시리즈는 역대 삼성 스마트폰 시리즈 사전 예약 가운데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했는데, 이를 이끈 것은 이 중 70%를 차지한 폴드8이다. 폴드8이 삼성 폴더블폰의 대표 제품으로 떠오른 것은 가벼워진 무게, 얇아진 두께, 개선된 주름 등과 함께 단연 4:3 화면 비율 7.6인치 '와이드' 폴더블 폼팩터가 꼽힌다. 가로 비율이 더욱 긴 폴드8은 바형 스마트폰 기준 '갤럭시S26 플러스' 수준인 201g의 무게로 만들어졌으면서도, 일반 바형 스마트폰을 크게 뛰어넘는 화면 크기와 동영상 등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한 화면 비율을 갖췄다. 그동안 폴더블폰 대중화 병목이었던 무게, 두께, 주름 등이 큰 폭 개선된 점도 폴더블폰을 외면하던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드7' 무게와 두께를 갤럭시S 시리즈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폴드8·폴드8 울트라 패널 아래 지지부 역할을 하는 티타늄 백플레이트 위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한 층 더 올리는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적용하며 주름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긴 4:3 비율 '와이드 폴드'를 개발하고 그 생산량을 100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처음부터 기존 모델들과 함께 동시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했는데도, 당시 계획인 100만대는 북 타입인 폴드, 클램셸 타입인 플립으로 양분돼있던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를 시험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이내 폴드8을 갤럭시Z8 시리즈의 대표 모델로 결정하고 생산계획을 수정했다.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와이드 폴드가 기존 폴드7에 적용된 18:20 화면비 폼팩터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키웠다. 연간 생산계획으로 폴드8을 전체 40%가 넘는 200만대 후반, 폴드8 울트라를 200만대, 플립8을 150만대 수준으로 설정하며 힘을 줬다. 이번 폴드8 증산은 이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잠재 수요를 사전 예약을 통해 확인해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통 550~600만대 수준에서 결정되는 연간 갤럭시Z 시리즈 생산 물량은 폴드8 울트라와 플립8 생산량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올해 5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부품사들은 플립보다 폴드의 판매 호조에 반색하고 있다. 더 큰 화면과 고도화된 폴더블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폴드가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오는 9월 최초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폴드8 증산 의미가 더욱 크다. 폴더블 아이폰은 7.58인치 4:3 화면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4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유사한 폼팩터를 적용한 경쟁사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도 삼성전자가 전작 대비 더 큰 수요를 이끌어낸 것이어서 와이드 폴드 잠재 시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4년과 2025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1720만대, 1770만대로 성장 정체기를 겪다가 올해 2650만대, 내년 3370만대로 올해부터 가파란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Z8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8울트라,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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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할로윈 새벽 맨홀 열어보니…하수서 나온 '마약 흔적'
식약처,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후일담 공개 코카인·엑스터시 등 '클럽 마약류'와 합성대마 대거 검출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클럽 밀집 지역에서 하수 채수 작업을 하는 식약처 직원들의 모습 (식약처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해 10월 31일 핼러윈 새벽. 화려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이던 시간,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챙겨 입은 들이 맨홀 앞에 쪼그려 앉았다.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리마약연구과 박수정 연구관과 연구팀이었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당시 연구원들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맨홀 뚜껑을 열고 그 아래 흐르는 하수를 채취했다. 사람들이 먹거나 투약한 마약류는 몸에서 대사된 뒤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된다. 하수에 남은 미세한 흔적을 분석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마약류가 사용됐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이같은 '하수 역학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한 곳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 톤의 생활하수가 모이기 때문에 마약류 성분도 그만큼 희석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하수가 처리장으로 흘러가 희석되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 채취해 보기로 했다. 이들이 지난해 핼러윈 새벽 서울 클럽 밀집 지역을 찾은 이유다. 현장은 예상보다 녹록지 않았다. 밤 10시까지만 해도 한산하던 거리는 새벽 1시가 되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연구원들은 새벽 1시와 3시, 7시 세 차례 맨홀을 열어 시료를 채취했다. 한 팀이 거리에서 하수를 뜨는 동안 다른 팀은 인근 숙소에서 가져온 시료를 밤새워 여과했다. 새벽 2시부터는 비까지 내렸다. 안전모와 조끼를 입고 빗속에서 맨홀을 들여다보는 연구원들을 본 시민들은 이들을 하수관 정비 작업자로 생각했다. "새벽까지 고생하신다"며 우산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술집에 들어가면 또 다른 일이 벌어졌다. 각종 코스튬으로 꾸민 사람들 사이에서 작업복 차림의 연구원들이 오히려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처럼 보인 것이다. 한 술집 사장은 밤샘 작업을 이어가는 연구원들에게 따뜻한 어묵탕 한 그릇을 말없이 내어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일 새벽 3시 33분 식약처 직원들이 서울 클럽 밀집 지역에서 하수 채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그렇게 밤을 꼬박 새우며 얻은 하수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하수처리장 조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와 합성대마가 검출된 것이다. 특히 같은 장소를 할로윈이 아닌 평범한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약류 사용 양상이 지역뿐 아니라 특정 행사나 시간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달 식약처는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채취한 하수 시료를 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조사 과정에서 예년과 비교해 채수 지점과 채수 방법을 대폭 손질하고 분석 대상도 기존 15~22종에서 243종으로 확대한 결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하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고스란히 흘러간다. 앞으로도 연구진은 하수처리장뿐 아니라 특정 시간과 장소를 겨냥한 조사를 통해 기존 조사에서 놓칠 수 있었던 마약류 사용의 신호를 더욱 촘촘하게 찾아낼 계획이다. 축제가 한창이던 핼러윈 새벽, 사람들이 거리 위에서 밤을 즐기는 동안 연구원들은 그 아래를 흐르는 하수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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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치료 패러다임 바뀌는 알츠하이머…비급여에 환자 부담은 숙제
10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에자이가 개최한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는 열쇠, 아밀로이드 베타 바로알기' 미디어 세션에 참석한 (왼쪽부터) 문연실 교수와 문소영 교수. (사진=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이 '증상 완화'에서 '질병 진행 억제'로 바뀌고 있다. 알츠하이머병도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처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다. 다만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 필요한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질병 조절 치료제가 비급여여서 환자 접근성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한국에자이는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는 열쇠, 아밀로이드 베타 바로알기'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알츠하이머병의 최신 진단·치료 동향을 공유했다. 문연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문소영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날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와 조기 진단,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에 관해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의 기능과 연결이 손상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 등장이다. 기존 치료는 인지기능 저하 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질병 조절 치료제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고 추가적인 응집을 억제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으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2주에 한 번 주사제로 투여한다. 치료 대상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제한되면서 조기 진단 중요성도 커졌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아밀로이드 병리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과 뇌척수액(CSF) 검사 등이 활용된다. 혈액검사도 새로운 진단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환자 부담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알츠하이머 진단에 필요한 아밀로이드 PET과 CSF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레켐비 역시 비급여다. 문연실 교수는 “치료를 통해 질병 진행을 5 ~6년 억제한다는 것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소중한 점”이라며 “PET 촬영 시 4회 정도 MRI를 찍어야하는데 PET와 MRI 모두 급여가 안되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접근성을 둘러싼 문제는 치매 환자 증가와 맞물려 사회적 비용 문제로도 이어진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가 치매관리비용은 약 22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95%에 해당한다. 연간 국방예산의 약 40% 수준이다. 2044년에는 치매 환자가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치매 환자 증가에 따른 관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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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활 선언만 네 번째…싸이월드 '추억 마케팅' 잔혹사 [정지은의 산업노트]
10월 베타서비스 목표 자금력·기술력 소개는 뒷전 추상적 메시지 앞세워 업계 우려 정체 모를 투자자 20여 명 몰려 “추억을 돌려드리겠습니다.” 2000년대 32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으며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가 또 새 주인을 맞았다. 싸이월드는 2022년 8월 서비스 중단 후 2024년 세 번째 주인을 맞았다가 재출시에 실패한 바 있다. 업계에선 무명 기업이 투자금을 반짝 끌어모으려 싸이월드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로드맵 없이 ‘추억 복원’ 강조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은 10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인수 완료를 공표했다. 싸이월드 데이터를 복원해 블록체인 기반 웹 3.0 서비스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베타서비스 출시가 목표다. 도토리를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해 콘텐츠 수익을 회사·이용자·창작자에게 나누는 형태의 사업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다룬 핵심 메시지는 ‘추억 복원’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담당 이사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추억과 디지털 문화유산을 다시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억을 자산으로, 콘텐츠를 가치로, 활동을 새로운 가치와 기회로 만들겠다”는 등 추상적인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시그마체인은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대구 소재 기업이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가 싸이월드 초창기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담당했던 점을 내세워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서비스 출시 역량에 대한 우려와 인수 과정을 둘러싼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 겸 베타랩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 시작 전 행사장 복도에서 “제대로 된 인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일로 간담회는 당초 계획보다 30분 늦게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싸이월드 사업권과 도메인이 법적 분쟁 중인 상태에서 이뤄진 거래는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1대 주주인 인트로메딕과 지분 15.21%를 보유한 베타랩스가 매각과 관련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나 동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 겸 베타랩스 대표가 10일 싸이월드 인수 완료 간담회 시작 전 행사장 복도에서 “제대로 된 인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박형근 시그마체인 최고고객책임자(CCO)는 “기존에 사업권을 갖고 있던 싸이월드제트 측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내고 지난달 지식재산권(IP)을 인수했다”며 “법적 문제가 남아 있어서 cyworld.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cyworld.co.kr는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CCO는 “시그마체인은 자체 개발팀과 기술팀 10여 명을 갖추고 있다”며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서비스 개발부터 출시까지 주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해외 주요 투자자와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기술력이 무엇인지, 확보한 자금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박 CCO는 “틱톡 같은 개방적 플랫폼과 달리 관계형 서비스를 강점으로 앞세울 것”이라며 “추후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까지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잔혹사 우려도 업계에서는 ‘싸이월드 잔혹사’가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그마체인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벌이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싸이월드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취재진 외 정체 모를 투자자 2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가 10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싸이월드 인수 완료 간담회가 끝난 뒤 행사장에 나타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에야 행사장에 나타난 곽 대표는 “코인 투자와는 무관하다”면서도 유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나중에 스테이블 코인이 법적으로 허용되면 도토리가 페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사와 연계해 유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커뮤니티로 출발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앞세워 확장했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뒤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 서비스 내 재화인 도토리 판매 수익으로 연 1000억원 이상을 거둘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1년에는 싸이월드제트가 사업권을 인수해 재출시했지만 2023년 자금난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4년 싸이커뮤니케이션즈(모회사 소니드)가 이를 넘겨받아 지난해 서비스 부활을 선언했지만 자금 부족 때문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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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단독] 네이버, 앤트로픽에 첫 투자…'AI 자립' 전략 바꾼다
AI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 범용 AI 모델·소프트웨어는 美 빅테크 등 글로벌 기업 활용 AI 데이터·서비스·인프라는 직접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 이 기사는 8월 10일 오후 3시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 한경 프리미엄9 '(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 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미국 앤트로픽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미국 프론티어 인공지능(AI) 기업에 자본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트로픽은 글로벌 톱 수준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엔비디아에 이어 최고의 AI 개발사와도 연결 고리를 갖게 됐다. ◇ 앤트로픽과 접점 늘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미국 투자법인인 네이버벤처스는 지난해 말 앤트로픽에 투자했다. 직접 주식을 취득하지 않고 미국의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한 방식을 사용해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네이버벤처스는 출범 1년 만인 지난 6월까지 9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3개 VC펀드에 별도로 출자했다. 직접 투자한 기업 가운데 영상 AI 업체 트웰브랩스, 음성 AI 업체 일레븐랩스, AI 데이터 인프라 업체 바스트데이터 등 7곳을 공개했다. 앤트로픽 투자는 네이버벤처스가 출자한 3개 벤처펀드 가운데 한 곳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향후 앤트로픽이 상장하기 전까지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앤트로픽과 AI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앤트로픽과 관계를 맺고 향후 공동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6월 앤트로픽 플랫폼 엔지니어링·제품 부문 임원들이 경기 성남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네이버 개발자들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공유했고, 같은 달 네이버는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엔지니어링 조직에 도입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범용 모델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AI가 코드를 수정하고 외부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하는 기업용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검색에서 상품 추천, 예약, 구매·결제까지 AI가 전 과정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자사의 ‘실행형 AI’ 전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거래 생태계를 보유한 네이버가 앤트로픽의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하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이용자의 목적을 끝까지 완수하는 ‘행동형 서비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 ◇ AI 전략 바꿨다 앤트로픽과 관계를 맺으면서 네이버가 구축할 AI 생태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오픈 LLM ‘네모트론’을 활용해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모델에 그치지 않고 GPU와 데이터센터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초기 200메가와트(MW)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AI팩토리로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법인도 설립하겠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앤트로픽도 끌어들인 것이다. 업계는 네이버가 모든 AI 기술을 처음부터 직접 개발하는 대신 선택과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모델과 소프트웨어는 앤트로픽·엔비디아 등 세계 최고 기술을 활용하고, 네이버가 20년 넘게 축적한 검색·쇼핑·콘텐츠 데이터와 이를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서비스, 대규모 AI를 돌릴 컴퓨팅 인프라는 직접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네이버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LLM 성능과 알고리즘이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면 데이터가 다시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AI 개발보다 이와 관련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오랫동안 조용하던 네이버가 엔비디아,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업계 톱 회사들과 손잡으면서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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