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뉴스
키워드 선관위 결과입니다.
-
IT같은 AI 지원에도…“매출 15% 급등”“우린 10% 감소” 왜
━ [이준기의 빅데이터] AI 효과 극과 극 케냐 세차업 종사자에게 경영 자문 AI를 붙여 줬더니 고객에게 음료수를 파는 등 서비스가 개선돼 수익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I 생성이미지] 지금 인공지능(AI)에 들어가고 있는 투자 규모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상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이것이 25년 전 닷컴 버블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닷컴 때는 이름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AI를 직접 써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그런 경우다. 광고를 누구에게 보여줄지 AI가 판단하도록 시스템을 바꾼 뒤 올해 2분기 페이스북 광고의 클릭은 8.3%,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15.7% 늘었다. AI 자동 광고 상품은 연 750억 달러 매출 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광고라는 특수한 영역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글로벌 서베이들의 결과는? 아직 답을 내기가 조금 애매하다. 맥킨지 조사에서 기업의 88%가 AI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것이 회사 영업이익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답한 곳은 39%에 그쳤고, 대부분은 기여도가 5% 미만이라고 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중단됐다고 집계했다. 데이터 품질, 예상을 넘어선 비용, 불분명한 사업 가치가 이유로 꼽혔다. 프로젝트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데 정작 회사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멈춰 선다는 것이다. 기업 88% AI 사용…이익 기여도는 5% 미만 개인 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AI를 쓰는 사람들은 효과와 만족도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낀 시간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 노동자 2만5000명과 직장 7000곳을 추적한 연구에서, AI 챗봇 사용자가 아낀 시간은 근무시간의 2.8% 정도였지만 임금과 근로시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케팅 담당자가 보고서 쓰는 시간을 한 시간 줄였다고 해서 그 한 시간에 공장에 가서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를 회사가 설계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콜센터 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지원은 전체 생산성을 14% 올렸는데, 신입과 저성과자에게서는 34%가 올랐다. 반면 이미 숙련된 상담사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답이 대체로 정해져 있는 정형 업무에서 AI는 못하는 사람을 끌어올리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의 성격이 모호해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AI가 잘 다루는 범위 안의 과제에서 성과가 크게 올랐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과제에서는 AI를 쓴 쪽의 정답률이 오히려 낮았다. 이런 일에서는 숙련자든 비숙련자든 AI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최신호에 실린 케냐 실험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의 현실 속에서 다룬다. 연구진은 식음료·농업·세차업 등에 종사하는 케냐 소상공인 640명을 모집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절반에게는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GPT-4 기반 경영 자문 AI를 붙여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온라인 경영 교육 자료만 주었다. 두 집단의 매출과 이익을 추적한 결과, 평균 차이는 0에 가까웠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평균 뒤에 큰 양극화가 있었다. 실험 전부터 성과가 상위 50%에 속했던 상인들은 AI를 쓴 뒤 매출과 이익이 15% 늘었다. 반면 하위 50%는 오히려 10% 가까이 줄었다. 같은 도구를 받았는데 한쪽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앉은 것이다. 연구진이 대화 기록을 뜯어보니 두 집단은 처음에는 질문의 개수도, 질문의 종류도, AI에게서 받은 조언의 내용도 비슷했다. 차이는 후속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있었다. AI는 초기에 누구에게나 “판촉 광고를 늘리세요~ 쿠폰 등을 활용하세요” 같은 일반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하위 그룹은 일반적인 조언 쪽을 골라 그대로 실행했다. 가격을 깎고 광고비를 늘렸다. 마진은 줄고 비용은 늘었지만 손님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상위 그룹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본인의 가설을 만들고 지속적인 질문·대답 안에서 자기 사업에 맞는 것만 골라냈다. PC방 주인은 게임 주변기기 대여를 시작했고, 세차장 주인은 손님이 찾는 새 세제를 들여오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원한 음료를 팔았다. 정전이 잦은 지역의 상인은 대체 전력원을 확보했다. 처음에 양쪽이 받은 조언의 품질은 같았다. 달랐던 것은 자기에게 맞는 방향으로 AI를 유도하고 자신의 머릿속 가설을 실험하며 정말 필요한 것을 골라내는 판단이었다. 연구진은 문제가 넓고 모호할수록 AI가 사람의 판단력을 증폭시킨다고 정리했다. 판단력을 갖춘 사람에게 AI는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 준다. 판단력이 약한 사람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을 그대로 따라간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조언을 걸러 낼 능력은 가장 부족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불편한 대목이다. AI를 널리 보급하는 것만으로 격차가 좁혀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판단을 빼고 AI에게 전부 맡기면 어떨까. 앤트로픽이 사내 자판기 사업 운영을 자사 AI에게 통째로 맡겨 본 적이 있다. AI는 물건을 원가 이하로 팔고 공짜로 나눠 주다가 금세 적자를 냈다. 목표가 모호하고 변수가 많은 경영은 아직 AI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슷한 패턴은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일상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는데, 경험이 가장 많은 개발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근거가 나온다. 출판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작가들이 AI로 작업량을 늘린 반면, AI를 등에 업고 들어온 신인들은 평범한 원고를 시장에 쏟아 냈다. AI는 출발선을 평평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물론 기업이 AI의 투자수익률을 숫자로 증명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성공한 기업에서도 초반에는 성과가 내려갔다가 뒤늦게 올라오는 J 커브가 나타난다. 조직이 새 도구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매출, 이익, 고객 만족 같은 지표는 경기를 비롯한 다른 요인과 겹쳐 있어 AI의 몫만 떼어내기도 어렵다. 우리는 아직 AI 전환의 초기 국면에 있다. 산업혁명 때 전기가, 디지털 혁명 때 인터넷이 거시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25~30년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먼저 성공한 구글·아마존·넷플릭스는 통계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경쟁의 최전선을 만들었다. AI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떻게 경쟁우위를 만들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우리의 이해도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새로운 가설과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AI가 맡은 자판기 사업, 원가 이하 팔다 적자 최근의 연구들에서 얻을 교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어디에 AI를 집중할지 정하는 능력이다. 정형 업무와 비정형 업무에서 AI의 효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요약, 번역, 초안 작성, 코드 점검처럼 범위가 좁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에는 지금 당장 넣어도 된다. 전략과 판단이 필요한 일에는 스킬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에 급한 것이 효율인지 판단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둘째, 기술을 아는 것보다 업무를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케냐 상인들을 가른 것은 어떤 최첨단 AI 모델을 썼는지가 아니라 자기 사업에 대한 이해였다. 슬론 연구진은 AI에게 그 회사의 재무 자료나 경쟁 환경 같은 맥락을 더 많이 넣어 주어 일반론이 스스로 걸러지게 하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요한 결정에는 사람에게 넘기는 절차를 미리 설계해 두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누가 도구를 쓰는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집단별로 나누어 점검하라는 것이다. 셋째, AI 프로젝트를 디지털이나 AI 담당 부서가 주관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문제를 아는 현업이 주체가 되고 기술 조직이 이를 받치는 구조여야 한다. 전략적 관점 없이 기술 부서가 끌고 간 프로젝트가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보았다. AI는 사다리라기보다 확성기에 가깝다. 준비된 조직의 목소리를 키워 주고, 준비되지 않은 조직의 혼란도 똑같이 키운다. 확성기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게 무엇을 물을지 아는 사람, 그리고 돌아온 대답 중 무엇을 버릴지 아는 조직이다. 도입 여부가 아니라 판단의 수준이 앞으로의 격차를 만들 것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인공지능윤석열선관위우크라이나이재명대통령 -
IT[알쓸신기] 물에 완전히 빠져도 스마트폰이 멀쩡하게 살아남는 이유
(21) 공기는 통하고 물은 튕겨낸다?… 스피커 구멍 속에 숨겨진 마법의 방수막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혹은 길을 걷다 웅덩이에 스마트폰을 빠뜨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과거의 휴대폰들은 물에 닿기만 해도 내부 부품이 합선되어 고장 나거나 화면이 까맣게 꺼져버리곤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쓰는 최신 스마트폰들은 물에 흠뻑 젖거나 심지어 수영장 물속에 통째로 잠겨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하게 작동한다. 충전 단자, 스피커 구멍, 유심 트레이 틈새까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이 조그만 기계는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려 물의 침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일까. ◆ 고무 패킹과 방수 양면테이프의 합작품 스마트폰 겉면을 보면 유리 화면과 알루미늄 몸통 프레임이 완벽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틈새가 존재하며, 물 분자는 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이 미세 틈새를 막기 위해 조립 단계에서 '특수 방수 점착제(방수 양면테이프)'와 '실리콘 가스켓(고무 링)'을 꼼꼼하게 배치한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뒷면 유리를 몸체에 결합할 때, 탄성이 뛰어나고 물에 녹지 않는 초정밀 방수 테이프를 둘레 전체에 빈틈없이 둘러 압착한다. 우리가 유심(SIM) 카드를 넣기 위해 핀으로 찔러 빼내는 작은 서랍(유심 트레이) 둘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얇은 검은색 고무 링이 둘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락앤락 밀폐용기 뚜껑에 달린 고무 패킹처럼, 트레이가 스마트폰 안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 고무 링이 틈새를 꽉 틀어막아 물이 내부 메인보드로 한 방울도 스며들지 못하게 지켜주는 원리다. ◆ 공기는 지나가고 물방울은 튕겨내는 마법 방수 설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바로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와 '마이크' 구멍이다. 음악 소리와 내 목소리가 밖으로 나가려면 공기가 자유롭게 통과해야 하는데, 구멍을 아예 막아버리면 소리가 먹먹해져 통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순을 해결한 핵심 부품이 바로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 방수 막'이다. 이것은 아주 촘촘한 구멍이 뚫린 '나노 단위의 초정밀 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비결은 '물방울'과 '공기(소리 진동)'의 크기 차이에 있다. 물방울은 표면장력 때문에 서로 뭉치려는 성질이 있어 크기가 비교적 크다. 반면 소리를 전달하는 공기 분자는 물방울보다 수만 배나 작다. 엔지니어들은 스피커 구멍 안쪽에 '공기 분자보다는 크지만 물방울보다는 훨씬 작은 미세 구멍'이 뚫린 특수 방수 막을 팽팽하게 덧대어 놓았다. 공기는 이 구멍을 숭숭 통과해 선명한 소리를 내보내지만, 덩치가 큰 물방울은 구멍을 통과하지 못하고 표면에서 튕겨 나가 굴러떨어지게 된다. ◆ 충전 단자의 습기 감지와 침수 라벨 물이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통로는 아래쪽에 시원하게 뚫려 있는 USB-C 충전 단자다. 충전 단자 내부의 금속 핀들은 외부로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물기가 묻은 상태에서 충전기를 꽂으면 강력한 전류가 흘러 쇼트(합선)가 나거나 단자가 까맣게 타버릴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충전 단자 안쪽에는 '미세 전류 습기 감지 센서'가 상시 감시를 펼치고 있다. 단자에 물방울이 닿아 미세한 전기 흐름의 변화가 감지되면, 스마트폰은 충전 통로의 전기를 즉시 강제로 차단한다. 그리고 화면에 "충전 단자에 물기가 감지되었습니다. 물을 완전히 말린 후 충전기를 연결하세요"라는 경고창을 띄워 사용자가 실수로 충전기를 꽂아 기기가 고장 나는 참사를 막아준다. 또한 제조사들은 기기 내부 깊숙한 곳에 물에 닿으면 하얀색에서 빨간색으로 영구히 변하는 '침수 라벨(LDI)'을 숨겨둔다.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 서비스센터에 가져갔을 때, 엔지니어가 기기를 열어 이 라벨 색깔을 보고 소비자의 과실로 내부가 침수되었는지 여부를 1초 만에 팩트체크할 수 있는 이유다. ▶ '알쓸신기' 토크 어바웃 - IP68 방수 등급의 진실, 바닷물과 수돗물은 다르다?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항상 자랑스럽게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바로 'IP68 방수·방진 등급'이다. 여기서 앞의 숫자 '6'은 먼지를 완벽하게 막아준다는 뜻이고, 뒤의 숫자 '8'은 물속 1.5미터 깊이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방수 능력을 뜻한다. 하지만 중학생 독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이 방수 테스트는 연구실의 '깨끗하고 잔잔한 수돗물(담수)'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라는 점이다. 여름철에 놀러 가는 바닷물에는 소금(염분)이 가득 들어있고, 워터파크 물에는 소독약(염소) 화학물질이 섞여 있다. 이 염분과 화학물질은 스마트폰 틈새를 지키고 있는 고무 패킹과 방수 테이프를 빠르게 부식시키고 삭아버리게 만든다. 게다가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파도가 칠 때 발생하는 수압은 방수 막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방수 폰이라 하더라도 바닷물이나 수영장 물에 빠뜨리면 즉시 깨끗한 수돗물로 헹궈내고 그늘에서 바짝 말려야만 소중한 스마트폰을 지킬 수 있다.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 알쓸신기 키워드 번역기 ·IP 등급 (Ingress Protection) : 전자기기가 먼지(방진)와 물(방수)로부터 내부 부품을 얼마나 잘 보호하는지 국제 표준으로 나타낸 등급이다. ·가스켓 (Gasket) : 부품과 부품이 맞닿는 틈새 사이에 끼워 넣어 물이나 공기가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밀폐하는 고무나 실리콘 소재의 패킹이다. ·멤브레인 방수막 : 공기 분자는 통과시키지만 물방울 표면장력은 막아내는 나노 단위의 미세 구멍을 가진 특수 고분자 방수 필름이다. ·침수 라벨 (LDI, Liquid Damage Indicator): 평소에는 흰색이지만 수분이 닿으면 붉은색으로 변해 내부 침수 여부를 증명하는 변색 스티커다.
증시트럼프선관위부동산이재명대통령 -
IT[사이언스샷] 정찰 위성이 우주 비밀 밝힌다, 과학 택한 로먼 우주망원경
9·11 테러 후 만든 초정밀 정찰 위성 개발 중단되자 우주망원경으로 개조 우주 팽창 비밀 밝히고 외계 행성 추적 로먼 우주망원경의 임무 상상도.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에서 암흑 에너지를 추적하고 외계 행성도 찾을 계획이다./NASA 9·11 테러에 대응해 개발했던 초정밀 정찰 위성이 망원경의 방향을 우주로 틀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30일 오전 7시 26분(한국 시간 오후 8시 2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다. 나사는 미 국가정찰국(NRO)이 만들던 정찰 위성을 넘겨받아 우주망원경으로 개조했다. 군용 개발이 중단됐다고 폐기하는 대신 과학을 택한 재활용의 성과는 이미 나타났다. 나사는 천문 연구 프로그램으로는 전례가 없이 로먼 우주망원경의 일정이 앞당겼다. 원래 발사 일정은 2027년 5월이었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나사 국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로먼 우주망원경과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든 마법 같은 요소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에서 최종 조립된 로먼 우주망원경. 길이 12m, 폭 4m로 대형 트레일러와 비슷한 크기이다. 허블 우주망원경과도 비슷하다./NASA 9·11 이후 개발한 정찰 위성을 개조 로먼의 시발점은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이 2010년에 발표한 ‘10년 주기 조사(Decadal Survey)’였다. 향후 10년간 미국이 추진할 우주·지구과학 연구의 우선순위와 임무 방향을 결정하는 보고서다. 당시 보고서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연구할 우주망원경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1998년 천문학자들은 먼 은하에서 폭발하는 Ia형 초신성을 관찰하다가 예상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팽창 가속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를 밀어내는 암흑 에너지라는 개념이 나왔다.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연구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물질은 5%에 불과하고 70%는 암흑 에너지라고 본다. 나머지 25%는 빛을 내지 않으면서 물체를 끌어당기는 암흑 물질로 불린다. 나사는 바로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WFIRS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름 1m급 거울을 가진 우주망원경으로 하늘 전체를 관측해 우주 팽창의 추이를 조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주망원경 임무에 외계행성 탐색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나사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터라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때 국가정찰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속도를 높이던 차세대 정찰 위성 ‘미래 영상 체계(Future Imagery Architecture)’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이 지름 2.4m 거울을 장착한 이 위성은 지상의 커피잔보다 작은 물체까지 관측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로 2005년에 개발이 중단됐다. 국가정찰국은 2012년 이미 개발된 정찰 위성 부품들을 나사에 기증했다. 정찰 위성에서 빛을 모으는 반사 거울은 나사가 당초 암흑에너지 연구용으로 잡았던 것보다 두 배나 커, 외계행성 추적까지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었다. 나사는 2016년부터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 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43억달러를 들여 로먼 우주망원경을 완성해 이번에 발사를 앞두고 있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 원리./자료 NASA, 챗GPT 생성 이미지 허블보다 시야 100배 넓고, 신속 관측 로먼 우주망원경의 크기는 길이 12m, 폭 4m로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슷하다. 반사 거울의 지름도 허블과 같다. 하지만 관측 능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로먼은 허블보다 시야가 최소 100배 넓은 300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로먼의 광시야 관측기(WFI)는 대형 적외선 검출기 18개를 모자이크처럼 배열했다. 간단히 말해 같은 크기의 망원렌즈 뒤에 로먼은 허블보다 훨씬 큰 이미지 센서를 단 셈이다. 렌즈가 같아도 센서가 넓으면 한 장의 사진에 훨씬 넓은 영역이 들어온다. 로먼은 개별 천체를 허블보다 100배 크게 또는 선명하게 보지 않고, 대신 허블급으로 세밀한 영상을 100배나 넓은 범위에서 빠르게 얻는다는 말이다. 나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하면 1세기가 걸릴 정도로 넓은 은하를 로먼으로는 한 달이면 끝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먼은 태양계 밖에서 외계 행성을 찾는 과제도 맡았다. 지금까지 찾은 외계 행성은 6000여 개인데, 로먼 우주망원경은 3중 추적 기술로 지금보다 40배나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나사는 밝혔다. 로먼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줄리 맥네어리(Julie McEnery) 박사는 “태양계 밖 행성들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구 조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외계 행성은 별 표면 통과(transit) 현상을 이용해 찾는다. 별 앞으로 행성이 지나가면 빛을 일부 차단한다.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처럼 지구에서 보기에 별이 잠시 어두워지는 것을 포착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확인한다. 하지만 별 앞을 질량이 큰 행성이 지나가야 이런 방식으로 포착하기 쉽다. 로먼은 지구나 화성 크기의 외계 행성도 찾기 위해 미세 중력 렌즈 기법도 활용한다. 행성의 중력이 먼 별에서 나온 빛을 굴절시키고 증폭시키는 현상을 포착해 역으로 행성을 찾는 방법이다. 또 먼 별의 빛을 차단하는 코로나그래프도 장착해 행성의 희미한 빛도 관찰할 수 있다. 지상의 천체망원경에는 전부터 쓰던 방식이지만 우주망원경에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첫 수석 천문학자였던 낸시 그래이스 로먼 박사가 컴퓨터 계측기들이 줄지어 있는 벽을 올려다보고 있다. 로먼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궤도 관측소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허블의 어머니’로 불렸다./NASA 허블 어머니 이름 달고 제임스 웹 자리에 로먼 우주망원경은 1960년대 나사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를 맡았던 낸시 그레이스 로먼(Nancy Grace Roman·1925~2018) 박사의 이름을 땄다. 로먼 박사는 지구 궤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우주망원경 프로그램을 세우는 데 기여해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린다. 지상에는 칠레의 베라 루빈 천문대가 여성 천문학자의 이름을 땄지만, 우주망원경에 여성 과학자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발사 후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약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으로 향한다. 지구와 달 사이(38만5000㎞)보다 약 4배 먼 거리다. L2는 우주 관측에 최적인 지점이다. 이곳은 태양·지구의 중력과 우주망원경의 원심력이 균형을 이뤄 빛의 왜곡이 없다. 특히 태양이 항상 지구 뒤에 가려져 햇빛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L2에는 이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2년부터 자리 잡고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로먼 우주망원경과 임무가 중복되지는 않는다. 제임스 웹이 멀리 있는 천체 하나를 당겨 자세히 들여다보는 초망원 렌즈라면, 로먼은 하늘의 넓은 부분을 한꺼번에 찍는 초광각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아직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과 태양계 밖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외계 행성을 추적한다. 관찰 대상이 바뀌었다 뿐이지 여전히 비밀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정찰 위성의 전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어쩌면 로먼 우주망원걍이 지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을지도 모른다. 전쟁이 아니라 과학에서 승리하는 정찰 위성이 기다려진다. 참고 자료 NASA, https://science.nasa.gov/mission/roman-space-telescope/
선관위지방선거러시아이재명대통령내란 -
IT달의 그림자부터 사라진 에너지까지…우주를 지켜본 겹겹의 시선[코스모스토리]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 월간 우·아 코스모스토리 속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모아 전해드리는 '월간 우·아'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발견을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포착한 광활한 우주공간 속 놀라운 결과물을 모아 소개합니다. 지난 한 달 우주 소식의 주인공은 천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상과 성층권, 지구 궤도와 달 궤도, 그리고 우주망원경들까지, 장면을 잡아낸 '눈'들의 활약이 유난히 도드라진 달이었습니다. 8월의 월간 우·아는 무엇을 봤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봤느냐에 초점을 맞춰 네 장면을 골랐습니다. 개기일식 장면. NASA/빌 인갈스(Bill Ingalls)/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 태양이 사라진 저녁, 인류는 겹겹이 눈을 떴다 한국시간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저녁),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의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이 지역을 차례로 지났고, 외곽지역의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스페인 본토를 기준으로 1905년 이후 121년 만에 진행돼 더 특별합니다. 이번 일식은 어떻게 관측되었을까요? NASA는 이 짧은 어둠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고도별로 배치했습니다. 스페인 산미얀 데 로스 카바예로스에서는 NASA 사진가 빌 인갈스(Bill Ingalls)가 해바라기밭 위로 해가 지는 동안 일식의 전 과정을 연속 촬영해 한 장으로 합성했고, 검게 가려진 태양 가장자리로 드러난 코로나와 분홍빛 홍염도 담았습니다. 미국 메인주에서는 또 다른 NASA 사진가 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가 부분일식이 진행 중인 태양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초속 약 8㎞로 가로지르는 실루엣을 포착했습니다. WB-57F 성층권 관측 비교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시광선, 근적외선, 중적외선, 단파 적외선. NASA/SwRI/윌 애쉬필드(Will Ashfield) 성층권에서도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NASA의 WB-57F 연구용 제트기는 아이슬란드 앞바다 상공 약 15㎞에서 달그림자 속을 따라 날며 일식 시간을 늘렸고, 기체에 실린 카메라들이 가시광선부터 중적외선까지 여러 파장으로 코로나와 홍염을 찍었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캐나다 퀘벡 상공에서 관측한 부분일식 장면. NASA/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 유럽 기상위성 MTG-I1가 개기일식 당시 관측한 지구에 달 그림자가 생긴 모습. ESA/유메트샛(Eumetsat) 지구 궤도에서는 시선이 거꾸로 향했습니다. ISS에 탑승한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는 캐나다 퀘벡 상공 약 420㎞에서 최대 약 18%까지 가려진 태양을 촬영했고, 유럽 기상위성 MTG-I1은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영상을 잡았습니다. 달 궤도를 돌고있는 다누리가 개기일식 당시 지구에 생긴 그림자를 관측했습니다. 항우연 제공 가장 먼 관측석은 달 궤도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는 달 뒷면에서 앞면으로 넘어오며 남극 쪽으로 접근하던 중, 달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와 그 위 그린란드 부근에 드리운 달그림자를 함께 촬영했습니다. 일식을 만든 달의 곁에서, 그 달이 지구에 드리운 그림자를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이번 관측 자료의 분석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올 예정이며, 다음 개기일식은 2027년 8월 2일 스페인 남부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번보다 훨씬 길게 이어집니다. 26년 만에 찾아간 별의 임종, 문패가 바뀌어 있었다 NASA가 지난 10일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관측 이미지에는 낯익은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2천 년 가시광선으로 촬영해 널리 알려진 행성상성운 NGC 2392입니다. 오랫동안 '에스키모 성운'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천체이기도 합니다. 사자성운을 지난 2천 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왼쪽)와 2026년 8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 NASA, Andrew Fruchter and the ERO Team[실비아 배젯(Sylvia Baggett, STScI), 리처드 훅(Richard Hook, ST-ECF), 졸탄 레바이(Zoltan Levay, STScI)], ESA, CSA, STScI; 이미지처리 :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이 천체는 다시 촬영하게 된 순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이름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NASA는 2020년 8월 이 별칭이 차별적일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중단했고, 이번 발표에서는 '사자성운'이라는 별칭으로 이 천체를 소개했습니다.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과 갈기를 닮은 먼지 고리가 이름의 근거라는 게 NASA의 설명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중적외선기기(MIRI)로 관측한 사자성운. NASA, ESA, CSA, STScI; 이미지 처리: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웹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기기(MIRI)로 26년 전 허블이 봤던 그 구도를 다시 겨눴습니다. NASA의 관측 설명 따르면 전체 윤곽은 허블의 가시광선 이미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적외선 시야에서는 촘촘한 먼지 덩어리들과 이온화된 가스의 안개가 새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구조를 빚는 주인공은 중심의 죽어가는 별입니다. NASA는 태양규모의 별이 임종 단계에서 벗어던진 바깥층이 이러한 형태의 성운이 됐고, 남은 백색왜성의 복사가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을 지금도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기 가장자리의 혜성 꼬리 모양 덩어리들은 그 복사를 견디고 살아남은 먼지들입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NASA는 "약 1만 년 뒤면 사자의 모습이 흩어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랙홀의 문턱에서, 물은 살아남고 별은 질주한다 우리은하 중심은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짓궂은 장소입니다. 별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고 두꺼운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데다, 한가운데에는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8월에는 바로 이곳에서 관측 성과 두 건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IRS3 지역. ESA/Webb, NASA & CSA, F. 파이스커(F. Peißker), J. 루(J. Lu), F. 유세프-자데(F. Yusef-Zadeh), N. B. 사바(N. B. Sabha), C. 찬(C. Chan)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1일, 웹 망원경이 이 블랙홀에서 불과 0.55광년 떨어진 늙은 별 IRS 3를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IRS 3는 은하 중심에서 가장 밝은 중적외선 광원 중 하나지만, 연속된 중적외선 스펙트럼이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ESA의 마카레나 가르시아 마린은 이 스펙트럼 덕분에 별의 화학적 정체를 비로소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펙트럼에는 규소와 산소로 이뤄진 규산염 먼지의 신호 두 개가 뚜렷했고, 별을 감싼 외피에서는 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소가 풍부한 별일 것이라던 기존 추정도 산소가 풍부한 별로 뒤집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쾰른대학교의 플로리안 파이스커는 극한 환경에서도 별의 먼지 생산이 놀랍도록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웹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SA는 이런 늙은 별들이 뿜어내는 물질이 우주 성간 먼지의 가장 중요한 공급원 중 하나이며, 블랙홀 주변처럼 혹독한 곳에서도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재료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하 중심 방향 궁수자리 의 풍부한 별 구름을 가시광선으로 관측한 모습. ESO and 디지털 서베이 관측 2(Digitized Sky Survey 2). 협력 : 다비데 드 마르탱(Davide De Martin) and S. 기사르(S. Guisard) 며칠 뒤 같은 동네에서 또 다른 소식이 나왔습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 19일, 8m급 망원경 네 대의 빛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망원경간섭계(VLTI)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 S301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보다 20억 배나 어둡게 보이는 이 별은 태양 질량 400만 배의 블랙홀을 초속 2만 5천㎞, 광속의 약 8%로 돌고 있고, 지금까지 관측된 어떤 별보다 블랙홀에 가깝게 다가서는 궤도를 그립니다. 우리은하 궁수자리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돌고 있는 별 S301의 궤도를 설명하는 이미지. 아래는 해왕성 궤도 크기. ESO/GRAVITY collaboration 연구진은 2031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최근접 통과를 추적해 앞으로 10년 안에 이 블랙홀의 자전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물이 살아남고 별이 질주하는 블랙홀의 문턱은, 이제 시공간 자체를 재는 실험실이 되고 있습니다. 세가지 빛을 겹치자, 사라진 에너지의 행방이 보였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마지막 장면은 한 대의 망원경이 아니라 세 대가 함께 관측한 결과물입니다. NASA가 지난 11일 공개한 이미지는 찬드라 X선 관측소의 X선을 파란색으로, 웹의 적외선을 붉은색으로, 허블의 가시광선을 초록색으로 입혀 색종이를 겹치듯 포개 만든 합성입니다. 대상은 지난 2022년 코스모스토리에서 소개했던 천체로 지구에서 약 16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의 타란툴라 성운입니다. X선, 적외선, 가시광선 세가지 층은 각각 다른 온도의 우주를 봅니다. NASA에 따르면 파란 X선 층은 젊고 무거운 별들의 항성풍에 밀려나 수백만 도로 달궈진 가스를, 붉은 적외선 층은 수천 개의 어린 별과 차가운 먼지를, 초록 가시광선 층은 그보다 따뜻한 수소 가스를 보여줍니다. 이번 관측에는 찬드라가 임무 기간 내내 반복 관측하며 쌓은 자료에 은퇴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데이터까지 더해졌습니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그런데 겹쳐 놓고 보니 이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제니퍼 로드리게스가 이끈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별들의 항성풍 에너지가 가스를 데워 만들어냈어야 할 X선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관측됐습니다. 그 많은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연구진은 에너지가 여러 경로로 새어나가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뜨거운 가스의 최대 절반이 성운을 감싼 가스와 먼지 껍질의 벽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놀라운 관측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경이로운 우주의 다양한 모습은 계속 공개됩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관측하는 망원경들, 우리는 앞으로 또 어떤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요.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월간 우·아'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내란선관위우크라이나지방선거인공지능 -
IT그림자가 시간 알려주는 '앙부일구' vs 원자핵으로 시간 재는 '핵시계'
햇빛과 그림자로 시간을 읽는 조선시대 앙부일구에서 토륨-229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하는 핵시계로 이어진 시간 측정 기술의 발전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확인했을까요? 조선 초기에는 오늘날 기상청과 비슷한 역할을 한 서운관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종을 쳤습니다.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시간을 짐작했습니다. 조선의 네 번째 왕 세종은 시계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고 일상 속 불편도 줄어듭니다. 1434년 세종은 조선의 과학자들과 해시계 ‘앙부일구’를 만들었습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받침대 위에는 시판이라는 그릇이 놓여 있는데 시판은 반구 모양입니다. 시판 안쪽에는 시간선과 절기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선은 시간을, 절기선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인 절기를 나타냅니다. 시판 가운데에는 영침이라는 뾰족한 금속 막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침에 햇빛이 닿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의 방향을 읽으면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선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12개의 선입니다. 그중 시판 위쪽에 그어진 7개의 선은 해가 뜨는 묘시부터 해가 지는 유시까지 나타냅니다. 밤에는 햇빛이 없어 그림자가 안 생깁니다. 그래서 해가 떠 있는 시간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시간선 사이는 2시간 간격이고 그 사이는 다시 8칸으로 나뉘어 15분 단위까지 시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절기선은 시판에 가로로 그려진 13개의 선입니다. 각 선 양 끝에는 절기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태양의 높이는 절기마다 다릅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6월 21일경인 절기 ‘하지’에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 그림자가 가장 짧습니다. 영침의 그림자는 맨 아래쪽 절기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반대로 12월 22일경인 절기 ‘동지’엔 태양이 가장 낮게 떠서 그림자가 깁니다. 동짓날 영침의 그림자는 맨 위쪽 절기선을 가리킵니다. 앙부일구는 조선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덕분에 백성들은 앙부일구를 보고 절기에 맞춰 농사를 지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거나 관청에서 일을 볼 때도 시간을 맞추기 쉬웠습니다. 오늘날에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토륨-229가 들어 있는 불화칼슘 결정에 자외선 레이저를 쏘아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유도하는 핵시계 실험을 표현한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 원자핵으로 만든 미래의 시계 최근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가 세계 최초로 작동했습니다. 6월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과 유럽 연구팀이 각각 토륨-229 원자핵으로 시간을 재는 핵시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가 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보는 시간은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원자시계는 원자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나타나는 매우 일정한 진동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입니다. 원자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데 그 안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돕니다. 과학자들은 레이저를 쏘아 전자의 에너지 상태를 바꿉니다. 이때 나타나는 빛의 진동수는 매우 일정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진동수를 세어 시간을 측정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시계는 세슘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슘의 전자가 에너지 상태를 바꿀 때 흡수하거나 내보내는 빛이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 시간을 1초로 정의했습니다. 원자시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는 가볍고 원자 바깥쪽에서 움직여서 전자의 에너지 상태가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쉽게 흔들립니다. 과학자들은 원자시계를 진공 상태에 두거나 아주 낮은 온도로 냉각해서 바깥 환경의 영향을 줄입니다. 원자시계와 달리 핵시계는 원자핵의 에너지 변화를 이용합니다. 원자핵은 전자보다 훨씬 무겁고 원자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는 자기장이나 온도 변화에 덜 흔들립니다. 핵시계는 토륨-229로 만들어졌습니다. 토륨-229는 원자핵을 이루는 양성자가 90개, 중성자가 139개인 원자입니다. 대부분의 원자는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를 바꾸려면 매우 강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면 토륨-229는 약한 자외선 레이저만으로도 상태가 쉽게 변합니다. 두 연구팀이 핵시계를 만든 원리는 비슷합니다. 토륨-229를 불화칼슘 결정에 넣고 자외선 레이저를 쐈습니다. 토륨-229 원자핵이 레이저 빛을 흡수하면 에너지 상태가 변합니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조절해 원자핵의 에너지 상태 변화를 매우 일정한 주기로 반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두 핵시계의 오차는 300만 년에 1초 수준입니다. 가장 정밀한 원자시계가 400억 년에 1초밖에 틀리지 않으니 핵시계는 아직 정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핵시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핵시계의 장점을 활용하면 앞으로 복잡한 장치를 줄인 휴대하기 쉬운 핵시계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 연구팀은 핵시계가 암흑물질 같은 새로운 물리 현상을 탐지하는 센서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8월 15일, [편집부와함께 미리보는통합과학] 고양이의 마지막 선물
선관위내란김건희폭염이재명정부 -
IT[여행.zip] “고양이 카페 아니에요”…마곡 한복판 구조묘 19마리 모인 ‘이곳’
카페 대신 구조묘에게 내준 사옥 1층…소노, 구조묘 교감공간 ‘퍼라운지’ 운영 익숙한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여행지를 익숙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폿부터 키덜트 취향을 채워주는 숨은 명소, 역사적인 문화 공간까지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여행지의 핵심만 가득 담아 압축할 테니, 어디서든 가볍게 꺼내 읽어보세요! <편집자 주>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카페와 쇼핑몰이 빼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새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서울 강서구 마곡에 구조묘와 직접 교감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공간 ‘퍼라운지(PurrLOUNGE)’를 소개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통유리 너머를 들여다보자 고양이들이 캣타워를 오르내리고 장난감을 쫓아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한쪽에서는 서로 몸을 맞대고 잠든 고양이도 눈에 띄었다. 겉보기엔 도심 한복판의 고양이 카페 같지만 이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모두 새 가족을 기다리는 구조묘다. 지난 28일 찾은 퍼라운지는 비영리법인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도심형 유기묘 보호·교감 공간이다. 이름부터 고양이가 떠오르는 귀여운 이미지다. ‘퍼(Purr)’는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가르릉’ 소리에서 따왔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지난 4월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1층 한편을 구조묘를 위한 공간으로 내줬다. 수익을 내는 상업시설 대신 유기묘를 보호하고 시민들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사옥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현재 이곳에는 19마리의 구조묘가 머물고 있다. 대부분 강원지역 보호소에서 구조돼 이곳까지 왔다. 먼저 소노수의재단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는 고양이만 이곳으로 이동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를 마친 뒤 합류한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가 본격적인 입장에 앞서 캐티켓을 설명 중이다. [사진=장주영 기자] 입장 과정도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와 다르다. 규칙 안내나 교육, 소독 과정 없이 고양이 영역에 들어가는 고양이 카페와는 달리 동의서를 작성한 뒤 약 10분간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과정과 만지는 방법, 시설 이용 시 지켜야 할 ‘캐티켓’을 듣는다. 두 개의 출입문을 동시에 열지 않는 등 탈출 사고를 막기 위한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소독까지 마치고 나서야 약 50분간 고양이들과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숨거나 활동량이 줄어들기 보다는 활발하게 장난감을 쫓거나 냄새를 맡으며 다가오는 고양이가 대다수였다. 장난감을 꺼내자 여러 마리가 곧바로 달려들었고, 바닥에 앉으면 주변을 맴돌거나 손길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구조된 만큼 낯선 고양이끼리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퍼라운지를 운영하는 소노수의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데면데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각자 일정한 적응 기간을 두고 천천히 만나게 해 처음부터 적대적인 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낮춰가고 있다. 이는 퍼라운지가 구조한 고양이를 보여주거나 문화 공간의 한 콘텐츠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다른 고양이를 만나는 과정 자체가 향후 입양을 위한 사회화 과정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으로 옮겨 쉬게 한다. 실제로 내부를 둘러보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간만큼이나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높이가 다른 캣타워와 벽면 선반, 폐쇄형 터널과 스크래처 등이 곳곳에 설치됐다. 성묘와 어린 고양이의 생활 방식도 달리 관리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는 밤새 뛰어놀 수 있어 야간에는 별도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돌본다. 무엇보다 고양이 19마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냄새나 털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털과 얼굴, 그루밍 상태 등을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확인하고, 휴식이 필요한 고양이는 별도 공간에서 쉬게 한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캣타워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 역시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환경과 위생 상태다. 이날 가족과 함께 퍼라운지를 찾은 전혜민(30)씨는 “일반적인 고양이 카페보다 아이들이 밝고 활발해 보인다”며 “특히 한 번에 입장하는 방문객도 제한을 두어 고양이와 방문객 모두 쾌적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씨가 퍼라운지를 찾아 보게 된 계기 역시 이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들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그는 “인근을 지나다 예쁜 아웃테리어에 먼저 눈길이 갔지만, 그 안에서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 검색하게 됐다”며 “처음엔 고양이 학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라운지는 ‘입장료’ 대신 ‘퍼패스’라는 이름의 기부금을 받는다. 해당 금액은 구조묘들의 입양과 보호를 위해 사용되며, 이용을 마치면 같은 건물 2층 카페 ‘플라워플로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료권도 제공한다. 고양이와 교감한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는 것까지 하나의 방문 동선으로 구성했다. 혜민씨와 함께 퍼라운지를 방문한 동생 전혜빈씨(27)는 “상업적 성격이 드러나는 고양이 카페는 음료를 사야하는 등의 구매가 필수지만 퍼라운지는 방문이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이 좋다”며 “봉사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구조된 고양이들을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23일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에서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따라 반응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구조묘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바로 데려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양 전 최소 한 차례 교감이 필수다. 이후 정기적으로 열리는 입양 세미나를 듣고 상담을 거친다. 최종 입양 전에는 다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성화와 동물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입양 이후에도 건강검진 등 사후 관리가 이어진다. 퍼라운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노 측은 기존에도 비발디파크 등을 중심으로 유기견 입양 활동을 해왔지만 유기묘를 위한 공간은 퍼라운지가 처음이다.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사옥 1층에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구조묘를 보고, 교감하고, 입양까지 관심을 갖도록 접점을 넓혔다. 기업의 동물복지 활동이 기부나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직접 구조와 치료, 사회화, 입양을 잇는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확장된 셈이다. 특히 퍼라운지는 기업 내부 복지시설로 문을 닫아두지 않고 일반 방문객에게도 열어두면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임직원에게도 이곳은 일종의 쉼터가 됐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 통유리 너머로 고양이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퍼라운지를 찾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해진다. 방문 당시에도 사옥을 찾은 트리니티 항공 임직원들이 캐리어를 끌다 멈춰 유리창 너머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퍼라운지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은 보호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인 만큼 여기에서 이 과정을 잘 겪어야 새로운 가정에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고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는 매 순간이 구조묘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마곡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1층 퍼라운지 외부전경 [사진=장주영 기자]
선관위이재명정부김건희폭염내란 -
ITSK스퀘어엔 ‘하이닉스’ 있는데…쪼개는 카카오 ‘국민 메신저’ 한계 넘을까
지배구조 수술·디스카운트 해소 ‘재무통’ 김도영 중심 자산 재편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인적 분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에 나섰다. 통신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부문을 나눠 기업가치를 높인 SK텔레콤·SK스퀘어 모델을 연상시킨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성장성을 시장에서 따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SK스퀘어의 성장에는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자산이 있었다. 카카오가 분할 효과를 주가 재평가로 연결하려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 AI 사업의 성과와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분할 모델과 닮은꼴 카카오는 기존 법인을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분리한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대 카카오AI 0.36이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적 분할 구도는 과거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과 반도체·ICT 투자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회사를 쪼갰다. 당시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던 코스피 2위 상장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현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SK스퀘어로 이관했다. 통신업에 가려진 반도체와 ICT 자산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명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기업가치 제고 외에도 지주회사 전환 시 SK하이닉스 지분을 30%까지 확보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부담과 관련이 있었다”며 “반도체 투자를 가로막던 통신 규제를 피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성격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분리라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받쳐주는 반면 카카오의 AI 사업은 아직 명확히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분할 배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으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여러 사업이 한데 묶여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인적 분할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카카오의 저평가 상황을 수치로 제시했다. 김 내정자는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서 그룹 전체 가치가 5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사업과 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 있는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과 위험 성향이 다른 만큼 사업 부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를 나누는 기준에서도 SK스퀘어의 선례가 비교 대상이 된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이어왔다. 디지털 광고 회사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에, 앱 마켓 원스토어는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에 매각했다. SK쉴더스는 대주주 변경과 지분 매각을 완료했고, 웨이브는 티빙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SK스퀘어는 내년 초까지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AI·반도체에 집중하는 투자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연합뉴스] 핵심 계열사 품은 카카오X…갈등·규제 관리 시험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이관되는 자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과제가 만만치 않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 배치된다. 각 분야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택시업계·골목상권 등 이해관계자와의 갈등도 안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본체 이사회 안건의 85%, 투자심의 안건의 84%가 이들 자회사 지원에 집중됐다. 인적 분할 이후에는 투자 전문법인 카카오X가 이들 계열사의 관리와 자산 재편을 전담하게 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발자나 IT 기획자가 아닌 투자·재무 전략 전문가다. 삼성증권에서 인수합병(M&A)팀장과 기업금융2그룹장 등을 거쳤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투자 전략과 자산 유동화를 이끌어왔다. 카카오 CA협의체에 SK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한 만큼 이번 분할 과정에서 SK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가 일정 부분 참고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규 투자와 함께 비주력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거대 데이터센터나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인프라 경쟁을 직접 벌이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애플리케이션 접점을 지닌 만큼 ‘에이전트 AI’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엑시트 창구 역할을 하며 성장했지만 계열사 수가 늘면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에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번 인적 분할은 카카오AI가 AI 에이전트의 실행력을 높이고, 카카오X가 핀테크·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건희우크라이나쿠팡선관위AI -
ITAI 시대에 재조명 받는 의외의 ‘이 학과’[김현지의 with AI]
조용한 도서관의 사서를 연상케 하는 문헌정보학과, 도서관학과, 서지학과 졸업생이 요즘 인공지능(AI) 시대 취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이 좋은 성능을 내려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정보 분류·색인·검색 방법을 다루는 분야가 문헌정보학이기 때문이다. 정리 안 된 창고에서는 물건을 찾는 데 오래 걸리고 엉뚱한 것을 집어 올 수도 있지만 잘 정리되고 구조화된 창고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온톨로지’ 설계할 문헌정보학 전공자 찾아요” AI 전문기업 솔트룩스는 AX(AI 전환)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온톨로지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채용 시 우대 조건 중 하나로 문헌정보학 또는 서지학 전공자를 꼽았다. 온톨로지 FDE란 고객사에 파견돼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엔지니어링 직군이다. 김재은 솔트룩스 상무는 “온톨로지 FDE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데이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데이터 간 관계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문헌정보학 전공자를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데이터 전문기업인 리스트는 채용 사이트에 ‘지식그래프&온톨로지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자격 요건으로 ‘문헌정보학·컴퓨터공학·정보공학·언어학 등 관련 분야 학사 이상’을 내걸었다. 우대 조건에는 국가 서지·도서관·아카이브의 메타데이터 구축, 서지 설계 및 개발 등의 실무 경험을 명시했다. 데이터 전문기업 리스트가 채용 사이트에서 밝힌 온톨로지 엔지니어 자격요건 및 우대사항 ● 데이터 넘어 데이터 간 관계를 설계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이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온톨로지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더 분명해진다. 온톨로지는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미리 정의해 놓은 지식 체계다. 어떤 영역 안에 어떤 대상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미리 규정해 둔 모델이라는 의미다. 이는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설계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를 짤 때 던지는 질문은 주로 “이 데이터를 어떤 표 형태로 저장할 것인가”이다. 반면 온톨로지 설계가 던지는 질문은 “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며 다른 데이터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이다. 기술적으로는 흔히 ‘개체(entity)-속성(attribute)-관계(relation)’라는 세 요소를 ‘주어-서술어-목적어’라는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트리플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그래프 구조로 쌓아 올려 지식그래프를 만든다. 주어와 목적어는 점(노드)이 되고 서술어는 그 둘을 잇는 화살표(관계)가 된다. 이렇게 트리플을 수백만 개 쌓아 올리면 거대한 지식그래프가 만들어진다. AI가 이 그래프를 따라가면서 ‘포유류는 꼬리가 있다’는 정보가 명시돼 있지 않아도 스스로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개념 간의 관계성을 구조화하는 작업에서 문헌정보학의 강점이 드러난다. 정보가 어떻게 발견되고 이해되며 활용되는지 연구하는 문헌정보학의 목표가 온톨로지 작업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김재은 상무는 “산업 현장에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데이터가 무수히 많다”며 “이렇게 분산된 데이터를 하나의 온톨로지로 통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때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 기존 공대 출신 개발자의 한계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의학과’ 신설한 건양대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데이터 인재가 필요해지면서 아예 관련 학과를 새로 신설한 대학도 있다. 건양대는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 직속 ‘데이터의학과’를 개설해 2027학년도에 첫 신입생 25명을 받는다. 임상 의학 지식에 빅데이터 분석, 바이오 인포매틱스 등 IT 기술을 접목한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정밀 의료·신약 개발·디지털 헬스케어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학과 신설을 주도한 건양대 김종엽 교수는 “좋은 의료 AI 모델을 만들려면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정보의학교실에서 몇 시간 가르치는 수준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내기 힘들다”며 학부 과정으로 4년을 온전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학과 개설을 강하게 추진한 또 다른 이유는 이 분야 취업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교수는 “현재 정보의학교실에서 데이터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은 졸업 전에 취업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진료가 아닌 데이터 진로를 택하는 학생이 한 명이거나 아예 없었지만 최근에는 매년 2~3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나 관련 산업계로 진출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산업이 커지면서 대한정보의료학회의 회원 수도 최근 1500명으로 늘었다. 인력 수요 역시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측이다. ●인문학·사회학 소양 기반 위에 IT 이해 있어야 통계적으로 문헌정보학과 및 서지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은 최근 3년 간 미세하게 개선되는 중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2개 대학, 36개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지식정보학부의 주간·야간 과정 졸업생의 취업률은 2024년 52.0%에서 2025년 56.0%로 4.0%p 올랐다. 2023년(55.4%)보다도 0.6%p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2026년 취업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2개 대학, 36개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지식정보학부의 주간·야간 과정 졸업생의 취업률. 3년 간 신설, 폐지된 학과 혹은 수치가 1개년이라도 누락된 학과는 제거하고 계산. 회색 선은 각 대학의 취업률, 파란선은 평균 취업률이다. AI를 이용해 그래프 제작. 비단 문헌정보학 뿐만이 아니다. AI 업계에서는 인문학과 사회학 전공자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과 같은 AI 개발을 선도하는 빅테크에서는 최근 철학 전공자를 핵심 직책에 채용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데이니엘라 아모데이는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문학 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단, 인문학적 소양에 IT 기술의이해를 접목시킬 수 있는 인재라야 AI 시대에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AI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성균관대 등이 문과대학 소속 문헌정보학과에서도 데이터베이스 설계론, 시맨틱웹 시스템 구축론과 같은 공대 과목을 가르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내란폭염선관위지방선거 -
IT'오디세이' 흥행에 '트로이' 역주행… 전월보다 40배 증가
IPTV 구매량 직전달 대비 4000%↑ 동명 영화 '오딧세이' 구매도 증가 영화 '오디세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극장가에서 흥행하면서 영화의 배경이나 감독과 연관된 기존 작품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로이 전쟁을 다룬 영화 '트로이'는 IPTV 구매 건수가 한 달 만에 약 40배로 늘었고, 놀란 감독의 전작 '오펜하이머'와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도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SK Btv, LG U플러스 tv, 지니 TV 등 IPTV에서 영화 '트로이'가 구매된 건수는 2만 365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574건과 비교하면 4020.7% 증가한 수치다. 구매 건수 순위도 크게 올랐다. '트로이'는 전월보다 103계단 상승해 '군체'(10만 1648건), '왕과 사는 남자'(5만 152건)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2004년 국내에서 개봉한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함께 달아나면서 전쟁이 시작되고,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 영웅들이 벌이는 10년간의 전쟁을 그린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약 385만명이 관람했다. 최근 '트로이'가 다시 주목받는 데에는 '오디세이'와의 서사적 연결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왕국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중심으로 한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다. 놀란 감독과 '트로이'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 그는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연출을 맡지는 않았지만, 당시 접한 트로이 목마의 이미지가 이후 약 20년 동안 기억에 남아 '오디세이' 제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같은 원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1997년 작품 '오딧세이'(The Odyssey)의 이용량도 급증했다. 이 작품의 8월 IPTV 구매 건수는 2306건으로, 전월 27건보다 8440.7% 늘었다. 안드레이 콘찰롭스키가 연출한 '오딧세이'는 TV에서 방영된 2부작 시리즈 영화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태어난 시점부터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오딧세이'는 지난주인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웨이브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 일정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이승훈 기자 '오디세이'의 흥행은 놀란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재관람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kobis 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8월 IPTV 구매 건수는 4366건으로, 전월 287건보다 1421.3% 증가했다. 2023년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과정을 다룬 전기 영화다. 작품의 주제 측면에서도 '오디세이'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오펜하이머'가 문명의 파괴를 가능하게 한 인물이 자신이 한 선택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면, '오디세이'의 오디세우스 역시 당시 문명을 지탱하던 규범인 '제우스의 법'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죄책감을 드러낸다. '제우스의 법'은 손님과 그를 맞이하는 주인이 서로를 신뢰하고 베풀며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범이다. '오펜하이머'뿐 아니라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2014), 600만 관객을 돌파한 '인셉션'(2010) 등 놀란 감독의 대표 작품들도 IPTV 구매 건수가 증가하며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대형 스크린에 구현한 영상미를 앞세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받으면서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는 28일까지 누적 관객 801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 1691만7000여명,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834만4000여명에 이어 흥행 순위 3위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오디세이'의 예매율은 66.5%로 상영작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예매 관객 수는 57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폭염AI이스라엘선관위 -
IT"증명서 떼고 맛집 예약까지"…SKT·카카오·KT '모두의 AI' 어떻게 달라?
"요청만 하면 증명서 83종 발급까지 뚝딱"…SKT, 행동하는 AI "카톡으로 세무 상담도 OK"…카카오, 전문가 연결해드립니다 "여기저기 안 들어가도 대화 한 번에"…KT, 생활 플랫폼 통합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이건 뭐야?"라고 질문하면 설명해주고, "여행 일정 짜줘"하면 계획을 만들어주던 인공지능(AI)이 한 단계 레벨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인공지능(AI)'은 말 그대로 전국민 무료 AI 서비스다. 묻고 답하는 데 그치던 AI가 앞으로는 전화로 소통하고, 카카오톡에서 필요한 AI를 불러 일을 맡기거나 쇼핑·부동산 정보를 찾아 비교해준다. 이 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각각의 강점을 앞세워 선보일 모두의 AI는 사람 대신 움직이는 '생활 도우미'로 진화할 전망이다. 29일 각사 설명을 종합하면 모두의 AI는 기존의 정보를 주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넘어가는 게 핵심이다. SK텔레콤이 뭐든지 대신 해주는 AI라면 카카오는 필요한 전문 AI를 불러쓰는 AI, KT는 여러 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연결하는 AI로 요약할 수 있다. "요청만 하면 증명서 83종 발급까지 뚝딱"…SKT, 행동하는 AI 우선 SK텔레콤은 AI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을 보면 굿닥, 티맵모빌리티, 신한카드, 하나카드, 해빗팩토리 등 의료·모빌리티·금융 분야 기업들이다. 소비자는 AI에게 단순히 정보를 물어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병원 찾아줘", "예약해줘"처럼 원하는 일을 말로 요청하고, 실제 처리까지 맡길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정부24와 패스(PASS) 등을 연계해 증명서 83종을 발급받거나 건강검진·진료 기록을 분석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병원 예약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모두의 AI' SKT 컨소시엄·MOU 참여사 (사진=SKT 제공) 2026.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앱이나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폰 앱이 낯선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김지훈 SK텔레콤 AI 사업본부장은 "AI 활용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AI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2022년부터 대국민 AI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과 컨소시엄 역량을 모아 국민이 실제로 도움을 체감하는 AI 서비스를 책임있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톡으로 세무 상담도 OK"…카카오, 전문가 연결해드립니다 카카오의 전략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AI 이용 출발점으로 삼고, 그 안에 다양한 전문 AI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LG AI 연구원, 의료 AI 기업 루닛,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등과 손잡았다. 이용자는 익숙한 카톡에서 AI와 대화하면서 정보를 찾거나 일상적인 도움을 받고, 필요한 경우 의료·금융·세무 등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골라 이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모두의 AI' 참여사 소개. (사진=카카오 제공) 2026.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는 LG유플러스와 전화 AI도 선보인다. 외부 AI 기업들이 만든 전문 에이전트를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는 "전 국민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접점으로 AI를 쉽게 만나고, 단순한 정보의 탐색을 넘어 일상 속에서 필요한 다양한 과업을 완결성있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이번 서비스 핵심"이라며 "컨소시엄 내 참여사들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저기 안 들어가도 대화 한 번에"…KT, 생활 플랫폼 통합 마지막으로 KT는 생활 플랫폼을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다음(DAUM)을 비롯해 무신사, 직방, 다나와 등 소비자가 실생활에 사용하는 서비스 기업들과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NC AI, 솔트룩스 등 AI 관련 기업을 폭넓게 묶었다. KT의 지니TV에도 모두의 AI 기능이 적용된다. 예컨대 이용자가 AI에 "이 가격대에서 살 만한 노트북을 찾아줘"라고 주문하면 상품을 검색·비교하고, "이 근처 집도 알아봐줘" 하면 부동산 정보까지 이어진다. KT는 다음 포털과 다양한 생활 플랫폼, 통신·미디어 인프라를 연결해 정보 겸색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형 AI를 표방한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상무)은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완성된 AI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가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AI를 확장해 언제 어디서 시작하든 필요한 AI와 전문 서비스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KT가 국산 NPU와 자체 LLM, 운영 플랫폼을 한데 묶은 일체형 AI 서버 ‘KT NPU LLM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사진=KT 제공) 2026.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3개 사업자는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베타 버전을 써볼 수 있는 건 카카오다. 다음달 베타 버전 출시를 예고했다. 그 다음 SK텔레콤이 10월에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선정된 3개 컨소시엄에 올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코스닥이재명대통령선관위내란미국 -
아직 공개된 뉴스가 없습니다.
새 기사가 준비되는 대로 이곳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