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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트렁크에서 남의 신발 팔던 회계사의 '대반전'…전설적 브랜드가 되다 [조셉의 패션 알쓸잡썰]
우리가 몰랐던 나이키와 코르테즈 이야기 나이키란 브랜드를 생각해보자. 많은이가 스우시와 ‘Just Do It’ 이라는 슬로건 그리고 나이키를 착용한 세계적인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스포츠 브랜드의 시작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신발이 아니라 일본 오니츠카 타이거의 러닝화였다. 나이키의 전신 블루 리본 스포츠의 창업주 필 나이트는 평소에는 회계사로 일하다가 주말이면 육상 경기장을 찾아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신발을 팔았다. 오늘날 혁신적 성능의 스포츠 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시작이 남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던 브랜드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시작된 시장 조사 시작은 1962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수업 과제였다. 당시 미국 스포츠화 시장을 선도하던 곳은 아디다스와 푸마 등 독일 브랜드였다. 필 나이트는 일본 카메라가 독일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는 것에 주목하여 값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지던 일본 러닝화들이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들을 이길 수 있다는 주제로 사업 계획 레포트를 작성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필 나이트는 범부들과는 달랐다. 그는 단순히 과제를 제출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졸업 후 일본 고베에 위치한 오니츠카 본사에 찾아갔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오니츠카 타이거 임원들이 어느 회사를 대표하여 방문하였는지 묻자,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이름을 순간의 기지로 답변했다. 허풍에 가까운 자기소개였지만 그는 오니츠카 타이거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64년 1월, 필 나이트는 오레건 대학교 시절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만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블루 리본 스포츠를 시작한다. 빌 바워만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공동창업자가 아니었다. 그는 기존 육상화가 무겁고 선수의 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며 신발을 뜯고 새롭게 만들던 사람이었다. 선수들의 발 윤곽을 그리고 발볼과 족적을 재며 시제품을 고쳤던 빌 바워만에게 오니츠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줄 제조 파트너였다. 필 나이트가 트렁크에 신발을 싣고 다니며 시장을 익혔다면 바워만은 훈련장과 부상 선수의 발을 통해 제품의 문제를 찾아냈다. 선수의 부상에서 코르테즈가 태어났다 이러한 협업으로 탄생한 신발이 코르테즈다. 1965년 바워만의 제자였던 장거리 육상 선수 케니 무어가 오니츠카 TG-22를 신고 훈련을 했는데 발의 통증을 느꼈다. 바워만은 그가 신었던 신발을 잘라 구조를 살폈다. 당시 이 신발은 앞꿈치와 뒤꿈치에 쿠셔닝 장치가 있긴 했지만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구조가 부족했고, 밑창도 견고하지 않았다. 이에 바워만은 쿠셔닝을 개선하고, 바닥에는 내구성이 높은 고무를 결합한 샘플을 오니츠카에 보냈다. 오니츠카는 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었고, 양사는 계속 제품의 구조를 조정하며 협의를 했다. 그렇게 완성된 발 전체 길이의 미드솔 구조는 초기 코르테즈의 핵심이 됐다. 나이키는 이를 바워만의 설계라고 기록하고 오니츠카 역시 블루 리본 스포츠의 요청에 응해 타이거 코르테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현장의 문제의식과 일본의 제조 역량이 만나 만들어진 공동개발품이었다. 그런데 이 신발의 이름에는 경쟁 의식이 노골적으로 묻어 있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아즈텍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다. 그러나 아디다스가 이미 아즈테카 골드라는 제품을 내놓고 상표 문제를 제기하자 이름을 바꿔야 했다. 그때 바워만은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물었고 에르난 코르테즈의 이름에서 착안한 코르테즈를 골랐다. 오늘날의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한다면 식민지 정복자의 이름을 제품명에 사용한 불편한 작명방식이다. 다만 당시 두 사람에게 이 이름은 아디다스의 경고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유치하면서도 분명한 도발이었다. 코르테즈는 미국의 조깅 붐과 맞물려 블루 리본 스포츠의 핵심 상품으로 성장했고, 1973년 러너스 월드는 코르테즈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거리 훈련화라고 평할 정도였다. 함께 만든 신발이 두 회사를 갈라놓았다 성공은 블루 리본 스포츠와 오니츠카의 관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블루 리본 스포츠는 오니츠카가 공급하는 상품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야 했고, 오니츠카는 커지는 미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려 했다. 당시 오니츠카는 미국 내 다른 유통사도 물색하며 블루 리본의 지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블루 리본 스포츠는 별도의 생산처를 찾으며 독자적인 브랜드의 신발을 준비했다. 한쪽의 일방적인 배신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었고, 먼저 빠져나갈 문을 찾으며 발생한 결별이었다. 이때 현재 소지츠 상사의 전신인 닛쇼이와이가 등장한다. 이들은 1971년부터 블루 리본 스포츠와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생산처를 연결해줬으며 심지어 금융 지원을 하며 나이키의 독립을 떠받쳤다. 독립 과정에서는 제품만큼 이름과 로고가 필요했다. 블루 리본 스포츠의 첫 정규직 직원인 제프 존슨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따온 나이키를 제안했고,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디자인 전공생 캐롤린 데이비슨은 신발 옆면에 들어갈 곡선인 스우시를 35달러에 그렸다. 훗날 나이키는 데이비슨에게 회사 주식과 금반지로 뒤늦게 보답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나이키에서 첫 스우시를 달고 출시한 제품은 1971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축구화 더 나이키였고 이후 스우시를 단 코르테즈를 내놓으며, 한동안 시장에는 타이거 줄무늬와 스우시를 단 매우 닮은 신발들이 동시에 존재했다. 남의 신발을 팔던 회사가 나이키가 되기까지 결국 1973년 블루 리본 스포츠가 오니츠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오니츠카도 계약 위반과 상표권 문제로 맞섰다. 당시 법원은 블루 리본 스포츠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 모두 유사한 디자인의 신발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대신 코르테즈라는 이름은 블루 리본 스포츠가 가져갔고 오니츠카 제품에는 코르세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그래서 두 신발이 유난히 닮은 것은 누군가 다른 신발의 디자인을 카피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같은 개발 과정에서 갈라져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키가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의 발판이 이 코르테즈라는 이름을 차지해서만은 아니다. 코르테즈는 나이키란 브랜드가 오니츠카로부터 독립할 시간을 벌어준 상품이었고, 나이키는 1971년 빌 바워만이 와플 기계에서 착안한 밑창으로 나이키만의 제품 언어를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1972년 문 슈였고 오니츠카와 결별 이후 첫 히트작인 와플 트레이너였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직접 만나며 만들었던 판매망, 현장에서 시작된 제품 개발 그리고 닛쇼이와이가 연결한 생산과 금융 인프라, 그리고 스우시라는 매력적인 상표가 한 회사에서 맞물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나이키의 진짜 도약은 남의 신발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팔던 회사가 소비자에게서 얻은 지식을 설계로 바꾸고 그 설계를 생산망과 상표로 묶어 자기 사업의 자산으로 만든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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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행 중에도 미소가? 근엄한 스님도 웃는 그 맛, ‘사찰 국수’
능이 배추 칼국수·사과 냉면… 24개 사찰의 24가지 국수 레시피 자연·건강식 넘너 진정한 맛 질문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사찰음식이 화제인 요즘이다. 건강한 음식이자 자연을 담은 음식. 나아가 ‘맛’까지 좋은 ‘미식’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의 리스트엔 특정 사찰의 공양간(식당)이 올라갈 정도. 그러나 본질은 ‘수행자의 식문화’다. 그 중에서도 국수는 특별하다. 혹독한 수행 중인 스님도 국수 앞에선 웃는다고 해서다. 하여, 절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 부른다. 전국 24개 산사, 24명의 스님이 말하는 국수 이야기가 책이 됐다. 최근 출간된 ‘스님의 맛’(조계종출판사)은 산사의 레시피를 넘어 ‘국수 한끼도 수행’이라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세인들에게, 건강한 맛, 자연의 맛을 넘어 ‘진정한 맛’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탐식을 경계하는 불가(佛家)에서도 조금은 느슨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국수다. 엄격한 수행 생활 중에도 별식으로 국수가 나오면 스님들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이다. 승소, 그러니까 ‘스님의 미소’라니, 이때 음식은 그저 허기를 채우는 한끼가 아닌,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된다.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저자인 장보배 작가는 전국의 산사를 찾아 스물네 명의 스님을 만났다. 절집마다 국수는 달랐고, 국수에 담긴 사연도 모두 달랐다. 어떤 스님에게 국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었고, 어떤 스님에게는 출가를 결심하던 날의 기억이었다. 또 다른 스님에게는 수행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한 끼였으며, 함께 나누어 먹는 공양의 기쁨이었다. 같은 국수라도 삶이 다르면 맛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들려준다. 특히,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세계적인 사찰음식 열풍을 일으킨 정관 스님의 ‘능이 배추 칼국수’에서부터 동원스님의 ‘사과 냉면’, 성화 스님의 ‘팥칼국수’, 선오 스님의 ‘도토리 손칼국수’, 그리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이어진 덕조 스님의 ‘불일암 국수’에까지, 책은 그저 국수 조리법이 아니라 인연과 수행, 삶의 레시피를 담아내 의미가 있다. 스님도 웃게 한다고 하여 ‘승소’라 이름 붙여진 사찰 국수. 조계종출판사 제공 결국 국수 이야기는 사람 얘기다 된다. 국수 면을 삶는 시간보다 인연을 더 오래 들여다보고, 조리법보다 삶의 모습을 더 깊이 기록한다. 국수 한 그릇을 매개로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도반과 신도, 산과 계절, 절집의 풍경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맛에 대한 호기심을 훌쩍 뛰어 넘는 커다란 감동을 전한다. 책은 불교계 주간지 ‘현대불교’에 연재한 글을 모아 새롭게 엮은 것이다. 산사의 사계절을 느끼며 입맛을 다시게 하는 선명한 색감의 사진이 보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상세한 레시피와 ‘국수의 맛’ 가이드가 함께 실려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26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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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망진 중년] 32인치 초대형 캐리어를 끌고 79세 엄마가 왔다
아픈 딸 때문에 불볕더위 헤치며 상경... 대체 그 밥엔 뭐가 들었을까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구에서 불볕더위를 헤치며 원더우먼이 올라왔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쫄바지에 삼각팬티를 두르고 온 건 아니었지만, 강렬한 빨간 안경에 스카프를 휘날리며 엄마가 올라왔다. 엄마는 여행용 캐리어를 두 개나 앞장세우고 들어왔다. 심지어 하나는 32인치 초대형 크기였다. 나는 진심으로 물었다. "엄마, 어디 해외여행 가?" ▲ 식자재 운반 캐리어 빈 캐리어는 쓰라며 쿨하게 놓고간 원더우먼. ⓒ 손미희 작은 캐리어에는 엄마의 옷과 화장품 등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큰 캐리어를 열자, 각종 농수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외삼촌 집 텃밭에서 키운 마늘과 양파, 당근, 성주에서 온 참외, 김천 자두 등이었다. 신문지를 벗기자 웬만한 도마보다 더 큰 크기로 얼린 다진 마늘 한판도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압권은 제주도에서 잡았다는 생물 갈치 세 마리였다. 엄마가 급속 냉동을 해놨다가 SRT로 운반해 왔다. 거의 모든 것이 산지직송이었다. "서울에서는 이런 거 절대 몬 구한다." 엄마는 비장했다. 몸을 보신하는 데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최고라는 지론이었다. 엄마의 음식솜씨는 인정하지만, 이건 좀 오바다 싶어 소파에 누운 채 피식 웃었다. 이 더운 여름에, 서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뭐 이리 요란하게 가져왔냐고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그럴 기운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의 오지랖이 꽤 반가웠다. 나는 그만큼 엄마가 절실했다. "도와줘" 한 마디에 올라온 엄마 사건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째가 자가면역질환으로 대학병원에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내가 여러 자가면역질환을 보유한터라 내 체질을 물려준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는 둘째와 매일 병원 복도를 같이 산책하고, 낄낄대며 장난도 쳤다. 어떤 난관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진짜 게임은 퇴원 후였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아침을 차리고, 먹는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 학교에 보내놓고도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은지, 무리하지는 않는지, 다시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내내 마음이 쓰였다. 나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 무리했던 탓인지 방광이 금세 고장났다.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공원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근처 공중화장실에서 정신을 잃었다. 배가 뒤틀리고 머리에 쥐가 나는 듯 어지러웠다. 온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화단에 눕혀놓고 계속 팔다리를 주물렀다. 한참 뒤에야 정신이 돌아왔다. 이런 식으로는 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에 사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와줘. 엄마." 며칠 뒤, 엄마가 그 거대한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올라온 것이다. 엄마의 밥은 찰졌다. 한 달 만에 5킬로그램이 빠졌던 내 체중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지 사흘 만에 되돌아왔다. 엄마가 차려준 밥만 먹고 쉬기만 했더니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했다. "이제 좀 사람 얼굴 같네. 엄마랑 그냥 같이 살아." 심지어 둘째의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어찌된 일일까. 엄마가 차린 밥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었을까. 정말 성주 참외와 김천 자두, 제주 갈치와 외삼촌 텃밭에서 온 마늘 때문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엄마가 온 뒤 내가 처음으로 하지 않아도 된 일이 생겼다. 밥걱정이었다. ▲ 엄마의 집밥 평소 엄마의 밥상.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매끼 차리지는 못하겠지만 사진만 봐도 기운이 난다. ⓒ 손미희 엄마가 온 뒤 나는 아침마다 늦잠을 잤다. 그리고 엄마가 지은 윤기 나는 집밥을 마음껏 먹었다. 그 속에는 몇 가지 특별한 것이 있긴 했다. 엄마는 마늘을 까서 밥에 넣고 같이 푹 익힌 다음 그 위에 통들깨를 뿌렸다. 밥이 달았다. 그리고 한 마디가 곁들어졌다. "너도 잘 먹어야 돼."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신문지를 깔고 콩나물을 손질하던 밤이 기억났다. 고사리손으로 콩나물 대가리를 따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와 TV앞에 앉아 수다를 떨며 손질하다보면 어느새 콩나물이 산처럼 쌓였다. 주말 아침이면, 오징어와 콩나물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고춧가루 양념을 풀어 만든 오징어 두루치기가 졸여지는 냄새에 눈을 떴다. 엄마의 주말아침 한 끼는 금방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날 나물을 손질하고 물에 불려놓고, 생선을 다듬어 냉장고에 넣고, 장사를 하는 엄마는 밤에도 쉬지 않았다. 그렇게 아침이면 김이 모락모락나는 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나는 밥이 원래 그렇게 생겨나는 줄 알았다. 내가 먹은 건 '엄마의 마음' ▲ 경상도식 소고깃국 대구에서는 소고깃국을 약간 빨갛게 끓인다. 서울식 소고기 뭇국과는 조금 다르다. 엄마가 끓인 국을 먹으면 기운이 솟구치는 건 어쩔 수 없다. ⓒ 손미희 우리집에 온 그날 엄마는 호기롭게 반찬을 만들고는 7시간 동안 내리 낮잠을 잤다. 밖이 어두워져서야 눈을 뜬 엄마가 벌떡 일어났다. "아이구야, 배고프쟤? 내가 너무 잤다. 퍼뜩 밥 해주께."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냥 더 자. 배달시켜 먹으면 돼." 한여름엔 불을 쓰는 음식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자주 아프다는 핑계로 반찬도 배달시켜먹기 일쑤였다. 덥고 힘든 날엔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온갖 음식들이 문 앞까지 배달오기 때문이다. 라이더들이 가져다 준 비닐봉지를 뜯고 뜨거운 플라스틱 용기를 열고 숟가락이랑 앞 접시를 놓으면 식사 준비가 금방 끝난다. 우리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엄마조차 우리 집에서 배달시켜 먹은 만두가 그렇게 맛있었다며 대구에 내려가서도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니 무조건 집밥이 배달음식보다 우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밥이 반드시 직접 지은 밥이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아픈 친구의 집 앞에 놓고 온 죽 한 그릇일 수도 있고, 야근한 사람을 위해 주문해둔 초밥 한 판일 수도 있다. 끼니를 거른 아이에게 건네는 떡볶이 한 그릇일 수도 있다. 다만 아이가 외할머니가 금방 만든 반찬이 배달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이놈의 집밥에 뭔가 들어있긴 한가보다. 어차피 나는 엄마처럼 다진 마늘 한 판과 갈치 세 마리를 짊어지고 다니는 초능력자는 되지 못한다. 그래도 요즘은 하루 한 가지라도 손으로 만든 것을 식탁에 올려보려고 한다. 계란말이 하나일 때도 있고, 닭다리에 소금 후추를 뿌려 구워내기도 한다. 더우니 불고기를 잔뜩 재놓고 필요할 때 등판시키기도 한다. 밥을 차릴 때 가끔 엄마 생각을 한다. 자식은 엄마의 고단함을 먹고 자란다. 하지만, 나는 엄마의 고단함만 먹고 자란 것이 아니었다. 나를 어떻게든 먹이고, 기운 내게 하고, 살아가게 하려던 엄마의 마음을 먹고 자랐다. 이제 내가 그 마음을 넣어 밥을 짓는다. ▲ 계란김밥 어설픈 비주얼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김밥. 김밥 한 줄 마는 데 시간이 왜 그렇게 많이 드는지. 그래도 인기는 최고다. ⓒ 손미희 group 요망진 중년 : https://omn.kr/group/2026_midlife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처럼 요망지게(야무지게), 똘망똘망하게, 유쾌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게 살아온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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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폭염특보 확대…광복절 연휴 기간 전국에 비
<앵커> 폭염특보가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광복절 연휴 동안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요. 연휴 날씨가 어떨지 기상센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수진 캐스터입니다. <캐스터> 저기압으로 변질된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충청 이남 곳곳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됐습니다. 오늘(14일) 서울의 낮 체감온도 34도, 의령이 35도까지 오르겠고요. 북동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강릉의 체감온도는 30도에 머물겠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오후까지, 제주 산지에는 밤까지 5에서 10mm의 비가 내리다 그치겠습니다. 오늘 전국 곳곳에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예상되는 강수량 적게는 5에서 많게는 40mm가 예상되고요. 소나기가 내릴 때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요란하게 쏟아질 때 있겠습니다. 당황하지 않도록 작은 우산은 꼭 챙겨 나오셔야겠습니다.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 비가 내립니다. 비는 내일 오후 남부지방부터 시작돼 다음 날 전국으로 확대될 텐데요. 예상되는 강수량은 중부지방에 적게는 5에서 많게는 60mm가 예상되고 가뭄이 심한 남부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는 경북과 호남, 제주 지역에 30에서 80mm, 경남 지역에 50에서 최고 100mm, 그리고 남해안과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는 12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습니다. 남부와 제주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는 만큼 비 피해 없도록 대비 잘 해주셔야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무더위는 잠시 주춤하겠습니다. (안수진 기상캐스터)
지방선거트럼프이재명코스닥반도체 -
생활벤츠코리아, E-클래스 보증 연장…최대 4년·13만km
메르세데스-벤츠 E 200 익스클루시브. [사진 벤츠 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달 2026년형 E-클래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보증 기간을 연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벤츠 코리아는 8월 중 2026년형 E-클래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차 보증 기간을 최대 4년 또는 13만km까지 확대해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혜택은 별도의 가입 절차나 추가 비용 없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기본 신차 보증인 3년 또는 10만km에 1년 또는 3만km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구매 고객은 차량 최초 등록일을 기준으로 최대 4년 또는 13만km 가운데 먼저 도래하는 시점까지 엔진과 동력 전달 계통 부품, 차체 및 일반 부품에 대한 보증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장된 보증에도 기본 신차 보증과 같은 기준과 제외 항목이 적용된다. 보증 기간과 주행거리 범위 안에서 대상 부품의 수리 및 교체에 필요한 부품비와 공임은 보증에 포함된다. 다만 소모성 부품과 차량 내·외부의 외관 손상, 심미성 유지를 위한 항목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증 혜택은 전국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벤츠 코리아는 이를 통해 차량 보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 부담을 낮추고 보다 안정적으로 E-클래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데모 차량과 의전·업무용 차량, 단기 렌터카는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보증 연장 혜택은 다른 보증 연장 상품으로 변경하거나 환불받을 수 없으며 자동차 정기검사 비용 환급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 프로모션 적용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전국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고객 컨택 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대통령폭염윤석열이스라엘반도체 -
생활'남자는 무료, 여자는 500원'…목욕탕 수건 차별 결국
남성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여성 고객에게만 수건과 비누값을 받는 목욕탕 운영 관행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경북의 한 목욕탕은 남성 고객에게 수건과 비누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여성 비회원 고객에게는 수건 한 장당 500원의 요금을 별도로 받아왔습니다. 목욕탕 측은 여탕에서 수건 분실이 빈번해 재구매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중위생관리법상 수건이나 비누를 무료로 제공할 의무가 없고, 다른 목욕탕에서도 비슷한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일부 여성 이용객의 문제를 여성 고객 전체에게 비용으로 떠넘기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수건 회수율이 낮더라도 일부 이용객의 문제일 뿐, 이를 근거로 모든 여성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일반화에 따른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인권위는 보증금을 받거나 공용 비누를 설치하는 등 다른 대안이 있었는데도 성별에 따라 이용 조건과 요금을 달리한 점도 문제로 봤습니다. 이에 해당 목욕탕에 차별적 요금 부과 관행을 시정하라고 권고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해당 지역 목욕탕 27곳 가운데 22곳이 여성 고객에게만 수건값을 별도로 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권위는 목욕탕처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공공적 성격이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도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동등한 이용 조건이 보장되도록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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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서울 동남권 폭염주의보…특보 해제 사흘 만에 재발효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시민들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동남권 4개 자치구에 폭염주의보가 다시 내려졌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전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된 지 3일 만입니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재가동하고 자치구·유관기관과 대응에 나섭니다. 취약 어르신에게 격일로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직접 방문합니다. 건설현장에는 충분한 휴식시간과 휴게공간 마련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합니다. 전광판과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행동요령도 안내할 예정입니다.
폭염대통령윤석열반도체AI -
IT“최상위 모델 지연에 그록에도 밀려”…경량 AI만 내놓은 구글
구글의 제미나이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구글이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한 새 경량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지만, 두 달째 소식이 없는 최상위 모델 출시는 또 미뤄졌다. 최상위 ‘프로’ 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구글의 AI 모델 경쟁력은 후발주자로 꼽혔던 스페이스XAI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구글은 경량 AI 모델 ‘제미나이3.7 플래시’를 기업 고객과 유료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달 21일 ‘제미나이3.6 플래시’를 출시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구글에 따르면 새 모델은 코딩과 버그 수정 능력이 크게 향상돼 한 번의 시도만으로도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실제 제미나이3.7 플래시의 코딩 등 주요 성능지표(벤치마크)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5, 오픈AI의 GPT-5.6 테라 등 중급 모델과 비슷하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앞섰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 가격이 이들 모델보다 2~3배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셈이다. 특히 답변 속도에서 강점을 보였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A)에 따르면 제미나이3.7 플래시의 답변 속도는 초당 340토큰으로, 제미나이3.5 플래시라이트(초당 358토큰)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주요 경쟁 모델 가운데 초당 200토큰을 넘어선 모델은 없었다. 다만 경량 모델인 만큼 종합적인 지능 성능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AA는 제미나이3.7 플래시의 지능지표(AAII)를 56점으로 평가해 GPT-5.6 테라(57점)와 딥시크 V4 프로 0813(53점) 사이인 9위에 올렸다. 문제는 구글의 최상위 모델 출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당초 6월 출시를 예고했던 ‘제미나이3.5 프로’를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잇달아 고성능 모델을 내놓으며 구글을 앞서고 있다. 스페이스XAI가 12일 공개한 ‘그록(Grok)4.6’은 AAII에서 61점을 받아 클로드 페이블5(62점)에 불과 1점 뒤졌으며, GPT-5.6 솔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메타의 ‘뮤즈 스파크1.2’(57점)를 비롯해 중국의 키미 K3(60점), 큐원3.8 맥스(58점) 등도 제미나이3.7 플래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격과 속도를 앞세운 경량 모델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상위 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구글이 고성능 AI 모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선관위국민의힘김건희내란 -
IT로보티즈, 中 안방서 휴머노이드 공개…최신 액추에이터 판매 시동
국내 로봇 기업 중 '2026 WRC' 유일 참가…'다이나믹셀-Q' 이달말 출시 로보티즈가 국내 휴머노이드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6 세계로봇컨퍼런스(WRC)'에 참가해 자사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를 공개한다. 로보티즈는 이를 통해 곧 출시할 신규 액추에이터 라인업 '다이나믹셀-Q(DXL-Q)'의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다이나믹셀-Q는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주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WRC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휴머노이드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는 300여개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전시되는 제품은 2000여개에 달한다. 2015년 1회 행사가 열렸을 당시만 하더라도 오프라인 방문객수는 5만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7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사진=지디넷코리아) 14일 로보티즈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로봇 기업 처음으로 WRC에 부스를 열고 'AI 사피엔스', 세미 휴머노이드 'AI 워커', 로봇 핸즈 'HX5-D20', '다이나믹셀-Q' 등 핵심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휴머노이드 제품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AI 사피엔스를 통해 다이나믹셀-Q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AI 사피엔스에는 100% 다이나믹셀-Q만 사용됐다. 관계자는 "사피엔스 상반신에는 Q 시리즈 작은 모델이 들어갔고, 하반신에는 Q 시리즈 큰 모델이 탑재됐다"며 "다이나믹셀-Q를 활용하면 이 정도의 휴머노이드를 쉽게 만들 수 있음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나믹셀-Q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이다. 가격은 중국 제품과 동일하면서도 높은 정밀 제어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AI 사피엔스는 빠른 질주, 정교한 댄스, 외발서기까지 가능한 휴머노이드다. 로보티즈는 올해 3월부터 AI 사피엔스를 개발하기 시작해 불과 2개월 만에 제품을 완성했다. 앞서 회사는 이달 초 AI 사피엔스의 로봇 구동 코드 전체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해 AI 사피엔스에 적용할 수 있으며, 별도 계약 없이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향후 휴머노이드 기구 설계도와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 영역까지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하고, 다이나믹셀-Q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티즈 신규 액추에이터 라인업 '다이나믹셀-Q'.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이나믹셀-Q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AI 사피엔스는 올해 말 정식 출시된다. 지난해 로보티즈가 판매한 액추에이터 수량은 22만개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40~50만개이고, 내년엔 100만개 이상이 전망된다. 현재 액추에이터 제품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종류는 초소형 제품인 'X 시리즈'다. 전체 출하량 중 70~80%를 차지한다. 로보티즈는 Q 시리즈가 출시되면 X 시리즈와 1:1 비율로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시리즈는 전량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600억원을 투자해 액추에이터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규모는 액추에이터 기준 총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다.
인공지능내란지방선거폭염반도체 -
IT"30초씩 6번 전력질주했더니"…몸속에서 벌어진 놀라운 변화
연구진 "운동 효과 우열 의미 아냐…강도 따라 분자 반응 달라" 단 몇 분간의 고강도 운동도 대사질환 위험 감소 등 건강상 이점과 연관된 광범위한 분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초씩 6차례 전력질주한 직후 혈액에서 측정한 단백질 약 4분의 1이 변화했다. 다만 이는 운동 직후 나타나는 분자 수준의 반응을 비교한 것으로, 짧은 전력질주가 장시간의 중강도 운동보다 건강에 더 좋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록펠러대학에 따르면 폴 코언 분자대사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30초간 전력질주를 6차례 실시한 뒤 혈액을 분석한 결과, 측정한 단백질 가운데 약 4분의 1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90분간 중강도로 사이클링한 직후에는 변화한 단백질이 0.25% 미만이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운동 강도와 지속시간에 따라 혈액 속에서 분비되는 단백질과 대사물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운동에 반응해 혈액으로 분비되거나 농도가 변하면서 다른 조직에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을 ‘엑서카인(exerkines)’이라고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분석 결과 가장 큰 즉각적인 변화는 고강도 전력질주에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30초씩 6차례 전력질주한 직후에는 측정 대상 단백질의 약 4분의 1이 변화했다. 혈액 속 대사물질에서도 광범위한 반응이 나타나 200개 이상 대사물질 농도가 달라졌다. 특히 혈관 성장과 조직 재형성, 호르몬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이 운동 직후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일부가 운동 직후 새롭게 만들어진 단백질이 아니라 세포 표면에 존재하던 단백질 일부가 잘려 혈액으로 빠르게 방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을 ‘엑토도메인 셰딩(ectodomain shedding)’이라고 한다. 운동 직후 채취한 혈액이 다른 세포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 연구진이 운동 후 참가자의 혈액을 인간 지방세포에 노출하자 전력질주 직후 채취한 혈액에서는 지방세포의 유전자 활동에 광범위한 변화가 나타났다. 에너지원 처리부터 호르몬 반응, 영양소 가용성을 감지하는 과정과 관련된 유전자 등이 영향을 받았다. 중강도 사이클링 직후 채취한 혈액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가 관찰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중강도 운동의 분자적 효과가 작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운동 종류와 강도에 따라 반응이 나타나는 시점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90분간 중강도 운동을 한 경우 운동을 마친 직후보다 약 3시간이 지난 뒤 지구력 운동에 따른 에너지 수요와 관련된 지방산과 간 유래 단백질 등이 혈액에서 의미 있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발견한 단백질 변화가 장기적인 건강 지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추가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5만3천명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운동에 반응하는 단백질과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운동에 따라 변화한 여러 단백질이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 관련 지표에서 두드러졌다. 질병 위험 감소와 연관된 단백질 33개 가운데 32개는 전력질주 후 농도가 변했다. 중강도 운동 직후 변화한 단백질은 3개였다. 이들 단백질 가운데 4분의 1 이상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린 것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이는 해당 단백질의 변화가 실제로 질병 위험을 낮추거나 노화를 늦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단백질과 건강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에서 나타난 큰 분자 반응이 단순히 전력질주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의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인지도 확인했다. 참가자들이 8주 동안 운동 훈련을 받은 뒤 다시 실험한 결과에서도 고강도 운동에 따른 특징적인 분자 반응은 유지됐다. 연구를 이끈 폴 코언 록펠러대 분자대사연구소장은 “8주간 훈련한 뒤에도 이러한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은 신체가 익숙하지 않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강도 높은 운동 자체의 특징적인 반응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운동 강도에 따라 인체에서 서로 다른 엑서카인이 분비되고, 이러한 물질이 신체 곳곳에 운동 신호를 전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루크 올슨 박사는 “서로 다른 강도의 운동이 신체 전반에 각기 다른 적응을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연결하는 분자적 메커니즘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엑서카인이 운동 강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만으로 3분의 전력질주가 90분의 중강도 운동보다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연구진이 직접 비교한 것은 주로 운동 전후 혈액에서 나타나는 단백질과 대사물질의 변화이며, 체중 감소나 심혈관질환 발생률, 수명 등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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