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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7주 연속 마이너스 코스피, '솟아날 구멍'은
美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서 '팔자' 반도체 외 업종 순매수 나서기도 AI 순환매, 반도체주 반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301.88포인트(4.58%) 내린 6296.38에 마감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데일리안 = 강현태 기자] 코스피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짐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지만, 기존 주도주 중심의 투자전략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장을 마쳤다.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에 우호적 상황이 만들어졌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스피 복귀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에서만 1조48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주목도가 낮아지며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 중심 순환매 장세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전날 수급이 몰린 코스닥은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끝에 전장보다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에 마감했다. 국내증시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인 외국인 수급 역시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분산되는 양상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주도주의 지수 영향력이 상반기 대비 낮아진 것은 '불편한 진실'"이라면서도 "이를 대체할 새로운 주도주가 명확히 등장한 것도 아니다"고 짚었다. 전날의 경우, 알테오젠(403억)과 셀트리온(294억원)이 외국인 순매수 3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지만, 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실적과 가격 매력을 토대로 업종을 선별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지난주엔 유통, 운송, 건강관리, 음식료 등의 업종을 순매수했다"고 전했다. 유통 및 운송은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건강관리는 저가 매력 영향으로 업종 다변화 국면에서 우호적 수급 상황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에서 S&P500 지수가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인공지능(AI) 사이클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AI 순환매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메모리 업종에만 쏠렸던 투자자 수급이 하이퍼스케일러와 비메모리 관련주에 분산되는 흐름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고, 변동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현재 소구 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테마 전반에 순환매가 나타난다는 것은 AI 사이클의 연속성을 지지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결국 해당 흐름은 메모리 업체들의 반등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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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이란 협상 의구심에 투심 위축…유가 5% 급등 [글로벌 머니플로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부진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9% 밀렸고 나스닥은 0.3% 하락했습니다. 오늘장은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투심이 위축된 하루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고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자 실망감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등해 WTI는 배럴당 82달러 브렌트유는 8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분적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손짓을 보낸 바 있으나, 이란은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습니다. 이에 이란이 '전쟁 피해를 배상하라'며 초강경 카드를 내밀자, 간밤 트럼프 대통령도 '배상은 우리가 받아야 한다 '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더욱이 협상 테이블 밑에서 불꽃이 튀며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이란 내 강경파가 힘을 받는 모습인 가운데 후티 반군은 홍해 인근 사우디 아람코의 자잔 정유시설을 공격했으며,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공사 선박도 해협을 지나다 공격을 받는 등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현재 유가가 '협상 타결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의 저울질'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협상 타결 기대감이 유가를 80~90달러 수준으로 누르고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거나 공급망 위험이 또 터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전략 비축유가 4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블룸버그는 “그동안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국의 비상 비축유 방출로 겨우 버텨왔으나, 이제는 시장의 완충력마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가가 뛰자 트럼프 대통령은 존스법 면제를 90일 더 연장했으나 오늘장 유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고, 유가 상승과 함께 국채금리도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다시 51%를 넘어서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24% 10년물은 4.7% 30년물은 5.25%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8월 증시에서는 시장의 향방을 가를 거대한 두 개의 산맥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달 증시를 움직일 최대 변수로 현지시간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꼽았습니다. 옵션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이 중첩되는 27일과 28일의 변동성이 이 달 중 가장 높게 솟아오르며 S&0500지수가 0.8% 이상 출렁일 수 있음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잭슨홀 미팅이 치솟은 국채 금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7월 FOMC 당시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자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고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두고 "신흥국 중앙은행이나 겪을 법한 신뢰성 충격"이라며 연준의 소통 방식에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이 스스로 초래한 신뢰 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브루킹스연구소는 워시 의장의 모호함을 연준이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잭슨홀에서 연준이 노동 시장 약화를 언급하며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 금값이 10% 가까이 급등했던 패턴을 거론했습니다. 즉, 이번에도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이 완화적 신호를 준다면, 통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자금이 금으로 쏠리는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주 발표될 7월 CPI가 가장 큰 분수령이 되겠지만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재개될 기반은 충분하다고 진단이 나온 만큼, 이번 달은 중동 정세와 잭슨홀 미팅을 함께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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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폐 칼바람 본격화…코스닥 10곳 중 1곳 '퇴출 가시권'
코스닥 38곳·코스피 10곳 달해 주가 회복 못하면 관리종목 편입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우선주 제외) 등 총 48곳이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데일리안 = 김하랑 기자] 정부가 상장 유지 요건을 대폭 강화한 지 한달여 만에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위기의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은 생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우선주 제외) 등 총 48곳이다. 이들 기업이 오는 12일까지 주가 1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에 편입된 이후에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이상 주가 1000원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상장폐지 제도 개편의 영향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신설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는 200억원에서 300억원,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거래소가 집계한 지난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코스피 41곳, 코스닥 194곳에 달했다. 코스닥은 전체 상장사 1820곳 가운데 10.6%가 기준 미달 상태로, 향후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주연테크와 아센디오는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SH에너지화학은 임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인 세진티에스와 육일C&S, 케이엠제약도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액면병합이나 인수합병(M&A) 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일시적인 주가 부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한계기업은 유상증자나 자사주 매입조차 쉽지 않아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일정 기간 개선 기회는 주어지지만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투자자는 정리매매를 거쳐 장외시장에서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한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단기간 상장폐지 대상이 급증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해 시장 건전성을 높인다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단기간에 상장폐지 대상이 급증하면 투자자 피해와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별 자구 노력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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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발 대출 좀 받게 해주세요’… 주담대 오픈런에 광클까지
시중은행 ‘대출 셧다운’ 확산에 은행앱 몰려… ‘꿀팁’ 공유도 은행권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잔금대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담대를 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대출 오픈런’에 나서거나,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에 조금이라도 빠르게 접속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서울 NH농협은행 본점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시민. 윤성호 기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면 10분이 채 안 돼 일일 한도 소진으로 접수가 마감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대출 제한이 덜한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담대 오픈런 성공 후기와 이른바 ‘꿀팁’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오전 6시 접수 시작 10분 전 미리 관련 정보를 입력해둬야 한다거나, 초 단위까지 표시되는 시계를 보고 정각에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서 대출 오픈런이 벌어지는 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셧다운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담대 월간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고, NH농협은행도 대출 모집인 채널 제한 등에 나섰다. 5대 시중은행은 모두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해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이로 인해 아직 대출 창구가 열려 있는 카뱅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잔금대출을 받아야 하는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 등 이미 주택 계약을 마친 실수요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잔금일을 코앞에 두고 대출을 실행해야 하는 만큼 금리나 한도 등의 조건을 비교할 틈도 없이 우선 대출을 확보하는 데에 급급한 모습이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근 KB국민·신한·하나 등 시중은행 3곳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우선 배정했지만, 예비 입주자들은 대출 조건을 따질 새도 없이 일단 한도부터 확보하기 위해 선착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잔금대출 상담·접수가 문자 예약 순서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선착순 경쟁에서 밀릴 경우 대출 상담조차 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은행들이 배정한 대출 한도 자체도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예비 입주자들 사이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잇따르자 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미 분양계약을 체결한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 등 일부 집단대출을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잔금대출에 숨통을 틔우더라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완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신규 주담대를 둘러싼 대출 오픈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이 확보하는 대출 여력을 잔금대출에 우선 배분할 경우 일반 주담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대출 규제와 관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일부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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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이란 호르무즈 협상 난항…WTI 5% 급등해 다시 80달러 넘겨
트럼프 "이란과 절반쯤 협상 중"…추가 공습 대신 해상봉쇄로 압박 이란 "美 봉쇄부터 풀어야 호르무즈 개방"…지난주 7% 급락한 유가 반등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호르무즈 개방 합의 기대에 7% 넘게 떨어졌던 유가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5% 상승한 배럴당 8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약 5% 오른 배럴당 87.72달러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도 미국이 해상봉쇄를 먼저 해제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고 맞서면서 협상 타결 기대가 약해졌다. ◇트럼프 "절반쯤 협상"…추가 공습 대신 경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절반쯤 협상(semi-negotiating)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보다는 미국의 해상봉쇄를 유지해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안고 있는 이란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위한 시간을 주겠다며 지난 1일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한 주 동안 7%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합의 발표가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다시 강경해지면서 유가가 급반등했다. ◇이란 "美 해상봉쇄 풀어야 호르무즈 개방"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앞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부터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필요한 조건은 갖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경로를 놓고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상선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선박들이 어떤 항로를 이용할지를 놓고 다시 충돌하면서 합의는 빠르게 무너졌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보호 아래 오만 연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들을 여러 차례 공격했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이란 영해를 이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하고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도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의 SPR 원유 재고는 3억배럴 아래로 떨어져 198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를 끌어내렸던 호르무즈 개방 기대가 약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과 이란이 해상봉쇄와 통항 조건을 놓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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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입 안이 쓰다”… 병원 가야 하는 ‘질환’ 이라고?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상식] 입 안이 쓰거나 음식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위장질환이나 구강질환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일이 못마땅해 기분이 언짢을 때 ‘입 안이 쓰다’고 표현한다.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입 안이 쓰거나 음식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위장질환이나 구강질환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위식도역류질환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 입안에서 시거나 쓴 맛이 느껴진다. 과식한 후나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 쓰라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질환을 방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나 출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다.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생겨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만성적인 위산 역류로 건강한 세포가 변형되면 식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식하지 않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커피, 홍차, 초콜릿 섭취를 삼가고 금연한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혀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혀가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면서 쓴 맛이 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입 안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고, 입천장이나 입술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BMJ 근거중심 의학(BMJ Clinical evidence)’은 갱년기 여성 중 약 33%가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앓는다고 했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여성 호르몬 부족, 영양 부족, 빈혈, 구강 건조증, 만성질환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기저질환을 치료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하며, 입안을 자극하는 산성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신장·간 질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몸속에 쌓여 음식에서 금속성 맛이나 쓴 맛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식욕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으로 이어진다.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있을 때도 입안에서 쓴 맛이 난다. 폴란드 루블린 의대 연구진은 만성 간질환 환자는 아연 섭취, 흡수, 저장, 배설에 장애가 생겨 체내 아연이 결핍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신장과 간 건강을 위해선 혈압, 혈당,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술이나 짠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고, 채소, 과일, 잡곡, 콩류를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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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생이었던 그녀, 개명하고 독립운동 뛰어든 사연
최초의 여성 국채보상운동 단체, 최초의 사회주의 여성 이론 도입가 ▲ 1907년 국채보상운동 때 여성 최초 활동 단체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일명 7부인회)'의 유적지 남일동 골목에 '진(긴)골목'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 김명희 대구의 급행2번 시내버스 첫차는 새벽 5시 30분 달성군 가창면 냉천 음식촌에서 출발한다. 지난 8일 5시 50분쯤 집 앞에서 그 첫차를 받아 타고 시내 중심가로 갔다. 이른 시각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폭염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시청에서 나온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리느라 벌써부터 분주하다. 목적지는 진골목이다. 진골목은 흔히 중앙통이라 불리는 도로에서 종로 방향으로 100미터쯤 안에 있다. 진골목은 긴 골목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대형 건물과 상가 등에 점령당해 짧아졌지만 조선시대에는 대구읍성 남문에서 경상감영까지 이어지는 긴 골목이었다. '진골목'은 읍성 남문부터 감영까지 이어진 긴 골목 긴 골목에 진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경상도 지역의 발음 때문이다. '길다'는 "질다", '길다란'을 "질다란"으로 소리내는 습관이 '긴 골목'을 "진 골목"으로 바꾸었다. 서울 등의 외지인들은 그 까닭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래서 대구시는 진골목 22번지에 안내 표지석을 세우면서 "진(긴)골목"이라는 제목을 새겨 놓았다. 커다랗게 음각된 "진(골)골목" 세 글자 위에 '여성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이라는 수식어가 조그맣게 붙어 있다. 즉 표지석의 전체 제목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진(긴)골목"이다. 1907년 2월 21일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났을 때 이 골목 일대의 여성 일곱 분이 단체를 결성해 나라빚 갚기를 호소했다. 2월 23일 출범한 그 단체는 '7부인회'로,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일동 거주 일곱 부인, 국채보상운동에 패물 기부 제목 아래 본문은 흐릿해서 읽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왕 폭염을 무릅쓰고 왔으니 보람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유심히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을 터이다. "1907년 2월 21일 (필자 주: 지금의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대구군민대회에서 남자들이 나라빚을 갚기 위해 금연을 결의하자 진골목에 살던 일곱 분의 부인이 (이틀 뒤인 2월 23일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를 결성한 뒤 단체로) 패물을 (국채보상운동에) 바쳤고, (이 일을 계기로) 패물 헌납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일명 7부인회)의 활동을 그림으로 나타낸 벽화(대구 진골목) ⓒ 김명희 표지석에서 담장을 따라 10미터쯤 이동하면 규모가 상당한 벽화 한 점이 나타난다. '남일동 패물 폐지 부인회'라는 제호의 그림으로, 연단 위에 일곱 명의 여성이 올라 있다. 연설을 듣는 청중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남일동 부인들의 활동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첫걸음이지만 '우리나라 근대 여성운동의 효시'로도 평가받는다. "대구 남일동에 살았던 정경주(서병규 처 정씨), 서채봉(정운갑 모 서씨), 김달준(정운하 처 김씨), 정말경(서학균 처 정씨), 최실경(서석균 처 최씨), 이덕수(서덕균 처 리씨), 김수원 처 배씨 등이 패물폐지부인회를 결성하였다. 정경주는 패물폐지부인회를 이끌었으며 '패물폐지부인회 취지문'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경주의 며느리 정말경 · 최실경 · 이덕수도 시어머니를 따라 패물폐지부인회에서 활동하였다. (중략)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되는 데 일조한 패물폐지부인회는 전국 최초의 여성운동 조직으로 꼽히며, 근대 여성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 정칠성이 종종 연설을 했던 교남Y 건물 ⓒ 김명희 7부인회 활동이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대표이자 최초 사례라면, 정칠성은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국내에서 일어난 여성 사회주의 운동의 대표이자 최초 사례이다. 독립운동시기 최대 여성 사회단체 근우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정칠성(1897∼?)은 우리나라에 사회주의 여성 이론을 도입한 인물이다. 대구 출신으로 7세 이후 서울에 거주했던 정칠성은 1919년 당시 기생이었다. 종로에서 3·1운동을 목격한 그녀는 그때부터 '금죽'이었던 이름을 '칠성'으로 개명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모든 기생 활동을 접은 것은 물론 여학교의 가야금 교사 초빙도 거절했다. 만세시위 참여 후 기생 그만두고 독립운동 투신 1922년 일본 유학을 떠났던 그녀는 1923년 10월 17일 대구 최초의 근대적 여성운동단체 대구여자청년회를 조직했다. 1927년 2월 15일 결성된 국내 민족운동세력의 총집합체 신간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한편 '여성 신간회'에 해당되는 근우회 결성에도 앞장섰다. 그해 5월 27일 근우회가 창립되었고,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연설에도 능통한 정칠성은 신간회와 근우회의 전국 지역별 지회를 순회하며 맹렬한 강연 활동을 펼쳤다. 대구시 중구 약전골목에 있는 교남YMCA건물은 정칠성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허 중 한 곳이다. 조양회관 터도 정칠성 관련 유허 달성토성 정문 앞의 조양회관 터도 그렇다. 1928년 2월 25일 조양회관에서 열린 근우회 대구지회 창립식에는 200여 명 여성들이 모여 대단한 열기를 뿜었는데, 서울에서 온 정칠성이 여성운동의 취지에 대해 연설했다. 아쉬운 바는, 교남YMCA 터에도 조양회관 터에도 근우회 및 정칠성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정칠성의 이력이 한몫했을 수도 있다. 그녀는 1945년 10월 조선부녀총동맹 중앙위원 겸 부위원장을 맡아 좌익 여성운동에 몰두했다. 1947년 8월에는 북한으로 갔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도 역임했다. 하지만 남로당 계열로 몰려 1950년대에 숙청당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정부가 인정하는 독립유공자도 아니다.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교남YMCA 건물 앞에 서서 잠시나마 그녀를 추념하는 뜻의 묵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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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암세포 돌연변이만 찾아 공격…유전자가위로 '4세대 항암제' 도전
한국과학기자협회-기초과학연구원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이 10일 서울역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IBS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moony@donga.com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유전자가위로 찾아내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 기술이 개발됐다.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암 종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모든 암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다.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은 10일 서울역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IBS 2026년 제2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암세포 고유의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가위 기반 항암 기술 ’신델라(CINDELA)’의 연구현황을 소개했다. 명 단장은 신델라를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4세대 항암제’로 제시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는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암종이나 환자별 특정 단백질에 따라 적용이 제한된다. 면역항암제 역시 모든 암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신델라는 암세포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돌연변이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 암종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암은 정상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에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정상세포에는 없는 수천~수만개의 돌연변이가 암세포 DNA에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 중 DNA 일부가 새로 삽입되거나 사라진 삽입·결실 돌연변이에 주목했다. 신델라는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삽입·결실 돌연변이의 염기서열을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캐스9'으로 찾아 DNA 이중나선을 끊는 기술이다. 크리스퍼-캐스9은 표적으로 하는 특정 염기서열을 인식해 원하는 DNA의 염기를 잘라낼 수 있다. 표적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에서는 여러 곳의 DNA 이중나선이 동시에 절단되면서 세포 사멸이 유도된다. 정상세포에는 표적 돌연변이 서열 자체가 없어 유전자가위가 작동하지 않는다.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처럼 DNA 손상으로 암세포를 죽인다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정상세포까지 함께 손상시킬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대장암·유방암·혈액암 등 현재까지 10종 이상의 암에서 신델라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생쥐 실험에서는 치료제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자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관련 연구결과는 2022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와 지난해 '캔서 리서치'에 발표됐다. 명 단장은 “치료제 제작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상 혈액과 종양 조직 채취 후 각각의 유전체를 분석해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찾고 해당 돌연변이를 겨냥하는 유전자가위를 설계·제작한다. 완성된 치료제는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명 단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백신을 개발한 경험으로 제작 과정이 빨라졌다”며 “염기서열 분석에 1주일, 제작도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식은 환자마다 표적 돌연변이가 달라 개인별로 치료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연구팀은 여러 암종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찾아 하나의 신델라 치료제를 여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범용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명 단장 연구팀은 암세포가 사용하는 DNA 손상 복구 체계를 무력화하는 또 다른 항암 전략도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 대상은 유방암과 난소암 등에 사용되는 'PARP 억제제'의 내성 문제다. PARP 억제제는 DNA 복구 경로 일부를 차단해 암세포를 죽이지만 치료가 이어지면 암세포가 다른 DNA 복구 경로를 되살려 약물 저항성이 생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보유한 약 30만종의 화합물을 분석해 DNA 복제 손상 대응을 방해하는 물질 'UNI418'을 발굴했다. UNI418은 DNA 이중나선 절단을 복구하는 '상동재조합'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PARP 억제제에 내성을 갖게 된 난소암과 췌장암 세포에 UNI418을 투여하자 다시 PARP 억제제에 반응했다. 동물모델에서도 두 물질을 함께 사용했을 때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명 단장은 “UNI418은 항암제 개발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 과정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확인됐다"며 "여러 분야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 단장은 신델라의 실제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시도한다면 10년가량 걸릴 수 있지만 이미 관련 기술과 자본을 갖춘 기업이라면 3년 내에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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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율주행차 사고 나면 누구 책임?”…운전자 넘어 제조사까지 책임 묻는다
자율주행 사고 책임 주체 확대 필요성 제기 운행 전 안전관리부터 사고 후 책임까지 하나의 체계로 마련해야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가 달리던 중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운전자 과실만으로 사고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센서 결함이나 자율주행 시스템 오류, 안전관리 소홀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본원 주행시험장(PG)에서 저속자율주행 공인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자전거 운전자를 인식하고 정차한 상황.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운전자에게만 묻는 기존 법·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운행사업자와 자동차 제조사, 자율주행 시스템 제공자, 안전관리자 등 각 주체의 역할과 의무를 명확히 하고 책임도 그에 따라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갑 한국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사고책임과 국민안전 체계는 준비됐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는 "이제는 누가 운전했는가가 아닌, 누가 어떠한 역할과 권한, 의무를 이행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 자율주행 관련 제도는 여러 법률에 나뉘어 있어 각 주체의 책임과 의무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뿐 아니라 운행사업자, 제조사, 시스템 제공자, 안전관리자, 원격지원자, 정비·유지관리 주체 등 다양한 관계자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종갑 한국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사고책임과 국민안전 체계는 준비됐나'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예를 들어 제조사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과 한계를 제대로 알리고 결함을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 안전관리자는 차량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정비업체 역시 센서와 차량 상태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 이사는 형사책임 역시 사고 결과만을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각 주체가 맡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기준으로 책임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의 공공도로 운행을 별도로 관리하는 종합법안 마련도 제안했다. 국가 차원의 기본계획부터 운행 허가, 안전관리, 사고조사, 책임과 처벌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자는 취지다. 테슬라 FSD 기능 [사진=연합뉴스] 해외 사례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화재나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경찰·소방의 현장 대응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긴급 대응기관의 지시에 따라 현장을 빠져나가거나 특정 구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제조사가 긴급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이재영 경찰대학 경찰학과 교수요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경찰과 소방 등 사고 대응기관이 사고 이후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역시 "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존 운전자 책임만 따질 것이 아닌,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 등 관련 주체들의 책임을 합리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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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알츠하이머병 진단, PET→혈액검사로…"조기 진단·관리체계 강화"
핵심 요인 '아밀로이드 베타', 20년 앞서 쌓여 진단·치료 변화…"신약 도입으로 새 시대" "조기진단, PET→혈액검사로 간편하게 바뀔 것"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자이 국가적 치매 관리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향후 혈액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조기 진단으로 위험군을 빠르게 잡아내는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 세션'에서 "20년 전만 해도 살아있는 환자의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확인할 방법조차 없었는데, 최근엔 신약까지 도입되며 치료 방식도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혈액 진단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쉽고 빠르게 잡아내는 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β는 전체 치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Aβ는 기억력 저하 등 임상 증상보다 약 20년 앞서 서서히 쌓인다. 하나의 단량체인 '모노머'의 Aβ가 서로 결합, '올리고머→프로토피브릴→피브릴→플라크' 형태로 점차 응집한다. 플라크가 되면 신경세포들 사이에 피딱지처럼 자리 잡는데, 이 경우 뇌 내 자체 청소·복구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된다. '불치병'으로 여겨진 치매의 진단과 치료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문소영 교수는 "이전까진 길을 못 찾거나 기억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임상적 증상 중심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이뤄졌지만, 이젠 Aβ 페트(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 도입으로 진단 정확도가 개선됐다"며 "지금은 환자를 치료할 도구(신약)까지 생겼단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Aβ를 표적해 제거하는 치료제는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다. 레켐비는 국내에선 비급여 항목으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환자에게 쓰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에 대해서도 현재 한국인 등에서 효과·안전성 평가를 위한 가교 임상이 진행 중이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10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자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매 인구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추정 유병률은 9.25%로, 2044년엔 치매 인구가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024년 우리나라 연간 국가 치매 관리비용은 22조9000억원으로 GDP(국내총생산)의 0.95%, 국방예산의 약 40%에 달한다"며 "중앙치매센터는 2030~2040년 치매 관리 비용이 국방 예산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령화 인구 증가로 국가적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현장에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며, 혈액 검사로 치매를 진단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앞서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검사키트를 승인한 바 있다. 문소영 교수는 "회복 가능한 치매를 앓는 환자의 비중이 15%에 달하는 만큼 치매에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갑상선·비타민·전해질 등 다른 이유에서 인지 기능이 저하됐는지를 보는 혈액검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 PET 검사 수준과 상응할 정도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혈액 검사가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연실 교수는 "과거 치매는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관리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또 다른 치매의 주원인인 타우(Tau) 단백질 등과 관련된 연구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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