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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김용범 사퇴로 끝날 일 아냐"…삼전닉스 레버리지 정조준 [분석+]
'레버리지 ETF' 국감이 온다…입법조사처 '결정적 질문' 꼽아 "과도한 투자 방지하는데 충분했는지 의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 후에도 여진 야권, 레버리지 ETF 국정조사와 특검 촉구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이 전날(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 참석 모습. 2026.9.1/뉴스1 다음달 6일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국회입법조사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과정을 국감의 '결정적 질문'으로 꼽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했는지가 국감의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독립기관이자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정부가 답해야 할 올해의 질문'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분야별로 살펴 56개의 핵심 질문을 별도로 꼽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비중 있게 다뤘다. 입법조사처는 "국내 최초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5월27일 상장된 후 국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연 해당 제도가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는지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 상장 후 7월27일까지 두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급등락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이드카가 23회, 서킷브레이커가 5회 발동된 점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변동성지수(VKOSPI)도 6월29일 장중 97.99를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나타난 점을 부작용으로 짚었다. 투자자 보호장치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입법조사처는 "일반 개인투자자의 상품 접근 단계에서 실제 추가된 핵심 장치는 1시간 심화 사전교육인데 상품구조와 내재된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투자자의 실제 위험감수능력과 투자경험을 확인하고 과도한 투자를 방지하는 데 충분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국정감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만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추진하면서 자금 쏠림, 리밸런싱 거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 변화 등 시장 영향을 사전 분석·평가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나리오 검토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법조사처는 부연했다. 당국이 검토 중인 추가 규제방안과 그에 따른 예상 효과 분석자료도 관심사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1000만원→3000만원)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는 모의거래를 의무화했다. 매매 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 규제도 11월 이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규제 시행 후 이달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27일~7월30일 11조6787억원에서 7월31일 3조1518억원, 8월31일 6257억원까지 줄었다. 6~7월엔 월간 각각 10번, 15번씩 울려댔던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도 8월 들어 5회로 감소하고 VKOSPI도 8월31일 46.04로 내려오며 변동성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6월22일 종가가 9114.55로 역사적 고점을 찍고 고꾸라진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한 번도 7000선을 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혔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 관계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 촉구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2026.7.29/뉴스1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입법조사처가 핵심 질문으로 꼽은 데다 상품 도입을 주도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까지 겹치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약 15개월 동안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모든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김 전 실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TF 도입 과정 자체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정책실이 금융당국에 제도 도입을 사실상 압박했다는 의혹과 이해충돌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김 실장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 전 실장의 사퇴를 두고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김용범의 작품"이라며 "증시는 도박판이 되고, 국민의 통장은 털리고, 증권사들만 돈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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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괜히 안 팔았나”…전문가 “오히려 바닥, 슈퍼사이클 초입” [잘살아보세]
“반도체 슈퍼사이클 아직 초입…삼전닉스 분할매수 구간” “현대차는 시간 필요…전력 인프라는 가져갈 만한 섹터”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반기 들어 두 종목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실제로 ‘삼전닉스’의 일일 거래량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1510만6746주로 연평균 거래량(3045만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날 353만1892주가 거래돼 연평균 거래량(514만주)의 69%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와 달리 증권가에선 삼전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눌려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증시 과열을 경고했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아직 초입 단계”라며 ‘만스피’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는 차 소장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전략, 하반기 코스피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영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급등락과 조정을 거치며 개인투자자의 관망 분위기가 짙어졌다.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금도 살 만한 구간이라고 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도 적극적인 분할매수 구간이라고 본다. 주가만 보면 최근 변동성이 컸지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금도 공장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요한 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벌어들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앞으로 돈을 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계속하기는 어렵다. 향후 몇 년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본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고 보지 않는다. AI 모멘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어떤 종목을 살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두 종목조차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지금 시장에서 다른 주식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지금 어느 단계인가? “아직 초입 단계라고 생각한다. AI 거품론이나 여러 우려가 있지만 한 시점의 주가만 보지 말고 이익의 흐름을 봐야 한다.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좋아지고, 올해보다 내년 이익이 더 늘어난다면 상승 흐름이 끝났다고 볼 이유가 없다. 물론 AI 투자도 언젠가는 과잉투자의 부메랑이 돌아올 수 있다. 영원히 투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최소한 2030년까지는 AI 모멘텀이 살아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최근 코스피도 급락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7000선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코스피가 ‘만스피’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올해 안에 빠르게 도달하기보다는 천천히 올라가는 흐름이 더 바람직하다. 상반기 시장은 너무 빠르게 올랐다. 밥 세 공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해도 10분 안에 다 먹으면 탈이 나는 것과 같다. 주식시장도 너무 빠르게 오르면 그만큼 부담이 생긴다. 앞으로는 상반기와 같은 속도의 상승이 반복되기보다 속도를 조절하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럼에도 ‘만스피’ 가능성을 보는 이유는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다. AI 관련 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면 아직 기대를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부품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얼마부터 매도를 고민해야 할까? “현재는 오히려 바닥에 가까운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40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매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격이 충분히 오른 뒤 모든 투자자가 동시에 팔려고 하면 좋은 가격에 매도하기 어렵다. 야구 경기를 보더라도 우리 팀이 크게 이기고 있다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꼭 다 보고 나올 필요는 없다. 현재 20만원대 중반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00만원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매도를 고민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 400만원 수준의 목표주가도 제시되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SK하이닉스 300만원, 삼성전자 40만원 정도부터 매도를 고민하는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지금 안 사면 놓친다’는 포모(FOMO) 심리가 굉장히 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수급이 집중됐고, 주가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무조건 따라 사야 한다는 포모 심리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그만큼 과도했던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잦아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레버리지 상품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다. 해외에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나친 수급 쏠림과 높은 변동성을 어떻게 줄이느냐다.” ―반도체 외에 전력기기 섹터도 장기 사이클이 가능할까? “AI 시대의 진짜 ‘청바지와 곡괭이’를 만드는 산업은 전력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골드러시 때 누가 금을 캘지는 몰라도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사람들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AI 산업도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반도체 역시 앞으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반도체와 AI 서비스가 살아남든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전력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변압기와 전선 등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비교적 빨리 지을 수 있지만 전력 인프라는 구축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전력 인프라는 단기 매매보다 포트폴리오에 넣고 꾸준히 가져갈 만한 섹터라고 본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는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투자한다면 작은 종목보다 대장주를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 전력기기에서는 효성중공업을 대표 종목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뉴스1 ―현대차는 로봇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을까? “현대차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로봇 기업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보는 것이다. 현대차를 이미 로봇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은 상당수가 주식을 샀다고 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아직 현대차를 로봇 기업으로 평가하지 않는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오는 것이다. 나 역시 로봇 시대가 온다는 데는 동의한다. 다만 개인투자자에게는 ‘시간’도 중요한 투자 자원이다. 로봇 시장이 앞으로 커진다고 하더라도 언제 본격적인 이익이 나올지, 경쟁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로봇 시장 전체를 장악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현재 삼성전자처럼 눈앞에서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는 종목이 있는데 굳이 먼 미래의 로봇 이익을 기다리면서 먼저 투자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현대차의 로봇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새로운 투자자까지 끌어들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우선 자신이 보유한 기업의 실적부터 확인해야 한다. 상반기까지 실적이 나왔는데도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을 갖고 있다면 계속 보유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실제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인데 단순히 시장 변동성 때문에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시장이 고속도로였다면 이제부터는 국도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속 100~120㎞로 달리다가 40~50㎞로 속도가 줄어들면 굉장히 답답하다. 그렇다고 국도에서 앞차에 ‘왜 고속도로처럼 달리지 않느냐’고 재촉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지금은 시장이 감속하는 구간이라고 본다. 상반기와 같은 수익률과 속도를 계속 기대하기보다 기대치를 낮추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다. 변동성에 흔들려 추격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기보다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지금 시장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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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찰 못 믿겠다" 공포 확산…다이소 1000원짜리까지 '품절' [불신 청구서]
[불신 청구서(1)] 강력 범죄 사건 발생 때마다 호신용품 검색량 급증 다이소는 품절…중고가 오프라인 매장도 인기 행렬 어렵게 구한 다이소 '비상용 호신벨'. 최근 가성비로 구할 수 있는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 상태인데 취재진은 여러 매장을 돌다 어렵게 구했다. /사진=이정우 기자 '불신 청구서'는 10월 2일 형사소송법 개정법률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달라질 사법 환경의 사회적 비용을 짚어본다. 개정법 시행으로 보완수사권을 지닌 검사를 통해 미진한 수사를 걸러내던 장치가 사라지는 만큼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대가로 어떻게 되돌아오고 있는지 추적한다. [편집자주] "찾는 분들이 꽤 많아요. 분명 비상용 호루라기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만 다 나간 것 같네요." 얼마전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1000원짜리 '비상용 호신벨'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텅 빈 진열대를 가리키며 이같이 답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에 경찰의 부실 대응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저렴한 호신벨부터 스프레이·삼단봉·전기충격기까지 찾는 제품도 다양해졌다. 스토킹이나 협박 피해 걱정에 사설 경호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일반인도 나오고 있다. ◇ 다이소선 '품절'…고가 전문점도 꾸준한 수요 1일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호신용품' 클릭지수는 100까지 치솟았다. 해당 지표는 조회 기간 중 클릭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 수치다. 경찰의 초동조치와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시점과 맞물린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범죄 후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이 확산할 때마다 '호신용품' 쇼핑 검색량이 급증했다. /출처=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3개월 동안 이 지수가 100을 기록한 날은 또 있다.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 부실수사 의혹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7월 5일이다. 당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검찰 압수수색 전 훼손된 리얼 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과 경찰이 스토킹·성폭력 신고에도 장윤기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문제가 불거졌다. 같은 날 경기 성남에서는 접근금지 조치와 스마트워치 지급에도 스토킹 피해자가 옛 연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권력의 피해자 보호 능력에 대한 불안이 커진 시점과 호신용품 관심이 치솟은 시점이 겹친 셈이다. 취재진이 최근 찾은 송파구 오금동과 송파동 일대 다이소 3곳에서는 모두 호신벨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 '가성비'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몰리면서다. 해당 제품은 고리를 뽑으면 제품 설명상 자동차 경보음과 맞먹는 100데시벨(dB)의 경보음이 울린다. 취재진은 4번째 찾은 매장에서 이 상품을 구할 수 있었다. 얼마전 다이소에서 호신벨을 구입한 30대 여성은 "1000원짜리라 우습게 봤는데 고리를 살짝 당기는 순간 귀가 멍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며 "이 정도 성능이면 사고를 막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의 한 전문점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삼단봉을 구입했다. 근처에 사냐는 물음에 "호신용품을 상담받으러 택시 타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치안이 워낙 불안하다보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구매했다"며 "범죄가 여성에만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호신용품을 찾는 남성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인사이트에서 최근 3개월간 호신용품을 클릭한 이용자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약 70%, 여성이 약 30%였다. 여기에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건네기 위해 구매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호신용품 구매 후기에서는 부인이나 자녀에게 주기 위해 제품을 샀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하트 모양 키링이나 분홍색 립밤 형태 등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호신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여성용 호신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쿠팡 ◇ 2만원대 스프레이부터 10만원대 전기충격기까지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격대가 높아도 성능만 확실하면 기꺼이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송파구의 한 호신용품 업체 관계자는 "남녀 할 것 없이 스프레이를 많이 구매하고, 여성은 전기충격기를, 남성은 허가가 필요 없는 가스분사기를 많이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신용품에 대한 수요는 늘상 있지만,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확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전반적인 호신용품 가격. /그래픽=챗GPT, 신현보 기자 이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주로 찾는 제품은 호신용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다. 해당 업체가 판매하는 스프레이 가격은 2만~3만원 안팎이다. 호신용 스프레이는 비교적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해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약 3m 거리까지 액체를 분사할 수 있으며, 한 제품으로 약 30회 사용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얼굴을 정확히 겨냥하지 못하더라도 상반신에 분사하면 상대방의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신용 스프레이. 누르면 빨간 액체가 분사된다. /영상=이정우 기자 전기충격기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충격기 같은 경우는 근접한 상황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소리가 세기 때문에 그것만 듣고도 상대방이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 관계자가 전기충격기를 작동시키자 매장 안에 큰 방전음이 울려 퍼졌다. 직접 자기 몸에 전기충격기를 시험해봤다는 이 관계자는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쓰러지거나 기절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도망갈 시간은 벌어준다"고 말했다. 다만 호신용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종류와 성능에 따라 소지 허가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 등은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특수상해나 폭행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 1인당 일일 20만원 하는 사설경호도 인기 호신용품을 넘어 사설경호를 찾는 일반인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과거 사설경호는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일부 유명인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스토킹·교제폭력·협박 피해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사설경호업체 관계자는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거나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아 경호를 요청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집과 직장 등을 오갈 때 동행하는 픽업 서비스부터 일정 기간 밀착 보호하는 신변보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은 경호원 수와 투입 시간, 의뢰인의 위험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일반적인 신변보호 비용은 경호원 1명당 8시간 기준 20만~25만원 안팎이다. 통상 2인 1조로 배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약 40만~50만원, 일주일이면 300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피해자 개인 지갑에서 내는 셈"이라며 "형사소송법이 개정 시행되면 호신용품과 사설경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보/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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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 토큰 가격 사상 최저…中 가격경쟁에 여름 고점 대비 '반토막'
中 저가 모델·오픈AI 가격인하에 경쟁 격화…이용자 비용 부담↓ 모델업체 수익성·AI 투자 회수에는 경고음…"가격 결정력 약화" 인공지능(AI) 관련 자료 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토큰 가격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모델이 부상하고 주요 AI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이용 비용은 낮아졌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모델업체의 수익성과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실리콘데이터가 산출하는 'LLM 토큰 지출지수'(LLM Token Expenditure Index)는 지난달 31일 0.97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역대 최저다. 올여름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토큰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추적한다. 토큰은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토큰 가격이 떨어지면 이용자들이 Open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낮아진다. 반면 AI 모델을 개발·제공하는 업체에는 부담이다.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더 낮은 AI 이용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큰 가격 하락에는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AI 모델 부상이 영향을 끼쳤다. 찰스 앙리 몽쇼 시즈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문샷AI의 '키미 K3'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 주요 최첨단 AI 연구소의 모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토큰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도 지난 7월 말 GPT-5.6 모델 2종의 가격을 인하했다. 다른 최첨단 AI 업체들도 수요에 따라 이용료를 조절하는 '동적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토큰 자체를 생산하는 비용이 낮아진 것도 가격 하락 요인이다. 몽쇼 CIO는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소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토큰 디플레이션은 컴퓨팅 관련 비용 부담이 고정된 상황에서 매출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웨이트 모델과 최첨단 폐쇄형 모델의 기술격차가 수개월 단위로 좁혀진 만큼 AI 업체의 경쟁우위도 단순한 모델 성능에서 유통망과 메모리, 컨텍스트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토큰 가격 급락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에도 수익성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올여름 미 규제당국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다.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기술기업의 투자수익률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연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스티브 허우 실리콘데이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가격 하락이 최첨단 모델과 저가 경쟁 모델을 합쳐 이미 "대부분의 작업에 충분한 능력을 제공할 정도"의 AI 공급이 존재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수요 자체가 늘더라도 토큰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빠르면 모델업체의 매출과 AI 인프라 투자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기술주도 뉴욕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3%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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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 '룰' 도입 논의 시작된 원자력선…K조선 핵심 먹거리 될까
세계국제기구, 해상 원자력 활용 체계 정비 시작 한·중·러 각축 속 국제 정세는 한국에 상대적 유리 HD현대-삼성重, 해상 원자력 선점 움직임 본격화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 도입을 둘러싼 국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항만 입항과 사고 책임, 핵안보 등 복잡한 규제 문제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원자력 추진선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 마련될 경우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원자력선에 대한 연구·검토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개념설계 등에 나선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원자력선에 대한 국제 질서가 마련되기 시작하면 의미 있는 수주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자력 선박, 국제 '규칙' 도입 첫 발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 국제기구, 조선·해운·원전업계 등은 해상 원자력 활용을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를 출범시켰다. ATLAS는 민간 원자력 추진선이나 해상 부유식 원전 도입에 필요한 국제 규제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 안전기준과 법·규제체계, 핵물질 안전조치, 핵안보 등 해상 원자력 상용화에 필요한 폭넓은 사안을 논의한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이나 바다 위 원전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다수의 원자력 쇄빙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를 통해 실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 운항이다. 원자로를 탑재한 선박은 일반 상선과 달리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사고 책임, 항만 입항 등에서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부 국가는 원자력 추진선의 영해 진입이나 항만 입항 자체를 제한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원자력선 등을 이미 운항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세계 각국 항만을 오가는 일반 상선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규칙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사회가 원자력선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탄소배출 저감과 함께 높은 운항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원자력은 장기간 연료 보급 없이 운항할 수 있고 기존 화석연료 선박보다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연료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고속운항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낮춰 선박의 운항 횟수와 화물 수송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화되는 국제 해운 탄소규제에 대응하는 데 장점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력선은 운항에 필요한 인프라가 확연히 달라 도입 초기에는 일반 선박보다 더욱 비싸다"라면서도 "낮은 연료비와 고속운항을 통한 선박 운항 효율 증가 등을 통해 선박 한 척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기회'인 이유 조선업계가 원자력 선박이 한국 조선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조선업 인프라를 갖춘 국가가 손에 꼽혀서다. 현재 원자력선을 보유하고 있고 운항 경험이 있는 러시아, 최근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다. 러시아는 이미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압도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정세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원자력 추진선은 한 번 건조하면 원자로와 핵연료, 유지·보수 등에서 장기간 기술 공급자와의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상선보다 공급망과 국가 간 신뢰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유럽 등 주요 해운시장을 자유롭게 오가야 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원자력 추진선을 도입할 경우 기술력뿐 아니라 원자로 공급망과 규제 적합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글로벌 선사와의 거래 확대에 제약이 크다. 세계 최대 조선국인 중국 역시 향후 원자력 추진선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삼성중공업, 두각 보일까 국내 조선업계도 해상 원자력 시장 개화에 대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HD현대그룹과 삼성중공업이다. 두 기업은 이미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대형 상선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먼저 HD현대그룹은 원자력 추진선뿐 아니라 원자로 기자재와 부유식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념설계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AiP를 획득했다. HD현대는 이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발 완료 목표를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제 선박 적용을 염두에 둔 기술 개발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삼호는 ABS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선박에 들어갈 전기추진시스템의 기본설계와 주요 전기 기자재의 사양·배치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컨테이너선 외 선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가 공동 개발한 MSR 적용 자동차운반선이 영국 로이드선급(LR)의 AiP를 받았다. HD현대가 선박 개념설계와 주요 기술 검토를 맡고, 실제 자동차운반선을 운항하는 현대글로비스가 운항 환경과 운용 조건을 설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개념 연구보다 한 단계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부유식 원전도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상 또는 연안에서 전력을 생산해 항만이나 육상 등에 공급하는 부유식 SMR 발전모듈로 ABS AiP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원자로 기자재 제작부터 부유식 발전설비, 원자력 추진 상선까지 해상 원자력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17만4000㎥급 MSR 추진 LNG운반선이 ABS와 라이베리아 기국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원자력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공동 개발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도 ABS의 AiP를 획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유식 원전을 함께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ART100 원자로 2기를 탑재할 수 있는 'FSMR(Floating SMR)' 개념설계로 ABS AiP를 획득했고, 지난 7월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업체 사전트앤런디(Sargent & Lundy)와 특정 원자로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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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국채 금리 더 오를라…월가, '금리 5.7%' 대비 옵션 산다
30년물 금리 5.25%…19년래 고점 근접 89억원 들여 30년물 5.7% 대비 옵션 거래 10년물 4.85%·5년물 4.6% 헤지도 등장 재정·인플레 불안에 장기채 추가 하락 경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국채 가격 하락) 월가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에 대비한 ‘보험’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현재 5.2%대에서 5.7%까지 오르는 상황에 대비한 옵션 거래까지 등장했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채 옵션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를 위해 지급한 옵션 프리미엄만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650만달러(약 89억4000만원) 규모의 거래다. 한 투자자는 오는 11월 말까지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최고 5.7%까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한 옵션 포지션을 구축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 약 5.25%로, 지난달 기록한 19년 만의 고점과 0.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른 투자자들도 10년물 금리가 향후 수주 내 4.85%, 5년물이 4.6%까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미결제약정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까지 올라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오르는데 왜 투자자가 손해볼까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시장가격이 떨어진다. 채권 투자자로서는 평가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연 3%의 이자를 주는 국채에 투자했는데 새로 발행되는 국채는 연 5%의 이자를 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연 3%짜리 기존 채권을 같은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 기존 채권의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야 새 채권과 비슷한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지면서 가격은 올라간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움직임이 크다. 30년 동안 고정된 이자를 받는 채권은 몇 년 뒤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보다 금리 변화의 영향을 훨씬 오래 받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30년물 국채를 특히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평균 4.96%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 금리를 기록하게 된다. 미국 30년물 국채 연평균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올해 평균 금리는 4.96%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이 ‘보험’ 투자자는 보유한 국채 가격이 떨어질 때 가치가 올라가는 파생상품을 함께 사두는 방식으로 국채 가격 하락에 대비한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아 손실을 보전하듯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 옵션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채권에서 난 손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쇄하는 것이다. 보험료가 공짜가 아니듯 옵션에도 비용이 든다. 투자자는 ‘프리미엄’이라는 비용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특정 조건에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산다. 예상과 달리 국채 가격이 오르면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급한 프리미엄은 돌려받지 못한다. 최근 옵션시장에서는 장기 국채선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채 가격 상승보다 하락 위험을 막는 데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을 단순히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비용을 지불하면서 손실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장기채가 특히 불안한가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커졌다. 국제적으로도 장기채 약세가 뚜렷하다. 독일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30년물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호주 장기금리도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재무부도 지난달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를 발표하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로버츠 네드그룹인베스트먼츠 채권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채권시장의 상황이 반전될 계기를 찾기 어렵다”며 이란 사태가 장기적으로 해결될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8%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더 큰 걱정은 연준이 직접 결정하는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쇼크 바티아 누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채권시장의 불안은 연준이 통제하는 단기물이 아니라 장기물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통해 단기금리를 움직일 수는 있지만 10년·30년 국채금리는 장기 물가 전망과 정부 재정, 국채 수급 등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JP모건의 최신 미 국채 고객 설문에서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중립 포지션 비중은 4%포인트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반면 국채 상승에 베팅하는 롱과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은 각각 2%포인트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방향성 판단을 미루기보다 적극적으로 어느 한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헤지 수요 급증은 미 국채금리가 반드시 5.7%까지 오른다는 전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사고가 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국채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장기금리 상승 위험에 대한 월가의 경계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오른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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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 “이란 더 세게 때릴 것”…비트코인 하락[코인 모닝콜]
한달여 만에 공습 재개,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국채금리 상승 클래리티법 이달 처리 난항, 4일 고용지표 촉각 블룸버그 “25% 오른 비트코인, 8만달러 시험대”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하락세다. 한달여 만에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이달 처리가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9% 내린 7만709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4% 하락했다. XRP(-2.97%), 솔라나(-4.28%), 하이퍼리퀴드(-3.25%) 등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심리 지수도 소폭 감소했다.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일 73(탐욕)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탐욕·75), 지난 주(극도의 탐욕·80)보다 수치가 낮아진 것이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낙관 심리가 강하고, 낮을수록 투심 위축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같은 시간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마켓에서 거래되는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은 3351조900억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71%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은 1조4800억원으로 29.58% 감소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테더의 업비트 프리미엄은 각각 0.90%, 0.90%로 집계돼 여전히 ‘김치프리미엄’ 상태임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가상자산 시장 투심 위축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게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의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에 공습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한다면 그들은 훨씬 더 세고 높은 수준의 타격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며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나타냈다. 2025년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2bp 이상 오른 5.272%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미·이란 전쟁, 유가 급등, 미 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맞물린 결과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클래리티 법안의 처리도 난항을 빚고 있다. 클래리티 법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법안이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클래리티법이 통과되지 않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의회와 행정부 간 규제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4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간 기준)에 공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건수는 72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733만건을 하회했으며, 전월 735만9000건보다도 감소했다. 미 고용 둔화가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일 블룸버그가 공개한 자체 잡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35억달러가 유입됐다. 자금 유입 규모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성과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같은 비트코인의 상승 행진은 8만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혔다”며 “시장 랠리가 계속될지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2일 아침 7만7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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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기, 4분기 MLCC 가격 올리나…AI 수요에 수급 빠듯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4·4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고사양 제품에 생산 여력을 집중하려는 움직임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4·4분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을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소비자용 X5R 제품은 평균 25~30%, AI 서버에 활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고객사와의 협상에 따라 평균 10~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 가격 인상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 소비자용 X5R은 가격을 높여 주문을 조절하고 여기서 확보한 생산 여력을 고사양 제품 생산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서버용 X6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미 고사양 제품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의 가격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기존 유통채널 중심의 가격 조정에서 완성품 고객까지 가격 상승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를 유통업체보다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MLCC 판매 가운데 유통채널 비중은 10%대인 반면, 직납 비중은 80%대다. 이에 OEM·ODM 고객 가격이 오를 경우 기존 유통가격 인상보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LCC 시장의 공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대만과 중국 업체들이 중·고용량 소비자용 제품의 추가 주문을 받으면서 4·4분기 평균 10~20%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 가동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부 업체는 이미 9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LCC 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통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의 하반기 수요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사양 부품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 MLCC 가격 상승이 전방산업 전반의 회복보다는 AI 고사양 제품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MLCC 가격 상승세 확산 여부는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무라타와 타이요유덴, 교세라는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기에 이어 대만,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업체들까지 동참할 경우 MLCC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보수적인 무라타의 가격 조정은 MLCC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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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년 국고채 순증 13조 줄지만…"채권시장, 금리 상방 위험"
총발행 222.8조원으로 올해와 비슷 만기상환용 발행은 110.7조원으로 급증 12월 초장기물 비중 하향 여부에 주목 내년 국고채 순증 규모가 올해보다 13조원가량 줄어들지만 총발행 규모와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지출 등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재료가 우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는 12월 발표되는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초장기물 비중이 파격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금리 상방 위험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iM증권이 공개한 '27년 예산안: 96조원의 안도, 223조원의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총발행량은 222조8000억원, 순증 규모는 96조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와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1.3%), 13조1000억원(12.0%) 줄어든 규모다. 적자국채는 100조1000억원으로 2026년 예산안 당시의 약 110조원보다 10조원가량 감소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총지출이 93조원 늘지만 국고채 순증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세수입이 194조2000억원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미래대응기금이 추가세수 가운데 12조5000억원을 신규 국채 발행 감축에 사용한다. 즉, 지출 증가분보다 세입 증가분이 훨씬 크기 때문에 확장적인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신규 국채 공급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연간 총발행 및 순증 추이. iM증권 다만 순증 감소가 곧바로 채권시장 수급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iM증권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순증 96조3000억원은 절대적으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전년 대비 공급 부담은 완화되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내년 국고채 총발행 규모는 222조8000억원으로 올해 225조7000억원보다 고작 2조9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친다. 반면 만기상환과 시장조성을 위한 발행 규모는 126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0조3000억원 늘어난다. 이 가운데 만기상환용 발행은 110조7000억원으로 20조2000억원 급증한다. 이에 따라 월평균 국고채 총발행 규모도 올해 약 18조8000억원에서 내년 약 18조6000억원으로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국고채 잔액을 새로 늘리는 속도는 둔화하지만 시장이 입찰에서 소화해야 하는 총물량은 거의 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만기상환 자금은 기존 보유자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국고채시장으로 재유입될 수 있기에 순발행과 동일한 수급 충격을 주지는 않을 수 있으나 외국인과 보험사, 은행이 상환자금을 같은 만기의 국고채에 재투자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재투자율과 재투자 만기에 따라 특정 구간의 입찰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측면에서도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남아 있다. 정부는 내년 총지출을 820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93조원, 12.8%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재정지출 확대가 내수와 투자를 자극할 경우 성장률과 물가를 높이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12월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에서 총발행 및 순증 규모는 확정됐으나, 만기별 발행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총발행 감액은 2조90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30·50년물 비중을 낮추면 초장기물 공급은 10조~20조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 장기물 발행 비중 시나리오. iM증권 iM증권은 장기물 발행비중 시나리오로 현행 유지, 소폭 하향, 기본 시나리오, 파격 하향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올해처럼 장기물 비중을 35%로 유지할 경우, 내년 장기물 발행액은 약 78조원으로 올해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반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장기물 비중을 30%까지 낮추면 발행액은 66조8000억원으로 약 11조원 감소한다. 25%까지 파격적으로 하향할 시에는 55조7000억원으로 22조원 이상 줄어든다. 김 연구원은 "만기 배분에 따라 초장기물 공급은 그보다 네 배에서 여덟 배까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장기물 비중 30%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이유로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가 과거보다 약해진 데다 내년에는 110조7000억원의 만기상환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정부가 수요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5·10년물과 2·3년물로 물량을 재배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만기별로는 2·3년물은 확장재정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에 가장 민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5·10년물은 WGBI(세계국채지수) 관련 외국인 수요가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가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30년물은 12월 장기물 발행 비중의 하향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장기물 비중이 30% 이하로 낮아질 경우 30년물이 10년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10년물과 30년물 간 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장기물 비중이 30%로 낮아지는 경우 10년물 대비 30년물의 상대가치 매수 전략을, 25%까지 파격적으로 낮아질 경우에는 발행계획 발표 전 선취매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반대로 장기물 비중이 35%로 유지되면 30년물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약세, 순증은 강세, 총입찰 부담은 중립이라는 불편함이 존재한다"며 "초장기물 비중의 파격적 축소가 확인되기 전까지 강세보다 금리 상방 위험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장기물 비중이 30% 이하로 낮아지면 2027년 채권시장의 중요한 수급 호재가 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확장재정과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물 내 기간프리미엄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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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조용해진 코스피, 9월 변수는…증권가 "흔들려도 회복세 이어진다"
FOMC·반도체 실적 주목…조정 시 반도체·증권·방산 등 분할매수 전략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0.23%오른 6835.8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들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늘 코스닥은 1.56% 내린 821.25 마감,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70.4원 마감됐다. 2026.09.0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달에도 단기 변동성을 거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 뚜렷한 동력이 부족한 만큼 주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반도체 업황을 확인하면서 업종별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6835.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중 상승 전환한 뒤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 탐색을 이어가다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397억원, 외국인은 4867억원, 기관은 634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1조6657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매물을 받아냈다. 9월 증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이달 증시 최대 변곡점으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꼽힌다.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한 이후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를 당장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의 둔화 여부가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예상이 금리 인상에서 동결 쪽으로 이동할 경우 장기물 금리 안정과 함께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연준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금리 인상 경로를 점도표에 반영할 경우 매파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어 점도표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반도체 업황도 주요 변수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이달 말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최근 흔들렸던 국내 반도체주의 수급과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망과 전략은…증권가 "회복 연장선 속, 선택지 다양" 증권가는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회복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기업 이익 전망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만큼, 불확실성 완화와 투자심리 회복만으로도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잉여 유동성도 꾸준히 늘어나는 국면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주식 선호도를 낮출 요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 상단을 단숨에 열어줄 재료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7월 초 850조원 부근에서 상향 흐름이 멈춘 뒤 두 달째 횡보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도 꾸준히 상승해 360조원에 도달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 경로 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상방을 뚫어줄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개인 매물대가 7500선 위에 누적돼 명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달엔 지수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업종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일정 비중 유지하면서 이익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함께 담는 이른바 '바벨 전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주는 수급 부담으로 무거워진 편이지만 시가총액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과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소매(유통), 증권, IT하드웨어, 방산, 화장품 등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또는 월중 증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면서 주식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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