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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보험금 수령합의서’ 서명했다면…추가 수술에도 유효
한의원 침 시술 후 장간막 혈종 수술 환자·한의사 ‘보험금 수령확인서’ 사인 수술 1년뒤 장폐색, 소장유착박리수술 추가비용 청구…法 “부제소 합의 인정” 과실 및 침과 인과관계 인정 증거부족 병원에 걸어 들어갔던 환자가 싸늘하게 식어서 돌아옵니다. 가족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이 의료기관의 책임을 입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법무법인 오킴스와 함께 다양한 의료분쟁 판례를 분석하고, 다윗이 어떻게 해야 골리앗을 이길 수 있을지 톺아보려 합니다. 법원은 침 시술 직후 두 차례 장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제기한 추가 의료과실 손해배상 소송에서 환자와 한의사·보험사가 작성한 확인서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진은 한방 침 치료를 받는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뉴시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작해야 변비 정도였다. 한의원에서 침 한번 맞으면 나아질 거란 희망이 장 절제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8년 5월 11일, 생리불순, 변비 등 치료를 위해 A씨는 B씨가 운영하던 한의원을 찾았다. B 한의사는 A씨 아랫배에 침을 놨고, 이튿날 A씨는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침 한 대가 불러온 결과는 참혹했다. 같은 해 5월 14일, A씨는 소장 장간막 혈종으로 소장절제술(1차 수술)을 받았다. 장간막 혈종이란 소장이나 대장을 붙잡고 있는 막(장간막) 안에 피가 고여 거대한 ‘피 주머니(혈종)’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출혈이 밖으로 터지지 않고, 해당 자리에서 뭉쳐버린 상태다. 장간막 혈종은 흔히 ▷교통사고, 구타 등 복부 충격 ▷복부 수술, 내시경 시술 등 의료 시술 ▷항응고제 복용 등 자발적 출혈 등의 이유로 발병한다. 특히 혈종이 부풀어 오르게 되면 ‘2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풀어 오른 혈종이 소장 혹은 대장을 눌러 발생하는 ‘장폐색’ ▷핵심 혈관을 짓누를 경우 장에 피가 통하지 않아 발병하는 ‘장괴사’ ▷혈종이 터질 경우 배 안에서 대량 출혈 발생 및 쇼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B 한의사가 가입한 보험사가 A씨와 빠르게 합의에 나선 이유다. 2018년 9월 A씨는 B 한의사 보험사로부터 831만3000원, B 한의사로부터 자기부담금 196만7000원 등 총 1028만원을 수령했다. 복부 내 이상 증상과 관련해 어떤 경우라도 민·형사상 소송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는 ‘보험금 수령확인서’ 작성과 함께였다. 해당 서명·날인에는 B 한의사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약속은 ‘2차 수술’로 몰렸던 A씨를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 1차 수술 후 다시 맞붙은 환자와 한의사 침 하나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장 절제에 머무르지 않았다. 2020년 4월 A씨는 대학병원에서 장 유착에 기인한 장폐색 진단을 받았다. 선택지는 없었다. A씨는 소장유착박리술(2차 수술)을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소장유착박리술이란 서로 엉겨 붙어 있는 소장(창자)을 떼어내어 원래대로 분리해 주는 수술을 일컫는다. 장 유착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술이나 시술 이후 상처 치유 과정이다. 우리 몸이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진액(섬유소)을 내뿜는 과정에서 장과 장, 장과 복벽(배 안쪽 벽) 등이 달라붙는 경우가 있다. A씨가 1028만원짜리 보험사와 합의 이후에도 B 한의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이유다. A씨는 소장 장간막 혈종 발생과 이로 인한 1, 2차 수술을 이유로 B 한의사에 일실수익(미래 소득) 1억3047만930원, 치료비 및 성형 비용 800만원, 기왕 치료비 583만4390원, 합의금 1028만원, 위자료 2500만원 등 ‘총 1억5902만5320원’을 주장했다. 이에 B 한의사는 지난 2018년 9월 ‘A씨-보험사’ 간 합의를 들어 맞섰다. A씨와 B 한의사 보험사가 합의금 1028만원에 합의를 했고, 이는 B 한의사 자신에게도 효력을 미친다고 했다. 부제소 합의는 쉽게 말해 앞으로 해당 건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다. 해당 합의는 A씨와 B 한의사 간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이 됐다. 여기에 B 한의사는 시술에 의료상 과실이 없었고, 시술과 A씨의 장내 출혈과 괴사, 이에 따른 소장 절제술(1차 수술), 소장유착박리술(2차 수술) 모두 인과관계가 없다고 맞받았다. 지난한 법정 다툼의 시작이었다. 법원 “환자와 한의사, 확인서 작성” 울산지방법원(판사 이동욱)은 B 한의사가 서명·날인한 부제소 합의를 인정했다. B 한의사에도 해당 합의의 호력이 미친다며, 잘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이 A씨가 제기한 소송을 ‘각하’한 것이다. 해당 사건 시술과 관련해 B 한의사 및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1028만원을 받으면서 민·형사상 소송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험금 수령확인서’를 작성에 B 한의사가 참여한 점을 지적했다. 해당 합의서에 B 한의사의 서명·날인도 있어 A씨가 B 한의사에 제기한 소 자체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A씨가 ‘해당 합의는 1차 수술에 대한 보험금 수령에 관해 A씨-보험사 간 이뤄진 합의이고, 이를 B 한의사와 부제소 합의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 부분을 물리쳤다. 법원은 “보험금 수령확인서에는 B 한의사가 합의의 당사자로 참여해 합의서에 서명·날인한 것으로 돼 있다”며 “합의의 효력은 피보험자인 B 한의사에도 미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B 한의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건의 소는 부제소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권리보호 이익이 없어 부적합하다”고 판결했다. B 한의사의 의료상 과실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인이 의료행위상의 주의 의무 위반을 밝혀내는 것이 어려운 의료의 ‘특수성’을 언급하면서도, 의사의 과실로 인한 결과 발생을 추정할 수 있을 정도의 개연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했다(대법원 2009년 12월 10일 판례). 의사의 진료 행위가 당시 의료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과실을 말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대법원 2007년 5월 31일 판례). 세부적으로 법원은 D학회장 진료기록 감정촉탁 결과 및 변론 전체 취지를 종합할 때, A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B 한의사 시술 과정에 과실이 있다거나 A씨가 주장하는 시술로 인한 악결과가 발생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봤다. ▷B 한의사가 시술에 사용한 침이 0.4㎜ × 6㎝ 크기로 9㎝ 이상 장침이 아닐뿐더러, 현재 임상 수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침 시술이 시행됐다는 점 ▷시술 후 발생한 혈종이 관원혈 부위에서 5㎝ 떨어져 있다는 점(6㎝ 길이 침의 경우 손잡이 제외 시 4㎝ 정도) ▷A씨 장간막 출혈이 아스피린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1차 수술 후 2차 수술이 2년 가까이 경과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 ▷소장절제술 후 장폐색 및 유착 등 합병증이 예측 가능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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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티빙·웨이브, 연내 합병 ‘시계제로’
3년간 지지부진, 올해도 넘길 듯 KT와 합병 논의 하반기에 시작 정보유출·SLL중앙 지분 등 변수 티빙과 웨이브의 연내 합병 마무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넷플릭스는 국내 이용자 수 1600만명을 넘었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K-OTT’의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헤럴드DB]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마무리가 연내에도 불투명해졌다. 마지막 문턱인 KT와의 논의가 이제서야 시작되는데다, 티빙의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변수도 등장했다. 3년 가까이 합병이 지지부진한 새 넷플릭스는 국내 이용자 수 1600만명을 넘기며, 매월 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합병 법인은 넷플릭스에 대항할 유일한 ‘K-OTT’ 공룡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범이 늦어지면서 국내 토종 OTT의 성장도 ‘시계제로’ 상태다. 덩치를 키운 ‘K-OTT’의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연내에도 마무리가 쉽지 않아졌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3년이 다 되도록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까지 받았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로 또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KT와의 논의 진척 여부가 합병 마무리의 최대 관건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2대 주주(13.54%)다. KT를 제외한 모든 주주가 합병에 동의했지만 KT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는 합병 시 KT의 IPTV 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찬성표를 던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 측은 올 하반기에 KT와의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빙 측은 지난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T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반기 합병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박윤영 KT 대표는 티빙과 합병 논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 대해선 박 대표는 “그때는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콘텐츠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산업과 회사, 콘텐츠 카탈로그의 이익 등 따져볼 것이 많다”고 언급했다. 각종 변수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6월 초 발생한 티빙의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 과징금 발표, 고객 보상책 등의 후속 조치가 줄줄이 남아있다.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일단락되기까지 합병 법인 출범에 드라이브를 걸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LL중앙이 그룹 유동성 문제로 티빙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새 변수다. SLL중앙은 지난해 말 기준 티빙 지분 12.74%를 보유하고 있다. 티빙 측은 “SLL과도 티빙-KT 논의와 연계해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합병 K-OTT의 출범이 늦어지는 새, 넷플릭스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632만 8918명을 기록했다. 전월에 사상 처음으로 16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티빙은 850만 2005명, 웨이브는 401만 5109명을 기록했다. 두 OTT를 합쳐도 넷플릭스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티빙과 2위전을 벌이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868만 949명의 MAU를 기록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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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대면진료 플랫폼 규제...이번에는 ‘약 배송 금지’
‘반쪽짜리’ 비대면진료法 12월 시행 ‘닥터나우방지법’ 약품 정보공유 금지 “하위법령 규제 비대면진료 가로막아” [헤럴드DB] “진료비만 4만원 나왔는데, 집 근처 약국 스무군데 모두 약이 없답니다.” (비대면진료 이용자 게시글 중) 비대면진료가 오는 12월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약 배송’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약 배송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비대면진료를 받은 이용자들은 처방받은 약품을 구하기 위해 약국 ‘뺑뺑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진료는 ‘온라인’ 처방은 ‘오프라인’ 모순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비대면진료(의료법 개정안) 본격 시행을 앞두고, 약 배송(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련 협의체에서 약 배송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대에 부딪혀 논의 자체가 공전 중이다. 이 때문에 진료는 ‘온라인’으로 하고, 약 처방은 ‘오프라인’으로 하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약 배송으로 인한 ▷고령자 반복 처방 수령 부담 감소 ▷장애인·거동 불편자 의료접근성 개선 ▷영유아 보호자 외출·대기 감소 ▷도서·산간 주민 지역 접근성 개선 ▷직장인 시간 선택권 확대(컨슈머 워치) 등 편익 자체를 누릴 수 없는 구조다. 더욱이 비대면진료 후 처방 의약품 수령을 위해 약국을 전전하는 약국 뺑뺑이 촌극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비대면진료 이용자들이 “진료까지는 좋은데, 지방이라 약국 찾기 어렵다” “약 재고 파악이 어려워 처방전만 받고, 약은 못 받았다” 등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다. ▶닥터나우방지법 ‘목전’ 하위법령 ‘리스크’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닥터나우방지법(약사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닥터나우방지법은 IT 스타트업인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설립과 특정 약국 환자 유인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닥터나우방지법이 당정청 협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둔 것으로 파악했다. 닥터나우가 제공했던 서비스 ‘나우약국’은 약국 찾기 페이지를 통해 주변 약국 의약품 재고를 표시해 준다. 의약품 혹은 약국이 재고 상태를 자발적으로 시스템에 등록해, 진료받은 환자들이 쉽게 약을 처방받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약국 뺑뺑이 없이 처방받을 수 있는 약국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국회 압박에 사업을 종료한 상태다. ‘급선회’ 한 정부 정책에 닥터나우는 당황한 기색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주무 부처였던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나우약국 서비스를 불공정 거래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국회의 압박도 거세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마련 중인 비대면진료 하위 법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위 법령 자체가 비대면진료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의원급 전체 진료 중 비대면진료 30% ▷비대면진료 동일 권역에서만 가능 ▷탈모 등 만성질환 비대면진료 제한 등도 뇌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 배송이 없다면 비대면진료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일률적 규제,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 비대면진료의 실질 효용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하위법령도 준비 중이라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환자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하위법령 및 약 배송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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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단독] SK텔레콤, 9월부터 3G 신규 가입 중단 추진… 서비스 종료 ‘신호탄’
과기정통부 “SK텔레콤 요청으로 3G 신규 가입 중단 문제 협의 중” 그래픽=챗GPT 달리 SK텔레콤이 3G(3세대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추진한다. 그동안 정책 건의와 검토에 머물렀던 국내 3G 종료 논의가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가입자가 급감한 3G망의 단계적 퇴출과 주파수 재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3G 신규 가입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리고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가입 중단은 통상 이동통신망 종료에 앞서 이뤄지는 선행 조치다. 새로운 가입자의 유입을 막은 뒤 남아 있는 휴대전화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LTE(4세대 이동통신)·5G(5세대 이동통신) 등 상위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망을 폐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요청으로 3G 신규 가입 중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3G 서비스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절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규 가입 중단은 SK텔레콤의 신고 만으로 가능하지만 3G 서비스 종료는 기존 이용자를 위한 보호 방안을 마련해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과거 국내 2G 서비스 종료 사례를 보면 신규 가입 중단부터 실제 망 폐쇄까지 약 5개월 반에서 17개월이 걸렸다. KT는 2011년 4월 신규 가입을 중단한 뒤 약 11개월 만인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월 가입 중단 이후 약 17개월 만인 2020년 7월, LG유플러스는 2021년 1월 가입 중단 후 약 5개월 반 만인 같은 해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전례를 적용하면 SK텔레콤이 올해 9월 3G 신규 가입을 중단한 뒤 내년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정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업계 안팎에서 ‘2027년 3G 서비스 종료’ 이야기가 불거진 이유다. SK텔레콤의 움직임은 KT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만 3G망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3G를 거치지 않고 2G에서 LTE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중단 절차에 들어가면 KT도 비용 절감과 주파수 효율화를 위해 3G 종료 논의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34만6011개로 전체 휴대전화 회선의 0.6%에 그쳤다. 2023년 말 72만9633개와 비교하면 약 2년 4개월 만에 52.6% 감소했다.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있지만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전국의 3G 기지국과 교환망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 통신업계는 3G망을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극소수인 노후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주파수를 LTE·5G 품질 개선에 투입하면 더 많은 가입자가 속도와 통화 품질 향상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G용 주파수를 LTE나 5G로 전환하면 도심 혼잡 지역의 데이터 수용 능력도 늘릴 수 있다. 변수는 기존 이용자 보호다. 3G 휴대전화 이용자 중에는 오래된 단말기와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령층 등이 포함돼 있다. LTE·5G로 이동하면서 단말기 교체 비용이나 통신비 부담이 늘지 않도록 대체 요금제와 단말 지원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승강기 비상통화와 차량 관제, 결제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3G 기반 IoT 회선은 전환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 관련 설비는 3G 서비스 종료 전에 장비 교체와 정상 작동 여부 확인을 마쳐야 한다. 장비 소유자와 관리업체가 서로 달라 일괄 교체가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충분히 줄더라도 IoT 회선 전환이 늦어지면 망 종료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3G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시장 상황과 이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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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샌디스크, 2030년까지 매출 10%대 중후반 성장 전망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이 연평균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한편, 차세대 고대역폭낸드플래시(HBF)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연간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가 예상하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와 비슷한 수준이다. 샌디스크./조선DB 루이스 비소소 샌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기간 조정 매출총이익률을 약 8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는 장기 공급계약 성격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NBM)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3곳을 포함한 8개 고객사와 NBM 계약을 맺었으며, 평균 계약 기간은 4년이다. 계약 물량은 2027회계연도(2026년 9월~2027년 8월) 전체 비트 생산량의 절반, 2028회계연도에는 3분의 2에 달한다. 비소소 CFO는 NBM이 기존 거래 방식보다 수익성이 높고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낮다며 향후 이를 회사의 주된 거래 방식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버코어ISI의 아미트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는 최저 가격 조건을 적용하더라도 해당 계약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메모리 HBF 개발 상황도 공개했다. 알퍼 일크바하르 샌디스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HBF 기술을 적용한 첫 메모리 다이의 테이프아웃(설계 완료)을 마쳤으며, 내년 AI 추론 시스템을 개발하는 고객사에 초기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BF는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을 높이는 기술로, HBM의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낸드의 대용량·비용 경쟁력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모델의 추론 과정에서 요구되는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스크는 이달 초 SK하이닉스와 HBF 생태계 구축과 업계 표준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구글과 메타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비소소 CFO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참여가 HBF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샌디스크의 이번 중장기 전망은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회사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를 근거로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는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잉여현금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성장 전망과 장기계약 확대 계획이 공개되면서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13.7% 급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45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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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컴, AI 매출 반년 만에 작년치 추월…'에이전틱 OS' 글로벌 진출
상반기 AI 매출 135억…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 별도 매출 986억원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9.6% 감소 3분기 에이전틱 OS 베타 공개…유럽·산업용 로봇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컴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발판으로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한컴은 3분기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유럽과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컴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9.6%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3.3% 늘었다. 2분기 별도 매출도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4억원, 영업이익률은 25.7%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소방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7.6% 감소했고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AI 매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치 추월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높아졌다. 전체 기업 간 거래(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상승했다. 한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오피스 패키지를 별도로 출시하는 대신 기존 구독형 서비스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바꿨다. 약 20만곳에 달하는 기존 고객을 활용해 신규 영업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다. 공공·금융 분야의 AI 구축 사례도 늘리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AI국회' 1단계 사업에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으며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도 수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에이전틱 OS, 문서 넘어 소방로봇으로 한컴은 3분기 중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전틱 OS는 기업 내부에 흩어진 여러 AI 에이전트를 한곳에서 만들고 실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공개에 앞서 공공·금융 분야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첫 공략 지역으로 정했다. 한컴은 지난 6월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인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5월에는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 현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PoC에 착수했다. 에이전틱 OS의 적용 영역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에서 산업용 로봇으로 넓어진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12일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말까지 두 로봇에 한컴의 에이전틱 OS를 연동할 계획이다. 로봇이 재난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지휘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한컴은 이번 협력을 물류·건설·방산 등 다른 산업용 로봇 분야로 에이전틱 OS를 확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한컴은 지난 6월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를 매각해 현금 319억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을 에이전틱 OS 개발과 해외 협력사 확보, 현지 고객 발굴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 성과를 확인했다"며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판매 확대와 에이전틱 OS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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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독파모 2차 평가 결과 초읽기…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는?
‘모티프’ 예상 밖 벤치마크 약진에 3차 진출 구도 재편 가능성 GPU부터 후속 사업까지…‘선택과 집중’ 정책 설계도 시험대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SK텔레콤의 'A.X K-2',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모티프' LG AI 연구원 'K-EXAONE' [사진=각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 가운데 한 곳이 탈락하는 만큼 단순한 모델 성능 평가를 넘어 향후 정부의 AI 모델 육성 방향까지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평가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약진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기업·선발 AI 기업과 비교해 개발 기간과 자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모티프를 후순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 벤치마크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내면서 기존 구도를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동시에 정부가 독파모뿐 아니라 ‘모두의AI’, 향후 프런티어 모델 개발, 보안·의료 등 분야별 특화모델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GPU와 예산, 인력 등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도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2차 평가는 어느 기업이 살아남는지뿐 아니라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얼마나 명확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약진 모티프…기존 ‘3강 구도’ 흔들까 가장 큰 관심사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3차 평가 진출 여부다. 모티프는 1차 평가 이후 4개 정예팀 경쟁 구도에 합류한 데다 다른 참여사보다 개발 일정도 늦게 시작해 2차 평가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에 공개된 성능 지표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모티프3는 47점을 기록했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는 37점, SK텔레콤 ‘A.X K2’는 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은 31점이었다. 모티프3는 총 3140억개(314B) 매개변수 가운데 추론 시 약 130억개만 활성화하는 전문가혼합(MoE) 구조를 채택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이 각각 750B, 688B 규모 모델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전체 체급과 실제 활성 매개변수 모두 작지만 AAII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효율 전략이 외부 평가에서 일단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물론 AAII 점수가 곧 독파모 2차 평가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과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을 합산한다. 벤치마크 안에서도 AAII 외에 국내 평가가 함께 반영되며 전문가들은 모델의 독자성, 기술 수준과 향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국민평가단 200명이 직접 모델을 사용한 결과도 변수다. 모티프가 3차 평가에 진출할 경우 나머지 세 기업 가운데 한 곳은 탈락한다. 국내 AI 산업에서 자본력과 인프라, 사업 경험을 갖춘 대기업·선발기업 가운데 하나가 상대적으로 작은 AI 전문기업에 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가 이번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는 단순한 이변 여부를 넘어 정부가 어떤 모델을 ‘국가대표’ 후보로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모델과 충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절대 성능을 높이는 전략을 우선할지,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효율성을 중시할지도 결과를 통해 일부 드러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제기되는 벤치마크 한계론도 함께 봐야 한다. 특정 평가에 맞춘 사후학습만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벤치맥싱’이 글로벌 AI 업계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단일 지표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사용자 평가를 함께 배치했다. 결국 모티프의 약진이 실제 3차 진출로 이어질지는 외부 성적표와 실제 사용성 사이의 간극을 종합 평가한 결과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벤치마크는 1차적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될 수 있지만 곧바로 실제 사용성이나 활용성을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AAII가 가장 많이 인용되고 주목받는 지표인 것은 맞지만 특정 벤치마크에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AI 사업 ‘선택과 집중’ 시험대 평가 결과와 별개로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지점은 정부 AI 정책 전반의 자원 배분이다. 독파모 참여기업에는 B200 512장 또는 H100 1024장 규모 GPU가 지원됐지만 대규모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하고 사후학습·추론까지 진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사업 초기부터 이어졌다. 특히 업스테이지나 모티프처럼 대기업보다 자체 컴퓨팅 인프라와 자본력이 제한된 기업에서는 정부 GPU 지원 규모가 개발 속도와 모델 설계 자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반면 민간 AI 기업이 필요한 연산자원 모두를 정부에 의존하는 구조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정부 지원은 최소한의 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문제는 독파모 하나만 놓고 GPU가 많고 적음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정부는 독파모와 별도로 국민이 무료로 국산 AI를 이용하도록 하는 ‘모두의AI’ 사업에 B200 최대 512장을 배정했다.향후 프런티어 모델 개발과 보안·의료 등 특화모델 사업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은 목적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독파모가 독자 모델 확보에 초점을 둔다면 모두의AI는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 국민 서비스에 적용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과 이용자 데이터를 쌓으려면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프런티어 모델 사업과 독파모 간 역할 구분도 과제다. 독파모가 당초 ‘글로벌 톱 수준의 독자 모델 확보’를 목표로 출발했는데 별도의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업이 추진될 경우 두 사업이 각각 어떤 기술적 목표를 갖고 어떤 기업을 지원할지 명확하지 않으면 유사 사업이 병렬적으로 늘어나면서 재원만 분산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AI 모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 GPU가 넉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 필요한 연산 자원을 전부 정부에 의존할 수도 없다”며 “자체 인프라와 투자 여력이 큰 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어느 정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이를 정부가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방식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GPU를 몇 장 더 지원하느냐의 문제보다는 정부가 독자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 특화모델 등 여러 사업 가운데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사업별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나누지 못하면 지원 사업이 늘어날수록 한정된 재원이 분산된다는 지적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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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이전틱·피지컬AI 맞춤 '윤리원칙' 이달 제정… 2020년 기준 전면 개편
2020년 윤리기준 계승… 에이전틱·피지컬AI 환경 반영 3대 가치·7대 원칙 수립… 과기정통부, 8월 최종 공표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이 1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와 로봇 등 물리적 실체와 결합한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2020년 제정된 기존 윤리기준을 전면 개편한 새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이달 중 최종 제정·공표한다. 기존 윤리기준이 초기 AI 환경에 맞춰져 있던 것과 달리, 이번 개편안은 최신 AI 기술 발전 양상과 ‘AI 기본법’ 시행에 따른 새로운 정책 환경을 공식 반영한 점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 대토론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윤리원칙은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 제27조에 따라 AI 안전·신뢰성 제고를 위해 수립되는 자율 규범이다. 개편된 윤리원칙은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인류의 지속가능성’이라는 3대 가치를 핵심으로 삼고, 이에 따른 7대 원칙으로 △인간중심성 △프라이버시 보호 △공정성·포용성 △책임성 △안전성 △신뢰성 △투명성을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 5월 1차 초안 공개 이후 총 116건의 서면 의견을 받아 수정안을 만들었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AI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AI 개발·활용 과정의 판단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며 “윤리원칙이 혁신을 제약하는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고려사항을 함께 살펴 바람직한 AI 개발·활용을 돕고(Ethics as Helper) 이를 실제로 가능하게 하는(Ethics as Enabler)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AI가 사회의 기본 인프라가 된 만큼 AI를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사회 측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AI의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기존의 수혜자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권리를 가진 주체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윤리적 권고가 규제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경훈 카카오 AI 세이프티 리더는 “윤리적 권고와 법적 의무가 혼동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김현주 한국AI·소프트웨어산업협회 본부장은 “에이전트형 AI, 피지컬 AI 등 새로운 기술 이슈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입법과 기술 발전 간의 시차를 보완하는 역할로 윤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윤리원칙을 보완하고 8월 제정 및 공표할 예정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대한민국 AI 윤리원칙은 AI 기본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기준으로,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까지 충실히 반영해 윤리원칙을 제정하고, 향후 정부·기업·시민 등 모든 주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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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딥엑스, AI 반도체 양산 1년 만에 77건 수주… 1300만달러 규모
딥엑스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DX-M1’ 계열 제품./딥엑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가 첫 양산 제품인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DX-M1’으로 양산 1년 만에 1300만달러(약 184억원) 이상의 상업용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 전체 주문의 60% 이상이 최근 4개월에 집중됐다. 딥엑스는 작년 8월 DX-M1 양산을 시작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유럽·대만·홍콩·일본·싱가포르·인도 등 10여개 국가·지역에서 총 77건의 구매주문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DX-M1은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다. NPU는 이미지·영상 등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 5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주문 증가 속도는 최근 들어 빨라졌다. 누적 구매주문은 작년 3분기 2건에서 4분기 6건, 올해 3월 말 29건, 5월 말 56건, 7월 말 77건으로 늘었다. 전체 77건 가운데 48건(62%)이 올해 4~7월 발생했다. /딥엑스 딥엑스는 DX-M1을 로봇과 드론, 스마트팩토리, 제조 자동화, 지능형교통체계(ITS), 항공, 의료기기, 영상관제·보안 등 8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제품은 칩과 모듈 형태로 판매되며 DX-M1 계열과 일부 DX-H1 제품이 포함된다. 일부 고객사에서는 시험용 제품 공급과 기술검증을 넘어 실제 제품 개발과 생산, 후속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올해 7월 말 누적 매출 기준 해외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관련 문서인식(OCR)·머신비전 프로젝트와 레노버 관련 AI 엣지 서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산업용 컴퓨팅 업체 AAEON 등과 제품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도 현지 유통망과 파트너를 통한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딥엑스는 양산에 앞서 2~3년간 4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샘플 제품 평가를 진행했다. 양산 이후에는 27개 글로벌 반도체 유통사와 계약하고 50여개 하드웨어·모듈 업체와 협력해 공급망을 확대했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딥엑스는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을 적용한 ‘DX-M2’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7년 3월 시제품 웨이퍼를 확보하고 4~5월 칩 구동·성능 검증을 거쳐 6월부터 초기 고객 공급 준비에 들어간다. DX-M2는 칩 기준 최대 5와트(W) 수준의 전력으로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과 드론, 산업용 장비, 배터리 기반 스마트 기기 등 전력 사용에 제약이 있는 피지컬 AI 제품을 주요 적용처로 잡고 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양산 첫 1년 동안 특정 국가나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시장에서 실제 주문과 반복 주문이 발생했다”며 “지난 1년간 확보한 양산 경험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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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주춤한 사이 '질주'…대박 난 ETF 봤더니
3∼13일 수익률 상위 1∼5위 코스닥150 레버리지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코스닥과 방산·우주항공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불과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50% 넘게 상승한 상품까지 등장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3일) 국내 상장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5위를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51.35%로 가장 높았고,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50.99%,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50.26%),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9.62%),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45.83%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가파른 반등이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이 22.85% 상승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의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산과 우주항공 관련 ETF도 강세를 보였다.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가 42.55%, 'SOL우주항공밸류체인'이 38.52% 각각 오르며 수익률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PLUS K방산레버리지'(8위·34.23%), 'PLUS 우주항공'(11위·30.05%), 'TIGER 미국우주테크'(12위·29.93%),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4위·28.37%), 'KODEX 미국우주항공'(16위·27.80%) 등이 20위권 안에 들었다. 방산주 강세에는 이달 초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상장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관련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달 31일 108.37달러에서 지난 13일 141.29달러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출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비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지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로의 자급 유입도 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8월 7∼12일) 'TIGER 반도체TOP10'에는 1천175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도 913억원이 들어왔다.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액 기준 각각 9, 10번째로 많은 규모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이익추정치는 지속 상향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됐다"면서 "단기 낙폭과대 반등 이후에는 결국 이익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로 다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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