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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폭락 틈타 "홍콩이 뜬다"…수억 넣었다가 '날벼락'
[앵커] 코스피 반도체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해지자, 그 틈을 파고든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정상이 아니라며 홍콩 소형주로 유도했는데 알고 보니 작전주였습니다. 열흘도 안 돼 주가가 '5분의 1' 토막이 났는데, 확인된 피해자만 80명이 넘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A씨는 좋은 종목을 추천해주는 단톡방에 들어오라는 글을 우연히 접했습니다. 100명 넘게 초대된 단톡방에선 영국 명문대를 졸업해 글로벌 IB에 있었다는 '교수님'이란 인물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소형주를 추천해줬습니다. [A씨/40대 : (지난달 초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내리막 세가 시작되는데 걔네들도 그걸 노린 것 같아요. 국장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다. 홍콩 주식이 유망하다.] 추천받은 홍콩 종목에 투자했더니 처음엔 10% 정도 수익이 났습니다. 그러자 소위 '교수님'은 지난달 말 단톡방에서 다시 한번 같은 종목을 추천했는데 이때 가족과 함께 수억 원을 넣은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B씨/60대 : 사람 욕심이 점점 커지는 거죠. 조금조금 더 하던 게 (가족하고) 둘이서 합쳐진 금액이 7억원이 넘어요.] 투자 당일 1주에 840원 정도였던 주가는 다음 날부터 급락해 9일만에 160원 대로 떨어지며 80% 넘게 폭락했습니다. [C씨/30대 : 지금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다. 지금 완전 저점이니 추가 매수를 할 기회다.] 당시 해당 종목은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주가에 이례적인 변동이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띄웠던 때였습니다. '교수님'이란 인물을 비롯한 작전세력이 거래량이나 금액이 작은 종목을 고른 뒤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주식을 팔아치운 시세조종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한 이들이 현재까지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A씨/40대 : 항상 이해해 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남겨놓고 그다음부터 안 들어와요.]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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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쌀 때 팔고 쌀 때 산다"…SK 하이닉스 결단에 WSJ "美기업과 달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759.04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사주 매입의 적절한 시점에 주목했다. WSJ는 SK하이닉스가 이번 결정에 앞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한 뒤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 점을 짚으면서, 과거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반대의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이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WSJ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의아한 일(head-scratcher)"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470% 높은 수준이었다. WSJ는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할 충분한 재정적 여력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투자자들에게 거의 비슷한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을 짚었다. 당시 주식 매각 가격은 현재보다 약 50% 높았다. WSJ는 자사주 매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과거 이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던 워런 버핏의 발언도 소개했다. 버핏은 모든 자사주 매입이 주주나 국가에 해롭거나 CEO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제에 무지하거나 말솜씨 좋은 선동가"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WSJ는 자사주 매입도 주가가 비쌀 때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거의 2년 동안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축적했다. WSJ는 "적어도 SK하이닉스는 고가에 매도하고 저가에 매수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종종 그 순서를 거꾸로 한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의 과거 자사주 매입 사례를 제시했다. S&P500 기업들은 닷컴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분기에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 S&P500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액을 나타내는 실질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1.2%에 그쳤다. 3년 뒤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약 40% 줄었지만 실질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오히려 3분의 1 높아졌다. 주가가 비쌀 때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이후 주가가 낮아졌을 때 매입을 줄인 셈이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주가가 고점을 기록한 2007년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이 크게 저평가됐던 2009년 봄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85% 급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40조 43억 4000만원 규모다.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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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세제 개편 맹점 5
실거주 거센 압박에 세입자 발 동동… 강남 3구 조이자 한강벨트 ‘풍선효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주택 시장 셈법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여 매물을 유도하겠다는 게 정부 취지지만,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에 막혀 정작 급매를 살 수 있는 계층은 제한적이다.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은 전월세 매물을 줄인다. 과거 정부 약속을 믿은 상생임대인과 등록임대사업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강남권 주택 수요가 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일대로 옮겨가는 ‘덜 똘똘한 한 채’ 풍선효과 가능성까지 커진다. 이번 세제 개편안이 시장에서 드러낼 다섯 가지 맹점을 짚어봤다. 정부가 2026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 (윤관식 기자) ➊ 비거주 1주택도 ‘실거주 압박’ 매물 나와도 현금부자만 살 수 있어 이번 세제 개편안이 가장 직접적으로 겨냥한 대상은 ‘집주인이 살지 않는 한 채’다. 지금까지는 1주택자라는 사실 자체가 세제상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같은 한 채라도 실거주 여부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종합부동산세는 거주용 1주택 기본공제를 현행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반면, 비거주 1주택은 9억원으로 낮춘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보유보다 거주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바뀐다. 정부가 발표한 시뮬레이션을 봐도 차이는 뚜렷하다. 시가 30억원 주택의 2028년 보유세는 실거주 1주택자가 10년 보유한 경우 558만4000원인 반면, 비거주 1주택자는 907만1000원으로 뛴다. 시가 50억원 주택은 실거주 1879만4000원, 비거주 2871만5000원으로 격차가 더 커진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거주 조건이 세법에 들어오면 비거주 1주택자의 절세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매물로 나올 확률 자체는 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나온 매물을 누가 사느냐다. 시가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은 세 부담이 크게 늘어도 대출 규제 탓에 살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다. 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일반 무주택자가 접근하기는 어렵다. 현금 동원력이 있는 자산가나 기존 주택을 처분한 갈아타기 수요만 주된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제가 매도 유인을 높여도 주택 접근 기회를 넓히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세 부담 증가로 단기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대출 규제로 매수층이 얇아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➋ 토허제 예외 또 손질하는 정부 은퇴 고령층은 ‘현금 절벽’ 우려 세제 개편안은 고가·비거주 주택 보유자에게 매도를 압박하지만 기존 부동산 규제는 거래의 문턱을 높인다. 대표적인 충돌 지점이 토지거래허가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원칙적으로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세입자가 살고 있는 주택은 매수자가 곧바로 입주할 수 없어 거래가 어렵다. 정부는 토허제 실거주 의무 예외를 다시 넓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규제의 원칙을 세운 뒤 부작용이 생길 때마다 예외를 덧붙이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자는 세제뿐 아니라 토허제 예외 대상과 기간, 대출 가능액, 임대차 만기까지 한꺼번에 계산해야 한다. 규칙이 자주 바뀌면 매도자는 지금 팔기보다 다음 완화책을 기다리고, 매수자도 추가 조정을 기대하며 결정을 미루기 쉽다. 정책이 거래를 촉진하기보다 관망을 길게 만드는 역설이다. 특히 민감한 대상은 소득이 줄어든 은퇴 고령층이다. 초고가 주택 한 채를 오래 보유했더라도 현금흐름이 부족하면 늘어난 보유세가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정부는 1주택자 종부세 납부유예 요건을 일부 완화하고, 수도권에서 5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1주택자가 집을 처분한 뒤 비수도권으로 이주하면 일정 기간 양도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생활 기반을 옮기는 일은 세금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자녀와 의료·생활 인프라 등 기존 생활권을 떠나는 비용이 세금보다 클 수 있어서다. 윤지해 랩장은 “수도권에 터전이 있는 사람이 세금 혜택 때문에 기존 주택을 팔고 지방으로 옮기는 사례가 대규모로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고령층의 실제 생활 여건을 반영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➌ 임대료 묶었더니 혜택도 묶였다 상생임대인 ‘정책 뒤집기’ 논란 상생임대인 제도를 두고서도 반발이 거세다. 상생임대인 제도는 1주택자가 종전 계약 대비 5%만 인상하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으면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거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임대료 급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집주인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한 장치였다. 기존에는 요건을 충족한 상생임대차 계약이 한 차례 있으면 이후 매도 시점과 관계없이 거주 요건 특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은 상생임대 특례를 연말 일몰과 동시에 종료하고, 해당 주택을 2027년 말까지 팔아야 2년 거주 요건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5% 이내로 올린 상생임대 계약을 마치고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이상 인상했다면, 이 역시 상생임대 계약으로 인정되지 않아 2027년 말까지 매도해야 거주 요건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약속의 조건을 사후에 바꿨다”는 반발이 잇따른다. 이미 상생임대 요건을 채운 뒤 올해 새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계약 만료가 2028년 이후로 잡힌 임대인은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집을 팔거나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토허구역이라면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까지 얽혀 처분은 더 어려워진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정부가 권유한 제도를 믿고 임대료를 묶은 상생임대인 입장에서는 이번 개편안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기존 계약자에게는 종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책 신뢰를 유지하는 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➍ 실거주 압박에 전세 더 마른다 세금 청구서는 결국 세입자에게 세제 개편안이 주택 소유자보다 세입자에게 더 큰 후폭풍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주택 공급 부족에 대출 규제와 토허제가 겹치며 갭투자를 통한 전세 공급이 줄었고,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도 강해졌다. 여기에 비거주 1주택자와 임대사업자 세금 부담까지 높아지면 전월세 매물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전인 8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8834건으로 연초 4만4424건보다 12.6% 줄었다. 특히 전세 부족은 월세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선택지가 줄수록 집주인이 올린 가격을 세입자가 받아들일 가능성도 커진다. 집주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세 부담을 견디며 임대를 유지하거나, 직접 입주하거나, 집을 파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세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임대를 유지하면 늘어난 보유세 일부가 임대료에 반영될 수 있고, 집주인이 실거주하거나 매수자가 입주하면 기존 임차인은 다른 집을 찾아야 한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있어도 집주인의 실제 거주가 인정되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려 월세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성동구 옥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00만원 정도였던 매물을 400만원에 내놨는데도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다”며 “월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서둘러 집을 찾는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공급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빌라와 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려 전월세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공급 대책은 중장기 처방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려 아파트 임대 시장에 몰린 수요를 분산해야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➎ 강남 누르자 한강벨트 들썩 ‘덜 똘똘한 한 채’로 수요 이동 마지막 맹점은 세금이 주택 수요를 없애기보다 가격대와 지역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초고가 주택 세 부담 강화다. 종부세를 주택 수보다 가액 중심으로 바꾸고 과세표준이 높은 구간의 세율을 높이기로 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에도 한도를 신설해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은 오래 보유하고 실제 거주해도 과거만큼 공제받기 어려워진다. 이런 가격대별 세 부담 차이는 새로운 절세 수요를 만들 수 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분석에 따르면, 시세 약 50억원인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를 단독명의 1주택자가 거주하는 경우 2027년 예상 보유세는 약 2764만원이다. 시세 약 25억원인 서울 마포 아파트의 같은 조건 보유세는 약 52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자산가가 주택 투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금이 높은 강남 초고가 주택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20억~30억원대 중상급지로 이동할 유인이 생긴다. 대표적인 후보 지역이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광진구 일대나 경기 판교·분당 등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다 집값이 저렴하면서 직주근접과 한강 접근성, 신축·정비사업 기대를 갖춰 상급지 대체재 성격이 강하다. 다만 풍선효과는 한강벨트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강벨트 주요 단지 가격이 오르면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다시 서울 외곽이나 소형 아파트로 이동한다. 대출 규제도 이런 흐름을 부추길 수 있다. 가격이 낮은 주택일수록 필요한 자기자본이 적고 대출 활용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세제로 상단을 눌렀는데 서울 주택가격 전체가 내려가기보다 가격 상승의 중심축만 옮겨갈 수 있는 셈이다. 신보연 교수는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 중상급지뿐 아니라 20억원 이하,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 아파트의 매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서울 외곽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남우현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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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미운 오리’들의 부활…살아나는 LG그룹주
생건·유플러스가 몰고온 희망가 한동안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던 LG그룹주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처럼 장기간 부진했던 계열사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여기에 LG전자·LG이노텍 등 그동안 그룹 실적을 견인해온 계열사도 성장세를 잇는다. 이에 주가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담은 TIGER LG그룹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8월 1~12일 약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가량 하락한 흐름과 대조적이다. 다만 LG그룹주 전체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LG디스플레이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병목을 풀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LG화학은 2분기 깜짝 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확인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업종이 포진한 LG그룹 특성상 실적 반전이 확인된 계열사와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등 장기간 부진했던 계열사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며 LG그룹주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매경DB) LG생건·유플러스 ‘부활’ 전자·이노텍 실적 눈높이 ‘쑥’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이목을 끈 반전 주인공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월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6억원으로 101% 늘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다. 북미 지역 매출이 2058억원으로, 사상 처음 중국 매출(176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과 면세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미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LG생활건강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21%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교보·신한투자·유진투자·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DB·KB·LS·NH투자 등이 일제히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하며, 8월 12일 종가(31만4500원) 대비 20% 이상 상승을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실적 반등이 뚜렷하다. 2분기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5G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며 마케팅비와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는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인력 효율화 효과에 이어 내년부터는 감가상각비까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출 고성장이 없어도 비용 감소만으로 이익 체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급 AIDC를 구축하고 있다.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당초 2030년까지 예정했던 후속 시설 구축 시점도 2028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강화된 주주환원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중간배당을 주당 270원으로 전년보다 8% 높였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으로 확대했다. 매입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목표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신영·DB증권 등이 상향 조정하며 8월 12일 기준 평균 2만139원에 형성됐다. 이날 종가 대비 34%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성장세를 잇는 중이다. LG전자는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후 TV·가전 등 기존 사업 수익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6158억원으로 5월 대비 20% 높아졌다. LG이노텍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각각 11%, 35% 웃돌았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기판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월보다 24%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17배에서 12배까지 낮아지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 LG엔솔·화학·디플 신중론도 실적 개선 가능성 높은 종목 선별 단, 모든 LG그룹 계열사가 살아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여전히 신중론이 제기되는 계열사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에 40%가량 못 미쳤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 패키징 협력사의 생산 병목이 발생해 출하가 지연된 영향이다. 다만 병목이 해소되면 실적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ESS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북미 생산라인 전환이 끝나고 가동률이 높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줄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깜짝 실적에도 보수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2분기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약 41% 웃돌았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4270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와 제품 스프레드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3분기에는 고가 원재료가 투입되며 반대 흐름이 전개될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마진 개선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줬다. 구조조정 이후 재무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OLED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성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과제다. 다른 그룹주 대비 LG그룹주 특징은 뚜렷하다. 삼성·SK·현대차그룹처럼 특정 주력 업종이 그룹주 전반의 흐름을 지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삼성·SK그룹은 반도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업황에 그룹주 흐름이 좌우된다. 하지만 LG그룹은 가전·화장품·통신·배터리·디스플레이·화학 등 다양한 업종으로 무게 중심이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다는 분석이다. 즉, 1개 계열사가 부진해도 다른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상쇄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다만 반도체나 자동차 업종이 호황일 땐, 다른 그룹주 대비 실적과 주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이익 성장률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2028년에는 2차전지·전기전자에서 경쟁 우위를 보유한 LG그룹 계열사의 성장률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LG그룹은 다른 그룹주 대비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기업별 성장 동력과 리스크를 분석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2028년 예상 EPS 성장률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선호한다”며 “단,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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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또 쪼개기 상장”에 카카오 160만 주주 ‘부들부들’…새로 상장하는 AI 회사의 정체는 [플러스 관심 종목]
카카오 AI 명분으로 쪼개기 상장 예고 현 카카오 대표이자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자리를 옮길 정신아 대표 [연합뉴스] 카카오가 또 쪼개진다. ‘문어발 상장’의 악명을 지우기 위해 계열사를 145개에서 92개로 줄여온 카카오그룹이 이번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본체를 다시 둘로 나눈다. 명분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다. 신설 회사 이름에 떡하니 붙어 있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속내는 창업주를 제외한 中(텐센트)·美(블랙록) 등 주요 주주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텐센트 계열사 막시모(MAXIMO)가 지분을 5.7%(에프앤가이드 8월20일 기준)까지 늘리며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미국계 블랙록도 지분율 5%를 다시 넘으며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약 160만명이며, 전체 주주의 60% 수준이다. 결국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AI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과 함께, 미·중 글로벌 기관주주들이 카카오에 요구하는 기업가치 제고와도 맞물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다행히 이전 사례가 있다. SK텔레콤이 통신회사(텔레콤)와 투자회사(스퀘어)로 쪼개지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을 참고해 장기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다. SK텔레콤 인적분할 닮은 카카오 쪼개기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 사업이 배치되며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끌게 된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투자회사로 재편되는 것으로 ‘그림’이 그려졌다. 분할비율은 카카오X 0.6351463 대 카카오AI 0.3648537이다. 반올림해서 카카오X 64%, 카카오AI 36%로 쪼개진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를 인적분할이라고 한다.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그나마 나은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과 투자회사 ‘SK스퀘어’로 쪼개진 것 이다. 좀 더 오래된 사례로는 2002년 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기존 LG전자는 지주회사인 ‘LGEI’와 전자·정보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LG전자’로 인적분할됐다. LGEI는 나중에 LGCI에 흡수합병됐고, 합병회사가 ㈜LG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의 LG그룹 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인적분할과 대비되는 방식이 물적분할이다. 기존 회사 A가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B 주식을 100% 보유하는 방식이다. 기존 A사 주주는 B회사의 주식을 직접 받지 못한다. 문제는 이후 B회사를 별도로 상장(IPO)할 때다. 대표적인 사례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엔솔)으로 물적분할했는데 기존 LG화학 주주는 LG엔솔 주식을 단 한주도 받지 못했다. 카카오의 경우 인적분할 방식이라 LG 보다는 SK그룹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카카오의 분할 절차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완료 될 예정이다.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카카오X 변경상장이 추진된다.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
삼성전자국민의힘인공지능이재명정부내란 -
경제금호타이어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기본금 3% 인상·격려금 지급·고용 안정 등 의견 모아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공장 정면에 새롭게 새겨 넣은 로고와 함께 측면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이었던 '빨간 날개'가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2026. 5. 21 ⓒ 독자제공 금호타이어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2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금 3%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550만 원 ▲2018년 특별합의 이행 격려금 250만 원 ▲근로장려금 50만 원 ▲미래 경쟁력 강화 공동 노력 등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국내 공장 운영,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생계 안정,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휴업자의 원활한 업무 복귀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품질·생산성 향상, 기술 경쟁력 확보와 설비 경쟁력 강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근무 질서 확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 조성도 추진한다. 합의안은 오는 23~24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합의 여부가 결정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잠정 합의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임단협 난항' 금호타이어 노조, 쟁의행위 가결 https://omn.kr/2jda3
지방선거코스피내란쿠팡관세 -
경제추가세수, 빚 상환 대신 미래 투자…"국채 이자율 이상 운용"(종합)[Q&A]
'상시 추경' 비판에 "세입 측면 신속한 대응 높이는 장치" 교육교부금 개편 차액은 기금 적립…"전년비 총액은 안 줄어" 추가세수 (CG)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송정은 기자 = 정부가 반도체 호황 등으로 발생한 추가 국세 수입을 재원으로 하는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한다. 주요 재원으로는 과거 10년 평균 세입 증가율을 웃도는 세입을 뜻하는 새로운 개념의 '추가세수'가 활용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내국세 수입에 일정 비율(20.79%)로 연동돼 규모가 기계적으로 늘어나는 문제를 지적받아온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은 경제 상황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러한 내용의 미래대응기금 추진 방안과 교부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미래대응기금 신설 및 교육교부금 개편과 관련해 제기된 주요 질문에 관한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미래대응기금 신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 경제는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아 업황 주기에 따라 세수 변동성이 크다. 세입이 급증했을 때 추가 세수를 단기적 경기 부양을 위한 일시적 소비성 지출로 소진하거나 재정 건전성 관리에만 치중할 경우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킬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 세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재정 안정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플랫폼'으로 기금을 신설하는 것이다. -- 기금은 어떤 형태로 구성·운영되나. ▲ 기금은 총괄계정과 4대 중점 투자 분야별 사업계정(청년,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으로 구분된다. 재원은 총괄계정에 우선 적립된 후 4개의 사업 계정으로 배분한다. 구체적으로 청년(일자리·주거·출산 지원), 성장동력(AI·우주항공 등 첨단 인프라), 지방(지역 주도성장 기반 마련), 교육·인재(초격차 인재 양성 및 고등·평생교육) 등 4개 분야에 재원을 배분해 집중 투자한다. -- 청년 분야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포함되는지. ▲ 가령 현재 19∼20세 청년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공연, 전시, 영화 관람비를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 패스' 사업이 있다. 향후 기금을 활용해 사업 지원 대상을 법적 청년 연령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이밖에도 청년층 일자리·주거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다. -- 기금의 주된 수입원으로 꼽은 '추가세수'와 '초과세수'의 차이는 무엇인가. ▲ '추가세수'는 반도체 호황과 같은 경제 구조의 큰 변화나 대규모 경기 변동에 따라 장기 추세치를 웃도는 세수를 뜻한다. 추세치는 2년 전 결산액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반영해 추계한다. 이렇게 산출된 추가세수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일반회계에서 기금으로 전입된다. 반면 '초과세수'는 예측하지 못한 요인으로 인한 세수 추계상 오차에 기인한다. 회계연도 중에 내국세 수입이 기존 세입예산보다 증가할 경우 발생한다. 올해부터 매년 9월 실시되는 세입 재추계를 거쳐 세입·세출 외로 기금에 전입된다. 이 밖에 결산 후 남은 세계잉여금 잔여 재원과 기금의 여유자금 운용 수익도 기금의 수입원으로 활용된다. 추경 심사하는 국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6.4.10 hkmpooh@yna.co.kr -- 국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도 집행할 수 있는 기금을 활용하면 사실상 '상시 추경(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 연도 중에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수요가 발생했을 때 매번 추경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기금에 적립된 금액을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기금은 예산과 달리 프로그램 단위로 국회 승인 없이도 일정 비율(사업성 기금 20%, 금융성 기금 30%) 내에서 자체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용 범위 내에서 긴급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상시 추경'이라기보다는 세입 측면에서의 신속한 대응력을 높이는 장치로 이해해달라. -- 추가 세수가 발생했다면 국채를 상환하는 등 나라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여윳돈이 생기면 국채를 먼저 상환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수 변동성을 완화하고 결손 시 신속하게 재정을 보강하는 기금의 종합적인 기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당장 빚을 갚아 아끼는 이자보다, 세수 결손 시 나중에 다시 돈을 빌릴 때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클 수 있다. 기금의 여유 자금은 단순히 연기금 투자풀에 맡기는 것을 넘어, 전담 운용 체계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국채 이자율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20.79% 연동제'를 폐지하는 이유와, 새로운 산식 산출 근거는. ▲ 세수 급변동에 따른 지방 교육재정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학령인구 감소 등 변화된 교육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기존 연동 구조는 세수 호황기에는 교육교부금이 과다 교부돼 선심성 지원 등 재정 비효율이 초래됐고, 반대로 결손기에는 교육교부금이 감소해 재정 운용의 불안정성이 높았다. 새로운 산식은 국가 경제 상황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해 산정한다. 국가의 경제성장 규모와 물가 상승을 반영해 교육교부금을 늘려간다. 교직원 인건비(60%)를 고려해 학령인구 변화율의 35%만 반영한다. -- 산식 개편으로 발생하는 재원은 어떻게 활용되나. 산식이 개편되면 초·중등 교육 현장에 투입되는 교육교부금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 교육교부금 개편으로 마련되는 재원, 즉 추가 세수 제외 내국세 20.79%와의 차액은 미래대응기금 내 교육·인재 계정 수입으로 적립된다. 기금은 영유아 및 고등·평생교육, 우수 인재 유치 및 국가인재 유출 방지 등 교육·인재 분야 전반에 쓰인다. 국가 정책상 시급하거나 대규모 재정투입이 필요한 교육 지원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교부금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 총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교부금법에 명시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덕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8.20 [공동취재] xanadu@yna.co.kr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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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크레이지 아케이드’ 이어 ‘바람의나라: 연’도 퇴출 수순… 쇠더룬드 회장, 넥슨 쇄신 속도
넥슨, 저수익 게임 과감하게 정리 장수 게임도 ‘이익 하한선’ 못 넘으면 종료 ‘크레이지 아케이드’·‘버블파이터’ 서비스 종료 “검증된 IP 육성하고 비용 관리 주력” 바람의나라 연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넥슨이 올해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장수 게임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한때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25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바람의나라: 연’도 내년 초 서비스를 접는다. 올해 3월 취임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게임 산업이 제작비 급등과 이용자 감소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성공이 보장된 주력 지식재산권(IP)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쇠더룬드 회장이 선임된 3월을 기점으로 비용 효율화에 중점을 둔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가 많았더라도 이제는 이용자 기반이 약해진 장수 게임들이 정리 대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에 출시된 넥슨의 온라인 슈팅게임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가 17주년을 앞둔 지난 6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2000년대 국내 온라인 게임 문화를 대표한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이달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접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경우 한때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35만명, 전 세계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 연’도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넥슨은 내년 2월부로 ‘바람의나라: 연’의 서비스를 마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까지 넥슨이 최근 1년 사이 정리한 장수 게임만 4종에 달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이미지. /넥슨 제공 이는 쇠더룬드 회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비용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쇠더룬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핵심 IP 투자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넥슨의 전체 게임 포트폴리오(제품군)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현재 넥슨이 지원하는 작품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넓다”며 “새로 정한 이익 하한선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만 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서비스 종료를 알린 게임들은 넥슨이 제시한 이익 하한선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넥슨의 3대 IP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FC’ 프랜차이즈를 확장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넥슨 실적의 일등공신도 효자 IP인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누적 1600만장 이상 팔린 신작 ‘아크 레이더스’였다. 넥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조5603억원, 영업이익은 83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3%씩 늘었다. 넥슨이 이처럼 검증된 IP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데는 글로벌 게임산업 침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쇠더룬드 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산업은 지난 30년 사이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구권 게임 산업은 치솟는 제작비와 콘솔 기기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AAA급 대형 게임을 개발하려면 수억달러를 투입해야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콘솔 게임 수요가 줄면서 평균 60~100달러대 패키지 게임을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그 결과 수많은 게임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개발사들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수만명의 개발자들이 해고되고 있다”고 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 넥슨 제공 게임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해 흥행 유무를 가늠할 수 없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장수 IP를 재활용해 수명을 늘리는 전략이 안전한 선택지가 된 셈이다. 과거에는 게임이 타사 게임과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의 숏폼까지 경쟁하면서 신작의 실패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점도 넥슨이 핵심 프랜차이즈 중심의 신작 개발에 주력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쇠더룬드 회장은 ‘아크 레이더스’ 개발사인 스웨덴 소재 엠바크 스튜디오의 창업자로,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 성과를 인정받아 넥슨 회장으로 선임됐다. 창업 전에는 일렉트로닉아츠(EA) 총괄 부사장을 지내며 ‘배틀필드’ 등 세계적인 인기작의 개발을 이끌었다. ‘아크 레이더스’의 경우 70명의 개발자가 3년 동안 약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들여 개발했다. 일반적인 AAA 게임 대비 비용이 약 4분의 1 수준이다. 2분기 기준 ‘아크 레이더스’ 누적 매출은 880억엔(약 78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과 시간으로 ‘아크 레이더스’를 제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 도구와 소규모 팀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꼽았다. 쇠더룬드 회장은 “이는 의도한 것으로,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사용한 공식을 넥슨에도 적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넥슨이 보다 적은 인원으로 제작비를 절감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시도를 이어가면서 신규 채용을 최소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쇠더룬드 회장은 해고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몇달간은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올해 연간 인건비를 전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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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카오 "매출 16조 판 다시 짠다"…X는 투자·AI는 카톡 수익화(종합)
인적분할로 X·AI 전문성 강화…가상자산·팬덤·로보택시 육성 및 '1인 1에이전트' 추진 [사진=카카오 온라인 간담회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6조4000억원의 투자 재원과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서로 다른 회사에 나눠 담는다. 카카오X는 자금을 굴려 가상자산·글로벌 팬덤·로보택시를 제2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급 성장축으로 키우고,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검색·추천부터 구매·결제까지 끝내는 '1인 1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바꾼다. 두 회사가 내건 2030년 매출 목표는 카카오X 10조원, 카카오AI 6조원 이상이다.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히 조직과 계열사를 둘로 나누는 작업이 아니다. 한쪽은 투자로 새로운 기업가치를 만들고 다른 한쪽은 5000만 이용자의 일상 접점을 AI 수익으로 전환하도록, 카카오가 돈을 벌고 몸값을 높이는 방식 자체를 두 갈래로 재설계한 것이다. 21일 오후 열린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카카오는 존속법인 카카오X를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규정하고 신설법인 카카오AI를 'AI 코어 컴퍼니'로 소개했다. 성장 단계와 투자 성격이 다른 자회사 사업과 카카오톡·AI 사업을 떼어내 각기 다른 속도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 비경상 안건 27건 중 23건이 자회사 관련 사안이었던 만큼, 이번 분할에는 본체의 경영 역량을 AI 사업으로 되돌리려는 목적도 담겼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 영역별 최적화된 자원 배분, 의사결정, 전략 수행으로 성장 가속화 및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AI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해 가치에 맞는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4조원 쥔 '카카오X'…가상자산·팬덤·로보택시 키운다 김 내정자가 이끌 카카오X에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사업군이 배치된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요 포트폴리오다. 기존 자회사 성장뿐 아니라 신규 핵심사업 발굴과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도 맡는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8월20일 오후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온라인 간담회 영상 갈무리] 투자 재원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할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자금 4조1000억원을 합쳐 총 6조4000억원이다. 테크핀에서는 AI 기반 금융과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콘텐츠에서는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와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의 AI 영상화, 서울아레나를 결합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진한다. 모빌리티는 로보택시 운영과 자율주행 트럭·스마트물류로 영역을 넓힌다. 카카오X는 지난해 5조6000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을 연평균 13.3%씩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당 전망에는 비연결사인 카카오뱅크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자회사 현안에 경영 역량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현재 카카오 본체의 경영자원은 상당 부분 중요한 일이 아닌 급한 일에 쓰였다"며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별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AI, 카톡을 '대화 앱'에서 '실행 플랫폼'으로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맡는 카카오AI는 AI를 중심으로 톡플랫폼·맵플랫폼·광고·커머스를 하나로 묶는다. 디케이테크인·케이앤웍스·링키지랩도 AI 인프라·운영 자회사로 편입된다. 약 2조3000억원의 현금과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AI에 자원을 집중한다. 카카오톡에는 범용 어시스턴트와 쇼핑·금융·건강 등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한다. 이용자의 의도만 파악하면 탐색과 추천부터 구매·결제까지 이어지는 1인 1에이전트 구조다. 요청의 절반가량은 기기 내 '카나나 나노'로 처리하고, 나머지만 AI 컨덕터가 서버 모델에 배분해 추론 비용을 최대 90% 줄인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가 8월20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AI 전략을 말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온라인 간담회 영상 갈무리] 수익원은 에이전틱 광고와 검색광고,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AI 구독으로 구성한다.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 2000만명 이상과 카카오톡 체류시간 50% 이상 증가를 달성하고, AI 매출 1조원 이상을 포함한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 분할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을 추진한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AI의 가장 큰 경쟁력은 5000만 이용자에게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한 풀스택 AI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 신설 및 기존 법인을 카카오X로 변경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디케이테크인·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가 포함될 예정이다.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규정한 카카오X는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 발굴 및 혁신기업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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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형가전' 끌고 온 드리미…韓 시장 전략 핵심은 '현지화·니치시장'
[OK가전] 180℃ 스팀 로청부터 펫케어까지…투트랙 전략 아쿠아스팀에서 180도 스팀이 분사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보이시죠. 밥솥에서 밥이 익을 때 열기가 나오듯이 김이 나는데요. 이게 180℃ 가열 직분사 스팀입니다.” 21일 서울 반포 한강 가빛섬. 2층 전체가 전시회 부스처럼 꾸려졌다.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스틱 청소기, 공기·생활가전, 퍼스널케어, 주방가전, 펫케어로 구획을 나눈 이날의 주인공은 중국 가전제조사 드리미. 국내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드리미 인 서울(Dreame in Seoul)’ 행사를 열고 대대적으로 제품과 전략 공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전시된 신제품 가운데 중심에 선 것은 로봇청소기 신작 ‘아쿠아 스팀(Aqua 20 Ultra Roller)’이다. 롤러형 물걸레를 탑재한 이 제품은 롤러가 측면으로 최대 8cm까지 확장된다. 이중문턱 기준 최대 10cm 높이도 넘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차별점은 ‘180℃ 가열 직분사 스팀’이다. 드리미에 따르면 고온 스팀을 바닥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로봇청소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180℃로 가열된 스팀이 4개 토출구를 통해 직분사된다”고 설명했다. 고온 스팀에 따른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 바닥에 닿을 때는 약 65℃ 수준으로 낮아진다. 화상을 입을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쿠아스팀은 최대 8cm까지 롤러가 확장된다. [사진=옥송이기자] 아쿠아 스팀은 두 개의 AI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발과 아이, 반려동물 등 약 320종의 사물을 구별한다. 제품이 뒤집히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스팀 분사도 자동으로 중단된다. 드리미는 좌식생활을 하고 주방의 기름·국물 오염 등 바닥 위생에 민감한 한국의 주거환경을 고려해 이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리미가 국내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내든 두 축은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축약된다. 현지화는 한국의 주거환경과 소비 성향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다듬는 전략이다. 드리미는 높은 아파트 거주 비율과 디지털 친화적인 소비 환경,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자사가 추진하는 AI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AI와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한국 소비자의 이용 경험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는 “모든 출발점은 한국 소비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주거환경에 맞는 제품부터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구매 이후의 경험까지 소비자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이어 “고객의 목소리는 단순히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실제로 반영돼야 한다”며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가 드리미를 믿고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안도 현지화 전략에 포함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스마트홈 제품이 이미지와 공간·계정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한국 이용자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역시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내세웠다. 또 다른 축은 생활밀착형 소형가전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다. 대형가전보다는 로봇청소기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기·생활가전과 퍼스널케어, 펫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 공기가전부터 헤어드라이어·스타일러·LED 마스크 등 퍼스널케어, 에어프라이어와 블렌더 등 주방가전, 마사지기와 펫케어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등장했다. 드리미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 [사진=옥송이기자] 특히 자동급식기와 반려동물 이동장 등을 소개한 드리미 측은 펫케어를 두고 “한국에서는 아직 니치마켓”이라고 표현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거나 외출할 때 생기는 불편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공기가전 역시 공기청정뿐 아니라 냉난방과 가습, 공기 순환 등 생활환경 전반으로 범위를 넓혔다. 다만 제품 영역을 넓힌다고 해서 로봇청소기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한국 시장 공략의 중심축은 여전히 로봇청소기다. 드리미는 2020년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누적 출하량 1100만대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판매량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드리미 헤어 제품들 [사진=옥송이기자] 권기현 드리미 PR 총괄은 “역사적으로 드리미는 로봇청소기를 통해 지난 7~8년 동안 크게 성장해 왔다”며 “동시에 가전업계에서 여러 제품으로 포지셔닝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이외에 한국에서 기대를 거는 제품군으로는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퍼스널케어를 꼽았다. 특히 퍼스널케어는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했다. 드리미 측은 북미 퍼스널케어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약 1230% 성장한 사례를 들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프리볼트 헤어드라이어와 휴대용 스타일링 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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