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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이란 돈줄 끊기 승부수…핵심은 두바이
해상 봉쇄 이어 UAE에 이란 금융망 차단 압박 두바이, 이란 우회무역·자금거래 핵심 통로 UAE 동참했지만 전면 차단엔 경제·외교 부담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할 새 승부수로 두바이를 겨냥하고 있다. 이란 항구를 해상 봉쇄하는 데서 나아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치는 금융·무역망까지 차단해 이란의 외화 조달 능력을 떨어뜨리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주 동안 UAE에 이란 금융망을 강하게 단속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자금 흐름을 막는 것이 미 해군의 이란 항구 봉쇄보다 테헤란에 더 큰 경제적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UAE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가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곳이 이란의 교역과 금융을 동시에 연결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UAE는 2024년 이란 전체 수입의 30%가 넘는 약 210억달러어치 상품을 공급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입 상대국에 올랐다.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이란 기업과 개인이 서방 제재를 피해 자금을 돌리는 금융 거점 역할도 해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UAE에 위장회사를 세워 원유 판매대금을 받고 거래를 결제해 자금 출처를 숨겨왔다. 2024년 미국 은행의 환거래 계좌를 거친 자금 가운데 약 90억달러가 이란의 비공식 금융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고, 이 가운데 62%를 UAE 소재 기업들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두바이에 기반을 둔 업체였다. 이란의 제재 회피 원유 수출에도 UAE가 연결돼 있다. 이란은 소유구조와 이동 경로를 감춘 노후 유조선,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왔는데 관련 선박 상당수가 UAE 소재 기업의 소유이거나 이들 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바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란 항구를 막아 물류를 조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두바이를 거치는 원유 대금과 외화 거래까지 끊어야 이란 경제에 더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UAE는 18일 이란과의 금융·경제 거래를 중단했다. 조치가 폭넓게 시행되면 이란의 외화 확보와 국제 교역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압박을 키워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실효성은 불확실하다. 상당수 거래가 페이퍼컴퍼니와 환전업체를 거쳐 이뤄져 이란과의 연계성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 정부가 공식 은행과 주요 항만은 통제할 수 있어도 자유무역지대와 현지 사업자, 소형 선박까지 모두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UAE도 전면 차단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란과의 교역을 급격히 끊으면 관광과 무역 비중이 높은 자국 경제에도 충격이 갈 수 있어서다. 이란의 군사 보복 가능성도 변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경제 압박은 두바이를 단순한 중계무역 도시가 아니라 이란의 ‘돈과 물건이 오가는 우회 통로’로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공식 교역만 막고 비공식 금융망이 살아남는다면 제재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김건희내란증시개인정보유출삼성전자 -
세계북,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에도 냉담…"적대 정책 변한 것 없어"
김여정 "북미 정상 관계는 훌륭" 대화 가능성은 남기면서 미국에 추가 양보 압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라는 '당근'으로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북한은 자국을 적대하는 미국의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여전히 "훌륭하다"면서 정상 간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당장은 미국과 대화에 나설만한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어젯(19일)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은 "우리는 개별적 훈련의 축소나 단축이 아니라 현재까지 미한 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여오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이 명백한 대조선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투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대표적인 '대북 적대 정책'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조치는 유화책으로 평가됐으며, 한국 정부도 이를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지난 17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을 단축하고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했으나, 북한은 이 정도로는 대화에 나서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다음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모종의 소통이 있었다고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최근 조미(북미) 량국지도자들사이에 소통이 있었다는 워싱톤발소식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7일 자신의 대화 요청에 김정은 위원장이 응답했으며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지만, 김 부장이 이를 사실상 부인한 겁니다. 다만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대로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의연 훌륭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정상 간 관계와 무관하게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향후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으면서도 북한이 앞서 제기했던 대화 조건을 다시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간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적대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연합훈련 축소만으로는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한은 향후 대화 재개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고 기싸움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책을 추가로 제시할 경우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쯤 발표한 이 담화는 미국을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유지훈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일회적인 훈련 축소만으로 북한의 긴장 완화나 대화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며, 향후 북한이 미국의 보다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하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북미 정상 간 소통 여부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가 여전히 좋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분리하면서 정상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미대화 관련 북미간 소통사실을 부정하면서도 트럼프-김정은 우호 관계 강조"했다며 북미대화의 전제조건과 관련해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지고는 안 되고 미국의 적대정책 철폐를 주장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어제(19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김 부장의 이번 발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대북 구애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커진 북미 정상회담 기대에 일단은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이어 그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아시아를 방문할 때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에 호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6·25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국 간 논의도 당분간은 추진이 어려워 보입니다. 또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여전하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미 대화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어제(19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어제(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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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보] 트럼프, 이란에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 선언…제3국도 압박
‘이란 거래’ 중국 등에 2차 제재 예고 한국에 경제 압박 ‘보조 요구’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짓하고 있다. 모리스타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어떤 국가에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란과 거래하거나 금융·물류망을 제공하는 제3국에도 “엄청난 경제적 결과”를 경고해,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등의 금융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대대적인 ‘2차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맹국들에도 이란 고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국 정부에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 보조를 맞추라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느 누구도 나만큼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합의할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며 “비극적으로도 그들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오늘 어떤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전쟁과 고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제3국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명시했다. 그는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줄을 제공하도록 허용하는 어떤 국가든 그 자체로 엄청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13일(현지시각) 말라카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압박 대상으로 삼을 거래 방식과 우회망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밀수, 스와프 라인(swap lines), 현금 송금, 환전소, 선박 등록, 위장 회사(front companies) — 이 모든 것이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당신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이란산 원유의 우회 수출뿐 아니라 금융 결제와 환전, 선박 등록과 위장 회사를 통한 제재 회피망까지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 대상을 이란 기업이나 기관에 한정하지 않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로까지 넓히면서, 향후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대폭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산 원유 거래가 계속되는 중국 등이 주요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처를 “경제적 디데이(ECONOMIC D-DAY)”라고 규정하며 동맹국들의 동참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이란을 고립시키고 그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해야 한다”며 “이 미치광이들은 궁지에 몰려 있으며, 이번 역사적 조치는 이들을 무력화하고 전 세계에 테러를 확산시킬 능력도 마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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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보] 트럼프 “한국이 호르무즈 지원 요청 거절해 기분 안좋아”…또 불만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을 돕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이 대이란 군사 작전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한지 며칠 만에 재차 한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60%를 들여온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밝힌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내가 ‘도움을 주겠느냐’고 물으니 이 대통령은 ‘아니요,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나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그는 우리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줬다”고도 말했다. 발언의 맥락상 이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최근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손을 좀 보태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이재명 대통령은 “아니오. 사양하겠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3만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이웃인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있는데, 당신들은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100억 달러 방위비 분담금 인상 논의를 거론하며 거액의 안보 청구서를 예고했다. 또 한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까지 함께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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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휴머노이드 ‘발차기 쇼’는 그만… 中선 토스트 굽고 집안일 한다
[휴머노이드 삼국지] <上> 중국 로봇산업 키워드는 ‘가정’ 19일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 전시장에서 줌라이언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과일을 집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덤블링이나 쿵푸 같은 퍼포먼스를 넘어 일상·산업 현장 분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의 세계로봇대회(WRC) 전시장. 로봇 관련 기업 300여 개, 그중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50곳이 참석한 이 전시장에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과일과 채소를 씻는 등 주방 일을 하는 휴머노이드가 넘쳐났다. 휴머노이드 업체 갤봇 부스에는 로봇이 빨래를 개고 있었다. 권투를 하고 덤블링을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휴머노이드를 선보인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전시장 곳곳을 누비던 이날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는 중국 상하이 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629%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4449억위안(약 92조8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소폭 내려 첫날 공모가 대비 460% 오른 845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로봇이 전 세계로 진격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은 올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2025~2030년 연평균 106%씩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매년 2배씩 많아진다는 것이다. 유니트리가 상장에 흥행하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시장 97% 삼킨 中기업… 상장 러시 이어질 듯 19일 중국 본토 증시에 범용 로봇 기업으로는 처음 상장한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의 대표 기업이다. 2016년 왕싱싱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16억9900만위안(약 3526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2억7800만위안을 냈다. 작년 한 해에만 휴머노이드 5500대 이상을 출하했고, 지난달까지 두 발로 걷는 이족 로봇을 1만8000대 팔았다. 유니트리가 대중에게 인식된 계기는 지난 2월 중국 CCTV 설 특집 TV쇼 ‘춘제완후이’다. 이 쇼에서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십여 대는 쌍절곤을 휘두르고 취권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유니트리의 진짜 강점은 가격과 양산 능력이다. 휴머노이드 R1의 판매 가격을 5900달러까지 낮췄고 모터와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해 원가를 줄였다. 상장을 이틀 앞둔 17일에는 제자리에서 2m를 뛰어오르고 초속 12.66m로 달리는 신형 로봇 ‘수퍼맨’을 공개했다. 테크 업계에선 유니트리 상장을 중국 휴머노이드가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순간으로 본다. 작년까지만 해도 덤블링하고 권투를 하며 볼거리 위주였던 중국 로봇이 이제는 공장과 가정에서 실제 활용되며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애지봇은 지난달 홍콩 증시 IPO 절차에 착수했고, 러쥐로보틱스는 지난 5월부터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에서는 유니트리를 비롯해 갤봇, 유비테크, 즈볜량 등 다양한 중국 업체가 가정과 공장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 로봇 기업 갤봇 부스에는 사람 키만 한 ‘G1’ 휴머노이드가 토스트를 구웠고, 유비테크는 공장용 로봇 전 라인을 부스에 설치해 실제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러쥐로보틱스 로봇은 상자 해체와 부품 공급 작업을 했다. 로이터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평가 기준이 화려한 묘기에서 생산성과 자율성, 투자 대비 수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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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김용범 이 글, 88% AI가 썼다”…NYT 극찬 감별사 정체 [팩플]
지난 18일 김용범 정책실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AI감별 프로그램인 판그램에 두 사람의 글을 직접 넣어 돌려봤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IT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이메일을 읽는 시간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다들 AI에 부탁한 걸 그대로 ‘복붙’해서 그런지, 내용이 쓸데없이 길고, 황당한 오류도 적지 않다”며 “AI가 없을 때보다 업무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매일 받는 장문의 이메일처럼, 그럴싸하지만 결국 인간의 검증과 확인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생성 콘텐트 ‘AI슬롭(SLOP)’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AI 슬롭은 ‘성의 없이 대충 만든 물건’을 뜻하는 SLOP과 AI를 합친 신조어다. 출판과 미디어는 물론 영상·그림·음악·직장 보고서에도 AI 콘텐트가 범람하자, 실리콘밸리에선 ‘AI 감별 프로그램’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표 주자가 지난달 900만 달러(약 12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판그램(Pangram)이다. 각각 구글과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인 멕스 스페로와 브래들리 에미가 2023년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동명의 AI 감별프로그램을 월 20달러 구독 모델로 서비스 중이다. 주요 글로벌 출판사를 기업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 늘었다. 판그램 공동 창업자인 맥스 스페로(왼쪽) 최고경영자(CEO)와 브래들리 에미 최고 기술자의 모습. 두 사람은 스탠퍼드대 동문이다. 사진 판그램 판그램은 수백만개의 AI 텍스트 학습 내용을 기반으로 문장과 구 단위로 글을 쪼개 AI 특유의 통계적 흔적을 추적한다. 정형화된 단어를 연속해서 배치할 확률이 높아 예측 가능성이 높은 AI의 특성이 판별의 근거가 된다. 판그램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AI 작성(AI)·AI 지원(AI assisted)·사람 작성(human) 등 세 단계로 분류하는데, 텍스트 감별 정확도를 99.98%라 내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판그램 사용 후기 기사에서 “글 감별에 있어 탁월하다(excel)”고 평가했다. 국내 주요 공직자와 정치인의 글을 판그램에 돌려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즐겨 올리는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12일 작성한 ‘3Mega, 7 Seed’라는 글을 판그램은 88% AI 작성·12% AI지원으로 판별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AI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글을 판그램에 넣었더니 88% AI 작성, 12% AI지원으로 나왔다. 실제 글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판그램은 AI 작성으로 판단했다. 판그램 캡처 여권 관계자는 “실제 김 실장은 제미나이와 클로드 등을 즐겨 사용한다”며 “자신의 생각과 구상을 묻고, AI가 답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이버 출신인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초등 돌봄 관련 글은 47% AI 지원· 53% 사람 작성이란 결과가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미래기술 국민대화 행사 관련 글은 14% AI 작성·71% AI 지원·15% 사람 작성이란 결과가 나왔다.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같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오픈AI의 사이버 위협 관련 글은 100% 사람 작성으로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17일 대표 수락 연설문과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무회의 참석 뒤 페이스북에 올린 부동산 정책 관련 서울시 입장문 모두 100% 사람 작성으로 판그램은 분류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AI사이버 위협 관련 글은 100% 인간 작성으로 나온다. 판그램 캡처 다만 AI가 사용된 콘텐트를 AI로 감별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AI의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AI슬롭이라 단정할 수 없고, 감별 프로그램의 오류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생성에 관여한 콘텐트에 ‘AI워터마크’를 심어 논란이 일었다. 사람이 작성한 글을 클로드가 한번이라도 교정하면 워터마크가 붙을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며 X(옛 트위터)에선 클로드 구독 해지 운동도 벌어졌다.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AI감별 프로그램의 원리가 통계에 근거하고 있고, 인간과 AI가 협업한 지점에선 정확도가 일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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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티빙 유출 두 달 넘었는데…'보상' 미끼 피싱 여전히 기승
"보상·무료권 준다" 사칭 피싱 활개……티빙, 이용자 사기 주의 거듭 당부 티빙 "개별 연락해 금융정보 요구 안 해…의심 링크 즉시 삭제해야" [서울=뉴시스] 티빙에서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홈페이지와 앱 접속시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 팝업 공지문. 2026.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보상을 미끼로 한 피싱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티빙에 따르면 전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티빙 사칭 피싱 사기 주의 안내'를 재차 공지했다. 최근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티빙 고객센터를 사칭하는 사기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사기범들은 주로 '유출 사고 보상'을 미끼로 던진다. "정보 유출 피해 보상으로 무료 이용권을 준다"거나 "결제 금액을 전액 환불해 주겠다"며 접근한다. 이후 가짜 인터넷 주소(URL) 클릭을 유도해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추가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긴급 앱 업데이트'를 내세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가짜 로그인 사이트로 연결하는 방식도 자주 쓰인다.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 메신저로 개별 접근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티빙은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 측은 "이용자에게 별도로 연락해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민감한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공식 보상안이 확정되면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서만 공지한다. 메신저나 개별 문자로 보상 신청을 받지 않는다. 티빙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메일에 포함된 링크는 절대 누르면 안 된다"며 "사칭이 의심되면 즉시 전용 고객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이 지난 6월 11일 개별 회원 유출 내역 조회를 시작했다. 이날부터 앱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개인정보 유출 조회 안내' 팝업창이 뜬다. 조회했을 때 각 계정이 어떤 경로로 가입했는지, 유출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티빙 갈무리)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은 지난 6월 초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속해 개인정보 파일을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 확인정보(DI), 전화번호, 이메일,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이외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정보 등이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 규모는 198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진상 파악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는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티빙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보상안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경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CJ ENM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보상안은 다음달이나 10월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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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은 ‘역대급’인데… 소부장은 ‘K자 양극화’
대기업 수출 81.8%↑ vs 중소기업 13.1%↑ “가동률 상승이 납품단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원익IPS·주성엔지니어링 부진 속 한미반도체만 나홀로 호황 원익IPS 본사 전경./원익IPS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상당수는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되며 호황의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협상력과 기술 진입장벽 차이에 따라 대기업과 일부 고부가 장비 기업에만 이익이 집중되는 소위 ‘K자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통계로 확인된 대·중소기업 격차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DS(반도체)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0%,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 76%,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이런 호황은 메모리 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국가데이터처·관세청의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대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8%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1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집단 간 증가율 격차는 68.7%포인트(P)에 달한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1년 전보다 17.0%P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수 대기업으로의 수출 쏠림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망에서 관찰되는 K자 양극화도 이런 산업 전반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소부장 평균 이익률 11%대… TC본더는 예외적 호황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83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1.2%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70%대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60%P 넘게 차이가 난다. 83곳 가운데 38곳은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쳤고, 13곳은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장비업체 원익IPS는 4000억원대 수주잔고를 확보했음에도 올 2분기 매출 2165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49.6% 감소한 수준이다. 장비업 특성상 수주와 매출 사이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수주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올 2분기 매출 59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78.4% 줄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고객사 투자 일정 지연과 연구개발비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소재업체 관계자는 “세정액과 포토레지스트(PR), 쿼츠 등 소재·소모품은 수량 단위 납품 비중이 높아 고객사와의 단가 협상력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며 “대체 가능성이 높거나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큰 기업일수록 장기 공급계약과 기존 납품단가에 묶여 원가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제조사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상으로 가격을 조정할 여지가 있으나, 소부장 협력사는 계약단가와 가격조정 조항의 제약으로 원가 반영이 지연되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반면 HBM 핵심 공정 장비인 열압착본더(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올 2분기 매출 2511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5%,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1.9%로 소부장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고객사의 공정 전환과 직결되면서 대체가 어려운 장비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일부 장비 기업과 다수 소부장 기업 간의 격차가 K자 양극화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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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돌고래도 도구 쓴다, 조개껍데기로 낚시
조개껍데기로 물고기 유인, 수면에서 빼먹어 어미가 사냥하는 모습 보고 새끼도 따라 해 호주 서부 이어 15년 만에 동부에서도 확인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샌디 해양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호주 선샤인 코스트대 돌고래가 도구를 써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어미와 어린 돌고래가 같은 방법으로 사냥해 도구 사용법이 학습되는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 사회에서도 생존 기술이 대를 이어 전해진다는 의미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UniSC)는 “과학기술공학부 알렉시스 레벤굿(Alexis Levengood) 교수 연구진이 동부 퀸즐랜드 해안에서 돌고래들이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지난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 학술지 ‘해양 포유류 과학’에 실렸다. 조개껍데기 쓰는 사냥, 두 차례 목격 연구진은 2025년 7월부터 10월 사이 퀸즐랜드 동남쪽 허비 베이의 해양 보호 구역인 그레이트 샌디 해양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가 이른바 ‘셸링(shelling)’이라 불리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두 차례에 걸쳐 관찰했다.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입에 물고 수면으로 올라와 물을 빼내고 그 안에 든 물고기를 잡는 행동이다. 사람이 뜰채로 물고기를 잡는 것과 비슷하다. 셸링은 호주 서부 샤크만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관찰됐다. 마이클 크뤼첸(Michael Krützen)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는 2011년 국제 학술지에 샤크만 돌고래의 셸링을 처음 발표했다. 퀸즐랜드 해안에서 돌고래 관찰 여행을 진행하던 여행사가 2013년과 2019년에 돌고래의 셸링을 목격했지만 과학 연구로 공식 확인되지는 못했다. 2025년 10월 1일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샌디 해양 공원에서 촬영된 영상. 어린 돌고래가 어미가 하던 대로 조개껍데기로 물고기를 유인하고 수면 위로 가져온 모습(왼쪽).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위로 들어 올리자 물고기가 튀어나왔다(오른쪽)./호주 선샤인 코스트대 연구진은 지난해 7월 6일 ‘스티비 닉스’라는 별명을 붙인 성체 암컷 돌고래가 바다달팽이가 만든 큰 조개껍데기를 수면 위로 여러 번 들어 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레벤굿 교수는 “이미 돌고래의 셸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돌고래의 셸링이 호주 동부 해안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관찰은 10월 1일에 이뤄졌다. 당시 드론이 촬영한 영상에는 ‘마세라티’라는 이름의 성체 암컷과 어린 자식인 ‘벤틀리’가 나온다. 먼저 마세라티가 수면 위로 올라와 조개껍데기를 들어 올리고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미는 바로 조개껍데기를 떨어뜨리고 물고기를 쫓아갔다. 3분 후, 새끼 돌고래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조개껍데기를 물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새끼는 어미처럼 조개껍데기 입구를 입에 물고 물에 툭툭 쳤다가, 떨어뜨린 뒤 다시 집어 들고는 헤엄쳐 떠났다. 연구진은 새끼가 어미를 지켜보며 셸링 기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간다 부동고 숲에 사는 침팬지 무리의 한 어린 암컷이 물을 흡수한 이끼를 짜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른바 이끼 스펀지 사용법은 이 침팬지가 어미의 행동을 보고 배운 행동이다./Catherine Hobaiter 도구 사용법, 사회적 학습으로 전파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진은 호주 서부와 동부 돌고래들이 독립적으로 같은 도구 사용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부 샤크만의 돌고래 중 도구를 사용하는 개체는 2% 미만에 그쳤다. 보편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어미나 동료를 보고 배운 사회적 학습의 결과임은 확실하다. 동물 사회에서 도구가 개발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무리에 전파된다. 2020년 취리히대 연구진은 앞서 12년간 샤크만의 돌고래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사냥 기술이 어미에서 새끼로 전수될 뿐만 아니라 또래끼리도 서로 배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 당시 연구진은 도구 사용법이 어미에서 새끼로 수직적으로 전파될 뿐 아니라 동료 사이에 수평적 전파도 된다는 점에서 돌고래는 유인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스위스 과학자들은 2014년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침팬지 사회에서 도구 사용법이 다양한 사회적 학습으로 전파되는 사례를 발표했다. 우간다 부동고 숲의 우두머리 수컷 ‘닉’이 이끼에 흡수된 물을 짜 먹는 방법을 발명했다. 닉의 짝인 암컷 ‘남비’가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후 불과 6일 만에 무리에서 침팬지 7마리가 이끼 스펀지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미에게 배운 침팬지도 있었고, 또래 행동을 모방한 경우도 있었다. 야생에서 동료 간의 관찰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돌고래가 유독 인간에게 친근감을 보인 것도 어쩌면 비슷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참고 자료 Marine Mammal Science(2026). DOI: https://doi.org/10.1111/mms.70252 Current Biology(2020), DOI: https://doi.org/10.1016/j.cub.2020.05.069 PLoS Biology(2014),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bio.1001960 Marine Mammal Science(2011), DOI: https://doi.org/10.1111/j.1748-7692.2010.004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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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학교 14개·아파트 5000세대 있는데"…주민들 '반대' 현장 가보니[AIDC 시대의 공존법]②
Ⅰ. 수요 폭증하는 AIDC, 국내 현실은 [르포] 인천 미추홀구 80MW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 첫 민관협의체 열렸지만 파열음 반대 주민 18일 구청장 면담 진행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데이터센터 부지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가, 불과 150m 옆에는 아파트단지가 있어요. 첫 민관협의체에 주민 의견이 묵살되면 되겠습니까."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2·3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 앞에서는 주민과 구청 관계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향욱 도화2·3동 주민자치회장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인근에 학교만 14개, 데이터센터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를 합치면 5000세대에 가까운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첫 민관협의체가 열린다는 사실을 30분 전에야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들어설 최대 80M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착공을 앞둔 모습. 서소정 기자.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최대 8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곳 데이터센터는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도화동 765-18번지 일대에 추진하는 시설로 지난 2023년 4월 미추홀구로부터 건축 인허가를 받고, 오는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매설되는 고압선이 숭의2동 부근과 선인고·인화여중을 거쳐 도화동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약 4.7㎞ 이어진다. 박기영 더샵인천스카이타워 1단지 대표회장은 "시행사는 특고압선을 매설하고 전자파 차단 장치를 설치해 전자파를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전했다. 주민 목소리 빠진 민관협의체…소통 부재 김영순 도화2·3동 통장자율회장은 "주거 밀집지역인 데다 인근에 학교가 많아 전자파를 비롯해 각종 소음과 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민관협의체가 쉬쉬하며 열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거지역에 지어지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인데도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지역 인근에 쿠팡과 GS 물류센터가 있고, 인천광역시의료원도 있어 행여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기라도 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문치국 미추홀구 건축과장은 "첫 민관협의체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을 공유하고 전자파·소음·열 등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주민 우려를 논의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는 만큼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향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반대 플래카드를 내건 모습. 서소정 기자. 도화동 데이터센터 갈등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18일 주민 20~30여명과 면담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사기업 도화데이터센터 백지화추진위원회'를 꾸린 박경수 수석대표는 "시행사와 찬성 측 주민이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수영장 건립' 등을 제안했지만 규모가 작은 데다 실현 가능성도 없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 저지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진 미추홀구 건축허가팀장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면서 "향후 민관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한 주민대회에서 대표 3명이 삭발하며 건립 백지화를 촉구했으며, 주민 6400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도 진행됐다. 한 주민은 "도화동 데이터센터는 미추홀구의 뜨거운 감자"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교체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진희 인천연구원 경제산업연구부·부연구위원은 "주민 수용성 확보는 인허가 지연과 지역 갈등을 예방하고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건축 허가 이전 단계에서 전력 사용 규모, 냉각 방식, 전자파·소음 관리계획,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설명하도록 하는 사전협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추진 이전 단계에서 정보공개, 주민 설명회, 전문가 검증,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갈등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입지 검토 초기 단계부터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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