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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독파모 정예 3사, 챗GPT·제미나이 독주 흔들까 [AI 주권 미래는]①
수백조원 자본력 앞세운 빅테크와 체급 차이 전문가 AI·에이전트·국산 NPU로 특화시장 공략 [AI 구글 제미나이]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2차 관문을 지났다. ‘국가대표 AI’ 후보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사로 압축됐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글로벌 시장의 벽은 높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앞세워 종합적인 AI 성능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외산 모델과의 정면 승부보다 한국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 특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백조원 쏟아붓는 빅테크…커지는 체급 차이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의 과점 체제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올해 벤처투자 조달액은 3660억달러(약 509조원)로 나머지 49개 주 합산액의 3배를 웃돈다. 오픈AI는 단일 투자 라운드에서 1220억달러를 유치했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2조달러(약 2780조원)를 목표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연간 자본지출을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리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성능 격차도 뚜렷하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성능 지표인 ‘AAII’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와 오픈AI ‘GPT-5.6’ 등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은 최근 6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독파모 3사의 대표 모델인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250B’는 37점 ▲SK텔레콤 ‘에이닷엑스 K2’는 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은 31점에 머물렀다. 자본과 인프라뿐 아니라 종합 성능에서도 체급 차이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독파모가 필요한 이유로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꼽는다. 최종현학술원은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산 AI에 대한 원격 접속은 다른 국가의 정책이나 안보 판단에 따라 예고 없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성하는 ‘추론 궤적’의 유출 위험도 있다. 추론 궤적은 AI가 해답에 도달하기까지 접근한 데이터와 논리적 단계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기업의 영업 기밀이나 국가의 정책 맥락이 포함될 수 있어 해외 서버를 경유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최소한의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접속 주권’과 외부망이 차단돼도 자국 인프라에서 핵심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운용 주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공공·금융·제조 분야는 엄격한 망 분리와 개인정보보호 규정으로 해외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의 진입이 제한된다.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독파모가 외산 모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이사는 “소버린(주권) AI의 요체는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국가가 책임지고 통제해야 할 지점과 외부와 협력할 지점을 분명히 구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면 승부 피한 3사…‘한국형 특화시장’ 공략 독파모 3사는 범용 챗봇 경쟁을 피하고 ▲전문가 AI ▲산업 특화 에이전트 ▲국산 AI 반도체 연계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고난도 산업 영역에 특화한 ‘전문가 AI’를 앞세웠다. 코스콤과 함께 출시한 ‘엑사원 BI’ 기반 주가 예측 데이터 상품 ‘AEFS’가 대표적이다. AEFS는 매일 한·미 증시 8000개 종목을 분석해 4주간의 주가 예측 점수와 투자 전문가 수준의 설명을 제공한다.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도 주력했다. 답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시와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제시한다. 정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금융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다만 금융에서 검증한 전문가 AI를 의료·법률·제조 등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사업 모델도 입증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한 ‘풀스택’을 내세웠다. 688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에이닷엑스 K2’에 MoE(전문가 혼합) 기술을 적용했다. 질문의 종류와 난도에 따라 필요한 신경망만 활용해 전력과 계산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어선 AI 비서 ‘에이닷’의 운영 경험과 20여개 전문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금융·모빌리티·세무·돌봄 분야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사내회사)장은 기고문에서 “미래 AI 경쟁은 가장 좋은 모델을 한 번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해 가장 빠른 ‘지능의 개선 루프’를 돌리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모델을 운영하고 개선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통신에서 축적한 이용자 기반과 운영 경험이 다른 산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국산 AI 반도체의 결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포털 ‘다음’과 모델을 연계하고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협업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퓨리오사AI 백서에 따르면 2세대 NPU ‘RNGD’는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보다 전력 소비를 30~44% 줄이고 와트당 처리량을 1.3~1.5배 높였다.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엔비디아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호환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서비스에서도 성능과 비용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전체 AI 계층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메모리뿐 아니라 NPU와 시스템 최적화처럼 이길 수 있는 분야에서는 확실하게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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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5000억달러 ‘엔비디아 GPU 동맹’ 해부… 월가의 베팅, 금융 법칙 바꿀까
[정원석의 매크로 리뷰] AI 반도체 담보로 은행 대출 7월 29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AP연합 “월스트리트(Wall Street·이하 월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그 가치도 빠르게 잃는다’는 금융의 기본 법칙 중 하나를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뒤집을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여섯 개 금융회사와 추진하는 5000억달러(약 706조원)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이렇게 평가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가 참여한 이 구상이 주목받는 것은 기술 개발에 따라 빠르게 낡게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다는 발상 때문이다. GPU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세대교체가 빨라 장기 대출의 담보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금융 통설이었다. 엔비디아와 월가는 GPU를 발전소나 항공기처럼 장기간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새로운 담보대출 시장을 열려고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쿠다(CUDA)’가 있기에 가능했다. FT에 따르면, 월가 고위급 인사는 쿠다의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A100·H100 등 엔비디아의 구형 GPU도 새로운 AI 연산에 재배치돼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기술 발전과 세대교체에 따른 GPU 담보 가치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별 사업 투자액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잔존 가치 지원을 검토 중이다.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주기 쉽게 하기 위해 대출 만기에 GPU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그 손실 일부를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현금·회사채 다음은 ‘GPU 담보대출’ 엔비디아와 월가의 ‘GPU 금융 동맹’은 AI 투자 자금 조달의 중심이 기업 내부 현금에서 자본시장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투자 초기에는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보유 현금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투자 규모가 자체 현금 창출력을 넘어서기 시작한 최근에는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차입에 따른 채무 부담 우려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GPU를 담보자산으로 활용해 보험사·연기금 등을 새로운 자금 공급처로 끌어들이려는 모델이 나온 배경이다. GPU 금융의 기본 구조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비슷하다. 네오클라우드와 AI 기업, 하이퍼스케일러 등 인프라 사업자가 엔비디아 GPU를 구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금융회사는 GPU와 고객사의 장기 사용 계약을 함께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준다. 대출 원리금은 GPU 임대료와 사용료로 갚는다. 차주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금융회사는 GPU를 회수해 다른 사업자에게 팔거나 임대할 수 있다. FT는 “일부 금융회사는 반도체 금융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등에 사용되는 레버리지 대출을 묶어 유동화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유사한 방식으로 GPU 금융을 구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PU 관련 대출을 신용 위험에 따라 여러 등급의 트랜치로 나누면 투자자는 위험도와 기대 수익률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엔비디아 GPU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와 사용료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보험사·연기금의 장기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화 금융의 등장 가능성도 점친다. 지금까지 고금리 사모 신용에 의존해 온 신생 AI 기업과 네오클라우드는 앞으로 GPU 담보대출을 유동화한 상품을 통해 더 넓고 저렴하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AI 독점 강화될 수도 그러나 GPU 금융은 담보 가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에 의존한다는위험을 내포한다. 금융회사는 중고 시장이 크고 쿠다 호환성이 보장되는 엔비디아 GPU에 더 높은 담보 가치를 부여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사업자는 다시 엔비디아 GPU를 선택하게 된다. 기술 생태계의 우위가 금융 비용의 격차로 전환되고, 낮아진 금융 비용이 다시 엔비디아의 기술 독점을 강화하는 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다만, 이 구조에서는 엔비디아의 기술적 지배력이 흔들리면 GPU 담보대출의 안정성도 함께 위협받는다. 브로드컴의 주문형반도체(ASIC)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 대체재가 확산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성장해 개발자의 쿠다 의존도가 낮아지면 구형 엔비디아 GPU의 수익성과 잔존 가치는 떨어진다. AI 연산 수요가 둔화하면 GPU 임대 수입과 담보 가치가함께 하락해 차주의 상환 능력과 금융회사의 회수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 GPU 구조화 금융, AI 거품 키우나 무엇보다 GPU 금융이 AI 거품을 확대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도 있다. GPU 담보대출을 CLO처럼 여러 신용등급으로 나눠 유동화하면 더 많은 투자자를 AI 인프라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만, 위험이 분산되면서 실제 부실 규모와 최종 위험 부담자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바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주택저당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유동화해 신용 팽창과 주택 버블을 키웠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GPU 담보대출은 자산, 차주, 상품 구조가 주택 담보대출과 달라 서브프라임 사태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신용 공급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그 위험이 구조화 상품을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엔비디아의 GPU 금융이 성공하면 AI 반도체는 짧은 제품 주기를 극복하고 인프라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픈AI와 신생 클라우드 업체는 조달 비용을 낮추고, 엔비디아는 더 큰 시장과 강력한 독점력을 확보할 것이다. 반대로 AI 연산 수요나 쿠다의 지배력이 흔들리면 엔비디아의 기술 위험은 곧바로 월가의 신용 위험으로 전이될 것이다. 엔비디아의 기술 지배력이 GPU 담보대출 만기보다 오래 유지될까. 월가의 베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AI 투자 붐과 세계경제의 향방이 달렸다. Plus Point GPU 담보대출, 순환 금융 제도화… 인프라 투자 필요 오픈AI 최대 수혜자 GPU 금융은 엔비디아의 ‘순환 금융’을 월가의 정식 금융 상품으로 제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AI 기업과 네오클라우드에 투자하거나 GPU 구매를 지원했고, 고객사는 받은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 GPU를 사들였다.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공급한 자금이 자사 매출로 되돌아온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GPU 담보대출이 활성화하면 월가가 엔비디아 대신 고객사의 자금을 공급하고, 엔비디아는 잔존 가치 지원만으로 GPU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고객사의 신용 위험은 금융회사와 구조화 상품 투자자에게 이전된다. 최대 수혜자로는 오픈AI가 꼽힌다.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오픈AI는 오라클·코어위브 등과 장기 사용 계약을 통해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GPU 사용 계약이 담보자산으로 인정되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오픈AI의 장기 연산 비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가 임차하는 데 최대 1050억달러(약 148조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GPU 금융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GPU 금융은 오픈AI가 월가 자금으로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우회 조달 통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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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B 인기도 1위 수성한 오라클"…MySQL·MS 빠질 때 포스트그레SQL만 올랐다
-스태티스타, DB엔진 인용 리포트 공개 -오픈소스·상용 점유율 '반반'…3위 MS SQL서버 턱밑까지 추격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지켰고 MySQL(846.46점), MS SQL서버(698.96점), 포스트그레SQL(687.8점)이 뒤를 이었다.[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에서 오라클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MySQL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SQL서버는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점수가 빠졌다. 반면 4위 포스트그레SQL은 유일하게 점수가 오르며 3위와의 격차를 11점 차로 좁혔다. 스태티스타가 DB-엔진스(DB-Engines) 집계를 인용·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기준 전 세계 DBMS 인기도 점수에서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MySQL로 846.46점이었다. 3위 MS SQL서버는 698.96점, 4위 포스트그레SQL은 687.8점으로 두 시스템의 점수 차는 11점대에 불과했다. 5위 몽고DB(MongoDB)는 386.62점으로 4위와 점수 차가 300점 넘게 벌어졌다. 1위 오라클은 상용 라이선스 기반 DBMS다. 반면 2위 MySQL과 4위 포스트그레SQL, 5위 몽고DB는 모두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택한 시스템이다. 오픈소스 DBMS만 따로 집계한 순위에서는 MySQL이 846.46점으로 1위, 포스트그레SQL이 687.8점으로 2위를 기록해 전체 순위와 같은 구도가 유지됐다. 상위 5개 시스템의 점수는 2년여 전과 비교해 뚜렷이 갈렸다. 2024년 5월 집계에서 오라클은 1236점, MySQL은 1084점, MS SQL서버는 824점, 몽고DB는 42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라클은 8%, MySQL은 22%, MS SQL서버는 15%, 몽고DB는 8% 각각 점수가 빠졌다. 같은 기간 포스트그레SQL만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2024년 5월 646점에서 이번 조사 687.8점으로 6.5% 상승했다. 상위권 대부분이 관심도 하락을 겪는 사이 홀로 반대 흐름을 탄 셈이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라이선스 정책과 확장 기능 추가 속도가 관심도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3위 MS SQL서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진 만큼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집계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216.06점)와 데이터브릭스(164.08점)는 6·7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시스템 모두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AI·분석 워크로드 대응 기능을 확장해온 곳이다. 이어 레디스(Redis) 153.81점, IBM Db2 112.99점, 아파치 카산드라(Apache Cassandra) 103.06점, SQLite 94.77점,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94.32점, 마리아DB(MariaDB) 80.06점, MS 애저 SQL데이터베이스 74.56점, 스플렁크(Splunk) 72.39점 순이었다. 상위권을 관계형 DBMS가 사실상 독식하는 구도는 유지됐다. 다만 그 안에서 오라클·MySQL 같은 전통 강자의 관심도가 빠지고 오픈소스 진영의 포스트그레SQL이 그 자리를 메우는 세대교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행보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AWS는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에서 포스트그레SQL 호환 버전을 제공한다. MS와 구글클라우드도 각각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포스트그레SQL, 앨로이DB 등 포스트그레SQL 기반 관리형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이다. DB 최강자인 오라클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AWS',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애저' 등으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상위권 구도는 오라클 1위를 빼면 사실상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MySQL·MS SQL서버 등 전통 강자는 관심도가 빠지고 포스트그레SQL만 오르면서 3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졌다. 오픈소스와 상용 진영의 점수 비중도 거의 절반씩으로 수렴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분기 집계에서 3·4위가 뒤바뀌고 오픈소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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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밑그림 완성…"암 치료 격차 해소"
비수도권 암 환자 수도권 원정 진료 한해 10만명 육박 AI 반도체·우주항공 등도 활용…지역 첨단 산업 생태계 기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9일 부산시와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이 수행한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의 건립 밑그림이자 타당성을 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형 연구개발(R&D) 심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양성자 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기장군,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 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특히 정상 조직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뇌·두경부암·폐암·간암·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다.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양성자 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경기도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있다. 양성자치료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보고서는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분석하고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타당성을 제시했다. 비수도권 암환자의 수도권 원정 치료 환자 수는 2015년 6만7천242명에서 2024년 9만9천833명으로 약 48.5% 증가해 수도권 중심의 암 치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증 암 등록 환자도 2015년 25만9천명에서 2024년 47만9천명으로 증가해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큰 암 치료 수요 권역을 형성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인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내년 개원을 목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중입자 치료센터와 연계될 경우, 통합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경주 양성자가속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자 가속기는 치료 기능뿐 아니라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장에 집적화된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경남 사천과 창원의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의 방사선 신뢰성 평가를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비다. 보고서는 총사업비를 약 5천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와 암 치료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와 동남권의 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용 활용 장점을 내세워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료격차 해소와 R&D 모두 기대효과가 크다"며 "의학원은 가속기 장비를 국산화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는데, 양성자 치료센터가 구축된다면 인근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와 함께 의료격차 해소와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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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달의 그림자부터 사라진 에너지까지…우주를 지켜본 겹겹의 시선[코스모스토리]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 월간 우·아 코스모스토리 속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모아 전해드리는 '월간 우·아'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발견을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포착한 광활한 우주공간 속 놀라운 결과물을 모아 소개합니다. 지난 한 달 우주 소식의 주인공은 천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상과 성층권, 지구 궤도와 달 궤도, 그리고 우주망원경들까지, 장면을 잡아낸 '눈'들의 활약이 유난히 도드라진 달이었습니다. 8월의 월간 우·아는 무엇을 봤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봤느냐에 초점을 맞춰 네 장면을 골랐습니다. 개기일식 장면. NASA/빌 인갈스(Bill Ingalls)/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 태양이 사라진 저녁, 인류는 겹겹이 눈을 떴다 한국시간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저녁),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의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이 지역을 차례로 지났고, 외곽지역의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스페인 본토를 기준으로 1905년 이후 121년 만에 진행돼 더 특별합니다. 이번 일식은 어떻게 관측되었을까요? NASA는 이 짧은 어둠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고도별로 배치했습니다. 스페인 산미얀 데 로스 카바예로스에서는 NASA 사진가 빌 인갈스(Bill Ingalls)가 해바라기밭 위로 해가 지는 동안 일식의 전 과정을 연속 촬영해 한 장으로 합성했고, 검게 가려진 태양 가장자리로 드러난 코로나와 분홍빛 홍염도 담았습니다. 미국 메인주에서는 또 다른 NASA 사진가 조엘 코우스키(Joel Kowsky)가 부분일식이 진행 중인 태양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초속 약 8㎞로 가로지르는 실루엣을 포착했습니다. WB-57F 성층권 관측 비교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시광선, 근적외선, 중적외선, 단파 적외선. NASA/SwRI/윌 애쉬필드(Will Ashfield) 성층권에서도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NASA의 WB-57F 연구용 제트기는 아이슬란드 앞바다 상공 약 15㎞에서 달그림자 속을 따라 날며 일식 시간을 늘렸고, 기체에 실린 카메라들이 가시광선부터 중적외선까지 여러 파장으로 코로나와 홍염을 찍었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캐나다 퀘벡 상공에서 관측한 부분일식 장면. NASA/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 유럽 기상위성 MTG-I1가 개기일식 당시 관측한 지구에 달 그림자가 생긴 모습. ESA/유메트샛(Eumetsat) 지구 궤도에서는 시선이 거꾸로 향했습니다. ISS에 탑승한 NASA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는 캐나다 퀘벡 상공 약 420㎞에서 최대 약 18%까지 가려진 태양을 촬영했고, 유럽 기상위성 MTG-I1은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영상을 잡았습니다. 달 궤도를 돌고있는 다누리가 개기일식 당시 지구에 생긴 그림자를 관측했습니다. 항우연 제공 가장 먼 관측석은 달 궤도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는 달 뒷면에서 앞면으로 넘어오며 남극 쪽으로 접근하던 중, 달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와 그 위 그린란드 부근에 드리운 달그림자를 함께 촬영했습니다. 일식을 만든 달의 곁에서, 그 달이 지구에 드리운 그림자를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이번 관측 자료의 분석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올 예정이며, 다음 개기일식은 2027년 8월 2일 스페인 남부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번보다 훨씬 길게 이어집니다. 26년 만에 찾아간 별의 임종, 문패가 바뀌어 있었다 NASA가 지난 10일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관측 이미지에는 낯익은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2천 년 가시광선으로 촬영해 널리 알려진 행성상성운 NGC 2392입니다. 오랫동안 '에스키모 성운'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천체이기도 합니다. 사자성운을 지난 2천 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왼쪽)와 2026년 8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 NASA, Andrew Fruchter and the ERO Team[실비아 배젯(Sylvia Baggett, STScI), 리처드 훅(Richard Hook, ST-ECF), 졸탄 레바이(Zoltan Levay, STScI)], ESA, CSA, STScI; 이미지처리 :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이 천체는 다시 촬영하게 된 순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이름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NASA는 2020년 8월 이 별칭이 차별적일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중단했고, 이번 발표에서는 '사자성운'이라는 별칭으로 이 천체를 소개했습니다.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과 갈기를 닮은 먼지 고리가 이름의 근거라는 게 NASA의 설명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중적외선기기(MIRI)로 관측한 사자성운. NASA, ESA, CSA, STScI; 이미지 처리: 알리사 페이건(Alyssa Pagan, STScI) 웹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기기(MIRI)로 26년 전 허블이 봤던 그 구도를 다시 겨눴습니다. NASA의 관측 설명 따르면 전체 윤곽은 허블의 가시광선 이미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적외선 시야에서는 촘촘한 먼지 덩어리들과 이온화된 가스의 안개가 새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구조를 빚는 주인공은 중심의 죽어가는 별입니다. NASA는 태양규모의 별이 임종 단계에서 벗어던진 바깥층이 이러한 형태의 성운이 됐고, 남은 백색왜성의 복사가 사자 얼굴 모양의 가스 거품을 지금도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기 가장자리의 혜성 꼬리 모양 덩어리들은 그 복사를 견디고 살아남은 먼지들입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NASA는 "약 1만 년 뒤면 사자의 모습이 흩어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랙홀의 문턱에서, 물은 살아남고 별은 질주한다 우리은하 중심은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짓궂은 장소입니다. 별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고 두꺼운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데다, 한가운데에는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8월에는 바로 이곳에서 관측 성과 두 건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IRS3 지역. ESA/Webb, NASA & CSA, F. 파이스커(F. Peißker), J. 루(J. Lu), F. 유세프-자데(F. Yusef-Zadeh), N. B. 사바(N. B. Sabha), C. 찬(C. Chan)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1일, 웹 망원경이 이 블랙홀에서 불과 0.55광년 떨어진 늙은 별 IRS 3를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IRS 3는 은하 중심에서 가장 밝은 중적외선 광원 중 하나지만, 연속된 중적외선 스펙트럼이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ESA의 마카레나 가르시아 마린은 이 스펙트럼 덕분에 별의 화학적 정체를 비로소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펙트럼에는 규소와 산소로 이뤄진 규산염 먼지의 신호 두 개가 뚜렷했고, 별을 감싼 외피에서는 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소가 풍부한 별일 것이라던 기존 추정도 산소가 풍부한 별로 뒤집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쾰른대학교의 플로리안 파이스커는 극한 환경에서도 별의 먼지 생산이 놀랍도록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웹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SA는 이런 늙은 별들이 뿜어내는 물질이 우주 성간 먼지의 가장 중요한 공급원 중 하나이며, 블랙홀 주변처럼 혹독한 곳에서도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재료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하 중심 방향 궁수자리 의 풍부한 별 구름을 가시광선으로 관측한 모습. ESO and 디지털 서베이 관측 2(Digitized Sky Survey 2). 협력 : 다비데 드 마르탱(Davide De Martin) and S. 기사르(S. Guisard) 며칠 뒤 같은 동네에서 또 다른 소식이 나왔습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 19일, 8m급 망원경 네 대의 빛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망원경간섭계(VLTI)로 우리은하에서 가장 빠른 별 S301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보다 20억 배나 어둡게 보이는 이 별은 태양 질량 400만 배의 블랙홀을 초속 2만 5천㎞, 광속의 약 8%로 돌고 있고, 지금까지 관측된 어떤 별보다 블랙홀에 가깝게 다가서는 궤도를 그립니다. 우리은하 궁수자리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돌고 있는 별 S301의 궤도를 설명하는 이미지. 아래는 해왕성 궤도 크기. ESO/GRAVITY collaboration 연구진은 2031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최근접 통과를 추적해 앞으로 10년 안에 이 블랙홀의 자전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물이 살아남고 별이 질주하는 블랙홀의 문턱은, 이제 시공간 자체를 재는 실험실이 되고 있습니다. 세가지 빛을 겹치자, 사라진 에너지의 행방이 보였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마지막 장면은 한 대의 망원경이 아니라 세 대가 함께 관측한 결과물입니다. NASA가 지난 11일 공개한 이미지는 찬드라 X선 관측소의 X선을 파란색으로, 웹의 적외선을 붉은색으로, 허블의 가시광선을 초록색으로 입혀 색종이를 겹치듯 포개 만든 합성입니다. 대상은 지난 2022년 코스모스토리에서 소개했던 천체로 지구에서 약 16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의 타란툴라 성운입니다. X선, 적외선, 가시광선 세가지 층은 각각 다른 온도의 우주를 봅니다. NASA에 따르면 파란 X선 층은 젊고 무거운 별들의 항성풍에 밀려나 수백만 도로 달궈진 가스를, 붉은 적외선 층은 수천 개의 어린 별과 차가운 먼지를, 초록 가시광선 층은 그보다 따뜻한 수소 가스를 보여줍니다. 이번 관측에는 찬드라가 임무 기간 내내 반복 관측하며 쌓은 자료에 은퇴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데이터까지 더해졌습니다. 타란툴라 성운을 3가지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의 교차 편집 버전. X-ray: NASA/CXC/오하이오 주립대/J. 로드리게스(J. Rodriguez) 외; 적외선(Infrared): NASA/ESA/CSA/STScI; 가시광선(Optical): NASA/ESA/STScI; 이미지 처리: NASA/CXC/SAO/P. 에드먼즈(P. Edmonds) 그런데 겹쳐 놓고 보니 이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제니퍼 로드리게스가 이끈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별들의 항성풍 에너지가 가스를 데워 만들어냈어야 할 X선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관측됐습니다. 그 많은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연구진은 에너지가 여러 경로로 새어나가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뜨거운 가스의 최대 절반이 성운을 감싼 가스와 먼지 껍질의 벽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놀라운 관측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경이로운 우주의 다양한 모습은 계속 공개됩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관측하는 망원경들, 우리는 앞으로 또 어떤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요. 우주의 아름다운 순간, '월간 우·아'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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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삼전닉스 금요일 팔았어야?” 반도체 공포 엄습, 월요일 비상… 1000만 개미 어쩌나
배우 한가인이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가 조정 직전에 모두 매도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26만전자’, ‘170만닉스’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주말 불안했는데 결국 금요일에 팔았어야” (반도체 투자자) “삼전닉스 상승장 끝난 거 아니냐?”(투자자) 간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의 약세가 거셌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월요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금요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38%, 4.45% 하락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액 주주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내린 7,711.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하락한 2만6402.42에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7%나 하락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 워시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 온 워시 의장의 발언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뜻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혀 시장에서는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날 35.4%에서 57.5%로 급등했다. 하루 전 깜짝 실적에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4.57% 하락했고, 반도체 설계회사인 마벨테크놀로지도 10.28%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월요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이미 반도체 대장주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26만전자’, ‘170만닉스’가 깨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28일 종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44%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4.3배로 인공지능(AI) 사이클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KB증권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봤다. [사진 연합] 한편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핵심 수급 주체로 부상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은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매일 약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법인은 20~28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조 473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1401억 원)과 외국인(-9484억 원), 기관(-1조 3763억 원)은 모두 순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기타법인 홀로 7조 6207억 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약 15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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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오디세이' 흥행에 '트로이' 역주행… 전월보다 40배 증가
IPTV 구매량 직전달 대비 4000%↑ 동명 영화 '오딧세이' 구매도 증가 영화 '오디세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극장가에서 흥행하면서 영화의 배경이나 감독과 연관된 기존 작품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로이 전쟁을 다룬 영화 '트로이'는 IPTV 구매 건수가 한 달 만에 약 40배로 늘었고, 놀란 감독의 전작 '오펜하이머'와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도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SK Btv, LG U플러스 tv, 지니 TV 등 IPTV에서 영화 '트로이'가 구매된 건수는 2만 365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574건과 비교하면 4020.7% 증가한 수치다. 구매 건수 순위도 크게 올랐다. '트로이'는 전월보다 103계단 상승해 '군체'(10만 1648건), '왕과 사는 남자'(5만 152건)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2004년 국내에서 개봉한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함께 달아나면서 전쟁이 시작되고,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 영웅들이 벌이는 10년간의 전쟁을 그린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약 385만명이 관람했다. 최근 '트로이'가 다시 주목받는 데에는 '오디세이'와의 서사적 연결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왕국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중심으로 한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다. 놀란 감독과 '트로이'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 그는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연출을 맡지는 않았지만, 당시 접한 트로이 목마의 이미지가 이후 약 20년 동안 기억에 남아 '오디세이' 제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같은 원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1997년 작품 '오딧세이'(The Odyssey)의 이용량도 급증했다. 이 작품의 8월 IPTV 구매 건수는 2306건으로, 전월 27건보다 8440.7% 늘었다. 안드레이 콘찰롭스키가 연출한 '오딧세이'는 TV에서 방영된 2부작 시리즈 영화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태어난 시점부터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오딧세이'는 지난주인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웨이브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 일정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이승훈 기자 '오디세이'의 흥행은 놀란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재관람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kobis 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8월 IPTV 구매 건수는 4366건으로, 전월 287건보다 1421.3% 증가했다. 2023년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과정을 다룬 전기 영화다. 작품의 주제 측면에서도 '오디세이'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오펜하이머'가 문명의 파괴를 가능하게 한 인물이 자신이 한 선택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면, '오디세이'의 오디세우스 역시 당시 문명을 지탱하던 규범인 '제우스의 법'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죄책감을 드러낸다. '제우스의 법'은 손님과 그를 맞이하는 주인이 서로를 신뢰하고 베풀며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범이다. '오펜하이머'뿐 아니라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2014), 600만 관객을 돌파한 '인셉션'(2010) 등 놀란 감독의 대표 작품들도 IPTV 구매 건수가 증가하며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대형 스크린에 구현한 영상미를 앞세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받으면서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는 28일까지 누적 관객 801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 1691만7000여명,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834만4000여명에 이어 흥행 순위 3위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오디세이'의 예매율은 66.5%로 상영작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예매 관객 수는 57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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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임상 1상인데 계약금만 2700억”…로슈가 찍자 일주일 새 20% 뛴 한미약품 [이주의 Bull기둥]
로슈, 임상 1상 단계 물질에 선급금 2629억 베팅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고 80만원까지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살을 빼면서 근육은 지키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한미약품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아직 임상 1상에 불과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최대 3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시장의 시선은 단일 기술수출을 넘어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전체로 향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0.99% 상승한 5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종가 41만5500원과 비교하면 이번 주 들어 22.5% 올랐다.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은 지난 24일 발표된 대규모 기술수출이다. 한미약품은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이전했다고 밝혔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인 29.96% 치솟아 54만원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계약 규모보다 계약의 ‘질’이다. 제넨텍과 맺은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약 3조1892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에 달한다. 임상개발과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약 2조9263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도 별도로 챙긴다. 증권가를 놀라게 한 대목은 HM17321이 아직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가 본격적으로 증명되기도 전에 글로벌 빅파마가 2600억원이 넘는 돈을 먼저 지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계약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2%로, 국내 제약사가 빅파마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의 평균 선급금 비율인 약 4%의 두 배를 웃돈다. 이례적인 몸값의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기존 치료제가 ‘얼마나 많이 살을 빼느냐’를 놓고 겨뤘다면, 차세대 시장의 화두는 ‘무엇을 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체중이 줄 때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지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에서 이를 투여했을 때 지방량은 줄어드는 반면 제지방량과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하면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로슈가 이 물질에 큰돈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슈는 GLP-1·GIP 이중작용제인 에니세파타이드와 경구용 GLP-1 치료제 RG6652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된 기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체 개발하던 근육보존 후보물질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RG6237은 올해 척수성 근위축증과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두 건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비만 임상은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근육보존 기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결국 로슈에 HM17321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뒤집을 카드다. 이미 보유한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결합해 체중은 줄이면서 근육은 최대한 보존하는 병용요법을 만들면, 릴리·노보노디스크와는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계약이 신약 후보물질 하나의 거래를 넘어 글로벌 비만시장의 다음 경쟁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나머지 비만 파이프라인까지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와 마이오스타틴 저해제 HM-500197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계약이 의미 있는 것은 이들 후보물질에도 ‘빅파마 검증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약 1조9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조 단위 계약을 따내며 연구개발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증권사들도 몸값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220억원으로 평가하고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를 4조938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높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33%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은 73만원, DS투자증권은 72만원을 제시했다. 일부는 80만원대까지 꺼내 들었다. 임상 초기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할인해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빅파마가 지불한 금액이 확인되자 신약 가치 자체를 높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수출은 올해 실적에도 직접 반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2700억원의 선급금이 4분기 실적에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HM17321은 한미사이언스와의 인적분할 이후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어서 계약금을 나누지 않고 한미약품이 전액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494억원으로, 지난해 2578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선급금 비율 8.2%는 국내 제약사의 빅파마 기술수출 평균인 4%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며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반영했고 HM15275와 HM-500197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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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金)과 다투던 비트코인, 이젠 함께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나스닥 상관관계 2년래 최저, 금과는 사상 두번째 높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희소성·통화독립성·가치저장 부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개월 간 이어진 ‘크립토 혹한기’를 끝내고 비트코인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강한 8월 수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제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관계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금 간의 상관계수 추이 (자료=그레이스케일) 최근 월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화폐가치 희석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인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가지는 희소성과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90일간 상관관계가 50%를 넘어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거의 0%에 가깝던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사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은 AI 주도 랠리 속에서 고베타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제 반전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90일 상관계수는 60%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과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 거의 제로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총괄은 최근 1년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시장 전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고베타 자산처럼 거래됐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를 그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귀환으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희소성,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시장은 다시 한 번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장기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구조 자체에 있다. 중앙 발행자가 없고, 발행 구조가 투명하며,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이 재평가되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희소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희소한 디지털 자산이 보다 우호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 모두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최고가 대비 약 14% 낮은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약 37%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팬들은 지속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장기금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 국채시장 밖에서 희소자산을 찾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커진 부채 규모와 지속적인 재정적자, 높은 장기금리는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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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9시부터 일했다” 서류 한 장에 막힌 1억5천만원…법원 판단은? [어쩌다 세상이]
노인일자리 나갔다 쓰러져…2년 뒤 사망 보험사 “활동시간 전 사고…보험금 못줘” 法 “시간 다르다고 지급 거절 근거 없어”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는 보험이 따라붙습니다. 활동 중에 다치거나 사망하면 보험금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과 활동일지에 적히는 시간은 자주 다릅니다. 더위를 피해 새벽에 나와도 서류에는 관공서가 정한 시간이 그대로 적힙니다. 이 서류 때문에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2019년 한 손해보험사는 재단법인과 실버 자원봉사활동 종합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다친 것이 원인이 돼 숨지면 1억5000만원을 주는 계약이었습니다. 80세를 넘긴 A씨는 그해 2월부터 거리를 청소하는 노인 공익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정해진 활동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였지만 어르신들은 실제로 오전 6시에 나와 일했습니다. 2019년 10월 어느 날 오전 7시가 되기 전 A씨는 길에 쓰러진 채 지나가던 사람에게 발견됐습니다. 정수리에 찰과상이 있었고 구급대원이 물어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병원은 머리를 다쳐 생긴 뇌출혈로 진단했습니다. A씨는 끝내 혼자 걷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태로 지내다 2년 뒤 숨졌습니다. 이후 남겨진 가족들이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사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했습니다. 뇌출혈이 다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저절로 터진 것이라는 주장이 하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활동일지에 오전 9시부터 일한 것으로 적혀 있으니 그 전에 쓰러진 A씨는 자원봉사 중에 다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보험사와 달랐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의 정수리에서는 찰과상이 발견됐습니다. 재판부는 머리에 충격을 받을 경우 충격 부위의 반대쪽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 A씨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일자리 찾아 나선 노년층.[뉴스1] 다친 날과 숨진 날 사이에 2년의 기간이 있다는 점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원래 앓던 병이 함께 작용했더라도 다친 것과 숨진 것 사이에 연결이 인정되면 보험금을 줘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입니다. 공공근로 시간문제에 대한 판단은 더 분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약관 어디에도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보험금을 준다는 조항이 없고 관공서 서류의 시간과 실제 시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거절할 근거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한세영 법무법인 한앤율 변호사는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이후 사망까지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매우 긴 경우 그 사망이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사고로 인한 것인지를 두고 보험사와 분쟁이 매우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이 경우 쓰러지기 전의 평소 건강상태, 치료경과, 쓰러질 당시 CCTV 확보 등을 통해 쓰러진 원인과 사망원인을 어느 정도 밝혀야만 보험금을 지급받기 용이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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