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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마켓 브리핑] 호르무즈 해협 둘러싸고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확대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이란 전쟁은 반년 째인 지금도 시장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와 국채금리가 치솟자, 증시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또 오늘(11일) 반도체 종목들도 자금 조달 우려에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끌어내렸는데요.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가 0.11%, S&P 500 지수가 0.06%, 나스닥 지수가 0.32%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기업 중에선 오늘 엔비디아와 애플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5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 패키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이 반복되면서 순환금융 우려가 다시 한번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했고요.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종 전반에도 매도 압력이 확산됐습니다. 애플도 오늘 1.62% 조정을 받았습니다. 제프리스가 애플의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낮춘 영향인데요. 제프리스는 애플이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전면 유리 디자인의 아이폰 출시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오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 넘게 올랐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반도체주 하락세 속에 브로드컴 주가는 1.25% 밀렸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는 대규모 락업 해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도 4% 넘게 올라 주가가 다시 공모가 위로 올라갔고요. 일라이릴리도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점이 오늘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과거에 저지른 테러에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는데요.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기까진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전략 비축유가 4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자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간밤 WTI 5.27%, 브렌트유 5.15% 급등했습니다. 이런가운데 금 가격은 다시 힘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도 1% 넘게 올라가면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4천4백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채금리는 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이번 주에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경계감에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하락분을 모두 말아 올렸습니다. 10년물 금리가 0.04%p, 2년물 금리가 0.03%p 올라갔는데요. 증시와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2분기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의 88%가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이 가운데 무려 86%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 EPS를 발표했습니다. 만약 최종적으로도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EPS 예상치 상회 비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어닝 서프라이즈의 수준인데요. 기업들이 발표한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평균 29.2% 웃돌았습니다. 물론 알파벳과 아마존의 대규모 기타수익이 반영되면서 전체 수치가 크게 높아진 측면은 있지만, 이 두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실적 서프라이즈는 10.9%로,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 실적이 강하게 나오면서 월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이번 어닝 시즌을 거치면서 연말 S&P 500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가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기업 이익을 근거로 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에 달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특히 8월 말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잭슨홀 심포지엄을 시장의 중요한 시험대로 꼽았는데요. 결국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해서 강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지, 이 두 가지 변수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 모닝벨 '트렌딩 핫스톡' - 이가람 트렌딩 핫스톡입니다. 소프트웨어주와 반도체주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반도체주 하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인텔이 150억 달러, 우리돈 약 21조 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에 나서면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AI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인텔 주가는 4% 넘게 하락.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샌디스크는 2.12% 상승했습니다. 아거스 리서치가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1600달러로 제시한 영향입니다. 최근 샌디스크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이 호실적을 가리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아거스는 이 같은 주가 조정 덕분에 더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인프라 투자와 투자 대비 수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TSMC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7% 급증한 것으로 드러난 건데요. AI인프라 투자의 강력한 흐름을 입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빠른 매출 성장세가, 생산능력이 AI공급망의 병목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심어줬습니다. 밤사이 광통신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코히런트는 14% 넘게 급락했는데요. 새로운 악재라기보다는,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고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실적발표 전 위험회피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여기에 상승동력이었던 '중국산 광모듈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시티그룹이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처 에비에이션은 보잉의 자회사 3곳, 위스크 에어로, 인시투, 스카이그리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보잉은 아처 에비에이션의 지분 약 20%를 취득하게 됩니다. 아처는 이번 인수로 에어택시와 자율비행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이어, 연간 2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내는 방산 사업까지 품게 됐습니다. 이에 주가가 12% 급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올해 미국 업프론트 협상을 마무리하며,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광고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 확대와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개선된 광고 기술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이 성과로 이어진 건데요.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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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전쟁 여파, 韓·日 등 태평양 미군기지 북중 공격에 취약” 잇단 경고
CSIS 국장 “태평양 연안 미군기지, 북중 공격 취약 예산 투입 보호해야” 중동 미국 기지, 8개국 최소 20곳 피해…최대 130억 달러 손실 태평양 더욱 심각한 위협 직면…中, 고성능 미사일 다수 보유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월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2026.08.11.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군의 무기 고갈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미군 기지의 취약성이 아시아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중동과 아태 지역 미군 기지의 취약성을 분석했다. 존스 국장은 요르단 등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적대 세력의 미사일과 드론 위협은 커지고 있으나 미국은 해외 기지, 핵심 기반 시설 및 인력을 방어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세스 국장은 태평양 연안 미군 기지들은 중국과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며 당장 예산을 투입해 보호하든지 미래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동 미국 기지, 8개국 최소 20곳 피해…최대 130억 달러 손실 이란은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 이후 중동 전역에서 2000회 이상 공습, 미사일 공격, 드론 공격으로 8개국 미군 기지 최소 20곳에 피해를 입혔다.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은 장비 손실과 시설 피해만으로 최대 13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란은 미군 항공기 42대 이상을 파손 또는 파괴했으며 일부는 공군 기지에 주기되어 있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공습에서는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비행장 격납고와 기타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 카타르에서는 미 합동작전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바레인에서는 해군 중부사령부 본부, 레이더, 위성 통신 안테나 및 창고를 공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와 두바이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도 공격을 받았다. 태평양 미군 기지 더욱 심각한 위협 직면…中, 이란보다 고성능 미사일 다수 보유 세스 국장은 이같은 중동 미군 기지의 피해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태평양 연안 지역의 도전은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란보다 더 많은 수의 고성능 드론과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필리핀에서부터 괌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와 기타 기반 시설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세스 국장은 미국은 핵심 기반 시설 보호에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첫 번째 조치는 접근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식별, 요격 또는 교란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구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인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미국판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순항 미사일용 간접 화력방어 시스템(IFPC), 그리고 자폭 드론 대응용 코요테 및 메롭스 시스템 등 장단기 요격시스템을 들었다. 그는 또한 고에너지 레이저 및 고출력 마이크로파 시스템과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접근하는 드론에 효과적일 수 있으며 무선 주파수 교란 및 전자전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스 국장은 중요 기반 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기반 시설 주변에 그물망이나 철망을 설치해 드론 공격을 막는 등 수동적 방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밀도 다층 콘크리트 방벽은 지상 시스템, 발전 시설, 탄약 저장 시설 및 병영 주변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세스 국장은 이란과 우크라이나처럼 위장, 은폐, 기만 전술 사용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군의 이란 전쟁 무기고갈, 한국 등 아시아에 위협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8일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과의 잠재적 충돌을 고려할 경우 더욱 대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란 전쟁에 사용된 1500발 이상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충하는 데는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무기 고갈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수백 대의 최첨단 방공 요격기가 중동으로 배치되었고, 항공모함 타격단과 해군 최정예 구축함 몇 척이 중동에 배치된 것이 대표적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전술 감시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방공망을 철수함에 따라 북한과의 전쟁시 한국 주둔 미군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일부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핵 방어 능력에 의문을 품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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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文정부 전세난 잊었나…"세입자 보호하고 장기임대 늘려야"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② 과거 세제 강화 후 전세수급 84.5→108.9 악화 임대수요 높은데 2027~2028년 '세제+공급 절벽' 갱신기간 거주 인정하고 제각각 실거주 기준 통일 개인임대 감소 대비 기업형 장기임대 공급 늘려야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가 실거주 중심으로 부동산 세제를 재편하면서 임대차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수도권 전·월세 수급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세제 변화가 임대차 시장 불안을 키우지 않도록 보완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공지돼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미 과거에 비슷한 정책 변화 뒤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진 전례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9·13 대책부터 2020년 7·10 대책까지 비거주·다주택 보유에 대한 세 부담을 높이는 동시에 등록임대 혜택을 줄였다. 조정대상지역 신규 취득 임대주택의 종부세 합산배제 혜택을 축소하고 아파트 임대 등록을 폐지했다. 다주택자 종부세 최고세율은 3.2%에서 6%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은 80%에서 95%까지 높아졌다. 이후 임대차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신호가 나타났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2019년 84.5에서 2021년 108.9로 뛰며 공급 우위에서 공급 부족으로 돌아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체 등록임대 재고에서 단기임대와 아파트 매입임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5.4%에서 2021년 38.7%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전세가격 역시 2018년 대비 2021년 4.7% 상승했다. 물론 당시 전셋값 상승을 세제 강화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저금리와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등록임대 재고와 비중 감소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규제 변화와 직접 맞물려 있다. 임대주택 공급 기반이 약화된 것이 전세가격 상승 압력을 높인 하나의 경로였다는 점까지는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세수급지수 추이.[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세제 본격화 시점에 ‘공급 절벽’ 함께 온다 문제는 지금 시장이 당시보다 세제 개편에 따른 위험에 더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다. 최근 1년간 물가를 반영한 전국 전세와 월세 실질가격은 각각 0.4%, 0.2% 하락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수도권은 각각 1.3%, 1.2% 상승했다. 전·월세 수급지수도 전국은 104 안팎인 반면 수도권은 110, 서울은 122 안팎까지 올라 임대차 시장 압력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바람처럼 임대주택이 매매로 전환되더라도 세입자가 곧바로 매수자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7600만원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는 상급지 이동을 제약하고 대출 규제는 갈아타기 과정의 매도·매수 연쇄와 무주택자의 자가 진입을 어렵게 한다.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으로 임대주택 한 채가 사라진다고 해서 그 집에 살던 세입자의 주거 수요까지 함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 아파트 공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수도권 아파트 착공은 2021년 20만3000가구에서 2025년 15만3000가구로 감소했고 서울도 같은 기간 3만5000가구에서 2만7000가구로 줄었다. 착공 감소가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세제개편이 본격 시행되는 2027~2028년 임대차 시장에 공급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세제개편은 과거보다 임대차 시장에 미치는 경로도 직접적이다. 과거에는 주택 수를 기준으로 다주택 보유를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과세의 무게중심을 거주 여부로 옮겼다. 임대를 계속하는 것보다 직접 들어가 사는 것이 세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가 되는 만큼 임대 물량 감소와 세 부담의 임대료 전가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세입자 계약갱신 기간도 거주기간 인정 필요 세제개편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먼저 실거주 혜택이 기존 세입자의 퇴거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임대인이 실거주하겠다고 하면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정해진 계약 기간을 마치고 쫓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차인이 갱신청구권을 행사해 실거주 전환이 늦어진 기간을, 집주인의 거주기간으로 인정해주면 임대인은 불이익 없이 기다릴 수 있다. 개편안이 취학·근무 등의 사유를 이미 인정하고 있는 만큼 못 할 이유가 없다. 두 번째로 실거주를 요구하는 제도 간의 ‘시계’를 맞춰야 한다. 대출은 6개월 내 전입, 토허제는 4개월 내 입주와 2년 거주, 세제는 주민등록 전입일 기준으로 제각각이다. 세입자가 있어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처럼 불가피한 사유는 세 제도가 같은 기준으로 인정하고, 한 제도에서 인정하면 다른 제도에도 자동으로 적용해야 한다.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마지막으로 개인 임대주택이 줄어든 자리를 대신할 임대 공급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형 장기임대를 확대하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자에게 세제상 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거 등록임대처럼 취득·양도 단계에서 큰 폭의 세제 혜택을 주기보다 실제 임대기간과 임대료 인상률 등에 연계해 보유 단계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부동산 세제의 목표가 실거주자를 보호하는 데 있다면 그 범위에는 집을 소유한 실거주자뿐 아니라 전월세로 살아가는 실거주자도 포함돼야 한다. 매매시장 안정을 위해 집주인의 선택을 바꾸는 과정에서 그 비용이 세입자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세제개편의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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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믿을 건 결국 경쟁력' 삼성전자·SK하이닉스, 3Q 대박 성적 예고
D램·낸드 가격 상승세…영익 삼성 114조·SK하이닉스 79조 전망 LTA 확대에 실적 가시성 강화…하반기에도 '공급자 우위' 지속 웨이퍼에 첨단 정밀 공정으로 회로가 새겨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 수요를 끌어 올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가 이어지면서 실적 예측 가능성과 이익 지속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예상치)는 매출 206조 2950억 원, 영업이익 113조 9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7%, 영업이익은 836.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2분기보다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약 28% 늘어나며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매출 100조 2906억 원, 영업이익 78조 700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0.2%, 591.4%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실제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30.0%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76%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와 전망(연결기준, 단위 억 원).(자료 DART, 에프엔가이드)/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SK하이닉스 실적 추이와 전망(연결기준, 단위 억 원).(자료 DART, 에프엔가이드)/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AI가 끌어올린 메모리 가격…D램·낸드 동반 호황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서버 투자를 늘리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AI 가속기용 메모리 수요가 HBM에만 머물지 않고 범용 메모리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메모리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HBM 생산 비중이 확대될수록 동일한 생산능력에서 공급할 수 있는 범용 D램 물량이 제한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증설로 서버용 D램과 eSSD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으면서 AI 수요가 D램·낸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는 30~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HBM4' 제품 모습.(SK하이닉스 제공)/뉴스1 LTA 확대 지속…메모리 실적 변동성 낮춘다 이번 메모리 호황에서는 기존 사이클과 달리 거래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서 호황과 불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컸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빅테크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과 LTA를 체결하고 있다. 반도체를 공급받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LTA로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장기간 확보해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 차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AI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조달과 AI 가속기 생산계획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LTA를 체결하면 고객사가 일정 기간 필요한 물량을 미리 약정하므로 생산설비 투자와 생산계획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또 향후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해 매출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LTA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 수준을 LTA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계약을 완료하고 추가 5개 고객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주요 고객사들과 LTA를 확대하고 있다. LTA는 통상 5년을 기본으로 하되 고객과 제품 특성에 따라 기간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중장기 물량 확보와 계약 이행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LTA를 고객사와 반도체 업체가 일정 기간 물량과 공급 조건 등을 약정하는 일종의 '상호 구속' 계약으로 본다. 고객사는 필요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반도체 업체는 일정 물량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공급과 수요에 있어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 꾸준…'이익 지속성' 관건 업계에선 이번 메모리 호황이 단기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하면서 HBM에서 시작된 메모리 수요가 서버용 D램과 eSSD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급 확대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LTA 확산은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를 확인한 뒤 생산시설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해 공급 확대와 수요 확보 사이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고객사의 장기 물량 확보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발표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의 핵심은 가격 상승률 자체보다 높은 가격과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과거 메모리 업황이 가격 상승과 공급 확대에 따라 빠르게 꺾이는 사이클이었다면, AI 시대에는 빅테크의 장기 수요와 LTA가 맞물리면서 호황의 지속 기간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시대 메모리는 성능과 비용, 확장성을 동시에 결정하는 직접적인 변수"라며 "구조적으로 높아진 이익 창출력과 가시성이 메모리 산업의 재평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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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줄어드는 다주택자…세제개편에 '똘똘한 한 채' 더 짙어진다
지난달 집합건물 다소유지수 16.059…역대 최저 수준 대출·양도세 규제에 보유세 부담까지…다주택자 압박 확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전국에서 다주택자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집값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대출·실거주 규제에 이어 세제 부담까지 커지면서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실거주 중심의 세제 개편이 본격 적용되면 상급지 주택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 매수 막히고 매도는 늘어…서울 거래도 급감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059를 기록했다. 과거 최저 수준이었던 2021년 12월(16.128)보다 낮은 수치다. 다소유지수는 집합건물 소유자 가운데 2채 이상을 보유한 사람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지난해 9월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10월부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수 하락은 다주택자의 매수 여력을 제한한 규제 시행 때문이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된 데 이어 6개월 내 전입신고 의무까지 도입됐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갭투자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기존 보유자들도 주택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였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도가 이어지면서 다주택자 감소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648건, 5월에는 8945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월별 거래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도를 시도한 결과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8.9 ⓒ 뉴스1 박세연 기자 보유세 부담까지 확대…다주택자 '똘똘한 한 채' 전환 가속 앞으로는 보유세 부담 확대가 추가적인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여러 채를 가진 집주인의 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를 보유한 2주택자의 보유세는 올해 4487만 원에서 내년 8101만 원으로 3614만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세금과 대출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다주택자들은 보유 주택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한 채에 자산을 집중할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유세가 인상되면서 다주택자의 매도 유인이 강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실거주 중심으로 시장 개편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다주택자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고 상급지 아파트에 자산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주택자 감소가 주택시장 안정과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주택자의 신규 매수 여력을 차단하고 매도 압력을 높이는 것만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기 어려워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주요 매수 세력이 다주택자가 아니라는 의미"라며 "1주택자의 갈아타기와 무주택자의 신규 매수가 시장을 이끄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수록 똘똘한 한 채 수요가 확대된다. 결국 강남권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송 대표는 "정부 정책으로 다주택자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며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와 무주택자까지 상급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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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중엔 돈 넘치는데 기업은 팍팍…회사채·유증까지 막힌 '돈맥경화'
[MT리포트]돈맥경화, 기업들 곡소리 난다(上) [편집자주] 최근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이 전방위로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채·메자닌 등 다른 자금 조달 창구부터 위축된 데다, 마지막 보루였던 유상증자마저 잇단 정정요구로 발이 묶이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의 자금 조달 정책 방향마저 예년보다 깐깐해져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돈의 흐름이 시장 말단까지 유연하게 흐르게 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 본다. ━ 돈은 넘치는데 조달 문턱은 깐깐…마지막 보루 유증마저 '고구마' ━ 반기별 회사채 발행 및 기간말 국고채 금리 추이/그래픽=임종철 한국은행이 지난달 공개한 지난 5월 광의통화(M2) 평잔은 4184조원으로 전월대비 32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다. 시중 유동성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원통화(M0) 대비 M2의 비율을 나타내는 통화승수는 2024년 연평균 14.9배에서 지난 5월 13.36배까지 낮아졌다. 돈의 흐름은 늘었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그만큼 크지 않은 현 상황을 방증한다. 실제로 상장사를 포함한 기업들은 자금 경색을 호소한다. 최후의 보루인 유상증자 활용도 금융당국의 문턱이 더 깐깐해진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13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SK디앤디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울반도체, 엣지파운드리, 상지건설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 제출이 한번에 요청됐다.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시도했던 한화솔루션은 올해 4월 두 차례의 정정요구 이후 그 규모를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활용 목적 증자를 신청한 에코프로비엠도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 개입으로 유상증자 계획이 밀리거나 그 규모를 축소한 사례는 15건에 달한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삼성SDI가 여러 차례의 정정 신고 끝에 겨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사실상 허가제를 연상케 하는 금융당국의 허들 높이기에 최근 유증 규모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말 배포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유증 발행 금액 규모는 6조27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3103억원과 비교해 24.5%가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증 금액 17조5800억원 대비로는 무려 3분의 1이 준 셈이다. 자본시장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증은 과거 문제가 됐던 경영자나 대주주 위주 유증과 달리 증자 목적과 주주가치 제고 등이 명확하게 명시된 경우가 많다"며 "기업과 투자자의 자율에 맡겨져야 할 자본 조달이 과도하게 통제되는 흐름으로 정책 방향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도 기업들이 유증을 자금 조달 방식으로 선택하는 건 꽉 막힌 발행시장 때문이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식(은행 대출 제외)은 '회사채→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유증' 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123조5968억원.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25조9052억원으로 31.5%, 금융채는 90조4157억원으로 7.2%,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2759억원으로 30.6% 각각 줄었다.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심 위축 △금융당국의 메자닌 압박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시장교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미국·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하루 만에 0.132%포인트(P) 오르기도 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2.953%에서 7월 말 3.959%, 같은 기간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3.476%에서 4.653% 등으로 각각 상승했다. 전단채 투심도 얼어붙었다. 1년 미만으로 만기가 짧은 전단채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투기등급 바로 위(투자적격 최하위) 단계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사는 이런 상품을 하이일드펀드에 기초자산으로 담아 수익률을 높인다. 하지만 올해 제이알글로벌리츠와 JTBC 등 전단채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안전한 채권을 찾는 회사가 줄었다. 메자닌 시장도 잠잠해졌다. 3차 상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피하려는 '꼼수'로 EB(교환사채)를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에 당국이 압박을 가하면서 시장은 멈춰 섰다. 지난해 말 광동제약의 EB 발행 철회가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아이톡시의 CB(전환사채)에 대해 전환가액 리픽싱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정정명령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권채 발행을 부추기면서 기업 채권 시장을 교란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LP(기관투자자)로서 레버리지 ETF의 주가가 급락한 경우 막대한 증거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때 회사채를 활용하면서 시장 자금을 빨아들였다. 지난달 키움증권(4000억원), 삼성증권(6000억원) 등이 회사채를, 미래에셋증권(1조3200억원)은 CP(기업어음)를 각각 발행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규제나 압박 탓에 고객에게 약속한 금리를 맞춰주기 어렵게 됐다"며 "올해는 안정적일 것으로 믿었던 회사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거래가 소실됐고 금리가 오르는 악순환 상황"이라고 했다. ━ 훌쩍 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매서워진 당국 눈치 ━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그래픽=이지혜 자금조달 난이도를 둘러싼 산업계 하소연의 뒤편엔 최근 급증세에 접어든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있다. 일반주주들은 환영하는 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명한다. 7일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제출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올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이날까지 66건으로 나타났다. 8개월 만에 지난해(43건)와 2024년(56건)의 연간 건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기업별로 보면 연달아 정정요구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한울반도체와 상지건설은 4차례, 에이전트AI·휴림에이텍은 3차례 퇴짜를 맞았다. 당국의 정정요구는 증권신고서의 효력을 정지하는 효과를 낸다. 상장사는 주가 급등락 부담을 안게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기업 현장에선 금감원이 정식 요구에 돌입하기에 앞서 실무적 협의를 거치거나 '암묵적 제스처'를 감지하고 신고서를 정정한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정요구가 나타나는 범위는 전통적 갈등사안인 유상증자에서 합병·분할로 확산하는 추세다.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해 정정요구를 받은 상장사는 지난해 전무했지만, 올 들어선 4곳(현대지에프홀딩스·이마트·넷마블·우리금융지주)으로 증가했다. 송곳 심사가 급증한 배경엔 지난해 단행된 상법 개정이 자리한다. 기존 '회사의 이익'에 한정됐던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가 '회사와 주주의 이익'으로 넓어지면서 당국의 재량권 역시 강화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주주 권익보호에 초점을 둔 자본시장 운영기조에 맞추다 보니 정무적 판단이 녹아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통상 금감원은 개별 정정요구에 대해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다. 심사기조 변화를 둘러싼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유증 등 단기 악재에 민감한 일반주주 측에선 당국의 잣대가 엄밀해지면서 주주권익이 증진됐다고 호평하지만 대주주와 기업 측에선 유증에 따른 자금조달이나 기업 합병·분할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급감했다며 불안을 호소한다. 당국의 제동으로 경영문제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정요구를 한 차례 받으면 일정이 최소 수주 지연되기 마련인데 차입금 상환이나 운영자금 마련이 시급해 유증을 시도하던 기업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며 "신고서 정정에 따른 자금 공백을 추가 단기차입 등으로 해결하더라도 중장기 재무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시 안팎에선 정정요구의 주된 발단인 유증에 대해 경영상황·지배구조별로 심사기준을 세분화·명확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 주주·기업간 갈등을 완화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선 유증 유형별로 주가 변동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추세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주배정·일반공모 방식 유증은 외부자금 조달 필요성과 주가 고평가 신호로 인식돼 단기적으로 부정적 시장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제3자배정 유증은 전략적투자자의 참여와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며 "2020~2022년 유증 상장사의 공시 후 누적초과수익률(CAR)을 살펴보면 발행 방식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 수출도 코스피도 잘나가는데…대출이자에 '쩔쩔' 기업들, 돈줄 말랐다 ━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7.29.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우리 경제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자금조달 사정은 팍팍하다. 반도체 중심의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직간접 금융 모든 부문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은행 차입뿐 아니라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 여러 조달 수단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이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비금융사 20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자금조달 실태와 정책과제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응답 기업들은 최근 1년간 가장 어려워진 조달 수단으로 '시중은행 차입'(43.6%)을 꼽았다.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도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48.5%)을 지목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은 금리는 거시 여건에 맞물려 당장 내리기 어려운 만큼 시급한 정책과제로 '위험가중치 완화 통한 기업대출 확대'(52.5%)를 원했다. 위험가중치를 내리면 대출에 따른 은행의 손실 대비 자본 적립 부담이 줄어 대출 여력이 많아진다. 이처럼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데 또 다른 대안인 직접금융 조달은 단기 자금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 공모발행액은 126조5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3570억원(15.6%) 감소했다. 이중 주식 발행은 1조2551억원이 줄어 29.6% 급감했다. 회사채는 15.2% 줄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장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급증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발행액은 총 1272조8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조1069억원(68%)이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빚투' 자금을 대기 위한 증권사의 급전 조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장기적 안정적 자금 계획을 세워 운용하기보다 당장의 운영자금을 해결하거나 기존 부채의 돌려막기(차환)에 급급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급등해도 자금조달에는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앞서 대한상의 조사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올라가던 5~6월에 실시됐음에도 주가 상승과 관련해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다'고 답한 곳은 14.7%에 그쳤다. 최은락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시중 유동성의 많고 적음보다 기업금융이 원활하게 작동해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기업금융은 은행 대출과 회사채, 주식 발행이 각각 별개로 작동하는 시장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구조여야 하고 기업이 상황에 맞게 여러 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폭염증시선관위AI내란 -
경제7월 누계 반도체 수출 2333억弗…하반기 전망도 '好好'
월 평균 반도체 수출액 100억弗→330억弗…전년比 3배 '껑충' 7월 D램·낸드 전년대비 500~700% 상승…하반기도 지속 증가 금투업계, 견조한 수요에 반도체 수출 3분기 100% 증가 예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증가율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액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리이브(eSSD) 판매가 늘어난 데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반도체 수출 증가 예상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1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7월 누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33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880억 달러와 비교하면 165.1%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평균적으로 100억 달러 수준을 보였다. 연말인 12월에 208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가장 높은 수출액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은 200억 달러 밑으로 하락한 적이 없이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1월 205억 달러, 2월 251억 달러, 3월 328억 달러, 4월 319억 달러, 5월 372억 달러, 6월 448억 달러, 7월 410억 달러 등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3월 이후 5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었고 2달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이다. 7월까지 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330억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반기 반도체 수출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7월 DDR5 8Gb 가격은 3.9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에는 24달러로 치솟았다. 가격 상승률은 515.3%에 달한다. 또 DDR5 16Gb가격은 같은 기간 5.25달러에서 757.1% 오른 45달러로 가격이 상승했다. 낸드 128Gb는 지난해 7월에 전년동월대비 30.8% 가격이 내린 3.39에 거래됐지만 연말부터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 7월에는 3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가격 상승률은 786.4%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2.8% 증가한 988억9000만 달러(142조8268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7월에도 이어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관가에서도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요가 공급량을 앞서고 있어 가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수요 뿐 만 아니라 컴퓨터, 핸드폰 등 반도체가 사용되는 품목들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요소로 봤다. 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하반기에도 계속 반도체 가격은 이 상승세를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량 공급은 계속 제한되는 측면이 있고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물량 증가, 공장 증설에 따른 증가분이 있어서 반도체 수출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반도체 뿐 만 아니라 컴퓨터·IT기기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굉장히 견고하고 산업부에서는 이런 상승세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 제품 수요가 줄면 반도체 수요도 줄 수 있지만 현재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반도체 수출도 100%대 증가율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국발 반도체 수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격차가 커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여경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 메모리 반도체 탑재 가능성과 중국의 새로운 AI 모델 발표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은 3분기에도 100%대 증가율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6월 직후에도 견조한 수요 유입이 확인됐다"며 "6월보다 메모리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정점 통과 우려를 완화했고 AI 인프라 투자의 구조적 확대 속에 중간재와 자본재 중심의 수입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서 하반기에도 IT 품목이 이끄는 전체적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의견을 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선 AI투자 둔화 가능성과 공급 측면에선 중국의 존재가 부각되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모두 과도한 우려"라며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을 통해 수요를 가늠해보면 수요 위축 조짐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범용 D램 단가 상승세가 견조하고 물량 또한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은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 강화가 당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꾸준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와의 격차가 여전해 당장 글로벌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07.31.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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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34평 분양가로 25평 받으라니"…다섯달 만에 벌어진 일 [시장톡]
더샵 신길 84㎡ 분양가 18억6000만원 써밋 클라비온 59㎡ 분양가 18억6630만원 가격 상승에 3개월 만에 전용면적 30% 날아가 신길 10구역 써밋 클라비온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18억원대 중후반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전용면적 84㎡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서는 비슷한 돈을 내고도 전용 59㎡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청약 수요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 역시 한 단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신길10구역을 재건축하는 '써밋 클라비온'이 청약에 나섭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조합원 물량 559가구와 임대 77가구를 제외한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입주는 2030년 1월 예정입니다.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분양가입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4~59㎡로 소형 위주인데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이 18억원대 중후반까지 올라왔습니다. 타입별로 보면 전용 59㎡A는 16억9190만~17억2900만원, 전용 59㎡B는 16억9310만~18억3790만원입니다. 전용 59㎡C는 16억9810만원에서 시작해 20층 이상 최고 분양가가 18억6630만원에 달합니다. 전용 59㎡D 최고가는 18억5080만원입니다. 5개월 전 신길동에서 나온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와 비교하면 가격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전용 84㎡A는 16억8000만원(2층)에서 시작했습니다. 층이 높아질수록 분양가가 올라 11~20층은 18억2000만원, 21~30층은 18억4000만원, 31층 이상 최고가는 18억6000만원입니다. 1가구가 공급된 전용 84㎡B는 18억8000만원이었습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지난 3월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에서 18억6000만원으로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이달 써밋 클라비온에서는 거의 같은 18억6630만원을 내고 전용 59㎡를 분양받는 셈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같은 18억원대 중후반의 돈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전용면적이 약 30% 작아진 것입니다. 물론 두 아파트의 분양가를 그대로 놓고 '5개월 만에 신길 집값이 그만큼 올랐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단지가 다르고 역과의 거리, 주택형 구성, 동·층·향, 브랜드와 상품성, 사업장의 원가와 사업 조건 등도 달라서입니다. 그럼에도 같은 영등포구 신길동 신규 분양에서 불과 몇 달 사이 전용 84㎡와 59㎡의 가격대가 겹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최근 서울 분양시장의 가격 변화를 보여줍니다. 포스코이앤씨,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청약 수요가 얼마나 몰릴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써밋 클라비온의 일반분양은 176가구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특별공급 93가구를 제외한 일반공급은 83가구입니다. 서울 신축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풍역과 가까운 신길뉴타운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가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공사비 상승 등이 분양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청약자 수는 많게는 8000명까지도 본다. 서울은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금 여력이 있는 예비 청약자들은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2422만원으로 전월보다 3.09%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16% 상승한 수치입니다. 전국 평균 분양가도 ㎡당 86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9% 오르며 202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15억6257만원으로 한 달 새 3.90%, 1년 전보다 26.68% 뛰었습니다. 전국 전용 59㎡ 평균 분양가 역시 5억307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8% 올라 같은 기간 전용 84㎡ 상승률(7.25%)을 웃돌았습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요자는 분양가 자체뿐 아니라 입주 이후 보유 단계의 비용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만큼, 청약 판단에서 실거주 계획이 이전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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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0도 폭염은 꺾였는데…처서까지 가뭄 풀릴까, '찬홈'이 변수
이번 주 동해안·남부·제주 비 소식…찬홈 수증기 유입도 변수 강수량 적고 지역별 편차 커…남부 가뭄 해갈까지는 미지수 10일 오후 6시 1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합성영상(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40도를 넘나들던 극단적인 폭염이 입추(立秋·7일)를 전후해 한풀 꺾였다. 이제 관심은 처서(處暑·23일)까지 남부지방의 가뭄도 해소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이번 주 동해안과 남부·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고 제15호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예보된 강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지역별 편차도 클 것으로 보여 당장 가뭄 해갈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비가 내리는 지역과 양에 따라 처서까지의 가뭄 상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12일 오후부터 강원 동해안·산지에 5~20㎜, 밤부터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목요일 13일에는 강원·경북 동해안에 비가 이어지고 오후부터 부산·울산과 경남 동부 내륙·남해안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충청과 남부 내륙 일부에는 소나기도 예상된다. 금요일 14일에는 강원 영동에 비가 내리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 제주에는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주말인 15~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내내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는 셈인데, 그렇다고 가뭄을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 남부 가뭄 지역에 넓고 많은 비가 지속해서 내리는 형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태풍 '찬홈' 수증기 유입 변수… 가뭄 해갈엔 미흡 변수는 찬홈이다. 찬홈은 10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880㎞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11일 일본 부근을 지나면서 세력을 키웠다가 12일 동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빠르게 약화할 전망이다. 12일 오후에는 동경 134.2도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고 13일 새벽에는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태풍의 강풍반경이 한반도를 직접 덮지는 않지만, 찬홈이 남긴 수증기가 동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동해안 강수와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찬홈이 변질된 열대저압부가 도달하는 동해안 위치가 강수 영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예측에 따르면 찬홈은 경상권 동해안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 최고 35도 무더위 지속… 처서까지 관망해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무더위도 계속된다. 11~12일 낮 최고기온은 34도, 13~14일은 35도까지 오르겠다. 주말인 15~16일에도 30~35도, 17~20일에도 30~35도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남아 있고 최고 체감온도도 당분간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도심과 해안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결국 입추를 전후해 극한 폭염은 누그러졌지만, 처서까지 가뭄도 함께 꺾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주 남부와 제주에 비가 내리고 찬홈이 강수의 변수로 작용하더라도 실제 해갈 여부는 앞으로 비가 어디에 얼마나 집중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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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점서 33% 하락했지만…세 가지 기회와 세 가지 불안 공존하는 코스피[클릭e시장]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33% 하락 12개월 선행 EPS는 12개월 연속 상향 외국인 수급·반도체 신뢰 회복이 다음 변수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등의 불씨가 살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는 위기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기업 이익 전망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고, 미국 금리의 상방 압력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만큼 반등 경로는 '브이(V)' 자가 아니라 '루트(√)' 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11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8월 이후 코스피는 '√'자형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불안은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핵심은 가격과 이익의 괴리다. 코스피는 6월 고점에서 33.3% 하락했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고, 12개월 연속 상향됐다. 과거 위기와 다른 점도 여기에 있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주가 하락과 함께 이익 전망도 훼손됐다. 지금은 다르다. 주가가 내려가는 동안 이익 전망은 올라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27배, 코로나 저점 당시 7.53배보다도 낮다. 가격은 위기를 반영했지만, 이익은 아직 위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수출도 이익 전망을 뒷받침한다. 7월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8%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178.8% 늘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물론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다. 7월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이달 첫 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7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에 대한 우려와 포지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금리는 반대로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은 경기침체보다 먼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하락에 반응했다. 9월 금리인상 확률은 44.4%로 낮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다. 달러 약세도 원화에는 우호적이다. 수급 왜곡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30일 32.5%에서 8월 7일 3.4%로 급감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중단 등 규제가 작동하면서 기계적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을 경험한 투자심리는 수급보다 느리게 회복된다. 하나증권은 8월 증시에 세 가지 불안과 세 가지 기회가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수급은 약하고, 변동성은 투자심리는 나쁘다. 반대로 가격은 낮고, 이익은 견고하며, 금리 방향은 우호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첫 반등으로 가격과 금리가 만들어지고, 다음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이 만들 것"이라며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한해 매도 시 0.2% 수준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일반 ETF 전체를 규제하자는 뜻은 아니라 시장 안정을 위해서 일정 기간 이후 효과를 재평가하는 일몰형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단기 거래와 기계적 리밸런싱이 현물시장 전체에 전가하는 변동성 비용을 해당 상품 내부로 되돌리자는 취지다. 김 연구원은 "정책이 가격을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라며 "기업 이익이 다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왜곡된 수급을 걷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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