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logo and computer motherboard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April 14, 2026.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6-07-24 13:57:54/<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666억위안(약 14조4000억원) 자금을 조달하며 27일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한다. 블룸버그는 “‘6′과 ‘8′이 반복되는 숫자 조합은 중국 문화에서 전통적으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데, 이는 우연이라기보다는 이번 상장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행사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CXMT의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IPO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CXMT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330% 오를 경우 중국공상은행(ICBC·시가총액 약 2조6000억위안)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XMT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각각 200대 1,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개인 청약 규모의 10배에 이른다. 애버딘 투자의 부시 추는 “공모가보다 500%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현지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XMT는 조달한 자금을 생산 시설 확대와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투자자 관심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는 영향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와 SK하이닉스(29%), 미국 마이크론(22%) 순이다. 같은 기간 CXMT의 점유율도 8%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3%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1년 만에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의 PBR 평균보다 56% 낮은 수준“이라며 “CXMT의 시총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XMT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경쟁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와 바이두의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들에도 탄력을 줄 수 있다. 현재 AI 기업 딥시크와 문샷(키미)도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형 상장이 AI 주도 랠리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