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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비디아 빅딜 해부]④ '위험 분담' 빼고 GPU·주주로

요약
  • 네이버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협력하여 약 14조 6천억 원 규모의 AI 인프티라스트럭처 사업을 추진합니다.
  • 이번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GPU 공급 및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양사는 국내외 소버린 AI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브룩필드의 빅딜을 심층 분석합니다.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서 엔비디아의 자본 참여를 명확히 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27일 엔비디아, 브룩필드(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 추진하는 총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장래사업·경영 계획 공시를 정정 제출했다. 최초 구상 발표 당시의 협력 관계 서술을 정돈하고 엔비디아의 10억달러 유상증자와 브룩필드의 90억달러(약 13조14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 구조를 공시에 반영했다.

이번 정정 공시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이 재정의됐다. 정정 전 공시에서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함께 글로벌 고객 발굴 및 매출·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사업 주체'로 기재됐다. 정정 공시에서 '당사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 및 운영을 주도하며 엔비디아는 GPU 공급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으로 정정됐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고객 발굴 및 매출·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한다는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양사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역할은 GPU 공급자이자 10억달러 규모의 주요 주주로 정리됐다.

기대효과 항목 역시 정정 전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객 기반 및 사업 역량 확대'였으나 정정 후 '최신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향후 사업협력 확대 기회 발굴'로 수정됐다. 고객 유치 및 발굴보다는 최신 인프라 확보와 기술 협력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네이버 공시 정정 전 후 비교/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네이버 공시 정정 전 후 비교/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0억달러 지분 투자 이유공시상 엔비디아의 위험 분담 문구는 지워졌으나 자본 참여는 구체화됐다. 엔비디아가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를 매입해 4.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엔비디아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AI 시장의 상황 변화가 있다. GPU 칩 생산 자체보다 데이터센터의 즉시 가동 여부가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GPU를 공급하더라도 전력 부족이나 냉각·네트워크 설비 문제로 데이터센터 가동이 지연되면 추가 수요 창출에 차질이 발생한다.

반면 네이버는 전국 20여 곳에 GPU 설치 공간을 확보하고 서버 사양을 표준화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단기간 가동이 가능한 인프라 운영 역량과 10만장 규모 GPU 클러스터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0억달러 자본 참여를 통해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이해관계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했다.

양사 협력의 거점은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네이버가 부지 확보와 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통합 인프라 규격인 'DSX 플랫폼'을 도입한다.

각 세종에 적용되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은 칩, 시스템, 소프트웨어, 파트너 기술을 아우르는 스택이다. DSX 맥스LPS 소프트웨어는 메가와트(MW)당 토큰 처리량을 최적화한다. 전력을 썼을 때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하기에 결과적으로 AI 서비스 제공 비용을 낮춘다.

데이터센터 전용 운영체제인 DSX OS는 수명주기 관리와 멀티-테넌트 AI 팩토리 관리를 자동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장비 고장과 과열을 자체적으로 방지하고 관리 공수를 줄임으로써 데이터센터 운용 인력과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각 세종' 넘어 글로벌 소버린 AI로양사는 각 세종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과 중동 등 소버린 AI 수요가 발생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나 중동의 자체 AI 인프라 구축 기조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미국·중국 빅테크에 대한 데이터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색엔진, 대규모언어모델(LLM),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모두 갖춘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기술 결합은 유효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단계별 인프라 구축 로드맵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를 시작으로 2027년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급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200MW급 AI 팩토리는 AI 스타트업과 기업을 위한 전용 리소스 풀로 운영된다. 컴퓨팅 자원과 AI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을 함께 제공해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 확인해야 할 조건은 남아 있다. 브룩필드가 조성하기로 한 90억달러는 아직 구속력이 없는 조건합의서 단계이다. 엔비디아의 10억달러 투자 역시 '네이버가 90억달러의 자금을 최종 확보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걸려 있다.

아울러 초기 시설 자금이 투입된 후 수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는 데이터센터 사업 구조상 2027년 본격 가동 전까지 고객사를 확보하는 속도가 향후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의 협업은 네이버가 AI 인프라 산업에서 미래를 걸은 승부수"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역량을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라는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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