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주가 등락폭 더 키울수도”
(로이터=연합뉴스)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9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투자 자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주가 변동성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터틀캐피털과 그래닛셰어스, 코기 스트래티지스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를 추진한다.
블룸버그는 “키옥시아 주가나 미국예탁증서(ADR)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 등 최소 9개 상품이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터틀캐피털이 출시하는 상품은 이르면 다음 달 상장될 전망이다.
일본 기업 주식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제도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분산 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일본 내 공모 상장이 불가능하다. 일본이 아닌 미국 증시에서 상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 등락폭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어드바이저스 일본 자산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의 움직임에서 볼 수 있듯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엄청나게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관련주에서 나타나는 광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장기 자금을 실제로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기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한국 사례를 소개하면서 “최근 코스피의 30거래일 연율화 변동성은 75%를 넘어섰다”며 해당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옥시아는 일본 대형주 가운데 주가 변동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AI 메모리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6월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이후 AI 투자 심리가 식으면서 시가총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국 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외에도 일본 대표 기업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터틀캐피털은 소프트뱅크그룹과 닌텐도, 메타플래닛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디렉시온과 테마스 ETF 트러스트도 도쿄일렉트론과 도요타자동차, 레이저텍 등을 추종하는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