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40대 직장인 A씨는 예전과 다르게 차오르는 뱃살에 화들짝 놀라 몇 달 전부터 식단 관리를 시작했다. 아침엔 단백질바나 시리얼을 먹고, 점심엔 샐러드와 닭가슴살 가공제품을 고른다. 저녁엔 냉동 도시락이나 즉석 국·찌개로 간단히 해결한다. 포장지 앞면에 ‘고단백’ ‘저당’ ‘식이섬유’ 같은 문구가 붙어 있는 제품만 골랐다.
영양 균형이나 칼로리만 보면 꽤 괜찮아 보였다. 단백질을 챙겼고 설탕은 줄였다. 그런데 체중이 잘 빠지지 않았다. 배는 쉽게 고팠고, 저녁이 되면 짭짤하거나 단 음식이 당겼다. 건강하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몸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요즘 마트와 편의점에선 ‘건강해 보이는’ 초가공식품이 매장을 채우고 있다. 과연 이런 식품들은 집밥만큼 건강할까. 최근 이 문제를 정면으로 탐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하 그래픽 이민서
여기서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라 식품의 ‘본질’이다.
최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무작위 교차 임상시험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 55명에게 8주 동안 두 가지 식단을 먹였다. 하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집밥에 가까운 최소가공식품 식단, 다른 하나는 마트에서 살 수 있는 포장 제품 중심의 초가공식품 식단이었다.
이 연구의 차별점은 초가공식품 식단이 흔히 떠올리는 정크푸드 식단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시리얼, 식물성 우유, 오트바, 과일바, 단백질바, 샌드위치, 즉석 식사, 식사대용 음료 등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지만 ‘건강식’처럼 보일 수 있는 제품들이 포함됐다.
심지어 두 식단은 모두 영국의 건강 식생활 지침에 맞춰 설계됐다. 겉으로는 둘 다 건강한 식단처럼 보였다. 하지만 몸은 두 식단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았다.
초가공식품은 이제 과자와 탄산음료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백질바, 시리얼, 저당 음료, 닭가슴살 가공제품, 냉동 도시락처럼 건강식처럼 보이는 제품에도 숨어 있다. 문제는 영양표만 봐서는 이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이 달랐을까. 그리고 마트와 편의점에서 어떤 제품을 먼저 걸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