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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 7.5%에…금리인상기에도 변동금리 늘었다

요약
  •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7.5%를 돌파했습니다.
  • 이로 인해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찾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 다만 변동금리는 향후 금리 재산정 시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7.5%선을 넘어섰다. 뉴시스

시장금리 상승세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7.5%선을 넘어섰다. 뉴시스

시장금리 상승세에 가계대출 관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7.5% 선을 넘어섰다. 고정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금리 인상기에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대출자)가 늘었다.

2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80~7.5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하단은 0.87%포인트, 상단은 1.32%포인트 뛰었다. 이는 기준금리(현 연 2.75%)가 지금보다 더 높았던 3년 6개월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2023년 1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올렸을 당시,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63%~6.96%였다.

최근 고정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1일 기준 4.440%다. 지난 1월 말 3.715%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월 말 4%대를 넘기는 등 상승세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았던 2023년 1월 13일(4.133%)보다도 0.3%포인트가량 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중동 사태 이후 물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금리에 빠르게 반영됐고, 여기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비교적 가파르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면서 가산금리를 높인 점 역시 대출금리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 고정금리 상단이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서는 건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고정금리 상승세에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도 늘었다. 22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6.58%로 고정금리 상단보다 낮다.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과 달리, 변동금리는 단기 금리 하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비교적 낮게 형성된 것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 신규 취급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58.4%로, 지난해 말 13.4%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86.6%에서 41.6%로 줄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졌지만, 고정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만큼 당장 낮은 금리를 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난 것이다. 다음 달 아파트 잔금을 앞두고 대출을 신청한 40대 회사원 A씨는 “고정금리가 5%대가 넘어가니 부담스럽다는 생각에 일단 4% 초중반 수준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기로 했다”며 “한 달 전쯤 대출을 접수할 때 비해서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금리 차주는 금리 재산정 주기마다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 시 매월 상환 금액이 어떻게 변하는지 가계의 소득이나 지출 수준을 바탕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 하락기에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염두에 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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