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전닉스의 높은 주식 변동성 영향"
키옥시아 단기 매매 활발해진 점도 요인
한 남성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미국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8%가량 폭락했다. 연합뉴스일본 언론이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한국을 콕 집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를 크게 흔들면서 그 영향이 일본 증시에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8일 '하루에 2% 넘는 변동, 한국 증시가 반도체주에 좌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차가 없고 거래시간도 같은 한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500엔가량 하락하며 6만3,000엔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도 장중 한때 약 8% 폭락했다. 닛케이는 "같은 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져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후퇴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날에는 320엔 오른 6만4,931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00엔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해지며 다시 400엔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불과 하루 전에도 장중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행인들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 닛케이225 평균주가 전광판을 뒤로 한 채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최근 닛케이지수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루이틀이 일이 아니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전 거래일 종가로 나눈 '장중 변동률'을 보면 이달 평균 2.5%로 기록됐다. 지난달(2.6%)과 비슷하게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고 있는데, 장중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웃돈 것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닛케이지수는 8개월간 장중 변동률 2%를 기록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이 같은 변동성은 5월 이후 일본 증시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며 "금융시장에 특별한 충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높은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닛케이는 AI 관련 해외 주식의 높은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두 종목의 레버리지형 개별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고, 이러한 흐름이 일본 증시 등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날 코스피와 닛케이지수는 비슷한 시점에서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의 단기 매매가 활발해진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의 거래를 하는 신용거래의 매수 잔액은 6조 엔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불어났다.
AI 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 수혜주인 키옥시아홀딩스도 한국 반도체 종목처럼 주가가 급격히 등락하고 있다. 야마후지 쇼타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거래 단가가 높은 키옥시아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 닛케이지수의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