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예정 매출도 16% 증가 예상
엔비디아는 ‘반도체 고점론’에 부진
팀 쿡 애플 CEO. EPA연합뉴스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서 한 발 늦었다고 평가받는 애플이 재무 건전성을 앞세워 1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1.17% 상승하며 시총을 4조 9483억 달러로 늘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최대 기업가치 상장사가 됐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4.99% 하락하며 4조 7555억 달러 시총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애플은 지난 17일에도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다.
애플이 최대 시총 기업 지위를 되찾은 것은 무리한 AI 투자를 자제한 덕분에 재무 여건이 부각되면서다. 월가는 애플이 오는 30일 장 마감 뒤 발표할 2026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서 1089억 달러의 매출과 1.89달러 수준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20% 증가한 수치다. 월가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급망부터 타격을 줘 애플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월부터는 2011년부터 15년 동안 애플을 이끈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존 터너스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이 회사의 새 수장이 된다.
애플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사이 기존 시총 1위 기업이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꺾였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자본지출이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로 하반기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5곳의 올해 자본지출 합산 전망치를 기존 7650억 달러에서 8050억 달러로 올려 잡고 내년 자본지출 합산액을 1조 1000억 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세다. 최근 한 달 오라클은 19.23%, 알파벳은 6.19%, 아마존은 0.56% 떨어졌다. 올 상반기 101.1%나 급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달 들어 27일까지는 18.90%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