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여파에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70% 선 아래로 무너졌다.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내용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82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여 명(0.02%) 증가했다. 내국인은 4971만 명으로 전년 대비 5만 명(-0.1%) 줄었지만, 외국인이 211만 명으로 7만 명(3.2%) 늘면서 총인구 감소는 면했다. 내국인 수는 2021년 이후 5년째 줄고 있지만 외국인 유입에 힘입어 총인구가 3년째 소폭 증가하는 흐름이다. 총인구 중 외국인 비중(4.1%)은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지역 대학의 유학생 유치 전략, 농어촌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계절근로 증가 등으로 외국인이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하지만 고령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3587만 명으로 69.2%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73.4%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해 70% 선 아래로 밀려났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1072만 명으로 늘면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등록센서스 기준으로 처음 20% 선을 뚫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는 2024년에 이미 20%를 넘어섰지만, 여기엔 외국인이 포함되지 않고 해외에 3개월 이상 체류하는 내국인까지 포함된다. 상주 개념의 총인구를 기준으로 하는 데이터처 통계와 차이가 있다.
이제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30명을 부양하는 시대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인 노년부양비는 29.9명으로 2명 증가한 반면, 유소년부양비는 14.6명으로 0.4명 줄었다. 노령화지수(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도 205.2명으로 전년 대비 18.5명 증가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중위 연령은 46.8세로, 1년 전보다 0.6세 높아졌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이제는 단순히 생산인구 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하는 것보다 질적 수준 향상이 중요하다”며 “첨단 제조업 등 인재를 키우고, 또 외국에서 영입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