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영향력도 지켜봐야
메모리 현물가격 추이 및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 출처=키움증권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기초체력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9일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 대해 “주가 낙폭과 밸류에이션 모두 바닥권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한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선행 PER은 5.1배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급 이익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도 7.0배로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설명이다. 선행 PER은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기업 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들이 벌어들일 이익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장중 한때 6000선 밑으로 내려갔던 코스피. [한주형기자]지난 2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8%, 7.7% 폭락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들어서만 3차례 발동됐다. 전일 낙폭(10.8%)은 일간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상위 9개 사례 중 7개는 금융위기, 전쟁, 버블 붕괴 등 대형 위기에서 비롯됐다. 실체적 악재보다 과매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실제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 낮췄다. 다만 “펀더멘털에 비해 과격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반의 주가 조정으로 목표가 하향이 불가피하지만, 이익 체력과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향후 반등 트리거로는 반도체 기업 및 하이퍼스케일러의 신뢰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봤다. 2분기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황 이익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야한다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익성 호전 여부도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 주도주인 반도체 주가를 결정하는 무게중심이 고객사들의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국면인 만큼 클라우드 등 본업 성장률과 자본지출(CAPEX) 상향 이외에도 현금흐름·영업이익률을 함께 주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향력 축소 역시 관건으로 봤다. 추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력이 계속 줄어든다면 국내 변동성과 수급 꼬임 현상이 완화돼 증시 전반에 걸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 합산 AUM은 고점 17조원에서 7조원까지 줄었다. 코스피 거래대금 내 비중도 43.5%에서 23.9%로 급감했다.
한 연구원은 “지금은 매도가 아닌 최소한 보유 또는 분할 매수로 비중을 확대하며 반등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