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 땐 차주 부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신규 차주들이 고정형 대신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을 택하면서, 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약 12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향후 차주 부담이 더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36%로 전월보다 0.04% 포인트 올랐다. 2023년 11월(4.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4.50%로 한 달 새 0.04% 포인트 상승했다.
6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월보다 0.09% 포인트 오른 연 4.53%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형 금리는 0.04% 포인트 오른 연 4.27%였다.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는 0.26%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지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차주들은 당장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변동형으로 몰렸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한 비중은 37.7%로 한 달 전보다 3.9% 포인트 떨어졌다. 2014년 2월(3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도 24.6%에서 22.7%로 1.9%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62.3%까지 높아지며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낮은 쪽을 선택하는 차주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변동형 대출 금리가 코픽스 등 단기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아 통상 6개월마다 조정된다는 점이다. 이번 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단기금리가 오르고 있어 현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면 변동형 차주가 가장 먼저 이자 부담을 체감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당분간 변동금리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 두 상품 간 금리 격차가 줄어 시차를 두고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