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박재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의 노광장비 국산화 이슈로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점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과 회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 낮췄다. 그는 "낸드(NAND)의 계약가격 하향 가능성에 따른 주가 조정은 일단락됐다는 판단이지만, 중국의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이어졌다"며 "이번 이슈에 따른 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 조정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실적 전망 악화보다는 밸류에이션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28년까지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판단하에 목표 배수만 하향했다"며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6.5배에서 4.6배로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 PBR은 3.0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구글클라우드의 수주잔고가 468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로 증가하고 있으며 D램(16Gb) 현물가격도 5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해 이전 고점을 넘어선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과 중국의 노광기 국산화 등으로 레거시 D램 현물가에 대한 심리적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단기간 내 타이트한 업황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은 내년에도 상승할 전망이나 상승 폭은 올해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높아진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5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률은 76.3%로 엔비디아(65.6%)와 TSMC(60.3%)를 웃돌았고, 마이크론(80.4%)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