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코스피, 5600대로 추락…이달 들어 시총 2000조 증발

7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투매에 5.98% 급락…코스닥 6% 하락

양 시장 동시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코스피가 5600대로 밀려났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진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양 시장 동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이달 들어 2000조원 이상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양 시장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낙폭이 12%를 넘기도 했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이날 하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5.23% 내린 20만8500원, SK하이닉스는 9.61% 하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각각 18만9200원, 12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투자 과열과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매물을 키웠다.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와 수급이 시장을 좌우하는 '패닉셀(공포성 매도)' 국면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로 시작된 조정이 외국인 매도와 기술적 지지선 붕괴, 손절성 매도까지 이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8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달 들어 200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외국인 수급이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8원 내린 14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