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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더 무섭다... 연이틀 ‘서킷 브레이커’에 반대매매 우려

코스피 5500선으로 ‘털썩’
신용·미수거래 여전히 높은 수준
반대매매 악순환 우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비율이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강제 청산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러스트=손민균 일러스트=손민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장중 8%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20분간 매매를 중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날까지 합치면 지수는 이틀간 16% 급락했다.

지수가 연이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6조271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이틀간 코스피가 16% 폭락하면서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을 밑도는 계좌가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31일부터 반대매매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증시가 급락해 주식의 담보비율이 140%를 하회하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날부터 장 시작과 동시에 보유 주식이 강제 매도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도 우려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초단기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237억원이다. 이날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날(T+3)에 반대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7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10%가량 급락한 이후인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300억~400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물량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가 추가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악화되면 강제 청산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매매 위험을 피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이동한 자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4주간(6월 22일~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는 신규 자금 6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는 반대매매 위험이 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반대매매가 없어 투자 수요가 해당 상품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급락장에서는 손실이 일반 주식보다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장기간 보유할 경우 ‘음의 복리효과(Volatility Decay)’로 인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실제 수익률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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