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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 수익률, 세계 꼴찌”…미 -6%, 일 -13%인데 한국은 -31%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사상 최초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들어 코스피가 30% 이상 떨어지며 세계 주요 증시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는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다. 증권가에선 주도주인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내러티브(피크아웃 등)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일 뿐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세계 주요 지수 중 7월(7월 1일~ 7월 29일까지 종가 기준) 들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수는 코스피다. 코스피는 이달 1일 종가 기준 8303.41에서 전날(5663.24)까지 약 -31.80% 급락했다. 이는 현재 4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RTSI(-5.93%), 모엑스(-4.62%) 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이달 1일(2만 6040.03)부터 전날(2만 4442.94)까지 미국 나스닥 지수는 -6.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3%, 일본 닛케이225지수(-13.16%), 중국 상해 종합(-6.91%), 대만 가권(-14.84%)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만큼 낙폭이 크진 않았다.

특히, 급락 여파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9번째(역대 15번째), 올해 4번째(역대 14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기준 통산 15차례의 서킷브레이커 중 무려 9차례가 올해 집중될 만큼,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사상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과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와 구조적 불균형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현 증시를 ‘거대한 카지노’에 비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한국 증시, 개인 투자자 매도 폭풍 속 이틀 만에 16% 폭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이번 달 들어 사상 최대 수준인 약 33% 하락을 기록했다”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절망과 좌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레버리지와 관련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매혹적이고 위험천만한 상품에 너무 깊이 빠져들었다”며 “금융당국이 뒤늦게 규제의 칼을 빼 들며 후회하더라도, 이미 ‘카지노’ 판에 뛰어든 한국 투자자들을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인별 투자한도 추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가운데)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구 부총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가운데)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구 부총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재정경제부]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으로 총량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해 투자 규모를 관리할 방침이다. 개인의 총 투자금액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 예시로 제시됐다. 다만, 구체적인 제한 수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는 과도한 거래 행태를 제한하기 위해 거래비용 부담도 높이기로 했다. 선물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제출할 경우 비용을 부과하는 ‘과다호가 부담금’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증권가에선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연합뉴스]증권가에선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주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 관련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6월 22일 고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홍콩 시장도 8월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배율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과도한 수급 쏠림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3~4월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내외 악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라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가 국내 증시 회복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쇄 폭락은 다분히 비이성적인 현상이었음을 시사한다”면서 “전날 장중 코스피가 -12%에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축소하며 -5%대로 마감한 것도 과매도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증시 추가 하락 -> 투매 증폭 -> 하락 가속’과 같은 극닥적인 비관 시나리오보단 ‘최근 폭락분 되돌림 -> 저가 매수세 유입 -> 반등 탄력 개선’의 회복 시나리오를 우선 순위로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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