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삼성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진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맡은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경험)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DX부문이 2021년 12월 출범한 뒤 기록한 첫 분기 적자다.
AI 서버 수요에 메모리 최대 실적…파운드리도 회복세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실적 성장은 DS부문이 이끌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메모리사업은 에이전틱 AI(자율형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서버용 제품 수요에 대응해 D램과 낸드 판매량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HBM4(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도 높였다.
파운드리사업은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사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시스템LSI사업은 시장 수요 둔화에도 모바일 SoC(System on Chip·시스템온칩)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늘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칩플레이션 직격타…하만·디스플레이는 선방반면 DX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TV, 가전의 원가 부담으로 전이되면서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MX(Mobile eXperience·모바일경험)사업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을 늘렸지만 부품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네트워크사업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VD(Visual Display·영상디스플레이)사업은 대형 스포츠 행사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제품군을 출시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였다. 생활가전사업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 확대로 이익이 줄었다.
하만은 전장 제품 공급 확대와 휴대용 오디오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패널 수요와 게이밍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달러 강세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직전 분기보다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6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하반기, 반도체 성장세 지속…DX는 수익성 방어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와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사업은 HBM4와 HBM4E, DDR5, SOCAMM2,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사업은 모바일용 2나노미터 2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AI·HPC(고성능컴퓨팅) 고객 수주를 늘린다. 시스템LSI사업은 차세대 플래그십 SoC 판매와 주문형 SoC 사업을 확대한다.
DX부문은 부품 비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고부가 제품 판매와 원가 절감을 병행한다. MX사업은 갤럭시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Z8 시리즈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TV와 생활가전사업도 AI 제품 판매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